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10일은 한글날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 궁금해집니다.
 
왜 하필 10월 9일일까요?
 
세종대왕 생일이라서? (나 진짜 이거 재밌어 죽겠음)
 
아닙니다.
 
그럼 세종대왕이 10월 9일에 한글을 만든걸까요?
 
그것도 아니에요.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된 이유를 알려면 지금으로부터 약 5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생각보다 날짜에 사연이 좀 있거든요. 
 
 

 
 

10월 9일에 한글을 만든 건 아니에요

 
 
먼저 가장 헷갈리기 쉬운 것부터 볼게요.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10월 9일에 한글을 만들어서 생긴 날이 아닙니다.
 
<세종실록>에는 세종대왕이 '1443년 12월에 훈민정음 28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그리고 1446년에는 새 글자를 만든 이유와 원리, 사용법 등을 설명한 책 <훈민정음>을 완성해 반포합니다.
 
우리가 흔히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책이요. 
 

훈민정음 해례본

 

쉽게 말하면 1443년에는 훈민정음이라는 새 글자를 만들었고, 1446년에는 그 글자를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한 책을 세상에 펴낸거죠. 
 
한글날은 1443년 훈민정음을 처음 만든 날이 아니라, 1446년 책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훈민정음 해례본을 반포한 정확한 날짜가 10월 9일이었을까요?
 
사실 정확한 날짜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요.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죠. 
 
그 날짜는 대체 어떻게 정해진 걸까요? 
 
 

첫 한글날은 10월 9일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10월 9일이 한글날이지만, 처음부터 이날을 기념했던 건 아닙니다.
 
1926년, 우리말을 연구하던 조선어연구회는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온 지 480년이 된 것을 기념해 처음으로 한글날 행사를 열었어요. 
 
그런데 당시 기록에는 훈민정음이 1446년 음력 9월에 반포됐다는 내용만 있었고, 정확히 며칠인지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29일을 기념일로 정했어요.
 
그런데 음력과 양력은 날짜가 다르잖아요.
 
1926년 음력 9월 29일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달력으로 11월 4일이었습니다.
 
즉, 첫 한글날 행사는 1926년 11월 4일에 열린 것이죠. 
 
이름도 지금과 달랐어요. 
 
바로 '가갸날' 이었는데요. 
 

가갸날 기념행사

 
 
한글을 처음 배울 때 말하는 '가갸거겨' 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후 1928년부터 '한글날'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날짜로 몇 차례 바뀌었어요.   
 
 

그러다 오래된 책 한 권이 발견됩니다

 
 
그러던 1940년, 한글날 날짜를 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나타납니다.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거예요.
 
이 책의 끝부분에는 정인지라는 사람이 쓴 글이 있었는데, 여기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정통 11년 9월 상한(上澣)'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뜻은 간단해요. 
 
정통 11년 : 1446년
9월 상한 : 음력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즉, 1446년 음력 9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책이 완성됐다는 뜻입니다.
 
이전에는 9월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이제는 9월 초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 거죠. 
 
다만 정확히 며칠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 기간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1446년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바꾸면 바로 10월 9일이에요.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날 날짜가 정해진 겁니다. 
 
 

10월 9일이 정확한 반포일은 아니에요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10월 9일에 훈민정음을 반포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요. 
 
옛날 기록에는 음력 9월 1일부터 10일 사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정확히 며칠인지는 나와 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중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기념일로 정한겁니다.
 
위에서 말했듯 이 날짜를 양력으로 바꾸면 10월 9일이 되는 거고요. 
 
즉, 10월 9일은 실제 반포일로 확인된 날짜가 아니라, 옛날 기록을 바탕으로 정한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름도 날짜도 한 번에 정해진 게 아니었어요

 
 
한글날은 처음부터 지금의 이름과 날짜를 사용했던 게 아닙니다.
 
1926년 처음 기념했을 때는 '가갸날' 이라고 불렀고, 1928년부터 '한글날' 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죠.
 
날짜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요. 
 
처음에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정확한 날짜를 몰라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했었고요. 
 
이후 양력으로 날짜를 정하면서 10월 29일, 다시 10월 28일로 달라졌었습니다.
 
그러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단서가 나온거예요. 
 
훈민정음이 반포된 시기를 음력 9월 1일부터 10일 사이로 볼 수 있다는 기록이었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기준으로 삼았고, 광복 후인 1945년부터 양력 10월 9일에 한글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한글날이 정해진 거예요. 
 
 

2026년 한글날은 100주년이에요

 
 
그리고 올해 한글날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1926년, '가갸날' 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한글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어요.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26년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어요.
 
한글이 올해 100살이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종대왕은 1443년에 한글을 만들었고, 1446년에는 한글을 만든 이유와 사용법을 설명한 책 <훈민정음>을 펴냈거든요.
 
즉, 한글 자체가 아니라 한글을 기념하기 시작한 역사가 100년이 된 것이죠. 
 

 


 
 
 
처음에는 지금과 이름도 날짜도 달랐던 한글날이 여러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10월 9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익숙하게 지나쳤던 한글날에도 이렇게 긴 역사가 담겨 있는 셈이에요. 
 
올해는 100주년인만큼, 한글날의 의미를 한 번쯤 떠올려 봐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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