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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1976년 6월 호에 발표한 이 작품은 그 해 신인상과 제 75회 아쿠타가와상을 동시 수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본 문학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무라카미 류의 처녀작이라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서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현재의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이 작품이 처음 출간 되었을 때 일본에서는 이 책의 내용이 문학의 소재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큰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인간의 내면을 그리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고뇌와 회한도 담겨있지 않은 작품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청춘들의 끝모를 비애를 느낀 건 비단 나를 비롯한 소수 뿐이었다는 말이 되나. 1970년대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엔 무려 19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으며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 취급을 당했..
책을 읽기 전 책 뒷 장에 간략하게 쓰여진 책 소개를 먼저 읽고 나는 처음부터 그녀를 떠올렸다. 정의, 올바른 것. 그것으로 인해 상처 받는 타인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냉혈한. 책 속의 노리코는 도를 넘는 정도였지만 내가 떠올린 그녀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싶을 뿐이지 충분히 도를 넘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아니, 어쩌면 어느 부분에서는 노리코보다 더 악할지도 모른다. 노리코는 아예 융통성이라고는 배제하고 모든 것에 정의를 가져다 댔지만, 그녀는 올바른 행동을 하면서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상황이 올 것 같으면 기지를 발휘해 융통성 있는 행동을 해 보이곤 했다. 자기는 늘 피해받지 않고,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어 놓았다. 노리코는 자신의 딸이 잘못을 해도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딸보다 정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