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펏에 또 다녀왔어요. 오늘로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요. 첫 번째 방문에서는 키즈카페 자체를 리뷰 했었어요.

 

릴리펏 위례점 방문, 직원이 아이와 놀아주는 키즈카페

신기한 키즈카페에 갔어요.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신기한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거 뭐라고 단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요. 여튼, 저는 '키즈카페'를 검색해서 이 곳을 알게 됐어요. 엘리베

hyunaver.tistory.com


링크 첨부해드릴테니 방문 예정이시라면 식사 위주인 이 글과 더불어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

저 이질감 드는 제목은 뭐냐고요?

제가 첫 포스팅을 작성할 당시 '릴리펏'프리미엄 키즈카페+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접목 된 곳이란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땐 첫 방문이기도 했고, 직원 분이 아이와 놀아주시기는 했어도 처음 보는 사람 손에 아이를 온전히 맡기는 건 아이만큼이나 저도 겁나는 일이라, 눈은 한시도 쉬지 않고 아이를 쫓았던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어수선 했는데, 느낌은 남았더라고요. 되게 맛있는, 정성스런 음식을 먹었던 느낌. 보통 배고프면 밥집이나 맛집을 찾죠. 저희 부부는 엉뚱쌩뚱(?)맞게 키즈카페를 찾았어요.




입장은 아이는 2시간에 17,000원, 성인은 입장료 대신 1인 1주문이 원칙이에요. 메뉴판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자리로 가 찬찬히 훑어봤어요.

왼쪽 매콤국물떡볶이 / 오른쪽 불고기필라프


✔릴리펏은 제공 되는 모든 요리를 이탈리아 국제요리학교 출신 셰프가 레시피를 개발 했고, 아이와 함께 먹는 음식이기에 인공색소, 방부제, 화학조미료(MSG)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또, 모든 소스는 시중에 판매 되고 있는 제품이 아닌 직접 개발한 수제 소스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메뉴는 피자, 파스타, 라이스, 스낵, 스테이크&미트, 샐러드, 음료로 이루어져 있어요.

파스타류 하나만 봐도요. 왕새우 오븐구이 로제 파스타, 봉골레, 페스카토레,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까르보나라, 오븐 그라탕 라자냐 등... 이게 전부도 아니에요. 더 있어요.

스테이크는 안심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도 있더라고요. (함박은 w.계절가니쉬) 물론 매장마다 메뉴는 상이할 수 있지만요.




왼쪽이 제가 시킨 떡볶이, 오른쪽은 아이 먹이려고 주문한 불고기 필라프예요. 저번에 왕새우 필라프를 아이가 꽤 잘 먹었어요. 그래서 그걸로 시키려다 문득 밥 안 먹는 저희 아가, 고기 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불고기 필라프를 주문 했는데... 결과는, 다섯입 먹고 끝난...😭 식탁에 딸기주스 올려 둔 내 잘못이다 흑흑

(불고기)맛은 어른이 먹어도 짭짤한 간이었어요. 고기는 질기지 않았고요. 제가 배고픈 상태였다면 폭풍흡입 했을 것 같아요.

가격은 떡볶이와 불고기 두 개 합쳐 26,000원이었어요. (2인A(떡볶이)세트)


이번엔 떡볶이 맛 이야기 해볼게요. 떡볶이 비쥬얼부터 합격점 주고 싶었어요. 사실 메뉴판을 볼 때만 해도 궁중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후회 없을 것 같은 느낌!

첫 입? 안 매워요. 맵기 정도를 초보맛-순한맛-오리지널-약간 매운맛 이라는 기준을 놓고 본다면, 저는 초보맛이요. 하지만 남편은 조금 맵다고 했어요. 평소 남편은 매운 걸 정말 못 먹고, 저는 잘 먹는 편이에요. 맛이 극단적인게 아니라서 개인에 따라 이렇게 갈리는가봐요.

 


그리고 먹는데 뭐가 막 씹히는거예요. 처음엔 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기더라고요. 떡볶이에 씹히는 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궁중 떡볶이에도 씹히는 고기가 들어간다면 너무 맛있을 것 같네요)

떡은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아마 간이 골고루 배라고 택하신거겠죠? 그래서인지 간은 잘 배어 있었어요. 소세지껍질을 안 벗기고 조리 하셨는지 쫄깃쫄깃 했고요. 김말이껍질이 바삭바삭 했으며, 먹기 좋게 따뜻 했고, 무엇보다 재료 자체가 신선한 게 느껴졌어요.

떡볶이 하나에 쥬키니호박, 브로콜리, 베이컨, 메추리알 등도 들어 있었네요. 먹으면서 '대충 만든 음식 같지 않다.' 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고기가 들어가 있어 그런지 국물에 기름이 좀 떠 있긴 해요. 근데 먹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먹을 땐 몰랐다가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고 안 사실이긴 합니다.

떡볶이랑 어묵만 달랑 있는 것이 아닌 각종 신선한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신경쓴 한 접시.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은 떡볶이였습니다.


이건 남편이 주문한 수제 함박스테이크(17,000)에요. 브로콜리 간이 딱 좋았고요. 감자튀김은 간이 아예 안 되어 있어 튀김류를 먹는 아이들에게 덜 부담스럽게 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엔 안 좋아요) 기름기가 적어 담백했어요.

고기는 남편이 질기다고 했어요. "별로" 이게 남편의 평이었네요. 하지만 별로라고 한 거 치곤 한 입 거리 남기고 다 먹었더라고요.


남편이 주문한 딸기요거트릴리치노(8,000), 제가 주문한 웰치스, 그리고 학교로 간 딸기는 입장할 때 공짜로 주신거예요. 딸기 파티 했어요 저희 🍓

딸기 요거트 저도 먹어봤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개구리알 같은 것이 입 안에서 톡톡 튀는 식감도 재미있었고, 많진 않았지만 생딸기(냉동 딸기도 하나 섞여 있었음)도 맛있었고, 양도 낭낭해서 좋았네요!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어요. 하지만 이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는데 그게 뭐냐면, 딸기요거트릴리치노와 떡볶이요. 이 둘 중에서도 굳이 순위 매기자면.. 떡볶이요! 떡볶이는 릴리펏에 방문 하셨을 때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와 엄청 길어졌네요. 무슨 말 못하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 밥 한 끼 먹고...)

반응형


신기한 키즈카페에 갔어요.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신기한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거 뭐라고 단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요. 여튼, 저는 '키즈카페'를 검색해서 이 곳을 알게 됐어요.

엘리베이터에 내리자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느낌의 릴리펏 간판이 보였어요. 신발을 보관함에 넣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카운터에서 선불로 모든 금액을 지불한 후 자리를 찾아갔어요.

아이 - 2시간 17,000원 (12개월 미만 무료입장)
* 2시간 이용 이후 10분당 1,500원의 요금 발생
어른 - 입장료 대신 1인 1주문

저는 밥을 먹고 출발한지라 사실 밥 생각이 없었는데요. 커피로 대신하면 안되냐고 물으니 입장료 대신 식사류 주문이 원칙이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밥을 시켰네요. 저는 왕새우 필라프, 남편은 오므라이스 정식을 주문 했어요. (왕새우는 14,000원, 오므라이스는 16,000원)


왼쪽이 오므라이스, 오른쪽이 새우예요. 오므라이스는 남편꺼라 감자튀김만 먹어봤는데 두껍고 바삭하니 맛있더라고요. 새우 필라프는 왕새우가 한 세 개 정도, 그보다 작은 새우는 조금 더 들어가 있었어요. 꽤 괜찮았어요. 애초부터 아이 먹이려고 주문한 메뉴라 너무 짜면 제가 먹으려고 했는데 간도 삼삼하니 적당해서 아이에게 먹여줄 수 있었네요.

그리고 사진 왼쪽 하단 보시면 포도주스가 하나 있는데요. 입장할 때 챙겨주신거예요. 딱히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원래 제공을 한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저거 아이가 무척 좋아했어요. (밥 먹는 도중에 발견하여 어쩔 수 없이 주게 되었는데, 원샷 때리고 그 이후론 밥을 먹지 않았다는 후문...)


매장은 크진 않아요. 하지만 키즈카페에 있을 법한 장난감 및 놀잇감은 거의 다 있다고 봅니다. 위 사진에서는 주방놀이, 마트놀이, 화장놀이, 청소놀이, 가면, 공주or영웅 옷을 입어볼 수 있고요. 여기서 잠시 수다 좀 떨고 갈게요.

왼쪽 보시면 민트색 주방놀이 제품이 있어요. 수납 공간이 훌륭하고 수도꼭지도 실감나서 처음엔 그냥 감탄한 정도였는데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실생활에서 몬테소리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22개월, 이제 두 돌이 가까워 오니까 집에서 웬만한 심부름도 잘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하고 싶어해서 러닝타워에 올라가지 않아도 본인 키에 딱 맞는 주방놀이 제품을 하나 개조해서 보여 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수도꼭지를 돌리면 실제 물이 나오고, 그 옆의 손 닿는 곳엔 수건과 거울이 있고, 수납장엔 그 날 그 날 먹을 간식과 수저 포크 그릇 몇 개가 있는 그런 미니가구요.

아이가 저 주방놀이 제품 앞에 서니 키가 딱 맞는 게 일단 맘에 들었고, 수도꼭지, 수납장, 길이와 냉장고(내부도)도 모두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직원분께 구매를 여쭤보았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릴리펏 맞춤 제작 가구'라 구매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아쉬웠어요. 직원분께 묻고, 카운터에 계신 분께 묻고, 늦게 돌아오신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도 물어보았지만.. 당연히 답변은 모두 똑같았지요.

혹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저런 주방놀이 제품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꼭 좀 남겨주세요...!


위 사진은 첫 번째 사진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러가지 탈 것들이 보이지요. 그리고 그 위로는 푹신하고 동그란 계단을 지그재그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참 천장이 낮아요. 올라가다보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인답니다.


그 중 오른쪽으로 나오면 이 공간이 나와요. 공구놀이, 공주의 집, 미니카, 엘사의 성, 공룡과 기타 동물 피규어들이 있었어요. 피규어 상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였고요.


그 상태에서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공룡과 자동차, 인형들이 보이는데요. 아쉽게도 이 중 저희가 가지고 놀아본 건 공룡 뿐이라 이것만 후기를 전달 드릴 수 있네요.

저렇게 큰 공룡 피규어는 대개 말랑한 가죽 느낌이 나요. 그런데 저건 로봇이랑 합쳐져 있는 느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분해가 가능할 것처럼 생겼었어요.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한 마리는 눈을 빨갛게 부라리며 공룡 소리를 내고, 한 마리는 고개를 양 옆으로 천천히 움직이는게, 실감나더라고요.


참참, 이 옆엔 또 낚시놀이가 있어요. 잊을 뻔 했네요. 크지는 않고요. 세 네 개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보통은 입체적인 물고기 장난감들을 넣어두는 게 통상적인데 여긴 납작한 물고기를 넣어두셨더라고요. 자석끼리 만나야 잡아올릴 수 있는 건 똑같았어요.


밑으로 다시 내려와볼게요. 여긴 편백놀이 옆에 위치한 좌식 공간인데요. 어린 아기들 바운서 등이 있던걸로 기억해요. 위 사진은 책이 인상적이어서 찍었어요.

제가 방문한 릴리펏 위례점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옆에 프뢰벨이 있어요. 아마 거기서 구매를 하신건지 서로 서로 도울 겸 그냥 주신건진 모르겠지만, 프뢰벨 영아다중과 영아테마동화 책 여러 권이 꽂혀있더라고요.

 



영다와 영테는 너무 유명한 책이라 궁금하신 분들 많을 것 같아 굳이 사진 찍어보았어요. 가셔서 한 번 들춰보시고, (가능하면 아이에게 읽혀도 보시고) 궁금증 해소와 현명한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서두에 이 곳을 '신기한 키즈카페'라고 표현 했었잖아요. 그게 왜냐하면요, 사진 잘 보시면 저기 조그마한 아이랑 성인 남자 한 분이 앉아있어요. 남자분은 릴리펏 직원이신데, 매장 내 정리와 안내 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놀아도 주시더라고요!!😲 세상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 뭐예요.

아이들은 놀게 두고, 부모님들이 맛있는 음식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었던거예요.

처음엔 영문을 몰랐어요. 왜 자꾸 쫓아오시는지... 게다가 아이가 엄마, 아빠랑 함께 있어 더더욱 다가가기 어려우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걸 핑계삼아 못 본 척 하시지 않고, 저희 아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않으시는게 성실해 보였어요. 다치지 않게 위험한 물건은 치워주시고, 의자나 탈 것 등은 미리 빼주시고, 어설프지만 놀아주려 애쓰셨어요. 스무살 초반이라고 하셨는데 육아 경험이 없는 게 눈에 보였지만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감사했네요.

 


남편이 안경을 맞추러 잠시 밖에 나간 사이 정적이 흘러 멋쩍은 말을 건네봤어요. "아이 보는 게 참 힘들죠" 아니란 말씀 하지 않으셨네요. 예, 알죠, 암요..

아이는 처음엔 좀 낯설어 하는 듯 했지만 따뜻한 호의를 거부하진 않았고요. 시간이 좀 흐르니 눈만 마주쳐도 웃고, 제 스스로 먼저 인사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딱 두 시간 정도 놀았을 뿐인데 벌써 문 닫을 시간(20:30)이라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해야했어요. 좀 더 일찍 올 걸...😔 아이완 다음에 또 다시 오자는 약속을 하고, 이 날은 여기서 그만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어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전에는 여자 직원분들이 아이들을 돌봐주셨던 모양이에요. (방문 후기의 '그 때 그 분들이 안 계셔서 아쉬웠다'는 글들을 보면) 그 때가 어땠는지 모르니까 저는 비교 할 수 없고 아니 사실 비교 할 필요도 없지만, 지금 계시는 남자 직원분도 최선을 다하는 게 눈에 보이고 어설프나마 잘하세요.

그리고 퇴장할 때 뵌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도 시종일관 친절하시고 나갈 때 서비스까지 챙겨주셔서 첫 방문이었는데 좋은 이미지가 아주 강하게 남은 곳이라 또 가려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바닥이 너무 차요... 😭 에어바운스에 올라가려면 양말은 미끄러워서 맨발로 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렇게 놀다, 문득 애 발을 만져봤는데 너무 차가운거예요. 흑.. 이것만 좀 시정이 되면 좋겠어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