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관생활을 시작하고 필연적으로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는 바로 '같은 반 친구의 생일 챙기기'입니다!🙋‍♀️ 처음엔 저도 허둥지둥 대고, 어설펐어요. 그런데 이것도 경험이 쌓이니까 갈수록 할 만한 일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회가 거듭할수록 준비하는 시간도 단축 돼요!)

오늘은 아이의 친구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팁과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꼭 똑같이 따라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하고 감을 잡으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원에서 생일 파티는 어떻게?

 

 

언제 어떻게 파티를 해 주는지는 기관마다 다 다를테지만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원은 그 달에 생일자인 친구들을 한 데 모아 금요일에 한꺼번에 축하를 해주고 있어요.

만약 이번주 금요일이 생일파티다? 그럼 며칠 전부터 담임 선생님이 공지를 해주세요. 친구의 생일 선물을 준비해 보내달라고요. 그럼 준비하고 정성스레 포장해서 아이 편에 보내거나 직접 원에 전달 해주면 됩니다.

내 아이가 생일자라면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요청에 맞춰 보내주면 되는데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원에서는 케이크 혹은 과일 두어 박스를 보내달라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생일상 위에 놓을 먹거리들을 부모님들이 챙겨 보내는 방식이었죠.

생일자 아이들은 반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함께 사진을 찍어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준비한 케이크와 과일, 맛있는 음식을 다같이 나누어 먹습니다.🎂🎉

 

 

생일 축하받기 vs. 생일 축하하기

(준비하는 부모의 노고 비교...😵‍💫)

 

 

당연히 축하 받는 게 더 편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에요. 두 입장 다 겪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다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할 때 더 편했어요. 내 아이가 생일자일 땐, 답례품을 명수에 따라 준비해 보내야 하거든요. (물론, 답례품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에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준비를 한 것도 사실이에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서 저는 아이가 생일일 때 더 힘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빨리 또 생일이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준비를 하다보니 내공이 쌓여서 이젠 처음보다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날이니까요!!🤟


생일 선물 고르는 법?



해당 나잇대 아이들의 보편적인 발달 수준에 맞는 장난감이나 교구를 살펴보는 게 기본중에 기본이죠. 우리 아이 아직 네 살인데 샤프나 지우개 같은 걸 받으면 황당하잖아요? 이미 사용 시기가 지난 용품을 보내는 것도 실례고요.

그럴 땐 내 아이가 어떤 선물을 받으면 웃고 또 기뻐할까 생각하고 골라보세요. 선물을 받는 아이의 취향을 모르니 그 중에서 무난한 것으로 고르는 센스도 발휘해 주시면 좋겠고요.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그렇다고 또 너무 수더분하지 않은 선물을 준비해야 해요.


4세 아이 선물... 뭐가 좋을까?



우리 아이가 다니는 원은 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해 보내달라 하더라고요. 만원 선에서 4살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은 아이템은요. 유아보드게임, 퍼즐, 손도장 놀이, 공구놀이, 병원놀이, 플레이도우, 재질 좋은 내의, 내용이 좋은 유아 책 정도가 있어요. (영양제나 바디워시, 촉감목욕놀이용품 등은 타입에 따라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뺐어요.)

그렇게 큰 틀을 설정해놓고, 최종적으로는 가격대를 보고 선택하고 있네요. 원에서 공지한 금액대에 최대한 맞춰 보내야 하니까요.

✔️ 공룡이나 자동차, 공주 아이템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런 건 보통 '엄청' 좋아하거나 '별로' 안 좋아하는 두 반응으로 갈리는 것 같아 일부러 피하고 있어요. 특히 공주는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부모가 싫어할 수도 있어 무조건 뺍니다.

 


생일 선물 포장 이렇게 했어요🎁



모두 쿠팡에서 주문했어요. 선물을 사러 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손품과 시간 들여 아이 친구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찾았네요. 일단 가격 먼저 알려드릴게요.


포장지는 <좋은기븐 스위트베어 메탈롤 포장지 2종 세트>에요. 15,500원이고요. 공구놀이는 <해피플레이 3D 입체드릴 아트 블럭 공구놀이세트>입니다. 15,750원이었어요. 끝으로 카드는 <모노라이크 리틀가든 미니카드 6세트>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5,590원입니다.

쿠팡 로켓배송으로 시킨거라 바로 다음날 배송이 왔고, 기쁜 마음으로 포장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선물을 고를 때 포장하기 좋게 일부러 네모각진 걸 선택했어요. 그렇지 않고 울퉁불퉁하면 포장 했을 때 깔끔한 맛이 안 살더라고요.

포장지는 선물에 맞춰 잘라야 하는데, 저는 포장지 위에 선물을 올려놓고 어느 정도가 좋을까 가늠하다 이 정도가 좋겠다 싶어 잘라줬어요. 양옆에서 포장지가 선물을 덮었을 때 완전히 다 덮이는 정도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넉넉해 보이죠?


양옆에서 포장지가 다 덮이면 벌어지지 않게 테이프로 가운데를 잘 봉해줘요. 그 다음은 아래의 처리되지 않은 포장지를 매만져 붙여줄건데요.

양옆에 손을 넣어 안으로 포장지가 들어가게 해준 다음 벌어지지 않게 위 사진의 동그라미 친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요.


그 다음 깔끔한 맛이 살도록 잡아당겨 모양을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깔끔한 세모 모양이 나오면 딱 좋은데요. 최대한 세모 모양이 될 수 있도록 테이프를 이용해 모양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세모 모양을 만든 다음 한 번에 위로 올려 모양을 매만져주며 테이프로 고정시켜주면 됩니다.


위아래 모두 같은 방법으로 해주고나니 이렇게 깔끔하고 예쁜 선물 포장이 되었어요. 간단하죠?

(생각에 따라서는 깔끔하고도 예쁜 포장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정도에 만족합니다!)


이건 친구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쓸 미니카드에요. 6종 세트를 주문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네요. 카드는 가능하면 아이와 제가 함께 쓸 예정이에요.

저번에 아이 생일 때, 어떤 친구가 삐뚤빼뚤 서툰 글씨로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부모님이 도와주셨겠지만)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아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선물은 종이백에 잘 담아 내일 아침 아이 편에 보낼 생각이에요. 이 선물을 받는 친구가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처음에 아이가 기관에 들어가고 첫 선물을 보낼 때, 처음이라 무지 허둥댔던 기억이 있어요. 서점을 돌고, 장난감 가게를 돌고,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만 몇 시간을... 했었더랬죠. 이제는 감이 좀 생겼어요. 덕분에 시간이 많이 단축 됐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만일 예전의 저처럼 처음이시라면요, 작은 실수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귀엽게 보고 넘어갈테니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시간이 없어 친구 선물을 저 혼자 골랐는데, 가능하면 아이가 친구 선물을 고르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친구와 나눌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요. (큰 틀은 미리 부모가 정해놔야겠지만)

모쪼록 아이와 부모님에게, 그리고 생일인 친구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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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지금 28개월이에요. 얼마 전부터 제가 알던 아이가 아닌 것 같은 모습이 보여 생각이 많았어요. 첫 기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저 때문인 것 같아서 제 문제가 뭘지, 아이는 뭘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헬로스마일 잠실점 대기실


처음엔 예약을 잡기도 어려웠어요. 부원장님 스케쥴이 워낙 빡빡해서 남는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 두 달 기다렸어요.

두 달 정도 후 연락이 와서 자리가 났다고 하여 바로 예약을 잡았어요. 평일 4시로 잡았는데요. 별 거 아닌 팁을 드리자면, 한 20분 정도는 미리 가 있으세요.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느긋하게 쓰려면 20분은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주관식 질문이 많거든요.)

저희는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3시 55분에 도착해서... 설문지는 대충 대충, 마음의 준비도 미처 채 하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1. 엄마만 들어감.
출산부터 육아 - 전반적인 상황 파악.

 

선생님이 질문을 하시고 제가 대답을 하면, 선생님께서 제 대답을 설문지에 추가적으로 적으시며 대화를 나누는 진행이었어요.

육아를 할 때 언제 가장 힘이 드는지, 배변 훈련은 하고 있는지, 잠버릇은 어떤지, 주양육자가 줄곧 부모였는지, 인지나 표현력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등등.

 

2. 아빠와 아이만 들어감.
본격적인 놀이평가.


그리고 제가 나가고, 아빠와 아이가 방에 들어갔어요. 놀이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장난감과 교구가 가득한 방이에요. 선생님이 한 쪽에 앉아 계시고 아이가 부모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상담을 위한 내용을 필기하고 계세요.

나중에 듣기론 아이가 낯선 사람(선생님)이 있어 굳은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곧 아빠가 뭘 물어보면 대답도 잘하고,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았다네요. 한 15분 정도 소요되었을까요.

 

3. 엄마와 아이만 들어감.

 

아이와 아빠가 있는 방에 들어가니 아이가 절 보자마자 울었어요. 안아달라고 오면서요. 아빠가 나가고, 이제 아이와 저의 놀이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이 있더라고요. 꺼내서 아이에게 주고, 최대한 집에서처럼 놀았어요. "타요! 뽀로로!", "이건 어떻게 읽어?", "여기에 태워볼까?", "얘는 여자야 남자야?"...

아이는 내내 시무룩했어요. 집에선 놀이를 주도하고, 떼도 쓰고, 이게 뭐냐고 눈으로 묻기도 하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네요. 뭐가 되게 불편해 보였거든요.

 

4. 엄마 아빠 들어오세요.
아이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으나 잠들었으니 함께...

 

저와 아이의 놀이평가가 끝나고 선생님이 남편과 저를 한 자리에 부르셨어요. (원래 아이는 들어오지 않는데 잠들어서 남편이 안고 함께 들어왔네요.) 놀이평가 총평을 들었어요.

아이가 언어가 느려요. 인지는 좋은데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엔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아이가 말이 트일 수 있도록 무슨 말을 할 때 단어만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단어 이상이 포함된 문장을 얘기 해주라고 하셨어요. 너무 어려운 말은 당연히 안 되고요.

아이가 언어가 느리다는 사실도 저희 부부는 여태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전문가가 단언 해주니 내심 맘 편하더군요. 이제 '기다리자' 는 생각 대신 '도움을 주자' 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평가를 받을 땐 처음엔 낯설어 굳어 있다가도 이내 편한 사람들(부모)과 함께이므로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논다는데, 저희 아이는 불안이 높아보인다고 하셨어요. 왜 불안이 높을까? 대답은 부모양육태도 검사지를 보며 들을 수 있었어요.

 

5. 부모양육태도검사, 엄마의 결과?

 

남편이 평가를 받을 때 저는 밖에서 부모양육태도 검사지를 작성하고 있었어요. 제가 평가를 받을 땐 남편이 작성을 하고 있었고요. 결과는 금세 나왔어요. 선생님이 말을 이으셨습니다.

 

 

엄마의 이 비일관성이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거예요.

 



저는 육아를 잘한다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육아효능감이 말그대로 바닥을 쳤어요. 정말 너무나 육아가 힘들다고 이 블로그에도 징징거리는 글을 몇 개나 쓸만큼... 그 때 이후로 아이가 달라진 것을 저도 느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가 달라지니 아이도 달라지더군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쫓아가려고도 하던 아이가 이젠 사람들이 많으면 눈을 감아요. 그리고 심하면 그 상태에서 흐느끼고 울어요. 놀이실에서도 저와 조용히 놀다가 막판엔 기분이 너무 침울해져있길래 "기분 안 좋아?" 하고 물어보니 울먹거리며 제게 안아달라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였는데... 요즘 기관 생활로 스트레스도 받고, 믿었던 엄마에게마저 비일관적인 양육을 받으니 정서가 불안정해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저희 아이가 까탈스럽고 예민한, 일명 키우기 힘든 아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까탈스럽고 예민한 엄마에요. 예민한 엄마 밑에서 크니 예민하게 자라나고 있는거겠죠. 참... 막막하고 슬프고 답답하더라고요.

선생님은 제가 현재 받고 있는 심리치료를 잘 받으라는 말을 솔루션으로 주셨어요. 문제는 아이가 아닌 제게 있으니까요.

 

6. 부모양육태도검사, 아빠의 결과?

 

그에비해 아빠는? 제가 늘 육아 하수 취급하는 아빠는 선생님에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어요. 이 그래프를 좀 보세요. 밑으로 내려갈수록 올바른 육아를 하고 있다는 뜻이래요.

 


합리적 설명 빼면 괜찮은 편이죠. 제가 봐도 남편은 간섭, 처벌, 감독, 과잉기대 수치가 낮고, 일관적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아빠를 편하게 여겨요. 아빠와 있다가 제가 오면 때론 싫어할 때도 있는데, 저와 있다가 아빠가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가서 안겨요.

그런데 다만, 비일관성이 저와 심하게 대조되는 걸 보고 선생님이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결과가 부끄러워서 차마 제 파일은 첨부를 못 하겠어요;;;) 엄마가 육아를 무척 힘들다고 느낀다는 뜻이니 아빠가 육아에 더 참여를 해야 한다고요.

 



사실 이건 선생님에겐 말하지 못한거지만... 사실 육아 시간으로만 따지면 남편이랑 저랑 거의 같거나 남편이 조금 더 보는 날이 많아요. 저 쉬라고 아예 밖에 나가 놀거나 시댁에 가는 날도 많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화를 안 낼 수가 있는지 궁금하고, 솔직히 대단하기도 해요. 일관적인 모습이 가장 대단해요.

 

<자기만족>

 

 

 

선생님이 제게 그건 "자기만족" 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였을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할 말이 없었어요. 맞는 말이어서요.

저는 책육아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기책, 영어는 물론이고 한자, 학습지, 기관에 관한 정보가 오고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저는 아기가 돌이 되기 전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어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언어는 또래보다 빨리 트이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언어가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던 시기부터 저는 엄마로서 부끄럽게도... 아이에게 실망을 했던 것 같고, 다른 아이와 제 아이를 비교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이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부드럽게 저를 혼내셨어요. 정말 부끄럽더라고요. 앞으로는 지지표현은 높이고, 감독, 간섭, 과잉기대, 비일관성을 낮추는 육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양치를 잘 안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기 가글을 사서 그거라도 하게 해보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지금 양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놀이평가가 끝나고...



놀이평가가 끝나고 앞으로 주1회 놀이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물어보셨는데 그건 조금 더 지켜보았다 한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도 집에서 엄마 아빠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주는게 최고라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러한 심리상담을 또 받아서 몰랐던 부분을 캐치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은 원래 1시간 30분인데 초과가 되어 2시간 가까이 상담을 해주셨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그런가? 아닌가?' 싶었던 부분을 제 3자, 그것도 전문가가 확언 해주니 앞으로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 점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솔루션도 주시고, 아이에게 하는 말 하나까지 점검을 해주셔서 확실히 도움이 되었어요.

예를들어, 아이가 무언가 성공했을 때, "잘했어!" 보다는 "oo이가 해냈구나!" 라고 하라고. 잘했어! 는 '평가' 라고요. 평가하지말고, 아이가 성취감,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해냈구나! 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셨어요.



*** 참,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놀이뿐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 단 둘만의 놀이 시간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경계를 해서 그건 할 수 없었지만요.

가격은요. 12만원이었는지 15만원이었는지 가물가물한데 저희는 할인을 받아서 114,000원을 결제했어요. 그리고 놀이치료 진행을 하게 되면 주 1회 선생님과 둘이 들어가 놀이를 통해 '심리치료'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소는 서울 송파구 오금로 11길 7 제이타워빌딩 6층, 전화번호는 02-413-5412이고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놀이치료를 진행하지 않아도 평가는 받아볼만 한 것 같아요. 제 앞에 부모양육태도검사 결과지가 있는데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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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너무 많이 쪘어요.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습니다. 아마 60은 물론이고 70가까이 된 것도 같아요. 제 인생 가장 많이 쪘을 때가 55kg이었는데... '언젠가 빼야지' 미루기만 하다 어느 날 쇼핑몰에서 옷을 고르는데 사이즈 고민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현타가 빡! 왔어요.

일단 들어가기 앞서 제 다이어트 방법은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몸 안 좋아져요. 웬만한 연예인 다이어트보다 극단적이거든요. 제 하루 일과를 말씀 드릴게요.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셔요. 대략 한 400ml 마시는 것 같습니다. 아기 아침밥을 먹이고 저는 틈날때마다 물을 마시고 마시고 또 마셔요. 마찬가지로 한 번 마실 때 400ml정도 먹어요. 그렇게 물을 많이 마시면 당연한 말이지만 화장실에 무지하게 많이 가는데요.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괜찮아요. 밥? 씨리얼? 먹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먹는 건 '콜레올로지 티' 하나에요. (이건 이따 설명 드릴게요. 참고로 내돈내산) 오후엔 물 마실 시간도 없기 때문에 오전에 물을 좀 자주 마셔요.

아기 낮잠 자기 전에 점심밥 먹이고 저는 '꼬르르륵~'소리를 즐겨요. 이 소리는 내가 살 빠지는 소리로다, 하면서요. 참고로 운동은 저는 필라테스를 했었는데요. 몸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효과는 커녕 운동 전보다 몸이 더 힘들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힘들어 했는데 저는 그보다 더 힘들어해서, 제게 맞지 않는 운동이다 싶어 관뒀습니다.) 식단은 좋은 방법이긴 하나 저는 거울 속의 제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바꾸고 싶어서요.

 

 



남편과 육아 교대를 하고 오후 3-4시경 공부를 하러 카페에 갑니다. 거기서 삼각김밥과 유자차를 하나 먹어요. 그게 제 밥이에요. 몸이 더 안 좋아지겠다고요? 맞아요. 차라리 한 끼를 먹더라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이 시간에 밖에 나와 뭘 먹을 게 없어서 이러고 있어요, 이건 저도 안타까워요.

그대신 가끔 남편과 아이, 셋이 외출을 하러 나오면 그 땐 가리지 않고 먹어요. 그리고 공복 시간을 길게 가집니다. 간헐적 단식이라고 하죠. 저녁을 먹었으면 그 다음 날 3-4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겨우 한 끼 먹고, 또 긴 공복.

야식이니 간식은 당연히 먹지 않고요! (눈에 보이면 먹고 싶을 것 같아 다 치웠어요.)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 콜레올로지 두 알 먹고 자요. 콜레올로지는 다이어트 보조제인데요. 다이어트 관심 있는 분들 아마 들어보셨을거예요. 서현이 광고하는 '빨간통'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내돈내산 이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있어요. 가격은 각각 29,800원이었어요.

 

콜레올로지, 콜레올로지 티


왼쪽이 '콜레올로지', 오른쪽이 '콜레올로지 티 하비탈출'이에요. 주로 왼쪽은 자기 전 두 알 먹고, 오른쪽은 아침에 일어나 오전에 한 포 먹습니다.

 

콜레올로지 티 하비탈출


일단 이 콜레올로지 티 하비탈출은 분말 제형이고요. 체지방 감소, 혈행개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도와준다고 해요.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고, 프락토올리고당이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고 또, 은행잎 추출물이 기억력 개선과 혈행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맛은 석류맛인데, 솔직히 말하면 쓴 약에 석류를 섞은 맛이에요. 개인적으로 쓴 약이 석류맛을 이긴다고 생각해요. 이 맛 때문에 콜레올로지 티는 먹기가 꺼려진단 후기글 많이 보았는데 어느정도 공감하고요. 그래서 저는 물 4-500ml에 타서 그 자리에서 두 번에 나눠 아예 다 마셔버립니다.

 

석류맛


먹다가 찍어서 좀 그렇네요. 이렇게 빨간 물이에요.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보면 바닥에 무슨 원료인지 모를 까만 분말이 남아있는데 이게 좋은것이려니 하고 눈 질끈 감고 먹어버려요.

 

콜레올로지


콜레올로지는 단품으로 많이들 구매하시는 거 보았어요. 서현이 이 통들고 광고도 하잖아요. 여하튼 이 콜레올로지는 체지방 감소, 에너지 생성 기능성, 에너지 대사 기능성, 비타민과 미네랄 1일 권장량 100%충족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비타민 B1, B2, B6, 판토텐산, 셀레늄 기준치 대비 100%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부족해지는 영양소를 보충해주고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준대요.

먹는 방법은 그냥 알약 두 개이므로 물과 함께 섭취해주면 끝. 쉽죠? 냄새만 맡아도 쓰니까 냉큼 삼켜버리세요.

 

저는 이렇게 1일 1식, 그것도 소식, 간헐적 단식과 다이어트 보조제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에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운동과 식단으로 건강하게 빼셨으면 좋겠어요.

다이어트를 한 지 지금 한 2주 다 되어가는데 효과는... 살은 7-8kg정도 빠졌어요. 일단 다리가 얄쌍해졌고 허리라인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얼굴살도 빠졌고요. 그런데 아직 제가 생각하는 몸이 아니라 조금 더 뺄 생각이에요. 하지만 이게 다 콜레올로지 덕분이라고 말은 할 수 없어요. 제가 섭취하는 음식이 거의 없으니까.

 

 


오늘은 스타필드에서 가족들과 외식 하고 왔는데요, 좋아하는 카레 먹고 왔어요. 남편 김치찜도 뺏어먹었고요. (물론 다 합쳐도 양은 많지 않음) 밖에 나가면 이렇게 먹고싶은 거 먹어요! 또 내일 점심까지 물만 먹으면 되거든요. ☠

사실 아무것도 없이 간헐적 단식만으로도 다이어트는 성공할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간헐적 단식은 16:8이라고, 16시간은 단식하고 8시간은 먹는 시간제한식사 방법인데, 차라리 이게 제 방법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저처럼 부실하게 드시지 말고 드실 수 있는 시간에 좋은 음식 드세요!

저는 어느정도 살이 더 빠지면 식단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효과 좋은 식단 있으면 공유할게요 :) 다이어트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이상, 육아를 하면 몸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 왜 찌기만 하는지, 뺄 시간도 없는데! 이해가 안 되는 2
8개월 엄마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후기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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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외 짬날 때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다 써버려서 요즘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리지 못했어요. 아래의 글은 얼마 전에 쓴 것인데요. 다시 읽어보니 참으로 처참했네요. 지금은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심리상담은 주 1회씩 받고 있고요. 정말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육아우울증이 극에 달했다. 요근래 나는 아이만 보면 그냥 운다. 머리를 부여잡고 땅에 머리를 처박고 흐느껴 운다. 그런 나를 보고 아이는 '엄마 엄마'. 그 소리에 나는 더 미칠 것 같다.

아이가 요즘 변한 것 같다.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꼬집고, 빼앗고, 던진다.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 한다. 그냥 어린이집엘 보내라고. 나는 아이가 말이 트이고, 학대가 나쁜 짓이란 걸 인지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걸 내게 얘기해줄 수 있을 때 보내고 싶다.

그런데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게 학대잖아.'

그래서 대기도 걸어두지 않았던 어린이집 리스트를 쭈욱 정리해보았다. 하지만 잔인한 영상들이 차마 원에 전화까진 걸 수 없게 또 발목을 잡았다. (어지간히 충격 받았나보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전가하는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부모라고 생각한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오늘 아침 또 아이 앞에서 울었고, 힘든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남편과 교대하기 전, 아이와 나의 오롯한 그 시간. 그 시간을 버티는게 힘들다. 아이가 혼자서 화장실에서 놀 때 그 앞에서 나는 또 이 자리에서 통째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염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다행히 시간은 갔다. 남편과 교대를 하자마자 나는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았다.

 

 

헬로스마일


매체에서 보아 이미 알고 있던 곳입니다. 유명한 곳이죠. 아이와 남편 데리고 놀이, 양육태도검사 받아보려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곳이에요. 그런데 전화로 직원분이 제 상태를 들으시고는 오늘은 어머님 혼자 오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일단은 혼자 가게 되었어요.

도착

 


도착하자마자 해야 하는 일은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이에요. 대답해야 할 문항이 많았고 허투루 쓰면 안될 것 같아 집중해서 쓰고 있는데, 그런데 시간이 좀 지연됐었던 모양이에요. 남은 이야기는 들어가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절반 정도까지 적고 제출 했어요.

 

첫 상담

 


초반, 선생님은 분위기를 풀어주려 노력 하셨어요. 그리고 말이 많지 않은 제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시려 날카롭고 부드러운 질문들을 던지셨는데 역시 처음이라 전 조금 경직이 되어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말을 잘 못 해도, 말귀를 못 알아먹어도(?) 이해를 해주셔서 마음이 점차 편해짐을 제가 느꼈어요.

그런데 저는 분명 육아가 힘들어서 방문을 한 거였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과거의 저를 만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 육아가 힘든 이유는 제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선생님은 '육아, 이렇게 저렇게 해보세요.'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셨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몇 번이나 눈물을 쏟을 뻔 했답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 앞에 눈물을 비추다니.. 아직까지도 얼떨떨하고 신기해요.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내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내 생각과 감정들을 읽으시는건지 아주 쬐끔 무서울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저는 제 내면아이를 만나는 일에 집중을 해요. 어릴 때 지쳐서 쓰러진 채 내내 눈 감고 있던 아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 같은 느낌이라 조심스럽고, 설레고, 벅차올랐네요. 저는 평소 명상을 통해 제 내면아이를 만나려 노력해왔어요. 그런데 전문가가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사고의 확장을 도와주면 확실히 크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방문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기억나는 건, 제가 괴로워했던 과거 그 시간에 제가 느낀 감정을 제 입으로 말해보는 거였는데요. 그거 생각보다 어렵데요? 내 감정을 얘기하는 것 뿐인데. 평소에 내가 얼마나 내 감정을 무시하고 살아왔는지, 도대체 누구를 위주로 살아온건지 후회가 되고 스스로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상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길을 걷는데, 여운이 진하게 남아서 생각에 깊이 잠기게 되더라고요.

상담 초반에

 


유비오맥파라는 스트레스, 혈관 나이 측정기로 검사를 하나 했어요. 근데 꽤 심각한 결과가 나왔네요. 저 초기 부정맥도 아니고 아주 심한 부정맥이었어요. 혈관 건강 지수도 매우 안 좋았고요.

정말 몸이 안 좋아서 육아가 더! 더! 힘들었던 거예요. 선생님께서 이건 남편에게 따로 얘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한 번은 남편이 같이 동행해 상태를 전해 들었어요.

상담을 받고 나서 든 생각

 


현재까지 딱 3회 상담을 받았어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는 신호를 줄 때 방치해선 안 되겠다고요.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잖아요.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건강검진도 가야 하고, 상담센터도 가야 하고 아주 바쁘네요 바빠.

그리고 비밀을 유지해줄 수 있는 심리 공부를 깊이한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음이 중요함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생각을 잘 전달하는 연습이 덜 되어 그건 좀 답답해요. 하지만 하다보면 늘겠죠? 지금은 그 공백을 선생님이 다 채우고 계셔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찾아간 상담센터. 선생님과 남편,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드디어 제가 확정을 지었어요. 육아가 조금은 편해지겠죠?

참, 이 얘기를 빠트렸는데 다면적인성검사 mmpi도 제출해서 나온 결과지를 보고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있어요. 600문항 가까이 되어 할 땐 힘들었는데 다 하고 나온 결과를 보니 충격적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 드네요. 허허. 깨알같이 mbti도 물어보셔서 알려드렸습니다.

 

저의 불안한 내면과 트라우마는 천천히 치료를 할 생각이에요.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내가 잘 서 있어야 하는거니까.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이제 제 자신이랑 친하게 지내려고요. 진지하게 상담에 임해보려 해요.

끝으로, 어떠한 이유로 마음이 아프신 분들, 정신과 도움을 받으시거나 저처럼 상담센터에 가보세요.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안아주고 위로를 건네면 내 어린 아이도 힘을 낼 테니까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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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까지는 3차 영유아검진을 마쳐야하죠. 저희 아이는 딱 24개월인데,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제가 게을러서 꽉 채워 검사를 받으러 가게 됐어요.

3차부터는 이전 차수보다 조금 더 자세히 봐주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좋은 곳'에 찾아가는 주변 엄마들께 물어봤답니다.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여러 병원을 알려주셨는데 저는 그 중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온 병원을 골라 가기로 했어요. (단순)

추천을 받고 후에 찾아봤는데 유명한 소아과더라고요. 티비에서 보는 것처럼 교구랑 계단 등을 놓고 소근육 대근육 발달, 그림 그려 인지, 언어 발달 등을 세심하고 정교하게 봐주시는 곳이었어요.

예약  


인기가 많은 곳이 당연히 예약이 쉬울리가 없죠. 2월 달까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였구요. 그래서 추천 받은 다른 곳들을 아쉬운 마음으로 찾아보는데... 그 곳들도 2월 달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였어요.

  보통 영유아검진은 몇 달 전에 예약 한다고요?!
-이틀 전에 시도한 엄마-  


이 소아과는 예약 받는 날 홈페이지가 열리면 1분 만에 예약 마감되는 곳이라 들었어요. 그런 곳엘 이틀 전에 찾아가 기웃대다니!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아이 안 볼 때 새로고침하며 혹시 누가 취소하진 않을까 확인하는데... 와 누가 취소해서 딱 좋은 4시 30분에 냅다 예약했어요. 싱겁고 운 좋죠?

방문  


1월 27일 목요일 4시 30분 예약이었는데 주말 시장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어요. 의자에 앉을 자리는 없고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울고 있더군요. 저는 미리 집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가서(더 건강보험 어플 이용) 아이와 순서가 호명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3차 영유아검진   


호명되서 들어갔고요. (따로 검진실이 있었네요) 발달 선생님 한 분이 앉아 계셨어요. 아이 아빠랑 같이 들어가니 한 분만 들어오시라고 해서 제가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문진표에 작성된 것들을 정말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였는데, 이런 거요.

도형 퍼즐 맞출 수 있는지, "사자 어딨을까? 토끼 어딨을까?" 동물 찾을 수 있는지, 신발이 실제로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고 '신발'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선생님 따라 선을 주욱 그을 수 있는지, 두 손으로 가위질 할 수 있는지, 공간개념 있는지, 동그라미 그릴 수 있는지 등등.. 그리고 옆에 있는 계단에 저와 손 잡고 올라갔다 내려갔다도 해봤어요.

 

 

아이가 어려워한 건 가위를 가위라고 말하기 정도였구요. 선생님도 너무 잘 크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딱히 걱정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마음을 쓸어내렸네요.

개인적인 고민, 분유...   


이제까지 밥을 단 한 번도 잘 먹은 적이 없어서 밥을 적게 먹은 후에는 분유라도 먹이자는 마음으로... 그게 익숙해지다보니 분유를 먹지 않으면 밤잠을 자지 않는 사태까지 와버렸어요. 심지어는 밤수까지... 소아과 갈 때마다 분유 끊어야 한다고 선생님들께 매번 혼났는데요.

"오늘부터 당장 끊을게요."

이번엔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단 듯(?) 단호히 말씀을 해주셨어요. 밖에 있는 아이 아빠를 호출해서 한 번 더 강하게... 남편과 저는 이번에야말로 끊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 그리고 현재는 끊었습니다! 분유에 의존한 건 아이가 아니라 엄마아빠였어요. ㅠㅠ 안 주니 떼를 쓰거나 찾지도 않고 쿨하게 안녕하더라고요..

내친김에 독감 접종   


어느덧 독감 접종할 기일이 다됐었나봐요. 온김에 맞고 가시라는 말에 고민 했어요. 아이한테 "오늘은 주사 안 맞고 우리 애기 잘 노는지,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는거야~" 라고 했거든요. 맞고 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아이에게 설명은 해줬는데 과연 얼마나 이해했을런지..

끝나고 키즈카페 가자는 약속까지 했었는데 주사 맞고 무리하면 안 되서 그 약속도 못 지켰네요.





영유아검사는 문진표에 체크한 것을 정말, 어느정도 실행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종합하여 말씀을 주셨던 것 같은데요. 대단히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전문 상담 선생님의 입으로 확언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어요.

4차 영유아검진은 또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요. 그 땐 또 얼마나 자라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아, 그리고 이젠 제 차례네요. 시간 나면 상담센터 가서 아이 발달수준, 애착정도 확인하고 동시에 저와 남편도 부모양육태도검사 받아보려고요. 매일 뚫어져라 아이만 바라보고 있는 저지만, 그래서 더더욱 놓치고 있는게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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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코뼈 골절 시리즈가 드디어 마지막화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부목을 뗀 상태예요. 코가 이렇게 소중한 신체부위라는 걸 새삼 깨닫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3살 아기에게 맞아 코뼈 골절돼 수술한 사연 1.

미리 밝히자면 아직 수술은 안 했고요. 지금 아기가 자고 있는데 깨면 남편한테 맡기고 다녀오려고요. 아,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출산도 했으면서 웬 엄살? 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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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골절 수술 후기(비관혈적정복술) 2.

제목만 보면 코뼈 골절 됐는데도 블로그 포스팅 할 생각에 마냥 신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진짜 불편하고 답답하고 힘들어요. 이 글을 처음 읽으신 분들은 무슨 영문인지 의아하실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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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가 부러진 이유, 병원, 수술, 수면마취에 관한 이야기는 전편들을 참고해주세요.

1월 11일, 코에 솜을 잔뜩 집어넣고 집에 왔어요. 아무래도 코가 막혀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각오하고 있었기에 입으로 숨을 후후 쉬어줬어요. 이 수술의 진면목은 마취가 깨고부터! 라는 살벌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수술 후 3시간 후가 정말 두려웠는데요. 다행히 괜찮았어요.

근데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하니 목이 점점 칼칼해져왔고, 아직 몇 시간 안 지났는데 혓바닥이 마르고, 입술이 부르트는 걸 느낄 수가 있겠더라고요.

아직 하루도 채 안 지났다고...


삼일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어요. 수술 후 첫날 밤은 언제 통증이 몰려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익숙하지 않은 호흡이라 잠을 10분 자고 깨고, 1시간 자고 깨고 했던 것 같아요. 목이 너무 건조해서 자기 전 침대 옆에 가습기를 준비해두었었는데요. 좀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물, 이온음료. 새벽 내내 계속 물을 떠다마시다 힘들어서 이온음료 작은 걸 베개맡에 두고 깰 때마다 한 모금씩 마셨어요. 마침내 살 것 같더라고요.

2편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잠에서 깬 다음 날, 그러니까 수술 다음 날도 저는 통증이 심하지 않았어요. 두통이 조금은 있었지만 참을만 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가습기를 너무 가까이 두고 자서 그랬는지 그만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지 뭐예요. 코가 간질간질 하다 기어코 재채기가 엣취! 그런데 초반에만 조금 심했고 시간이 갈수록 코만 간질간질 했는데, 재채기가 잘 나오지 않아서 콧 속 가득 콧물이 들어차는게 느껴져 불쾌했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마침내 솜을 빼는 날.  


오후로 예약을 잡았었는데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빼고 싶어 오전으로 시간을 바꿨어요. 그리고 치료실에 누워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데 문득 또 그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솜을 빼는 것도 고역이라고! 솜을 빼는 내내 통증을 느껴야 한다고!

치료실에 들어온 선생님은 저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많아 불편했죠" 였어요. 생각보다 괜찮았단 답변에 놀라신 듯 보였고요. 그 후 코 안에 식염수를 넣고, 본격적으로 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나올 때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두 눈을 질끈 감고 꾹 참아보기로 했어요. 느낌이요? 코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나오는 것 같았어요. 뱀이 나오는 것 같기도 했고요. 코로나 검사를 계속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근데 하필 또 콧구멍은 두 개라 그 통증을 두 번 느껴야 했네요.

 



하지만 이 또한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3일동안 너무 답답했어서 빼면서도 무엇보다 개운하단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더라고요. 솜을 빼고나서 코피는 나지 않았어요.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면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코피가 하루이틀 갔다, 란 말이 많이 보이는데 저는 코피 한 방울 맺히지도 않았어요. (순간, '이 모든 건 20년 무사고 의사 선생님의 의술 덕분인가..?' 싶은 생각까지)

코를 솜으로 꽉 막아놓았을 때 여러모로 답답했지만 그 중 냄새를 못 맡는다는 것. 음식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느낄 수 없다는 불편함이 미치게 답답했는데 솜을 빼고 병원을 나오자마자 보상심리가 폭발해서 그 앞 포장마차에서 바로 떡볶이를 사먹었답니다.


이제 남은 건 부목을 떼고 코뼈가 잘 붙었는지 마지막 검사를 받아보는 것만 남았어요. (부목은 4일 후 저 혼자 떼라 하셨고, 마지막 검사는 10일 후에요) 과연 코뼈가 잘 붙었을까요?

코뼈는 한 번 부러지면 이전보다 더 잘 부러진다고 해요. 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안 맞을수가 없는데 각별히 제가 더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도 육아 하면서 몸 조심 하세요. 다치면 몸도 마음도 아, 어쩌면 저처럼 아까운 쌩돈 나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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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코뼈 골절 됐는데도 블로그 포스팅 할 생각에 마냥 신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진짜 불편하고 답답하고 힘들어요. 이 글을 처음 읽으신 분들은 무슨 영문인지 의아하실거예요.

3살 아기 뒷통수에 맞아 코뼈가 골절 됐어요. 이 글은 수술 당일 일어난 일을 정리한 것이고요. 이 전 상황이 궁금하신 분들은 1탄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살 아기에게 맞아 코뼈 골절돼 수술한 사연 1.

미리 밝히자면 아직 수술은 안 했고요. 지금 아기가 자고 있는데 깨면 남편한테 맡기고 다녀오려고요. 아,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출산도 했으면서 웬 엄살? 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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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이 있어요. ✔
• 코뼈가 부러졌다면 어린 아이들인 경우 뼈가 빨리 붙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수술 하는 것이 좋고요. 성인의 경우 2주를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 저는 입원하지 않고 당일 귀가 했어요.



성형외과에 다녀왔어요. 현재 저는 코 안에 빵빵하게 솜을 넣어둔 상태고, 부목을 고정시켜 둬 이 몰골로는 도저히 집 앞 마트도 갈 수 없을 지경입니다.

수술은 5시 30분으로 잡았어요. 그런데 제 이전 타임 수술이 좀 길어지는 탓에 7시 15분에 들어가게 됐네요. 기다리는동안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시나요? 인터넷에 있는 코뼈 골절 후기 글은 모조리 다 읽은 것 같아요.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다가 수술 후 처치에 관한 간단한 안내를 받고 결제를 먼저 했어요. 80만원. 그러다 호출이 와서 일단 상담을 먼저 받고, 수술실로 갔답니다. 아으... 언제 와도 무서운 수술실.

저는 국소마취와 수면마취 중 수면마취를 하기로 했어요. 5분 정도로 끝나는 간단한 수술인데 저는 그 5분이 너무 공포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소리도 다 들리고.

 



수술실 침대에 누웠어요. 제 몸을 꽁꽁 묶으시고 혈관 찾아 주사를 놓아주시려 하는데 찾기가 힘드셨나봐요. 두 분이서 끙끙대는 모습을 누워서 바라보고 있자니 무서움이 배가 되서 '그냥 휜 코로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설핏 들더라고요. 콧털을 제거해주신다고 무언갈 콧 속에 쑤욱 집어넣어 위잉~ 돌려주시고, 그 다음에 또 뭐가 들어왔는데 이건 설명을 안 해주셨어요. 저도 물어볼 정신이 없었고.

수면마취는 처음 해봤는데요. 주사 놓자마자 1초만에 잠이 든대요. 저는 주사를 맞고 한 몇 초 가량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 어느 순간 잠들었어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대발이 읽어줘야 돼.", "안 읽어주셔도 돼요."

수면마취 깨면 헛소리 한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러지 않을거란 근거없는 확신이 있었는데 개뿔... 대발이는 웬 놈의 대발이야. ㅠㅠ 근데 왠지 느낌상 그 말이 제가 한 첫 마디가 아닐 것 같더라고요.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전부터 나불나불 거렸을 것 같은 느낌...

 

끝났나요...?


수술이 끝나고 나오니 7시 30분이었어요. 15분 걸린거죠. 7시 15분에 수술하러 들어갔으니까. 시간은 엄청 짧죠? (길었어도 수면마취라 아무 느낌 없었겠지만)

거울을 봤어요. 꼭 미용 목적으로 코 높인 사람 같더라고요. 마스크로 코 절반 정도를 폭 덮고 택시 잡아 집에 왔습니다.

수면마취는 3,4시간 후에 깬대요. 저 각오하고 있었어요. 인터넷에 코뼈 골절 수술 받으신 분들 후기 보면 정말 이세상 아픔이 아니었다고, 얼굴을 땅에 들이박는 통증이 몇 시간 내내 이어진다고 하셔가지고. 저 정말 겁 많이 먹었거든요. 근데요...

제가 약을 잘 챙겨먹고 활동을 아예 하지 않아서였는진 모르겠어요. 수면마취가 깨고도 남았을 새벽이 되어서도 코가 답답해서 숨을 못 쉬어 잠을 못 자겠는 것 빼곤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코를 막아 놔서 눈, 귀, 치아, 두통으로 고생할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미리 언질을 주실만큼 분명 아픈 수술인 건 맞는 듯 한데요. 사실 제가 편두통이 있어요. 심해요. 그래서 오늘 병원 갈 때도 머리 부여잡고 갔어요. 그 통증이 수술 끝나고나서도 지속되어 이게 편두통 때문인지 수술 때문인지 분간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보면 두통은 어느 정도 수반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가장 답답한 건 입을 다물면 죽는다는 공포.

폐쇄 공포증까진 아닌데 저는 잠수도 무서워서 못 하고, 장난으로 코 몇 초 막고 있는 것도 무서워 해요. 이 상태를 3일동안이나 유지해야 한다니... 어제 수술 하고 오늘 겨우 1일차라 막막하고 답답하네요.

아, 아이요? 남편이 일 안 나가고 봐주고 있어요.

 



수술 후 마취가 깨면 그 때부터 지옥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의사 선생님도 그래서 "이 수술 상당히 아파요." 라고 하셨던 것 같고요. 수술한 날 밤, 그러니까 마취가 깨고부터 그 다음날까지가 딱 고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너무 겁 먹지는 마세요. 약 잘 드시고, 약으로도 통증을 참을 수 없다 싶으시면 타이레놀 사서 드세요. 시간 간격이나 이런 거 없이 같이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빨리 솜 빼고 싶네요. 다음 글은 솜을 빼기까지 있었던 일! 그리고 솜을 빼고 나서 있었던 일 등을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Ps. 아기 박치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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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자면 아직 수술은 안 했고요. 지금 아기가 자고 있는데 깨면 남편한테 맡기고 다녀오려고요. 아,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출산도 했으면서 웬 엄살? 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 의사한테 그런 얘기 처음 들어봐요. 수술이 상당히 아프다고. 마취 해도 아프다고. 코 수술 잘하기로 유명한 선생님 찾아 간거였는데 신뢰가 있는 상태에서 그런 얘길 들으니 더 무서운거예요.

일단 수면마취로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집에 돌아와서도 문제네요. 요 꼬맹이가 제 코를 가만히 내버려둘지 어떨지.

사건의 발단은 이래요. 누워 있는데 아이가 뒷통수로 제 쪽으로 확 넘어졌어요. 너무 아파서 머리 거치지 않고 바로 눈물부터 나왔고 코피도 나데요? 이불에, 그리고 바닥에 피칠갑을 하고서야 정신을 차린 저는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시간이 지나자 피는 멎었어요. 근데 코가 너무 아픈거예요. 사실 아기가 제게 확 넘어졌을 때 우둑!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었어요.

뭔가 잘못 되었겠구나...

 

흐흐흐흑...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어요. 하지만 바로 병원에 가진 않았어요. 피는 멎었고 코는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 않았으니까요. 문제는 다음 날부터 코를 살짝 만지기만 해도 아파서 직감적으로, 아, 내버려두면 안 되겠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갔어요. 정형외과에. CT찍고 골절이란 진단을 받았고, 붓기가 가라앉으면 이비인후과나 성형외과에 가서 수술을 해야한단 말씀도 들었어요. 그러지 않으면 비염이나 축농증, 그리고 휜 코, 매부리코가 될 수도 있다고요.

 

그렇게 찾아간 성형외과에서 저는 정복술, 그러니까 뼈를 제자리로 다시 위치시킨 후 콧 속에 압축 스펀지 등을 넣어 3-5일 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을 받기로 했어요.

말로만 들으면 별 거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사실 의사가 상당히 아프다고 했어도 참으면 되는 일이에요. 잘못하면 죽는단 말도 아니니까. (하지만 수술 후기를 보면 저세상 아픔, 출산보다 아프단 분도 계실 정도로 상당한 아픔이라 하네요)

근데 코를 다치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는 제 코를 손과 발로 가격해요. 물론 모르고 그러는 거죠. 근데 그럴 때마다 아파 죽겠고요. 회복 기간에도 그러면 어쩌나 그게 가장 걱정돼요. 아프다고 아이를 안 볼 수도 없잖아요. 주변에서 도와준다곤 하나 24시간 봐줄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솜을 빼고 나서도 문제예요. 일반적으로는 수술 후 두 달 정도 코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활동은 삼가는 게 좋다고 해요. 두 달 동안 아기가 제 코를 내버려둘까요?

육아를 안 해 본 분들은 못 만지게 하면 되지, 엄마가 알아서 조심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요. (한 번은 아이가 무언갈 흐트려놓고 있길래 하지 말라고 했더니 제 품에 한 번 안긴 후 가만히 뭔가 생각하고는... 집게 손을 만들어 제 코를 집었어요. 진짜 깜놀... 하도 "코 만지면 안돼" 라고 했더니만 그게 약점인 줄 눈치챈 모양이에요)

오늘부터 약 두 달 간 고생 좀 하겠네요. 그게 가장 착잡합니다... 수술이 아프고 힘들고 뭐 그런 걸 떠나서... (사실 이것도 무서움)



- 이건 어제 작성한 글인데 발행을 못 했네요. 1/11일 작성글. 수술 후기라 정확한 날짜를 적어두는 게 도움 될 것 같아 덧붙입니다.

 

 

코뼈 골절 수술 후기(비관혈적정복술) 2.

제목만 보면 코뼈 골절 됐는데도 블로그 포스팅 할 생각에 마냥 신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진짜 불편하고 답답하고 힘들어요. 이 글을 처음 읽으신 분들은 무슨 영문인지 의아하실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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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골절 수술 후기 그 마지막편 3.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코뼈 골절 시리즈가 드디어 마지막화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부목을 뗀 상태예요. 코가 이렇게 소중한 신체부위라는 걸 새삼 깨닫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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