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유하우스/육아를 하면서 드는 생각 💭 (12)
유하우스
아이가 어느덧 32개월이 되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속싸개에 포옥 싸여 안겨있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느껴지네요. 그리고 동시에 이제까지 일어났던 일들과 감정 역시 머리를 싹 스쳐지나가요.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 그러잖아요. 그 때는 참 괴로웠는데 지금은 또 어찌어찌 살고있네? 하면서요. 아이를 낳고 저는 제 인생에 둘째는 결단코 없을거라고 단정지었어요. 이 수술대 위에 누울 일이, 신생아를 돌보는 일이 다신 없을거라고. 그런데... 요즘 좀 살만한지(?) 그 고통과 힘듦을 좀 잊어버렸나봐요. 감히 둘째아이를 생각하고 있네요. 하지만 신중해야 할 문제죠. 아이를 갖고싶은 마음과 주저되는 마음, 공존하다 못해 저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 주제에 대해 오늘은 글을 써보려 해요. 아마 많은 분들..
아이가 처음으로 기관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직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요. 그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가 널널해졌을 것 같지만 더 타이트 해졌고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닥쳤어요. 일단 일정부터. 저는 아침 10시쯤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보내고 있어요. 부지런하지 못한 엄마 때문에 아침 간식은 거의 못 먹고, 첫 번째 활동 시간에 거의 아슬하게 도착하거나 조금 늦게 합류해요.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저희 아이는 담임 선생님과 부담임 선생님이 오시면 그 쪽으로 가겠다고 손은 뻗지만 활동하는 반 앞까진 엄마가 함께 가주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아직 문 앞에서 "안녕~"을 할 수 없어요. 초반 일주일간은 떨어지기 싫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요. 어느 날은 "엄마 같이!..
오늘은 언제 남편이 예뻐보이는 지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아빠들도 육아에 적극 참여하죠. (응당 그래야 하구요) 이건 저희 집 사례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심할 것이므로 재미로 보아주시고, '내 남편은 언제가 가장 예쁘더라?!' 굳이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애정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그리고 아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팁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집에 있어. 애랑 둘이 나갔다 올게."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아요. (흥분) 시댁에 다녀온다거나 놀이터에 다녀와도 좋아요. 엄마에게 휴식 시간을 주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 무척 고마워요. 저희 남편은 토요일마다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가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도 할머니 댁을 편해하..
36개월까지는 무조건 데리고 있으려던 제가 드디어 아이를 기관에 보냅니다. 더이상 제가 무리해서 데리고 있으면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편도, 할머니도, 심지어 상담센터의 심리상담사 선생님 마저도(상담 시작 전 이번에는 보냈는지를 가장 먼저 물어보세요) 저에게 빨리 보내라고 하셨었는데 드디어 드디어 보내네요. 어린이집은 네 군데 상담을 받아봤어요. 그런데 어떤 곳은 시설이 너무 낙후되었고, 어떤 곳은 원장선생님이 아이를 돌보는 일임에도 불구 기다란 손톱과 피어싱, 다른 아이에게 지시적인 어투로 명령 하시는 걸 보고 마음을 단념했었어요. 그래서 집과는 거리가 있어도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면 되니까 눈을 좀 돌려보기로 했답니다.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놀이학교였는데요...
블로그를 하면서 종종 놀랍니다. 유입로그, 검색어를 보면서요. 이런 검색들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안쓰러워 토닥거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애 셋 20년 키운 선배엄마 같쥬) 몇 달 전에 제가 이런 글들을 올렸었어요. 아기의 재접근기... 엄마의 집 나간 넋을 찾습니다. (힘든 이유, 나름의 대처 방법, 아기를 위해 재접근기란 생후 16개월부터 24개월 사이 유아에게 나타나는 정신 성장 발달 단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시기에 아기는 엄마로부터 안정감과 신뢰감, 소속감을 얻고 싶어 하는 동시에 엄마로부 hyunaver.tistory.com 육아가 너무 힘들어 미치겠다.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그나마 밖에 있는게 덜 힘드니까 오늘은 하루종일 밖에 있었다. 그리고 7시 30분쯤 집에 왔다. 이제 저녁을..
오늘 글은 정보성 글이 아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펼쳐놓을거라 시간은 금이니까요, 육아 번아웃으로 힘들어 극복 방법을 얻고자 하시는 분이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거라면 속히 창을 닫으시길 바라요. 아, 주기적으로 육아 번아웃이 오네요. 매번 힘들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현재가 제일 힘듭니다. 언제 힘드냐고요? 누구나 힘들어서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죠. 하지만 나는 혼자 있을 수가 없어요. 아이가 자는 시간에 잠시 혼자 있을 수 있지만 왜 그 시간으로 충족이 안 되는가 하니 그 짧은 시간 안에 이만큼 떨어진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아이가 기본적인 욕구마저 풀지 못하게 할 때 나는 아이가 미워지고, 아이를 미워했단 사실에 이내 괴로워져요..
매일 오늘 발생한 증상 자가진단 앱에 제출 매일 오전 10시, 오후 8시에 열 또는 발열감,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이 있으면 체크해서 앱에 올려야 해요. 열은 직접 재서 올려야 하고, 나머지는 체크만 하면 돼요. 특이사항을 적는 란이 있어서 저는 아기와 제 상황을 함께 적어 올리고 있어요. 생필품키트 왜 나만 안 줘요 몰랐는데 자가격리 하면 집으로 음식 같은 걸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꼭 받아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 다 받는데 저만 안 받으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한 번 여쭤나 보자 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어요. 얼마전에, 코로나 확진자수가 역대급이었다고 하죠? 확진자와 더불어 자가격리자까지 급증하여 키트제작이 다소 지연되고, 추석도 끼어 있어 배송이 늦어진거라고 하더라고요. (늦더라도..
재접근기란 생후 16개월부터 24개월 사이 유아에게 나타나는 정신 성장 발달 단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시기에 아기는 엄마로부터 안정감과 신뢰감, 소속감을 얻고 싶어 하는 동시에 엄마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하는 양가적 감정이 존재해요. 어쩔 때는 일상 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엄마에게 집착을 하다가도 '나는 이제 엄마 아빠 의견에 순순히 따르지 않겠다!'는 독립적 인격체로서의 존재감을 뿜어대서 부모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몰라 매우 힘들어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18개월 이전의 육아 백일의 기적이라는 것이 아기가 백일이 되기까지 잠도 못 자고 힘들어서 통잠 자는 시기인 백일을 손꼽아 기다리다 마침내 아기가 통잠을 자주면 그 때 하는 말이잖아요. 저는 그 말에 공감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아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