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삼십 넘도록 한 번도 안 해 본 일을 아이 덕분에 하나하나 해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접시를 만들고 왔어요. 저는 47개월 아이와 함께였고요. 아무래도 아직 4살이다보니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아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자기 접시는 5세부터 가능해요. 이제 며칠 후 5세가 되는 4세인데(?) 가능하느냐는 문의전화를 한 후 예약방문 한 것이었습니다.


오스르 공방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31 퀸즈파크미사2차 2층 227호
▪️문의전화 : 0507-1365-5006
▪️영업시간 : 매일 10:00~20:00

🌿 상품종류

▪️ 감성소품 체크접시 2작품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35,000원
▪️ 컵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40,000원
▪️ 매력적인 핸드빌딩 접시 35,000원
▪️ 어린이 도자기 접시 만들기(5세 이상) 35,000원
▪️ 자유성형(화병 등의 큰 사이즈) 55,000원




택시를 타고 갔는데 기사님께서 잘못 내려주신 줄 알았습니다. 간판이 보이질 않았거든요. 지도맵 켜서 주변 건물 및 가게 이름 확인해가며 여차저차 잘 찾아 들어갔습니다.

(🔍최고당돈가스 있는 삼거리 쪽은 입구가 아니고요. 길 건너 오른쪽으로 좀 걸어오셔야 해요. 오른쪽에 입구가 있어요.)



2층입니다.

오스르공방이란 간판을 애타게 찾으며 걷고 있는데 쉽게 눈에 띄진 않았어요. 꽤 오래 걸은 후에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마지막쯤에 있더군요.

저는 화요일 오후 3시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어요.

평소같으면 네이버로 했을텐데 이번에는 카카오톡으로 했습니다. (둘의 상품금액 동일한 거 확인했어요.) 그때 그때 예약일정 확인하고 안내 해주는 게 참 편했네요.

3시 예약인데 3시 정각에 도착해 머쓱한 인사를 드리고 아이와 함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와 저 뿐이었어요. 여쭤보니 소규모로 진행을 하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른의 경우는 6명까지는 가능하다고 하셨고요.) 사람이 적으면 선생님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기에(?) 내심 기뻤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접시 및 컵 등입니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인테리어 얘기를 하자면...

자그마한 친구집에 놀러온 느낌이었달까요. 싱크대가 있고, 미니 냉장고가 있고, 멜론 100을 재생한 것 같은 음악들, 시기에 걸맞는 트리도 반짝반짝 예뻤고요. 옷걸이와 작은 난로는 수강생들을 배려한 것 같이 보였네요. '도자기공방'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검소하고 수수한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은 진열되어 있는 그릇들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거나 원하는 캐릭터가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 그중 자동차 그릇을 선택했는데요. (티니핑 좋아하잖아 너?)

작은 종이를 가져다 주시더니 그 위에 원하는 자동차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큰 틀을 그리고 바퀴를 그렸어요. 창문도 두 개 그려주었고요.



그리고 흙이 등장했습니다. 종이 위에 자 2개를 놓고 그 위로 밀대를 이용해 흙을 펴주었어요. 아이 힘이 약해 선생님께서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눈치를 주셨는데 아이가 단번에 거절해 뻘쭘했습니다.

그래도 이 속도로 가다간 오늘 안에 못 만들 것 같아서 육아스킬을 이용해 엄마가 조금만 도와주겠거니 했더니 그제야 겨우 양보해줘서 어느정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이 정도면 되나요?"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이 가지고 가셔서 아이 모르게 센스있게 더 밀어주셨습니다.



완벽하게 밀린 흙은 곧 진열대에서 가져온 자동차 그릇이 뒤덮었습니다.

플라스틱 모양누르개(노란색)를 두 개 주셨어요. 하나는 자동차 모양을 따라 선을 따주면 되고요. 하나는 칼이었는데 완전히 흙을 떼어내는 작업을 했어요. 보조인 저는 위에 놓인 자동차 그릇이 흔들리지 않게 이따금 잡아주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긴 흙을 떼어주셨어요. 가래떡 만들듯 길게 늘여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하다가 제게도 권해서 해보았는데 오메, 차갑더구만요.



그 가래떡은 아이가 모양을 만든 자동차 위의 테두리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안과 밖, 모두 서로서로 잘 이어붙게 붙여주는 작업이 또 필요했어요.

그리고 스펀지에 물을 묻혀 주시면서 색칠을 할 부분이 조금 더 매끈해지도록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희가 스펀지로 칠을 하고 있을 동안 선생님은 앞에서 물감을 만들고 계셨는데요. 아이에게 좋아하는 색깔이 있냐고 물어보시고는 아이가 핑크, 파랑, 보라 라고 대답하자 해당 색깔들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쨍한 색깔들이 아니라 포근폭닥한 색상들이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찍기틀을 받았습니다.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틀이었어요. 저는 아이 이름을 새기면 좋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알파벳을 찾았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릇을 만들러 왔다'기 보단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제 맘대로 후다닥 찍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아이와 함께 했습니다.

자기 이름이 찍힌 걸 보고 뿌듯해 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종이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릇이 완성되면 가지러 오거나 받을 주소가 필요하니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찾으러 오겠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그릇이니 배송 도중 파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냥 그릇도 아니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릇인데 그 정도 수고는 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싱크대에서 아이와 손을 씻고 오늘의 작업을 진짜 다 끝마쳤어요. (따뜻한 물 나와요!)





그릇은 한 달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기대돼요. 그릇보다 그릇을 보고 좋아할 아이 표정이요.

아이가 좋아해주었기에 다음에는 컵을 만들러 오자는 약속을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오는 길은 또 구만리였지만요.

여러분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준비물은 조급해 하지 않는 부모 마음 그것만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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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에게 "하남 미사에 굉장히 큰 키즈카페가 있어" 란 말을 들었어요. 요며칠 집에만 있었던터라 오늘은 어디든 갈 생각이었거든요. 가든파이브 코코몽에 갈까, 뽀로로테마파크에 갈까, 릴리펏에 갈까 어딜갈까, 하다 오늘은 여기로 정했어요.

[하남 미사 키즈카페 '프렌즈']
•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대로38 위너스프라자 B1
• 입장료 : 어린이(2시간) 18,000원 *추가요금 10분당 1,500원 / 보호자 5,000원
• 미끄럼 방지 양말 미착용시 입장 불가
• 유료시설 : 범퍼카, 포크레인, 타워크레인
• 무료시설 : 회전목마, 낚시, 디스코팡팡
- 노래방 및 모든 오락게임기와 놀이기구 무료  


미사우체국 바로 옆에 있어요. 미끄럼 방지 양말을 신지 않으면 입장이 안 된다고 합니다. 착용하고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매장에서 구매를 하셔야만 해요. 가격은 2,000원.


이건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찍은 사진이에요. 배려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사진이라 죄송하지만 맨 왼쪽 로보트 보이세요? 범퍼카처럼 스스로 조종을 해서 움직일 수 있는건데요. (유료: 3,000원) 저, 이런 놀이기구를 다른 어느 키카에서도 본 적이 없어서 놀래가지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어요.

가운데는 낚시 놀이고요, 오른쪽은 회전목마에요. (잠실 뽀로로테마파크를 연상케 하지요) 그 뒤에는요.


타워크레인. '유료' 라고 쓰여 있네요. 이것도 3,000원이에요. 가격은 어떠세요? 후기 글들을 보니 다른 분들은 주로 너무 비싸다고 말씀 하시던데. 저는 처음에는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 곳의 입장료(아이 2시간: 18,000원/보호자 5,000원)를 생각하면 조금 부담이 되는 금액인 것 같기도 해요.

 


사진에 보여지는대로 이건 정해진 시간에만 운행해요. 탈 것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놀이기구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프렌즈는 5세 이상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한 키즈카페에요. 하지만 이렇게 어린 아기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있답니다. (다만 편백나무존은 없고, 그 외 여타 키즈카페에 있는 놀이시설은 거의 다 있다고 보시면 돼요)

참고로 규모가 워낙에 커서 모든 공간을 다 찍을 순 없었어요. (저희는 2시간 40분 가량 놀고 왔는데도 모자랐다니까요) 입구 쪽에 있는 주방놀이 존도 참 예뻤는데.


제목에 '아빠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란 말을 붙인 이유는요. 오락게임기들이 모두 무료인데다, 이것들 꽤 재밌었거든요. 실제로 아버님들이 혼자 오락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종종 보았어요.

오락기는 여기 있는게 전부가 아니고 대형 미끄럼틀 기준 왼쪽 오른쪽에도 구비가 되어 있어요. 꽤 많이 있는 편이에요.

저는 처음에 당연히 코인을 넣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모두 무료라고 써 있어서 '이 정도면 입장료 그만큼 받아도 된다!' 란 생각도 슬쩍 했답니다.


이건 대형미끄럼틀 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상당히 높아보여서 두 돌 아기인 저희 아이는 타지 못 할 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빠 손을 잡고 나란히 잘만 내려오더라구요. 저도 한 번 타봤는데 무서워서 소리를 꽥 질렀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양손을 뗄 수가 없었어요. 덕분에 화상 입는 줄)

 



저희는 수요일 다섯시 쯤 방문한 거였는데요.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웬 걸? 복작복작 했어요. (평일에 뽀로로 테마파크에 간 적이 있어요, 거기보다 더 많았어요) 사람이 많을만한 곳인 건 맞아요. 근데 평일 다섯시 였는데... 😨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더 있어요.

직원 분들이 수시로, 정말 수시로 소독 및 청소를 하세요. 테이블을 바닥을, 놀이시설을 정말 끊임없이요. 한 분이 계속 하신 건 아니고 돌아가시며 하시는 것 같았는데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마침 사진에도 찍히셨네요. 리뷰를 하려고 정글짐에 올라갔어요. 여기서도 조용히 소독과 청소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말나온김에, 정글짐은 길게 이루어져 있고요. 끝엔 방방과 미끄럼틀 중 선택할 수 있는 두 갈래 길이 나와요.

그리고 이 안에는 다양한 놀거리가 가득한데, 제가 놀이기구 이름을 정확히 잘 몰라서 안타깝네요. 엉덩이 털레털레 마사지 하며 내려오는 미끄럼틀, 우산 뒤집어 놓은 듯한 그네 등이 있었어요.


이 정도면 규모가 크다고 어디가서 말해도 되겠죠? 범퍼카에요. 무료는 아니고요. 카운터에서 입장 카드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가격은 3,000원. 직원 분께 여쭤보니 탑승하면 4-5분 동안 탈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저도 아이와 타봤는데 운전이 너무 어려워서 제자리에서 바보같이 빙글빙글 돌기만 하다 아이가 먼저 내린다고 해서 저도 내릴 수 밖에 없었어요. (미안해...)


저 진짜 이거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키즈카페에 노래방이 있어요. 그냥 코인노래방 생각 하시면 돼요. 게다가 방도 하나가 아니라 한 7개 정도 돼요. (제일 넓은 패밀리룸까지 있음)

호기심이 발동해 책도 들여다 보고 노래까지 선곡해 보았어요. 그냥 진짜 노래방... 책도 마이크도 탬버린도 모두... 게다가 공짜... 노래방 안 간지 오래 되서 사실 한 곡 뽑고 싶었어요. 근데 좀 주책바가지 인 것 같기도 하고 집중이 안 될 것 같아서 꾹 참았습니다.

<노래방 사용시 주의사항>
• 마이크 커버를 씌운 뒤 사용
• 사용한 마이크 커버는 반드시 사용자가 버릴 것




크고,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프렌즈. 유일한 단점이라면요.

밥이 별로 맛이 없어요. 저는 스팸김치볶음밥, 남편은 소불고기덮밥, 아이는 계란새우볶음밥을 시켰어요. 스김볶에 스팸은 스팸이 아니었고요. 햄 양이 너무 적었어요. 소불덮은 "그냥 그래" 라던데요? 계새볶은 칵테일 새우가 한 네 마리 정도 들어 있었으며, 싱겁고 메말라 있었어요.

목 말라서 커피도 마셨어요. 아이스바닐라라떼. 달게 먹는 편인데 정말 너무 달아서 "와, 달다!" 라는 남이 들으면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모를 말도 했습니다.

아기는 뽀로로 음료. 아기는 아마 만족 했겠지요.



5시 13분 입장, 7시 59분 퇴장. 2시간에서 37분 초과 되어 6,000원 추가 결제하고 나왔습니다. 2시간 37분동안 68,500원 썼더라고요. (...)

 



그런데 또 가고 싶어요. 재미있어요. 그렇게 놀고 왔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많기도 하고, 해 봤던 거 또 하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했으니까요. ("오늘 재미있었어?" 라니까 "또!" 라고)

미사에 가까이 산다면 자주 갔을 것 같아요. 가까이 계시는데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꼭 가보세요. 크고 재미있어요. 돌전 아기라면 고심해 보셔야 할 것 같지만요. 5세 이상, 초등학생들은 정말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만 글은 여기서 마무리를 할게요 :) 오늘도 어김없이 길어졌네요. 그럼에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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