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다녀온 플레이랩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왔습니다. 저번에는 첫 방문이라 그랬는지 조금은 얼떨떨하고 신기한 느낌이 많았는데요. 이번엔 그래도 두 번째라고, 활동에 집중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혹 방문이 처음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먼저 참고하여 주세요. 가격 및 정보를 싹 정리하여 두었거든요. 먼저 보고 오시는 편이 도움 되실 거예요.
 

 

체험형 키카 '플레이랩' 송파점, 흙놀이 창의놀이 물감놀이 후기

처음 가 본 곳이었는데 괜찮았어요. 이전에 가 보았던 위례의 '더리틀즈'가 생각나는 곳이더라고요. 꽤 비슷해요. 물놀이 하고, 물감놀이 하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플레이랩은 흙놀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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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랩은 매주마다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돼요. 2월 첫째 주, 즉 2월 1일부터 7일까지는 겨울왕국이라는 주제로 네 가지 활동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업로드 하는 날짜가 좀 늦었네요. 저는 요 때 방문하여 있었던 일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참고로 송파점입니다.

 

<2월 첫번째 겨울왕국 (2/1~2/7)>

1. 흙놀이: 숨겨진 빙하조각을 찾아서 (녹아버린 아기 북극곰의 집을 되찾아 주어요)
2. 창의놀이: 북극에 나타난 이글루 (북극 동물들을 위한 이글루를 만들어요(푸드아트))
3. 물감놀이: 빙어 낚시를 떠나요 (빙어 낚시 놀이하고 포장마차 음식을 차려요)
4. 체육놀이: 눈을 치워요 (눈사람과 이글루를 만들어 쌓인 눈을 치워요)


매주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퀄리티는 사실 크게 기대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좋네요. 그래서 저는 지금 주마다 한 번씩 갈까... 하고 생각 중이에요. 제가 이제까지 받아왔던, 그리고 하고 있는 유아수업들에 비교해도 가격부터 시간까지 아쉬운 점이 크게 없어요. 👍

그나마 단점이라면, 원하는 선생님과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점? 첫 방문을 했을 때, 한 선생님께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아서 그 선생님과 또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갔거든요. 이번에도 다행히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긴 했지만,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아이들을 예뻐하는 분이라 쭉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 들더라고요. (후에 개인적으로 살짝 여쭤보니 들어가는 선생님은 랜덤이라 그건 지정 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하셨어요.)

 


놀이 이야기 해볼게요. 제일 먼저, 흙놀이입니다. 3시 50분자 예약 했고요. 가운을 갈아입어야 해요. (흙놀이와 물감놀이는 가운 필수) 운이 좋았는지 이번에도 혼자 들어가 선생님을 독차지 할 수 있었네요.

2월 첫째 주 흙놀이의 소주제는 녹아버린 아기 북극곰의 집을 되찾아 준다는 것이었죠. 이글루 보이시나요? 잘 보면 얼음조각이 바닥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요. 그 얼음조각을 아이가 주워 이글루에 조립시켜 주어야 하는 활동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이게 붙이면 붙는 게 아니라 조립식이라서 아이가 생각을 하고 끼워 맞춰야 하는 거라 하시더라고요. 얼음조각을 하나 하나 붙일 때마다 선생님이 옆에서 박수를 쳐 주시며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은 플라스틱류와 종이류를 따로 구분하여 분리수거를 해 보았습니다. 쓰레기는 바닥 곳곳에 흩어져 있었어요. 야무지게 주워와 분리하는 게 기특하더라고요. 분리수거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이죠?

그리고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플로깅'을 했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플로깅은 원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뜻하는 말인데, 아이가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울 때 그 단어를 들려주셨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해 보고 싶었던 활동이었는데 여기서 처음 해 보았네요! 어설펐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적어도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를 할 때 그런 단어를 쓰기도 하는구나 라는 건 배웠잖아요.

 


대화가 들리지 않아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해야 해서 이 때는 정확히 무슨 활동이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사진은 선반에 있던 소꿉놀이 용품들을 가져와 흙놀이를 하고 있는 건데요. 컵에 흙을 담기도 하고, 엎기도 하고, 성을 쌓기도, 뿌리기도(사람에게는 절대) 하며 놀았어요.


다음은 체육이에요. 흙놀이가 3시 50분에 시작하여 4시 30분에 끝나거든요. 10분의 텀을 두고 4시 40분자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가운이 필요 없어 벗고 사복으로 활동 했어요. 여기서부터는 친구들이 함께 했네요. 참고로 이 날 모두 처음 본 사이였습니다. 🙄

 


모두 여자 친구들이었네요. 연령대는 각각 다 달랐어요. 자, 들어가자마자 한 활동은 사진과는 무관하지만 준비운동이었습니다. 무릎에 손을 얹고 빙글빙글 돌리는 동작 뭔지 아시죠? 꼬물거리며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이 귀여워 죽겠더라고요.

이 날의 체육놀이를 간략히 요약하면요. 눈보라 속을 뒹굴고, 종이 이글루도 부수고, 굴러다니는 눈덩이를 눈사람 집에 골인 시키고, 에어바운스를 타고 눈밭으로 뛰어들기, 라고 말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활동을 좋아했어요.

사진은 선생님이 흩뿌려준 눈보라를 즐긴 후 나눠주신 풍선을 머리에 부벼보고 있는 거예요. 정전기를 이용해 풍선에 눈(종이)이 붙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요.

여담이지만, 사진 속 선생님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에요. 아이들을 예뻐하시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선생님을 참 잘 따르고요. 저번에는 우리 아이와 흙놀이 창의놀이를 함께 하셨었는데, 체육놀이 역시 에너지 넘치게 잘 해주시더군요.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게 시선을 넓게 두시고 살펴주시는 모습이 좋았어요.

 


종이컵으로 만드는 이글루예요. 함께 들어간 네 명의 아이들은 정말 오늘 처음 만난 게 맞는지...? 믿기 힘들 정도로 협동을 잘했어요. 다행히 쌓아 올린 종이컵 이글루는 중간에 무너지는 일 없이 순탄했고요. 마지막에 한 아이의 발길질로 인해 무너지기는 했지만, 그걸 보고 어느 한 명도 울거나 화내는 일 없이 이해하고 넘어가주어 분위기도 괜찮았어요.

그 다음은 선생님이 하얀 눈덩이를 바닥에 쏟아부어 주셨어요. 그리고 눈사람 골대를 설치해 주셨고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떨어진 눈덩이를 주워 눈사람 골대에 골인 시키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 때도 별다른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어요.

아이가 37개월인데, 기관 생활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는지 알 수 없어 늘 궁금했어요. 근데 이 날,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보고 대충 이런 모습이겠거니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는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는 편이고, 신체활동을 무척 좋아하며 순서를 지켜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이 에어바운스를 설치해주시기 전에 바닥에 떨어진 눈덩이와 눈사람 골대를 치워주시는데, 그동안 아이들에게 축구공 하나를 주셨었어요. 아이들은 별다른 설명을 듣지 않아도 공 하나로 뛰어놀고, 양보하면서 서로서로 재미있게 잘 놀았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에어바운스! 방방 아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 눈 모양 스티로폼과 인형들을 넣어주시고 마음껏 놀게 해주셨어요. 아이들이 알아서 미끄럼틀도 타고, 방방도 뛰고, 인형도 갖고 놀더군요.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혹시 부딪혀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어요. 선생님이 한 눈 팔지 않고 계속해서 아이들을 눈으로 훑어주셨거든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가 있으면 밑으로 미리 가서 아이 손을 잡아주시고, 방방에서 놀고 있는 친구는 밖에서 깜짝 놀래켜주기도 하시면서 웃음들이 더욱 극대화 되게 애를 많이 써주셨어요. (감사해요!)

에어바운스에서는 뭔가를 지시하신 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지켜주는 역할에 치중하셨어요.

 


드디어 물감놀이 시간. 아이는 3시 50분에 와서 40분 수업하고 10분 쉬고, 또 40분 수업하고 10분 쉬고, 그러다 5시 30분에 마지막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

물감놀이의 첫 활동은 튜브에 있는 얼음을 깨트려 얼음 밑에 있는 빙어를 낚는 일이었어요. 이전 체육놀이가 워낙 동적이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꽤 조용해 보이더군요. 함께 들어간 친구와 조용히 낚시 했어요.

그 다음은 석쇠에 고기를 구워보았어요. 집게 쥐는 것을 배운 후 고기를 하나 하나 뒤집어주며 구워주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이 활동에 소요된 시간이 길었어요. 자꾸만 시간을 확인하게 됐네요.

그 다음은 테이블에 앉아 꼬치 꿰는 일을 했어요. 꿰어낸 꼬치에는 물감을 뿌려 더욱 맛있게 보이게도 했고요. 잔잔한 클래식이 흐를 것 같은 활동이 끝나고... 🎼

 


체육놀이에서 즐겼던 에어바운스가 다시 등장 했네요. 이번에는 대용량 거품과 비눗방울이 함께 합니다. 아이가 무척 좋아했어요. 하지만 문득 시계를 봤을 때 10분 밖에 남지 않아 놀란 제가 관리자 분께 여쭸어요. "원래 에어바운스가 10분 전에 시작하는 거 맞나요?" 라고요. 관리자 분께서 놀라며 아니라고 하시고는 안에 들어가 선생님께 5분 더 진행해 달라고 말씀 하셨어요.

아이가 다른 놀이들을 하고 있을 때 물감놀이를 유심히 지켜보았거든요. 에어바운스를 한참 즐기던데, 10분 전에 시작 하는 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이 바빠서 시간 체크를 잘 못 하신 모양이에요.

여튼, 아이는 이 에어바운스를 연속해서 한 20번 정도 탔습니다... 🐒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백퍼센트 잠들겠다 싶을 정도로... 무슨 느낌인지 아시죠?

비눗방울도 아낌없이 쏴주셨어요. 하지만 체육놀이에서처럼 밑에서 아이를 받아주거나 하지는 않으셨고요. 그건 선생님들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놀이가 다 끝나고 아이는 가운은 물론이고 그 안에 입은 사복까지 홀딱 젖어 전부 갈아입어야 했어요. (예약을 하면 문자가 오기는 하지만, 물감놀이를 하실 예정인 분들은 필히 내복부터 사복, 양말, 기저귀까지 다 챙겨 가세요. 홀딱 젖습니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이었어서 인사 드리고 나왔네요.


 





플레이랩 송파점은 아파트 안에 위치해 있어요. 나오는데, 이 아파트에 사는 분들 참 부럽더군요. 제가 여기 살았더라면 주 1회는 꼭 갔을거예요. 매주마다 주제가 바뀌다니 정말 최고예요.

저는 3월부터 아이가 방과후 수업을 해서 집에 오면 벌써 4시인데 가려면 서둘러야 해요. 낮잠을 자고 있는 아이를 들쳐업고 가야 하나 어찌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아직 잘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번에도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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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곳이었는데 괜찮았어요. 이전에 가 보았던 위례의 '더리틀즈'가 생각나는 곳이더라고요. 꽤 비슷해요. 물놀이 하고, 물감놀이 하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플레이랩은 흙놀이가 가능하고, 더리틀즈는 밀가루놀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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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모두 부모와 분리 되어 아이 혼자 체험을 해야 해요. 통유리로 되어 있어 부모가 안을 바라다 볼 수 있고요. 어느 곳이 더 좋았냐, 스스로 자문하고 답해보려 했는데 좀 어렵네요. 둘이 정말 비슷해요.

오늘은 플레이랩입니다. 저는 창의, 흙, 물감 놀이를 체험 하고 왔어요. 일단 주소 및 전화번호 안내 먼저 드리고 본격 리뷰 해볼게요.

 

<플레이랩>

• 주소: 서울 송파구 위례순환로 477 근린생활시설 1동 2층
• 전화번호: 050-71484-4050
• 영업시간: 매일 10:00~18:10
• 휴게시간: 13:10~14:10
• 가격: 일반권(놀이 프로그램 2개) 36,000원 / 반일권(놀이 프로그램 4개) 72,000원 / 보호자 입장료 3,000원
** 체험놀이 1개 진행시 20,000원(2개 이상이어야 체험 한 개당 18,000원)
• 주차: 단지 내 지상 주차장O, 지하주차장X. 매장 이용 시 주차 무료 입니다. 별도의 주차 도장, 주차증 필요 없어요.

** 100%예약제 운영, www.playlabsp.co.kr 에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3시 50분 흙 놀이, 4시 40분 창의 놀이, 5시 30분 물감 놀이를 예약 했어요. 수업은 각각 40분씩 진행이 되고요. 10분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음 수업에 들어갑니다. 저는 3시 50분이 첫 수업이었는데 3시 10분에 도착해서 잠든 아이를 안고 삼십 여분 기다렸어요. 수업 시작 십분 전, 아이스크림으로 겨우 깨우고 아이가 일어나자 설명을 해주고는 바로 옷을 갈아입혀 주었네요.

물이며 물감이며 흙 등이 옷에 묻으면 곤란하니 갈아입을 가운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여/남 탈의실이 분리되어 있어요. 옷걸이에 걸려있는 남색과 노란색 옷 중에 선택하여 입혀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흙놀이


맨 첫 번째 수업, 흙놀이입니다. 참고로 플레이랩은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매번 주제가 바뀌어요. 이 날은 '집에서 못하는 놀이'라고 해서 흙놀이 체험장에서는 만져보고 밟아보고 잘라보는 대왕찰흙 놀이를 진행 했어요. 위 사진에서 동그란 튜브 안에 색깔이 조금 옅은 찰흙이 있죠? 집에서 가지고 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대왕찰흙이에요.

아이는 들어가서 마구 노는 게 아니고 선생님의 지도를 따릅니다. 일단 가장 먼저 튜브 안에 있는 흙을 만져 보았는데요. 튜브 밖에 있는 흙과 질감도 달라 보이더라고요. 더 딱딱해 보였습니다. 그 흙을 가지고 아이와 선생님은 모양틀을 찍어보기도 하고, 도구를 가지고 파내어보기도 하고, 조물조물 어떠한 형태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도자기 굽는 곳'이라는 곳에 넣어 보았어요. 아이와 선생님이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몰라요. 대화 내용이 하나도 들리지 않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자꾸만 엄마를 쳐다보거나 나가고 싶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서 잘 놀고 있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밖에 있는 흙을 만져 보았는데, 다른 많은 도구들 중 우리 아이는 꽃을 가져와 심어보는 활동을 했어요. 삽으로 파서 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야무지게 심더군요. 꽃을 심은 후에는 모양틀을 가지고 놀고, 삽이나 뜰채 같은 도구를 이용해 놀기도 했습니다. 포크레인, 헬맷, 공룡, 채소 등 갖가지 장난감들도 많았지만 우리 아이는 비교적 한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얌전히 놀았어요.

참, 플레이랩은 일대일 수업이 아닌 거 아시죠? 한 타임당 5명의 아이가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시간대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3시 50분) 그래서 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 할 수 있었네요. 아이들은 4시가 지나고 한 두 명씩 몰려오기 시작해 5시쯤이 가장 피크였던 것 같아요.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은 아이 발을 호스로 씻겨 주십니다. 나온 아이를 보니 입고 온 옷에 흙이 그렇게 많이 묻은 것 같진 않았어요. 발은 조금 까매졌지만요. 이런 곳에 다녀온 날은 샤워하는 게 국룰이니 이 정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의놀이


3시 50분에 시작한 수업이 4시 30분에 끝나고, 10분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4시 40분, 창의 놀이실에 들어갔어요. 튀밥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색깔 매직펜으로 튀밥에 색칠을 해보기도 하고, 소쿠리에 물을 뿌려 튀밥을 붙여 보기도, 눈사람에 물을 뿌려 머리 위에 튀밥을 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센 바람이 나오는 호스와 연결된 소쿠리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람을 작동시키자 소쿠리에 있던 튀밥이 사방으로 튀었어요. 아이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밖에 있던 저도 좋아했어요) 그 후로는 선생님과 튀밥을 던지며 놀더군요. 조금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심지어는 선생님에게 튀밥을 던지기에 밖에서 X자를 취하며 그러면 안 된다는 신호를 보냈는데, 아이는 그런 저를 보지 못 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제가 선생님께 사과했습니다. 참고로 창의 선생님이 이전에 흙 놀이를 진행 해주신 분이셨거든요. 친절하게 괜찮다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물감놀이


마지막, 물감 놀이 시간이에요. 마찬가지로 창의 놀이가 끝나고 10분 쉰 다음 5시 30분에 입장 했어요. 우리 아이와 다른 친구들 두 명이 함께 들어갔는데, 서로 사이좋게 지내거나 싸우거나 하지 않고 제각기 자기 할 일들만 하는 게 귀여웠습니다. 선생님이 물감 두 개와 개인당 붓을 나누어주셨어요. 맨 처음엔 벽에 물감을 칠해보는 일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 다음엔 각각 부모님이 앉아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가게 한 후 그 곳에 물감을 그리도록 유도해 주셨어요. 좋아서 마구 그리는 게 아니라 의외로 차분하더군요. 선생님께서 눈사람과 나비를 그려주고 가셨습니다. 아이는 그 그림에 붓으로 칠하기도 하고 손으로 문대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았어요.

 


어느정도 그림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싶을 즈음 천장에서 물이 내려왔습니다. 아, 물론 아이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건 아녔고요. 벽으로 타고 내려와서 물이 그림들을 다 씻어주었어요. 깨끗하게 내려가지는 않아서 아이들이 손으로 문대주어야 했네요. 아이가 천장을 신기하게 바라보더라고요.

 


그 다음 시간이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벽에 설치 된 어떤 기계에서 거대한 거품들이 나왔어요. 선생님이 그 거품들을 큰 대야에 담아 아이들 머리 위로 흩뿌려 주셨고요. 꼭 눈이 내리는 것 같지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도 부채를 하나씩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선생님을 따라해보았어요. 어설프지만 손을 휙휙. 아이들 눈높이에서 작은 거품들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걸 저는 밖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다들 열심이었어요.

 


그 후로는 대형 풀장에 있는 물고기들을 낚아보는 활동을 했는데요. 낚아서 각기 제 앞에 놓인 바구니에 놓아두더라고요. 몸이 다 빠져버릴 듯 낚시에 집중을 해서 '저렇게도 재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은 물총 놀이 시간이었어요. 이미 첨부된 사진이 너무 많아 사진은 생략할게요. 물총을 하나씩 받고, 밖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 쏴 보았어요. 물이 다 떨어지면 중앙에 갖다 놓은 커다란 양동이에서 스스로 물을 충전해 또 놀았답니다. 체험을 하러 들어가기 전,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놓고 '절대 다른 친구들에게 물총을 쏘지 않아요' 라고 말씀 하셨는데, 실제로 트러블 없이 놀아준 친구들이 고마웠네요.

사진을 잘 보시면 아이들이 작은 물총을 가지고 있어요. 이걸로 선생님이 만들어 주시는 비눗방울을 터뜨려보라고 하셨나봐요. 하지만 아이들 모두 열심이었으나 물줄기가 세지 않아 뜻대로 잘 되진 않는 것 같았어요. 바닥에 떨어진 비눗방울에 물총을 겨누기도 하고, 그냥 맨손으로 비눗방울을 터뜨리기도 하며 나름대로 재미나게 놀더라고요.

밖에 나온 아이는 홀딱 젖어 있었어요. 가운을 입어도 젖더군요. 물감 놀이 하시려면 여벌 옷 필수입니다! 저는 옷을 챙겨가지 않았었는데 갈아입을 옷이 없으면 안 되서 뒤늦게 남편을 불렀어요. 옷이랑 기저귀, 마스크 가지고 오라고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혀주고 이제 나가는데, 아이가 더 놀고 싶은데 슬프다며 아쉬워 했어요. 그래서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했답니다.

 




플레이랩에서는 체육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진이 너무 많아서 첨부를 하지는 않았어요. 안에 있는 선생님의 목소리도 우렁차고, 밖에 있는 엄마도 꺄르르, 해 보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체험인 것 같았네요. 다음에 갔을 땐 저도 해보려고요.

끝으로, 플레이랩의 특징을 말씀드리면... 처음 찾아가는 분은 조금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은 게, 아파트 안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잘못 온 거 아니야?' 하고 당황할 수도 있는데 놀라지 마세요. 아파트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에 현수막이 살짝 보이거든요. 그리로 들어가시면 돼요.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하지만 2층이라 그나마 다행이죠.

송파 위례 하남 잠실 쪽에도 아이들과 갈 곳이 은근히 많네요. 열심히 찾아보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맘이 아프거든요.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 제게도 쓰고 아이에게도 쓰고 부지런히 써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여하튼, 오늘 글도 상당히 길었는데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 주시고요. 저도 여러분도 육퇴까지 무탈한 육아 하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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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두 돌을 한 달 앞두고 있어요. 아기는 이제 할 줄 아는게 제법 많아요. 말도 잘하고요. 첫 생일만큼이나 두 돌잔치도 성대하게 해주고 싶을만큼 너무나 기특하게 잘 자라주고 있네요.

발달 사항 중 놀이를 떠올려 보면 요즘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작업인 퍼즐, 팝아티,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즐겨합니다.

그림은 스케치북이랑 색칠연습장, 그리고 각종 그림 도구들을 아이 손 닿는 곳에 일부러 제가 배치해두었어요. 처음엔 집 난장판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꽤 괜찮고요. 하지만 그 중 딱 한 개. 딱 한 개만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제가 몰래 올려두었는데요.

물감이요. 이건 수습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가 수반될 때가 있거든요.



이 날 아침은 다행히 컨디션이 괜찮았어요. 아이가 물감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하고 싶단 눈빛을 보내오길래

"물감 놀이 할까?"
"네!"

 


돗자리를 깔고 물감과 붓, 팔레트, 그리고 책과 물도 가지고 왔어요.

 

사실 책은 활용을 별로 잘 못 해요 아직은. 사진은 제가 거의 다 칠한거고요. 보통은 선 개의치 않고 마구 그립니다. 저는 늘 "엄마는 이렇게 해봐야지" 말하고 보여만 줘요. 해보라거나 그거 아니라거나, 그렇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23개월 아기는 이제 사과가 빨간색이고 귤이 주황색인 정도는 너무 잘 알아요. 하지만 알면서도 칠하지 않죠. 그래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눈 앞의 것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을 때의 기분도 아직은 모르는 것 같고.. '방금 내가 택한 색깔을 눈 앞에 나타내 보일거야' 만 목적인 것처럼 보여요.

언젠가는 참외 하면 노란색을 단번에 들어올리겠죠? 하지만 살면서 초록, 분홍으로 칠하는 날들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원래는 안 그러는데 이 날은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봐요. 교구를 가지고 와 그 위에 색칠을 해 보더라고요. 전 그걸 찍어 보여줬고요.

그러던 중에 제가 물티슈를 가지고 교구를 슥슥 닦는 걸 보곤 자기도 해보겠다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그란 교구 안에 물티슈를 쏙쏙 끼워 넣는 놀이가 되어 버렸었네요? (의식의 흐름)

이걸 꽤 오래 했어요. 물티슈 두 개를 매듭 지어 길게 만든 후 한 쪽으로 빠져버리지 않게, 커다란 꽈리를 틀어주었어요. 교구를 세 개 정도 넣어 서로에게 목걸이네 머리띠네 하며 걸어주고 씌워주고... 한참을 그러고 놀았었네요.

 

장난감 싱크대에서 물 나오는 중


손 발에 물감이 많이 묻었어요. 이 때, 갑자기 어딘가로 걸어간 아이가 주방놀이 장난감 수도꼭지를 트는 시늉을 하고, 손을 씻는 척 했어요.


(다시 한 번, 컨디션이 좋았던터라...)

가져다주었어요. 좋아하며 손 발을 씻고, 물놀이를 하더군요.

 


처음엔 물감이 있으니 물에 물감을 섞어 보았어요. 하지만 흘러 내려간 물이 순환되어 다시 올라오는 구조라 조금이라도 색이 탁해지면 그 이후론 탁한 물만 계속 나와 시각적으로 별로여서 그만뒀어요.

그래서 물감은 패스, 블록을 가져다 주었어요. 유리병도 가져다 주었고요. 아직까지도 쏟고, 옮기는 작업을 정말 정말 좋아하네요... 이젠 거의 습관이에요.

 


폼폼이가 있길래 주었어요. 폼폼이가 물을 머금는 순간이 꼭 물을 잔뜩 머금은 붓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 같아서 예쁘더라고요.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폼폼이를 쭈욱 짜며 또 잠깐 놀아봤답니다. ^^;

 


이건... 어...🤔

처음엔 웃다가 아이 표정을 보니 장난하는 표정이 아니어서, 저도 바로 "이제 씻으러 갈까?" 라고 했어요. 바로 끄덕끄덕 하더군요.

음, 그래서였군...

사진은 없지만 세면대에서 또 한 삼십 분 이상을 물놀이 한 듯 해요. 아침 일찍 시작한 놀이가 낮잠 시간에 끝났네요.

 



무언가 대단한 활동을 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편안해 하는게 눈에 보여 저도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건 번외... 랄까요?^^

토끼 이미지의 생명은 귀, 코끼리는 코, 사자는 갈기잖아요. 근데 그게 다 사라졌어요. 대충 끈을 빨랫줄처럼 늘어뜨려 고정시켜 놓고 동물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빨래집게로 만들어 준다음 줄에 널어주었어요.

도안을 자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아이가 서서히 관심을 꺼뜨려간 아쉬운 놀이에요. 진즉 잘라둘 걸...

 



두 돌 아기는 무척 사랑스럽네요. 말을 하려고 해서 그런가 하루 하루 너무 예뻐요.

가만 보고 있으면 별 별 생각이 다 들어요. 눈가가 시큰해져 오기도 하고.. 눈 깜짝 하지 않고 그냥 계속 쳐다만 봐도 여기가 천국이에요.

최고의 연말 선물이네요. 올해 고생 했다고 아기가 선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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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이용해 달팽이 집도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줄 생각으로 양배추를 미리 사다 뒀어요. 원래는 양배추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보는 것부터, 그러니까 재료 탐색부터 할 생각이었는데요. 아이가 양배추를 좀 거부해서 탐색은 살짝 만져만 보고, 건너 뛰었어요. 잘게 찢어 눈송이처럼 날려보는 것도 재밌었을텐데!


오늘도 저는 놀짱의 놀이박스를 이용했어요. 저번에도 놀짱이었는데 이번에도 놀짱이네요. 홍보대사 아니고요. 한 번 살 때 대량구매 해 놓으니까 필요할 때마다 이렇게 꺼내 쓰게 되네요. 저번 놀이는 국수를 활용한 놀이였는데,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할게요.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hyunaver.tistory.com


양배추는 제가 산 거예요, 저 꼬지는 구성품 중 하나였고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꼬지로 양배추를 콕콕 찌르며 놀더라고요.

참고로 양배추는 생양배추인데요. 저희 아이는 좀 만지기를 꺼려했거든요. 그럼 제가 눈치 빠르게 익혀왔었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에야 드네요. 절반은 미리 익혀둘 걸.

 



그리고 제 아이디어는 아니긴 하지만 아이와 놀기에 양배추는 참 좋은 놀잇감이 아닌가 싶어요. 겹겹이 싸여있다는 특성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고, 파나 양파처럼 알싸한 재료도 아니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줘보고 싶어요. 반은 생으로, 반은 익혀서. 익힌 양배추 쫙쫙 찢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안은 보시다시피 집이 없는 달팽이 세 마리예요. 저는 양배추를 반으로 뚝 잘라 하나는 찢어두고, 하나는 물감 묻혀 달팽이 집을 만들어 주었어요. 찢어서 얹은 것도 보이네요.

아이가 해야 의미가 있는거긴 하지만 물감을 보자마자 손에 묻히고 그림 그리기 바쁘길래요. 보여주고 흥미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 강요할 순 없으니..


제 양배추 쫓겨났고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시겠대요. 저기 푸우 보이시나요. 푸우에도 아이가 멋드러지게 그림을 그려놨어요. 아무래도 미술에 소질있는 듯..

저는 양배추에 물감을 묻혀 만든 달팽이 집 위에 땡땡이 스티커 붙여 나름 장식도 해주었어요. 그래도 관심 1도 없더라고요.


좋아하는 게 되게 분명해요. 방문수업 할 때부터 물감만 보면 저 스스로 짜겠다고 손을 뻗곤 했었어요. 처음엔 제가 해주다가 오늘 놀이에서 좋아하는 건 물감 뿐인데.. 물감 놀이라도 실컷 해라, 그런 생각이 들어 아예 줘버렸답니다.

 


빨강, 노랑, 파랑 이렇게 세 가지 색상이 있었는데요. "빨강이랑 노랑을 섞으니까 주황색이 됐네?", "파랑이랑 노랑을 섞으니까 초록색이 됐네?" 이차색 개념을 알려주었어요. 기본색(다른 색깔을 섞어 만들 수 없는 색)을 서로 섞으면 다음과 같은 색들을 만들 수 있다고요. "세 가지를 다 섞으니까 검정색이 됐다!" 물론 이것도 빠지면 섭해서 놀란 척 하며 얘기해주었고요.


처참한 광경으로 보이지만 수다쟁이 저희 아이가 입을 꾹 다물고 몹시 집중하여 논 흔적입니다. 그리고 사실 물감 놀이 하는데 이 정도로 놀았으면 얌전히 논 편에 속한다고 생각... 아닐 수도 있어요. (자신없음)

아이는 물감을 손과 발에 바르고, 저에게도 팔을 달라고 한 뒤 물감을 발라주었어요. 손부터 팔까지 쭉쭉. "엄마한테는 하지마" 라고 말하기 싫어서 "우와, 미끈미끈하다" 로 대신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아요. 흐름이 깨지는 일 없이 몰두하여 즐겨주길 바랐어요.


찢은 양배추에 물감을 짜서 조물 조물도 해보았어요. (제가) 촉감이 뭐 좋은 편은 아니더라고요. 빳빳했다가 흐물했다가... 아이는 엄마의 마지막 발악(?)에도 불구, 끝까지 물감만 가지고 재미나게 놀았어요. 어떻게 놀았냐면요.

 



물감을 묻힌 손으로 당연히 손바닥 자국 내보았고요. (국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손 잡아달라고 하기에 잡아주었더니, 도안 위에서 스케이트도 탔어요. 춤도 췄고요.

그리고 저에게도 굳이 발라주는 선심을 썼다고 했었잖아요, 근데 저까지 물감 칠갑을 하면 안될 것 같아 아이가 발라줄 땐 함께 놀다가, 아이가 다른 데 볼 때 물티슈로 빠르게 쓰윽 닦아내었답니다. 근데 그 광경을 우연히 본 아이가 저도 물티슈를 달라는거예요. 그러더니 팔과 손을 슥슥. 세 가지 색을 전부 섞어 검정색이 되어버린 팔에 물티슈가 닿으니 깨끗해지는 걸 보고 흥미로워 했어요. 그리고 새까매진 물티슈로는...

응가를 만들었어요. "이게 뭐야?" 라고 하니 "똥!"이라고... 어디서 봤어...?




끝나고나서는 바로 아이를 들쳐 업고 세면대로 갔어요. 물티슈로도 잘 닦이던 물감이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강제 목욕행.

포리시트를 까는 일부터, 목욕하고 아이 옷 입히는 일까지 이 모든 과정에 꼭 필수적인 게 있는데요. 그건 바로... 다름 아닌 엄마의 체력이에요. T_T 제게 오늘 체력이 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제 팔에 아이가 물감을 슥슥 펴바를 때, 엄마한텐 안 해도 된단 얘기 분명 나왔을 것 같아요. 정말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짜증을 내버렸을지도 모르고..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놀이여서 자주 해주고 싶지만 저도 제 컨디션 먼저 살핀 후에 참 큰맘 먹고 해주게 되네요.

건강했으면 좋겠다...내가...

물감은 후에 커다란 전지에 짜서 온 몸으로 놀게도 해줘보고 싶어요. 어째 몸은 다 죽어가는데 하고 싶은 건 늘어만 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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