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통령 뽀로로는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아동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뽀로로는 2003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유아용 식품, 출판물, 연극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어요. 130여개국의 나라에 수출되며 얻은 공적은 곰돌이 푸우를 뛰어넘고, 키티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한 정도가 되었지요. (두 캐릭터는 역사가 깊은 세계적인 캐릭터인데도 말이에요) 최근 핑크퐁이 뽀로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지만 서로 부각하고 있는 요소가 다른만큼 왕좌의 자리는 오래도록 변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뽀로로파크는 놀이적 커뮤니티를 통해 교육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라고 해요. 함께 즐기는 놀이공간에서 놀이를 통한 몰입감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하고 온 저는 도대체 어떤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간단하게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오감체험,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퀄리티 높은 테마파크의 매력을 모두 갖춘 곳이라고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가격(초록창 예매 기준) 및 주의사항


· 주말 | 성인 3시간 : 8,000원
· 주말 | 어린이 3시간 : 19,200원
· 주중 | 성인 3시간 : 7,000원
· 주중 | 어린이 3시간 : 16,800원
저희는 주중에 성인 둘, 아이 한 명이 다녀와서 총 30,800원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성인이라는 건 14세 이상을 말하고, 어린이는 12개월부터 13세까지를 말하는거예요.

티켓 구매 시 주의할 점은, 구매 후 1시간 이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부분사용 및 부분취소가 불가하다는 점, 타인에게 양도가 불가하다는 점, 어린이 or 성인 단독입장이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50%할인 대상은 12개월 미만,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70세 이상이구요. 증빙서류 미지참시 일반요금이 부과되오니 참고해주세요.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에는 어린이 본인일 시 성인 1명 / 성인 본인일 시 어린이 1명이 적용되어요)

안내사항


· 운영시간 임시변경(8월 초 기준) : 11:00~19:00 (입장마감 17시)
· 전체 방역 타임 : 1차 13:00~13:30 / 2차 15:30~16:00
· 전화번호 : 1661-6371

입장절차 및 제한안내


입장 고객 전원 당연히 열체크 하여야 하구요.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이 제한됩니다. 기침, 폐렴, 호흡곤란증상 뿐만 아니라 근육통, 결막염 증상자도 입장 제한됩니다. 입장 고객 모두 마스크 착용과 함께 입장 시 손소독제 사용 필수고요. 전자출입명부 QR코드까지 마치셨다면 끝으로, 보호자께서는 양말을 착용하셨는지 확인하신 후 입장하시면 됩니다. (보호자 양말 착용 필수)


서두가 길었습니다. 저희는 4시에 뽀로로파크에 도착 했어요.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마술쇼를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출발 전, 미니싱어롱쇼가 아직 하고 있는지 하면 몇 시쯤 하는지를 여쭈어 보고 출발했는데,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인해 싱어롱쇼는 하지 않고 마술쇼와 더불어 뽀로로와 함께 사진 찍는 이벤트로 바뀌었다고 하셨어요.

저는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비집고 앉아 공연을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익숙해지기도 전에 사람들 틈 속에 합류 되는 게 무서웠는지 아이가 질색팔색을 하고 울더라구요. 그래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네요. 어떤 마술쇼가 진행되었는지는 몰라요. 시간은 15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직원분이 알려주셨어요. 마술쇼, 뽀로로 퍼레이드 전부 다요.


저희는 평일에 갔는데 그래도 아이들 방학과 휴가 시즌이 겹쳐 사람이 없는 편은 아니었어요. 위 사진은 로디의 집이라고 하는 곳이에요. 원래는 2층에서 편백나무존, 볼풀장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인데 사람들이 마술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거랍니다. 놀이기구는 사진으로 보이는 게 전부고요. 놀이기구 앞에는 앉아 쉴 수 있는 기다란 소파가 놓여 있어요.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에요.


여긴 1층에 위치한 아케이드존, 퐁당퐁당 놀이터에요. 두 돌 전후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이랍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바로 옆에는 작은 타요 버스가 마련되어 있고,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게 아예 바닥이 탁 트여있어요. 사진의 장소나, 버스가 있는 곳 모두 천장이 낮아 어른들은 허리를 숙이고 다녀야 하는데 주인공인 아이들이 잘 노니 그러려니 해요.

 


그리고 이건 주의사항이라고 하기까진 뭐하지만요. 이 안에 있는 카트는 밖으로 갖고 나가면 안돼요. 이 날 어떤 아이가 카트를 밖으로 가지고 나오다가 직원분이 회수해 가니 바닥에 드러누워 세상이 떠나가라 울더라구요. 가지고 나오면 직원이 바로 달려오니까 아이가 실망하지 않게 애초에 지정된 자리에서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긴 2층에 위치한 루피의 집이에요.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그림(사진으로 보이는 흰색 도화지)에 색칠을 하고 스캔을 하면, 화면에 자기가 그린 그림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시스템이에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종이는 카운터 쪽으로 나가시는 길목, 오른쪽에 위치해 있구요. 자유롭게 가져와서 쓰시면 돼요.

2021.04.07 - [행복한 육아] - [잠실롯데월드점 뽀로로파크] 뽀통령 만나고 오다!
화면에 그림을 띄우는 방법, 편백나무존, 볼풀장 등의 사진은 위 게시글에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이건 1층 회전목마 옆 뚜뚜 스피드트랙이라고 하는 거에요. 이전보다 속도가 너무 줄어 정말 재미없어보여요. 직접 탑승 한 남편도 재미없다고 하더라구요. 회전목마, 관람차보다 느리구요. 그냥 고장난 차를 타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번엔, 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빨랐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드디어 뽀로로가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조심스레 계단에서 내려왔어요. 아이들은 벌써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였죠.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몇 달 전에는 춤과 연극이 가미된 '미니싱어롱쇼'가 본래 순서였으나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로 바뀌었어요.

사진을 찍는 방법은 뽀로로가 내려오기 전, 직원분이 나눠주시는 번호표를 받아 소지하고, 번호를 호명하기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도 "여기 보세요", "뽀로로~ 안아주세요" 알아서 진행을 해주시기 때문에 부모님이 하실 건 하나도 없어요. (아이들이 뽀로로를 보면 본능처럼 달려들기 때문에 그것만 잘 제어해주시면 된답니다. 제 앞의 아이는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빨리 보고 싶다고 계속 앞으로 튀어나가서, 엄마 아빠 혼을 쏙 빼놓았어요) 사진을 다 찍고 난 다음에는 직원분이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건네주세요.

뽀로로와 사진 찍는 시간은 5시 30분인데, 이 시간이라는 것은 도착 전 직원 분께 미리 고지를 받은 고정적인 시간이에요. 그런데 순서가 정말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너무 아쉬워요. 뽀로로 옆에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한 15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거리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 가능하긴 하지만...

 


저희 아이는 티비를 보지 않아서 말하고 움직이는 뽀로로는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책 속 작은 크기가 아닌 엄마보다 키 큰 뽀로로가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이런 곳에서나마 좀 보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 날은 출발 전부터, "뽀로로 보러갈까?", "응!" 이라고 바로 대답을 할 정도여서 괜히 저까지 막 설레고 그랬는데, 너무 짧아서 정말 아쉬웠어요. (뽀로로 뮤지컬이나 보여줘야겠어요. 그 날은 움직이는 뽀로로 실컷 봐라...) 아이는 순서를 기다리면서는 빨리 앞으로 가라고 재촉하더니만 막상 차례가 되니 울더라고요. 근데 그와중에 볼따구는 만지고 있었네요.



그렇게 한참을 놀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을 다 채웠어요. 그런데 그렇게 크지 않은 공간에 3시간이나 있었는데,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 있단 사실이 놀라워요. 3시간이면 넉넉할 줄 알았는데.

끝으로, 저희는 애매한 시간에 입장을 했는데요. 식사를 하고 가지 않아서 일단 티켓을 끊고, 밖으로 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여쭤보니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번에 뽀로로파크 내 식당에서 먹었던 밥이 너무 최악이라 다른 식당에 가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이용 시간까지 허기를 참고 놀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정도로 음식에 충격받음) 왔다 갔다가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매번 바코드 확인하기가 귀찮아서인지.

다음에 또 재방문을 할 시기는, 저는 아이 두 돌 후로 보고 있어요. 똑같은 놀이기구를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 전의 모습과 비교 해보고 싶어서요. (불과 몇 개월 지난 것 뿐인데 의젓해져 있답니다) 그 땐 회전목마를, 붕붕카를, 관람차를, 뽀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궁금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일게요. 뽀로로파크에는 이 외에도 방방이, 볼풀장, 관람차, 편백나무, 회전목마, 뽀로로의 집, 꼬마기차, 소극장 등이 있어요. 더 다양한 사진과 상세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바로 요앞전에 방문해서 포스팅 했던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21.04.07 - [행복한 육아] - [잠실롯데월드점 뽀로로파크] 뽀통령 만나고 오다!

반응형

 

남편이 송파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그럼 가는 길에 우리는 수영장이든 키즈카페든 데려다 달라고 부탁 했다. 볼 일이 끝나고 우리를 픽업하면 되니까. 일단 병원 일정은 확정이고, 아이와 내가 어디에 갈지가 미지수였는데 수영장이 포함된 키즈카페에 갈까 하다 결국 뽀로로파크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아이 래시가드, 수영모, 아쿠아슈즈, 가방 등 아이 것은 모두 준비해두고 함께 들어갈 내 옷 준비는 하나도 안 한 것이다. 내참- 게다가 뽀로로파크는 제주도에서도 한 번 가본 곳이지 않나. 비슷한 곳일거라는 생각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헤맬 것이 분명하다며 남편은 굳이 우리를 입구까지 데려다줬다. 위치 아이스링크장(지하3층) 이다. 이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바글거렸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할머니의 선수 같은 수준급 실력은 대단했다. 데이트 나온 남녀도 있었고, 단란한 가족도 있었고, 불편하겠지만 애써 아랑곳않고 연습하는 피겨 꿈나무 친구들도 있었다. 그 위는 모두가 알고있는 롯데월드다.


아이스링크장을 구경하며 한 바퀴 빙 돌다보면 어느새 뽀로로파크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는 캐릭터 장난감들이 즐비했다. 뽀로로파크라 뽀로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진으로 보면 알다시피 아니다. 예매는 온라인으로 미리 해두었기 때문에 덜 허둥댈 수 있었다.

 



네이버페이로 미리결제를 할 경우 최대 30%할인과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우리는 네이버로 2시간 [어른 7,000원/주중 어린이 14,000원]을 끊었고, 병원에 가는 아빠 제외 어른1 아이1의 총 금액 21,000원을 지불했다. 보통 키즈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대다. 예매 주의사항예매 후 한 시간이 지나야 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인원변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할 경우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갈 때 100원 짜리 두 개, 200원을 챙겨가면 좋다. 신발보관함과 짐 맡기는 곳에 각각 100원씩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전은 돌아갈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물품보관함은 시설에 비해 낡아 의외였다.

사진은 실내 2층 루피의 요리조리 키친이라는 식당 겸 카페테리아에서 찍은 것이다. 내부가 전부 보이게 찍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안됐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한 눈에 다 들어오는 그림이, 작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나 꽤 컸다. 우리는 나오면서 아예 들어가보지 못한 방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놀이기구가 운행을 하고 있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랬다는건 놀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 운행중인 놀이기구 관람차/뽀로로기차/뚜뚜스피드트랙/회전목마 이렇게 네 가지다. (3월 기준) 놀이기구는 동시에 운행하지 않고 각각 시간차를 두고 운행한다. 시간은 '회전목마는 언제~기차는 언제~' 직원분께 여쭤보면 친절하게 답해주신다. 근데 두 번이나 물어봐놓고도 헷갈려서 대충 사람들 줄 서 있을 때 눈치껏 가서 함께 줄서야했다.


'뚜뚜스피드트랙' 뽀로로파크에서 아이와 처음 탄 놀이기구다. 우리 아이는 13개월이라 내가 품에 안고 탔다. 밟으면 나아가고 핸들로 운전 조작이 가능한 놀이기구인데 이거 생각보다 빠르다. 운전하면서 머리카락이 흩날렸던 것 같고, 순간적으로 아이가 울진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두 바퀴 이상을 탔던 것 같은데 정확히 몇 바퀴였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기구이기에 타고 내릴 때 손소독은 필수다.


관람차는 시간을 못 맞춰 타지 못했다. 앞에 관람차 시간표가 있으니 꼭 타고 싶다면 다른 곳에 가서 놀기 전 시간을 숙지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시간은 12:50~13:05/13:50~14:05 이처럼 15분씩만 운행한다. 매 시간 20분부터 50분까지는 전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내가 관람차 시간을 맞추지 못한 이유는 2층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이 대형 볼풀장 때문이다. 아이는 들어가서 일단 드러눕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꼬박 꼬박 인사를 하며 행복한 듯 놀았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느라 시간에 맞추지 못한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기 보이는 넓은 화면에 공을 던지면 화면 속 풍선이 터진다고 한다. 근데 당시 나는 너무 밝아서 화면에 뭐가 비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넓은 곳에 볼풀공이 널려 있는 만큼 깊지 않고, 바닥이 바로 발에 닿으니 혹여나 다이빙 하다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아이들 놀이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편백나무존도 2층에 위치해있다. (관람차 옆으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보인다.) 중장비차, 삽, 바구니 등 없는 게 없었다. 다만 편백나무는 정말 발이 아프다. 들어갈 때 나올 때 고문이 따로 없다. 우리 아이는 들어가자마자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서 인사를 해주셨는데 웬일로 울음을 터뜨려서 얼마 놀지는 못하고 나왔다.


그렇게 우는 아이를 달래며 광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 사람들이 하나 둘 계단 앞에 착석하는 것을 보았다. 눈치백단 이 아줌마 '뭐가 있구나!' 싶어, 뭔지도 모르면서 일단 맨 앞 줄을 선점했다. 그 때가 아마 네 시 정각이었던 것 같다. 50분 경부터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를 데리고 앉아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 힘겨워서 계속 시간을 체크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네 시 정각. 책이나 티비로만 보던 뽀로로를, 엄청난 사이즈의 뽀로로를 만났다! 아이가 뽀로로를 접한 만큼 나도 똑같이 접한 일 년이었기에, 나이도 잊고 나도 너무 반가웠다. ('바나나차차' 안무는 내적 댄스까지 췄다.)

 



하지만 좋아할거라고 생각한 아이는 어쩐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뒤에 앉은 아주머니 얼굴을 바라보는 데 더 열정적이었다. 13개월 아기에게 미니싱어롱쇼는 너무 일렀던걸까?


(엄마가 좋아하는) 루피도 나왔다. 친구들은 봄과, 뽀로로 모자 소동을 주제로 놓고 짧은 연기와 춤, 노래를 펼쳤다. 크롱과 패티 등 다른 친구들도 함께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이 시국엔 뭐든 최소화 하는 것이 좋으니- 엠씨언니는 활력이 넘쳤고, 뽀로로도 못지않게 씩씩했으며, 루피는 이 날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보였다. 하긴 하루에 한 번의 공연도 아니고, 무거운 탈을 쓰고 춤추고 연기하는게 힘들만도 하지.


쇼가 끝나고 집에 갈 때쯤 디지털스케치존에 들어와봤다. 아무도 없길래 느긋하게 그림이나 색칠해볼까 생각했는데, 여분의 종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것도 후에 알았다. 종이는 따로 정산소에 가서 받아와야 한다. (무분별한 종이 사용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 또, 사용한 종이는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종이가 없어 그림을 그리고 스캔을 해보진 못했지만, 방법은 이러하다.

1. 종이를 가로 화살표 방향으로 스캔한다. (세로방향X)
2. 기계의 파란색 버튼을 누른다.
3. 5초 뒤 화면에 나온다.

어설퍼도 자기가 색칠한 캐릭터가 화면에 나오는 경험은 한 번쯤 해보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제주도에 이어 이 날도 우리는 디지털스케치존에서 이런 시간을 보냈지만.


위의 디지털스케치존은 '루피의 집'이었고, 여기는 '로디의 집'이다. 외에, '패티의 집(방방)'도 있었다. 나머지 캐릭터들의 집은 내가 못 찾은건지 원래 없는건지 모르겠다. 여튼 이 '로디의 집'은 정글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을 올라 걸어가면 재미있는 미끄럼틀이 나오는 단순한 구조다. 새삼 방방이나 편백나무보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건 아무래도 정글짐이라고 생각했다. 디지털스케치존처럼 사람이 아예 없는 곳도 몇 군데 있었는데, 여긴 아이들과 부모님들로 복작였다.

 



그리고 생각난다. 얼마 전 다산동 키즈카페 리뷰에도 썼듯 어떤 아이가 우리 아이 얼굴에 소리를 왁 지르고 도망간 일이- 그 장소가 여기다. 아이가 아직 어려 무슨 일인고 하며 벙쪄있었기에 망정이지 울었다면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다. 부모한테 가서 따질까 하다 아이가 괜찮으니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짜 어이가 없다.

_
글이 계속 길어지고 사진이 너무 많이 첨부되는 것 같아 이야기를 마치려 한다. 사실 수다쟁이 아줌마는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아쉽다. 그래서 덧붙이자면, 여기는 제2롯데월드가 아니고 제1롯데월드다. 잘못 도착하면 다시 돌아가는데 짜증나고 시간도 꽤 걸리니까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 또, 뽀로로파크는 보호자 양말 착용 필수이며 사람 사이 1M거리두기도 필수다. 가까운 주차장은 A312~314정도이며, 주차는 2시간 30분권이 3,000원,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다. 정말 마지막으로 운영 시간은 11:00~19:00이고, 연중휴무다.

남편이 데리러 오는 바람에(?) 잘 놀고 있던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송파 가면 한 번 더 가자.

반응형



아이 돌잔치를 치러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 마스크 씌워(T T) 제주도에 다녀왔다. 비행기에서부터 우리 아이 목소리가 가장 컸기 때문에 한 시간 내내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참 따뜻하고 좋은 곳이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린 1월 15일, 금요일 날 제주도에 도착했다. 원래의 계획은 1월 16일, 토요일에 느긋하게 아기 돌상을 차려주고 사진 촬영을 할 계획이었는데, 하필 토요일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고 바람이 불 거라는 예보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돌 기념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긴 사진과 추억은 차차 포스팅 할 계획이다.

 

다음 날, 여행 둘째날이지만 2박 3일이라는 일정 때문에 즐길 수 있는 날이 단 하루 밖에 없어 무조건 아기가 좋아할 만한 곳을 제 1 순위로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부터 급히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제주도에는 아이와 갈만한 곳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확 들어온 [뽀로로앤타요테마파크].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차를 타고 무려 삼사십분이나 이동해야했으나, 군소리 잘하는 남편이 괜찮다고 한 걸 보면 내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토요일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거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강풍이 불어닥칠 줄은 몰랐다. 아기가 바람에 얼굴을 노출시켰을 때, "흡!"하는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 우리는 재빠르게 미리 끊어둔 티켓으로 입장을 했다. 나는 아이포함 세 명 모두 자유이용권을 끊었고, 소인1 / 대인2 총 세 장에 70,000원을 결제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실외 놀이기구는 모두 운행을 중단한 상태였다. 다음에 날이 따뜻하면 실외에 있는 관람차는 꼭 한 번 타보고 싶다. 그렇게 실내로 바로 들어왔다.

들어오면 뽀로로가 우리를 반기고, 오른편으로 물품보관함, 그리고 그 옆에 작은 병실도 마련되어 있다. 아마 아기들이 놀다가 다치거나하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건실을 만들어 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은 입장할 때 왼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엔 뽀로로 장난감이 총집합해있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 뭘 모르기에 망정이지, 좀만 더 크면 이것저것 다 사달라 할 것 같은 무서운 곳이었다. 우리는 물품보관함에 사용할 오백원 두 개가 없어, 천원짜리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때 이 곳에 문의를 드렸다. 그리고 왼편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어른들이 쉴 수 있는 카페도 나온다. 나는 물품보관함에 짐을 맡겨도 들고 있는 짐이 원체 많았어서 커피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왼편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우리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까이서 봐도 캐릭터 모형 상태는 깨끗했다.


그리고 골목골목마다 뽀로로 친구들의 집이랄까, 담당구역(?)들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곳도 여럿 있었다.


사람은 꽤 복작였는데 그럼에도 크기가 커 사람들끼리 부딪힐 일은 없었다. 천장에 동그라미 인테리어는 누가 했는지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고, 사진으로 보니 더 이쁜 것 같다.


사진 왼편에는 크롱의 바이킹이 보인다.
딱 보기에도 큰 아이들이 타는 것 같아 시도해 볼 엄두조차 못한 놀이기구. 근데 아이들 놀이기구라 해도 꽤 올라가던데 아이들이 울지 않고 잘 타서 신기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이건 포비의 후룸라이드다.
아이가 어리면 부모가 함께 탈 수 있다는 얘기를 미리 듣고 간거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아이와 함께 탑승했다. 놀이기구 속도는 느린편이다. 하지만 후룸라이드의 백미, 낙하하며 물을 맞을 때는 꽤 빨라서 놀이기구 못 타는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리고 마침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안내요원이 한 번 더 타시겠냐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싶어서 그냥 내리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탈 수 있는 기구가 많지 않아 결국엔 두 번, 남편이 안고 한 번, 결국 아이는 세 번이나 후룸라이드를 탔지만 말이다.

 

아이는 타는 내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울지도, 웃지도. 너무 알록달록하고 시끄러운 음악이 계속 들려 정신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건 타요 미니트랙라이더다. 꽤 빠른 편이어서 타 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놀이기구. 알고보니 이건 부모와 함께 탈 수 없는 이라고 한다.


이건 크롱의 회전바구니. 의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눈 앞의 핸들로 나름 운전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중에 이단눈탑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크롱의 공을 바구니로 잡아내야 한다. 내가 못하는건지, 옆에 있던 쪼꼬미 친구들이 나보다 더 잘하더라... 은근히 어렵던데, 쩝.


이 곳은 회전목마인데 회전목마를 타기 어려운 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타요가 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기와 나는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아주 천천히 두어바퀴 돌았다.


이 곳은 타요의 자일런트 슬라이드 미끄럼틀이 있는 트램폴린파크다. 요 미끄럼틀엔 아이들이 꽤 바글바글 했는데, 우리 아이가 타기엔 너무 높아 이것도 타보지는 않았다. 사진에 찍히지 않았지만 미끄럼틀 밑엔 볼풀공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높고 긴 기구이다보니 안전요원이 옆에서 꼼꼼하게 살피는 듯 했다.


너무 뻔한데 만국기는 볼 때마다 예쁜 것 같다.
트램폴린파크에서 12개월 우리 아기는 트램폴린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다른 기구는 조금 더 큰 아기들이 성큼성큼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다칠 것 같아 여기서만 놀았다. 근데 왜 트램폴린은 어디든(키즈카페든 놀이공원이든) 지나다니는 길목이 늘 울퉁불퉁해서 옆으로 빠지게 만들어져있는걸까. 옆으로 넘어져도 되는 트램폴린이니까 즐기라는 의미로 그렇게 만든걸까. 멀리 있는 아기한테 빨리 가고 싶은데 길목이 울퉁불퉁해서 자칫 잘못하면 옆으로 나자빠져 뭇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일 것 같은 놀이기구다 내겐. 그리고 사진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굳이 얘기하자면 미끄럼틀도 있다. 네모낳게 생긴 스펀지들도 있고.


요긴 지나다니다 들어와봤는데 게임기다, 게임기. 기억이 흐릿한데 아마 위에서 내려오는 무언가에 따라 알맞는 색깔의 버튼을 누르면 점수가 획득되는- 뭐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나도 처음엔 호기심을 갖고 이거 눌러봐, 저거 눌러봐 훈수를 뒀었는데 그 훈수마저 몇 분 가지 못 하고... 흥미가 뚝 떨어졌건만 아이는 처음 보는 문물에 눈을 떼지 못하고 가자고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 때까지 게임기에 매달려있었다. 아마 나도 어렸을 때 그랬겠지.

 



_
_

이외에도 뽀로로파크, 푸드코트 등이 더 있는데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다. 뽀로로파크에는 편백존, 미끄럼틀, 볼풀존, 아쿠아플레이존, 기차존 등이 있는데 돌아기들은 그 쪽을 더 좋아할 것 같다. 그냥 큰- 키즈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아기기준 트램폴린, 볼풀장, 편백존을 가장 좋아했더라는게 오늘의 결론!

 



그리고 파크를 나오면서 남편과 '아이 크면 다시 한 번 오자'는 말을 몇 번이고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 아이도 있다면 꼭 함께. 뛰어놀때쯤이 되면 얼마나 재미있게 놀까. 네다섯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이 곳에 오면 집에 가기를 싫어해서 엄마 아빠가 애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깐깐한 남편이 그 이유를 납득했다. 다음에 올 땐 야외놀이기구랑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_
_

그리고 여담이지만(이제까지 다 여담이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카드가 없다는 걸 알고 혹시 몰라 전화하니 다행히 그 곳에 있어서 무사히 카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직원분께서 주워주신건지, 어떤 부모님께서 주워주신건지, 누군진 모르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히루끝을 망칠 뻔 했는데 덕분에 살았어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