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게시글에 이어 마이퍼스트북 2탄이에요. 오늘은 <NO.1 기본>편인데요. (번호는 단계를 뜻하는 게 아니라 시리즈를 구분하기 위함) 농부이야기도 제가 원해서 구매한 애정 가득템이긴 하나, 디자인부터 구성까지 저는 사실 기본이 더 맘에 들어요.

가격은 98,000원이에요. 농부이야기는 127,000원이었잖아요, 조금 더 저렴하지요? 하지만 저렴하다고 기본이 어디가 더 빠진다거나 부족한 부분은 전혀 없어요. 판매자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소비자의 견해는 그러합니다.

마이퍼스트북 NO.1 기본


이것도 농부이야기처럼 선물하기 좋아보이는 고급스러운 상자, 그 안의 가방, 가방 안에 맞춤 옷을 입은 것처럼 들어가 있었어요. 저번 글에서 가방은 살짝 보여드린 바 있으니 이번 포스팅에선 생략할게요. 그리고...

"농부이야기가 뭔데 자꾸 농부 어쩌고야?!" 싶은 분들을 위해 그냥 이전 게시글 링크 첨부할게요.

 

마이퍼스트북 NO.11 농부이야기 (Montessori Practical Life) 실사용후기

마이퍼스트북은 '소근육발달'을 검색하다 알게 된 제품이에요. 몬테소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몬테소리란 이름에 끌려 구매한 건 아니고요. 이제 곧 22개월이 되는 저희 아기는 옷에 달린 단추나

hyunaver.tistory.com


그럼 디자인 먼저 얘기 해볼까요? 빨개요. 쨍하지 않게 빨개요. 그리고 깔끔합니다. 농부이야기는 영어가 쓰여 있었는데 이건 군더더기 없지요. 뭐, 순전히 개인취향이지만요.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농부이야기(이하 농부)에서는 주로 단추, 지퍼, 넣었다 뺐다 등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내용이 많았잖아요. 이것도 비슷해요. 그런데 실용적인 부분이 조금 더 추가 되었달까요?

일단 벨트와 머리 묶기. 저희 아기는 이제 22개월을 곧 앞두고 있는 21개월이에요. 저희 아기 기준, 왼쪽 오른쪽 꽤 난이도가 있는 활동들이네요. 아니, 오른쪽 머리 묶기는 정말 긴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네요..




저번에 제가 올린 농부 글에 제 블로그 이웃 한 분께서 답글을 달아주셨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었는데. 상품의 적정 나이 혹은 월령을 알 수 없어 조금 혼란스러우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답니다.

 



🔎마이퍼스트북의 권장사용연령은 3세라고 해요. 하지만 유아기 인지발달을 위한 매개체로서 통상적으로는 12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넓게는 6세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대요) 하지만 작은 부품이 포함되어 있어 최소 구강기는 지난 후에 사용해야 좋을 듯 싶어요.

그리고 이런 팁도 주셨어요.

유아가 3세 미만인 경우에는 NO.1(기본), NO.6(동화세계) / 3세 이상인 경우에는 마퍼북의 모든 시리즈가 적합하긴 하나 남아인 경우 NO.3(우주), 여아인 경우에는 NO.7(공주)를 추천한다구요.

제 소중한 이웃님을 더불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팁이었으면 좋겠어요.


이건 귀여운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페이지라고 생각해요. 왼쪽은 세탁기구요. 그 위는 바구니. 그리고 오른쪽은 빨랫줄에 빨래집게로 옷을 널어놓은거예요. 마주보고 있는 두 페이지가 하나의 주제를 이루고 있으니 펼쳐놓고 아이에게 '빨래'이야기를 들려주기에도 좋겠죠.

저 빨래집게는 나무로 된 것 3개, 플라스틱으로 된 것 3개 총 6개가 따로 포장 되어 왔어요. 어른이야 눈 감고도 할 수 있는거지만, 저 나무집게는 아이가 엄지로 꾸욱 누를 때마다 옆으로 비껴나가서 작게 작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플라스틱 집게를 주로 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몬테소리 센터에서도 저 집게를 주었었네요. 플라스틱 집게보다 더 집중을 요하는 도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신발끈 왜 없나 했어요. 두돌아기에게 너무 어려운 난이도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가르쳐주고 싶었던 거라 반가웠어요. 매번 흙 묻은 신발을 가지고 '집 안'에서 연습하기엔 좀 무리가 있잖아요.

신발끈은 언제나 성공할까요? 초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급한 건 아니예요, 궁금할 뿐)

구멍에 끈을 넣는 건 좋아하고 잘하더라고요. 리본까지는 무리더라도, 매듭 정도는 혼자서 지어볼 수 있도록 천천히 시범을 보여줘야겠어요.

 



오른쪽은 밤하늘에 빼곡히 들어찬 달과 별이 인상적이에요. 그 밑엔 캠핑 나온 아저씨고요. 지퍼를 열면 아저씨가 들어갈 공간이 생겨요.

저는 평소 '캠핑'이란 주제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많지 않아요. 캠핑을 즐기지 않고, 캠핑이 주제인 그림책도 별로 없어서요. 하지만 아이가 좀 크면 서서히 캠핑을 다녀 볼 생각인데요. 그런 제 기대와 상상력을 가득 담아 무한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줄거예요. 이 페이지를 시작으로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었는데, 엇? 정신을 차려보니 실제 캠핑장이잖아?!


이게 이 페이지에서 바라는 제 꿈입니다.


한참 재미있게 놀다보면 배고프지요. 사과도 따고, 당근도 캐볼까요. (당근 아닐수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따서 바구니에 넣어주어요.

저희 집 21개월 아기 기준, 따서 바구니에 넣는 이 정도는 이제 식은죽먹기고요. 여기서 좀 어려운 부분이라면 당근을 있던 자리에 다시 꽂아놓는 것 정도가 되겠어요. 목표지점을 정확히 알고 끝까지 밀어넣어야 해요.


옷 입히기예요. 옷을 입히고 난 다음에는 이부자리에 바른 자세로 눕히고, 곤히 잘 수 있도록 원한다면 자장가를 불러줄 수도 있어요. 바른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겠지요.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을 아이 혼자 스스로 하게 둬 보세요. 마치 동생 보듯 그 앙증맞은 고사리 손으로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룰지도 몰라요. (섬세하지 않아도 괜찮아)

저희 아기는 제가 먼저 자장가를 부르고 "불러줄래?" 하면 자기도 노래를 따라 불러요.

  "자잘아~ 으이아아아아아~~ 아아아이이아~~~ 아아아아에아오~~~"  


비록 자잘아 뒤 부터는 무슨 말인지 엄마인 저도 잘 모르겠으나 딱 들으면 '이건 옹알이가 아니라 노래다!' 싶어 기특해 죽겠다니까요. 아기에게 노래도 한 번 불러달라고 해보세요. 👀🧡


어느새 마지막 장이네요. 참고로 페이지가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찍어 첨부할 수 없었어요. 빠진 부분들에선 단추 끼우기, 도형 찍찍이 등이 있었답니다.

여하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에요. 이런 아이스크림을 아이가 본 적이 없어서 어리둥절 했을 것 같네요. 이래서 경험보다 소중한 자원은 없다고 하는건데. (앞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널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경험들을 부지런히 하자!)

오른쪽은 수세기에요. 개인적으로 꽃 무늬가 모두 통일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책이며 제가 제안하는 모든 활동이 '학습'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왼 편에 수놓인 1부터 5까지의 숫자가 꽤 압도적으로 느껴져 아이에게 혹 부담이 되진 않을까 싶어 그냥 가볍게 구슬을 톡톡 치며 노는 모습만을 보여줬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제 스스로 구슬을 하나하나 옆으로 옮기며 "일...이...사...사..." 하는 게 아니겠어요. (수 셀 줄 안다고 잘난 척 아는 게 아니에요. 남편이 심심하면 아이에게 1부터 10까지 가르쳐줘요. 그렇게 쌓인 나날의 결과물이랄까...)

여기서 제가 고삐를 더 움켜쥐면 어떻게 될까요? 흥미를 잃는 일 만큼은 없어야 해서 조심스럽네요.



제가 이전에 올렸던 글 농부이야기와 오늘의 이 기본 시리즈를 구매할 적만 해도 '두 개론 모자라지 않을까?' 싶어 조만간 몇 권의 책을 더 구매할 것 같단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있었어요.

그런데 아니네요, 충분하네요. 제가 돈이 넘쳐나는 사람이었다면 두어 번 놀고 방치되는 한이 있어도 사줬을 것 같긴 해요. 그치만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요. 후에 지금 가지고 있는 책들에 싫증 혹은 권태를 느끼면 그 때 다른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하고 찾아볼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을 죽 늘어놓은 후기글이라 느끼시기에 영양가 없는 글이었다고 누군가는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가장 단언할 수 있는 한 문장으로 글을 마치려고요. 그럼 이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은 제 2의 두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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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퍼스트북은 '소근육발달'을 검색하다 알게 된 제품이에요. 몬테소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몬테소리란 이름에 끌려 구매한 건 아니고요.

이제 곧 22개월이 되는 저희 아기는 옷에 달린 단추나 지퍼를 보면 무조건 자기가 해보려 해요. 하지만 단추같은 경우 잘 안 되서 짜증 혹은 포기 중 하나를 택하죠.

훈련 해보라고요. 네가 그렇게 얻고 싶어하는 그 능력을 이 헝겊책을 통해 배우라고요. 그리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맛보고 자존감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라고, 그런 의미에서 사준거예요.

사준 지는 이제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는 역시나 제 예상대로 좋아하고, 틈날 때마다 즐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러가지 팁과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마이퍼스트북


두꺼운 거 보이세요? 한 손으로 잡기 힘들어요.
사실 제품을 받고 박스부터 그 안의 가방까지 다 너무 예뻐서 하나하나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럼 페이지가 너무 느려질까봐, 흠... 아쉬워라. (가방은 글 하단에 첨부할게요)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기전에요. 저는 '농부이야기' 잖아요. 이거 말고 우주, 동화, 공주 등 여러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주루룩 있어요. 저는 그 중 기본(NO.1)과 이 농부이야기를 선택했어요. 조만간 기본도 포스팅 올릴게요.

가격은 농부이야기 127,000원, 기본 98,000원. 저렴한 편은 아니죠, 남편이 가격 듣더니 실소를 터뜨리더라고요.


색깔은 단색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쨍하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리고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색이 한꺼번에 한 눈에 들어오는데 쓸데없는 건 어거지로 넣지 않아 조잡스러운 느낌이 적은 것 같아요. 지나치게 알록달록 하지 않아서 저 개인적으론 만족.

소재는 헝겊(펠트)이에요. 그런데 까슬거리지 않고요. 오래 부벼도 보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급스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제가 사진을 좀 더 가까이에서 찍었음 좋았을건데, 박음질이 섬세히 촘촘하게 되어있어요. 아이가 처음 보자마자 문 같은 경우에는 쥐어 뜯었었는데 다행히 끄떡없더라고요. (그런 걸 감안하고 만든 듯)

 



왼쪽은 목장 안의 동물들이에요. 돼지, 말, 양 등. 총 다섯마리였던 것 같고요. 여기서는 문에 걸린 단추를 풀고 다시 꿰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오른쪽은 엄마 오리를 왼쪽 오른쪽 움직여볼 수 있고요. 울타리 너머 농부 아저씨는 고정이 아니라 빼내어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답니다.

단추 꿰기며 오리 움직여보기 외에도 스토리텔링이라는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죠? (앞으로 나올 모든 페이지도 마주보는 두 페이지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어요) 농부 아저씨 뿐 아니라 동물들도 다 꺼내볼 수 있거든요. 아니면 농장 관련 책을 볼 때 얘네 시점으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추 나왔으니 똑딱이랑 지퍼도 빠질 수 없죠. 아기 돼지들은 똑딱이로 되어 있어요. 지퍼를 열면 아기 돼지들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구요. 오른쪽은 진흙 목욕 하는 돼지네요. 역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요.

음 그런데, 그 밑의 까마귀는 좀 의문이에요. 입에 줄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줄을 왼쪽 오른쪽 잡아당겨도 까마귀 입에는 먹이가 들어가지 않아요? 매듭이 지어져 있는데 풀어서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텃밭인가봐요. 양배추, 당근, 콜라비, 토마토가 있네요. 당근이랑 콜라비는 땅에서 뽑았다 넣었다 할 수 있구요. 넣을 땐, 틈이 살짝 벌어져 있긴 하지만 목표로 하는 곳에 아이가 잠시라도 집중을 해야만 해요.
양배추는 똑딱이, 토마토는 찍찍이(벨크로)로 되어 있습니다.

토마토의 벨크로 말인데요. 토마토 뿐 아니라 마퍼북의 벨크로는 모두 특수제작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른이 느끼기에는 접착이 잘 안 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하여 만든거라 그런거라고 하네요.

근데 잘 붙어요. 엄청 강력해서 뗄 때마다 굉장한 소리가 나고, 힘 주어 떼야 하는 그런 벨크로보다 훨씬 좋아요. 그건 어린 아기들이 하다가 금방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조금만 힘을 주면 떼어져요.

오른쪽은 바퀴 중 하나가 단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분리가 가능해요. 나머지는 고정되어 있구요.


순록인지 뭔지가 사과나무를 보고 있네요. 사과는 다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요. 순록도 따로 가지고 놀 수 있고요. (문득 이걸 100%활용하려면 부모가 엄청난 이야기꾼이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 강아지는 목에 달린 목줄을 매어주고 풀어주고 할 수 있는거예요. 열쇠고리... 뭔지 아시죠? 21개월 아기는 태어나서 이런 건 처음 봐서 낯섦을 넘어 무시하더라고요.

이건 이제까지 봐왔던 페이지 중 제일 어려운 난이도인 것 같아요. 가장 정교하고, 많은 힘을 요하는 작업.


왼쪽은 매듭, 오른쪽은 고리예요. 고양이와 생쥐, 이야기 만들기에도 좋겠죠. 생쥐의 치즈는 벨크로로 되어 있고 떼어내면 모양이 흔적처럼 남아있어서 그걸로 놀이를 하다보면 도형 인지 능력이 자랄 것 같아요.

저희 집 21개월 아기 기준, 매듭은 아직 너무 어렵고요. 고리도 어려워 해요.

그나저나...



단추며 지퍼, 고리, 찍찍이 등을 왜 십 만원이나 주고 하고 앉아있냐. 는 의문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 드리는데, 어른은 익숙해져있지만 아이는 태어나 처음이에요.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요.

모든 작업들은 두 손을 써요. 눈은 손을 봐야 하고, 왼손과 오른손은 협력해야만 하며, 중도에 포기하면 성공을 맛볼 수 없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임해야 하죠.

지퍼를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행위를 예로 하나 들어볼게요. 성인이 된 우리야 뭐 눈 감고도 지퍼 올리죠. 그런데 잘 보시면, 아래에서 올릴 때 왼손은 옷 밑 단을 잡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그래야 지퍼가 매끄럽게 올라간다는 걸 아니까요. 이걸 모르는 아이들은 지퍼 올리기를 어려워해요. 시간을 들여 스스로 깨치든 어른이 반복적으로 시범을 보여주어 익히든 배워야만 해요.

어차피 크면서 다 알게 되는 것들이라고요? 너무나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몬테소리의 옮기고 운반하고 쏟고 하는 등의 작업을 (비싼 돈 주고 시켰는데)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으시죠.

시냅스의 밀도가 증가하는 만 3세 이전, 성인 뇌의 70-80%까지 형성 될 정도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소근육을 자주 사용하면 두뇌에 좋아요. 소근육은 작고 미세한 수많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소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을 할 때 근육들이 뇌를 자극한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중을 하고 있을 때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도 귀기울여볼까요.

 

 

먹는것도 씻는것도 부모 없이는 자유롭지 못한 아이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집중력, 인내심 그리고 성공했을 때 아이가 느낄 그 뿌듯함은 부모든 누구든 타인이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 때 얻은 성취감과 자신감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쌓인 자신감은 자존감이 되고, 자존감은 즉 살아갈 힘을 뜻하니까요.

물론 그러기 위해 이 책이 필수란 건 결단코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매번 단추며 지퍼를 구해다 주기가 번거로워서 이걸 처음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을 뿐이에요.


저 이름 말 많은 아줌마로 바꿀까요.......? 왜 이리 말이 많은지.....😑

사진은 엄마 닭이 병아리와 달걀을 품고 있는건데 까꿍놀이가 가능해요. 두 발에는 벨크로, 다른 것보다 더 접착이 약한 벨크로가 붙어 있구요.

오른쪽 또한 닭인데 이건 퍼즐이에요. 퍼즐을 다 떼어내면 밑에 밑그림이랄까, 모양이 그려져 있어 보고 맞추면 돼요.


그리고 이건 언박싱할 때 놀랐던 가방인데요. 박스를 여니 웬 가방이 나오는거예요. 것도 꽤 퀄 좋은 가방이. 책은 이 안에 있었어요. 책과 가방이 한 몸인 것처럼 붙어 있었어요. 만일 아이가 이 책을 정말 좋아하고, 이 책에 시간을 할애하기를 아까워 하지 않는다면, 외출이나 여행 시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사 온 지 어느덧 삼 주가 흘렀네요.

아이가 두 돌이 다 되어가서 잘 가지고 놀지 않는 교구며 장난감은 싹 치웠어요. 그리고 제 나이에 맞는 것들로 다시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데요.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굉장히 많이 알아보고 사는 신중한 엄마여서 아직 집이 휑해요.

남편은 단추꿰기, 지퍼 올리기 등으로 가득한 두꺼운 책 두 권을 20만원 주고 샀다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 웃었어요. 아, 처음에만요.

지금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기가 먼저 자처해서 책 앞에 가 앉아있네요. 응답에 응한 아이는 쪼르르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작업을 재미있게 하고요.

글을 잘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이게 끝이 아니에요. 이 농부 이야기와 더불어 'NO.1/기본'이 더 남아 있답니다. 그건 이 글보다 짧겠죠? 아무래도? 이미 많은 말을 했으니까...?🙄 (확신없음)

두 권의 책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남은 책들도 구매 할 생각이었는데요. 아직은 그럴 맘이 없네요. 일단 남은 한 권의 후기 글도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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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란? 유아의 발달 수준과 흥미, 동기와 욕구 등을 중요시하는 유아 중심 교육이자, 여러 영역에서의 균형 있는 발달을 추구하는 전인 교육이다. 센터에 다닌지 6개월 정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 문화센터, 방문수업 모두 통틀어 몬테소리를 하길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몬테소리의 창시자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는 "새로운 교육이란 아이들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존재 그 자체를 발견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가 성숙하기 위해 나아가려 할 때 필요한 도움 즉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어린이는 어른과 다르다는 원칙을 가지고, 정서적, 지적, 신체적으로 고루 키워져야 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몬테소리 라고 하면 할 말이 너무도 많은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그저 일상생활에서의 몬테소리를 돕기 위해 배우려고 다니는 것이라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해보겠다.


몬테소리의 교구는
1. 오류의 정정
2. 개념의 고립화
3. 심미성
4. 개별성
5. 미래를 위한 학습 준비
로 정리할 수 있다. 몬테소리의 교구에는 여타의 장난감과 다르게 지나치게 알록달록한 색과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아 스스로 색과 크기 형태에 따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스스로 오류의 정정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하나의 특성만을 고립시켜 교구를 만들었다.

 



사진에 나온 긴 천을 뽑아내는 작업은 도르래를 돌려 다시 안으로 집어넣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센터에 갈 때마다 늘 이건 꼭 하고 오고, 다른 걸 하다가도 이 교구로 향하는걸 보고 나는 내심 걱정했다. 다른 교구들은 '실수투성이'니까 쉬운 문제만을 찾아 푸는 건 아닌가 해서. 스스로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끈기와 인내를 감내할 수 있길 바랐다. 지금은 아이가 저 작업에서 물체의 투과성과 탐색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손 씻기다. 어른이 흔히 가지기 쉬운 오류는 아이는 유약하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음에도 무엇이든 차단하고 보는 것이다. 8개월 아주 어릴 때에는 내가 안고 씻겨주었지만 13개월인 지금은 "쓱싹쓱싹"이란 말에 어설프게나마 스스로 손을 씻는다. 이것 또한 스스로를 완성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사회에서 인정 받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과 집중력, 타인에 대한 배려다. 교구를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 그것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존감이 되고, 구멍 안에 빨대를 꽂아보며 발휘하게 되는 집중력은 훗날 수학문제를 풀기 위한 원천이 되며, 교구 작업을 하기 전 꼭 러그를 깔고 그 위에서만 하는 이유는 정해진 공간을 정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를 무의식적으로 배울 수 있다. 감각 발달의 민감기에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는 여러 현상들을 통해 질서감, 정확성, 끈기와 인내 등을 배우고 있다고 믿는다.


교구는 한 번에 하나만 선택한다. 선생님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보여주고, 이 때 말은 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쉽지 않은 이 시기 아이들은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아서 다른 교구들에 마구 흥미를 보일 수가 있는데, 선생님은 그런 아이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고, 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아이가 교구 하나를 집어들면 선생님은 늘 매트 위로 가지고 가자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또 천천히 순서를 정해 의식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주신다.

처음 센터에 갔을 땐 너무 조용한 것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아이가 교구 활동을 하는 동안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 또 집중해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사진 속 아이는 유리병에 돌돌 말린 종이를 넣고 있는 것이다. 처음 아이는 입구조차 찾지 못했다. 그리고 찾더라도 찾은 순간, 손에서 종이를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허나 지금은 종이를 너무 짧게 쥐었다 싶으면 고쳐 쥐기도 하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시킨다. 같은 활동을 선생님의 도움 없이 집에서 내가 오롯이 지도했다면, 아이의 진지하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잘했을 땐 칭찬과 박수를 치고, 틀렸을 땐 지적하고 정정해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잘한다는 것에 몰입 하면서 잘하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하거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알면서도 부모에게 이건 자제가 어려운 부분이라.. 그래서 실수해도 정정할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스스로 성취감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몬테소리 교육 과정에는 5개의 학습 영역이 있다.
1. 수교육
2. 언어교육
3. 문화교육
4. 감각교육
5. 일상생활영역


우리 아이는 아직 13개월, 센터에서도 가장 어리기 때문에 아직은 일상생활영역을 통해 기본 운동, 운동조절능력, 주변환경과 스스로에 대한 배려 등을 키우고 있다. 이를테면, 위에서 언급한 손 씻기는 아이 스스로에 대한 배려이자 청결함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다. 인사와 옷 정리도 마찬가지다. 또한 운반하기, 숟가락으로 옮기기, 집게로 옮기기 등의 여러 작업은 소근육발달, 눈손협응력, 감각발달의 세련화를 도울 수 있다. 몬테소리 덕인지 그저 발달과정인지 러닝타워에 올라온 아이는 설거지 하는 엄마 옆에서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찾아내서 하곤 한다.

 



사진은 블록으로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키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열린 교구이므로 아이가 힘들어 한다면 쌓기 활동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아이와 나는 수업에 함께 들어간다. 그래서 간혹 눈이 마주치거나 아이가 활동 중 어려움을 겪으면 내 품에 와 안정을 취하고 다시 돌아간다. 위 사진은 몰래 사진을 찍다가 들켜서 서서히 다가오는 장면이다.


모자이크를 해도 증맬 귀욥구나.
센터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몬테소리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책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을 읽게 되어 여기에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의 "잘했어요"가 독이 될 수도 있는 이유.

·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줄 때 거래의 도구로 칭찬만을 하게 되면 아이를 조종하는데 이용하는 격이다.
·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력에 묶여 흥미도가 떨어지고, 잘해야 한다는 위압감도 갖게 되면서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상실된다. 즉, 성취도가 낮아질 수 있다.
· 무언가를 하고나서 기쁨 보다는 엄마의 기분을 살피고 엄마를 안심시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 칭찬중독자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잘했어요" 같은 칭찬보다는 구체적으로 뭘 잘했는지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과한 칭찬보다는 피드백을 주자.


똑같은 색이 두 개씩 놓인 이 촉각기둥은 각 색마다 촉감이 다르다. 부드럽고, 까끌까끌하고, 미끈미끈 등. 이 외에도 입체도형, 모형상자, 도형(모양)퍼즐, 방향막대, 직선기둥 등 토들러만 해도 그 종류가 10여종이 넘는다.


요즘 사람 얼굴 좋아하는 우래기.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의 사진을 계속해서 가리킨다. 선생님은 이 분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하나 고민이 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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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글이 길어져 버렸는데 처음엔 다양한 교구를 많이 만져봤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지금은 불필요한 도움이 잠재력 발달에 장애가 되니까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인형처럼 대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또, 난 아이를 오냐오냐 하는 편에 속하는데 아이의 통제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유개념을 저버리는것이고 그 결과는 무질서한 아이를 만드므로 아이에게 무제한의 자유가 아닌 제한이 있는 자유를 주려고 한다. 그렇게 자유를 존중받고, 스스로 선택과 실패, 도전을 반복하면서 자존감 높은 아이, 주도적인 아이,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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