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곰곰이, 추피, 베베코알라, 공룡대발이 중 대발이가 내용 면에서 가장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전집과 다르게 한국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은 말해뭐해 입 아프고요. 대발이는 만나요 편과 배워요 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50권씩)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예절과 안전의식 등을 가르쳐주는 배워요 편은 그렇다 쳐도, 만나요 편도 마냥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굉장히 정성들여 출간한(?) 느낌이랄까요.. 일단 만나요 편부터 얘기를 해볼게요.

만나요, 아빠랑 놀아요


다른 책에서도 가족간의 사랑,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배려 등을 다뤄요. 거의 필수죠. 그런데 같은 주제를 놓고 쓰여진 이야기임에도 대발이는 좀 더 몽글몽글해요. 왜인지 생각해봤어요.

위 사진은 '아빠랑 놀아요'라는 책의 일부인데요. 보통은 아빠랑 논다고 하면 주인공이 아빠와 '무엇'을 하고 노는지가 주된 내용이 되는데, 대발이는 아빠가 웃어줄 때, 업어줄 때, 뺨을 부벼줄 때, 할 수 있다고 말해줄 때,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내용을 완성시켜요.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마음이 포근포근해지고, 넓은 등에 업어주면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도 없고, 아빠의 괜찮다는 말엔 진짜 어떤 일이든 괜찮을 것만 같고, 무거운 걸 한 번에 드는 아빠처럼 되고도 싶대요.

 



그리고 대발이는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대발이가 주인공은 맞지만, 아예 나오지 않는 책도 몇 권 있어요. 그 중 '친구야 미안해'라는 책에서는...

말랑이가 공연을 하는데 방귀를 뀌어서 큰턱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요. 말랑이는 용기가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병문안도 가지 못 해요. 그러다 정신이 돌아온 큰턱이가 숨어 있는 말랑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데요, "나 때문에 공연을 망쳤지?" 라면서요. 말랑이는 그제야 몹시 부끄러워하며 사과해요. 그리고 말랑이는 이제 잘못을 하면 바로바로 사과하는 공룡으로 거듭나요. (모든 캐릭터가 공룡이에요)

단순히 사과를 하는 결말이 아니죠? 먼저 손을 내민다는 건 용기 있는 일이고, 사과라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배워요, 지하철을 타요


다음은 배워요 편이에요. 작정하고 교훈을 잔뜩 담았어요.

위 책은 '지하철을 타요'에요, 보송이가 엄마 오빠와 함께 지하철을 탔어요.

보송이는 노란 선 안에서 엄마 손을 꼭 잡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보송이 오빠는 빈자리로 달려가다 넘어져서 지하철에선 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놀고 싶지만 큰 소리가 날까봐 그냥 창문을 보고, 아는 공룡을 만나 반가워 하는 보송이 엄마에게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주의도 줘요.

이거 진짜 한국정서 아닌가요? 나쁜 말로 얘기하면 주변 눈치를 살피는거고, 좋은 말로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거죠.

 



그리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편이 있는데, 추피나 베베에게선 절대 볼 수 없는 그림이 나와요. '먼저 드세요'라는 책의 빠르미라는 공룡의 에피소드에요.

뭐든지 빨리빨리, 그래서 빠른 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빠르미는 엄한 할아버지를 무서워해요. 버릇없이 굴면 할아버지는 엄마와는 다르게 바로 혼내시거든요. 빠르미는 할아버지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얌전히 걷고, 고운 말만 써요. 그러다 밥이 나왔을 때 습관처럼 누구보다 빠르게 수저를 들었는데...

이노옴! 혼이 났어요. 어른들이 드시기도 전에 밥을 먹는다고요. 그리고 식구들이 식탁에 다 앉아야 밥을 먹을 수 있대요.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어야 하고...
(아휴 애 체하겠다)

저 개인적으론 싫어하는 편이에요. 어르신이랑 함께 식사할 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시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렇게 권위적이고 위압감이 드는 분위기는 시대흐름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이 뿐 아니라 배워요 편에서는,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규칙을 배우고, 바르게 대화하는 방법이나, 식습관과 바른 먹거리, 음악 미술 등 예술을 배우기도 해요.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동화로는 제 기준 대발이가 원톱이에요.


단점이라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열 명) 처음에 이름을 외우는 일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익히는 게 좀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어요. 아기책이라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될테니 곧 자연스레 익숙해지겠지만요.

 



대발이는 한국정서가 묻어나는 내용이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짙게 깔려 있어 아무래도 다른 책들보다 위화감이 덜해요. 내일 당장 놀이터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캐릭터라 마음이 더 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21개월 저희 아이는 대발이 별로 안 좋아해요. 왜인지 대발이 엄마 아빠 나오는 부분만 좋아하고 대발이나 다른 친구들 에피소드는 즐기질 않더라고요? (추피를 하도 읽어 추피는 가볍고 재미나게 읽어주는데, 대발이는 가뭄에 콩 나듯 읽어주길 허락해줘서 엄마가 별 부담없이 읽어주는게 아니라 '내게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라는 느낌이 들어 꺼려하는 걸지도...)

그래도 자연스레 노출하며 우리집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겠어요.

 

생활동화 그레이트북스 베베코알라 후기, 베베야 고맙다...

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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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링크는 제가 쓴 베베코알라 후기에요. 대발이처럼 좀 더 자세하게 썼다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운 글이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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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때는 추피 빼고 아무것도 못 읽게 했어요) 그 중 베베는 굳이 따지자면, 아직은 중박 정도인데요. 조짐은 좋아요.

구성은 총 67종.
본책 45권과 플래시 동화 20편,
그리고 베베와 알피 인형 2종이에요.



베베를 처음 들였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희 아이는 인형 홀릭이에요. 그래서 언박싱을 할 때 책보다 베베와 알피 인형을 모두 매우 좋아했죠, 가히 초대박이었어요.

 


그런데... 추피 너 뭐니 진짜? 그렇게 좋아하는 베베와 알피가 나오는 책이라고 얘기를 해도 추피만 가리키면서 저것만, 다른 거 싫고 저것만 읽으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베베가 우리 아가한테 인사하고 싶다는데? 알피도 인사하고 싶다는데? 한 번만 만나볼까?" 를 시작으로 나중엔-

"으흐흐흑... 나도 귀여운 너랑 놀고 싶은데 나를 안 만나줘서 슬퍼. 으흐흐흑..." 베베로 빙의하여 꼬신 결과 무릎에 앉아주며 한 번 읽어보라고 마침내 허락 해주더라고요. 예쓰💪

베베코알라


서두에 언급했지만 아이는 요새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그래서 그 모든 책들은 현재 거실에 다 빼두었답니다. (tmi인데 베베는 특히, 스펀지북으로 이루어진 폭신한 책이라 세로로 쌓아놓으면 옆으로 픽 하고 쓰러져서 불편해요, 교구장에라도 꽂아 놓아야..) 거실 뿐 아니라 부엌에서도 읽고 소파에서도 읽고 구석에서도 읽어서 책이 마구 널브러져 있는 걸 한 권 한 권 주워 모아 사진 찍는다고 책장에 꽂느라 고생 좀 했네요.


간단히 책 소개 해볼게요. 왼쪽부터 스펀지북, 보드북, 그리고 오른쪽은 '집 안', '집 밖' 두 개의 이야기로 엮인 미니 시리즈 책이에요.


보드북은 세 권, 그리고 나머지 상당수가 스펀지북이라 베베는 떠올리면 퐁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책인데요, 실제로 모든 책이 모서리 라운딩 처리 되어 있어 아이 혼자 가지고 놀며 볼 때에도 안심이 되는 책이랍니다.

 

스펀지북 내지는 아르떼 용지를 사용하였다고 해요. (아르떼 용지란, 예술 작품집이나 화보집, 명품 카탈로그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스러운 용지) 베베가 촌스럽지 않고 섬세한 색감을 구현해 낸 데에는 이 용지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그림도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라요. 퀄이 너무 좋아서 저는 처음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노출을 꺼려 하는 부모님도 있던데, 한편으론 그 마음도 이해가 가요)

 



저는 그림체도 마음에 들지만, 한 페이지에 아이에게 해 줄 말이 가득한 이미지여서 좋더라고요. 다른 책들이 하도 단순하니까 이거 하나만큼은 엄마인 저도 보면서 눈이 좀 즐겁고 싶달까요. 하하.


글밥은 모든 책이 대체로 다 저 정도예요. 내용이요? 다른 생활동화와 비교를 해볼게요. 추피보다는 확실히 착하고, 대발이보단 골치 아파요. 왜냐하면 베베는 순한 편이긴 하나 알피가... 하, 거의 초소형 짱구예요. '내 할 일은 이거야!' 라는 듯이 매 회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려요. 물론 때로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요.


마침 나왔네요. 맨 왼 쪽 컷에 나온 아이가 바로 알피에요. 그나저나.. 그림을 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만화책 같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지만 책이 모두 이렇진 않고, 대개는 하나에서 두 컷 정도, 많게는 이렇게 네 컷까지 나뉘어진 것도 있고요. 이건 정말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는 좋아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포인팅 라벨링이 이젠 거의 습관인데, 손으로 찝어주면 아이는 눈으로 부지런히 따라가며 유심히 그림 보고, 이야기도 잘 듣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내용은 다른 생활동화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실제 겪고 느낀 경험과 감정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로 엮여있어요. 마트에 가고, 병원에 가고, 밤늦도록 잠을 안 자기도 하고, 친구와 싸우거나 화를 내거나 걱정을 하거나 무서워서 벌벌 떨기도 하죠.

하지만 생활동화를 몇 세트 번갈아 읽다보면 경험과 감정은 모두 비슷하다는 걸 느끼실거예요. 캐릭터들이 가진 성질에 따라 반응하는 게 다 각기 다를 뿐.

 

 

처음에 저는 사실.. 베베가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들어 아리송 했었어요. 감정표현에 거침이 없는 추피와, 다양한 표정을 가진 천진난만한 대발이 사이에서 베베는 어떤 아이인가- 하고 어른의 시각에서 쓸데없는 판단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구매하기 전에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부질없는 시간 보냈다고 생각해요.

생활동화를 읽어주는 이유는, 캐릭터가 끌고 가는 이야기로 그저 시간을 떼우려는 의도도 아니고 재미로 즐기기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올바른 말과 행동, 그리고 생활습관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익히게끔 해주고 싶어서 자주 읽어주고, 그래서 비슷한 내용이어도 계속 접하게 해주고 있어요. 영어 수학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도, 단 1이라도 좋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뜬금없지만 얘네가 바로 베베와 알피에요. 귀엽죠. 남편이 베베 귀 잘라서 추피라고 하자 하더라고요. (...) 알피는 너무 작아서 눈 깜짝 하면 집에서 사라져 버리니까 조심하세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아이는 잘 때 베베나 알피를 품에 꼬옥 안고 자요. 제목에 왜 제가 '고맙다'라고 표현 했냐면요.. 베베를 안고 자는 걸 단지 좋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베베가 있어야 자려고 하거든요. 베베가 있어야 품에 기대고 눈을 감아요. 육아의 질은 아이의 수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맙다고 할 만 하죠?





+) 구성 중에 플래시 동화가 있다고 했었잖아요. 책 뒤에 보면 큐알코드가 있는데 이걸 통해 보실 수가 있어요. 안 그래도 생동감 넘치는 책을 더 생동감 넘치게 볼 수가 있답니다. 책이 고대로 영상화 되어요. (모든 책은 아니고 20편만) 저는 아직 영상노출을 하지 않아 보여준 적은 없지만 생각만 해도 아이가 좋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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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이사를 해서 꽤 오래 진행해 오던 방문수업 및 센터수업을 다 끊었어요. (문화센터만 딱 한 차례 남았네요) 그래서 익숙해져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재미있던 수업 생각이 덜 나도록 부단히 열심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아이와 놀았어요.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고, 모든 것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기억을, 원한다고 바로 추억 칸에 넣을 순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놀이키트 라는 걸 발견했어요. 놀이키트 혹은 놀이박스, 여러 군데에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놀짱'이란 곳에서 구매 했어요.

놀짱은 '놀이가 미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의 행복과 4차 산업의 경쟁력인 공감과 창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이제 갓 21개월이라 1단계인 오감놀이박스를 선택했어요. 오감놀이박스는, 감각기관이나 신체활동을 통한 오감놀이, 그리고 디양한 촉감을 통한 두뇌자극놀이, 자연 친화적인 재료로 구성된 놀이안을 포함하고 있어요.

놀짱 1단계 오감놀이 5호


선택지가 아주 다양하진 않은데요, 여튼 저는 1단계 오감놀이 중 5호를 선택했어요.

총 4회차 구성품이 각각 비닐에 담겨 구분이 쉽도록 되어 왔어요. 참고로 4회차 구성인데 가격은 36,000원 밖에 안 해요, 배송비 제하면 33,000원이요. 그러니까 1회 구성에 8,250원 밖에 안 하는거죠, 방문수업은 4회 수업에 120,000원이었는데. (선생님 보고싶어요)

택배 박스를 뜯고 있자니 어느새 아이가 옆에 와서 자기가 직접 보고, 원하는 걸 가져가겠다네요. 오늘 놀이는 순전히 아이가 고른거예요.


엄밀히 따지자면, 이 회차는 폭죽놀이를 하라고 만들어진거긴 한데요. 자기 주도를 위해, 놀이를 즐기는 아이가 되도록 하기 위해 굳이 터치 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본보기만 보여주었어요.

그래도 구성품은 소개를 할게요. 양면 색종이 12장, 투명 컵 2개, 도화지, 풍선 5개, 딱풀, 종이 액자, 포리 시트, 별 스티커, 종이컵 6개, 탁구공 3개에요. 가정 준비 재료는 칼, 가위, 테이프고요.

 



요 폭죽놀이로는 색의 다양함과 구분하는 놀이를 통해 색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또, 탁구공으로 발사하기, 굴리기, 받기 등 재료의 탄성을 이용한 놀이는 아이의 능동적인 활동을 이끌어 내어 자신감과 놀이 주도성을 개발시켜 줄 수 있어요.

저... 그 뭐냐. 말하기도 민망한데, 그 폭죽놀이 재료는 저기 사진 보시면 책 옆에 있거든요? 똥손이 만들어서 되지도 않았는데 모양도 별로네요.

분명히 풍선을 자른 뒤 투명 컵 바닥에 테이프로 붙이고, 풍선 끝을 묶어주기만 하면 폭죽이 완성된다고 써있었는데, 왜... 왜 안돼 왜... 😫

그렇게 만든 폭죽 안에 잘게 찢은 색종이를 넣어 풍선을 잡았다 놓으면 팡팡~ 폭죽놀이를 할 수 있는거예요. 전 안 됐지만 여러분은 성공하시길 바라요.

색종이는 포기하고 탁구공을 넣어보니까 이건 정말 폭죽처럼 날아가더라고요. 하지만 매번 주우러 가기 힘들어서 한 두 번 하다 말았어요, 이것도... 😊



구성품인 도화지가 없어져서 집에 있는 스케치북을 펼쳤어요. 그리고 딱풀과 찢은 색종이를 이용해 선이나 도형을 표현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해보았어요. 일단 풀을 쥐여주고 끈적한 감촉을 먼저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세모 모양을 가리키기에 딱풀로 그려주었어요. 그리고 색종이를 그 위에 올리고 톡톡 쳐 준 다음, 스케치북을 들어 붙지 않은 색종이는 떨어뜨려 주었어요. (세모에요 저거)

아이에게도 권했지만 저희 아간 이 활동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1. 포리시트(밑에 깐 시트)에 테이프 붙여 고정하기
2. 입으로 후욱~ 불어 흩날리기
3. 길게 찢은 색종이, 테이프로 연결시키기
4. 컵에 옮겨담고 쏟기
5. 투명 컵, 엄마 얼굴에 별 스티커 붙이기
  

오전 10시쯤 시작하여 중간에 낮잠 한 시간 자고 오후 4시 정도까지 이 놀이박스 하나로 놀았으니 꽤 다양한 방법으로 놀았는데,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대충 이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책에 나오는 도형을 참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 베올 수과학, 꼬꼬마 수과학을 꺼내 왔는데 도형만 그려져 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표정이 가미된 페이지 들이라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던 것 같아 후회 되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선이 빼앗기지 않을 만한 최대한 단순한 책을 보여주는 게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이 오락가락 했어요, 저도 같이 놀고 있었거든요. 아니 거의 경쟁을 했어요. 누가 누가 더 재밌게 노나.


사진은 엄가다 현장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준비도, 놀이도, 정리도 모두 다요.

정리는 포리시트를 바닥에서 떼어내 돌돌 말아 버리기만 하면 돼요. 사방에 흩어진 색종이는 테이프를 이용해 청소하면 되고요. (종이라 잘 붙어요. 그래서 금방 끝납니다)

방문수업은 30분이란 시간 제한이 있어 늘 아쉽지만, 이건 아이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낼 수 있어 좋아요. 둘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가장 편한 우리집에서 하는 활동이라 주변 환경과 자유롭게 융합하여 생활형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같아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 다음 놀이 재료를 꺼내보는 게 두려웠을 것 같은데, 빨리 다음 회차 재료 꺼내보고 싶어요. (재료 중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있어 그것 먼저 소진시켜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참!)





집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 식재료도 있는데 바나나나 두부 정도라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4회차 놀이박스를 전부 사용하여보고, 아이가 좋아하면 추가 구매할 생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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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봄 여어어어어어름 갈 겨어어어어어울이네요. 기온이 많이 내려갔어요. 다들 밖에 나가실 때 옷 단디 여미시길 바라요. 전 아이와 두껍게 옷을 입고, 택시 타고 호다닥 문센 다녀 왔어요.

베베플레이쿡은요. 저도 우연히 알게 된 강좌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검색 결과가 별로 없는 게 놀라울 정도예요. 식재료를 이용한 오감놀이,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건, 체육 미술 음악 같은 수업이 넘쳐나는 가운데 메리트가 있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이게 짱이야! 이건 아니지만) 조금 의아해요. 물론 제 생각이 모두와 같을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요.



오늘도 식재료를 이용해 실컷 놀아봤어요. 오늘 주제는 '도토리'였고요. 그래서 음식은 '도토리묵'이였어요. 하지만 도토리묵은 식감이나 향이 평범한 편이 아니라 먹어보는 시간은 생략하신 것 같아요. 오늘은 음식을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수업은 체조와 마사지로 시작되어요. 마사지는,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노래에 맞춰 주무르고 꼭꼭 눌러주며 스킨십을 해주는거예요. 일춘기 온 저희 아기는 하지말라고 싫어했지만, 알콩달콩하고 귀염뽀짝한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이 미니 탬버린을 손에 들고 직접 돌아다니시며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세요. 이 두 가지가 베베플레이쿡의 오프닝이에요.

 



허수아비와 도토리, 밤, 낙엽.. 보자마자 가을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매트는 수업 시작 전부터 깔려 있었어요.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선생님은 일단, 엄마들에게 귀여운 다람쥐 옷과 머리띠를 나눠 주셨는데요. 세상에...

오늘의 의상 너무나 깜찍해서 엄마인 저는 감탄을 넘어 또 한 번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아기 다람쥐라니... 죽어가는 모든 것을 소생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치명적인 귀여움이었어요. 홀딱 반해서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우수수 낙엽을 쏟아부어 주셨어요. 색깔은 빨강, 노랑. 자세히보니 진짜 낙엽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바스락 소리가 안 나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낙엽과 매우 흡사한 형태가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뒤이어 밤과 도토리도 쏟아부어 주셨답니다. 인형처럼 통통한 녀석들이었어요. 밤은 갈색 밤도 있고, 노오란 밤도 있고- 또, 양이 많아서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자기 앞에 원하는 만큼 가져다 놓아 놀 수 있었어요.

새삼... 매트와 빨간 낙엽을 보니 이런 풍경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나 싶은데, 도대체 날씨가 왜 이렇게 된 거죠? 가을 어디 간 거에요?!


참, 설명을 빼먹었는데 아이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다람쥐는 수업 전에 선생님이 놀이로써 나눠주신 아이템이에요.

그 앞의 다람쥐 교구는 나눠주신 바구니에, 다람쥐 얼굴을 붙여 만든거고요. 우리는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줘보았어요. 입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줘보았어요. 하지만 아이는 별로 재미없어 하더라고요.

 



재미있어 하던 부분은, 도토리를 상자에 정리할 때. 정말 옮기고, 쏟고, 운반하는 작업을 좋아하는 아가에요...


모든 교구를 다 정리하자 드디어 마지막 주자가 나왔어요. 으... 선생님 말씀은 귀담아 들어야 하건만, 저번주에 다음주는 도토리묵 촉감놀이를 할 것이므로 옷이 더러워질 수 있으니 여벌옷이나 앞치마를 챙겨오라고 미리 알려주셨었는데, 그새 까먹고 말았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옷을 두 겹 입고 와서요! 겉옷 벗고, 양말 벗고, 촉감놀이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었어요. 하고 말고는 아기의 선택에 맡겼고요.

 



차갑고 탱탱하고 말랑말랑한 도토리묵을 우리는 이렇게 가지고 놀았어요.

1. 빨대 꽂아 생일 축하 노래 부르기
2. 빨대를 꽂았다 빼면 빨대에 도토리묵이 끼는데, 손으로 밀어 쏘옥 빼낸 뒤 지렁이라도 본 듯 놀라며 재밌어하기
3. 나이프로 자르고 찌르기
4. 비닐을 덮은 뒤 손과 발, 엉덩이로 치대기

아이가 손에 도토리묵이 묻을 때마다 닦아달라고 해서 제대로 된 촉감놀이, 온 몸으로 하는 촉감놀이는 할 수 없었지만, 아이가 즐겁게 놀았다면 됐어요. 오늘도 성공이에요. 나중에 마음이 내키면 온 몸으로 놀겠죠, 뭐.

수업이 끝났어요.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에서의 베베플레이쿡 수업도 오늘로 끝났어요. 아이가 팝콘을 들고 먹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런 모습을 하나라도 더 기억에 담고 싶은 마음에 너무 아쉽네요. 이사 갈 지역의 문센에서도 일단 있나 찾아는 봐야겠어요, 자의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그만두는거라 미련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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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음악, 미술 중 미술 시간이었어요. 노크는 저번 주 주제와 이어지기 때문에 귀여운 돼지 꾸꾸가 다시 찾아왔는데요. (손에 끼우는 교구 모습으로) 잠시였지만 반가웠답니다.

사진은 업로드할 것이 너무 많아 첨부 하지 않으려고요. 꾸꾸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번 주 링크 첨부할테니 참고해주세요!

 

노래하는크레용 9월 1주차 / 아기 돼지 꾸꾸 🐷

오늘 수업에는 누가 찾아왔을까요. 꾸꾸가 찾아왔어요. 꿀꿀 아니고 꾸꾸요. 바로 수업 내용으로 들어가볼게요. 선생님은 펠트지로 만든 돼지 교구를 손에 끼우고 인사를 해주셨어요. 아이는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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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와 인사를 끝내고, 선생님은 동그란 알 두어개를 차례대로 천천히 보여주시고, 손바닥으로 촉감을 느껴보도록 굴려 주셨어요. 그리고 커다란 바트를 하나 꺼내셨어요.

이 안에 한 알씩 떨어뜨리며 소리를 먼저 들어봤어요. 뒤이어 쏟아부으며 나는 큰 소리도 들어봤고요. 무게감이 있어 소리가 참 크더라고요. 그 후엔 아이의 발을 숨겨보며 촉감을 느껴보도록 해주셨어요.


그 동그란 알은 바로 '황토볼'이었어요. 황토는 동의보감에도 나올만큼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죠. 황토는 원적외선 방사로 인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데요. (정확히는 원적외선 열작용→피부에 침투→혈액순환 촉진→몸 속 노폐물 제거 순)

그런데 저는... 이 황토가 아이에게 안전한 것인지 사실 궁금했어요. 유아 수업 재료로 쓰일 정도면 위험하진 않겠지만, 평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보니 괜찮은가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그리고 두 가지 사례를 발견했어요.

메디클레이 라는 미스트 제품이 있어요. 이 제품은 성분에 황토추출물 지장수를 함유하고 있는데요. 제품을 만든 대표는 이 제품이 갓난아기부터 문제성 피부로 고민하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인터뷰 한 바 있어요.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더라고요. "아기의 피부는 한 번 상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빠르게 진정, 재생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황토 추출물 지장수이다."라고요.

그리고 이건 십 년 전 이야기긴한데요. LG생활건강에서 황토가 함유된 기능성 아기 기저귀를 출시해 한국 원적외선 응용평가 연구원으로부터 품질 인정을 받은 적이 있었더라고요.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이용해 혈액 흐름을 촉진 시켜주고, 항균 작용과 탈취 기능이 뛰어나 연약한 아기 피부를 보호해 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를 했었어요.

 



황토에 의한 아기 피부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을 다행히 저는 못 찾았어요. 아기도 쓸 수 있는 미스트, 그리고 무려 기저귀! 의 정보를 접하고 나니 이제는 의문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황토 촉감놀이를 해줄 것은 아니지만 아기가 직접적으로 만지고 경험한 것이다보니 궁금했어요)


수업 내용으로 돌아올게요. 아이는 엉덩이로 촉감을 느껴보고 있어요. 무서워 하지도 않고 선생님께 몸을 맡기더라고요. 재밌었나봐요.


이건 플라스틱 컵에 황토볼을 담은 뒤 꽂을 꽂아보는 활동이에요. 하지만 아이는 저 플라스틱 컵을 보자마자 황토볼을 담고 따르기 바빠서, 꽃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몇 초 뒤 바트 옆에 나뒹굴게 되었어요. (평소 담고 따르는 활동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마 웬만큼 재미있는게 아니고서는 눈길을 끌 수 없었을거예요)


저희 애기는 평소 키즈카페에서도 편백나무존을 가장 좋아하고, 거기서 양동이와 삽으로 담고 쏟고 하며 기본 삼십 분은 놀아요. 그리고 저희 집에 러닝타워가 있어요. 그 위에 올라가 이 젖병에서 저 젖병으로 물을 옮겨 담고 쏟고, 그렇게 올라가 있으면 저는 한숨 자도 될 정도로 혼자 잘 놀더라고요.

이 활동이요. 어른한텐 쉬워 보이지만 눈손협응력도 발달이 잘 되어야 하고, 근육조절력도 필요한 거거든요. 집중력도 발휘해야 하고요. 질서감, 독립심 등을 기르는데에도 좋은 작업이라서 엄마인 저는 열렬히 지지해주고 있어요.

 



아, 그리고 러닝타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기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싱크대 밑으로 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어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물을 담은 그릇째 바닥으로 쏟아버릴 때도 있답니다. 그럴 때 저는 싱크대에서만 놀아야 한다고 일러주고, 준비해 둔 수건으로 바닥을 닦아요. 자기조절능력은 자유의지에 의한 반복학습으로 향상된다고 믿거든요. 능력과 규칙을 스스로 내면화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어요.

사진을 보고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다시 수업 내용으로 돌아갈게요.

선생님은 컵을 하나가 되도록 포개고, 그 안에서 황토볼이 흔들리는 모습, 뚜껑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습 등을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삽을 꺼내주셔서 삽으로 컵에 황토볼을 담아보기도 했고요. 그럴 때마다 나는 소리는 정말 컸어요. 황토볼이 무게감이 있어 떨어질 때마다 큰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가볍지 않아 잘 떠지지도 않았네요)


황토볼이 들어가고나자 이번엔 황토가루가 등장했어요. 아이가 물을 쭈욱 짜면 선생님이 붓으로 가루를 잘 풀어주시는 역할을 하셨어요. 아이에게도 붓을 건네주며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니 빨리 물 다시 달래요. (호불호 확실함)


그렇게 풀어진 황토기루가 마침내 진흙처럼 되었어요. 손에도 발에도 발라보고 놀았어요. 선생님이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말씀 하셨는데 조금 묽게 된 편인가봐요.


그렇게 황토팩하듯 놀다가 돼지도 진흙 목욕을 시켜주었어요. 붓으로 쓱싹거리며 잘 놀더라고요. 귀도 다리도 엉덩이도 꼼꼼하게 터치해주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저는 아이를 뒤에서 안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잘 안 지워진다고 하셔서 걱정 했는데, 다행히 피부에 닿은 건 잘 지워졌어요. 엉덩이에도 황토가루가 잔뜩 묻었기 때문에 닦아주다가 세면대에서 의도치 않은 목욕을 하게 되었었네요. 그러고 나오니 선생님은 아직 정리 중이시더군요. 역시나 뒷정리가 힘든 황토 촉감놀이...

수업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재료라고 새삼 다시금 생각했어요. 이 날의 노크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끄읕!

+) 정들 때 되니까 이사가는 이 지역에서의 마지막 노크 수업이었습니다. 능력 있고 착하신 선생님이 저희 아이를 맡아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좋은 기억을 주셔서 이사가서도 노크는 계속 진행을 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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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핑크퐁 캐릭터를 좋아해서 구매해 본 제품이에요. 하지만 20개월 저희 아기는 아직 블록은 잘 조립하지 못하고, 기차 레일은 끼워맞출 수 있어요. 돌이후부터 두돌즈음의 아기들에게는 이 제품보다 더 권해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옥스포드블록] 베베 동물퍼즐 디럭스

누워서 분유 20ml만 받아 먹던 그저 약고 유약했던 아가가 이렇게나 부쩍 커서 이젠 블록을 다 가지고 논다. 이 블록을 사준지는 지금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뭐 기대했던만큼 엄청 잘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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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보다 블록이 큼직큼직해서 아기가 잡기에도 좋고, 조금만 힘을 주어 맞춰도 어느정도 고정이 되어서 블록이 잘 안 된다고 짜증내는 아이라면 더더욱 위 링크의 제품이 더 맞을거예요. 참고해주세요.

핑크퐁 아기상어 놀이동산


핑크퐁으로 돌아와서... 일단 제품 보관함이에요. 꽤 커요. 사진엔 안 나왔지만 이동성 용이한 손잡이도 있고요, 다른 블록 제품 보관함과 다르게 밑에 바퀴도 달려있어요. 바퀴는 부드러워서 20개월 아기도 혼자서 손잡이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정도에요.

열고 닫는 잠금장치는 간단한 방식에다 크기가 커서, 아이들이 손이 끼일 염려도 적어 보여요. 보관함의 단점이라고 하면, 통은 그렇다쳐도 뚜껑이 쓸데없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안그래도 전체적으로 넓고 높은데 뚜껑까지 커서 부피가 좀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어느 블록이든 스티커는 늘 함께 동봉되어 오는가 봅니다. (이미 사용하여 사진을 따로 찍지는 못하였지만) 스티커는 두 장이에요. 놀이기구와 레일차를 꾸밀 수 있도록 아기상어와 핑크퐁 스티커가 들어 있었어요.

구성품


레일차 2개, 블럭피규어 4개, 레일차 피규어 3개, 모양별 블럭, 스티커 2매가 구성품이에요. 이 구성품들로는 시소도 만들 수 있고, 그네도 만들 수 있고, 워터풀장, 회전타워, 해저터널, 놀이동산 등을 만들 수 있어요.


저 말고 다른 누군가는 만들 수 있을거예요.. 저는 블록 조립에 재주가 없어 뭐 하나 만들기가 어렵더라고요. 만드는 법은 제품 보관함에 부착된 이미지를 참고하면 되는데... 아휴, 보고 해도 못 하겠어요.

저는 주로 아이와 놀 때 기차레일을 둥그렇게 조립해 그 위에 아기상어, 엄마상어, 아빠상어를 번갈아 올려놓고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처음 사주었을 때 기차 돌아가는 걸 보고 아이가 눈을 반짝반짝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그 날은 거의 하루종일 이 제품에 포옥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레일차(기차)는 따로 건전지가 필요한 제품이에요. (1.5V AA건전지 3개) 사진을 찍었으면 더 좋았을건데-

레일차 옆에 보시면 누르는 버튼이 두 개, 미는 버튼이 하나 있거든요? 누르는 버튼 중 콩나물대가리 한 개 버튼은 누르면 노래 2곡과 효과음 2개가 나오고요. 콩나물대가리 두 개 버튼은 노래 1곡과 효과음 1개가 나와요.

미는 버튼은 왼쪽으로 밀면 빨라지고, 오른쪽으로 밀면 느려져요. 사실 이건 설명이 필요없이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두 번 작동 해보고 파악 가능한 부분이라 설명하기도 쑥쓰럽네요.

레일차 피규어 아기상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아기상어 피규어에요. 저희 아이는 처음 봤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상어는 어디 갔느냐고 막 찾고 그랬었는데 다른 집 아기들도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이 귀여운 아기상어를 올려놓고 쌩쌩 달리는 레일차는요. 버튼을 가장 왼쪽으로(가장 빠르게) 설정하면 처음엔 놀라실지도 몰라요. 상당히 빠르거든요. 그리고 정말 기찻길에 와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너무 시끄러워요.

하지만 아이가 좋아해서 저도 좋아요. 스스로 레일을 끼워 맞추면서 놀고, 다 맞추고 나면 제게 상어가족 피규어를 가져다주며 빨리 운행 시켜달라고도 해요. (레일차 두 개 연결은 끼우는 것도 아니고 위에 걸쳐놓기만 하면 되는거라 쉬운편인데, 저희 아이는 제가 처음부터 해주어서 어려운 줄 아는가봐요. 가르쳐줘야겠어요.) 그리고 계속 빙글빙글 돌아가는 상어가족을 보며 막 좋아해요.


블록이요? 관심도 없어요. 20개월 아기에겐 아직 난이도가 너무 높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고요. (물론, 애바애) 해저터널, 놀이동산 등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지나야 할 것 같아요. 간단한 건 만들 수 있겠지만요.

블록 쌓고 무너뜨리기, 간단한 사물이나 동물 얼굴 완성시키기 등의 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이 두 돌 전 아기들에게는 더 적절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봐요. (거기서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게 제가 글 맨 위에 가장 먼저 소개 드린 제품이에요)



만약 제가 블록 조립을 잘 하고, 아이 혼자서도 만들 수 있을만한 간단한 완성품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면 아이는 지금보다 더 흥미를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휴... 저는 어렸을 때 블록을 많이 안 만져봤는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창의력이 좀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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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주렁주렁을 드디어 가보았어요. 크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 크더라고요. 동물들도 많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주렁주렁의 최고 장점은 동물들을 그 어디에서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 같아요.

블로그 특성상 사진을 많이 첨부할 수 없는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르고 고른 사진들이긴 하나 이 정도로는 느낌을 전달하기에 역시 부족해요. 이제까지 여러 동물원들을 다녀봤지만, "여기 한 번 가 봐." 라고 소개하고 싶은 곳은 여기가 처음이에요. 위치가 또 하남스타필드 바로 옆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스케쥴 짜기에도 최적일 것 같고요?

🔶️ 주렁주렁 하남점 🔶️

• 운영시간 : 평일 12:00~18:00 (발권마감 17시)
주말 12:00~19:00 (발권마감 17시 30분)
• 휴일 :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공휴일 정상운영
• 전화번호 : 1644-2153(2번)
• 주소 : 경기도 하남시 하남 유니온로 120 (경기 하남시 신장동 612)
• 이용요금 : 평일 - 종일 - 27,000원
주말, 공휴일 - 3시간 - 27,000원 (이용요금은 대인, 소인 동일합니다)
• 재방문 할인 요금 : 1회 방문시 27,000원 / 2회 방문시 18,900원 / 3회 방문시 16,200원 (동반 4인까지 할인 적용)
• 무료입장 : 18개월 미만 아기 (의료보험증or등본 필요)
• 50%할인 : 18개월 이상~36개월 이하 (위와 같음)
• 다자녀 가구일 경우 : 보호자 1명+첫째, 둘째 결제시 셋째 자녀부터 무료입장 (부모님 신분증+자녀의 등본)
⚠️ 유모차 반입불가, 파크 내 금연, 외부음식 반입금지, 플래시 금지, 반려동물 입장불가  


말이 길었네요. 저희는 20개월 아기 한 명, 성인 둘이라 아이는 50%할인 된 가격, 엄빠는 27,000원을 내야 했지만, 직원분이 초록창을 이용해 예매하면 할인이 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인터넷 예매를 했어요.

저는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할인 팁 드릴게요!

1. 소셜사이트에 핫딜이 올라올 때 겟
2. 주렁주렁을 카톡 친구로 추가하면 때로 1인 무료입장권 뽑기 이벤트를 진행
3. 초록창 예매시 1인 21,500원에 입장 가능
4. 생일자는 40%할인, 동반 1인까지  


소셜사이트에 핫딜이라고 뜨는 금액이 9,900원까지 내려가는 걸 보고 놀랐네요. 이 정도면 제 값 주고 들어가는 게 돈 아까울 정도인데요?

앵무새


주렁주렁은 약간 방탈출 카페 같은 느낌이에요. 방 하나를 열고 가면 다른 테마의 방, 또 방문 하나만 열고 들어가면 다른 테마의 방... 위 사진 속 앵무새는 초반에 만난 친구들인데요.

"안녕!" 진부한 인사를 날려보았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없었어요. 앵무새란 앵무목의 모든 새에 대한 총칭인데 사실 앵무목에는 말할 수 있는 종보다 할 수 없는 종이 더 많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 '안녕' 소리를 얘네는 하루에 몇 번이나 들을까 싶네요.

카피바라


초대형 설치류 카피바라에요. 으악... 몸이 너무 커요. 어지간한 대형견을 능가하는 덩치에요. 그런데 옆에서 남편과 아이는 귀엽다고 손으로 몸을 살짝 긁어주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긁어주면 얘네는 좋아하거든요. (사람 손을 탄 경우에 한함)

저는 평소 설치류 동물들을 좋아하지 않고, 설치류 특유의 악취 때문에 멀리서 지켜만 보았어요. 남편과 아이는 카피바라를 만진 후 당연히 손을 씻었고요. 이 친구들은 피곤했는지 몸을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어요.

실제 성격이 온순하기로 소문난 동물이에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하고요. 일본에서 한 카피바라가 함께 살던 원숭이를 저 세상 보내버린 일이 있는데, 어지간히 화 돋우지 않는 이상은 온순할거예요.

라쿤


먹는 것을 물에 씻어 먹는 습성이 있는 라쿤이에요. 언제인가, 누가 라쿤에게 솜사탕을 주니 물에 씻는 도중에 다 사라져서 망연자실 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얘는 한성깔 하는 애예요. 물릴 경우 병원 가서 주사 맞고 광견병 검사 받아야 해요. (그래서 그렇게 높이 있니?)

위사진은 지금 라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거예요. 먹이는 입장할 때 결제가 완료되면 직원분이 입장권과 함께 주세요. 누구에게 이 먹이를 주세요, 친절하게 안내가 나와있기 때문에 안내문을 보고 주시면 돼요.

가까이 가면 안 되서 아마 먹이통을 이용하여 먹이를 주어야 한다는 안내가 있었던 것 같고요. 저희는 평일에 갔는데도 배가 불렀는지 아니면 제 남편이 맘에 안 들었는지 계속 줘도 안 먹더라고요.

거북이와 토끼


거북이와 토끼에요. 얘네는 밖에 풀어져 있어서 원하면 만져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물릴까봐 거북이든 토끼든 털끝하나 건드려보지 못하였고요. 토끼랑 정면으로 한 1분정도 대치했었는데 갑자기 공격할까봐 무서웠어요.

핀치


주렁주렁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귀여운 핀치라고 하는 새예요. 왜 하이트라이트냐면, 이렇게 손에 먹이를 올려 놓으면 얘네가 와서 쪼아 먹거든요. 얼마나 깜찍하고 몽글몽글한 경험이에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핀치가 가득한 방에서는 모두가 손을 내밀고 있어요. 제발 내 손에 있는 거 먹으라고요. 그런데 얘네도 라쿤처럼 배가 불렀는지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니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운이 좋았네요.

 



아이도 경험시켜주고 싶어 물어봤더니 해보겠다고 해서 그 작은 고사리 손에 먹이를 조금 부어줬어요. 그런데 손바닥을 오므리지 않고 계속 쫙 펴서 일단 손에 뭘 올려놓을 수가 없으므로 첫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어요. 아빠가 손을 잡아주어 모양을 유지할 수 있었네요. 하지만 핀치가 와주지 않았습니다.

토코투칸


왕부리새의 일종인 토코투칸이에요. 그냥 왕부리새, 큰부리새라고도 부르죠. 실제로 보니 부리가 어마어마하게 컸어요. 부리가 신체의 1/3에 달한다고 해요. 그런데 이 부리는 크기만 할 뿐 무겁지는 않대요.

부리가 커다란 이유는 단단한 열매를 쪼아먹거나 나무 기둥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쓰기 위함이에요. 또한 부리로 열을 발산, 혹은 억제하며 체온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해요.

이 토코투칸에게 먹이를 줘보기 위해 이번에도 남편이 나섰어요. 그런데 제가 팔을 잡고 있었는데 움찔 움찔.. 부리가 너무 커서 무서웠대요. 그런 남편의 용기 있는 행동에게 불구 토코투칸은 핀치처럼 우리에게 와주지 않았어요. 도도하게 앉아 사진만 허용해 주었었네요.



더이상 사진을 첨부하면 페이지 로딩이 느려질 것 같아 자중할게요.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다른 동물원은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거나, 체험학습장이라고 해서 갔는데 동물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아 꼭 아쉬운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동물의 종류가 많고, 그 동물들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두어서 눈 앞의 동물과 마치 교감 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에요. (그래서 제목을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붙였어요)

 



블로그 글 하나로 전하기에는 넓고 풍부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사진은 물론이고 전하지 못한 에피소드들도 많아요. 그래서 마무리는 생각나는 에피소드 및 정보를 정리하는 것으로 지어보려 해요.

남은 에피소드 및 정보   


1️⃣ 포토존이 있어요. 입구는 좀 허름하지만 찍고 난 뒤 결과물이 무지 예뻐요.
2️⃣ 키즈카페가 있어요. 하지만 놀고 있던 아이들 연령대로 봐선 너무 어린 아기들은 아직 위험할 것 같고요. 대형 정글짐이 있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3️⃣ 닥터피쉬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닥터피쉬는 입으로 죽은 피부를 벗겨내며 먹이를 찾는다고 해요. 그리고 타액을 피부에 발라주는데 이 타액에 상처를 치료하는 효소가 함유돼 있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고 하네요. 저희 아기도 해보았어요. 닥터피쉬가 와서 쪼아대니까 느낌이 낯설었는지 손을 바로 빼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뒤이어 손을 넣었는데 아이가 빨리 손을 빼라고, 마치 아빠를 위기에서 구출해 내는 것 같은 행동을 해서 너무 귀여웠어요.
4️⃣ 토코투칸이 있는 방에 왈라비가 있어요. 방 문을 열려고 걸어가는데 누가 폴짝폴짝 뛰며 통로에 있던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어요. 범인이 누군진 얘기 안할게요.
5️⃣ 새가 머리 위로, 볼 옆으로 날아다녀요. 말그대로 새가 날아다녀요. 아, 물론 모든 방에서 다 그렇진 않고요, 새가 있는 방에서만요.
6️⃣ 왈라비 주머니에 새끼가 있대요. 까만 왈라비, 하얀 왈라비가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하얀 왈라비 주머니를 잘 보면 새끼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영 보여주질 않아 보지는 못했지만..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왈라비 주머니를 꼭 확인해보세요!
7️⃣ 상품샵에 동물 인형이 가득, 스티커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스사는 일반 스사고, 동물 인형은 종류가 다양했어요. 저희는 카피바라 인형을 샀는데요. 그냥 보통 인형이었는데, 23,000원이나 해서 남편이 깜짝 놀랐어요.



주렁주렁에서 나와 저희 가족은 근처 스타필드로 밥을 먹으러 갔어요. 제가 포스팅한 바 있는 한우리에 다시 한 번 갔는데요. 샤브샤브를 또 먹었는데... 저번부터 면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혹 스타필드에서 소고기, 샤브샤브, 전골 생각중인 분들을 위해 링크 남길게요.

 

한우 샤브샤브 '한우리' 아이와 함께, 잘 먹어줘서 고마워 (ft.국수 머선129)

애기가 수영장을 넘나리 좋아해서 평일에 하남스타필드 아쿠아필드를 자주 찾아요. (평일은 주말 놀이터 보다도 사람이 적습니다) 이 날도 수영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꽤 늦었더군요.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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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말로만 듣고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역시 멋진 곳이었다고 생각해요. 할인팁 알았으니 다음번엔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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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아이는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재미있게 개사하여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 수업이에요. 오늘은 로버트 슈만의 사냥의 노래로 수업을 해보았는데요.

"짜장짜장짜장~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사냥의 노래에 이 가사를 입혀 계속 부르는거예요.



그런데 음악은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음이라 다들 쉽게 따라 불렀는데, 집에 돌아와 정확한 곡명을 찾아보니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슈만의 음악은 맞는 것 같은데... 뮤직아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찾을 수가 없고. 답답해요. 분명 아는 음악인데 제목을 모르니!



진정하고 수업 이야기 할게요. 수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는 뮤직아이송에 맞춰 마라카스를 흔들고, 마라카스로 바닥을 때리고, 마라카스끼리 박수를 치며 몸을 풀었어요. (그리고 어떤 음악에 맞춰 엄마와 아이들 모두 일어나 율동을 하기도 했는데, 어떤 음악이었는지... 엉덩이도 씰룩씰룩 했는데..)


그 다음 선생님이 이걸 한 쪽씩 잡아달라면서 나눠주셨어요. 쭈욱 쭉 잘 늘어나더라고요. 이 고무줄을 잡고 계속 흘러나오는 음악(사냥의 노래)에 맞춰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어요.

가사처럼 오늘은 짜장면이 주제였는데요. '짜장짜장짜장~'하면서 당기고 놓고 하며, 당김음을 익혔어요. 당김음은 강박과 약박의 위치가 바뀐 음을 뜻해요.

 

 

계속 당기고 놓고 하면서 쫄깃한 짜장면의 면발을 표현 해본거예요. 잡아당기기도 하고,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면서 놀았네요.


그 다음엔 뮤지컬 스푼(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애)으로 바닥이나 무릎 등에 살살 내리치며 나는 소리를 들어봤어요. 숟가락 두 개가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이 처음엔 좀 웃겼는데, 부딪치며 따닥따닥! 소리를 내는게 제법 악기 같더라고요.

아이가 들고 있는 건 이름을 모르겠어요. 두 개를 탁탁 거리고, 드르륵드르륵 긁어보기도 하며 놀았어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였어요. 주제인 짜장면을 연상시키는 재료를 맘껏 만져보는 시간! 커다란 매트 위에서 아이들은 각 바구니 한 개씩을 나눠 받고, 자유롭고 다양하게 놀았답니다.

저 짜장면(놀잇감)은 길고 짧은 것들이 섞여 있었는데, 긴 건 톡 하고 부러뜨리니 기다렸다는 듯 부러지더라고요. 그러나 두께 정도가 너무 얇은 편이 아니라 찔릴까 걱정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아이 앞에 그릇은 짜장면을 담으라고 선생님이 나눠주신거고요. 그 위에 놓인 하얀 동그라미는 계란입니다. 아이가 지금 만지고 있는 건 완두콩이에요.

 

 

계란이랑 완두콩은 힘으로 열면 열려서 이 안에 짜장면을 넣고 흔들어 보기도 했어요.

저희 집 아기는 언제나 이런 놀이 재료가 지천에 깔려 있으면 마구 뿌리며 놀기보다, 퍼내고 나르고 쏟는 걸 기본으로 어떻게든 손을 움직이려 해요. 뇌 어느 부분에서 "손 움직여!"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 같기도.. 정말로 이런 작업에 큰 흥미를 보이네요. 대견해요.


귀여운 치파오를 입어봤어요. 처음에 아기가 싫어하는 내색을 해서 치워뒀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자연스럽게 입혀주시니 입는거예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찰칵! 그러나 그 모습이 언짢았는지 저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아기는 주로 계란과 완두콩을 조작하며 놀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맨발로 재료를 느껴보기도 하고,
엄마와 상호작용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들 있더라고요.

 

 

문센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가요. 제대로 몰입하여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두 배로 아쉬웠어요. 엄마 체력이 허락한다면 집에서도 네가 좋아했던 활동 및 작업을 맘껏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에효.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비웃방울을 불어주셨고, 이어 오늘 저녁메뉴를 정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뭘까요? 짜장면이나 짜장밥이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고 저도 생각했지만, 저희 집은 볶음밥 먹었습니다. 과연 몇 집이나 짜장면을 먹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이 주 뒤에 이사 갑니다. 그래서 글이 띄엄띄엄 올라올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너무 춥더군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 같아요. 여느때와 같이 코로나 조심하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저는 뮤직아이 하니까 생각난건데,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우리국악을 주제로 글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좋아해 줄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지만. 어떻게 써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이 될 지 고민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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