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아침에는 아이 눈에 조금 낯선 풍경이 펼쳐져요. 맛있는 음식은 한 상 가득인데 바로 먹지도 않고, 가족들이 모여 절을 하기도 하죠.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아이는 궁금할 만해요. 음식은 왜 저렇게 많이 차려놨는지, 절은 왜 하는 건지...
 
근데 이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은근 어려워요.
 
저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봐온 모습이라 추석이면 으레 하는 건 줄로만 알았지, 왜 하는지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게다가 요즘은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도 많아졌잖아요. 그래서 무조건 추석에 해야 하는 일처럼 알려주는 것도 맞지 않고.  
 
그런 이유로 아이에게 추석에 지내는 차례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차례가 생긴 배경부터 요즘 달라진 추석 풍경까지 쉽게 정리해봤어요. 
 
 

추석에는 왜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할까?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농사가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에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중요한 때였는데, 햅쌀, 햇과일이 나오고 먹을거리도 풍성해지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추석에는 새로 거둔 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과 선대를 기리는 의례도 함께 행해오곤 했어요. (차례상에 햅쌀로 만든 음식이나 송편, 과일 등이 올라가는 것도 이런 풍습과 관련이 있답니다.) 
 
당연히 지금 아이들이 보는 차례상도 이런 오래된 풍습이 이어져 내려온 모습이고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추석을 맞아 음식을 마련하고, 세상을 떠난 가족을 기리던 의례가 차례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차례상, 원래 이렇게까지 차려야 하나?

 
 
 
원래 차례 하면 음식 가득한 상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전 부치고, 나물 만들고, 과일 준비하고... 어떤 집은 명전 전날부터 주방이 바빠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차례를 지내려면 원래 음식을 거하게 차려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건 아니에요. 
 
예로부터 차례 음식과 차림은 지역이나 집안마다 차이가 있었고, 모든 가정이 똑같은 상차림을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명절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릴 수 있는 것이라고 안내했어요. 명절 노동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전 역시 반드시 올려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고까지 밝히기도 했고요. 
 
음식이 많아야 제대로 된 차례상이라는 생각은 내려놔도 된답니다. 
 
 

요즘도 추석에 다들 차례를 지낼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추석과 차례가 거의 한 세트처럼 느껴졌었는데, 요즘 주변을 보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실제로 숫자를 봐도 그렇고요.
 
2025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에 차례상을 준비한다는 응답이 40.4%였다고 해요. 10명 중 4명 정도. 
 

2016년에는 74.4%였으니 9년 사이 꽤 큰 차이가 생긴거죠. 
 
또, 차례를 지내더라도 간소하게 준비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전통 예법에 맞추긴 하되 간소화해서 준비한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높았답니다. 
 
요즘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이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은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었던거예요. 
 
 

요즘 추석은 보내는 방법도 다 제각각

 
 
 
차례 문화가 달라진 만큼 연휴 풍경도 다 달라졌죠. 
 
위와 같은 조사처에서 연휴 계획을 물었을 땐, 본가나 친척 집을 방문한다는 응답이 54.2%로 가장 많았지만, 집에서 쉬거나 여가를 즐긴다는 답도 무려 34.9%였거든요.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응답도 있었고요.
 
주변을 봐도 비슷해요. 
 
명절이라고 가족끼리 밥만 먹기도 하고, 연휴라고 집에서 푹 쉬기도 하고, 장기간 쉬는 김에 긴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있어요.
 
이렇듯 추석을 보내는 방법이 하나로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오래전부터 내려 온 명절 풍습 가운데 하나일 뿐, 모든 가정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아닌거죠. 
 
 

7살에게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이 모든 내용을 아이에게 전부 이야기 하기는 부담스럽고, 제례가 어떻고, 수확 시기가 어떻고... 6~7세 정도라면 이 정도가 이해하기 편할 것 같아요. 
 
 

옛날에는 추석에 가족들이 모여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걸 차례라고 해. 그런데 지금은 차례를 지내는 집도 있고 안 지내는 집도 있어.

 
 
 
우리 집이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은 다른 방식으로 추석을 보내는 거라고 덧붙여 주면 돼요. 
 
친구네와 우리집 모습이 달라도 이상할 건 전혀 없다는 거 아시죠?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 다를 뿐. 
 
풍습이 그렇다는 것만 알려주고, 우리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 추석을 보내는지만 이야기 해주면 될 것 같아요.
 
그러고나면, 추석엔 왜 꼭 송편을 먹는지, 왜 반달 모양인지 이런 것들을 물어볼 지도 모르겠네요...
 
그날만큼은 아이의 추가 질문이 없기를 바라며...
 
다들 질문 적은 평화로운 추석 보내세요.🌙
 

달달무슨달쟁반같이둥근달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