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게시글에 이어 마이퍼스트북 2탄이에요. 오늘은 <NO.1 기본>편인데요. (번호는 단계를 뜻하는 게 아니라 시리즈를 구분하기 위함) 농부이야기도 제가 원해서 구매한 애정 가득템이긴 하나, 디자인부터 구성까지 저는 사실 기본이 더 맘에 들어요.

가격은 98,000원이에요. 농부이야기는 127,000원이었잖아요, 조금 더 저렴하지요? 하지만 저렴하다고 기본이 어디가 더 빠진다거나 부족한 부분은 전혀 없어요. 판매자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소비자의 견해는 그러합니다.

마이퍼스트북 NO.1 기본


이것도 농부이야기처럼 선물하기 좋아보이는 고급스러운 상자, 그 안의 가방, 가방 안에 맞춤 옷을 입은 것처럼 들어가 있었어요. 저번 글에서 가방은 살짝 보여드린 바 있으니 이번 포스팅에선 생략할게요. 그리고...

"농부이야기가 뭔데 자꾸 농부 어쩌고야?!" 싶은 분들을 위해 그냥 이전 게시글 링크 첨부할게요.

 

마이퍼스트북 NO.11 농부이야기 (Montessori Practical Life) 실사용후기

마이퍼스트북은 '소근육발달'을 검색하다 알게 된 제품이에요. 몬테소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몬테소리란 이름에 끌려 구매한 건 아니고요. 이제 곧 22개월이 되는 저희 아기는 옷에 달린 단추나

hyunaver.tistory.com


그럼 디자인 먼저 얘기 해볼까요? 빨개요. 쨍하지 않게 빨개요. 그리고 깔끔합니다. 농부이야기는 영어가 쓰여 있었는데 이건 군더더기 없지요. 뭐, 순전히 개인취향이지만요.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농부이야기(이하 농부)에서는 주로 단추, 지퍼, 넣었다 뺐다 등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내용이 많았잖아요. 이것도 비슷해요. 그런데 실용적인 부분이 조금 더 추가 되었달까요?

일단 벨트와 머리 묶기. 저희 아기는 이제 22개월을 곧 앞두고 있는 21개월이에요. 저희 아기 기준, 왼쪽 오른쪽 꽤 난이도가 있는 활동들이네요. 아니, 오른쪽 머리 묶기는 정말 긴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네요..




저번에 제가 올린 농부 글에 제 블로그 이웃 한 분께서 답글을 달아주셨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었는데. 상품의 적정 나이 혹은 월령을 알 수 없어 조금 혼란스러우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답니다.

 



🔎마이퍼스트북의 권장사용연령은 3세라고 해요. 하지만 유아기 인지발달을 위한 매개체로서 통상적으로는 12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넓게는 6세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대요) 하지만 작은 부품이 포함되어 있어 최소 구강기는 지난 후에 사용해야 좋을 듯 싶어요.

그리고 이런 팁도 주셨어요.

유아가 3세 미만인 경우에는 NO.1(기본), NO.6(동화세계) / 3세 이상인 경우에는 마퍼북의 모든 시리즈가 적합하긴 하나 남아인 경우 NO.3(우주), 여아인 경우에는 NO.7(공주)를 추천한다구요.

제 소중한 이웃님을 더불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팁이었으면 좋겠어요.


이건 귀여운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페이지라고 생각해요. 왼쪽은 세탁기구요. 그 위는 바구니. 그리고 오른쪽은 빨랫줄에 빨래집게로 옷을 널어놓은거예요. 마주보고 있는 두 페이지가 하나의 주제를 이루고 있으니 펼쳐놓고 아이에게 '빨래'이야기를 들려주기에도 좋겠죠.

저 빨래집게는 나무로 된 것 3개, 플라스틱으로 된 것 3개 총 6개가 따로 포장 되어 왔어요. 어른이야 눈 감고도 할 수 있는거지만, 저 나무집게는 아이가 엄지로 꾸욱 누를 때마다 옆으로 비껴나가서 작게 작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플라스틱 집게를 주로 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몬테소리 센터에서도 저 집게를 주었었네요. 플라스틱 집게보다 더 집중을 요하는 도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신발끈 왜 없나 했어요. 두돌아기에게 너무 어려운 난이도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가르쳐주고 싶었던 거라 반가웠어요. 매번 흙 묻은 신발을 가지고 '집 안'에서 연습하기엔 좀 무리가 있잖아요.

신발끈은 언제나 성공할까요? 초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급한 건 아니예요, 궁금할 뿐)

구멍에 끈을 넣는 건 좋아하고 잘하더라고요. 리본까지는 무리더라도, 매듭 정도는 혼자서 지어볼 수 있도록 천천히 시범을 보여줘야겠어요.

 



오른쪽은 밤하늘에 빼곡히 들어찬 달과 별이 인상적이에요. 그 밑엔 캠핑 나온 아저씨고요. 지퍼를 열면 아저씨가 들어갈 공간이 생겨요.

저는 평소 '캠핑'이란 주제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많지 않아요. 캠핑을 즐기지 않고, 캠핑이 주제인 그림책도 별로 없어서요. 하지만 아이가 좀 크면 서서히 캠핑을 다녀 볼 생각인데요. 그런 제 기대와 상상력을 가득 담아 무한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줄거예요. 이 페이지를 시작으로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었는데, 엇? 정신을 차려보니 실제 캠핑장이잖아?!


이게 이 페이지에서 바라는 제 꿈입니다.


한참 재미있게 놀다보면 배고프지요. 사과도 따고, 당근도 캐볼까요. (당근 아닐수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따서 바구니에 넣어주어요.

저희 집 21개월 아기 기준, 따서 바구니에 넣는 이 정도는 이제 식은죽먹기고요. 여기서 좀 어려운 부분이라면 당근을 있던 자리에 다시 꽂아놓는 것 정도가 되겠어요. 목표지점을 정확히 알고 끝까지 밀어넣어야 해요.


옷 입히기예요. 옷을 입히고 난 다음에는 이부자리에 바른 자세로 눕히고, 곤히 잘 수 있도록 원한다면 자장가를 불러줄 수도 있어요. 바른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겠지요.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을 아이 혼자 스스로 하게 둬 보세요. 마치 동생 보듯 그 앙증맞은 고사리 손으로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룰지도 몰라요. (섬세하지 않아도 괜찮아)

저희 아기는 제가 먼저 자장가를 부르고 "불러줄래?" 하면 자기도 노래를 따라 불러요.

  "자잘아~ 으이아아아아아~~ 아아아이이아~~~ 아아아아에아오~~~"  


비록 자잘아 뒤 부터는 무슨 말인지 엄마인 저도 잘 모르겠으나 딱 들으면 '이건 옹알이가 아니라 노래다!' 싶어 기특해 죽겠다니까요. 아기에게 노래도 한 번 불러달라고 해보세요. 👀🧡


어느새 마지막 장이네요. 참고로 페이지가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찍어 첨부할 수 없었어요. 빠진 부분들에선 단추 끼우기, 도형 찍찍이 등이 있었답니다.

여하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에요. 이런 아이스크림을 아이가 본 적이 없어서 어리둥절 했을 것 같네요. 이래서 경험보다 소중한 자원은 없다고 하는건데. (앞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널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경험들을 부지런히 하자!)

오른쪽은 수세기에요. 개인적으로 꽃 무늬가 모두 통일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책이며 제가 제안하는 모든 활동이 '학습'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왼 편에 수놓인 1부터 5까지의 숫자가 꽤 압도적으로 느껴져 아이에게 혹 부담이 되진 않을까 싶어 그냥 가볍게 구슬을 톡톡 치며 노는 모습만을 보여줬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제 스스로 구슬을 하나하나 옆으로 옮기며 "일...이...사...사..." 하는 게 아니겠어요. (수 셀 줄 안다고 잘난 척 아는 게 아니에요. 남편이 심심하면 아이에게 1부터 10까지 가르쳐줘요. 그렇게 쌓인 나날의 결과물이랄까...)

여기서 제가 고삐를 더 움켜쥐면 어떻게 될까요? 흥미를 잃는 일 만큼은 없어야 해서 조심스럽네요.



제가 이전에 올렸던 글 농부이야기와 오늘의 이 기본 시리즈를 구매할 적만 해도 '두 개론 모자라지 않을까?' 싶어 조만간 몇 권의 책을 더 구매할 것 같단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있었어요.

그런데 아니네요, 충분하네요. 제가 돈이 넘쳐나는 사람이었다면 두어 번 놀고 방치되는 한이 있어도 사줬을 것 같긴 해요. 그치만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요. 후에 지금 가지고 있는 책들에 싫증 혹은 권태를 느끼면 그 때 다른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하고 찾아볼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을 죽 늘어놓은 후기글이라 느끼시기에 영양가 없는 글이었다고 누군가는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가장 단언할 수 있는 한 문장으로 글을 마치려고요. 그럼 이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은 제 2의 두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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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퍼스트북은 '소근육발달'을 검색하다 알게 된 제품이에요. 몬테소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몬테소리란 이름에 끌려 구매한 건 아니고요.

이제 곧 22개월이 되는 저희 아기는 옷에 달린 단추나 지퍼를 보면 무조건 자기가 해보려 해요. 하지만 단추같은 경우 잘 안 되서 짜증 혹은 포기 중 하나를 택하죠.

훈련 해보라고요. 네가 그렇게 얻고 싶어하는 그 능력을 이 헝겊책을 통해 배우라고요. 그리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맛보고 자존감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라고, 그런 의미에서 사준거예요.

사준 지는 이제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는 역시나 제 예상대로 좋아하고, 틈날 때마다 즐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러가지 팁과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마이퍼스트북


두꺼운 거 보이세요? 한 손으로 잡기 힘들어요.
사실 제품을 받고 박스부터 그 안의 가방까지 다 너무 예뻐서 하나하나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럼 페이지가 너무 느려질까봐, 흠... 아쉬워라. (가방은 글 하단에 첨부할게요)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기전에요. 저는 '농부이야기' 잖아요. 이거 말고 우주, 동화, 공주 등 여러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주루룩 있어요. 저는 그 중 기본(NO.1)과 이 농부이야기를 선택했어요. 조만간 기본도 포스팅 올릴게요.

가격은 농부이야기 127,000원, 기본 98,000원. 저렴한 편은 아니죠, 남편이 가격 듣더니 실소를 터뜨리더라고요.


색깔은 단색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쨍하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리고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색이 한꺼번에 한 눈에 들어오는데 쓸데없는 건 어거지로 넣지 않아 조잡스러운 느낌이 적은 것 같아요. 지나치게 알록달록 하지 않아서 저 개인적으론 만족.

소재는 헝겊(펠트)이에요. 그런데 까슬거리지 않고요. 오래 부벼도 보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급스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제가 사진을 좀 더 가까이에서 찍었음 좋았을건데, 박음질이 섬세히 촘촘하게 되어있어요. 아이가 처음 보자마자 문 같은 경우에는 쥐어 뜯었었는데 다행히 끄떡없더라고요. (그런 걸 감안하고 만든 듯)

 



왼쪽은 목장 안의 동물들이에요. 돼지, 말, 양 등. 총 다섯마리였던 것 같고요. 여기서는 문에 걸린 단추를 풀고 다시 꿰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오른쪽은 엄마 오리를 왼쪽 오른쪽 움직여볼 수 있고요. 울타리 너머 농부 아저씨는 고정이 아니라 빼내어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답니다.

단추 꿰기며 오리 움직여보기 외에도 스토리텔링이라는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죠? (앞으로 나올 모든 페이지도 마주보는 두 페이지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어요) 농부 아저씨 뿐 아니라 동물들도 다 꺼내볼 수 있거든요. 아니면 농장 관련 책을 볼 때 얘네 시점으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추 나왔으니 똑딱이랑 지퍼도 빠질 수 없죠. 아기 돼지들은 똑딱이로 되어 있어요. 지퍼를 열면 아기 돼지들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구요. 오른쪽은 진흙 목욕 하는 돼지네요. 역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요.

음 그런데, 그 밑의 까마귀는 좀 의문이에요. 입에 줄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줄을 왼쪽 오른쪽 잡아당겨도 까마귀 입에는 먹이가 들어가지 않아요? 매듭이 지어져 있는데 풀어서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텃밭인가봐요. 양배추, 당근, 콜라비, 토마토가 있네요. 당근이랑 콜라비는 땅에서 뽑았다 넣었다 할 수 있구요. 넣을 땐, 틈이 살짝 벌어져 있긴 하지만 목표로 하는 곳에 아이가 잠시라도 집중을 해야만 해요.
양배추는 똑딱이, 토마토는 찍찍이(벨크로)로 되어 있습니다.

토마토의 벨크로 말인데요. 토마토 뿐 아니라 마퍼북의 벨크로는 모두 특수제작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른이 느끼기에는 접착이 잘 안 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하여 만든거라 그런거라고 하네요.

근데 잘 붙어요. 엄청 강력해서 뗄 때마다 굉장한 소리가 나고, 힘 주어 떼야 하는 그런 벨크로보다 훨씬 좋아요. 그건 어린 아기들이 하다가 금방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조금만 힘을 주면 떼어져요.

오른쪽은 바퀴 중 하나가 단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분리가 가능해요. 나머지는 고정되어 있구요.


순록인지 뭔지가 사과나무를 보고 있네요. 사과는 다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요. 순록도 따로 가지고 놀 수 있고요. (문득 이걸 100%활용하려면 부모가 엄청난 이야기꾼이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 강아지는 목에 달린 목줄을 매어주고 풀어주고 할 수 있는거예요. 열쇠고리... 뭔지 아시죠? 21개월 아기는 태어나서 이런 건 처음 봐서 낯섦을 넘어 무시하더라고요.

이건 이제까지 봐왔던 페이지 중 제일 어려운 난이도인 것 같아요. 가장 정교하고, 많은 힘을 요하는 작업.


왼쪽은 매듭, 오른쪽은 고리예요. 고양이와 생쥐, 이야기 만들기에도 좋겠죠. 생쥐의 치즈는 벨크로로 되어 있고 떼어내면 모양이 흔적처럼 남아있어서 그걸로 놀이를 하다보면 도형 인지 능력이 자랄 것 같아요.

저희 집 21개월 아기 기준, 매듭은 아직 너무 어렵고요. 고리도 어려워 해요.

그나저나...



단추며 지퍼, 고리, 찍찍이 등을 왜 십 만원이나 주고 하고 앉아있냐. 는 의문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 드리는데, 어른은 익숙해져있지만 아이는 태어나 처음이에요.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요.

모든 작업들은 두 손을 써요. 눈은 손을 봐야 하고, 왼손과 오른손은 협력해야만 하며, 중도에 포기하면 성공을 맛볼 수 없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임해야 하죠.

지퍼를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행위를 예로 하나 들어볼게요. 성인이 된 우리야 뭐 눈 감고도 지퍼 올리죠. 그런데 잘 보시면, 아래에서 올릴 때 왼손은 옷 밑 단을 잡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그래야 지퍼가 매끄럽게 올라간다는 걸 아니까요. 이걸 모르는 아이들은 지퍼 올리기를 어려워해요. 시간을 들여 스스로 깨치든 어른이 반복적으로 시범을 보여주어 익히든 배워야만 해요.

어차피 크면서 다 알게 되는 것들이라고요? 너무나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몬테소리의 옮기고 운반하고 쏟고 하는 등의 작업을 (비싼 돈 주고 시켰는데)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으시죠.

시냅스의 밀도가 증가하는 만 3세 이전, 성인 뇌의 70-80%까지 형성 될 정도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소근육을 자주 사용하면 두뇌에 좋아요. 소근육은 작고 미세한 수많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소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을 할 때 근육들이 뇌를 자극한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중을 하고 있을 때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도 귀기울여볼까요.

 

 

먹는것도 씻는것도 부모 없이는 자유롭지 못한 아이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집중력, 인내심 그리고 성공했을 때 아이가 느낄 그 뿌듯함은 부모든 누구든 타인이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 때 얻은 성취감과 자신감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쌓인 자신감은 자존감이 되고, 자존감은 즉 살아갈 힘을 뜻하니까요.

물론 그러기 위해 이 책이 필수란 건 결단코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매번 단추며 지퍼를 구해다 주기가 번거로워서 이걸 처음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을 뿐이에요.


저 이름 말 많은 아줌마로 바꿀까요.......? 왜 이리 말이 많은지.....😑

사진은 엄마 닭이 병아리와 달걀을 품고 있는건데 까꿍놀이가 가능해요. 두 발에는 벨크로, 다른 것보다 더 접착이 약한 벨크로가 붙어 있구요.

오른쪽 또한 닭인데 이건 퍼즐이에요. 퍼즐을 다 떼어내면 밑에 밑그림이랄까, 모양이 그려져 있어 보고 맞추면 돼요.


그리고 이건 언박싱할 때 놀랐던 가방인데요. 박스를 여니 웬 가방이 나오는거예요. 것도 꽤 퀄 좋은 가방이. 책은 이 안에 있었어요. 책과 가방이 한 몸인 것처럼 붙어 있었어요. 만일 아이가 이 책을 정말 좋아하고, 이 책에 시간을 할애하기를 아까워 하지 않는다면, 외출이나 여행 시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사 온 지 어느덧 삼 주가 흘렀네요.

아이가 두 돌이 다 되어가서 잘 가지고 놀지 않는 교구며 장난감은 싹 치웠어요. 그리고 제 나이에 맞는 것들로 다시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데요.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굉장히 많이 알아보고 사는 신중한 엄마여서 아직 집이 휑해요.

남편은 단추꿰기, 지퍼 올리기 등으로 가득한 두꺼운 책 두 권을 20만원 주고 샀다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 웃었어요. 아, 처음에만요.

지금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기가 먼저 자처해서 책 앞에 가 앉아있네요. 응답에 응한 아이는 쪼르르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작업을 재미있게 하고요.

글을 잘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이게 끝이 아니에요. 이 농부 이야기와 더불어 'NO.1/기본'이 더 남아 있답니다. 그건 이 글보다 짧겠죠? 아무래도? 이미 많은 말을 했으니까...?🙄 (확신없음)

두 권의 책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남은 책들도 구매 할 생각이었는데요. 아직은 그럴 맘이 없네요. 일단 남은 한 권의 후기 글도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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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저희 아기가 몬테소리 토들러 과정을 수료했어요. 토들러는 1년 과정이고요. 아기는 7개월인가 8개월쯤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20개월이네요. 꼭지원기둥, 방향막대 등을 흥미로워 하며 탐색하던 때가 생각나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예쁜 꽃과 수료증을 주시고,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아기는 얼떨떨한 듯 했답니다.


생후 3년간 주변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아이 인생에 큰 의미가 되지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저는 정신적인 에너지와 신체적인 에너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 발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애쓰고, 제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에게 결점이 생기지 않게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몬테소리는 아이가 하는 수업 중 가장 정적인 교육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센터에서 익혀 온 작업들을 집에 와서 저와 다시 할 때, 이 어린 아기가 어떻게 이렇게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지, 왜 침까지 흘리면서 집중하는지? 신기하면서도 대견스러울 때가 많았거든요.

몬테소리에서는 교구를 만지며(시나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함) 감각발달, 사고력발달은 물론이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끈기, 집념, 집중력, 문제해결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무의식중에 익히게 해주어요. 저는 이게 더 맘에 들어요.

 

 

물론 아기도 몬테소리를 좋아하고요. 돌 지나고서부터 혼자 들어가 수업하기 시작했는데, 저와 떨어져본 게 처음이었는데도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어요. 들어가기 전 스스로 매트를 고르고, 나와서 매트 정리하고 손까지 씻으러 가는 모습 보면 다시 한 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제게 설명을 해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보였던 교구, 어려워했던 교구, 아이가 교구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좋아하거나 힘들어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 보고 느끼셨던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그 설명을 돕기 위해 수업시 불가피하게 사진을 좀 찍어요. 작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요. 근데 이건 들킨 것 같네요.

 

일상생활영역이에요. 들고 운반하고 집는 등의 활동을 교사가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 아이가 하는거예요. 교사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선에서 도움을 주어야 하고, 동시에 스스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야 해요.

그리고 이 일상생활영역에 준비되는 교구는, 실제 일상에서 사용되는 사용품을 사용하여야 하고요. 목적이 분명해야 해요.

사진 속 아이가 하고 있는 작업은 환경에의 배려, 거울 닦기입니다. 거울닦기는 분무기를 이용하여 거울에 적당량의 물을 뿌리고, 스펀지로 거울을 닦아 거울을 깨끗하게 하는거예요. 쉬워 보이지요?

일단 분무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도전이고요. 물을 적당히 뿌리는 일, 거울을 닦을 때 스펀지가 안으로 향하는지 밖으로 향하는지 깨우치는 일, 터득한 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근육조절능력도 필요해요.

어른들이야 익숙해져서 이게 뭔 대수냐 싶겠지만요.



만일 아기를 키우고 계신다면, 아기가 직접 해보고 싶어하는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아실거예요. 물도 자기가 따라보고 싶어하고, 직접 마시고 싶어하고, 청소기도 돌려보고 싶어하고, 옷 입고 벗고 하는 등의 모든 일을 스스로 하고 싶어해요.

어른은 감각발달기를 걷는 아이들의 감각이 훈련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강요가 아닌 아이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을 때) 그리고 기회를 주어야 해요.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른이 존중하고, 동시에 '사는 것'을 가르쳐주면 성장중인 아이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요.


이건 청소하기에요. 우리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그러모을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은 보고 배워야 합니다. 선생님은 방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실행해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주셨을거예요.

이 활동의 목적은 '청소'에 있다기보다, 아이가 행동의 주체가 된다는 점, 성공하였을 때 얻어지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있어요.


이건 그림자 매칭이에요. 사물의 생김새나 특징을 기억하여 그림자를 변별해 내는 것이지요. 아이 발달상황에 맞춰 카드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고요. 저희 아이는 선생님이 제시한 위카드 모두의 짝을 다 맞췄다고 합니다. (17-18개월 즈음)


사물카드매칭입니다. 카드에 해당하는 사물을 카드 위에 올려놓아 보는거에요. 인지력, 연상력, 기억력, 관찰력을 높여주는 놀이랍니다. 선생님은 카드 밑에 비슷한 카드를 놓아두는 활동을 더 추가하셨네요.


✔꼭지도형이나 도형상자, 꼭지원기둥 등은 몬테소리 기본 교구라 일부러 사진은 넣지 않았어요. '몬테소리 토들러' 라고 인터넷에 치면 교구와 활용방법이 이미 많이 나와있어서요.

위사진은 네 개의 퍼즐 조각으로 이미지를 맞춰 나가는건데요. 총 세 개의 다른 그림이 있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땐 이게 너무 어려워서 이걸로 쌓기 많이 했었는데, 이젠 곧잘 하더라고요. 그림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아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는데.. 새삼 참 많이 컸다 싶어요.


이건 분홍탑만큼이나 유명한 갈색계단입니다. 순서에 맞게 계단이 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활동과 수놀이, 크기비교 등을 할 수 있고요. 그러면서 질서감과 수개념, 변별력을 키울 수 있어요.

10개의 직육면체로 이루어져있고, 원래는 프리즘이라는 것도 있는데 선생님이 제시해주지 않으셨네요. 갈색계단만으로 폭과 두께의 변화를 변별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굵다, 가늘다 라는 비교급 언어는 사용해주셨겠지요.

갈색계단에 대한 탐색을 마친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위에 언급한 '분홍탑'이란 것을 가지고 교사들이 연합활동을 많이 제시해요. 분홍탑은 크기의 인식(크다, 작다), 갈색계단은 굵기의 인식(굵다, 가늘다)이 가능한 감각교구들인데요. 크기가 비슷해서 함께 사용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으신 듯 합니다.


마무리는 매트 정리하는 아기 사진으로. 이제 돌돌 말아 정리도 잘하고 제자리에 착착 넣는 것도 잘합니다.

매트라는 것은 몬테소리에서 기본중에 기본이에요. 교구작업 전 매트를 펼치는 것은 나의 독립적인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인 동시에, 그 누구도 아이의 동의 없이 매트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방해할 수 없어요. 매트를 정리하는 것은 작업이 마무리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고요.

그러고보니 매트 하나 고르고 펴고 정리하는데에도 허락을 구하고, 허락을 하고, 거절을 하고, 거절 당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네요.

이런 곳을 떠나야 한다니...





별 건 아니고 이사를 가요. 🤭 그 지역에서는 제가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가지고 가르쳐줄까도 생각중인데요. 취득할 때까지 왠지 또 보낼 것도 같고.. 생각이 많네요.

현재 아이는 일 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며 소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상태에요. 자조기술도 좋은 편이고요.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데 센터가 필수라는 얘기는 아니고,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배워야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발품 팔아가며 선생님들께 열심히 배우는것 뿐..

 

이사가면 또 아이 눈높이에 많은 것을 배치하느라 바쁘겠네요. 아이 스스로 '나는 아기라서 못 해', '엄마 해주세요' 하지 않고,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않고, 못 해도 계속 해봤으면 좋겠어요.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면,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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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산후조리원을 두 군데 머물렀는데 두 군데 모두 프뢰벨 영사님이 오셔서 책과 토탈 시스템 소개를 해주셨어요. 그 때 머리에 깊이 각인 된 '영업', '판매', '상술' 이란 단어들과 프뢰벨은 제 안에 결속되어, 아기는 무려 17개월이 될 때까지 그 흔한 영아다중 한 권 읽어보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를 겪게 됩니다.

이랬던 제 생각이 바뀌었던 연유는



저는 10개월째 몬테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보통 몬테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이런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더라고요. '너무 정적이라 아이가 답답할 것 같다', '지나치게 규칙적이고 질서를 강요한다'. 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이들이 집중을 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고, 유아들이 원하는 활동과 교구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몬테소리 교육의 중심 원리라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교구를 선택하고 다루어요. 안내자(부모)는 아이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한 발 물러서 관찰자 역할을 해야만 한답니다. 아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 몬테소리의 핵심 사상인데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채로 하는 말들이 답답했어요. 물론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교육관으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요. 저는 섣불리 기회의 장을 닫아버린 것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나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건 아닐까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프뢰벨은



유아교육의 아버지, 유치원의 아버지로 불리울정도로 아동교육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에요. 프뢰벨은 아이들이 놀잇감이 많은 공간에서 '놀이'를 통해 모방을 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창조성을 키우기 위해 이상적인 놀잇감을 고안하였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은물'이에요. 또한, 교사가 없이도 환경만 갖춰져 있다면 아이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던 몬테소리와는 다르게 프뢰벨은 훌륭한 교사가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환경이라고 했답니다.

저는 몬테소리와 프뢰벨이 추구하는 교육 이념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스토리텔링, 역할놀이를 권장하지 않는 몬테소리 교육에 저는 공상, 모방활동,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놀이를 더해줄거예요. 자꾸 비교를 하게 되므로 이 둘의 차이점과 유사점은 아예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할게요.



그렇게 아이가 17개월이 되어서야 프뢰벨을 하기로 마음 먹어요. 그런데 상담을 6월 26일 토요일에 받았는데도 아직까지 1차 배본을 받지 못하고 있네요. 물어보니 단계를 잘못 올리는 착오가 있었다고 해요. 프뢰벨 토탈시스템베이직, 프리미엄, 퍼펙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제가 선택한 프리미엄이 아닌 퍼펙트로 올라갔다구요. 정확히는 토탈시스템 프리미엄 024를 선택했어요. 아이 수업하는 걸 보시곤 012를 하면 백프로 후회할거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에 의해 선택한 건 아니지만 잘한 것 같아요. 여기서 커리큘럼과 구성, 스마트 콘텐츠, 가격 소개해 드릴게요. (024기준)

 



[커리큘럼, 구성, 스마트 콘텐츠, 가격]
베이직 : 말하기, 에듀플레이, 에듀1, 에듀2, 은물, 준은물 / 교재 82종 교구 27종, 200여개 콘텐츠, 월 99,000원
프리미엄 : 베이직 + 뉴테마동화, 바른생활동화, 읽기 / 교재 140종 교구 39종, 300여개 콘텐츠, 월 129,000원
퍼펙트 : 프리미엄 + 수과학프로그램, 영아수학동화, 수과학동화 / 교재 216종 교구 45종, 500여개 콘텐츠, 월 169,000원

참고로 012는 0세~2세, 024는 만 2세~ 5세, 24개월에서 48개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우리 아기는 17개월인데 024를 선택한 이유는, 영아다중이나 말하기를 들이기에는 조금 늦은감이 있을 것 같아서예요. 요즘 아기가 단순한 이야기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책을 선호하기 시작했거든요. 안그래도 집에 다른 책이 많은데 애매하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을 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024에는 말하기가 일부 포함되어 있어요. 아이에게 읽혀보고 좋아하면, 또 제가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만한 책이면 따로 구매 하려구요. (또, 좋은 영사님을 만나 012에 대한 미련을 조금 더 덜 수 있었답니다.) 영다 같은 경우 계속 마음에 걸리면 이제와 새상품은 좀 그렇고 중고로 사줄 생각이에요.

토탈시스템 024 프리미엄을 선택한 이유



저는 퍼펙트를 할까 고민하다 프리미엄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 자연관찰은 이미 책이 너무 많아 필요 없고요. 둘째, 퍼펙트를 해서 받을 수 있는 책이 중고장터에서 이미 너무 헐값에 팔리고 있어요. 쉽게 구할 수 있단 얘기에요. 셋째, 영테는 반절이나 빠지고, 자연관찰에서도 여러 권 빠지는데 더 중요한 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무당벌레, 개구리 등)'이 다수 빠진다는거예요. (빠지는 주제는 겹치는 내용을 빼느라 그랬다고 해요. 하지만 이렇게 책이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토탈 자체를 꺼리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방문수업을 겸할거라 이왕이면 구성이 좀 더 다양한 퍼펙트가 나을까 싶어 처음엔 고민을 했는데요. 은물은 4-5세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않기로 했어요. 아가 하는 거 일단 좀 보려구요. 그리고 퍼펙트 책들과 연계된 수업을 하면 좋겠지만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아니라서요. 저는 방문수업 매니아(?)인데, 괜찮은 방문수업 정말 많거든요. (굳이 비교하자면 프뢰벨 은물 수업이 더 명성 있고 유명한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지금은 자유롭게 그림 그리고, 악기 두드리고, 촉감놀이 하고, 선생님이랑 노는 시간을 더 만들어 주고 싶어요. 여하튼, 그렇게 프리미엄으로 마음을 굳혔어요.



배본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포텐장님이 일단 사은품을 주고 가셨어요. 병풍과 퍼즐, 은물상, 책 등입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듯 해요. 책꽂이는 다음주 발송 예정이라네요. 하아...


병풍은 이미 장난감, 전집 사면서 받은 게 많아 큰 기대는 안 했는데요. (아기 신생아 때 구매한 아기 동물 병풍 말고는 다 비슷한 것 같아서요)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이것저것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자꾸 제게 이야기를 재촉해요. 저는 이야기 해주는 걸 좋아해서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위 사진은 왼쪽부터 동화의 성, 바다 유치원, 곤충 아파트, 악어 동산이에요. 이름만 들어도 틀에 갇힌 이미지가 아니라서 마음껏 상상하며 자유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죠?


그 뒷면엔 사계절이 그려져 있어요. 그림체가 유치하지 않고 부드럽고 따뜻해요. 구도도 좋아요. 프뢰벨은 이 외에도 다른 병풍들이 많이 있답니다. 저는 그 중에서 환상의 나라가 예쁘더라구요.


사은품은 많이 받는 분은 스무개도 받는 것을 봤네요. 포텐장님께서는 본사에서 사은품 남발을 막기 위해 컨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만 보내준다고 하였어요. 그래서 환상의 나라 병풍 같은 경우는 센터에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사실 사은품이 얼마나 다양한지 몰라 그닥 큰 감흥은 없는데, '사은품 많이 주는 영사가 좋은 영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멋진 사은품이 많은 것 같아요.

세계의 국기로 놀자는 아예 뜯어보질 않아서 모르겠고요. 플롭시의 아기토끼들 이야기, 삐롱삐롱 별의별 신문은 17개월 아기에게 너무 길고 어려워서 책장에 넣어뒀어요. 그 옆의 교구놀이 tip은 말그대로 교구놀이 팁과 음원의 가사가 담겨있어요. 그 위의 울퉁불퉁 퍼즐만 지금 활용할 수 있을것 같아 오픈 했네요.


(바닥은 저희 집 고양이가 다 뜯어놓은거예요😹) 퍼즐 안에는 이렇게 3종이 들어있는데요. 아직 아기가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죠? 그래서 테이프를 붙였어요.


어쩌다보니 전부 네 개로 나눴네요. 이렇게 나누고나니 아이가 전보다는 좀 더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단순해진 걸 아기도 아나봐요. 근데 이렇게 나눠도 아직 혼자서는 못 해요. 엄마랑 같이 해야 돼요. 그리고 사진으로 보면 아시다시피, 퍼즐을 뒤집으면 이미지 비교, 수학적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퍼즐판을 뒤집으면 반대 개념을 선으로 그어볼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이건 은물상인데 튼튼해요. 이 위에서 수업을 진행할거예요. 책은 별로 큰 기대 안 하는데 수업이 너무 기대되네요. 사실 저희 집 창고에는 이미 은물, 준은물이 있어요. 활용해보려고 중고로 샀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뭘 하려고 하니 막막하더라구요. 선생님 수업하시는 걸 보고 저도 배워서 아이와 해보려 해요.



끝으로, 중요한 이야기 하고 끝낼게요. 24개월 내내 할부로 돈이 빠져나가요. 이 자체만으로 숨이 턱 막히면 재고해보세요. 이미 구매한 사람들의 후회한다는 의견 중에는 막상 받아보니 값어치를 못 한다, 갈수록 구성이 부실해진다는 말이 많은데 위약금 때문에 '24개월 노예계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구매 전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위약금은 남은 금액의 10프로와 제공되는 앱사용료, 수업료 할인 등이에요. (방문수업 20분에 65,000원이나 원래는 80,000원이에요. 15,000원씩 할인 받았던 것을 해약하면 모두 지불해야 해요) 이 외에도 씽킹펜, 학습코디, 사은품 등등... 위약금 무서워서 계약 유지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니 계약 전 위약금에 관한 부분 영사님 통해 충분히 설명 듣고 현명한 구매 하시기를 바라요. 그리고 조리원에서도, 상담 때에도 토탈시스템 설명만 해주시더라구요? 오감하우스, 재미하우스도 있어요. 단품 구매도 가능하니 설명해달라고 말씀드리면 해주실거예요.





저희 아이는 17개월인데 이제까지 달려온 시간을 생각하면 빠른 듯 하면서도 까마득 해서 그보다 더 긴 24개월은 어떻게 달려나갈까 걱정도 되네요. 중간에 후회할까요? 하지만 여태까지 그래왔듯 여러 출판사의 책을 앞으로도 부지런히 보여주고, 프뢰벨에만 너무 기대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도저히 얘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만 줄일게요. 배본 전에 사은품 받고 이렇게 긴 글 쓰는 사람 아마 저밖에 없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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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란? 유아의 발달 수준과 흥미, 동기와 욕구 등을 중요시하는 유아 중심 교육이자, 여러 영역에서의 균형 있는 발달을 추구하는 전인 교육이다. 센터에 다닌지 6개월 정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 문화센터, 방문수업 모두 통틀어 몬테소리를 하길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몬테소리의 창시자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는 "새로운 교육이란 아이들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존재 그 자체를 발견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가 성숙하기 위해 나아가려 할 때 필요한 도움 즉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어린이는 어른과 다르다는 원칙을 가지고, 정서적, 지적, 신체적으로 고루 키워져야 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몬테소리 라고 하면 할 말이 너무도 많은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그저 일상생활에서의 몬테소리를 돕기 위해 배우려고 다니는 것이라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해보겠다.


몬테소리의 교구는
1. 오류의 정정
2. 개념의 고립화
3. 심미성
4. 개별성
5. 미래를 위한 학습 준비
로 정리할 수 있다. 몬테소리의 교구에는 여타의 장난감과 다르게 지나치게 알록달록한 색과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아 스스로 색과 크기 형태에 따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스스로 오류의 정정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하나의 특성만을 고립시켜 교구를 만들었다.

 



사진에 나온 긴 천을 뽑아내는 작업은 도르래를 돌려 다시 안으로 집어넣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센터에 갈 때마다 늘 이건 꼭 하고 오고, 다른 걸 하다가도 이 교구로 향하는걸 보고 나는 내심 걱정했다. 다른 교구들은 '실수투성이'니까 쉬운 문제만을 찾아 푸는 건 아닌가 해서. 스스로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끈기와 인내를 감내할 수 있길 바랐다. 지금은 아이가 저 작업에서 물체의 투과성과 탐색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손 씻기다. 어른이 흔히 가지기 쉬운 오류는 아이는 유약하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음에도 무엇이든 차단하고 보는 것이다. 8개월 아주 어릴 때에는 내가 안고 씻겨주었지만 13개월인 지금은 "쓱싹쓱싹"이란 말에 어설프게나마 스스로 손을 씻는다. 이것 또한 스스로를 완성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사회에서 인정 받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과 집중력, 타인에 대한 배려다. 교구를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 그것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존감이 되고, 구멍 안에 빨대를 꽂아보며 발휘하게 되는 집중력은 훗날 수학문제를 풀기 위한 원천이 되며, 교구 작업을 하기 전 꼭 러그를 깔고 그 위에서만 하는 이유는 정해진 공간을 정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를 무의식적으로 배울 수 있다. 감각 발달의 민감기에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는 여러 현상들을 통해 질서감, 정확성, 끈기와 인내 등을 배우고 있다고 믿는다.


교구는 한 번에 하나만 선택한다. 선생님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보여주고, 이 때 말은 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쉽지 않은 이 시기 아이들은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아서 다른 교구들에 마구 흥미를 보일 수가 있는데, 선생님은 그런 아이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고, 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아이가 교구 하나를 집어들면 선생님은 늘 매트 위로 가지고 가자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또 천천히 순서를 정해 의식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주신다.

처음 센터에 갔을 땐 너무 조용한 것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아이가 교구 활동을 하는 동안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 또 집중해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사진 속 아이는 유리병에 돌돌 말린 종이를 넣고 있는 것이다. 처음 아이는 입구조차 찾지 못했다. 그리고 찾더라도 찾은 순간, 손에서 종이를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허나 지금은 종이를 너무 짧게 쥐었다 싶으면 고쳐 쥐기도 하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시킨다. 같은 활동을 선생님의 도움 없이 집에서 내가 오롯이 지도했다면, 아이의 진지하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잘했을 땐 칭찬과 박수를 치고, 틀렸을 땐 지적하고 정정해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잘한다는 것에 몰입 하면서 잘하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하거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알면서도 부모에게 이건 자제가 어려운 부분이라.. 그래서 실수해도 정정할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스스로 성취감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몬테소리 교육 과정에는 5개의 학습 영역이 있다.
1. 수교육
2. 언어교육
3. 문화교육
4. 감각교육
5. 일상생활영역


우리 아이는 아직 13개월, 센터에서도 가장 어리기 때문에 아직은 일상생활영역을 통해 기본 운동, 운동조절능력, 주변환경과 스스로에 대한 배려 등을 키우고 있다. 이를테면, 위에서 언급한 손 씻기는 아이 스스로에 대한 배려이자 청결함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다. 인사와 옷 정리도 마찬가지다. 또한 운반하기, 숟가락으로 옮기기, 집게로 옮기기 등의 여러 작업은 소근육발달, 눈손협응력, 감각발달의 세련화를 도울 수 있다. 몬테소리 덕인지 그저 발달과정인지 러닝타워에 올라온 아이는 설거지 하는 엄마 옆에서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찾아내서 하곤 한다.

 



사진은 블록으로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키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열린 교구이므로 아이가 힘들어 한다면 쌓기 활동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아이와 나는 수업에 함께 들어간다. 그래서 간혹 눈이 마주치거나 아이가 활동 중 어려움을 겪으면 내 품에 와 안정을 취하고 다시 돌아간다. 위 사진은 몰래 사진을 찍다가 들켜서 서서히 다가오는 장면이다.


모자이크를 해도 증맬 귀욥구나.
센터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몬테소리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책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을 읽게 되어 여기에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의 "잘했어요"가 독이 될 수도 있는 이유.

·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줄 때 거래의 도구로 칭찬만을 하게 되면 아이를 조종하는데 이용하는 격이다.
·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력에 묶여 흥미도가 떨어지고, 잘해야 한다는 위압감도 갖게 되면서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상실된다. 즉, 성취도가 낮아질 수 있다.
· 무언가를 하고나서 기쁨 보다는 엄마의 기분을 살피고 엄마를 안심시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 칭찬중독자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잘했어요" 같은 칭찬보다는 구체적으로 뭘 잘했는지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과한 칭찬보다는 피드백을 주자.


똑같은 색이 두 개씩 놓인 이 촉각기둥은 각 색마다 촉감이 다르다. 부드럽고, 까끌까끌하고, 미끈미끈 등. 이 외에도 입체도형, 모형상자, 도형(모양)퍼즐, 방향막대, 직선기둥 등 토들러만 해도 그 종류가 10여종이 넘는다.


요즘 사람 얼굴 좋아하는 우래기.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의 사진을 계속해서 가리킨다. 선생님은 이 분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하나 고민이 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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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글이 길어져 버렸는데 처음엔 다양한 교구를 많이 만져봤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지금은 불필요한 도움이 잠재력 발달에 장애가 되니까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인형처럼 대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또, 난 아이를 오냐오냐 하는 편에 속하는데 아이의 통제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유개념을 저버리는것이고 그 결과는 무질서한 아이를 만드므로 아이에게 무제한의 자유가 아닌 제한이 있는 자유를 주려고 한다. 그렇게 자유를 존중받고, 스스로 선택과 실패, 도전을 반복하면서 자존감 높은 아이, 주도적인 아이,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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