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촉진차 맘라떼모아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마사지를 받고 나오는 길에 팸플릿에 맘라떼모아 라는 귀여운 이름이 눈에 띄어 선생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
모유촉진차라는 말을 듣고 솔깃했지만 한 팩에 오만원은 솔직히 선뜻 구매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일단 방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은 소중한 우리 아기가 먹는 모유인데, 그런 것에 돈 아끼지 말고 마사지건 모유촉진차건 당장 다음 예약 잡고 구매 진행 하라고 하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일이 만원도 아니고(본인 매우 짠순이) 오만원이나 하는걸 꼭 사야겠느냐고 했겠지만 생각해보니 남편 말이 백번 생각해도 다 옳은 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기가 먹을 엄마의 모유인데, 가능하면 분유나 혼합보다는 완모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그 길로 당장 맘라떼모아를 사러 내려갔다.
현재 나는 모유양이 많지 않으니 하루 최대 4포까지 섭취 가능하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한 포 뜯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완전 내 스타일. 예전에 레몬씨 쓱 뜯어 입 안에 털어 넣던 그 느낌이다. 맛은 물론 다르지만 약간 새콤하고, 달기도 하고, 한꺼번에 다 털어 넣으면 사레 걸릴 것 같지만 조금씩 나눠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한 느낌이 너무 좋다. 건강식품+불량식품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신기한 맘라떼모아.

제품구성

 

10개입 세 포장, 총 30포가 들어있다.

 

꺼내면 이렇다. 절취선이 뜯기 편하게 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한 입에 톡! 털어 넣을 수 있다.

 

성분

주성분 밀크씨슬(milk thistle)은 '성모 마리아의 젖'이라는 이름을 가진 국화과 식물이다. 약 2000년 전부터 유럽, 미국 등에서 산모들이 모유양과 모유질 개선을 위해 수유 중 애용해 왔다고 해 유래된 이름이라고.

가격

산후조리원 모유수유센터에서는 한 팩에 오만원에 판매 하고 있었다. 인터넷은 조금 저렴할까 싶어 기웃대봤는데 역시 한 박스는 오만원이고, 두 박스 이상부터는 조금씩 할인이 들어가는 것 같다.
나도 왠지 오래 먹을 것 같아 두 팩 주문 했다.

영양정보

 

 

(참고로 유통기한도 2년 이상으로 넉넉하다.)

먹는 방법

1일 2회, 1회 1포.
하지만 최대 4포까지 섭취 가능하다고 하며 취침 전, 모유수유 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복 섭취 시 흡수율이 좋아진다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다.)
스틱 포장을 뜯어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물이나 쥬스 등의 음료와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고 하니 맛이나 향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희석하여 먹으면 될 것 같다.

건강한 모유양 늘리는 방법

▪️엄마 젖을 자주, 충분히 물려주세요.
▪️양쪽을 번갈아 수유해 주세요.
▪️수유자세를 바꿔 유방 전체가 자극되도록 도와주세요.
▪️밤 중 수유는 필수입니다.
▪️너무 짜거나 달거나 기름지지 않은 음식을 드세요.
▪️어렵겠지만, 수면도 수분도 충분하게 취하세요.

🌼
하단의 표는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첨부합니다.
무엇보다 양보다는 질이지요.

 

저는 2에서 3을 왔다갔다 해요. 매일 매일 유축 하면서 자신의 모유질은 어떠한가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맘라떼모아를 조리원에서 추천 받고 처음 먹었을때는 생각 외로 맛있어서 그 때 그 때 똑똑 따서 잘 먹었었다. 근데 지금은 철분도, 비타민D도, 모유촉진차도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잘 챙겨먹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스스로에게 기대하지 않지만, 조리원에 있으면서 수유도 부지런히 하고 맘라떼모아도 잘 챙겨먹었을 당시엔 유축시 평소보다 확연히 다른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뭐든지간에 부지런해야 한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해 미안해 하면서도 사실 나는 모유량 늘리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축을 부지런히 하면 되고, 모유촉진차를 챙겨 먹으면 좋으며, 산모에게 좋은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가능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기에게 자주 물리면 된다. 아기를 낳기 전에 게을렀던 내 본연의 모습이 엄마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벌써 아기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듯해 부끄럽고 미안하다. 지금도 조리원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때에 맞춰 아기에게 분유를 타주시니까 그 편한 맛에 어영부영 한 끼 두 끼 넘기고 있는데... 조리원에서는 산모가 푹 쉬어야해, 라는 말을 주변에서 듣고 스스로 합리화 시키면서 말이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마음에 채찍질을 하면서 아기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한달 후가 되었다.
아기 수면교육을 한다고 분유수유로 거의 치중 된 수유를 하고 있다. 아이 아빠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속상하다. 모유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오는데 텀을 지켜 아이 밥을 먹여야 하므로 분유를 먹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니... 분유를 계속 먹고 모유를 안 먹다보니 자연히 모유량은 점점 줄고있다.

어느 날 너무 외롭게 놓여져 있는 맘라떼모아를 봤는데 모유수유에 한참 열심이었던 그 때가 떠올라 마음이 착잡해졌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모유를 먹이고 싶어서 분유를 먹기 전 시도는 여러차례 해보고 있다. (이미 쪽쪽이와 분유에 적응이 되어버려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맘라떼모아를 먹고 완모를 꿈꾸시는 마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위로의 마음도 담아서. 사실 분유를 먹이면 엄마가 편한데 나도 어느 정도 타협하고 있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를 택하신 마미들은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까지 생각이 든다. 정말 대단하신거다.

아기가 예전처럼 모유를 더 찾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자연스레 양이 늘어 나도 완모를 하고싶다. 산후조리원에서 아기의 옆모습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던 때가 참 좋았는데. 지금도 아기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얘기들을 많이 해주지만, 아이와 엄마가 밀착하여 스킨십 하면서 밥을 먹으면 애착이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아쉽다.

맘라떼모아는 괜히 아쉬워서 한 포, 그리고 맛있어서 한 포 지나가다 한 포씩 뜯어먹는다. 한 박스나 남았는데 깊이 생각하며 한 포 한 포 뜯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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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은지도 벌써 17일이나 흘렀다.
(빨리 수술해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게 엊그제같은데...😦)

나는 강동미즈여성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4박 5일간 병원에서 지낸 후 연계 된 조리원으로 바로 이동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여서 홀몸이었으면 당연히 걸어갔겠지만 갓난아기와 아직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산모의 몸을 배려해 제공해 주신 차를 타고 너무나 편하게 조리원에 입소했다.

입소 규칙과 물품 사용 방법 등의 설명을 듣고,
병원 1인실보다 넓고 편리해 보이는 방을 구경하면서 '이 곳에서 푹 쉬다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좀 쉬어보려는 찰나. 전화가 왔다.

"수유하시겠어요?"

 

 

병원 신생아실에서도 모유수유를 몇 번 해봤던 터라 별다른 생각없이 전화가 오면 내려가고, 수유를 하고, 다시 아기를 돌려 보내고 그런 행동을 반복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일명 '수유콜'이 들어오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전화가 올 때마다 어쩐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머문 곳은 5층이었고 우리 아기는 4층에 있었다.
4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내가 거쳐야 하는 관문은 3가지가 있었는데 첫째, 방을 열고 닫을 때마다 필요한 카드키.
빈 몸으로 내려갈 때는 아무 문제 없으나 아기를 안고 올라와 한 손으로 아기를 받쳐 든 채 낑낑거리며 카드키를 갖다 대야 하는 과정이 매우 불편했다.

둘째를 가진다면 별다른 계획이 없을 시 다시 강동미즈여성병원, 그리고 산후조리원을 찾을 생각인데 그 때는 반드시 신생아실과 같은 층에 머물고 싶다! 반드시!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시간이 갈수록 수유콜을 받지 않게 되었다. 긴 텀을 두고 수유를 하거나, 연락을 주지 않으셔도 제가 알아서 내려 오겠다고 선생님들께 미리 말씀을 드려 놓았다.

그리고 비로소 혼자 갖게 된 시간에는 무얼 했느냐고?

 

 

 
미션처럼 밀려드는 밥 해치우기를 했다. ( ꒪⌓꒪)

밥은 하루에 세 끼, 간식 두 번, 야식이 한 번 나오는데 나는 원래 평상시에도 밥을 잘 챙겨먹지 않는 사람이라 매끼마다 나오는 밥을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다. 그래서 미뤄두고 미뤄두면, 어느 날은 아침, 간식, 점심, 간식... 식판 둘 곳이 없을 정도로 해치워야 할 미션이 가득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배부른 소리다)

음식은 듣던 대로 영양을 생각해 고른 반찬이 꼬박 나왔다. 미역국은 거의 매번 나왔던 것 같고, 고기, 생선, 채소, 샐러드 등도 매일 맛과 모양이 다른 놈들로 식판에 올라왔다.

 

밥도 참 맛있었지만 나는 아침 간식으로 나오는 과일 주스가 너무 너무 맛있었다. 늘 바나나와 매번 다른 것들을 갈아 주시는 것 같았는데 물어볼 걸 그랬나? 너무 맛있었다. 밥도 밥이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기다려졌었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핸드폰도 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 신생아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그 곳은 바로 에스테틱과 모유수유센터. (에스테틱 3회 이용권과 수유센터 몇...이었더라...😦 에스테틱에서는 샴푸와 하체테라피, 등테라피를 받았고, 수유센터에서는 가슴마사지를 받았다.)

 

 
수유센터에서 받는 가슴마사지는 남편 친구가 좋다고 강하게 추천한 탓도 있고 나도 젖양을 늘리기 위해 더 받고 싶어 3회 추가 결제 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잘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잘 나오지 않던 모유가 마사지를 받고 들어 온 날은 확실히 달랐다. (유축할 때 눈으로 확인!) 비싼 돈 들여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리원에 들어오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안내문을 보니 교육 프로그램 일정표가 보였는데 그 땐 이미 내가 알고 싶은 프로그램이 다 끝난 후라 너무 아쉬웠다😭

 

여유시간이 생기면 때때로 커튼을 쳤다.
이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출산 할 때의 장면과 병원에 누워있을 때의 모든 장면.
그리고 조리원에서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고 싶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언젠가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잊혀지거나 흐려지겠지만 되도록 길게 이 장면들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싶다.
아프고, 많은 감정을 느끼고, 속상해서 많이 울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던 곳.
그리고 우리 아기의 1년 같은 하루가 지나갔던 곳.
죽을 만큼 아팠던 진통을 생각하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아기가 너무 예쁘고, 덩달아 내 하루하루도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감정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웠던) 이래서 엄마들이 둘째를 가지는가 보다 싶다.

 

처음으로 우리 아기 기저귀를 갈아보고, 속싸개를 여며보고, 딸꾹질 하나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배냇짓이라고 하지만 처음 보는 우리 아기 미소에 덩달아 웃음 짓고, 자고 있는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끊임없이 이야기 해주고... 이제 집에 가면 매일 반복 될 일상이겠지만 처음이라 더더욱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사랑하는 우리 아기인데도 처음 6시간 연속으로 아기를 봤을 때 진이 다 빠져 버려 녹초가 되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우리 아기를 정성으로 보살펴주신 신생아실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첫 아기라 정신없는 산모였지만 다시 찾는다면 그 땐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

진짜 마지막으로...

"아가야 이제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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