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보면 잘 자고, 운동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는 이야기가 많이 보이는데요. 물론 다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막상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엄마를 지치게 하는 건 의외로 사소한 순간들이더라고요. 
 
외출할 때마다 반복되는 "빨리! 빨리!", 별거 아닌 선택에서 시작되는 실랑이, 화가 난 상태에서 평소보다 점점 더 많아지는 잔소리...
 
그래서 저는 마음을 더 단디 먹기보다 애초에 부딪힐 일을 조금 줄이는 방법을 써요. 
 
하나씩 보면 별거 아닌데요. 이런 별거 아닌 일들이 하루에 몇 번만 줄어도 꽤 살 만해집니다.
 
힘든 엄마들을 위해 요령을 공유해 드릴게요. 

 



 


 


✔️ 외출은 10분 일찍 준비하기

 

 
아이와 외출할 때 "빨리!" 라는 말을 유독 많이 하게 되는데, 가끔 시간을 따져보면 아이가 느린 게 아니라 애초에 준비 시간이 빠듯했던 경우도 있어요. (솔직히 인정이죠?)
 
10시에 나가야 하는데 9시 55분까지 설거지 하다가 남은 5분 동안 아이가 헐레벌떡 그 시간을 메워야 하는. 
 
솔직히 엄마가 쓴 시간을 아이가 순발력으로 만회하는 셈인거죠. 
 
그래서 실제 출발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준비를 끝내두는 게 좋아요. 갑자기 화장실에 간다거나 꼭 현관에서 뭘 찾으니까 그런 시간까지 처음부터 포함하는 거예요.
 
아이를 갑자기 빨리 행동하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시간을 10분 앞당기는 게 훨씬 쉬운 일이더라고요. 
 

 

✔️ 유독 힘든 시간대가 있어요

 

 
하루종일 육아가 힘든 것 같지만요. 가만 보면 유독 자주 부딪히는 시간대가 있어요. 그런 요일이 있을 수 있고요. 
 
그게 아침 준비 시간인지, 저녁을 차릴 때인지, 잠들기 전인지 잠깐만 생각해 보세요.
 
시간대가 보이면 이유도 찾기 쉽거든요. 
 
만약 저녁 준비와 숙제가 겹친다면 둘 중 하나의 시간을 옮기고, 잠들기 전에 자꾸 싸운다면 취침 시간을 조금 앞당겨볼 수 있겠죠.
 
'육아가 힘들다'보다 '우리 집은 저녁 8시가 문제다'. 
 
육아 자체가 문제였다기보다는 저녁 8시, 고 놈이 문제였을 수 있어요. 
 

 

✔️ 선택지는 두 개만

 

 
안그래도 바쁜 아침에 "뭐 입을래?" 하고 물으면 아이는 옷장을 열고 본격적인 고민에 들어가요. 
 
그래서 선택권을 줄 때는 "회색 티랑 파란 티 중에 뭐 입을래?" 하고 범위를 좁혀주는 게 좋아요. 
 
아이는 직접 고를 수 있어 좋고, 부모는 기다리다 결국 "그냥 이거 입어!" 로 끝나는 일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는 너무 많은 선택지보다 몇 가지로 애초에 범위를 좁혀주는 편이 훨씬 간단하더라고요.
 
아침부터 옷 한 벌을 두고 아이와 입씨름 하고 기분 망칠 필요는 없잖아요.
 
 

✔️ 매일 하는 일은 루틴으로

 

 
저녁마다 씻어야지, 양치해야지, 잠옷 입고와, 를 반복하다 보면 솔직히 엄마도 지쳐요. 매일 똑같은 안내 방송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식사나 목욕, 양치, 취침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은 순서를 루틴을 만들어두는 편이 좋아요. 
 
정확한 시간보다 순서가 중요하고요. 예를들어, 저녁을 먹었으면 씻고, 양치한 뒤에는 책을 읽고 자는 식으로요. 
 
순서가 익숙해지면 아이도 다음에 할 일을 예상하기가 쉬워지고, 부모도 매번 설명할일이 줄어들어요. 
 
물론 분 단위 시간표까지 만들 필요는 없어요. 육아 편하자고 시작한건데, 관리할 시간표까지 하나 더 생기면 곤란하니까요. 
 
 

✔️ 꼭 해야 할 일은 묻지 않기

 

 
"이제 씻을까?" 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싫어" 라고 답하면 순간 당황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는 잘못이 없어요. 질문을 받았고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말했을 뿐이에요.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물어보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이제 씻을 시간이야" 처럼 알려줘야 해요. 
 
질문으로 시작했는데 사실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면... 괜히 아이와 입씨름을 하고, 정상회담이 열리고, 불필요한 화를 내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 화가 났을 때는 짧게 말하기

 


아이에게 화가 난 상태에서 설명을 시작하면 이상하게 이야기가 길어져요.
 
오늘 일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어제 일도 나오고, 지난번에 했던 약속까지 소환되기도 합니다. 사건 하나를 해결하려다 갑자기 종합평가가 시작되는 거죠. 
 
그래서 감정이 올라왔을 때는 지금 멈춰야 하는 행동만 짧게 말하고, 필요한 설명은 서로 진정된 뒤에 하는 편이 나아요.
 
훈육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고르는 것에 가까워요.
 
화가 난 상태에서는 교육과 잔소리의 경계가 생각보다 빨리 무너지거든요.
 
 

✔️ 고르게 했으면 그대로 두기

 

 
아이에게 옷이나 책을 직접 고르게 해놓고 막상 선택해 오면 엄마 마음이 바뀔 때가 있어요. 
 
"그거 말고 이건 어때?"
 
그러면 아이는 자기 선택을 지키려고 하고, 부모는 다시 설득해야 하니 선택 하나를 놓고 또 일이 생겨버립니다.
 
안전이나 건강처럼 부모가 판단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맡긴 선택은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그대로 두어도 괜찮아요. 
 
공주 치마에 빨간 양말을 골라도 괜찮잖아요. 패션을 보면 속상하지만 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것보다야 나으니까요. 
 
 

이 정도 요령은 부려도 되니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제 했던 말을 오늘 또 하고 또 하고... 어제 부딪힌 일로 오늘 또 부딪히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그럴 때마다 '오늘은 좀 더 참아야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이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아예 참을 일을 줄이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같은 곳에서 부딪힌다면 아이를 어떻게 바꿀지만 고민할 게 아니라, 시간이나 순서, 말하는 방법을 슬쩍 바꿔보세요.
 
이런다고 육아가 갑자기 확 쉬워지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같은 일로 매일 힘을 빼는 일은 줄어들 거예요.
 
육아, 힘으로만 밀어부치기엔 너무 장기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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