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제 남편이 예뻐보이는 지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아빠들도 육아에 적극 참여하죠. (응당 그래야 하구요) 이건 저희 집 사례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심할 것이므로 재미로 보아주시고, '내 남편은 언제가 가장 예쁘더라?!' 굳이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애정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그리고 아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팁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집에 있어. 애랑 둘이 나갔다 올게."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아요. (흥분) 시댁에 다녀온다거나 놀이터에 다녀와도 좋아요. 엄마에게 휴식 시간을 주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 무척 고마워요.

저희 남편은 토요일마다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가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도 할머니 댁을 편해하고 좋아해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잘 다녀와~" 하고 인사해줘요.

어디 키즈카페에 다녀오라는 게 아니구요. 그냥 아이 데리고 집 앞 놀이터나 산책로, 할머니 댁에 가서 놀고 오라는 거예요. 아! 아니면 아기 아빠가 된 친구를 만나 함께 공동육아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엄마보다 육아에 능숙한 모습을 보일 때


저는 돌 전에 애기아빠를 거의 조수(?)처럼 대했었어요. 그런데 그만 육아에 너무 전념한 나머지 몸이 안 좋아져서 지금은 상당부분 애기아빠가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어쩔 땐 진심으로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해요.

 

육아 고수다...



애기를 달랠 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때, 그러니까 육아 스킬이 필요한 경우 엄마인 저는 허둥대고 있는데 오히려 아빠가 차분하게 아이를 케어해줘서 놀라울 때가 있어요. 고맙기도 하구요.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때가 종종 있다니까요.

 


근데 그렇게 되려면 아빠 분들이 평소 육아에 적극적이셔야 해요. 그럼 아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본이고, 울다가도 뚝 그칠만한 비장의 무기까지 자연스레 알게 돼요. 엄마한테 안 물어봐도 알게 돼요. 그리고, 그렇게 육아를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가 정말 놀라워 할 거라니까요.

 

"육아 하면 찌는게 당연하지. 지금도 예뻐, 더 먹어." 라고 말해줄 때


잉꼬부부 같죠? 사실 저희 남편은 때때로 이렇게 말하고, 때때로 "살 너무 쪘다..."고 말해 제게 혼이 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을 수 있다는데, 육아하느라 지친 엄마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말,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을 해주세요.

직접 하기 쑥쓰럽다면 아기에게 하는 말인 척 아내에게 들리게, "아가, 너희 엄마 예쁘지?" 돌려 말해도 좋구요. (폭발직전의 상태라면 어떤 말도 소용이 없겠지만)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말을 해주세요. 듣는 사람도 좋고 하는 사람도 좋잖아요.

 

아기 말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


얼마 전 식당에 갔을 때, 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도 하고, 아기는 나오는 음식을 전부 다 먹지 못하니까 먹고 남긴 걸 먹으려는 심산으로 제 껀 주문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남겨도 되니까 당신꺼 따로 시키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을 한다고 제가 제 생각을 바꾸고 냉큼 메뉴를 하나 더 시키진 않았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지만, 딱 하나 제 기분이 달라졌었어요.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육아를 하다보면 모든게 아기 위주로 돌아가잖아요. 나마저 잊을정도로 바삐요. 그 때 누군가, 그것도 가장 가까운 육아동지가 나를 생각해주고 챙겨주면 정말 고마워요.

 

필요한 육아템을 알아서 살 때


저희 남편은 육아템 말고 주로 장난감을 서프라이즈로 주문해 놓는데요. 나름 아기를 잘 살피고 관찰해서 필요한 걸 산거라 아기가 좋아해요. 그럴 때 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 나오더라고요.

아기 세탁세제나 젖병솔 같은 건 제 손이 주로 닿는 곳에 있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 쳐요. (그런데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보고 주문 해주면 사랑 엄청 받을 것 같아요. 주문하는 거 어렵지 않잖아요. 그냥 똑같은거 리필하면 되는거니까) 빨대컵 부품이 없어졌다, 젖병솔이 낡았다, 아기 그릇이 깨졌다 싶으면 "어, 이거 새로 사야겠는데?" 하지 않고 직접 사는거예요.

 

아기에게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빠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이미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볼게요. 좋은 아빠란 뭘까요?

저도 정답은 몰라요. 그냥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요. 요즘은 엄마만큼이나 아빠들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혹은 육아서로 육아 공부 많이들 하시잖아요. 육아 멘토분들의 고급 정보를 손가락 까딱 하면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책도 읽고, sns도 찾아보고, 아내와 아기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그렇게 아기를 잘 키우려는, 올바르고 행복한 아기로 키우려는 그 노력이 저는 좋은 아빠의 첫 걸음인 것 같고요.

생각처럼 잘 안 된 날은 반성하고, 더 나아지려고 또 노력하고, 지치고 힘들어도 육아를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엔, 그 누구보다 먼저 아기가 아빠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육아는 사실 양보다 질이니까, 아기와 눈 마주치고 있는 시간에 애정표현이라도 많이 해주세요.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너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보너스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에게도 사랑과 신뢰를 함께 받게 될거랍니다.



오늘은 육아시 남편이 예뻐보일 때! 에 대한 글을 써보았어요. 주관적인 글이라 '엥? 이게 왜?' 싶은 것도 있었을거예요. 그리고 이 모든 항목을 저희 남편이 다 충족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 남편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 아기 아빠분들에겐 소소한 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봤어요. 어떤 분은 남편이 퇴근 길에 꽃을 사다주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언제 남편이 가장 예뻐보이시나요?

반응형

 
임신 중에 우연히 블로그를 보다가 신생아 아기가 집에서 수영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 때 당시에는 너무 어린 아기인데 벌써부터 수영을 시키면 안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의아함 반 놀람 반인 심경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지 싶다.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 10개월 가량을 있었다.
그 때 그 기억으로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기들도 거의 본능적으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는 아기를 눕혀놓고 내가 뭘 빠뜨리고 있는게 아닐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그 때 보았던 목튜브 수영이 떠올랐다. 수많은 검색을 통해 부모의 보호 아래 하는 아기 수영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다면 나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을 거니까 한치 망설임 없이 구매를 결정했다.

스위마바 베이비링 스페셜 아기오리

 

 


내가 선택한건 스위마바 베이비링 스페셜 아기오리.
디자인이나 구성품보다는 스위마바라는 브랜드에 믿음을 갖고 구매 결정을 한 것인데, 스위마바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 20개국에서 사랑 받는 글로벌 목튜브 브랜드다. (스위마바의 디자인과 규격, 그리고 패키지는 많은 유사상품이 모방하는 목튜브 표준이라고 한다.)
아기 수영에 가장 이상적인 구조를 가진 스위마바를 선택한 것엔 지금도 후회는 없다.

 

구성품 핸디펌프.
이것으로 튜브에 공기를 주입시키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시피 끝 부분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튜브에 바람을 넣으면 된다. 혹시나 목튜브만 오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목튜브와 핸디펌프, 그리고 설명서는 이 파우치에 담겨져 왔다. 목튜브를 가지고 외출할 일이 있다면 파우치에 담아 가면 될 것 같다.

 

멋스러운 로고 밑에 친절한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곳에 아기의 턱을 받쳐주세요.'
저 곳에 턱을 받치면서 남편이 내게 물었다.

"가제수건 덧대야 하는거 아니야?"

 

 



결론적으로는 가제수건 없이 수영 하였지만 검색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가제수건을 덧댄 채 수영을 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스위마바 설명서 사용방법에도 턱이 튜브 위로 올라오지 않고 밑으로 내려 가면, 튜브 위로 목이 올라올 때까지 사용을 연기하거나 가제수건을 턱 밑에 덧대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는 물 먹은 가제수건에서 혹여나 나쁜걸 코로 흡입하기라도 할까봐 없이 했다.

 

 

목튜브의 뒷부분이다. 튜브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 더욱 안전해 보인다. 그리고 손잡이는 어른이 아기를 들어올릴 때 쓰는 용도가 아닌 아기가 직접 잡는 것이다.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손잡이 부분을 만든 것이 세심하게 느껴졌다.

 

경고

· 익사 방지의 기능은 없음
· 적절한 감시 하에서만 사용하십시오
· 몸에 정상적으로 착용하시오

익사 방지의 기능은 없다고 분명히 명시해 놓았으니 안심하고 부모가 아기 곁을 떠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아기가 목을 스스로 가눌 줄 알아도 적절한 부모 감시 하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함께 동봉하여 오는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고 튜브에 바람을 너무 빵빵하게 넣지 않는 등의 정상적인 착용을 해야 한다.

 

무려 신생아부터 24개월까지 사용 가능한 스위마바 목튜브.

하지만 신생아때부터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24개월 된 우리 아기, 이제는 괜찮을거야 라는 생각은 금물. 혹여나 아기가 발을 헛디뎌 물을 집어 삼키거나 하여 폐에 물이 들어가면 잠시라도 눈을 뗐던 그 시간을 오래도록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용방법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베이비링(튜브)에 공기를 넣는 방법, 튜브를 아기 목에 끼우는 방법, 물의 온도와 수심의 조정 등 세심하고 친절한 안내가 돋보인다.

 

 

베이비링에 공기는 너무 빵빵하게 넣으면 안된다. 그럴 확률은 적겠지만 튜브가 터져버릴 수도 있고 무엇보다 직접 사용하는 아기가 목에 불편함을 느낀다. 적당히 공기를 주입하고 아기 목과 튜브 사이 부모의 손가락 두 개 정도가 들어가는지 확인 후 조심스럽게 아기를 수영 시키는게 정석.

수심은 아기가 발을 쭉 뻗었을 때 다리가 살짝 닿았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나는 아기 욕조가 없어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욕조에서 수영을 시켰는데 수심이 깊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좋아했던 것 같아 수심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 욕조에서 수영을 시킬 생각이다.

온도는 35도, 계절과 환경에 맞게 -2, +2까지는 괜찮다고 보고 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도 마찬가지지만 나는 내가 따뜻하다고 느끼는 온도에 아기를 들어가게 한다.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지도 않은 정도에.

 

 

처음 목튜브가 집에 배달 되었을 때 너무 신나는 마음에 혼자 아기를 수영 시켜보려다가 사용 설명서를 보고 멈칫했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성인 두 명이 함께 해야 한단다. 처음부터 아기 목욕도 혼자 시켜왔던 나라 조심 할 자신은 있었지만 만에 하나 라는 것이 있으니,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남편이 왔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에게 목튜브를 조심스레 끼우고 물 온도도 적당하게 맞춘 후 욕조에 천천히 아기를 발부터 담가주었다. 설명서에 분명히 부모의 보호 아래 사용하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기가 걱정되서 눈 감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것 같다. 설명서대로 다 잘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해했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표정이 편안함과 호기심으로 바뀌면서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아가와 달리 나는 애꿎은 튜브 안에 다시 한 번 두 개의 손가락을 넣어보면서 숨쉬기가 불편하진 않은지, 너무 꽉 조인건 아닌지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에게 불 난 집이라도 목격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남편은 적당한 공기를 베이비링 안에 넣었다. 그래서 아기도 불편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를 욕조에 넣기 전 귀에 물이 들어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하고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수 시켰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불안해졌다.

아기는 내가 손가락을 자꾸 넣었다 뺐다 하는 바람에 가만 있던 귀에 실제로 물이 조금 들어갔다. 그바람에 나는 더욱 허둥지둥댔고 결국은 아기를 욕조에서 빼냈다.

뒤에서 남편의 한숨 쉬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렇게 불안해 할거면 아예 하지 말라는 잔소리와 함께.

 

나는 아기가 처음하는 수영인데다 오로지 목튜브에만 의지하고 물 위를 떠다녀야 하는데 자칫 잘못해서 물이라도 마셔 폐에 물 차면 어떡할거냐고 울면서 말했다. 지금 생각해도 나는 그 때 내가 했던 말이 틀렸다곤 생각지 않는다. 다음에 또 목튜브를 끼고 수영 도전을 할 때 나는 똑같이 그럴 것 같다. 그럼 결국 수영이 실패로 돌아갈테니 만반의 준비를하고 아기를 띄워야겠지.

남편에게 아무리 구박과 온갖 타박을 다 받아도 아기가 안전한 편이 낫다. 그나저나 유튜브 영상을 보니 외국 아가들은 무려 수영장에서 벌써부터 튜브 없이 수영하기도하던데, 귀에 물이 들어가도 상관 없는건가?

 

나같이 예민, 깐깐한 맘들은 꼭 사용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다 읽고 나면 아마, 위·아래 버클을 두 개 다 채워야 한다는 것, 공기를 주입하고 마개를 끝까지 눌러 닫아야 한다는 것, 사용 중에는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안전에 관련된 일이라면 두 번 세 번 유념해도 나쁠 것 없다 생각한다.

 

우리아기 첫수영 도전은 실패했다. 예민한 엄마때문에.

다음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튜브 위에 목이 완전히 올라온 것을 확인한 후 수영 시켜야겠다. 목욕할 때마다 발로 물장구 치는거보면 우리 아가도 수영하는 걸 좋아할 것 같은데, 빨리 개시시켜주고싶다!



언젠가는 수영장이나 계곡으로 놀러가는 날도 오겠지? 그 땐 목튜브가 아닌 어린이용 튜브를 허리에 매고 들어갈 것이다. 아직 때가 오려면 멀었는데도 이상하게 그 순간이 그립다. 모든 순간을 그리움으로 만드는 나의 아가. 너의 첫 수영을 엄마가 사진으로 담아놓을게, 나중에 커서 봐. 매일매일 아기가 크는걸 사진으로 담아 기록하고 있는데, 어린 자신이 목에 자그마한 튜브를 끼고 욕조 위를 둥둥 떠다닌 사진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그 때의 그 표정마저 그립다.

여튼, 나름 우여곡절을 겪얶던 아기수영이었다.

다음번엔 내 반드시 성공하리라!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