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는 꽤 됐는데 이제 리뷰를 올리네요.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자주 가거든요. 그런데 그 근처에 이렇게 재미나고 유익한 곳이 있을 줄 몰랐어요.

이 곳은 말그대로 가루, 나무, 모래, 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어른 입장료가 강제포함(?)이라 그렇지 다른 여타 체험에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예요.

소개 드려볼게요. 날잡고 이영란의 감성체험, 서울어린이대공원 두 개 코스만 도셔도 그 날 아이 꿀잠 잘겁니다.


이영란의 감성체험
가루나무모래흙(서울)

 

🧩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 25 유니버설아트센터 루나홀
🧩 전화번호: 070-8811-0111

✔️ 주차가능
🧩 주차료: 최초 2시간 2,000원, 추가 10분당 500원
🧩 대중교통 이용시
- 아차산역 4번 출구 어린이대공원 후문방향(도보 5분)
- 선화예고 정문으로 들어온 후 좌측 유니버설아트센터로 가세요.

🧩 가격
- 7월 25일~8월 4일 평일은 주말요금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보호자 1인 입장권 16,000원, 아동 1인 입장권 19,000원, 재방문 아동입장권 1인 16,000원

🧩 24개월 이상 입장가능
🧩 체험시간 1시간 40분
🧩 회차시작 10분전 도착
🧩 밀가루와 흙 등이 묻을 수 있으니 가급적 여벌옷 지참
🧩 지하주차장 이용객은 체험끝나고 퇴장할 때 할인권(2시간 2,000원 / 3시간 3,000원)을 받아가세요.


그리고 본 체험은 9월 17일 일요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합니다.





저는 보호자 1인 입장권(주말) 16,000원, 아동 1인 입장권(주말) 19,000원, 총 35,000원을 지불하고 다녀왔어요. 오후 2시 30분 타임이었고요. 일요일이었는데 회차당 정원예약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 북적거리는 부대낌이 없어 참 좋았답니다.

 


2시 30분 시작인데 5분 정도 늦게 들어갔어요. 이미 가루 체험을 하고 있더라고요. 급하게 합류했죠. (나중에 퇴장할 때 보니 입장하기 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관리자께 주의사항을 듣고 있더군요. 그래서 10분 전에 도착하셔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나 봅니다.)

가루는 우리가 아는 밀가루 감촉이에요. 포슬거리는거 있죠? 그런데 집에서는... 난장판 될까봐 밀가루는 꺼내주기가 쉽지 않잖아요. 여기서는 퍼질러 놓고 만져볼 수 있어 좋았어요.

사람들은 관리자(여기서는 '천사님'이라고 부릅니다)께서 지정해주시는 자리에 각자 앉아 체험을 해요. 서로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 아니라 아이와 단둘이 좋은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은 더욱 좋아하실 것 같아요.

사람들과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앉아 천사님이 주신 뜰채와 붓으로 그림도 그리고 흩날리는 것도 봅니다.

 


아이와 꽁냥거리다 보면 천사님께서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실 때가 있는데, "어떤 그림을 그려줄까?" 하고 물으시더군요. 아이가 선뜻 대답을 못 하고 있길래 제가 "하츄핑? 조아핑?" 조금 무리수를 뒀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한 장 뿐이지만 하츄핑은 물론이고 조아핑까지도 뚝딱 그려내시는 게 아니겠어요? 저 정말 놀랐잖아요.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듣자마자 무슨 사과 그리듯 그려내셨어요. 대단...

아이는 붓으로 가루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저는 뜰채에서 내려오는 가루의 흩날림을 봤어요. 그리고 정확히 몇 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다른 것도 해보고싶다 - 싶을 즈음 다음 체험으로 넘어갔어요.

넘어가면서는 천사님이 바람으로 모래를 털어주셨어요. (하지만 깨끗해지진 않아요. 막 입어도 되는 옷을 입고 가시거나 여벌옷 가져가시길 추천드려요.)

 


색모래 체험이에요. 이번에도 각자 자리를 잡고, 준비되어 있는 색모래를 작은 병에 담으면 되는건데요.




정답은 없어요. 주황색을 많이 담고 싶으면 많이 담고, 보라색만 담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요. 완성된 나만의 색모래는 나중에 뚜껑을 닫아 집에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 주십니다. 나름 기념품이죠?

 


색모래 체험장 안에는 이렇게 부드러운 모래 안에서 보석을 찾을 수 있는 체험도 동시에 할 수 있는데요. 색모래를 다 만들었다면 알아서 일어나 이 곳으로 아이를 데려가시면 돼요.

보석이 많아서 아이들끼리 싸우지 않아도 되어 좋더라고요. 보석을 다 찾았다면 천사님이 뭘 주시는 건 아니고... 모인 보석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면 됩니다. 마무리는 다시 모래 안에 꽁꽁 숨겨주시면 되고요.

간단한 놀이지만 아이가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를 밟고 느낄 수 있어 이것 또한 만족스런 시간이었어요.

 


황토를 체험할 수 있어요. 물감처럼 황토, 백토를 만들어놓고 붓을 함께 주셨는데, 모든 체험은 시작 전 천사님들이 설명을 해주세요. 이번에는 엄마 손에 이렇게 그림을 그리며 놀면 재미있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는 제게 황토 매니큐어를 발라줬어요.

 


그리고 사진은 찍지 못 했지만 제법 묵직한 흙점토를 한덩이 주세요. 이어서 원하는 걸 만들어보라고 하십니다. 아이와 저는 뱀을 만들었어요. 그것 또한 기념품처럼 나중에는 지퍼백에 담아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사진은 천사님이 화면에 황토를 펴발라주신 것 위에 아이가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예요. 다시 그리고 싶으면 손으로 다시 펴발라주면 되고 그 위에 계속 그리고 그리고 할 수 있어 좋았어요.

황토로 엉망이 된 손은 나중에 물티슈를 주시니 그걸로 닦으면 되고요. (잘 닦여요.)

 


참고로 이영란의 감성체험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일산에는 발로 흙을 밟아볼수 있는 공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좋아보이던데 다 놀고 아이들 발 닦기가 힘들어 그런걸까요? 서울에는 없어서 쬐까 아쉬웠네요.

여하튼 그 다음 체험으로 넘어갑니다. 딱딱 소리가 나는 신발을 신어보고, 나무들끼리 부딪쳐 소리도 내보고, 그네, 징검다리 같은 놀이기구도 즐겨보았어요.

 


위 사진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은 거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많아요.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어요? 종이를 찢어놓은 듯 해요. 마구 뿌리며 놀 수 있는 곳입니다. 아무 제한 없어요. (다만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놀아야겠죠.)

부모님과 아이들이 서로 종이를 뿌리며 놀았어요. 꺄르르 꺄르르~ 소리가 난무하던 곳. 사진도 많이들 찍으셨어요.

 


사진이 설명을 못 해주는 것 같아 동영상을 캡쳐해왔습니다. 공간이 많이 크지는 않은데요, 예약한 인원들끼리만 노는 거기 때문에 부대낌 없어 괜찮았습니다.

놀이가 끝나면 천사님이 집합을 시켜주세요. 그리고 차례대로 밖으로 나가 퇴장하면 됩니다.

매일 달라지는 놀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 한 명, 부모 한 명 총 35,000원을 내고 1시간 40분 놀기에는 뭔가 아쉽다! 하신다면, 음... 그 의견에도 일부 동의해요. 그래서 <매주 가고 싶은 곳>보다는 <한 번쯤 가면 좋은 곳>이라고 소개 드리고 싶어요.

 




밖으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입니다. 쭉 올라가면 우측에 놀이공원 있는 거 아시죠? 좀 더 내려가면 동물원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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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서울상상나라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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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시간에 이영란의 감성체험 먼저 뿌시고, 그다음 코스로 서울어린이대공원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놀고 온 날은 아이 꿀잠 백프로 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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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오늘도 마침 컨디션이 따라줘서 놀이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어요. 준비물은 미리 구매해두었던 '색모래'였는데요. 대단한 건 아니에요 :)

구체적인 준비물
색모래, 색칠공부책(없다면 그리면 돼요), 딱풀or물풀, 색모래를 받아낼 크고 작은 놀이매트 2개, 엄마의 체력.

놀이매트가 두 개가 필요한 이유는
큰 매트 안에 작은 매트를 놓고 작은 매트 안에서 색모래를 가지고 노는건데 작은 매트 하나만 있다면 주변으로 색모래가 튀어져나가 나중에 처치곤란이 되고요. 큰 매트 하나만 있는 건 청소하기 힘들 뿐더러 아이 몸에 모래가 묻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 나중에 놀이를 다하고 모래 위에 글자쓰기 등의 놀이는 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답니다.


갑자기 시작해볼게요. 색모래 놀이는 설명 안 드려도 아마 다 아실거예요. 밑에 풀칠을 하고 그 위에 모래를 살살살 뿌리기만 하면 돼요. 저는 오늘 처음 해본거라 저처럼 처음 해보실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자면요.

일단 딱풀은 기본으로 구비를 해두었어요. 근데 색모래놀이 제품을 뜯으니 약병 같은 통에 물풀이 담겨있는 것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이 두 가지를 골고루 요긴하게 썼는데요.

 



딱풀은 당연히 넓은 면적을 칠할 때 빠르고 편해서 좋고요. 주둥이가 좁은 통에서 나오는 물풀은 면적이 넓지 않은 곳에 세심하게 풀칠해주기 좋았어요. 제품을 사면 나오니까 알아서 쓸텐데 굳이 얘기하는 이유는 색모래만 단품으로 구매를 하는 분들이 계셔서요. 어쨌든 그림을 완성시켜야 하는 목적이 있는 놀이인데 기왕 하는 거 지저분하고 알아볼 수 없는 것보다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품이면 더 좋잖아요. 아이 심미감 발달에도 좋을거고요. 이런 풀이 포함된 제품을 아예 처음부터 구매를 하시거나, 약병이나 주둥이가 좁은 통에 풀을 미리 넣어두시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오지랖 떨다보니 길어졌는데 첫 사진은 낙타였고요. 위 사진은 코끼리에요. 하다보니 굴곡이 많고 세심한 터치를 요하는 그림은 색모래와 어울리지 않는단 생각을 했어요. 좀 더 단순한 그림이면 좋겠어요.

아이는 모래가 떨어지는 솔솔솔 소리와 차라락 내려앉는 모습, 풀칠한 곳에만 모래가 붙는 것, 색을 더하고 그 위에 다른 색을 더해 없던 색을 만들어내는 일 등에 흥미를 보이며 열중 했어요.


25개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원숭이 얼굴을 까만색으로 덮어버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중간 중간 얼굴 다음 손, 손 다음 꼬리, 이렇게 순서를 정해 나름 하나의 그림 같은 작품을 완성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간섭하면 집중과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제시만 하고 말이 없으면 눈치있게 쓱 빠져줬어요.

'바나나'라고 하면 노란색인 건 알아요. 근데 색칠을 할 때는 굳이 노란색을 고집하진 않네요. 언젠가 '바나나'라고 하면 노란색을 동시에 떠올리며 노란색상의 크레용을 들어올리는 날이 오겠죠? (그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집 25개월 아기는 이렇다는 얘기)


풀칠을 제가 도맡아서 해주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줘봤어요. 이미 색모래가 뿌려진 곳에 풀칠하기, 한 곳을 벅벅 긁어대기, 호랑이 바깥 쪽에 마구 풀칠하기 등을 하더라고요.


짜잔! 오늘 아이와 제가 만들어낸 작품들이에요! 어때요? 색모래와 풀만으로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냈어요. 아이도 제 무릎에 앉아 함께 보며 뿌듯해했답니다. 뒷처리는 (곧 말씀드릴건데) 힘들긴 해요. 그래도 체력이 있으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놀이에요 :) 모래가 종이에 내려앉는 소리도 좋고, 색이 예쁘고, 크레파스로 그린것관 또 다른 느낌이라 특별한 느낌마저 든답니다.

 



✔뒷처리
일단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 씻겼어요. 그런데 잘 안 닦여요. 하실거면 목욕 시킬 각오하고, 아니면 그 날 밤 목욕 시킬 각오하고 놀이 시작하셔야겠어요. 씻기다가 물놀이로 변질(?)되어 놀이 2차전이 시작되었는데 중략하고 -

씻긴 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고 이제 매트를 정리하는데요. 안 해봤지만 휴지는 택도 없을 것 같고, 물티슈로 닦아도 깨끗하게 안 닦여서 무지하게 큰 매트 낑낑대며 욕조 들고 들어가 물로 씻겨 닦아냈어요.

그리고 매트를 깔았어도 주변에 모래가 좀 떨어져 있었어요. 물티슈로 닦아냈는데 나중에 물티슈 버리러 가면서 보니 상당히 많이도 뽑아 썼더라고요. 🤦‍♀️

혈압이 오를 정도로 뒷처리가 힘든 건 아니었는데 분명히 힘들었어요. 게다가 남편이 아이를 봐주고 있어 이정도였던 것 같고, 치우는데 아이가 보채면 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가까이 다가오면 아이가 또 묻고, 또 묻고. 그럼 계속 데리고 가 씻겨야 하니까요.





나중에 <체력이 좋을 때> 또 해줘보고 싶어요. 아이의 집중하던 옆모습이 또 떠오르네요.

제가 이제까지 했던 놀이 중 생각나는 것 몇 개 링크 걸어둘게요.

 

워터비즈(개구리알,수정토)놀이 - 부모가 눈을 떼면 아이가 위험해져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기해하는 수정토. 누구는 개구리알이라 부르기도 하고, 워터비즈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땐 예쁘고 영롱한 자태에 첫 눈에 반했었는데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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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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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아기 집콕놀이) 폼폼이, 도깨비방망이로 놀자!

한 달 전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새로 생긴 곳이라 주변에 뭐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문화센터나 방문수업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22개월에 막 접어든 저희 아이는 재접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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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하실 때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대단한 건 아니니까 편하게 보아주세요.

끝으로, 색모래놀이 제품은 일부러 제품명을 쓰진 않았는데요. 인터넷에 치면 나오는 다른 색모래들과 별 다를바가 없어 보여서요. 궁금하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럼 이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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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날에 흙이라고 하면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만 가도 쉽게 마주하고 밟아볼 수 있는 것이었잖아요. 근데 지금은... 학교는 모르겠어요, 22개월 아기 키우는 엄마로써 놀이터에 가면 이젠 흙이 깔린 곳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좀 밟아보고 더러워져도 되니까 뒹굴었으면 좋겠는데. 숲유치원도 고려하고 있는만큼 모래놀이는 아주 이전부터 해줘보려고 기대하고, 고민이 많았던 장난감이었습니다.

왜 고민했냐고요?

아시잖아요, 집에서 흙...☺ 자칫 흙흙 하고 울게 될 수가 있어요..

큰맘 먹고 해 줘 봤어요. 원래 잘 하지 않는 '남편과 상의'까지 해가면서요. 해도 괜찮을까? 라는 저의 우려에, 처음 남편은 집에 모래 날린다며 극구 반대를 했었는데, '그럼 일단 커다란 매트를 구해보겠다!!' 는 말엔 대답이 없더라고요.

커다란 매트요? 인터넷에 놀이매트, 김장매트 치면 많이 나와요. 저희 집엔 이미 커다란 매트가 하나 있어요. 편백놀이 하게 해주려고 칩과 함께 이전에 구매해둔 거예요. ⬇️

 

편백나무큐브로 홈키카 만들기 🤹🏻‍♀️ (feat.아이팡팡 놀이매트)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지금 20개월 아기와 자가격리 중이에요. 애기가 밖에 못 나가니까 원래는 에어바운스를 대여 해주려고 했는데, 추석이 겹쳐 그랬는지 모두 품절이더라고요. 키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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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아이팡팡껀데요. 보관이 어려워서 펼치고 단 한 번도 접지 않은 매트인데, 크기 큰 거 하나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번 모래놀이에도 하나 더 구매해 요긴하게 써 볼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왠지 좀 더 커야할 것 같아서 위 링크보다 한 단계 더 큰 매트를 구매했어요.

매트 먼저 간단히 소개 올릴게요.

<아이팡팡 놀이매트>
• 사이즈 : 대(160)
• 가격 : 배송비 포함 36,800원
• 장점 : 가드가 유연하여 밟아도 다시 일어남, 방수 100%, 이음새와 봉제선 없음, 가벼움
• KC인증획득, 인체 무해한 PE소재(재활용가능소재)  


이제 모래놀이 사진과 함께 솔직후기 나갑니다. (tmi : 아이가 핑크퐁 캐릭터를 좋아해서 이걸로 선택)


쿠팡에서 구매했어요. 가격은 36,400원. 박스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직접 쓰고 보니 함부로 선물 보내면 안 될 장난감이에요.


구성 중에 매트가 있긴 있어요. 그런데 놀이매트처럼 가드가 없어서 그냥 돗자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남편이 그걸 보자마자 "안돼 안돼!!!" 손사래를 치더라고요.

✔핑크퐁 상어가족 모래놀이 구성✔
1. 놀이겸용 보관 케이스(모래 들어있는 바구니)
2. 아이펀 모래 2kg
3. 핑크퐁 아기상어 몰드(핑크퐁2, 아기상어1)
4. 플레이 매트(남편이 손사래친 돗자리)
5. 모래놀이 도구 5pcs (삽, 칼 등)
6. 해양동물 몰드 8pcs (불가사리, 거북이 등)
7. 모래성 쌓기 몰드 4pcs  


여기서 4는 핑크퐁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가히 열광을 불러 일으킬만한 아이템이라고 봐요. 저희 아이도 처음 보자마자 드러눕고, 부벼대고 난리도 아녔어요.


원체 뭔가를 옮기는 행위 자체를 좋아해 바로 모래를 쏟아부을 수 없게 했어요. 개봉해주니 삽으로 모래를 조금씩 떠 케이스에 옮겨 담았는데요..👵

이러다 해질 것 같아 아이에게 허락 받고 와르르 부었어요.

구매할 때 리뷰를 보니까 좀 부족할 것 같아서 모래놀이 사면서 리필용 모래도 같이 샀는데 (3kg나) 흠, 한 번은 놀아보고 살 걸 그랬습니다!!


모래는 배송 받고 어느 정도 집에 두었기 때문에 미지근해져 있는 상태였어요. 원래는 시원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굳거나 손에 찐득하게 달라붙진 않았지만요.

 



감촉은 부드러웠어요. 그런데 찰흙이 아니라 모래기 때문에 놀다보면 당연히 손에 자잘한 모래가 묻어요. 털면 털리는데요. 놀이를 계속 하다보니 손에 전체적으로 묻은 미세한 모래가루는 잘 털어지질 않더라고요. 씻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손톱에 자꾸 끼였어요. 이거 되게 거슬려요. 뭉치고 노는 찰흙이 아니라 '잘 뭉쳐지는 모래'라 당연한 걸수도 있지만, 으으...😫

참고로 일반 놀이터의 흙이 아니란 거 아니죠?! 촉촉이 모래입니다. 촉촉해요. 뭉치면 뭉쳐지는 모래에요!


위 사진은 리필용 모래를 하나도 뜯지 않은 순수 2kg양이에요. 참고가 될까요? 전 이 정도도 충분했어요.

아이와 저는 여러 찍기틀(몰드)을 모래에 찍어봤어요. 어른이라 능숙해서 금세 제 모양 갖춰 나오는 것들이 예쁘더라구요. 근데 22갤 저희 아가는 찍기틀을 최소 2초 이상 꾸욱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듯 해요. 꾹! 꾹! 빠르게 누르고, 빠르게 누르고...

당연히 엄마처럼 잘 나오지 않으니 곧 흥미를 잃었는지, 사진처럼 몰드에 모래 넣어가며 놀더라구요. 다음에 놀 땐 좀 더 천천히 반복적으로 보여줘야겠어요.

오른쪽에 핑크퐁 찍기틀로 찍은 핑크퐁 캐릭터가 보이네요.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까요?


어때요, 선명하게 잘 나오죠? 저 위에 꽃게랑 불가사리도 좀 보세요. 아이는 제가 찍어준 모양을 삽으로 누르고 퍼내는 역할을 맡았어요.

그리고...

매트를 준비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게.. 아니나다를까 의도하지 않아도 모래 많~이 흘렸구요. 거기에 더해 의도해서 모래를 밖으로 던지기도 하더군요. 😇 꾹꾹 누르며 주워담는 엄가다도 한바탕 했었네요.

또, 옷에 묻은 건 잘 털어진다곤 하나 - 30분 이상 놀다보니 옷에 너무 촘촘하게 묻어 털어내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모래가 수용성이라는 점!!! 그래서 놀이가 끝난 후 세면대에서 물로 싹 씻겨주기만 하면 되서 편리했어요.

그럼 이쯤에서- 보시기 편하게 장단점, 준비물 정리해볼게요.

장점 : 수용성, 잘 뭉쳐진다, 다양한 몰드, 가성비 좋음
단점 : 손에 땀이 많으면 갈수록 잘 안 뭉쳐지고 손에 들러붙는다, 손톱에 낀다, 가드없는 돗자리형 매트, 모래에서 냄새남(갈수록 없어짐)
준비물 : 가드 있는 놀이매트, 물티슈(아이 안고 화장실 갈 때 엄마 발이 난장판이면... 엄마 발 보호용 물티슈)


첫 개시였는데 한 시간 넘게 논 것 같구요. 뒷처리는 매트를 통째로 반으로 접어 서늘한 곳에 두었습니다. 그렇게 보관중이에요.

원래는 제공된 보관 케이스에 담고 뚜껑 닫은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돼요. 그렇게 하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는 얼마 전에 놀게 해 주고, 아직까지 다 정리 하지 않은 채로 방치중인데요. 저렇게 밀봉하지 않은채로 오래 두면 점성이 날아가서 뭉쳐지지 않는대요. (리필용 모래를 사두어서 나중엔 그냥 그걸 개봉해주려고요) 여튼 요것도 참고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집이 따뜻해서인지 아님 손에 땀이 많아서인지, 미세한 모래가루가 손에 묻는건 내내 불편했어요.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것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해요. 그래서 다음에 다른 걸 구매한다면 전 마이리틀타이거 제품 사볼 것 같아요.

끝으로... 다음 놀이는, 아이가 어떠한 난장을 펴도 온화한 마음일 수 있을 때, 혹은 남편이 함께할 때가 될 것 같습니다. 저 혼자서는...

이만 마칠게요. (다급한 마무리) 오늘도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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