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하면 역시 코스모스부터 떠올라요.
저도 딱 거기까지였는데요. 찾아보니 가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꽃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흰 구절초부터 붉은 꽃무릇, 노란 산국과 감국, 보랏빛 용담까지 색도 꽤 다양하고요. 무엇보다 꽃마다 피는 장소와 모습이 달라 하나씩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다만, 오늘 소개하는 꽃이 모두 가을에만 피는 건 아니에요.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하거나 개화 기간이 길어 가을까지 볼 수 있는 종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을에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종류와 가을 풍경 속에서 만나기 좋은 대표적인 꽃들을 함께 소개시켜 드릴게요.

1. 코스모스
첫 번째는 역시 코스모스예요.
가느다란 줄기 위에 분홍색과 흰색 꽃이 흔들리는 모습은 이제 가을 풍경의 단골손님이죠.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도 9~10월을 코스모스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소개하고 있어요. 전국 곳곳에 코스모스밭이 조성되는 것도 이 무렵이고요.
너무 익숙해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다가도 막상 코스모스밭을 보면 사진은 또 찍게 됩니다.
가을꽃계의 고정 멤버는 역시 이유가 있나 봐요.

2. 구절초
코스모스보다 조금 차분한 느낌의 가을꽃 구절초예요.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데,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9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사이 개화하는 가을 대표 국화과 식물이에요.
특히 여러 송이가 무리 지어 피면 하얀 꽃밭처럼 보여서 한 두 송이 볼 때와 분위기가 꽤 달라요.
화려하게 튀는 꽃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쪽입니다.

3. 꽃무릇
가을꽃 중에서 존재감으로는 절대 밀리지 않는 꽃무릇이에요.
9월 무렵이면 기다란 꽂대 끝에 선명한 붉은 꽃이 피고, 특히 호남 지역에는 대규모 군락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어요.
그리고 꽃무릇은 꽃과 잎을 동시에 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꽃이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고 꽃이 진 뒤 잎이 자라기 때문이래요.
한 식물인데 꽃과 잎이 서로 교대근무를 하는 셈이네요.

4. 산국
가을이 조금 깊어지면 산국의 차례가 와요.
산국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9~10월 무렵 작은 노란 꽃을 피워요.
한 송이가 크게 피는 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이 모여 있어서 멀리서는 노란 꽃무리처럼 보여요.
코스모스처럼 넓은 꽃밭으로 보는 꽃과는 또 달라요.
가을 산이나 들을 걷다가 노란 꽃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면 한 번 눈여겨볼 만해요.

5. 감국
산국과 비슷해 보여 헷갈리기 쉬운 꽃이 감국이에요.
감국도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고 10~11월 무렵 노란 꽃을 풍성하게 피워요. 농촌진흥청에서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 시기에 꽃을 피우는 식물로 설명하고 있고요.
그리고 감국은 향기가 있어 꽃차의 재료로도 이용이 돼요.
예전에는 작은 노란 꽃을 보면 그냥 전부 들국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가을 들판에도 각자 이름표가 붙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어요.

6. 해국
가을꽃을 보러 꼭 산으로 갈 필요는 없어요. 해국은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거든요.
해국은 해안 지역에서 자라며 7~11월 사이 연한 자주색 꽃을 피워요.
특히 10월에도 꽃을 볼 수 있어서 가을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예요.
회색빛 바위 사이에서 연한 자주색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꽤 독특하죠.
바다 보러 갔다가 꽃까지 발견하면 왠지 하나 더 얻은 기분일 것 같아요.

7. 용담
이번에는 색부터 조금 달라요.
용담은 산의 풀밭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8~10월에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계열의 꽃을 피우는데요.
꽃 모양도 국화과 식물들과 확실히 달라요. 꽃이 길쭉한 종처럼 생겼고 끝부분이 갈라져 있어서 한 번 제대로 보면 기억하기 쉬운 편이에요.
분홍과 노랑이 익숙한 가을 풍경에서 짙은 자주색 꽃을 만나면 제법 눈에 띄겠죠.

8. 투구꽃
이름부터 독특한 투구꽃도 가을에 만날 수 있어요.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투구꽃은 9월 무렵 자주색 꽃을 피우고요.
꽃의 윗부분이 불룩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옛날 사람들이 쓰던 투구를 닮아 투구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이름이 조금 낯설었는데 꽃을 보고 나니 오히려 기억하기 쉽더라고요.

9. 털머위
가을이 되면 남쪽 바닷가 근처에서는 노란 꽃 털머위도 만날 수 있어요.
털머위는 울릉도와 제주도, 남해안의 섬 지역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고요. 노란 꽃을 피우는데 늦가을까지 볼 수 있어서 가을에 만나기 좋은 꽃이에요.
앞에서 본 작은 들꽃들과 달리 둥글고 큼직한 잎이 있어서 꽃이 피었을 때 전체적인 모습도 꽤 달라요.
다만 주로 제주도와 울릉도, 남해안의 섬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에요.

10. 국화
마지막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빼먹기 쉬운 국화예요.
국화는 품종이 워낙 다양하지만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고,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9~11월을 관상 시기로 제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앞에서 본 구절초와 산국, 감국 역시 모두 국화과 식물이에요.
가을에 유난히 국화처럼 생긴 꽃이 많이 보였던 게 우연은 아니었던 거죠.
코스모스만 알기엔 가을이 아까워 🌸
가을꽃 하면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하나씩 알아보니 제가 모르고 지나쳤던 꽃이 꽤 많았어요.
이름도 생소한 꽃이 많았지만, 막상 알고 나니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꽃들도 있었고요. 그동안 봤어도 이름을 몰라 그냥 지나친 꽃도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가을 풍경은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꽃밭 뿐만 아니라 산이나 바닷가, 평범한 산책길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꽃이 더 생겼으니까요.
꼭 꽃을 잘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지나치는 건 은근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가을에는 꽃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 유심히 봐야겠어요.
코스모스에서 시작했는데 이제 아는 꽃이 제법 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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