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추워졌지요? 올해는 특히 더 가을이 아닌 '갈!' 같은 느낌인데요. 파라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소아과 대기가 무척이나 길다고 들었어요.

저희 아이도 얼마 전 파라바이러스로 심하게 앓았었거든요. 지금은 다 낫긴 했지만. 아실거예요, 아이가 아프면 부모도 너무 너무 힘들다는 거.

물론 따뜻하게 입고 나가면 되긴 돼요. 그런데 그러다 저나 아이 중 한 명이라도 감기에 걸리면, 그건 두 명이 걸리는거나 다름 없기 때문에 외출을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11월 첫째 주는 주로 집에서 많이 놀았습니다 :)
역시 따뜻한 우리집이 최고예요.



11월부터는 책육아를 함께하는 맘들과 돌아가며 주제를 정하기로 했어요. 이 날의 주제는 가족, 가족간의 사랑이었습니다.

앤서니브라운 -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etc.


앤서니브라운 책에서는 무엇이든 해내는 엄마 아빠 모습이 재치있게 그려져 있어요. 우리 엄마 라는 책에,

우리 엄마는 무용가가 되거나 우주 비행사가 될 수도 있었어요. 어쩌면 영화배우나 사장이 될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 엄마가 되었죠.



라는 부분은 읽을 때마다 뭉클해요. 두 책 모두 각 장마다 문장을 설명하는 몸짓을 하고 있어서 "아빠 뭐하고 있어?" 물어보면, 그 모습을 흉내내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두 책 모두 부모가 거의 신처럼 묘사되어..

읽을때마다 부담스럽지만 아이 눈엔 우리가 그렇게 보일 것 같아요. 어릴 때 제 눈에 비친 제 부모님이 그랬거든요.

 


두 책 끄트머리에 웬 작은 손이 엄마 아빠 가슴에 손을 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거 누구야?" 하고 물어보니 "나!"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나 라는 책은 너무 행복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슬퍼하는 부부에게 아이가 큰 선물처럼 다가온다는 내용이에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에서 임신을 소원하는 부부들이 떠올랐는데.. 저도 덩달아 슬퍼졌네요. ^^;

베이비올수과학 - 내 몸의 물이 찰랑찰랑


이 날 주제는 종이찢기였어요. 찢는 걸 아이가 했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별 흥미가 없어 자리 이탈하기 전에 눈치껏 제가 후딱 찢고 책 꺼내줬어요.

당초엔 몸에서 나는 눈물과 콧물을 찢은 종이로 서로의 얼굴에 붙여 표현하고, 거울보고 얘기 나누는게 목적이었는데...


제가 주섬주섬 얼굴에 종이 붙이니 한심스럽게 쳐다보기만 하더라고요. 책을 반복해 읽고 다시 한 번.. 몸에서 나는 물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설명해줬는데 끝까지 별 흥미가 없어서 결국...


베이비드림북 손가락놀이책에 끼워넣으며 눈손협응력, 대상영속성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했어요. 🤭 그래도 끝까지 자리 이탈하지 않고 나름대로 참여하려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예뻐요.

꼬꼬마수학자 + 과일


이 날 주제는 과일이었어요. 바나나 한 송이, 샤인머스켓 한 알, 귤 한 개. 각각의 물건 세는 단위를 알려줬어요. 그리고 내친김에 집에 있는 사물을 가지고도요. *모든 물건은 한 가지 단위로 통일되어 있는 게 아니구나, 정도만 알아주면 좋겠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근데 하고보니 그냥 해당 과일 책 꺼내 자라는 과정이나 특징 짚어주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종류가 많은 것이 아니라 얘깃거리가 금방 동나더라고요. 어린애한테 주입식교육을 할 수도 없었고요.

 

 

장소가 마트나 시장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먹으며 좋아라 해서 저도 크게 상심하진 않았습니다. 😊

자연이통통 - 새침데기 고양이의 짝찾기


이 날 주제는 동물이었어요. 저희 집은 고양이를 키워요. 그래서 그런지 역시 고양이 책을 가장 좋아하네요. 😂

책은 고양이가 짝을 찾는 내용인데 '짝이라면 모름지기 높은 곳에 잘 올라가야 하고~' 뭐 이런 내용이에요. 고양이 특징이 잘 나와 있어 좋더라고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고양이가 사뿐히 내려앉는 부분에선 아이도 위에서 떨어지듯 폴짝거리며 좋아했어요. 책 페이지가 옆으로 펼쳐져서 쫙 펴놓고 아이랑 저랑 번갈아가며 걸어보기도 했고요. (책 징검다리 놀이가 생각나서 해줘봤는데 이 날은 일단 fail... 담에 다시 도전!)

그리고 요즘은 수세기도 좋아해서 권하지 않아도 먼저 고양이 수를 셌어요. 저는 제시만 하고, 거의 아이가 주도한 책놀이 시간이었습니다.





21개월, 이제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요.

이를테면 설거지 할 때 혼자 그림 보며 그림 읽고요. 밥 먹을 때 "책!"은 이제 습관이 된 듯 해요.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거 압니다) 심심하면 책을 왕창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그리고.. 어찌 보면 우습고 별볼 일 없는 엄마표 책놀이에 엉덩이 떼지 않고 끝까지 있어 주는 건 음,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돌 전에는 저 혼자 스타트선에 서 '아가 이리온'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제 속도로 부지런히 걸어온 아이와 비로소 함께 서 있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가 두 돌이 다 되어가니 이런 날이 다 오네요.
뭐.. 육아는 두돌이 다 되어간다고 해서 갈수록 수월해지고 그런 건 아닙니다만... 🥲

이제 책에 관해서만큼은 아이가 마음을 활짝 열고 시키지 않아도 여기저기 알아서 기웃대서 좋은 현상인 것 같아 사실 많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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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 주면 이사 전이네요. 지금은 이미 이사했고요. 이사 일주일 전이라 집이 아마 매우 지저분할거예요. 덜 놀라시라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10월이면 저희 아이 20개월일 때인데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몇달 전부터 '흡수 할 준비'가 되어 있달까요? 무언가를 제시하면 기다렸다는 듯 집중하여 몰입해버리고, 심지어는 체력이든 뭐든간의 이유로 제가 먼저 나가떨어질 때도 있었어요.

아이는 이제사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언어든 뭐든. 언어폭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가 골골대느라 예전처럼 여러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달걀 깨뜨리기


아침에 일어나 제 컨디션을 한 번 보고 괜찮다 싶은 날은 평소 해주고 싶었던 놀이 혹은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놀이를 찾아 하게 해줘요.

이 날은 냉장고에 달걀이 두 팩 있길래 한 팩을 꺼내줬어요. 흰자와 노른자 구분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작업이에요. 하지만 아이가 다른 것에 더 몰입해서 내버려뒀어요.

아이는 달걀을 깨뜨리는 일, 노른자를 터뜨리는 일, 푼 달걀을 국자나 수저로 옮겨담는 일 등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들어서부터 수도꼭지를 스스로 작동하고 싶어해요. 틀고, 끄고, 자신의 능력을 한 개 두 개 늘려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달걀껍질 망치로 부서뜨리기


달걀껍질은 정리해서 가지고 내려와 장난감 망치로 내리쳐봤어요. 부서뜨려서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지는 모습 그리고 내리칠 때 나는 소리를 들어보라고요.

자연이통통, 땅친구물친구


다 놀고 난 다음에는 거실로 와 달걀을 낳은 닭을 책으로 만나봤어요. 두 책 모두 닭과 병아리에 관한 내용만 잔뜩 있고 달걀은 언급이 적어 아쉬웠는데요. 적은 내용이나마 아이에게 들려줬어요.



암탉은 하루에 달걀을 1개 정도만 낳는다는 사실, 품는 동안 알이 골고루 따뜻해지도록 부리로 알을 굴려서 알의 위치를 바꿔준다는 사실, 달걀은 흰색도 있고 갈색도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얘기해줬어요. 닭이 어떻게 해야 병아리가 아닌 달걀을 낳는지도요. (달걀 안 흰자와 노른자가 가진 각각의 명칭, 유정란 무정란 등은 아직 너무 어려울 것 같아 패스했어요)

아이는 그닥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계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긴 한데, 이걸 닭이 낳은거라고 아직 실감하지는 못하는 눈치예요.

달걀로 만든 음식


마침 냉장고에 메추리알과 계란말이가 있어서 잘됐다 싶어 꺼내줬어요. (메추리알은 엄연히 따지면 메추리가 낳은거긴 하지만)

아까 깨뜨린 그 달걀로 만드는거야... 라고 말은 해보긴 했는데, 냠냠. 뭐라는거야 냠냠. 약간 이런 느낌...

돌잡이한글 워크북


다른 날이에요. 이제는 실사랑 그림을 동시에 보여주어도 똑같은 사물이면 똑같다고 분류할 줄 알아요. 그래서 사과 자리에 사과 놓고, 바나나 자리에 바나나 놓고 가 돼요. 워크북에서 뜯은 과일을 책의 알맞은 부분에 스스로 올려보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아이가 별로 재미없어해서 금방 마무리 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갔어요.



+ 근데 돌잡이한글은 왜 돌잡이한글이에요? 두돌잡이로 이름 좀 바꿔줘요. 돌잡이 때 괜히 오픈했다가 찍찍이 다 잃어버렸자나요🤦‍♀️


아이는 토끼 입에 사과, 바나나, 귤 등을 넣어주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러라고 있는 토끼인 건 맞는데요, 너무 좋아해서 토끼 데리고 둘이 어디 가버려 저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제가 토끼를 데리고 상황극을 할 걸 그랬어요. 책상에 놓아두는 게 아니라...🤦‍♀️


사진 찍지 못한 책


<공룡대발이, 같이 준비해요>

대발이가 가족들 일손을 돕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라 뭘하든 실수투성이.. 꾸중을 듣고 시무룩해져있다가 할머니의 위로로 다시 기운을 차리는데요. 문득, 요즘 제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아이의 자발적인 참여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던 지난 날과 종이컵에 담긴 물을 흘릴까봐 구태여 먹여주고 있는 제 모습이 대조되어 말문이 턱 막혔어요. 이제 뭘 하면 어떤 실수를 할 지 훤히 아니까, 제가 덜 귀찮으려고.. 아이가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다 빼앗고 있었더라고요. 제 역할은 물을 먹여주는게 아니라 흘리면 닦아주고 새 물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건데..

꾸중을 듣고 다시 기운을 차린 대발이는 어떻게든 다시 시도할 기회라도 얻었지만 저희 아이는....🤦‍♀️ 아효, 반성해야겠어요.


<애플비아이튼튼, 오늘도 자장자장>
왜 아이자니... 안 자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마침 이걸 꺼내오더라고요. 마침 달 됐다 싶어 달님에 빙의해 시간이 늦었으니 언능 자라고 말해줬어요. 달님이 노래도 불러줬어요. 잘자라 우리 아가~

oo도 불러줘, 하니까 책 속 주인공한테 자잘아~ 해주는 모습 넘 귀엽더라고요. (주인공이 달님 힘들까봐 공이랑 전등이랑 종이로 만든 달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달은 내려와서 자요~ 하는 내용인데, 요 내용 자체도 좋아하더라고요. 내용 순수그자체..)

평소 달을 좋아해 이 책 반복해 읽고 난 후 제게 안아달라해서 달에게 고마웠어요.





일주일 동안 당연히 이 책들만 읽은 건 아니고요. 😅 기억이 나는 것, 기록해 둔 것 위주로 작성해보았어요. 제안하는 족족 잘 따라와주는 아이를 보니 제가 힘을 더 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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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롯데월드랑 가까워서 오후 6시께 롯데몰 아쿠아리움에 갔어요. 가기 전 남편이 초록창으로 온라인 예매를 먼저 했고요. 성인 둘, 21개월 아기 한 명 총 49,000원이 나왔습니다. (2인권 49,000원 / 36개월 미만 아기 무료)

현장에서 구매하면 성인 한 명당 33,000원씩이에요.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번거롭고 인터넷 예매는 시간이며 금액을 확 낮춰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해요) 여튼 그렇게 예매한 바우처를 직원에게 보여주고 입장했습니다.

악어


아쿠아리움은 지하1층, 지하2층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리고 네이처존을 비롯해 라이프존, 열대우림의 강, 디오션, 극지방존 등... 장소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데 전 그건 생략할게요. 어차피 그 이름이 궁금해서 들어오신 게 아니란 거 알아요.

사진은 악어예요. 생각보다 더 커서 놀랐네요. 첨엔 모형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악어는 잘 움직이지 않는대요. 그래서 악어가 움직이는 걸 본 사람에겐 좋은 일이 찾아올 거라는 문구가 수조 옆 설명란에 적혀 있더라고요.

산천어


🔎얘는 송어와 같은 물고기지만 송어와 조금 다른 산천어에요. 둘의 차이점이라고 하면요, 송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데 산천어는 민물에 적응하여 평생을 강과 호수에서만 살아요. 또, 둘이 얼핏 보면 똑같이 생겼지만 산천어를 잘 보면 타원형의 가로무늬가 몸 양쪽에 있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보면 구분하기가 쉬워요.

시클리드


너무 예쁘죠. 가을을 맞아 이런 느낌을 살렸나봐요. 안에 있는 애들에게 밝은 빛이 좋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시클리드의 집은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말라위 호수, 빅토리아 호수, 탕가니카 호수예요. 이 곳은 오래 전에 바다였는데요. 오랜 시간 천천히 지각변동이 일어나 바다가 막히고 호수로 바뀌면서 바다물고기들이 호수에 갇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서서히 호수에 적응을 하게 된 아이들을 '아프리카 시클리드' 라고 불러요.

 



그리고 시클리드는 특이한 점이 마우스브리더(입 안에서 알이나 새끼를 기르는 물고기) 라는 점인데요. 알을 입 속에서 품다가 부화시켜 아기 물고기를 지켜요.

컨빅트블레니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벽면에 작게 위치한 컨빅트블레니, 예뻐서 한참 보다 찍어봤어요. 밑에 적혀있는 설명문을 보니 이 컨빅트블레니는 다 자란 애들인가봅니다.

참물범


눈이 크고 예쁘지요. 넉넉한 지방으로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참물범인데요. 사람들이 보기 좋게 수조 앞에서 계속 노는 건 아니었고 수조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사람들 앞에 머무를 때 우리가 구경할 수 있는 거였어요.

애교가 많던데요? 아기가 안녕~ 하고 인사하니 귀로 인사도 해주고(그렇게 믿음) 이상한 자세로 오래도록 스탑 된 아이도 있었고요. 팬서비스 마냥 아기 바로 앞에서 멋지게 돌아도 주고, 헤엄 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귀도 계속 펄럭여줘서 고마웠어요. 아기가 좋아가지고 뽀뽀도 해주고 난리였어요.

tip) 아이와 함께 가신 부모님들은 저처럼 참물범에게 인사를 건네보세요. 참물범의 청력은 귓바퀴는 없지만 잘 발달 된 귀 뼈 덕분에 사람과 비슷해요. 게다가 물 속에서는 사람보다 무려... 9배나 좋아지기 때문에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면 또 모르죠, 어떻게 반응해올 지!

 



🔎참물범은 유능한 잠수부예요. 무려 한 시간 가까이 물 속에 머무를 수 있어요. 폐 뿐만이 아니라 근육 속에도 산소를 저장할 수 있어서 그렇게 긴 시간 잠수가 가능한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또 신기한 점은 참물범은 스스로 심장 박동수를 조절할 수가 있어요. 물 속에서 1분에 6번만 움직이게 해서 산소를 적게 사용 할 수 있지요. 그러다 산소가 떨어지면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어요.

벨루가


롯데몰 아쿠아리움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벨루가예요. 명성에 걸맞게 인형이며 모형이 주변에 잔뜩 널려 있어 큰 관심 없던 저조차 기대에 부풀어오르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수조에 딱 붙어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뭔가 대단한 게 나올 것만 같았네요.

처음엔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서 다른 곳 먼저 보고 다시 오자는 생각에 자리를 떴어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아이와 서두르기에 저도 가보니, 커다란 돌고래 벨루가가 사람들을 보러 나온거예요.

실제로 본 벨루가는 정말 하얗고 귀여웠어요. 그리고 정말 컸어요. 어떤 선입견 때문인지 크기가 물범정도나 될 줄 알았는데, 새삼 벨루가는 고래란 사실을 떠올렸네요. 그나저나 웃는 듯한 저 모습 좀 보세요. 사진으로 봐도 참 사랑스럽지요.

 



🔉벨루가는 커다란 수조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녀요. 하지만 이 정도도 얘한텐 작을 거예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제 벨루가를 놓아주기로 했대요. 사실 이 전부터 계획은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 방류하려나 모르겠어요. 안전한 방류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 이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인거겠죠?


화났어?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표정이 카메라를 들게 했어요. 이 수조에 멋진 가오리가 함께 있었어요. 하지만 너무 빨라 사진은 찍을 수 없었네요.

펭귄


극지방존에서 만난 펭귄이에요. 커다란 대형수조 안에 펭귄들이 무리지어 있었고요. 멋지게 헤엄을 치는 펭귄들도 있었어요. (찍고 싶었는데 너무 빨라서 fail)

재미있던 건, 펭귄 무리 중 한 마리가 앞에 있던 펭귄을 뒤에서 밀어 물로 빠뜨렸던 거예요. 이런 장난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유치원생들 같아서 귀여웠어요.

사진은 왼쪽 코너로 돌아 들어간 좁은 공간에서 만난 펭귄인데, 비교적 작은 창문에 이렇게 늠름하게 서 있어 수조에서보다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어요.

🔉펭귄을 가까이 보시려면 왼쪽에 위치한 펭귄유치원으로 가보세요. 펭귄을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남편은 생각보다 아쿠아리움의 규모가 작다고 궁시렁 거렸어요. 근데 원래 모든 일이 기대하면 실망하는 법이지 않습니까. 저 개인적으론 실망할 정도로 작지는 않았고요. 그렇다고 다리가 아프거나 하루만에 다 못 돌아볼 정도로 크지도 않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저녁 늦게 방문 했기 때문에 후루룩 구경한 감이 없잖아 있어요. 후엔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받아들이며 걷고 싶네요.





음,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 한 켠이 무거워요. 생물 하나 하나의 역동적인 몸짓과 특징을 익힐 수 있고,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경험이라서 저도 아이를 데려간 곳이긴 한데요.

동물원이든 아쿠아리움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곳 같아요.

펭귄은 돌고래 뺨치게 수영을 잘한다는 정보를 얻음과 동시에, '동물은 인간에게 즐거움과 배움을 주기 위해 저기에 있는 거구나' 혹은 '시설만 갖춰놓으면 동물을 서식지에서 옮겨놓아도 큰 상관은 없는거구나' 하고 배울 것 같아서요.

리뷰까지 작성하고 있는 주제에 말 많나요? 마음이 복잡미묘하고 영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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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서부터 아이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줬는지, 아이의 반응은 어땠는지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제목에 <책육아> 라고 했지만요. 책만 읽어주는 게 아닌 책을 이용하여 아이와 노는 것에 더 가까워요. 아이와 놀 때, 그리고 뭔가를 알려줄 때 책은 좋은 도구가 되거든요.

꼬꼬마수학자 보드북 5권 + 워크북


이 날은 체력이 좀 남았는지 워크북까지 꺼냈네요. 아이는 책에서 본 그림을 어디서든 또 다시 보면 좋아해서 책을 먼저 읽었고요.

내 치즈 내놔 라는 보드북을 읽고나서는 워크북 활동을 통해 앞 뒤, 위 아래, 안과 밖 등 공간지각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한 번 봤어요. 발달상황체크를 못 해 20개월에게 이 정도는 무난한 정도인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잘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는 평소 스티커 붙이기를 참 좋아해요. 좋아하는 책과 스티커의 조합이라 신나서 하는 모습에 저까지 덩달아 텐션업업. 꽤 긴 시간 책상 앞에 앉아 두어장 빼고 워크북 한 권을 뚝딱 끝내버렸네요.

저는 평소 워크북을 아이가 학습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놀이처럼 하려고 노력해요. (책도 마찬가지) 엄마의 바람대로 아이가 즐겁게 놀아줘서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프뢰벨 말하기 교구


이사하고 정신 없을 때, 교구며 책이며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을 때 아이가 가져 온 프뢰벨 말하기 교구에요. 프뢰벨 말하기는 너무 유명하죠. 이 책으로 아이 말문 텄다는 얘기를 다섯 번은 들은 것 같아요.

교구의 평판은 잘 모르겠어요. 꺼내주면 아이는 물론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사진 속 교구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아기 (그리고 구름, 번개 등) 막대를 가지고 상황극을 해볼 수 있는 거예요. 사진에 제대로 안 나왔는데 연못이며 집, 나무 등이 있거든요?

저는 아기와 엄마는 잘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아빠는 잘 자란 당근을 보고 흐뭇해하며, 할머니는 연못을 감상하고, 할아버지는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여유를 누리고 있다는 상황극을 해주었어요.

평소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저희 아이는 이걸 무척 좋아했어요. 하면서 저는 제가 하는 얘기가 재미 없어 몰입하지 못했는데, 아이는 집중해서 잘 봐주더라고요.

베이비올 수과학, 알록달록 나뭇잎으로


나뭇잎이 포르르, 사락사락, 울긋불긋 등의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책이예요. 아이가 몇 달 전에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십번씩 읽어줬던 기억이 나요. 20개월인 지금도 가끔 가지고 와서 읽어주면 집중해서 잘 보더라고요.

근데 내용이나 말이 재밌어서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관찰해보니 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은...

'작다, 크다, 작다, 크다', '문어, 거북, 문어, 거북' 이 부분이예요. 스스로 규칙성과 변별력을 키우고 있었어요. 그 쬬꼬만 애가.

 


그리고 이 날 이후에는 프뢰벨 은물 초록, 노란 공을 가지고 놀다가 추피를 읽어달라기에 책등이 노랗고 초록색인 책을 뽑아 보여주니, 이 공은 이 책이랑 똑같고 이건 이거랑 똑같아. 이렇게 구별을 하더라고요.

별 건 아니지만 작은 거 하나라도 칭찬해주고픈 엄마 마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Love you forever)


아이가 어릴적서부터 안고 들려주던 이야기에요. 이 책은 어째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요...

내용은 이래요.
엄마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자장가를 불러줘요. 변기에 시계를 처박고, 버릇없는 말을 하고, 이상한 친구를 사귀어서 This kid is driving me crazy! 때로는 동물원에 내다 팔고싶지만 변함없이요. 그 자장가는 이런 내용이에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I'll love you forever /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할머니가 되어 엄마는 더이상 자장가를 부를 힘이 없어요. 그런 엄마를 안고 아들은 자장가를 불러주어요.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I'll love you forever /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ther you'll be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일평생 들었던 자장가를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지요.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도 읽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요. 아이는 내용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그림을 보며 재미있어 하는 단계지만.. 이 책은 오래오래 가지고 가고 싶어요. 오래 읽어주고 싶네요.

+) 영어버전이 따로 있어요. (내용동일) 내용이 워낙 좋기 때문에 유튜브에 낭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 감정을 잘 전달하시는 분이 계셔서 공유해요. '제나쌤'이에요. 제나쌤의 낭독을 들으면 아무 생각 없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이 고여요.

베베코알라, 일상과 밀접 관련 있는 책


마트에 가본 적이 있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본 적도 있고, 집에선 고양이를 키워서 아기와 교감 하고 싶을 땐(아기는 눈빛과 대답으로 소통) 이런 책들이 최고예요. 직접 겪은 일을 떠올리는거라 저부터가 얘깃거리가 풍부해서 좋기도 하고요.





저 10월은 정말 바빴어요. 지금은 일단 이사는 마친 상태이긴 한데요. 짐정리를 한 40%밖에 못 했네요. 도통 시간이 나지를 않거든요.
아이 깨어 있을 때 : 이거 치우면 저거 어지르고 있고 뭐 이런 식이라 정리가 안 됨
아이 자고 있을 때 : 달그락 거리다 아기 깨면 다음 날 육아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최대한 쥐죽은 듯 있어야 함

그래도 책장 앞은 좀 치우고 아이와 책으로 노는 시간은 꼭 갖고 있어요. 돌 전 때처럼 잘 읽어주진 못 하지만 그 때의 반 만큼이라도 해보려고요.

끝으로, 책육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오히려 멈칫하게 되네요. 올바른 책육아 방식이나 유사자폐에 관한 글은 언젠가 따로 다루어서 게시하도록 할게요. 이렇게 일상을 기록하는 글은 담백하고 가볍게 쓰고요.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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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없어서 한약이랑 수액 빨로 버티고 있는 하루하루입니다. 이 날은 수액 맞고 바로 다음 날이었어서 그나마 좀 쌩쌩했어요. 골골대는 엄마인지라 내내 집콕하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제 컨디션 괜찮은 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나왔네요.

샤론농장이란 곳은 여름에 굉장히 핫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저는 여름에 방문해 보지 못했지만, SNS에서도 이름이 많이 뜨더라고요 그 당시에.


들어가는 입구를 찍지 못했어요. 당연히 들어가자마자 이런 그림이 나오는 건 아니고요. 여긴 실외에요.

샤론농장에 들어가시면 일단 일자형 출입구가 나와요. 그 오른편에 카운터가 있어 계산 먼저 하시고 실내, 실외 어디에 머물지 정한 후 자리에 착석하시면 돼요. 저는 이 날 날씨가 따뜻해 실외를 선택했어요.

 



비닐하우스인 거 보이시나요? 아이에게 제대로 짚어줄 걸 그랬네요. 비닐하우스는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눈 앞엔 커다란 에어바운스, 그 밑에 돌고래 에어바운스편백나무존이 있어요. 참고로 제가 앉은 자리는 실외에 있는 자리 중 가장 컸어요. 명당 자리인지 카운터에서 자리를 고를 때 사장님이 "저기 칠판 앞에 앉으셔도 돼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날이 아마 할로윈 다다음날이었나 그래요. 카운터에서 사장님이 귀여운 귀신 그림이 그려진 귤을 나눠주셨어요. 초콜릿과 사탕, 젤리도요.

저는 배가 고파서 과자를 잔뜩 사서 먹고 있는데 그 옆에서 아기가 아기의자에 앉아 귤을 스스로 까서 세 개를 눈 깜짝할 새 먹어치우더라고요. 그래서 리필을 한 세 번쯤 더 했어요. (그것도 한 번에 두 개씩 가져오기 신공을 펼침)

여튼 그렇게 배를 좀 채우고, 눈 앞에 있는 에어바운스에 올라가봤어요. 21개월 저희 아이는 이 날 에어바운스에 처음 올라가 본 거였는데요. 무지하게 좋아하더라고요. 바닥은 방방이지 미끄럼틀 있지... 그래, 안 좋을 수가 없었을거예요.

그리고 내려와 돌고래 에어바운스에도 올라가봤는데요. 아이 혼자 올라가기 힘들어 해서 제가 올려줬어요. 하지만 거기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제가 양 옆으로 흔들어 줬는데 돌고래가 너무 커서 자꾸만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금세 흥미를 잃었어요.

편백나무는 집에도 있어서 예전처럼 좋아하진 않았고요. (참고로 집에도 편백칩과 매트를 설치해 홈키카를 만들 수 있어요. 제가 쓴 글 링크 첨부할게요)

 

편백나무큐브로 홈키카 만들기 🤹🏻‍♀️ (feat.아이팡팡 놀이매트)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지금 20개월 아기와 자가격리 중이에요. 애기가 밖에 못 나가니까 원래는 에어바운스를 대여 해주려고 했는데, 추석이 겹쳐 그랬는지 모두 품절이더라고요. 키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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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놀다가 옆으로 넘어갔어요. 놀거리는 그 옆(카운터 앞)이 더 많아요.


놀거리가 많다고 해놓고 조촐한 사진이라 넘 민망하네요. 아이들의 탈 것, 피아노, 텐트는 제가 사진에 담질 못했어요.

옆에 작지만 멋드러진 작은식물원도 있는데 안타깝네요. 그 곳엔 저마다의 색으로 핀 예쁜 꽃들과 나무, 풀이 무성했어요. 장난감에 어른마저 눈이 팔려 식물원엔 관심을 주지 못 했는데, 얘네가 없었으면 샤론농장만의 고유한 멋이 없었을거예요.

사진 속 아이는 블럭을 만지고 있어요. 자석블럭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블럭도 구비되어 있었어요.


해먹도 타보았어요. 앞으로 쏟아지진 않을까 조금 염려하면서 밀어줬는데 잘만 앉아있더라고요. (후에 다른 아이 타는 걸 보니 아이 아빠께서 하늘로 날려보낼 듯 밀어주시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네요.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해 보였어요)


모래놀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도구를 이용하길 좋아하는 아이라 멀리 있는 도구 구해다 앞에 놓아줬어요. 오늘도 역시나... 옮겨 담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옮겨 담는 걸 참 좋아해요.

모래는 입자가 굉장히 작았어요. 그리고 시원했어요. 손에 가득 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느낌이 간질간질. 하지만 작디 작다보니 맨발로 들어가면 발가락 사이에 모래가 껴요. (그 모래 깨끗이 닦고 나오라고 옆에 미니 빗자루가 비치되어 있긴 하나.. 깔끔하게 다 떼어지지 않아요)


이건 에어바운스 옆에 있는 칠판이에요. 분필이 비치되어 있어 권하지 않아도 아이가 먼저 가서 분필 들고 칠판에 재미있는 선 그려 보여줘서 기특했어요.

단점이라면, 만지고나서 손에 잔뜩 묻어요.

놀다보니 어느덧 아이 낮잠 잘 시간이 다 되어 또 급히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는데요. 첫 방문이었는데 좋은 인상이 남은 곳이어서 재방문 의사가 있어요.

 



참고로 저는 평일 오전 11시에 방문 했는데 이미 한 팀 와 있었었구요. (10시 30분 오픈) 그 이후로도 꽤 여러 팀이 연이어 왔었어요.

평일이 이 정돈데 주말엔 얼마나 박 터진다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네요.

참고로 샤론농장은 단일키즈카페는 아니고 디폼블럭이나 비즈악세사리 만들기, 열쇠고리 만들기가 가능한 DIY공방이기도 해요.

그런데 위 체험은 유료이고요. 저희 아이가 비닐하우스에서 한 모든 활동을 비롯해 실내에 있는 전자오락기, 골프퍼팅 놀이, 보드게임은 다 무료에요.

입장료는 아이와 어른 모두 10,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음료포함가) 체험비용도 아이와 어른 모두 5,000원으로 동일하구요.

시간은 2시간 한정입니다. 이후로는 추가 된 시간만큼 금액을 지불하는건데, 추가 시간 및 금액은 기억이 안 나네요.

 


저는 집이 좀 더 가까웠다면 자주 갔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쉬워요. 이제 길도 정확하게 아는데. 처음 가시는 분들은 길을 헤매실 수도 있는데요. 샤론농장 측에서 알려주는 찾아오는 길은 이거에요. "신광교회 또오리 옆 길로 들어오셔서 다리 건너면 보여요."

저같은 경우 택시 이용이라 기사님께, 큰 골목으로 들어간 뒤 두 번째 왼쪽 골목으로 좌회전 해달라고 할 거예요.

21개월 아이가 너무 좋아했던 샤론농장.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여름에 못 갔던 진한 아쉬움이 도저히 가시지를 않네요. 여름 사진 볼 때마다 쓰라려요. 겨울엔 또 어떤 모습일까요? 썰매가 보이던데...

🌱샤론농장DIY🌱
주소 : 경기 하남시 천호대로 1358-33
전화번호 : 02-441-2460
운영시간 : 매일 10:30 - 18:00 (월요일 휴무)
• 선착순 입장, 2시간 이용가능, 주말은 테이블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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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나서 단풍구경을 제대로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바다나 단풍이나 사진으로 보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거든요.

나이가 든 탓인지 뭔지 요즘은 자연이 좋아요. 사람이 할 수 없는 뜨거운 위로를 해줘요.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계시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늘은 아이에게 이런 뜨겁고 찬란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나선 건 아니었어요. 예쁜 단풍과 낙엽들을 가지고 놀 생각으로 나섰어요. 아름다운 장관을 보고 느끼게 해주고도 싶었고요.

나무고아원


여기는 하남 나무고아원이에요. 이름이 특이하죠? 저는 처음에 고아원 이름인 줄 알았는데요. 공공개발 등으로 갈 곳 없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 가꾸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이 곳은 <유아숲체험관>이에요. 자체적으로 이 타이틀을 달고 있어요.


살펴보면 모험의 숲, 배움의 숲, 휴식의 숲, 체험의 숲으로 공간이 기획되어 있고 창작놀이터, 밧줄놀이터, 나무놀이터 라는 것도 설치되어 있어요. 유아가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며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등 전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곳이에요.

그래서인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참 많이 왔더라고요.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목청을 높여 멀리 있는 친구를 부르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낙엽이 참 많이 떨어졌지요? 이 정도로 많이 떨어졌을 줄은 몰랐어요. 맘같아선 누워서 마구 뒹굴고 싶은 정도였답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다른 21개월 아기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아이는 "엄마 꼭!"(꼭 안아달라는 뜻) 이란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은 해요. 그래서 오늘도 다른 건 몰라도 아기띠는 필수로 챙겼는데요.

웬일인지 오늘은 제 품에 안겨 몇 분 걷다 "내려줄까?" 라는 말에 순순히 그러라고 대답해 주더라고요.

만지고 밟고 소리 들어보고 싶었나봐요.

아이와 저는 낙엽을 만지고, 부스러뜨리고, 밟아보고, 공중에 흩날려 보기도 했어요. 그 중에서도 아이는 밟으며 나는 느낌과 소리를 즐기는 듯 했네요.


조금 더 가다보니 흙이 있는거예요. 그래서 고민도 않고 이 쪽으로 향했죠. 요즘 놀이터에는 흙이 사라져서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밟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마음껏 놀라고 얘기하고는 도구도 구해다줬어요.

도구를 이용하여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역시 나뭇가지로 바닥을 긁어보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의미는 알 수 없는 그림 혹은 문자였지만, 아이는 제 나름대로 심취하여 꽤 오랫동안 저 자리에 머물러 있었어요.


미니흔들다리도 있더라고요. 21개월 아이도 혼자 올라가 건너고 혼자 내려올 수 있는 수준이었고요. 다리 자체도 흔든다고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 안전하게 만들었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부터 아이 돌보면서 정신 없이 만든 도시락이에요. 제가 한 건 밥 뿐이고 다 시킨 거지만 있는 반찬 데워서 보온 도시락에 넣는 것도 참 이상하게 힘드네요.

인위적이지 않은 바람을 맞으며 키 큰 나무들 밑에서 좋아하는 반찬(계란말이)을 먹는 아이는 행복해 보였어요.

 


그리고 바로 앞에 유난히 키가 작고 앙상한 나무가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그걸 좋아하더라고요. 계속 손가락질을 하면서 "어! 어!" 신기한 걸 발견한 듯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뭘 보고 그리 신기해 했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걸 싶네요. 혼자 아이 돌보면서 이것저것 케어하느라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뭘 보고 신기해 했던걸까..)


밥을 다 먹고 난 후 다시 마스크를 끼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봤어요. 가다가보니 이런 토피어리가 있더라고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피켓이 꽂혀 있었고요. 사진 속 호랑이 외 판다, 백조, 다람쥐가 더 있었어요.

하지만 깨끗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오래되어 그랬는지 갈라지고, 먼지가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느낌이었네요.


흔들그네가 있길래 기념사진 한 장도 남겼어요. 이 때쯤 되니까 좀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었는데 아이는 "뱀! 뱀!" 하며 빨리 가자고 저를 보채더라고요.

하남 나무고아원에는 뱀이 나오는 곳이 있어요. 피켓이 있으니 주의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이에게 "뱀 나온대. 으악! 도망가자!" 라고 겁을 줬더니, 그게 정말 무서웠는지 그 때 이후부터 "뱀!!!" 소리를 한 오십 번은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든 그렇겠지만 벌레가 좀 있어요. 날아다니는 것에서부터 낙엽에 붙어있는 것들까지. 널려 있는 낙엽을 보고 한바탕 뒹굴고 싶었는데 그 위에 붙어 움직이는 벌레를 보곤 그 맘이 싹 가셨네요.


예쁜 건 아기도 아나봐요. 빨갛고 노랗고 갈색빛 도는 단풍이 정말 예뻤어요.

하지만 조금 춥더라고요. 따뜻하게 입고 왔는데 아이는 더 여며줄 걸,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다른 아이들이 외투도 입지 않고 뛰어다니는 걸 봤는데 활동을 하면 어느정도 열이 오르기는 하지만, 저러다 감기 들텐데... 걱정스러웠어요. 요즘 아이들 너무 많이 아파서 소아과 대기줄이 그렇게 길다던데요.

 


저는 오전 11시에 방문하여 2시까지 놀다가 낮잠 시간이 되어 택시타고 집에 왔어요. 차로 30분이 걸리는 가깝지 않은 곳이지만, '다음에 가지 뭐'가 통하지 않는 곳이잖아요. 낙엽은 오늘도 다가올 겨울에 자리를 내주려는 듯 바삐 떨어지고 있던걸요.

집만 가깝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제 체력이 부족하기도 해서 다 돌아보지 못했거든요.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땐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입어야 할 듯 싶네요.

🍁하남 나무고아원
• 주소 : 하남시 미사동 608
• 시간 : 매일 09:00~17:00 동절기 (11월~2월)
매일 09:00~18:00 하절기 (3월~10월)
• 이용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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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바운스는 임신 전부터 알고 있던 육아템이었어요. 아이가 좀 크면 구매하거나 대여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구매를 하려고 보니 보관이 좀 곤란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여를 했어요.

업체는 그냥 따져보지 않고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리뷰 많은 곳으로 선택했고요. 제가 선택한 제품의 모델명은 '꿀벌하우스'에요! (선택지가 여러가지 있어요. 구조는 대개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으니 좋아하는 디자인을 취향껏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대여기간은 <11월 3일 발송 - 11월 8일 회수>고요. 금액은 39,600원. 그런데 배송비가 제품 하나당 16,000원씩 부과돼요. 그럼 결과적으로 55,600원이네요. 그래도 지나치게 비싼 편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내친김에 하루 정도 기간을 일부러 떨어트려놓고 그 유명한 시소도 함께 대여를 했어요. 그건 도착하면 추후에 또 포스팅 할게요.

에어바운스 / 제품명 : 꿀벌하우스


저는 이 디자인이 가장 귀엽고 맘에 들어 이걸로 픽했어요. 사이즈는 가로 355 x 세로 300 x 높이 205입니다. 다시 봐도 예쁘네요.

구성품은 찍지를 못 했어요. 수액 맞으러 간 사이 남편이 설치를 해준 거거든요. 구성품은 에어바운스, 가방, 송풍기, 블루투스 스피커, 미러볼이래요.

 

 

스피커랑 미러볼은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요. 홈페이지의 안내문을 보니 블루투스 스피커는 충전해서 사용해달라, 미러볼은 배터리는 별도로 넣거나 동봉된 케이블을 충전기에 연결해 사용해달라, 라고 나와 있네요.


아이는 설치하기 전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남편 왈 에어바운스를 이불처럼 덮으며 좋아했다더군요. 제가 집에 도착해 보니 단 일 초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스스로 위에 올라가 방방 뛰기도 하고, 클라이밍 하듯 구멍 사이에 발을 집어넣어 야무지게 미끄럼틀 타러 올라갈 줄도 알고, 이젠 무서워 하지도 않고 슈웅 하고 미끄럼틀도 잘 내려오더라고요.

그런데 미끄럼틀 밑 바닥은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밑에 매트가 꼭 깔려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속도감 있게 내려와 맨바닥에 엉덩이 쿵 하고 찧으면 얼마나 아파요.

송풍기


저와 함께 아이를 보며 좋아하던 남편은 어느샌가 표정이 조금씩 굳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왜인고 이유를 물어보니, 송풍기 소음이 거슬렸던 거였어요. 아이가 타고 있던 시간이 저녁 7시여서 이웃 사람들에게 폐가 될 지도 모르겠다면서 말이죠.

 

홈페이지의 주의사항에도 나와있어요. 송풍기 소음으로 인한 환불은 불가하다고요. 개인에 따라 소리가 꽤 거슬리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전 괜찮았지만요.

송풍기는 에어바운스를 사용하는 내내 가동돼요.

송풍기 tip) 작동시에는 꼭 세워 사용하셔야 하고요. 송풍기에 공기주입구(에어바운스에 붙어있어요)를 연결한 후 송풍박스를 뒤집어 씌우셔야 해요. 그럼 소음이 많이 줄어들어요. 그리고 바람 흡입 부분을 벽에 밀착 시키면 바운스가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꼭 흡입구 반대쪽으로 벽에 밀착시켜주세요.


주의사항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이건 실내용이에요. 밖에서 사용하시다가 훼손이나 오염이 발견이 되면 복구 비용이 발생될 수 있어요.

그리고 성인탑승 안되고요. 합이 80인가를 넘으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튼, 무너지거나 망가지면 괜히 쌩돈 날아가니까 주의하셔요.


송풍기는 3-4시간 연속 가동 시 열이 발생한대요. 그래서 1시간을 사용하면 10분 정도는 쉬어주는 방식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바람 빼는 방법은 송풍기 호스를 반대편에 연결해주시면 흡입으로 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송풍기에 연결했던 공기주입구를 분리시킨 정도로는 바람 빠지는 속도가 매우 더뎌요)


오늘은 에어바운스 대여 첫 날이에요. 일주일도 안 되는 대여기간이라 헤어지는 날 아이가 아쉬워할 지, 그 때쯤이면 실컷 뽕 뽑을만큼 놀아서 쿨하게 작별을 고할 지 그것도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일단 오늘은 시간이 늦어 바운스 바람을 슬 빼는데 아이가 그 때마다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어 맘 약한 남편은 몇 번이고 코드를 다시 연결 해주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목욕으로 시선교란작전 성공하여 목욕하러 간 사이 제가 급히 바람 빼어 현재는 안방에 보관중)

내일도 좋아할 것 같아요. 평소에 좋아하던 방방과 미끄럼틀이 혼합된 커다란 놀이기구니까요. 제가 아이라도 좋을 것 같은데요.

끝으로... 알고 구매했지만 괜히 아쉬운 점은 성인이 탑승하지 못한다는 점? 하하. 이래서 이 제품 다음에 배송 올 시소 제품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그건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엄마 아빠도 너무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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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피지옥이란...?
아이가 추피 책 외 다른 책은 절대 못 읽게 하고, 하루종일 추피추피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걸 말해요. 엄마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말이죠.  


처음 추피를 들였을 때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예외인가?' 싶었죠. 늘 제가 책을 꺼내와 읽어주는데 아이가 먼저 책을 가지고 와 저를 귀찮게 해주기를 저는 몹시 바라고 있었어요.

정확히 몇 개월 적부터 그랬는진 기억이 잘 안 나요. 일단 무릎에 앉고, 추피가 꽂힌 책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그래서 읽어주면 집중해서 잘 보는거예요.

그렇게 자연스러운 시간이 흘렀어요. 20개월이 피크였던 것 같은데요, 그 땐 추피 말고는 정말 다른 책 아무것도 읽지 못 하게 했어요. (다른 책에 손을 대는 것도 용납하지 않고 버럭, 다른 책 제목을 한 글자라도 말하면 바로 불만 표출)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아이가 이래 좋아했느냐고요? 저는 아직까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림체가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우 단순한 것도 아니고, 내용이 참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유달리 정이 가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보시다시피 추피 외 추피엄마, 추피아빠, 추피친구들은 모두 추피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아빠는 눈썹으로 알 수 있고, 친구들은 머리랑 얼굴 색으로 구별할 수 있고.. 눈코입은 다 똑같아요. 그리고 위 사진 속 추피엄마는 다른 점을 찾지 못 해서 볼 때마다 그냥 키 큰 추피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 추피에 열광을 하는 걸까요?

 


추피는 감정표현에 솔직해요. 화가나면 화가 난다고 말하고,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굴진 않지만) 칭찬 받고 싶은데 안 해주면 자기가 먼저 "저 어때요?" 하고 대답을 요구하기도 해요.

그리고 무서우면 참지 않고 피하고, 친구가 화나게 하면 바로 밀치거나 때리기도 한답니다.

이 표현의 선이라는 것이... 일부 부모님들에게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엔 방출되어 버리고 마는 일도 종종 봐왔는데요.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생활동화에서 친구가 화나게 한다고 발로 차? 엄마가 과자를 못 먹게 한다고 짐을 싸고 할머니 집으로 가버릴 생각을 해?

다른 생활동화 같으면, 친구가 화나게 하는 상황에 말로 분노를 표출할지언정 몸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고, 엄마가 과자를 못 먹게 하면 시무룩해지거나 뾰루퉁해져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걸로 감정 표현을 대신했을거예요. (예외도 있음)

아이들은 이렇게 거침없는 추피의 말과 행동이 다른 책들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져 좋아하는 건 아닐까요?

저희 아이 뿐 아니라 지옥이란 말까지 붙을 정도로 아이들이 열광하는거면, 뭔가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은 같은데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책 소개도 좀 해볼게요.

추피는 생활동화 60권 + 낱말놀이책 10권 + 스티커북 1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책 사이즈는 16x17이라 아담한 편이고요. 그런데 책 모서리가 매우 뾰족해요. 긁히면 아프니 조심하세요.

위 사진은 낱말놀이책이에요. 저 귀여운 이미지들이 본문에 언급 될때마다 나온답니다.

스티커북이란 것은 저 낱말놀이 책에 사용하는 것이에요. 음- 그런데 저나 아이나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어요. 그냥 똑같은 이미지 찾아 스티커를 붙이는거예요.

 



그리고 추피는 위에서 말했듯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아이고요.
추피 엄마는 뭘 하시는건진 모르겠는데 꽤 바빠요. 추피가 놀아달라고 하면 컴퓨터로 일을 하다 종종 "아빠한테 놀아달라고 할래?" 라고 해요.

추피 아빠는 단호해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제대로 인사하지 않으면 따끔하게 바로잡고요. 하지만 동시에 가정적이에요. 추피가 새벽에 일어나 이거해줘 저거해줘 해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결국 곁에 누워 자장가까지 불러줘요.

추피가 떼 쓴다고 처음엔 안 된다고 했던 TV를 결국 보여주는 추피 엄마보다, 저는 놀이기구를 더 타겠다고 떼 쓰는 추피를 그 장소에서 일단 데리고 나와 목마를 태워주는 추피 아빠에게 더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이렇게 많은 권수를 통해 우리는 추피가 유치원에 가고, 여동생을 돌보고, 강아지를 무서워하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당돌한 표현방식을 취하는 추피가 저는 매우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이가 좋아하니까 사실 저도 좋아요. 위에서 과격한 태도를 보이는 편을 이야기 했지만 모든 편에서 그런 건 당연히 아니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도 많이 있어요.




피크를 좀 지나 요즘은 다른 책도 종종 읽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최애를 꼽으라면 추피인 것 같아요. 걱정은 아니고 다만, 이 시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궁금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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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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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각각 공룡대발이와 베베코알라에요. 저와 비슷한 아기를 키우는 부모님, 유아생활동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첨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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