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리고 겨울이라서 아이가 바깥 활동을 많이 못 하고 있어요. (비단 저희집에 국한된 얘기는 아닐겁니다만) 따뜻한 봄이 오면 자주 나가 놀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문화센터도 다니고요?

트니트니는 영유아 체육 수업 중에서도 아주 유명해요. 선생님들이 활기차시고 수업 내용도 매주 재미있는 구성으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죠. 그래서 아마 다 아실거예요.

그래도 이제 막 알게 되셨거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문화센터 트니트니 수업 모습이 담긴 링크 남길게요. 참고 해주세요.

 

18갤) 트니트니 키즈챔프,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머리 만져주고, 어깨 만져주고, 배꼽 찔러주고, 엉덩이 흔들어주고~" 트니트니 수업을 받아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실거예요. '스킨십체조' 라는 노래인데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

hyunaver.tistory.com


트니트니 방문수업 예약은 '트니홈'이라는 앱을 이용했어요.

매달 4회 얼마, 이런식이 아니고 1회씩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마침 딱 하루 자리난 날이 있어 원하는 시간 선택하여 며칠 전부터 아이와 기다리고 있었어요. (많은 쌤들이 계시면 나와 맞는 쌤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제가 사는 곳은 한 분만 계셔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오후 1시로 예약을 잡았구요. 선생님은 12시 50분쯤 벨을 누르셨어요. 그런데 택배 기사님께서 엘리베이터를 잡아두셔서 올라오시는데 오래 걸리셨던 모양이에요. 어쨌거나 12시 55분에 집에 들어오셔서 이것 저것 옮기고 조립하는데 15분이 걸렸어요.

'준비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오늘따라 유독 교구가 많다고 하셨어요. (평소의 두 배라고!) 그리고 수업 시간은 40분이라고, 만일 1시 10분에 시작했으면 1시 50분에 수업이 끝날거라고 준비를 다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을 해주셔서 안심했어요 :)

 



문화센터 트니트니는 노래와 율동으로 수업의 포문을 열어요. 하지만 트니홈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희 선생님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낯선 듯 떨어져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바로 수업을 시작하셨어요.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첫 활동은 (잘 안 보이지만)백업스펀지를 구멍에 맞춰 넣는 일이었나봐요. 이런 작업을 좋아하는 아기라 꽤 오래 했는데도 선생님이 치우려고 하니 더 하려 하더라구요.


구르기 빼놓으면 섭하죠. 구르기 한 세 네 번 했고요. 이전에 트니트니 수업 경험이 있다고 말씀 드렸지만, 혹시나 아이가 놀라거나 당황스러워할까봐 바로 구르기부터 하지 않고 '선생님 손잡고 같이 걸어보기'부터 했어요.

참고로 선생님은 <모글리 선생님>이세요. 활동하면서 아이가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늘 손 잡아주시고 머리를 보호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수업 스토리텔링은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모양이 똑같은 별과 불가사리가 친구가 되었다가, 문어를 만나...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잘 기억은 안 나네요.

트니트니가 교구도 참 잘 만들잖아요. 별 뒤에 아마 자석이 있었던가봐요. 선생님이 아이 몰래 뒤에서 손을 움직일때마다 별이 움직이더라구요. 아이는 한 눈 팔지 않고 집중해서 잘 보았어요.


오늘 가지고 오신게 참 많았어요. 이건 문어인데요. 소쿠리에 문어 모습으로 꾸며놓고 이 밑에 책상을 붙여서는 책상 밑에 들어가 붙은 불가사리와 별을 떼어내는 거예요. 떼어서 바구니에 넣어주는 활동이었는데, 어른 눈엔 단순해 보여도, 아이는 뛰어다니며 열심히 임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선생님도 달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떼어주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걸 나눠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 사진을 모두 첨부하기에는 글이 너무 느려질 것 같네요.

위 사진은 돌돌이미끄럼틀이에요. 이전에 저 미끄럼틀을 놓기 전에는 별모양 교구가 준비된 바구니에서 한 두어 개씩 가지고 가운데가 뚫린 기다란 구멍 안에 놓으면 별이 데굴데굴 굴러 밑에 놓은 바구니에 안착하는 활동도 해보았어요.

돌돌이미끄럼틀은 말해뭐해요. 어른이 타도 재밌는데(?)


수업은 딱 50분이었어요. 그리고 노래랑 율동도 좋긴 하지만 그 시간에 아이와 더 놀아주셨으면 해서 저는 생략된게 더 좋더라구요.

사진은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거예요. 설명서 읽어보니 소리나는 공인 것 같았는데요. 해당 건전지가 마침 떨어져 아직 만들어보진 못했어요.

선생님은 또 옮기는데만 5분 이상 걸리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교구를 혼자서 옮기고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시곤 가셨어요.





가격은 회당 44,000원이에요. 처음에 '비싼 거 아니야?' 싶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의 다른 유아체육수업은 이보다 더 비싸더라구요. 모처럼 아이는 즐거워 하고, 엄마는 쉬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반응형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금 얼음 상태가 되더라구요.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저희 아가는 요즘 트니트니 노래에 푹 빠져 있는데요, 어느 정도냐면 스킨십체조랑 만나서 반가워요, 응가송을 연달아 들으면서 잠이 들어요. 이 세상 발랄한 노래들을 듣고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노래가 끝나고나서는 신나는 구르기 두 번 하였구요. 그 후 선생님이 오늘의 수업 주제를 말씀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삐약삐약 병아리🐣에요.


저번에 양치가 주제였을 때,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우리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었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지 병아리들이 하수구에 빠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이 구해서 안전한 곳에 놓아주어야 했어요. 이 교구는 얼기설기 얽힌 모양이 꽤 튼튼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손을 쑤욱 넣고 뺄 수 있도록 신축성이 좋은 밴드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용감하게 손을 넣는 아이가 있는 반면 조심스럽고 신중한 아이들도 분명 있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조심스럽게 밴드를 열어주셨어요.


그렇게 꺼낸 병아리 인형은 보시다시피 통통하고 귀여웠어요. 저희 아이는 왜인지 병아리 냄새를 맡아보고 싶어하더라구요. 마스크 위로 킁킁 거리다가 사람들 안 볼 때 살짝 내리고 또 킁킁, 그리고 곧바로 마스크를 코 위로 올리는 게 카메라에 포착 되었어요. 이제 마스크를 올리라고 하지 않아도 습관이 되어버린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짠하데요.

다른 아이는 병아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싫은지 두 마리 이상 모여있는 순간 사방으로 다 흐트러뜨렸어요. 그 때마다 여기저기 날아가는 병아리를 주워오시는 그 아이의 엄마가 집에서의 제 모습 보는 거 같아 조금 짠했네요.

 


아참, 그리고 이 활동을 할 때 흘러나오던 노래가요. '오므라이스는 맛있어(?)'였는데 제가 잘못 들은걸까요? 충격과 공포인 동시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근데 설마... 제가 잘못 들은거겠죠?😨


진정하고, 이번에는 병아리한테 지렁이를 줘볼게요. 지렁이는 선생님이 머리에 쓰고 계신 닭이 잡아줄거예요. 후에 하나하나 다 나눠 받은 닭으로요, 네모난 책상 위에 놓인 지렁이들을 향해 머리로 콕콕 찍어주면 되는 거였답니다. 닭이 모이를 쪼듯 콕콕콕. 닭과 지렁이는 서로 잘 붙는 소재로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잡은 지렁이는 사진 속 선생님이 들고 계신 병아리 상자에 쏙쏙 넣어주면 되었어요. 그런데 상자의 병아리가 입에만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아이들에겐 좀 난이도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지렁이는 꼬리보다 머리가 더 커다래서 머리로 넣으려 하면 잘 안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했나? 평소보다 덜 좋아하는 느낌이었네요.


지렁이 좀 보세요. 저 눈 두 개 달렸다고 글쎄 잘 안 들어가더라니까요. 그나저나 교구 디테일 하지 않나요. 아이가 머리에 쓰고 있는 닭 머리띠는요, 아이가 머리에 쓰는 걸 거부 할 경우 머리띠에서 닭을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머리띠에서 분리한 닭 뒷 면에는 밴드가 또 부착되어 있어 손을 끼워 잡으면 됐었구요. 그런데 그것마저 아이가 거부하면, 그냥 손으로 잡아서 병아리 상자에 갖다 주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는 머리에 쓰는 것도 손에 끼우는 것도 다 싫다 그래서 손으로 잡아서 갖다 줬어요. 사진이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제 말 대로 구멍이 참 작쥬? 저 고사리 손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해야 들어갈까 꼬물랑꼬물랑 거리는 모양새가 너무 귀여웠네요.


병아리 상자를 치우고, 이번엔 멋진 닭이 되어보려고요. 옷은 입은 후 안 쪽 날개에 손을 끼우면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에겐 옷이 좀 크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입고 있진 못했어요. 하지만 잠시나마 입었을 때 엄마는 귀여워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척척 옮겨주신 오늘의 체육 교구는 아까 지렁이가 있었던 책상을 가장 먼저 밟고 올라와 다리들을 차례대로 오른 뒤 착지한 후에, 왼쪽으로 이동하여 구르기 매트와 파란 매트를 순서대로 밟고 돌돌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되는 거였어요. 다리들이 각각 높이가 다 달라서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집중력 향상과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았네요.

 


그런데 다리들은 구르기 매트처럼 편평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느꼈는지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지는 않더라구요. 하는 아이들만 계속 했어요. 저희 아이는 한 세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선생님이 넘어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잡아주시고, 착지할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부웅 떠오르게 해주셔서 저희 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수업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수업이 끝나고나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답니다. 비눗방울 그 다음 순서는 이렇게 손과 발에 트니트니 도장을 꽝꽝 찍는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닐 그냥 도장 하나 받아오는 일일 뿐인데, 엄마 없이 혼자 앞에 나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어요.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데, 아이가 병아리 인형의 냄새를 맡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마스크 때문에 할 수가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일 초 가량 내리고는 살짝 가져다댄 뒤 다시 황급히 마스크를 올리는데, 그 다급해보이는 광경이 너무 짠한 거 있죠.

저번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요즘 아기들은 밖에 나올 때 무조건 마스크는 써야 되는 걸로 인식 하겠다구요. 어쩌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도요. 밖에 나갈 땐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답답해도 절대 벗으면 안 되는걸로 배웠죠.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마스크를 써야지만 밖에 나갈 수 있는 건 줄 알아요. 마스크 착용은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날 위해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은 마스크는 고사하고 대체로 모자도 쓰기 싫어하거든요. 그럼에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게 기특한 한편.. 안타까워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곳을 사람 없는 평일에 최대한 한적한 시간 골라 다녀요. 당연히 방역 수칙 준수하고, 마스크는 단 한 번도 내리지 않고요. 언제쯤 불어오는 바람을 코로 들이마실 수 있을지 눈치보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저희 아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남겨보았어요. 그럼 오늘 하루도 부디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머리 만져주고, 어깨 만져주고, 배꼽 찔러주고, 엉덩이 흔들어주고~" 트니트니 수업을 받아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실거예요. '스킨십체조' 라는 노래인데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 이 노래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요.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가 며칠동안 머리를 맴돌더라구요. 그래서 율동도 배울겸 이 날은 수업에 15분이나 일찍 왔답니다.

율동은 노래 가사에 충실한 편이라 뭘 배우고 할 건 없었어요. 하지만 아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도 추니 행복하고 신나더라구요. (노래가 참 중독성이 있어요) 그리고 일찍 도착한 덕에 아이와 허둥지둥 대지 않고 여유롭게 수업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어요.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수업이 시작되었네요. 이 날도 역시나 '구르기'가 그 포문을 열었답니다.


오늘의 주제는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에요. 위 사진은 뭐냐구요? 아이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거에요. 본격적으로 치카치카 하기 위해 썩은 이를 만드는 과정인거죠.

선생님은 아이스크림 콘 모양 완구를 하나씩 나눠주시고 볼풀공을 땅바닥에 흐트러주셨어요. 볼풀공 안에는 자석이 들어 있어 콘이 살짝 다가가기만 하면 콘아이스크림이 되었었네요. 그렇게 만든 콘아이스크림의 아이스크림 부분을 위 사진의 아이 입에 퐁당 하고 넣으면 되는 놀이인데요.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도 아프고, 당연히 이빨도 상하겠죠?


그래서 이번엔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충치가 가득한 아기 이빨을 칫솔로 닦아줄거에요. 벨크로로 부착 된 충치를 칫솔로 떼어내주면 되는거에요. 아이 혼자 하기에는 힘이 좀 들어가는 일이라 어려워 할 경우 부모님이 도와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양치질을 해볼까요. 이건 한 면에 악어, 그리고 다른 한 면엔 방금 선생님이 들고 보여주셨던 아기 이빨이 있는건데요. 저희 아이는 '이게 지금 뭐하는 건가' 싶은 눈치기에 제가 뒤에서 손을 잡고 함께 해주었어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제가 간섭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했을텐데. 다음 놀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도와주었어요) 그렇게 함께 몇 번 하다보니 혼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어설프지만 혼자 하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선생님이 옆에 오셨어요. 생각보다 아이가 애쓰는 과정이 길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일어나버리면 아이가 당황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렇지! 잘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며 기다려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시다 저처럼 손을 잡고 함께 충치를 떼어주기도 하셨어요. 제가 아이의 손을 잡고 충치를 떨어뜨렸을 땐 박수를 쳐주기도 하셨고요. 참 섬세하신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요.


칫솔로 충치를 다 떨어뜨린 다음에는 다시 충치를 원래 자리에 부착하여 선생님께 가져다 드려야 해요. 아이는 토다닥 토다닥 걸어가 가져다 드리고 왔어요. 가지고 오고, 가져다 놓고 하는 등의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절대 대신 해주지 않아요.


이번엔 악어가 등장 했는데요. 애석하게도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어야 한대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빨은 '이편한세상'이라는 곳에서 하나씩 가져와 악어 이빨이 있던 곳에 돌려 끼워 주면 되는거에요. 아, 사진을 잘 보시면 아이가 하얀 옷을 입고 있죠? 의사 가운을 입은건데요. 아이들이 모두 치과 의사가 되어봤어요. 꼬마 의사 선생님들이 악어에게 이빨을 심어다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네요.


이빨을 다 심은 악어가 가고, 선생님은 또 뭘 뚝딱뚝딱 만드셨어요. 트니트니니까 어엿한 체육 활동 하나 해주어야죠. 아이들은 사진으로 보이는 초록색 계단을 조심 조심 올라 정상에 멈춰 선 다음 미끄럼틀을 타고 밑으로 슈웅 내려왔어요. (미끄럼틀 속도가 빨랐는데 미끄럼틀 밑에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안심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이걸 정말 좋아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탔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런 포토존을 만들어 주셔서 귀여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보이시나요. 부모님이 사진을 찍기까지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이 뒤에서 아이들을 잡아주셨어요. 위 사진에도 함께 찍혔군요.


수업을 시작하고 매 주 하는 활동인 '구르기' 처럼 비눗방울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앙으로 몰려들었어요. 저는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신호 같아서 이 시간이 여느 때보다 아쉬워요.


참고로, 선생님이 불어주시는 비눗방울은 우리가 문구점에서 흔히 사는 그런 비눗방울이 아니에요. 점성이 강해서 잠시나마 손에 머무르더라구요. 보통 비눗방울은 손이 닿기만 해도 터져버리잖아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정리하시고 제게 달려온 아이 머리를 보면 웬 하얀 것들이 붙어 있고 그랬어요. 그래서 싫다는 건 아니고요.





남편이 트니트니 수업을 너무 좋아해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하나 더 하라네요. 그래서 가을학기 트니트니 수강 신청을 일단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조금 더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는 트니트니 수업을 하나 더 신청 했어요. 그런데 한 10분 쯤 지났을 때 그 시간에 센터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취소했네요. 직원 분이 그럼 여러가지 오감 발달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 권유해주셨는데, 오감놀이는 다른 수업에서나 제가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 거절했어요. 체육 수업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트니트니 같은 프로그램이 또 없을까요?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반응형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가. 책에서도 꼭 사람 나오는 부분을 세이펜으로 찍으며 반복해서 듣고, 놀이터나 어딘가에 가서도 남녀노소 불문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기를 원해요. 장난감 가게에서는 자기 것도 아니면서 꼭 쥐고 가서 옆에 있는 친구 주는 거 있죠? 그런 모습이 너무너무 예뻐요. 물론 낯가림이 없지는 않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위험인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 소통 하기를 원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집 아가는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요. 남편은 애가 친구를 원하는 것 같으니 보내고 싶어하는 눈친데, 아파서 입원하는 것 아닌 이상 3살 까지는 무조건 제가 데리고 있으려구요. 그 이유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겠지만...

여튼, 아기가 인사를 해준다고 늘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몇 번 외면 당하는 뒷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안 좋아서 문화센터를 다시 다니기로 했어요. 여기서는 맘껏 인사해도 돼! 네가 좋아하는 사람 천지다!


코시국에 참여 중인 가족이 몇 집이나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꽤 있더라구요. 저희 집 포함 여덟 집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문화센터에 다녔던 이력이 있는지라 쭈뼛거리지 않고 자리 잡고 앉아 수업에 참여 했어요. 선생님이 적극적인 제게 다가와 첫 날이니까 오늘은 구경만 하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활동이 바뀔 때마다 벌떡 벌떡 일어나 참여했어요.



제가 신청한 수업은 <트니트니 키즈챔프>에요. (A부터 E까지 있어요. 제가 신청한 A는 15개월부터 24개월까지) 그런데 저는 중간에 들어왔거든요. 재료비가 40,000원인데 중간에 들어와도 다 내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여쭤보니 6회차인가 부터는 재료가 없어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네요.


수업은 선생님이 틀어주신 음악에 맞춰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어요. 스스로 신체부위를 찾아 짚어보는 노래였는데 좋더라구요.

그 다음 선생님이 요 놀이기구 같은 걸 만들어 주셨어요.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 착지 하는 걸 보고 저도 저희 아가에게 "이거 타볼까? 저기까지 가볼까?" 라고 했는데, 아가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지 엄마 목을 꼭 끌어 안고 여기저기 탐색하기에 바빴어요.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아기가 놀러온거지 엄마가 놀러온거 아니니까요.


이건 낚싯대로 자석이 부착된 물고기를 잡는 낚시 놀이에요. 아기가 이 때 까지도 두리번 두리번 어색해 하길래 제가 손을 잡아 함께 몇 마리 잡아줬네요. 선생님이 "oo이 잘하네~ 이거 또 잡아볼까?" 라며 계속 웃으면서 말을 걸어주셨는데, 젊은 남자 선생님이 참 노련하게 잘하신다 싶더라고요.


보트에요! 한 번에 네 명까지 탈 수 있대요. 저기 보트 주인처럼 앉아있는 아이가 저희 아이에요. 아마 이 때부터 좀 편해진 것 같아요.


보트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선생님이 미는대로 앞으로 쭉쭉 나아갔어요. 한 번에 네 명만 탈 수 있어서 저희 아가도 조금 타다가 다른 아기에게 양보 했네요. 제가 "이제 그만 탈까?" 라고 하던 시점과, 아이가 내리고 싶은 시점이 똑같아서 다행이었어요.


기억은 안 나지만 옆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아이는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제가 아까 그 통나무 놀이기구로 데리고 왔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올려 주면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서 있기만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올라가는 모습이에요.


엄마 손을 잡고 영차영차. 마지막엔 푹신한 매트로 착지를 하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멈칫 하길래 제가 안아 올려서 슈웅~ 하고 내려줬어요. 이 날 웃는 걸 이 때 처음 봤네요.


오늘의 활동이 다 끝나고나서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어요. 내내 제 품에 있다가 이 때 처음으로 달려나가더라구요. 저희 아이 포함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구 귀여워. 기분이 좋았나봐요. 혹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진 않을까 염려도 했는데, 다음주부터 맘 편히 다닐 수 있겠어요.


비눗방울까지 다 즐기고나서 손과 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정말 마무리가 됐어요. 도장은 받고 싶은 사람만 받는거라 몇 명의 아이들만 몰려 들었는데 저도 그 사이에 꼈... 첫 날이라 유달리 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네요.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트니트니 여권이라는 것도 받아왔어요. 매주 수업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신대요.





아기가 신체 활동 욕구가 강한데 제게 그 부분은 분명히 한계였어요. 그래서 체육 수업을 하나 끊어줄까, 근데 집에서 하는 일대일 수업은 재미도 의미도 없을 것 같은데 어쩌지- 고민하던 차에 요일과 시간이 딱 맞는 액티브한 프로그램을 발견한 거예요. 트니트니는 원래 유명한 강좌라 기회가 생기면 언젠가 하려고 했는데 잘 됐지 뭐예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며 다녀보려 해요.

집에 와서 아이에게 "오늘 재밌었어? 다음주에 또 갈까?"라고 물어보니 "응!"이라네요. 다음주가 기다려져요.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