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건강해진 건 분명 아닌 것 같은데 육아가 한결 편해졌다. 아이가 힘든 시기를 거치는 중이었나보다. 너덜너덜해진 저는 스스로 빨간약을 바르고 후들거리는 무릎 세워 일어납니다. 부지런히 또 걸어야지요.

이 글은 아이가 얼마 전 두 돌이 된 아기와 제가 함께 책을 보았던 기록입니다. 책양에 집착하지 않아요. 정해놓고 읽지도 않아요. 강요는 더더욱 안해요. 하루종일 책만 보고 있지도 않습니다. 초독서증(유사자폐) 늘 유념하고요. 이에 관한 이야기는 후에 업로드를 따로 할게요.


마술피리꼬마 - 식탁보 공주, 고양이, 오늘은 내 생일이야 / 대발이 5권, 추피 2권

단촐하지요. 이 날 오후에 하남 주렁주렁에 다녀왔거든요. 아기가 새를 좋아해서 일부러. 공룡대발이에 앵무새 이야기가 나오는데 볼 때마다 "새! 새!" 하면서 손가락질을 해요. 저도 실제 앵무새가 반가워서 책 속 앵무새 이름을 부르면서 친한척을 했는데, 그보다 책을 가져왔담 더 좋았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동물원이라, 다른 동물들의 설명이 축약된 한 권의 책도 함께요. 앉아서 쉴 때, 아니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 한 번 만나면 반가울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서는 만났던 동물 친구들 책을 한 번 봤음 좋았을건데요. 아쉬워라.


AMMA - 싫어? 좋아! / 프뢰벨 말하기 - 눈, 눈, 누구 눈? / 엄지교육 - 알쏭달쏭 맛이 궁금해 / 베이비올 창작 - 꿀꺽꿀꺽 금붕어, 부릉부릉 자동차 / 공룡대발이 12권, 추피 1권, 베베코알라 1권

언제쯤 생활동화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추피지옥'이라며 아이가 좋아해도 책편식이 걱정 돼 방출할 수 없었다는 얘기들 이해 못 했었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원래 반복읽기를 좋아하지요. 제가 견디는 수 밖엔 없겠네요.


놀라운자연 - 상어를 부탁해 / 꼬맹이마음2 - 모래성 / 리틀스펀지과학동화 - 방귀가 뿡뿡뿡! / 베베톡 - 도토리 하나 둘 셋 / 대발이 4권, 베베코알라 1권, 추피 1권

꼬맹이마음의 모래성은, 모래놀이 하는 아이의 상상력에 빠져들어가보는 책이에요. 모래가 스르륵 하고 일어나 모래인간이 되고, 그 모래인간이 안내해 준 곳에서 모래왕도 만나고, 서커스도 해요. 한 페이지에 컷이 나뉘어져 있어서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근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일본 동화일 것 같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건 도시락이나 목욕 등 일본식 문화가 짙게 드러나는 책은 아니었음에도 느낌이 오더라고요. 일본 동화는 개성이 강하달까요. 꼭 작가 이름을 확인하게 만들어요. 개인적으로 일본 동화는 은연중에 사상이나 가치관 주입될까 싶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요. 토들피카소, 차일드애플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사진 없음>

아이에게 맞아 코뼈 부러져서 수술한 날이에요. 아이도 병원에 다녀와서 정신 없던 날. 아이 컨디션 괜찮을 때 함께 논 기록이에요.

1. 주입식이 아니라, 카드 한 장 가지고 최소 5분씩은 놀았어요. yellow같은 경우 집안에 있는 노란 물건들을 아이가 찾으러 다니길래 덕분에 단어 말해 줄 기회가 많았어요. 나중에 그 단어는 따라해주더라고요.

2. 스케치북에 아이 손바닥 대고 그림 그리다 finger family 춤추면서 노래 불러줬어요. 스케치북이 있어서 바나나, 호박도 그려줬고요. 하지만 이 후 곧 앓아서... 병원 갔어요.


프뢰벨 말하기 - 길을 걸어가다가, 무엇이 될까? / 베베코알라 2권 / 호비 1단계(만 1세~만 2세) 3권 / 낸시홀 마퍼북 - A Bear for you

마퍼북 그림이 넘 예뻐요. 아이가 읽어달라고 고른 책인데 페이지당 어휘수도 많지 않아 좋더라고요. 하지만 두돌아기에게 페이지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 따뜻한 그림으로 다양한 곰들을 구경할 수 있는 책.

호비는 한 권에 동물탐험, 바른습관, 인지, 사물관찰, 이야기 등이 다 들어가서 조금 당황스러워요. 하지만 조작북이라 아이의 흥미를 끌기엔 제격! 호비는 참 순합니다.

말하기랑 베베는 남편이 읽어줬대요. 아이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어 저도 몇 권 읽어주었지만 아직 쉬어야 할 시기인 것 같아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프뢰벨 말하기 - 앞에 가는 고릴라 / 푸름이까꿍 - 무슨 소리지? / 베베코알라 1권 / 프뢰벨다중지능에듀1 - 규칙을 지켜요, 할머니의 비밀 식탁 / 도레미곰 - 꿈나라 기차 / 호비 1단계 3권

방출할까 싶어 꺼내는 조작북마다 너무 좋아하네요. 마치 지금이 적기라는 듯. 요근래 제가 좋아하는 책만 꺼내 읽어준 것 같아요. 이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책 위주로 좀 보여주려고요.


호비 1단계 4권 / 도레미곰 - 후다닥 쿵쾅! / Bernad Most - If the dinosaurs came back(AR2.9) / 푸름이까꿍 - 뿡뿡 방귀쟁이 / 베이비올 창작 - 빨강 파랑 노랑 / 베베코알라 4권

 



1. 도레미곰의 후다닥 쿵쾅! 별 관심 없이 누워 있다가 책이 다 끝나자 또 읽어달라고 절 채근했는데요. 책이 재밌더라고요. 후다닥 달려가 쾅! 하고 부딪힐 때쯤 책을 착! 하고 닫았다 열어주니 효과만점이었어요. 선인장과 물고기가 부딪히면 복어가 된다는 식의 발상들이 재밌었어요.

2. If the dinosaurs came back은 저자가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만든 첫 번째 공룡책인데 저희 아이는 공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중간쯤 보다 그만 읽었어요. 다음에 그 부분부터 다시 읽으려고요.

내용은 공룡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공룡이 살아 돌아온다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도울지 상상해보는거예요. (나무에 걸린 연을 찾아주고, 스키경사를 만들어주고, 소방관들을 돕고, 밭가는 걸 돕고, 도둑을 막고 등등등...) 모든 문장이 제목으로 시작해서 자연스레 가정법을 익힐 수 있어요.


이건 위와 같은 날 베올 창작 색의삼원색 책을 읽고 지퍼백에 물감 넣어 보여줬는데 별 관심이 없어서 저라도 논 흔적입니다. 아파서 그런걸거라고 생각하며 담을 기약.



내용이 무지하게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책을 매일 읽어주고 있어요. 기록도 매일 하고요. 다음번에 또 재미있던 시간 기록한 글 가지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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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서부터 아이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줬는지, 아이의 반응은 어땠는지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제목에 <책육아> 라고 했지만요. 책만 읽어주는 게 아닌 책을 이용하여 아이와 노는 것에 더 가까워요. 아이와 놀 때, 그리고 뭔가를 알려줄 때 책은 좋은 도구가 되거든요.

꼬꼬마수학자 보드북 5권 + 워크북


이 날은 체력이 좀 남았는지 워크북까지 꺼냈네요. 아이는 책에서 본 그림을 어디서든 또 다시 보면 좋아해서 책을 먼저 읽었고요.

내 치즈 내놔 라는 보드북을 읽고나서는 워크북 활동을 통해 앞 뒤, 위 아래, 안과 밖 등 공간지각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한 번 봤어요. 발달상황체크를 못 해 20개월에게 이 정도는 무난한 정도인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잘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는 평소 스티커 붙이기를 참 좋아해요. 좋아하는 책과 스티커의 조합이라 신나서 하는 모습에 저까지 덩달아 텐션업업. 꽤 긴 시간 책상 앞에 앉아 두어장 빼고 워크북 한 권을 뚝딱 끝내버렸네요.

저는 평소 워크북을 아이가 학습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놀이처럼 하려고 노력해요. (책도 마찬가지) 엄마의 바람대로 아이가 즐겁게 놀아줘서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프뢰벨 말하기 교구


이사하고 정신 없을 때, 교구며 책이며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을 때 아이가 가져 온 프뢰벨 말하기 교구에요. 프뢰벨 말하기는 너무 유명하죠. 이 책으로 아이 말문 텄다는 얘기를 다섯 번은 들은 것 같아요.

교구의 평판은 잘 모르겠어요. 꺼내주면 아이는 물론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사진 속 교구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아기 (그리고 구름, 번개 등) 막대를 가지고 상황극을 해볼 수 있는 거예요. 사진에 제대로 안 나왔는데 연못이며 집, 나무 등이 있거든요?

저는 아기와 엄마는 잘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아빠는 잘 자란 당근을 보고 흐뭇해하며, 할머니는 연못을 감상하고, 할아버지는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여유를 누리고 있다는 상황극을 해주었어요.

평소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저희 아이는 이걸 무척 좋아했어요. 하면서 저는 제가 하는 얘기가 재미 없어 몰입하지 못했는데, 아이는 집중해서 잘 봐주더라고요.

베이비올 수과학, 알록달록 나뭇잎으로


나뭇잎이 포르르, 사락사락, 울긋불긋 등의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책이예요. 아이가 몇 달 전에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십번씩 읽어줬던 기억이 나요. 20개월인 지금도 가끔 가지고 와서 읽어주면 집중해서 잘 보더라고요.

근데 내용이나 말이 재밌어서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관찰해보니 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은...

'작다, 크다, 작다, 크다', '문어, 거북, 문어, 거북' 이 부분이예요. 스스로 규칙성과 변별력을 키우고 있었어요. 그 쬬꼬만 애가.

 


그리고 이 날 이후에는 프뢰벨 은물 초록, 노란 공을 가지고 놀다가 추피를 읽어달라기에 책등이 노랗고 초록색인 책을 뽑아 보여주니, 이 공은 이 책이랑 똑같고 이건 이거랑 똑같아. 이렇게 구별을 하더라고요.

별 건 아니지만 작은 거 하나라도 칭찬해주고픈 엄마 마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Love you forever)


아이가 어릴적서부터 안고 들려주던 이야기에요. 이 책은 어째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요...

내용은 이래요.
엄마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자장가를 불러줘요. 변기에 시계를 처박고, 버릇없는 말을 하고, 이상한 친구를 사귀어서 This kid is driving me crazy! 때로는 동물원에 내다 팔고싶지만 변함없이요. 그 자장가는 이런 내용이에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I'll love you forever /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할머니가 되어 엄마는 더이상 자장가를 부를 힘이 없어요. 그런 엄마를 안고 아들은 자장가를 불러주어요.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I'll love you forever /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ther you'll be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일평생 들었던 자장가를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지요.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도 읽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요. 아이는 내용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그림을 보며 재미있어 하는 단계지만.. 이 책은 오래오래 가지고 가고 싶어요. 오래 읽어주고 싶네요.

+) 영어버전이 따로 있어요. (내용동일) 내용이 워낙 좋기 때문에 유튜브에 낭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 감정을 잘 전달하시는 분이 계셔서 공유해요. '제나쌤'이에요. 제나쌤의 낭독을 들으면 아무 생각 없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이 고여요.

베베코알라, 일상과 밀접 관련 있는 책


마트에 가본 적이 있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본 적도 있고, 집에선 고양이를 키워서 아기와 교감 하고 싶을 땐(아기는 눈빛과 대답으로 소통) 이런 책들이 최고예요. 직접 겪은 일을 떠올리는거라 저부터가 얘깃거리가 풍부해서 좋기도 하고요.





저 10월은 정말 바빴어요. 지금은 일단 이사는 마친 상태이긴 한데요. 짐정리를 한 40%밖에 못 했네요. 도통 시간이 나지를 않거든요.
아이 깨어 있을 때 : 이거 치우면 저거 어지르고 있고 뭐 이런 식이라 정리가 안 됨
아이 자고 있을 때 : 달그락 거리다 아기 깨면 다음 날 육아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최대한 쥐죽은 듯 있어야 함

그래도 책장 앞은 좀 치우고 아이와 책으로 노는 시간은 꼭 갖고 있어요. 돌 전 때처럼 잘 읽어주진 못 하지만 그 때의 반 만큼이라도 해보려고요.

끝으로, 책육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오히려 멈칫하게 되네요. 올바른 책육아 방식이나 유사자폐에 관한 글은 언젠가 따로 다루어서 게시하도록 할게요. 이렇게 일상을 기록하는 글은 담백하고 가볍게 쓰고요.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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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때는 추피 빼고 아무것도 못 읽게 했어요) 그 중 베베는 굳이 따지자면, 아직은 중박 정도인데요. 조짐은 좋아요.

구성은 총 67종.
본책 45권과 플래시 동화 20편,
그리고 베베와 알피 인형 2종이에요.



베베를 처음 들였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희 아이는 인형 홀릭이에요. 그래서 언박싱을 할 때 책보다 베베와 알피 인형을 모두 매우 좋아했죠, 가히 초대박이었어요.

 


그런데... 추피 너 뭐니 진짜? 그렇게 좋아하는 베베와 알피가 나오는 책이라고 얘기를 해도 추피만 가리키면서 저것만, 다른 거 싫고 저것만 읽으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베베가 우리 아가한테 인사하고 싶다는데? 알피도 인사하고 싶다는데? 한 번만 만나볼까?" 를 시작으로 나중엔-

"으흐흐흑... 나도 귀여운 너랑 놀고 싶은데 나를 안 만나줘서 슬퍼. 으흐흐흑..." 베베로 빙의하여 꼬신 결과 무릎에 앉아주며 한 번 읽어보라고 마침내 허락 해주더라고요. 예쓰💪

베베코알라


서두에 언급했지만 아이는 요새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그래서 그 모든 책들은 현재 거실에 다 빼두었답니다. (tmi인데 베베는 특히, 스펀지북으로 이루어진 폭신한 책이라 세로로 쌓아놓으면 옆으로 픽 하고 쓰러져서 불편해요, 교구장에라도 꽂아 놓아야..) 거실 뿐 아니라 부엌에서도 읽고 소파에서도 읽고 구석에서도 읽어서 책이 마구 널브러져 있는 걸 한 권 한 권 주워 모아 사진 찍는다고 책장에 꽂느라 고생 좀 했네요.


간단히 책 소개 해볼게요. 왼쪽부터 스펀지북, 보드북, 그리고 오른쪽은 '집 안', '집 밖' 두 개의 이야기로 엮인 미니 시리즈 책이에요.


보드북은 세 권, 그리고 나머지 상당수가 스펀지북이라 베베는 떠올리면 퐁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책인데요, 실제로 모든 책이 모서리 라운딩 처리 되어 있어 아이 혼자 가지고 놀며 볼 때에도 안심이 되는 책이랍니다.

 

스펀지북 내지는 아르떼 용지를 사용하였다고 해요. (아르떼 용지란, 예술 작품집이나 화보집, 명품 카탈로그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스러운 용지) 베베가 촌스럽지 않고 섬세한 색감을 구현해 낸 데에는 이 용지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그림도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라요. 퀄이 너무 좋아서 저는 처음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노출을 꺼려 하는 부모님도 있던데, 한편으론 그 마음도 이해가 가요)

 



저는 그림체도 마음에 들지만, 한 페이지에 아이에게 해 줄 말이 가득한 이미지여서 좋더라고요. 다른 책들이 하도 단순하니까 이거 하나만큼은 엄마인 저도 보면서 눈이 좀 즐겁고 싶달까요. 하하.


글밥은 모든 책이 대체로 다 저 정도예요. 내용이요? 다른 생활동화와 비교를 해볼게요. 추피보다는 확실히 착하고, 대발이보단 골치 아파요. 왜냐하면 베베는 순한 편이긴 하나 알피가... 하, 거의 초소형 짱구예요. '내 할 일은 이거야!' 라는 듯이 매 회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려요. 물론 때로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요.


마침 나왔네요. 맨 왼 쪽 컷에 나온 아이가 바로 알피에요. 그나저나.. 그림을 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만화책 같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지만 책이 모두 이렇진 않고, 대개는 하나에서 두 컷 정도, 많게는 이렇게 네 컷까지 나뉘어진 것도 있고요. 이건 정말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는 좋아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포인팅 라벨링이 이젠 거의 습관인데, 손으로 찝어주면 아이는 눈으로 부지런히 따라가며 유심히 그림 보고, 이야기도 잘 듣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내용은 다른 생활동화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실제 겪고 느낀 경험과 감정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로 엮여있어요. 마트에 가고, 병원에 가고, 밤늦도록 잠을 안 자기도 하고, 친구와 싸우거나 화를 내거나 걱정을 하거나 무서워서 벌벌 떨기도 하죠.

하지만 생활동화를 몇 세트 번갈아 읽다보면 경험과 감정은 모두 비슷하다는 걸 느끼실거예요. 캐릭터들이 가진 성질에 따라 반응하는 게 다 각기 다를 뿐.

 

 

처음에 저는 사실.. 베베가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들어 아리송 했었어요. 감정표현에 거침이 없는 추피와, 다양한 표정을 가진 천진난만한 대발이 사이에서 베베는 어떤 아이인가- 하고 어른의 시각에서 쓸데없는 판단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구매하기 전에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부질없는 시간 보냈다고 생각해요.

생활동화를 읽어주는 이유는, 캐릭터가 끌고 가는 이야기로 그저 시간을 떼우려는 의도도 아니고 재미로 즐기기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올바른 말과 행동, 그리고 생활습관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익히게끔 해주고 싶어서 자주 읽어주고, 그래서 비슷한 내용이어도 계속 접하게 해주고 있어요. 영어 수학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도, 단 1이라도 좋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뜬금없지만 얘네가 바로 베베와 알피에요. 귀엽죠. 남편이 베베 귀 잘라서 추피라고 하자 하더라고요. (...) 알피는 너무 작아서 눈 깜짝 하면 집에서 사라져 버리니까 조심하세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아이는 잘 때 베베나 알피를 품에 꼬옥 안고 자요. 제목에 왜 제가 '고맙다'라고 표현 했냐면요.. 베베를 안고 자는 걸 단지 좋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베베가 있어야 자려고 하거든요. 베베가 있어야 품에 기대고 눈을 감아요. 육아의 질은 아이의 수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맙다고 할 만 하죠?





+) 구성 중에 플래시 동화가 있다고 했었잖아요. 책 뒤에 보면 큐알코드가 있는데 이걸 통해 보실 수가 있어요. 안 그래도 생동감 넘치는 책을 더 생동감 넘치게 볼 수가 있답니다. 책이 고대로 영상화 되어요. (모든 책은 아니고 20편만) 저는 아직 영상노출을 하지 않아 보여준 적은 없지만 생각만 해도 아이가 좋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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