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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장편소설 (3)
유하우스
경주는 17살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조부모님 손에 길러졌어요. 하지만 조부모님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경주에게는 이제 함께 살았던 이 집만이 남았습니다. 집에 와서 하는 일이라곤 할머니 할아버지 속 긁어놓기, 돈 가져가기 밖에 없었던 삼촌이 찾아옵니다. 이 집 팔자고요. 그런데 왜 그걸 경주한테 말하느냐고요? 조부모님이 경주에게 유산으로 이 집을 남겨주고 가셨기 때문이에요. 비로소 경주가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만 집이 팔리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경주는 집을 팔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조부모님의 마지막 유언이었거든요. 삼촌은 고함을 지르거나 위협을 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녀에게 강요합니다. "이 집은 절대 안 팝니다." 어디 어른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느냐고, 너는 애가 왜 이렇게 고집이 세냐고, ..
줄거리(스포주의) 여기 교육열이 어마무시한 엄마가 계십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들, 쌍둥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두 아들 중 한 명인 건휘가 스스로 세상과 작별을 고해요. 왜? 영재 소리 듣는,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 대체 왜? 혼자 남은 아들 선휘는 엄마를 더 미워하게 돼요. 선휘는 형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누구보다 이유를 잘 알았거든요. 그는 형처럼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다가 나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건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다 표출했죠. 다행히도 선휘의 절규 앞에 엄마는 정신을 차려요. 평생 자신의 신념이 옳은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이기에 내려놓기란 아마 쉽지 않았을겁니다. 그런 엄마를 선휘는 이제 용서할 수 있을..
1976년 6월 호에 발표한 이 작품은 그 해 신인상과 제 75회 아쿠타가와상을 동시 수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본 문학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무라카미 류의 처녀작이라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서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현재의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이 작품이 처음 출간 되었을 때 일본에서는 이 책의 내용이 문학의 소재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큰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인간의 내면을 그리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고뇌와 회한도 담겨있지 않은 작품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청춘들의 끝모를 비애를 느낀 건 비단 나를 비롯한 소수 뿐이었다는 말이 되나. 1970년대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엔 무려 19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으며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 취급을 당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