코로나 그리고 겨울이라서 아이가 바깥 활동을 많이 못 하고 있어요. (비단 저희집에 국한된 얘기는 아닐겁니다만) 따뜻한 봄이 오면 자주 나가 놀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문화센터도 다니고요?

트니트니는 영유아 체육 수업 중에서도 아주 유명해요. 선생님들이 활기차시고 수업 내용도 매주 재미있는 구성으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죠. 그래서 아마 다 아실거예요.

그래도 이제 막 알게 되셨거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문화센터 트니트니 수업 모습이 담긴 링크 남길게요. 참고 해주세요.

 

18갤) 트니트니 키즈챔프,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머리 만져주고, 어깨 만져주고, 배꼽 찔러주고, 엉덩이 흔들어주고~" 트니트니 수업을 받아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실거예요. '스킨십체조' 라는 노래인데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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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니트니 방문수업 예약은 '트니홈'이라는 앱을 이용했어요.

매달 4회 얼마, 이런식이 아니고 1회씩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마침 딱 하루 자리난 날이 있어 원하는 시간 선택하여 며칠 전부터 아이와 기다리고 있었어요. (많은 쌤들이 계시면 나와 맞는 쌤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제가 사는 곳은 한 분만 계셔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오후 1시로 예약을 잡았구요. 선생님은 12시 50분쯤 벨을 누르셨어요. 그런데 택배 기사님께서 엘리베이터를 잡아두셔서 올라오시는데 오래 걸리셨던 모양이에요. 어쨌거나 12시 55분에 집에 들어오셔서 이것 저것 옮기고 조립하는데 15분이 걸렸어요.

'준비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오늘따라 유독 교구가 많다고 하셨어요. (평소의 두 배라고!) 그리고 수업 시간은 40분이라고, 만일 1시 10분에 시작했으면 1시 50분에 수업이 끝날거라고 준비를 다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을 해주셔서 안심했어요 :)

 



문화센터 트니트니는 노래와 율동으로 수업의 포문을 열어요. 하지만 트니홈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희 선생님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낯선 듯 떨어져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바로 수업을 시작하셨어요.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첫 활동은 (잘 안 보이지만)백업스펀지를 구멍에 맞춰 넣는 일이었나봐요. 이런 작업을 좋아하는 아기라 꽤 오래 했는데도 선생님이 치우려고 하니 더 하려 하더라구요.


구르기 빼놓으면 섭하죠. 구르기 한 세 네 번 했고요. 이전에 트니트니 수업 경험이 있다고 말씀 드렸지만, 혹시나 아이가 놀라거나 당황스러워할까봐 바로 구르기부터 하지 않고 '선생님 손잡고 같이 걸어보기'부터 했어요.

참고로 선생님은 <모글리 선생님>이세요. 활동하면서 아이가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늘 손 잡아주시고 머리를 보호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수업 스토리텔링은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모양이 똑같은 별과 불가사리가 친구가 되었다가, 문어를 만나...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잘 기억은 안 나네요.

트니트니가 교구도 참 잘 만들잖아요. 별 뒤에 아마 자석이 있었던가봐요. 선생님이 아이 몰래 뒤에서 손을 움직일때마다 별이 움직이더라구요. 아이는 한 눈 팔지 않고 집중해서 잘 보았어요.


오늘 가지고 오신게 참 많았어요. 이건 문어인데요. 소쿠리에 문어 모습으로 꾸며놓고 이 밑에 책상을 붙여서는 책상 밑에 들어가 붙은 불가사리와 별을 떼어내는 거예요. 떼어서 바구니에 넣어주는 활동이었는데, 어른 눈엔 단순해 보여도, 아이는 뛰어다니며 열심히 임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선생님도 달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떼어주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걸 나눠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 사진을 모두 첨부하기에는 글이 너무 느려질 것 같네요.

위 사진은 돌돌이미끄럼틀이에요. 이전에 저 미끄럼틀을 놓기 전에는 별모양 교구가 준비된 바구니에서 한 두어 개씩 가지고 가운데가 뚫린 기다란 구멍 안에 놓으면 별이 데굴데굴 굴러 밑에 놓은 바구니에 안착하는 활동도 해보았어요.

돌돌이미끄럼틀은 말해뭐해요. 어른이 타도 재밌는데(?)


수업은 딱 50분이었어요. 그리고 노래랑 율동도 좋긴 하지만 그 시간에 아이와 더 놀아주셨으면 해서 저는 생략된게 더 좋더라구요.

사진은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거예요. 설명서 읽어보니 소리나는 공인 것 같았는데요. 해당 건전지가 마침 떨어져 아직 만들어보진 못했어요.

선생님은 또 옮기는데만 5분 이상 걸리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교구를 혼자서 옮기고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시곤 가셨어요.





가격은 회당 44,000원이에요. 처음에 '비싼 거 아니야?' 싶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의 다른 유아체육수업은 이보다 더 비싸더라구요. 모처럼 아이는 즐거워 하고, 엄마는 쉬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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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물감 놀이 키트를 하나 구매 했어요. "캡슐 만들기?"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도 처음 본 거거든요. 제품 설명을 쭉 보니 어른인 제게도 신기했고, 아이도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큰 고민 않고 구매 버튼을 눌렀어요.

가격은 44,500원이에요. 비싸다고 생각 했는데 제품 실제 사용하고 보니 역시 조금 비싼 것 같아요. 구성은 제품을 한 데 모아놓고 찍은 사진이 없기 때문에 그냥 텍스트로 전달을 드릴게요.

[캡슐 만들기 키트]
구성 : 캡슐물감 140ml 6색, 캡슐메이커 140ml 2개, 캡슐트레이, 포리시트

그리고 스펀지와 일회용 접시, 약병에 든 물감 등은 놀짱 놀이키트 꺼에요. 쟁여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고 있는데 요긴하네요. 나머지는 원래 저희 집에 있던 거에요.


오늘은 준비물이 꽤 많았네요. 물감 놀이에 색칠공부 책도 빠질 수 없어서 한 권 미리 꺼내주기도 했습니다. (훈민 출판사/엄마랑 함께 색칠놀이)

 



이제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왜 이 땐 몰랐을까요? 캡슐 물감, 스펀지, 색칠놀이...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놀면 좋을 지 혼란스럽기도 했을 것 같아요. 급할 거 없으니 하나씩 꺼내주는 거였는데!

아이는 이 중에서 색칠 놀이를 먼저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옆에서 캡슐 물감을 만들기 시작했고요.


캡슐 물감은 이렇게 나와야 하는 거예요. 예쁘지요? 투명한 구슬 같기도 하고. 다양한 놀이가 가능할 것도 같았어요. 만드는 일에서부터 만들어진 캡슐을 으깨어 보는 일까지 너무 재밌을 것 같았죠.


????? 이게 그러니까..

구성품 중에 캡슐 트레이란 것이 있다고 했었잖아요. 그 안에 캡슐 물감을 넣고 그 위에 캡슐 메이커라는 투명한 액체를 부어요. 그런데 제가 설명서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서 캡슐 메이커를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대충 붓고, 45초 정도를 기다렸어요. (45초에서 1분 뒤 꺼내야 함) 이제보면 액체 양이 부족했던건데.. 이 땐 도대체 왜 안 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되서 답답했..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의 놀이가 되었습니다. 옮기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오늘도 역시나 기다렸다는 듯 수저로 '조금' 굳어진 물감을 운반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재미는 없었는지 금방 다른 데로 가버리더라고요.


뭐 잘 했다고 두 장 씩이나...

하도 안 되서 캡슐 메이커(물감을 굳게 하는 액체)를 잔뜩 부어 방치해 둔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까지는 되더라구요. 젤리 같죠? 겉에 얇은 막이 생겨서, 손으로 움켜 잡으면 물풍선 터지듯 물감이 터져 나와요. 이제 하는 방법 알았으니까 다음엔 더 잘 해 볼 거예요.


아이는 일회용 접시에 짠 물감을 그 어떤 도구도 이용하지 않고 냅다 손으로 만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도구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릴 때가 아닌가봐요. 아니, 생각해 보면 물감 놀이를 할 때만 그랬네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론 곧잘 그림을 그리면서. 언제 한 번 큰 전지를 이어 붙여 손이나 발로 실컷 놀게 해줘야겠어요!


나비, 달 등 스펀지는 제가 찍어 본 거예요. 예쁘기만 한데 아직 관심이 없어요. 사실 오늘 한 거의 모든 활동은 제 만족이지 진정 아이를 위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한다면 위에 얘기한 '온 몸으로 놀기'를 해야 할 듯 해요...) 끝나고나서 현타가 오더라구요.


아이는 다른 것에 관심을 쏟고 있는 엄마 옆에서 이런 걸 만들고 있었어요. 물티슈에 물감을 묻히고, 물을 붓고, 물감을 묻히고 좌우지간 그러다가 완성 된 작품. 다른 거 할 시간에 예쁘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뽀뽀나 한 번 더 해 줄 걸. 후회 돼요.

 



아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물감 놀이인데, 오늘은 아이가 먼저 그만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반성이 되었어요. 우선순위를 따져 볼 필요도 없이 나한텐 그 무엇보다 내 눈 앞에 있는 딸이 제일 소중한데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었던건지.

하지만 세면대로 가서 저는 정신을 차렸어요.

오늘도 버블클렌저를 활용하여 소리를 꺅꺅 지르며 놀았고, 덕분에 저는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지만 아이의 해맑은 웃음 소리를 들어 행복했답니다. 오늘 든 생각은요.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놀잇감이라 해도 아이가 즐기지 않으면, 불편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듯 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서서히 확장시켜 나가는 게 옳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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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 달 뒤 두 돌인데 제대로 된 미역 촉감 놀이를 제대로 해 준 적이 없어요. (저번에 자른 미역을 불려서 욕조 막힐 뻔 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오늘도 다행히 제 컨디션은 괜찮았고요. 컨디션이 괜찮아서 할 수 있었던 놀이였습니다.


일단 놀이 전 미역을 가득 불려뒀어요. 건미역도 준비를 해뒀었는데 깜빡 잊었네요. 건미역을 만지고 냄새 맡고 부숴보는 과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지퍼백, 물감, 스팽글은 푸른 바다를 표현해내보기 위해 준비했어요. 지퍼백 안에 미역과 파란색 물감, 조개 스팽글, 물을 넣고 살살 흔들면 미역이 해초처럼 흔들려서 나름 신비로워요.


그... 이렇게 커다란 미역으로 하시지 말고 잘게 자른 미역을 적당량 넣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도 만들면서 이게 뭔가 했어요. 해초라기엔 무서운걸...)

아이가 좋아해줬다면 위로가 되었을텐데 당연히 저와 비슷한 표정으로 쳐다만 보곤 고개를 휙 돌려버렸어요. 어렵지 않은 놀이니까 다음에 다시 해주고 싶어요.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아이들은 부모가 눈을 떼면 가끔 기상천외한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요근래엔 그런게 없었거든요. 오늘 티는 안 냈지만 조금 놀랐네요? 지퍼백 입구 부분을 계속 만지작 거리더니 스스로 연 건지 어디가 터진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만든 미역해초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더라고요.


아... 너무 좋아했어요. 옹알이로 노래를 부르고, 스케이트 타며 춤을 추고. 엉덩방아를 찧어도 방실방실. 제게 손을 잡아달라고 해서 잡아줬더니 점프점프도 하고, 무척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조금 오버를 더해서... 자유로워 보였어요.

 



파란 물감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처음엔 발로 팍팍 밟아서 주변에 있던 아니 멀리에 있는 책과 장난감들에게까지 물감이 다 튀었어요. 다행히 제 컨디션이 괜찮아서 물티슈로 닦아내가며 중간 중간 호응도 잊지 않았습니다. 흥을 깨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옆에 놓여있는 미역이 전혀 쓰임이 없었단 걸 깨닫고 아이 몸에 찹! 붙여주었는데.

 



세상에, 꺄르르 꺄르르 숨 넘어갈정도로 좋아하는 게 아니겠어요? 뭐가 그리 좋은지 전 잘 모르겠지만요. 아이는 신이 나 제게도 미역을 마구 던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옷을 입고 있었고 아이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저는 아이의 배나 다리에 찹찹! 하고 달라 붙는 미역이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들러붙는 미역이 느껴질 때마다 꺄르르 꺄르르~ 덕분에 함께 한바탕 웃었었네요.

하지만...(비극적인 음악 깔아주세요)


너무 신이난 나머지 아이는 미역을 사방팔방... 책과 장난감은 물론이고 창문에까지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놀이를 할 때 저는 가능하면 "안 돼, 하지마!" 란 말을 안 하려 노력해요. 스스로 금기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슬픈 음악 깔아줘요)


창문에까지 던지는 건 말릴 수 밖에 없더라고요. "아니야, 창문엔 던지면 안돼."

다행히 아이의 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전과 같은 하이텐션은 아니길래 그 틈을 타, "이제 씻으러 갈까?" 라고 했어요. 그 말인 즉슨 세면대에서 이제 2차 놀이를 시작하겠단 뜻이므로..

바로 수긍해주었고, 오늘의 미역촉감놀이는 거기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아이가 곧 두 돌이라 미역놀이를 이렇게 해보았네요. 보통은 불린 미역을 욕조나 놀이매트 안에서 물과 함께 가지고 놀죠? 돌 전 아기와 두 돌 아기는 겨우 1년 차이인데도 놀이에 큰 차이가 있네요.

 



미역촉감놀이시 돌 전 아기는 구강기에 미역이 입으로 들어가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잘게 자르는 일이 없어야 하며, 두 돌 아기는 저와 같이 논다는 가정하에 미역을 밟고 심하게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부모가 눈을 떼지 않아야 해요. (지는 화장실 다녀온 주제에)

이젠 좀 놀 줄 알아서(?) 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노네요. 솔직히 던질 줄은 알았는데 창문에까지 던질 줄이야.




이 후 세면대에서 놀다가 아이가 욕조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버블클렌저로 미역놀이보다 더 길게 놀았어요. 저번부터 놀이라고 쓰긴 하지만, 뭔가 좀 어설프지만요.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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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초에 생각한 대로 놀이가 진행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요,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으니 그걸로 됐어요. 아, 갑자기 생각 났어요. 오늘의 베스트 장면.

놀이를 하려고 제가 주방에서 미역을 만지작 거리자 아이가 평소 놀이 하는 공간을 치우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놀이를 하겠다고 정해놓은 자리에, 있던 모든 물건을 밖으로 내놓고 있더군요. 어휴, 기특혀.

다음엔 어떤 놀이를 해볼까 싶어요.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귀한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진짜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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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두 돌을 한 달 앞두고 있어요. 아기는 이제 할 줄 아는게 제법 많아요. 말도 잘하고요. 첫 생일만큼이나 두 돌잔치도 성대하게 해주고 싶을만큼 너무나 기특하게 잘 자라주고 있네요.

발달 사항 중 놀이를 떠올려 보면 요즘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작업인 퍼즐, 팝아티,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즐겨합니다.

그림은 스케치북이랑 색칠연습장, 그리고 각종 그림 도구들을 아이 손 닿는 곳에 일부러 제가 배치해두었어요. 처음엔 집 난장판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꽤 괜찮고요. 하지만 그 중 딱 한 개. 딱 한 개만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제가 몰래 올려두었는데요.

물감이요. 이건 수습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가 수반될 때가 있거든요.



이 날 아침은 다행히 컨디션이 괜찮았어요. 아이가 물감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하고 싶단 눈빛을 보내오길래

"물감 놀이 할까?"
"네!"

 


돗자리를 깔고 물감과 붓, 팔레트, 그리고 책과 물도 가지고 왔어요.

 

사실 책은 활용을 별로 잘 못 해요 아직은. 사진은 제가 거의 다 칠한거고요. 보통은 선 개의치 않고 마구 그립니다. 저는 늘 "엄마는 이렇게 해봐야지" 말하고 보여만 줘요. 해보라거나 그거 아니라거나, 그렇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23개월 아기는 이제 사과가 빨간색이고 귤이 주황색인 정도는 너무 잘 알아요. 하지만 알면서도 칠하지 않죠. 그래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눈 앞의 것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을 때의 기분도 아직은 모르는 것 같고.. '방금 내가 택한 색깔을 눈 앞에 나타내 보일거야' 만 목적인 것처럼 보여요.

언젠가는 참외 하면 노란색을 단번에 들어올리겠죠? 하지만 살면서 초록, 분홍으로 칠하는 날들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원래는 안 그러는데 이 날은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봐요. 교구를 가지고 와 그 위에 색칠을 해 보더라고요. 전 그걸 찍어 보여줬고요.

그러던 중에 제가 물티슈를 가지고 교구를 슥슥 닦는 걸 보곤 자기도 해보겠다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그란 교구 안에 물티슈를 쏙쏙 끼워 넣는 놀이가 되어 버렸었네요? (의식의 흐름)

이걸 꽤 오래 했어요. 물티슈 두 개를 매듭 지어 길게 만든 후 한 쪽으로 빠져버리지 않게, 커다란 꽈리를 틀어주었어요. 교구를 세 개 정도 넣어 서로에게 목걸이네 머리띠네 하며 걸어주고 씌워주고... 한참을 그러고 놀았었네요.

 

장난감 싱크대에서 물 나오는 중


손 발에 물감이 많이 묻었어요. 이 때, 갑자기 어딘가로 걸어간 아이가 주방놀이 장난감 수도꼭지를 트는 시늉을 하고, 손을 씻는 척 했어요.


(다시 한 번, 컨디션이 좋았던터라...)

가져다주었어요. 좋아하며 손 발을 씻고, 물놀이를 하더군요.

 


처음엔 물감이 있으니 물에 물감을 섞어 보았어요. 하지만 흘러 내려간 물이 순환되어 다시 올라오는 구조라 조금이라도 색이 탁해지면 그 이후론 탁한 물만 계속 나와 시각적으로 별로여서 그만뒀어요.

그래서 물감은 패스, 블록을 가져다 주었어요. 유리병도 가져다 주었고요. 아직까지도 쏟고, 옮기는 작업을 정말 정말 좋아하네요... 이젠 거의 습관이에요.

 


폼폼이가 있길래 주었어요. 폼폼이가 물을 머금는 순간이 꼭 물을 잔뜩 머금은 붓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 같아서 예쁘더라고요.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폼폼이를 쭈욱 짜며 또 잠깐 놀아봤답니다. ^^;

 


이건... 어...🤔

처음엔 웃다가 아이 표정을 보니 장난하는 표정이 아니어서, 저도 바로 "이제 씻으러 갈까?" 라고 했어요. 바로 끄덕끄덕 하더군요.

음, 그래서였군...

사진은 없지만 세면대에서 또 한 삼십 분 이상을 물놀이 한 듯 해요. 아침 일찍 시작한 놀이가 낮잠 시간에 끝났네요.

 



무언가 대단한 활동을 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편안해 하는게 눈에 보여 저도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건 번외... 랄까요?^^

토끼 이미지의 생명은 귀, 코끼리는 코, 사자는 갈기잖아요. 근데 그게 다 사라졌어요. 대충 끈을 빨랫줄처럼 늘어뜨려 고정시켜 놓고 동물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빨래집게로 만들어 준다음 줄에 널어주었어요.

도안을 자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아이가 서서히 관심을 꺼뜨려간 아쉬운 놀이에요. 진즉 잘라둘 걸...

 



두 돌 아기는 무척 사랑스럽네요. 말을 하려고 해서 그런가 하루 하루 너무 예뻐요.

가만 보고 있으면 별 별 생각이 다 들어요. 눈가가 시큰해져 오기도 하고.. 눈 깜짝 하지 않고 그냥 계속 쳐다만 봐도 여기가 천국이에요.

최고의 연말 선물이네요. 올해 고생 했다고 아기가 선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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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어른들도 신기해하는 수정토. 누구는 개구리알이라 부르기도 하고, 워터비즈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땐 예쁘고 영롱한 자태에 첫 눈에 반했었는데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이거, 아이가 가지고 놀기에 적합한 장난감은 아닌 것 같아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 혼자' 가지고 놀 장난감이 아닙니다.

워터비즈는 물에 넣어 놓으면 이렇게 제 몸을 부풀리는 제품이에요.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불려 놓기 전 크기는 아주 작지요.

원래는 이보다 더 작아요. 물을 넣어 부풀어 보이는 거예요.


이걸 아이들이 뭣모르고 삼켰다가는요.

구역질, 복통과 탈수증, 복막염과 장폐색에까지 걸릴 수 있어요. (실제로 11개월 아기가 개복수술까지 했다고..) 심한 경우 장폐색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고요. 엑스레이를 찍어도 안 보인다고 합니다. 정말 조심해야겠죠.


작은 건 몸 안에서 불어나기 때문이고요. 불어난 워터비즈도 못지않게 위험해요. 워터비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놀이 후엔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합니다.

버리는 방법은 그냥 버리면 안 되며, 햇볕에 말려 다시 원상복구시킨 뒤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해요. 세면대나 변기에 버리면 막힐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무지하게 불어났죠. 심지어 저 작은 것은 용기가 부족해서 밥그릇 하나 더 꺼냈어요. 아이가 사탕인 줄 알고 열댓개 집어 삼켰다 생각해보세요. 진짜 끔찍하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워터비즈는 아이 입에 들어가면 위험해요.


예쁘긴 예뻐요. 인터넷에 검색 하면 촉감놀이, 집콕놀이템 등의 태그로 많이 알려져 있는만큼요. 근데 사실 용도는 따로 있어요. (원예용)

 


누르면 살짝 말랑하고 미끌미끌합니다. 그리고 실제가 더 영롱해요. 투명색은 잘 보면 바라보는 제 모습이 비치기까지 해요.


저는 이게 아이에게 위험한 것이란 것이라는 걸, 놀이가 끝나고 알았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옮기는 작업을 좋아해서 입에 가져가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아찔해요. 사실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건 우리 아이를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인 것 같아서요.

  정말 꼭 해주고 싶다! 그러면 아주 소량, 갯수를 정해 물에 불려 놓으시길 추천드려요. (양이 많으면 나도 모르게 바닥에 튀는 경우도) 그리고 놀이하는 동안 절대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으시기를.

  


아무것도 몰랐던 엄마가 아이와 놀았던 현장 전달도 한 번 해 볼게요.

처음엔 탱탱볼 만지듯 찰지게 때려보다가 어느 순간 금이 간 걸 보고 그 후로 으깨보기 시작했어요. 이거 부수면 손에 입자가 잔뜩 묻어요.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상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많을 것 같아요) 손바닥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집에 있는 장난감으로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페트병에 담아 굴러가고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를 들어보았어요. 평소 옮겨 담는 걸 좋아해서 장난감 컵, 그릇을 더 가져다주었고요. 젓가락, 숟가락, 피자롤러는 각각 찌르고, 옮겨 담고, 썰어보라고 준비해 준거예요.

풍선에는 워터비즈를 가득 담은 뒤에 매듭을 짓고, 끄트머리를 조금 잘라 총처럼 튀어나오게 해주려 했는데, 아이가 풍선에 넣지 말라고 해서 못 했어요.

동그라미 스티커는 병이나 컵을 예쁘게 꾸며보려 준비한거고요. 하지만 워낙 워터비즈에 관심이 쏠려 찬밥 신세가 되었었네요.

 


22개월 저희 아이는 옮겨담는 걸 정말 좋아해요. 숟가락이나 삽 등으로 옮기는 거요. 그런데 오늘은... 하면서 계속 짜증을 내는거예요. 봤더니, 국자나 수저에 워터비즈를 가득 담으면 당연히 한 두알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미숙한 손놀림에다 원체 미끄럽다보니. 그게 싫었나봐요. 한 번 옮기고 짜증, 또 한 번 옮기고 짜증.

"엄마처럼 하나 두 개씩 옮겨봐. 그럼 안 흘려."

방법을 알려 주었지만, 한 두번 따라하더니 곧 다시 푹푹...


빨간 건 사과 풍선이에요. 안에 컵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컵에 워터비즈 잔뜩 넣어서 음료수인 척 상황극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저 안에 알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버려서 제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사용되었었어요.

사진은 사과 풍선에 워터비즈가 한 알도 떨어지지 않고 들어간 게 좋아서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에요. 넣고 춤추고, 넣고 춤추고😂

하지만 곧....


다시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라고요. 옮겨담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릇을 더 가져다 주었는데요, 여기서 저기로, 저기에서 또 여기로 옮겨담을 때마다 자꾸 흘리니까 온 몸으로 짜증을 내는거예요. 그래도, 설마 설마... 설마 설마 했어요.

 



그릇을 엎어버릴 줄이야.......

그리고 손으로 집어 사방팔방 던져버릴 줄도 몰랐는데...

저는 화를 꾹꾹 누르며 그러지 말라고 하다 결국, 결국 짜증을 냈어요. 아직까지도 후회 돼요. 아이는 제가 마무리를 하려 하자 놀이에 손을 떼고, 푸우한테로 가 둘이 놀기 시작했어요.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이런 놀이를 하면서 마음의 준비 하지 않은 제가 바보예요. 애한테 짜증 낼 거면 안 하느니만 못 한데 말예요. 무거운 마음으로 그럼에도, 아이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또, 엄마가 짜증을 낸 것도 잘못한 거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최근 들어 제가 하잔대로 잘 따라와주는 아이에게 익숙해져 요맘때 자주 하는 실수인 엎고, 실수하고, 당연히 서투르다는 사실을 깜빡깜빡 하는가봐요. 다음엔 정말 마음 단단히 먹으려고요!

워터비즈는 원상복구를 위해 버리지 않고 있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 햇볕을 쬐어주기가 쉽지 않네요.




환경에도 좋지 않고, 위험하고, 엄마 멘탈도 흔들리게 하는(?) 워터비즈. 추천 하지 않아요. 차라리 제가 이 전에 한 국수나 양배추 같은 식재료를 사용한 놀이들을 더 권해드리고 싶어요.

 

양배추로 달팽이 집 만들어주기 + 물감 놀이 (주의사항 : 엄마 체력 있을 때 해야함)

양배추를 이용해 달팽이 집도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줄 생각으로 양배추를 미리 사다 뒀어요. 원래는 양배추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보는 것부터, 그러니까 재료 탐색부터 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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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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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비즈, 개구리알, 수정토 라고 인터넷에 치면... 당연히 아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모르고 계신 부모님도 많은 것 같아요. 바로 따라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우려 돼요. 단순히 재미있게만 보이는 하나의 놀이 때문에 소중한 우리 아이가 아프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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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이용해 달팽이 집도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줄 생각으로 양배추를 미리 사다 뒀어요. 원래는 양배추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보는 것부터, 그러니까 재료 탐색부터 할 생각이었는데요. 아이가 양배추를 좀 거부해서 탐색은 살짝 만져만 보고, 건너 뛰었어요. 잘게 찢어 눈송이처럼 날려보는 것도 재밌었을텐데!


오늘도 저는 놀짱의 놀이박스를 이용했어요. 저번에도 놀짱이었는데 이번에도 놀짱이네요. 홍보대사 아니고요. 한 번 살 때 대량구매 해 놓으니까 필요할 때마다 이렇게 꺼내 쓰게 되네요. 저번 놀이는 국수를 활용한 놀이였는데,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할게요.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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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는 제가 산 거예요, 저 꼬지는 구성품 중 하나였고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꼬지로 양배추를 콕콕 찌르며 놀더라고요.

참고로 양배추는 생양배추인데요. 저희 아이는 좀 만지기를 꺼려했거든요. 그럼 제가 눈치 빠르게 익혀왔었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에야 드네요. 절반은 미리 익혀둘 걸.

 



그리고 제 아이디어는 아니긴 하지만 아이와 놀기에 양배추는 참 좋은 놀잇감이 아닌가 싶어요. 겹겹이 싸여있다는 특성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고, 파나 양파처럼 알싸한 재료도 아니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줘보고 싶어요. 반은 생으로, 반은 익혀서. 익힌 양배추 쫙쫙 찢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안은 보시다시피 집이 없는 달팽이 세 마리예요. 저는 양배추를 반으로 뚝 잘라 하나는 찢어두고, 하나는 물감 묻혀 달팽이 집을 만들어 주었어요. 찢어서 얹은 것도 보이네요.

아이가 해야 의미가 있는거긴 하지만 물감을 보자마자 손에 묻히고 그림 그리기 바쁘길래요. 보여주고 흥미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 강요할 순 없으니..


제 양배추 쫓겨났고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시겠대요. 저기 푸우 보이시나요. 푸우에도 아이가 멋드러지게 그림을 그려놨어요. 아무래도 미술에 소질있는 듯..

저는 양배추에 물감을 묻혀 만든 달팽이 집 위에 땡땡이 스티커 붙여 나름 장식도 해주었어요. 그래도 관심 1도 없더라고요.


좋아하는 게 되게 분명해요. 방문수업 할 때부터 물감만 보면 저 스스로 짜겠다고 손을 뻗곤 했었어요. 처음엔 제가 해주다가 오늘 놀이에서 좋아하는 건 물감 뿐인데.. 물감 놀이라도 실컷 해라, 그런 생각이 들어 아예 줘버렸답니다.

 


빨강, 노랑, 파랑 이렇게 세 가지 색상이 있었는데요. "빨강이랑 노랑을 섞으니까 주황색이 됐네?", "파랑이랑 노랑을 섞으니까 초록색이 됐네?" 이차색 개념을 알려주었어요. 기본색(다른 색깔을 섞어 만들 수 없는 색)을 서로 섞으면 다음과 같은 색들을 만들 수 있다고요. "세 가지를 다 섞으니까 검정색이 됐다!" 물론 이것도 빠지면 섭해서 놀란 척 하며 얘기해주었고요.


처참한 광경으로 보이지만 수다쟁이 저희 아이가 입을 꾹 다물고 몹시 집중하여 논 흔적입니다. 그리고 사실 물감 놀이 하는데 이 정도로 놀았으면 얌전히 논 편에 속한다고 생각... 아닐 수도 있어요. (자신없음)

아이는 물감을 손과 발에 바르고, 저에게도 팔을 달라고 한 뒤 물감을 발라주었어요. 손부터 팔까지 쭉쭉. "엄마한테는 하지마" 라고 말하기 싫어서 "우와, 미끈미끈하다" 로 대신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아요. 흐름이 깨지는 일 없이 몰두하여 즐겨주길 바랐어요.


찢은 양배추에 물감을 짜서 조물 조물도 해보았어요. (제가) 촉감이 뭐 좋은 편은 아니더라고요. 빳빳했다가 흐물했다가... 아이는 엄마의 마지막 발악(?)에도 불구, 끝까지 물감만 가지고 재미나게 놀았어요. 어떻게 놀았냐면요.

 



물감을 묻힌 손으로 당연히 손바닥 자국 내보았고요. (국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손 잡아달라고 하기에 잡아주었더니, 도안 위에서 스케이트도 탔어요. 춤도 췄고요.

그리고 저에게도 굳이 발라주는 선심을 썼다고 했었잖아요, 근데 저까지 물감 칠갑을 하면 안될 것 같아 아이가 발라줄 땐 함께 놀다가, 아이가 다른 데 볼 때 물티슈로 빠르게 쓰윽 닦아내었답니다. 근데 그 광경을 우연히 본 아이가 저도 물티슈를 달라는거예요. 그러더니 팔과 손을 슥슥. 세 가지 색을 전부 섞어 검정색이 되어버린 팔에 물티슈가 닿으니 깨끗해지는 걸 보고 흥미로워 했어요. 그리고 새까매진 물티슈로는...

응가를 만들었어요. "이게 뭐야?" 라고 하니 "똥!"이라고... 어디서 봤어...?




끝나고나서는 바로 아이를 들쳐 업고 세면대로 갔어요. 물티슈로도 잘 닦이던 물감이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강제 목욕행.

포리시트를 까는 일부터, 목욕하고 아이 옷 입히는 일까지 이 모든 과정에 꼭 필수적인 게 있는데요. 그건 바로... 다름 아닌 엄마의 체력이에요. T_T 제게 오늘 체력이 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제 팔에 아이가 물감을 슥슥 펴바를 때, 엄마한텐 안 해도 된단 얘기 분명 나왔을 것 같아요. 정말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짜증을 내버렸을지도 모르고..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놀이여서 자주 해주고 싶지만 저도 제 컨디션 먼저 살핀 후에 참 큰맘 먹고 해주게 되네요.

건강했으면 좋겠다...내가...

물감은 후에 커다란 전지에 짜서 온 몸으로 놀게도 해줘보고 싶어요. 어째 몸은 다 죽어가는데 하고 싶은 건 늘어만 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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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시작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날 아침 기운이 좀 있어서 놀이 박스 뜯어 셋팅 해준거고요. '설마 던질까?' 싶었는데 역시 던졌... 그 순간 저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 될까봐 걱정 많이 했어요. T_T (엄마 멘탈 관리도 육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

하지만 오전에 원샷 때린 스벅 커피가 에너지를 만들어 주었는지 다행히 그 모습도 예쁘더라고요. 헤헤. 저도 재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놀이 이야기 할게요! 앞서 언급했듯 저는 이번에도 놀짱 놀이박스를 이용했고요. 이 회차의 구성은 '포리시트, 색국수, 투명캡슐, 카멜레온 도안, 물감' 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트 깔고 생면 부러뜨리기 전에, 국수 삶아 둬야 해서(흐름 끊기지 않게) 아이에게 "세이펜으로 대발이 읽고 있을래?" 라고 했더니 책 절반을 다 바닥에 내려 놓고 읽고 있었어요. 아요, 이뻐라.

놀짱에서 제공한 국수는 두 개 였어요. 하나는 일반 국수, 하나는 색국수. 그런데 저는 색국수가 좀 단단해보여서 색국수를 삶고, 부러뜨릴 때는 일반 국수를 주었어요.

 



삶아진 국수는 잠시 대기하고, 생면을 가지고 먼저 아이와 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부러뜨리기부터!

살짝만 잡아도 쉽게 으스러져요, 아이 힘으로도. 근데 좀 아파요. 주의하세요. 보기에도 날카로워 보이지 않나요? 생각지 못 한 건데 놀랐어요.

다행히 아이는 소면 하나 하나를 잡고 천~천히, 섬세한 손동작으로 부러뜨려 따가워 하거나 아픔을 느끼진 않은 것 같지만요, 혹 아이가 이 활동에 흥미를 보여 발로 마구 밟고 싶어하기라도 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밟아보기도 했지만 스스로 조금씩 잘근잘근 밟더라고요)

사진의 왼쪽은 장난감 전자레인지인데 아이가 가져왔어요. 이 안에 넣고 위이잉 돌려줬네요. 요즘 참 역할놀이를 좋아해요.


옷이 달라졌죠? 네, 다른 날이에요.

국수 부러뜨린 날, 아이가 너무 재밌었는지 막판에 국수를 집안 곳곳에 다 던지더라고요. 크헉🤦‍♀️ 밖으로 던지면 안 된다고 몇 번 일러주다가... 그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더 집어던져서 바로 씻으러 갔어요.


여튼 이 날은 바로 어제에요. 놀짱에서 제공하는 국수 양이 좀 적은 것 같아 저희 집에 있는 국수도 좀 얹어 삶았고요. 저는 포리시트를 깔았는데 놀이매트가 있다면 그걸 더 추천드립니다! 저희 집에도 있긴 있는데 사이즈가 애매한 것, 이미 다른 것이 들어 있는 것들이라 저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자, 이제 국수를 만져볼게요. 가져온지 채 일 분도 지나지 않아 면끼리 다 다닥다닥 붙어 물을 부어주어야 했어요. (첨에 넘 당황했네요. 나중엔 아예 물을 옆에 갖다두고, 너무 마르면 조금 부어주고, 또 부어주고 했답니다)

아이는 처음에 신기해 하는 듯도 했고, 조심하는 듯도 했는데 -


얼마 안 있어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이건 국수에 물감을 섞어본 거예요. 파랑, 빨강, 노랑. 물감을 섞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즐거워 했던 것 같아요.

먹어보려 하진 않았냐고요? 네, 먹으려 하더라고요. 그런데 먹기 전 '먹어도 되나?' 눈으로 제게 묻기에, 안 된다고 하니 그 다음부턴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사진엔 없지만 그릇과 포크도 갖다줬어요. 아이는 손으로 그릇에 국수를 양껏 담아 제게 주었고, 저는 포크로 파스타 먹는 척을 했어요. 아이에게도 권하니 아이 역시 "암냠냠" 하며 맛나게 먹어주더라고요.


이건 카멜레온 도안이에요. "무슨 색깔로 꾸며볼까?" 라고 얘기를 하기도 전에, 아이가 국수를 돌돌 말아 카멜레온을 꾸며주어서 저 넘 놀랐고요. (22개월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나봐요)

카멜레온에 흥미를 보였다면 국수 놀이가 끝나고 책을 보여주었을건데, 그다지 큰 흥미는 보이지 않아서 그러지는 않았어요.


이제 국수에 대한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는지 저 스스로 먼저 올라와 발로 국수를 밟아보데요. 그런데 제가 중간 중간 부어준 물 때문인지, 조금 미끄러운 듯 했어요. 그래서 제가 손을 잡아주었고, 아이는 제 손을 잡고 신이나서 엉덩이 씰룩씰룩 춤도 추었었네요. 몇 번씩 엉덩방아도 찧었지만요. 울지 않았고, 재미있어 보였답니다. 🥰


그러나...

국수를 부러뜨리던 날처럼 시간이 좀 지나자 삶은 것도 밖으로 던져버리기 시작했어요. T_T 아시죠.. 삶은 국수 던지면 찰싹 하고 붙는 거... 그것도 벽이나 바닥에 던지는 것도 아니고, 블록 상자, 교구장에 던져 그 때 '오늘의 놀이는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만 목욕하러 갈까?" 생각보다 기다렸다는 듯 바로 "응!"이란 대답이 돌아와서 좀 당황했지만, 그런 아이를 꼭 끌어안고 저는 화장실로 곧장 직행. 놀이는 그렇게 함께 목욕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팁이랄 것 까진 없는데요. 다음에 국수 놀이를 또 해주게 되면 전 꼭 놀이매트를 이용할래요. 포리시트 위에서 하니까 아이가 밖으로 나갈 것 같을 때 저도 모르게 제지를 하게 되서 그게 영... 놀 땐 흠뻑 빠져서 놀게 해주고 싶은데, 그게 별로더라고요. 옷 더러워져도 되니까 매트 안에서 눕고, 구르고, 그렇게 놀게 해주고 싶어요.

역시나 오늘도 길어졌네요. 귀한 시간 내어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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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림에 진짜 소질이 없어요. 그래서 엄마표 미술 하시는 분들 보면 반쯤은 감탄하면서 볼 정도로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안주하면 안 되겠죠. 인간은 발전하는 맛으로 또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쿄쿄.

뭐, 그렇다고 대단히 거창한 활동을 한 건 아니고요. 그냥 테이프 사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활동, 도안 나와 있고 테이프 준비되어 있어서 그냥 마음이 가는 곳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그냥 이 날은 못 한다고 시도하지 않지 않고, 작은 것부터 시도해보려는 제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네요!


아이는 처음 보는 것이라 그랬는지 아님 흥미로워 그랬는지 엉덩이를 붙이고 꽤 오래 앉아있어 주었어요. 하지만 책상 위 도안에 테이프는 거의 다 제가 붙였어요? 괜찮아요, 처음이잖아요. 노출에 의의를 둬요.

구매처는 신우에요. 가격은 12,000원. 사진의 제품명은 크레용-윈터 구요. 도안 12개, 테이프 12개가 들어 있으며 테이프의 재질은 종이랍니다. 종이라서 아이들이 쉽게 찢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집 22개월 아기에게는 조금 무리인 듯 보였네요. 커다란 종이는 북북 찢을 줄 아는데 작은 종이는 두 손 모아 찢으려니 어려웠나봐요.

 



구매한김에 여러 개를 함께 샀어요. 근데 도안이 좀 어려운 것들도 많아서 두 돌 전 아기에겐 이게 적당하겠다 싶어 이걸 꺼내준거고요. 구매처를 다 둘러본 후 든 생각은... '4-5세 아이들에게 참으로 적합하겠다!' 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종이를 찢을 수 없으니 제가 찢어서 주면 아이는 붙이는 역할을 했어요. 테이프라서 붙이면 잘 붙는답니다. 그리고 잘 떼어져요. 수정이 쉬워서 좋았어요.


제가 선택한 도안을 치우고 아이가 토끼 도안을 책상 위에 척 올려두었어요. 응해야죠. 마침 책상 옆에 푸름이까꿍 책이 있길래 무언가 기억에 번뜩여 펼쳐보았더니 토끼가 있더라고요. 반가운 척 하며 색칠에 참고 했네요.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아이는 난이도가 있는 놀이라고 판단 했는지 자리를 뜨고 말았어요. 위에서도 말했듯, 이건 4-5세에 적당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전에 몇 번 꺼내주겠지만.. 제 글을 보고 계신 4-5세 부모님들을 위해 굳이 두 번 언급해봐요.

끝으로, 이 놀이는 아이의 어디에 좋을까요?✔

당연히 소근육, 눈손협응력 발달에 좋겠죠 :)
그리고 대뇌를 자극하여 두뇌 발달에도 좋을 것이고요. 집중력과 관찰력, 인내심 향상, 형태를 인지하며 해야 하는 활동이라 공간지각능력, 공감각적 심상도 발달할 것이고, 작품이 진행되면서 심미감도 발달 될 것이에요.  

 

  
이것도 신우네서 구입한 나비스티커에요. 총 5개의 도안이 들어있으며 스티커는 4장인데 모두 합해 596개가 들어있어요. 가격은 6,900원이었고요.  


스티커 떼고 붙이기를 좋아하여 마스킹테이프보다 성공적인 활동이 될 것이라고 지레짐작 했어요. 허나... 황량한 나뭇가지 위에 나비, 그러니까 하늘을 난다고 그림책에서 봐 온 나비를, 왜, 여기에, 붙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 좋아하는 스티커인데 오래 앉아있지 않고 다른 곳에 가버리더라고요.


이것도 3-4세, 그 때쯤 꺼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 했어요.

참고로 도안 디자인은 이 나무를 비롯해 얼굴, 드레스, 열기구, 폭죽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이건 아이와 식탁에서 놀다가 눈에 보이는 종이컵으로 급 만들어 본 종이컵 전화기에요. 유명한 놀잇감이라서 다들 아시죠. 어... 저는 들어보기만 하고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는데요.

 



일단 종이컵에 구멍을 뚫고 끈(실)을 연결하는 것까진 잘했어요. 근데 컵 안으로 들어간 끈을 제가 양면테이프로 막아버렸어요. 🤟 전화기란 본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사용하는 물건인데 송출구를 막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컵을 통해 말을 해도 그냥 옆에서 말을 하는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

후에 찾아봤어요, 올바른 방법을요. 구멍을 뚫어 끈 혹은 실을 넣은 뒤 매듭 짓고, 더 단단히 하고 싶으면 그 안에 빨대를 가로질러 고정 시켜요. 그럼 돼요. 간단하죠.

저는 종이컵 전화기는 실패했지만, 대신 아이와 종이컵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놀았어요. 여러 감각기관 중 특히나 귀를 좋아하고, 소리에 민감한 아이라, 귀에 종이컵을 대고 컵을 살살 만져주니 자극적인 소리가 흥미로웠는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좋아하더라고요. (저 스스로 해봤는데 asmr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종이컵 바닥에 펜으로 구멍을 뚫는 것도 해보았어요. 하다가 구멍이 크게 나서 고민 하다.. 그대로 아이에게 컵으로 말을 해주었는데, 이걸 전화기보다 더 좋아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 했고요.

종이컵을 이용하여 놀 때 기본, 이랄까요. 아이들이 컵에 그림을 그리고 제 맘대로 꾸며보는 건 그냥 국룰이죠. 저희 아이는 마구 그리기+뽀로로 스티커로 장식 했었어요.


반으로 잘라 엄마, 저, 뽀로로 각자 팔찌 하나씩 나눠 갖기도 했고요. 별 거 아닌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줘서 저도 넘 고마웠고 기뻤답니다.


 

  체력만 더 있었다면 종이컵 잔뜩 쌓아놓고 발로 차며 무너뜨리기 놀이를 해 보았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그리고 야바위도 해 볼 걸 그랬네요.  


마스킹 테이프, 나비 스티커는 구매를 해야 하지만 종이컵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아이와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아참? 제가 말 했었나요?

종이컵 전화기의 끈, 마스크 끈이에요. 쭈-욱 길게 늘어나더라고요. 요즘 마스크는 무엇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니까, 혹 실이나 끈 종류가 없다면 마스크 하나 희생시켜 보셔요. 그럼 이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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