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지금 28개월이에요. 얼마 전부터 제가 알던 아이가 아닌 것 같은 모습이 보여 생각이 많았어요. 첫 기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저 때문인 것 같아서 제 문제가 뭘지, 아이는 뭘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헬로스마일 잠실점 대기실


처음엔 예약을 잡기도 어려웠어요. 부원장님 스케쥴이 워낙 빡빡해서 남는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 두 달 기다렸어요.

두 달 정도 후 연락이 와서 자리가 났다고 하여 바로 예약을 잡았어요. 평일 4시로 잡았는데요. 별 거 아닌 팁을 드리자면, 한 20분 정도는 미리 가 있으세요.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느긋하게 쓰려면 20분은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주관식 질문이 많거든요.)

저희는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3시 55분에 도착해서... 설문지는 대충 대충, 마음의 준비도 미처 채 하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1. 엄마만 들어감.
출산부터 육아 - 전반적인 상황 파악.

 

선생님이 질문을 하시고 제가 대답을 하면, 선생님께서 제 대답을 설문지에 추가적으로 적으시며 대화를 나누는 진행이었어요.

육아를 할 때 언제 가장 힘이 드는지, 배변 훈련은 하고 있는지, 잠버릇은 어떤지, 주양육자가 줄곧 부모였는지, 인지나 표현력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등등.

 

2. 아빠와 아이만 들어감.
본격적인 놀이평가.


그리고 제가 나가고, 아빠와 아이가 방에 들어갔어요. 놀이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장난감과 교구가 가득한 방이에요. 선생님이 한 쪽에 앉아 계시고 아이가 부모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상담을 위한 내용을 필기하고 계세요.

나중에 듣기론 아이가 낯선 사람(선생님)이 있어 굳은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곧 아빠가 뭘 물어보면 대답도 잘하고,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았다네요. 한 15분 정도 소요되었을까요.

 

3. 엄마와 아이만 들어감.

 

아이와 아빠가 있는 방에 들어가니 아이가 절 보자마자 울었어요. 안아달라고 오면서요. 아빠가 나가고, 이제 아이와 저의 놀이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이 있더라고요. 꺼내서 아이에게 주고, 최대한 집에서처럼 놀았어요. "타요! 뽀로로!", "이건 어떻게 읽어?", "여기에 태워볼까?", "얘는 여자야 남자야?"...

아이는 내내 시무룩했어요. 집에선 놀이를 주도하고, 떼도 쓰고, 이게 뭐냐고 눈으로 묻기도 하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네요. 뭐가 되게 불편해 보였거든요.

 

4. 엄마 아빠 들어오세요.
아이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으나 잠들었으니 함께...

 

저와 아이의 놀이평가가 끝나고 선생님이 남편과 저를 한 자리에 부르셨어요. (원래 아이는 들어오지 않는데 잠들어서 남편이 안고 함께 들어왔네요.) 놀이평가 총평을 들었어요.

아이가 언어가 느려요. 인지는 좋은데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엔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아이가 말이 트일 수 있도록 무슨 말을 할 때 단어만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단어 이상이 포함된 문장을 얘기 해주라고 하셨어요. 너무 어려운 말은 당연히 안 되고요.

아이가 언어가 느리다는 사실도 저희 부부는 여태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전문가가 단언 해주니 내심 맘 편하더군요. 이제 '기다리자' 는 생각 대신 '도움을 주자' 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평가를 받을 땐 처음엔 낯설어 굳어 있다가도 이내 편한 사람들(부모)과 함께이므로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논다는데, 저희 아이는 불안이 높아보인다고 하셨어요. 왜 불안이 높을까? 대답은 부모양육태도 검사지를 보며 들을 수 있었어요.

 

5. 부모양육태도검사, 엄마의 결과?

 

남편이 평가를 받을 때 저는 밖에서 부모양육태도 검사지를 작성하고 있었어요. 제가 평가를 받을 땐 남편이 작성을 하고 있었고요. 결과는 금세 나왔어요. 선생님이 말을 이으셨습니다.

 

 

엄마의 이 비일관성이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거예요.

 



저는 육아를 잘한다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육아효능감이 말그대로 바닥을 쳤어요. 정말 너무나 육아가 힘들다고 이 블로그에도 징징거리는 글을 몇 개나 쓸만큼... 그 때 이후로 아이가 달라진 것을 저도 느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가 달라지니 아이도 달라지더군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쫓아가려고도 하던 아이가 이젠 사람들이 많으면 눈을 감아요. 그리고 심하면 그 상태에서 흐느끼고 울어요. 놀이실에서도 저와 조용히 놀다가 막판엔 기분이 너무 침울해져있길래 "기분 안 좋아?" 하고 물어보니 울먹거리며 제게 안아달라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였는데... 요즘 기관 생활로 스트레스도 받고, 믿었던 엄마에게마저 비일관적인 양육을 받으니 정서가 불안정해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저희 아이가 까탈스럽고 예민한, 일명 키우기 힘든 아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까탈스럽고 예민한 엄마에요. 예민한 엄마 밑에서 크니 예민하게 자라나고 있는거겠죠. 참... 막막하고 슬프고 답답하더라고요.

선생님은 제가 현재 받고 있는 심리치료를 잘 받으라는 말을 솔루션으로 주셨어요. 문제는 아이가 아닌 제게 있으니까요.

 

6. 부모양육태도검사, 아빠의 결과?

 

그에비해 아빠는? 제가 늘 육아 하수 취급하는 아빠는 선생님에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어요. 이 그래프를 좀 보세요. 밑으로 내려갈수록 올바른 육아를 하고 있다는 뜻이래요.

 


합리적 설명 빼면 괜찮은 편이죠. 제가 봐도 남편은 간섭, 처벌, 감독, 과잉기대 수치가 낮고, 일관적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아빠를 편하게 여겨요. 아빠와 있다가 제가 오면 때론 싫어할 때도 있는데, 저와 있다가 아빠가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가서 안겨요.

그런데 다만, 비일관성이 저와 심하게 대조되는 걸 보고 선생님이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결과가 부끄러워서 차마 제 파일은 첨부를 못 하겠어요;;;) 엄마가 육아를 무척 힘들다고 느낀다는 뜻이니 아빠가 육아에 더 참여를 해야 한다고요.

 



사실 이건 선생님에겐 말하지 못한거지만... 사실 육아 시간으로만 따지면 남편이랑 저랑 거의 같거나 남편이 조금 더 보는 날이 많아요. 저 쉬라고 아예 밖에 나가 놀거나 시댁에 가는 날도 많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화를 안 낼 수가 있는지 궁금하고, 솔직히 대단하기도 해요. 일관적인 모습이 가장 대단해요.

 

<자기만족>

 

 

 

선생님이 제게 그건 "자기만족" 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였을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할 말이 없었어요. 맞는 말이어서요.

저는 책육아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기책, 영어는 물론이고 한자, 학습지, 기관에 관한 정보가 오고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저는 아기가 돌이 되기 전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어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언어는 또래보다 빨리 트이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언어가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던 시기부터 저는 엄마로서 부끄럽게도... 아이에게 실망을 했던 것 같고, 다른 아이와 제 아이를 비교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이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부드럽게 저를 혼내셨어요. 정말 부끄럽더라고요. 앞으로는 지지표현은 높이고, 감독, 간섭, 과잉기대, 비일관성을 낮추는 육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양치를 잘 안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기 가글을 사서 그거라도 하게 해보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지금 양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놀이평가가 끝나고...



놀이평가가 끝나고 앞으로 주1회 놀이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물어보셨는데 그건 조금 더 지켜보았다 한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도 집에서 엄마 아빠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주는게 최고라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러한 심리상담을 또 받아서 몰랐던 부분을 캐치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은 원래 1시간 30분인데 초과가 되어 2시간 가까이 상담을 해주셨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그런가? 아닌가?' 싶었던 부분을 제 3자, 그것도 전문가가 확언 해주니 앞으로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 점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솔루션도 주시고, 아이에게 하는 말 하나까지 점검을 해주셔서 확실히 도움이 되었어요.

예를들어, 아이가 무언가 성공했을 때, "잘했어!" 보다는 "oo이가 해냈구나!" 라고 하라고. 잘했어! 는 '평가' 라고요. 평가하지말고, 아이가 성취감,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해냈구나! 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셨어요.



*** 참,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놀이뿐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 단 둘만의 놀이 시간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경계를 해서 그건 할 수 없었지만요.

가격은요. 12만원이었는지 15만원이었는지 가물가물한데 저희는 할인을 받아서 114,000원을 결제했어요. 그리고 놀이치료 진행을 하게 되면 주 1회 선생님과 둘이 들어가 놀이를 통해 '심리치료'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소는 서울 송파구 오금로 11길 7 제이타워빌딩 6층, 전화번호는 02-413-5412이고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놀이치료를 진행하지 않아도 평가는 받아볼만 한 것 같아요. 제 앞에 부모양육태도검사 결과지가 있는데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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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외 짬날 때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다 써버려서 요즘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리지 못했어요. 아래의 글은 얼마 전에 쓴 것인데요. 다시 읽어보니 참으로 처참했네요. 지금은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심리상담은 주 1회씩 받고 있고요. 정말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육아우울증이 극에 달했다. 요근래 나는 아이만 보면 그냥 운다. 머리를 부여잡고 땅에 머리를 처박고 흐느껴 운다. 그런 나를 보고 아이는 '엄마 엄마'. 그 소리에 나는 더 미칠 것 같다.

아이가 요즘 변한 것 같다.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꼬집고, 빼앗고, 던진다.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 한다. 그냥 어린이집엘 보내라고. 나는 아이가 말이 트이고, 학대가 나쁜 짓이란 걸 인지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걸 내게 얘기해줄 수 있을 때 보내고 싶다.

그런데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게 학대잖아.'

그래서 대기도 걸어두지 않았던 어린이집 리스트를 쭈욱 정리해보았다. 하지만 잔인한 영상들이 차마 원에 전화까진 걸 수 없게 또 발목을 잡았다. (어지간히 충격 받았나보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전가하는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부모라고 생각한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오늘 아침 또 아이 앞에서 울었고, 힘든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남편과 교대하기 전, 아이와 나의 오롯한 그 시간. 그 시간을 버티는게 힘들다. 아이가 혼자서 화장실에서 놀 때 그 앞에서 나는 또 이 자리에서 통째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염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다행히 시간은 갔다. 남편과 교대를 하자마자 나는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았다.

 

 

헬로스마일


매체에서 보아 이미 알고 있던 곳입니다. 유명한 곳이죠. 아이와 남편 데리고 놀이, 양육태도검사 받아보려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곳이에요. 그런데 전화로 직원분이 제 상태를 들으시고는 오늘은 어머님 혼자 오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일단은 혼자 가게 되었어요.

도착

 


도착하자마자 해야 하는 일은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이에요. 대답해야 할 문항이 많았고 허투루 쓰면 안될 것 같아 집중해서 쓰고 있는데, 그런데 시간이 좀 지연됐었던 모양이에요. 남은 이야기는 들어가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절반 정도까지 적고 제출 했어요.

 

첫 상담

 


초반, 선생님은 분위기를 풀어주려 노력 하셨어요. 그리고 말이 많지 않은 제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시려 날카롭고 부드러운 질문들을 던지셨는데 역시 처음이라 전 조금 경직이 되어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말을 잘 못 해도, 말귀를 못 알아먹어도(?) 이해를 해주셔서 마음이 점차 편해짐을 제가 느꼈어요.

그런데 저는 분명 육아가 힘들어서 방문을 한 거였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과거의 저를 만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 육아가 힘든 이유는 제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선생님은 '육아, 이렇게 저렇게 해보세요.'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셨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몇 번이나 눈물을 쏟을 뻔 했답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 앞에 눈물을 비추다니.. 아직까지도 얼떨떨하고 신기해요.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내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내 생각과 감정들을 읽으시는건지 아주 쬐끔 무서울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저는 제 내면아이를 만나는 일에 집중을 해요. 어릴 때 지쳐서 쓰러진 채 내내 눈 감고 있던 아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 같은 느낌이라 조심스럽고, 설레고, 벅차올랐네요. 저는 평소 명상을 통해 제 내면아이를 만나려 노력해왔어요. 그런데 전문가가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사고의 확장을 도와주면 확실히 크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방문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기억나는 건, 제가 괴로워했던 과거 그 시간에 제가 느낀 감정을 제 입으로 말해보는 거였는데요. 그거 생각보다 어렵데요? 내 감정을 얘기하는 것 뿐인데. 평소에 내가 얼마나 내 감정을 무시하고 살아왔는지, 도대체 누구를 위주로 살아온건지 후회가 되고 스스로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상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길을 걷는데, 여운이 진하게 남아서 생각에 깊이 잠기게 되더라고요.

상담 초반에

 


유비오맥파라는 스트레스, 혈관 나이 측정기로 검사를 하나 했어요. 근데 꽤 심각한 결과가 나왔네요. 저 초기 부정맥도 아니고 아주 심한 부정맥이었어요. 혈관 건강 지수도 매우 안 좋았고요.

정말 몸이 안 좋아서 육아가 더! 더! 힘들었던 거예요. 선생님께서 이건 남편에게 따로 얘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한 번은 남편이 같이 동행해 상태를 전해 들었어요.

상담을 받고 나서 든 생각

 


현재까지 딱 3회 상담을 받았어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는 신호를 줄 때 방치해선 안 되겠다고요.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잖아요.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건강검진도 가야 하고, 상담센터도 가야 하고 아주 바쁘네요 바빠.

그리고 비밀을 유지해줄 수 있는 심리 공부를 깊이한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음이 중요함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생각을 잘 전달하는 연습이 덜 되어 그건 좀 답답해요. 하지만 하다보면 늘겠죠? 지금은 그 공백을 선생님이 다 채우고 계셔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찾아간 상담센터. 선생님과 남편,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드디어 제가 확정을 지었어요. 육아가 조금은 편해지겠죠?

참, 이 얘기를 빠트렸는데 다면적인성검사 mmpi도 제출해서 나온 결과지를 보고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있어요. 600문항 가까이 되어 할 땐 힘들었는데 다 하고 나온 결과를 보니 충격적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 드네요. 허허. 깨알같이 mbti도 물어보셔서 알려드렸습니다.

 

저의 불안한 내면과 트라우마는 천천히 치료를 할 생각이에요.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내가 잘 서 있어야 하는거니까.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이제 제 자신이랑 친하게 지내려고요. 진지하게 상담에 임해보려 해요.

끝으로, 어떠한 이유로 마음이 아프신 분들, 정신과 도움을 받으시거나 저처럼 상담센터에 가보세요.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안아주고 위로를 건네면 내 어린 아이도 힘을 낼 테니까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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