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에 사는 건 아닌데 위례스타필드로 장을 보러 갔어요. 간김에 아이 옷이며 용품도 보고.. 그러다 문득 발길이 뚝 멈춰버린 곳이 있었는데요. 늘 들어가보진 못 하고 지나치기만 했던 곳 '별마당 도서관'이었어요. 위치는 위례스타필드 2층, 영풍문고 맞은편에 있습니다.

별마당도서관키즈


코엑스의 랜드마크 별마당 도서관 키즈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았어요. 그런데 들어가보니 오~? 아늑함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일단 입구부터 차근차근 볼게요.

저, 입구를 한참 서성였어요. 코딩 책이 많더라고요. 얼마 전에 잘하는 게 많은 한 영재 아이가 그 중에서도 코딩을 꼭 찝어 하루를 투자하고 있는 걸 봤는데요. 부모는 그 선택을 지지하는 중이었고요. 입구 서재에는 '요즘은 이게 대세야' 라는 듯 코딩 책이 가득 꽂혀 있었습니다.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주려는 만화책도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눈에 띄었던 건 와이책, 브리태니카, 어스본 플랩북, 웅진 세계그림책.. 한참 구경하다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사줘야겠다 마음 먹고, 아이 연령에 맞는 책도 몇 권 들춰봤어요. 입구에서만 한 이십 분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림, 문학, 역사, 사회, 언어... 이 중 그림, 문학은 ㅍ-ㅎ, ㅇ-ㅊ 이런식으로 분류가 나뉘어져 있어서 봤는데, 무슨 기준으로 나눈건지 책 제목이 제 멋대로더라고요.

사진을 못 찍어 아쉬운데 도서관 내에는 창작의 방, 예술의 방, 자연의 방... 이렇게 작은 방들이 나있어요. (맨 마지막 사진 참고) 꼭 무슨 아지트 같은 이 동굴형 독서 공간들은 엄마의 자궁과 같은 편안한 심리적 효과와 안정성 인식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고 뿐만 아니라, 뇌 인식 접근에서도 원초적인 기억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 분할 디자인을 활용, 아이들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뇌 공학적 이론을 내포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아이들은 폭신한 의자에 앉아(혹은 누워)저마다의 값진 시간을 편안히 보내고 있었어요.

위 사진은 예술의 방 기준 오른쪽에 위치한 그림책 서재예요. 비룡소가 눈에 띄지요. 이 외에도 씨동무, 사각사각, 사파리, 상수리, 산하작은아이들, 꼬마도서관 등등이 있었답니다.


대체로 글밥이 어떠한가 보기 위해 무작위로 몇 권 꺼내 봤는데 그 중 이건 비룡소에서 나온 쉿! 조용히 라는 책이거든요. 거의 다 이 정도 수준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5-6세에 적당한건가요? 2세 아이 엄마라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이건 잠자기 싫은 아기토끼 라는 책인데 아마 사파리에서 나온 책이었던 것 같고요. 이렇게 글밥이 적은 책들도 몇 권 있긴 있었어요. 하지만 페이지 수가 많던데요. 잘 고르다 보면 저희 집 곧 두 돌 되는 아가에게도 읽혀줄 책들이 몇 권 있긴 있을 것 같았는데, 이 날 시간이 없어 그렇게까진 못 했고요.

그나저나 느닷없지만, 그림 참 예쁘지 않나요. 어쩜 이렇게 따뜻한 그림을 그리죠?


잡지류도 있었어요. 잡지라고 하면 보통 어느정도라고 떠올리는 양이 있으실텐데 그것보다 많아요. 상태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도서관이기 때문에 뛰거나 음식물 섭취 당연히 제한 되고요. 저는 화요일 6시쯤 방문 했는데 아이들이 조용히 책 읽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5-6명 정도 밖에 없었거든요. 집에 와서 인터넷 찾아보니 주말엔 다닥다닥... 아.. 저라면 평일에 방문 할래요.


어때요. 한가해보이죠? 각 방에는 아무도 없는 곳도 있었고 대체로 한 두 명, 그것도 가족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책을 읽고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도서관이라곤 해도 크지 않아요. '별마당'이라는 말만 듣고 클 거라고 추측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크지 않아요. 아참! 그리고 사진에 나오지 않은 부분, 오른쪽엔 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독서 공간 중에선 그 공간이 가장 컸던 것 같네요.

좋은 책들이 오밀조밀 상당수 꽂혀 있고 독서 공간이 감성과 지능을 자극하는 또 창의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곳. 집만 가깝다면 저는 일주일에 최소 3번은 갔을 것 같은데요. 아이가 좀 더 크면 식당가에서 맛있는 밥도 먹고, 영풍문고에서 책도 사고, 별마당에서 책도 늘어지게 읽어야겠어요.
(식당가 하니까 얼마 전 다녀온 위례스타필드 한식당 생각나서 링크 첨부해요. 여기 무난하고 괜찮아요)

 

위례스타필드 한식당 '구름식탁', 새내기 맛집 등극?

위례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가족 모두 다 스타필드로 외식을 가게 되었어요. 먼저 지하1층에 들렀었는데, 금방 발길을 돌리고 4층 식당가로 갔답니다. 4층은 처음 가본거라 뭘 먹으면 좋을 지 몰

hyunaver.tistory.com


끝으로, 도서관 이용 요금은 무료이고요. 책 대여는 안 된다고 합니다. 겉모습은 화려해도 내부는 엄마처럼 따뜻한 별마당키즈, 위례스타필드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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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새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도서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3층, 전체 면적 1만 3천 제곱미터 규모에, 22만 3천여권의 책을 소장 하고 있는 곳이에요. 전국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도서관이자 북부에서 가장 큰 곳이기도 하죠. 상대적으로 문화 기능이 빈약했던 경기 북부에 미래의 산실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이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뭐냐면 공연장, 레스토랑, 베이커리카페, 컨퍼런스룸, 사회경제 공방,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등을 입점 시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이용자들에 편리함을 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어 기다린 보람이 있는 곳이랍니다.



도서관 설계시에는 스웨덴 스톡 홀름 중앙 도서관 등 북유럽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그렇게 완공된 1층 로비의 높다란 서가의 위력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남양주 조광한 시장은 공간배치 보고회, 가구 디자인 자문회의 등 백여 번이 넘는 회의를 거쳐 서가의 조명 하나 하나 까지도 꼼꼼히 체크하였다고 인터뷰 하였어요.

정약용도서관 1층 로비

위 사진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보이는 모습이에요. 자연 친화적인 채광, 개방감 있는 가구 인테리어가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네요. 아, 들어가시기 전에는 큐알코드 인식과 체온 체크를 먼저 하셔야 해요. 그러면 이 모습과 함께 동관과 서관이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가 있답니다.

[동관]
· 1층 : 종합안내데스크, 유아/어린이자료실, 사회적경제Store 한뼘
· 2층 : 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실, 레스토랑 가든갤러리
· 3층 : 종합자료실2, 컨퍼런스룸

[서관]
· 지하1층 : 주차장
· 1층 : 공연장, 베이커리카페 오로라, 편의점 블루스
· 2층 : 공연장, 공유공방 쏘잉앤맘
· 3층 : 평생학습원 사무실, 세미나실


정약용도서관이 처음이시라면 일단 회원가입 후 회원증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회원 가입 하는 방법홈페이지 가입 후 신분증 지참하여 도서관 방문 하시면 돼요. 만일 본인이 14세 미만이라면, 등본 들고 등본 상 확인 가능한 보호자 동반 및 보호자 신분증 지참하여야 하구요. 14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등본에 청소년증도 지참하여야 합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확인 위해)

14세 미만은 홈페이지 회원 가입이 다소 어려운데요. 본인 명의 핸드폰이나 아이핀 정보가 필요해서요. 보호자(법정대리인)가 본인인증 후 가입자의 아이핀 인증 후 가입을 진행 해주시면 됩니다. 도서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걸 어려워 하셨어요. 혹 이 문제로 골머리 앓다 제 글을 읽고 계신거라면 댓글 달아주세요.



책은 5권 대출 가능하며 기간은 15일입니다. 1회 연장 가능하구요. 연장 가능 기간은 7일입니다. 도서 예약 가능 권수는 3권, 책이 대출중인 경우에만 예약이 가능하지요. (홈페이지 로그인-자료검색-도서예약신청 버튼)

서관 베이커리카페 오로라

· 문의 : 031-551-7781
· 영업시간 : 평일 11:00~19:00 / 주말 10:00~18:00 (현재 코로나 상황추이 유념해주세요)

서관 1층에 위치한 베이커리카페 오로라라는 유명한 베이커리 체인이에요. 최고급 프랑스산 밀과 천연버터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모든 빵을 당일 수제로 생산하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남양주시 삼패동에도 이 오로라가 있는데 거기 한강뷰가 멋져요)

공유공방은 올라가보지 못해 잘 모르겠구요. 공연장 역시 코로나로 인해 운영 중단이라 아쉬웠어요. 서관 2층에는 음식 섭취가 가능한 지정석이 따로 있어요. 그 곳을 제외한 다른 공간에서 음식물 섭취 적발 시에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오니 유의해 주시기 바라요.

동관 2층 종합자료실

정약용도서관이 한창 지어지고 있을 당시 지역 카페에는 항의글이 많이 올라오곤 했어요. 세상에 열람실 없는 도서관이 말이 되느냐면서 말이죠. (이름으로도 논란이 많았어요. 다산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으로 해야지 왜 정약용 도서관이냐고요) 저 역시 그 의견에 동조 했었어요. 직접 와서 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영 그래요. 도서 대여점에서 공부 하는 것 같아요. 테이블, 의자, 책상이 넉넉해서 공부할 때 큰 무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저는 평일에 방문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비어 있는 자리는 드문 드문 있긴 했지만 좋은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엔 박터질 것 같아요.

하지만 감각적인 공간구성은 정말 훌륭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시다시피 의자 뿐 아니라 편안한 소파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요. 인테리어 조명을 비롯해 공간이 마치 거실처럼 탁 트여 있어 '도서관'이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2층에서 3층은 나뉘어 있는 듯 하지만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전체적으로 조망이 가능합니다. 또,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에 휴게 공간이 마련 되어 있거든요. 거기는 통유리여서 채광이 좋아 분위기 있어 보였어요. 그 쪽 서가에는 정기간행물(대출안됨)이 꽂혀 있었고요.



2층 가든 갤러리 레스토랑은 안내데스크 옆에 위치해 있어요. 남양주 시민, 청소년은 상시 전 메뉴 15% 할인이 된답니다. 도서관 안에 식당이라니 세상 참 좋아졌죠. 그러고보니 정약용 도서관은 약간 백화점 느낌이 좀 나네요. 공부하다 출출하면 화장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피자, 스테이크 먹고 다시 공부할 수 있어요. 저 때는 컵라면 김밥이 전부였는데..

동관 유아/어린이자료실

제 방문의 목적, 어린이자료실이네요. 이 곳 역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게끔 가구들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낮은 서가, 어디든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어 좋았어요. 도서 종류별 분류도 눈에 잘 띄는 편이었네요.

💁🏻✅ 현재 이 곳에서는 축하해 삐삐 & ALMA 수상도서전이 한창입니다. 삐삐 탄생 75주년과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삐삐 책을 출간한 작가) 추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주한스웨덴대사관과 공동 기획, 9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라 하네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삐삐롱스타킹, 방랑자 라스무스 등을 출간한 스웨덴 대표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정신을 기리고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아동문학상이에요. 그 규모와 아동문학계에서 갖는 권위로 흔히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름빵, 알사탕, 장수탕선녀님 등을 펴낸 백희나 작가가 2020년 수상자로 선정 되었어요.  


아이들은 책보다 삐삐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백희나 작가님의 책이 전시되어 있어 평소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찾아보니 백작가님 유퀴즈도 나오셨었네요. 사..상금이 6억...


어린이자료실 또한 종합자료실처럼 테이블 간격이 넓게 배치되어 있어요. 틀에 박히지 않은 공간 구성은 어린이자료실이 개중 으뜸이었고요. 의자도 딱딱한 의자 뿐 아니라 계단형 의자, 빈백, 소파, 아지트 같은 독립된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내 집처럼 편안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울상이 된 얼굴이 아니었답니다. 정약용도서관은 도서관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술 수 있는 곳 같아요.


위에서 언급한 독립된 공간이 바로 여기에요. 위치는 안내데스크 바로 옆이고요.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에 탐이 났지만 역시나 만석이었지요. 이 앞에는 유아영어원서 서가가 위치해 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별로 없어서 좀 실망했어요. 제가 찾는 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왔어요. 도서관에서 나오니 마치 공원처럼 넓은 잔디에 그늘막까지 쳐진 공간도 보이더라고요. 공부하다가 힘들거나 지칠 때 밖에 나와 바람도 쐬고 시원한 음료도 한 잔 마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동상이 눈에 띕니다. '정약용'도서관선생의 생가가 있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청소년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붙여진 이름이에요. 선생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깊은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저는 정약용도서관에 정약용 선생의 어떠한 사상이 녹아들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단순히 부자가 여기저기 치장한 느낌만 들었는데요. 과연 여느 도서관과 어디에서 어떤 차별성이 있는 걸까요?



일평생 책을 사랑하고 곁에 두었던 정약용 선생은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첫 째의 깨끗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많은 책들에 둘러싸여 뜻깊은 시간을 보내보시기를 바랍니다.

  [정약용도서관]
·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138
· 전화번호 : 031-590-2586
· 교통편/전철 - 경의중앙역 도농역 하차 (도보 10분)
일반버스 - 땡큐 10, 땡큐 11, 땡큐 90
좌석버스 -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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