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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삶을 살아가는 것을 돕는 교육

유하우스 2021. 3. 12. 23:55

 

몬테소리란? 유아의 발달 수준과 흥미, 동기와 욕구 등을 중요시하는 유아 중심 교육이자, 여러 영역에서의 균형 있는 발달을 추구하는 전인 교육이다. 센터에 다닌지 6개월 정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 문화센터, 방문수업 모두 통틀어 몬테소리를 하길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몬테소리의 창시자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는 "새로운 교육이란 아이들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존재 그 자체를 발견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가 성숙하기 위해 나아가려 할 때 필요한 도움 즉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어린이는 어른과 다르다는 원칙을 가지고, 정서적, 지적, 신체적으로 고루 키워져야 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몬테소리 라고 하면 할 말이 너무도 많은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그저 일상생활에서의 몬테소리를 돕기 위해 배우려고 다니는 것이라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해보겠다.


몬테소리의 교구는
1. 오류의 정정
2. 개념의 고립화
3. 심미성
4. 개별성
5. 미래를 위한 학습 준비
로 정리할 수 있다. 몬테소리의 교구에는 여타의 장난감과 다르게 지나치게 알록달록한 색과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아 스스로 색과 크기 형태에 따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스스로 오류의 정정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하나의 특성만을 고립시켜 교구를 만들었다.

 



사진에 나온 긴 천을 뽑아내는 작업은 도르래를 돌려 다시 안으로 집어넣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센터에 갈 때마다 늘 이건 꼭 하고 오고, 다른 걸 하다가도 이 교구로 향하는걸 보고 나는 내심 걱정했다. 다른 교구들은 '실수투성이'니까 쉬운 문제만을 찾아 푸는 건 아닌가 해서. 스스로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끈기와 인내를 감내할 수 있길 바랐다. 지금은 아이가 저 작업에서 물체의 투과성과 탐색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손 씻기다. 어른이 흔히 가지기 쉬운 오류는 아이는 유약하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음에도 무엇이든 차단하고 보는 것이다. 8개월 아주 어릴 때에는 내가 안고 씻겨주었지만 13개월인 지금은 "쓱싹쓱싹"이란 말에 어설프게나마 스스로 손을 씻는다. 이것 또한 스스로를 완성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사회에서 인정 받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과 집중력, 타인에 대한 배려다. 교구를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 그것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존감이 되고, 구멍 안에 빨대를 꽂아보며 발휘하게 되는 집중력은 훗날 수학문제를 풀기 위한 원천이 되며, 교구 작업을 하기 전 꼭 러그를 깔고 그 위에서만 하는 이유는 정해진 공간을 정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를 무의식적으로 배울 수 있다. 감각 발달의 민감기에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는 여러 현상들을 통해 질서감, 정확성, 끈기와 인내 등을 배우고 있다고 믿는다.


교구는 한 번에 하나만 선택한다. 선생님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보여주고, 이 때 말은 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쉽지 않은 이 시기 아이들은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아서 다른 교구들에 마구 흥미를 보일 수가 있는데, 선생님은 그런 아이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고, 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아이가 교구 하나를 집어들면 선생님은 늘 매트 위로 가지고 가자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또 천천히 순서를 정해 의식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주신다.

처음 센터에 갔을 땐 너무 조용한 것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아이가 교구 활동을 하는 동안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 또 집중해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사진 속 아이는 유리병에 돌돌 말린 종이를 넣고 있는 것이다. 처음 아이는 입구조차 찾지 못했다. 그리고 찾더라도 찾은 순간, 손에서 종이를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허나 지금은 종이를 너무 짧게 쥐었다 싶으면 고쳐 쥐기도 하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시킨다. 같은 활동을 선생님의 도움 없이 집에서 내가 오롯이 지도했다면, 아이의 진지하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잘했을 땐 칭찬과 박수를 치고, 틀렸을 땐 지적하고 정정해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잘한다는 것에 몰입 하면서 잘하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하거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알면서도 부모에게 이건 자제가 어려운 부분이라.. 그래서 실수해도 정정할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스스로 성취감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몬테소리 교육 과정에는 5개의 학습 영역이 있다.
1. 수교육
2. 언어교육
3. 문화교육
4. 감각교육
5. 일상생활영역


우리 아이는 아직 13개월, 센터에서도 가장 어리기 때문에 아직은 일상생활영역을 통해 기본 운동, 운동조절능력, 주변환경과 스스로에 대한 배려 등을 키우고 있다. 이를테면, 위에서 언급한 손 씻기는 아이 스스로에 대한 배려이자 청결함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다. 인사와 옷 정리도 마찬가지다. 또한 운반하기, 숟가락으로 옮기기, 집게로 옮기기 등의 여러 작업은 소근육발달, 눈손협응력, 감각발달의 세련화를 도울 수 있다. 몬테소리 덕인지 그저 발달과정인지 러닝타워에 올라온 아이는 설거지 하는 엄마 옆에서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찾아내서 하곤 한다.

 



사진은 블록으로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키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열린 교구이므로 아이가 힘들어 한다면 쌓기 활동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아이와 나는 수업에 함께 들어간다. 그래서 간혹 눈이 마주치거나 아이가 활동 중 어려움을 겪으면 내 품에 와 안정을 취하고 다시 돌아간다. 위 사진은 몰래 사진을 찍다가 들켜서 서서히 다가오는 장면이다.


모자이크를 해도 증맬 귀욥구나.
센터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몬테소리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책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을 읽게 되어 여기에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의 "잘했어요"가 독이 될 수도 있는 이유.

·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줄 때 거래의 도구로 칭찬만을 하게 되면 아이를 조종하는데 이용하는 격이다.
·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력에 묶여 흥미도가 떨어지고, 잘해야 한다는 위압감도 갖게 되면서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상실된다. 즉, 성취도가 낮아질 수 있다.
· 무언가를 하고나서 기쁨 보다는 엄마의 기분을 살피고 엄마를 안심시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 칭찬중독자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잘했어요" 같은 칭찬보다는 구체적으로 뭘 잘했는지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과한 칭찬보다는 피드백을 주자.


똑같은 색이 두 개씩 놓인 이 촉각기둥은 각 색마다 촉감이 다르다. 부드럽고, 까끌까끌하고, 미끈미끈 등. 이 외에도 입체도형, 모형상자, 도형(모양)퍼즐, 방향막대, 직선기둥 등 토들러만 해도 그 종류가 10여종이 넘는다.


요즘 사람 얼굴 좋아하는 우래기.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의 사진을 계속해서 가리킨다. 선생님은 이 분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하나 고민이 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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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글이 길어져 버렸는데 처음엔 다양한 교구를 많이 만져봤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지금은 불필요한 도움이 잠재력 발달에 장애가 되니까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인형처럼 대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또, 난 아이를 오냐오냐 하는 편에 속하는데 아이의 통제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유개념을 저버리는것이고 그 결과는 무질서한 아이를 만드므로 아이에게 무제한의 자유가 아닌 제한이 있는 자유를 주려고 한다. 그렇게 자유를 존중받고, 스스로 선택과 실패, 도전을 반복하면서 자존감 높은 아이, 주도적인 아이,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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