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9월이네요. 문화센터 가을학기가 개강 했어요. 이전에 함께 하던 농구공 선생님은 다른 일을 찾아 떠나시고, 이제 가을학기부터는 새로운 뽀빠이 선생님이라는 분과 함께 할 건데요. 트니트니 선생님들은 이렇게 독특한 이름으로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후기 및 평들을 쉽게 찾아 보실 수가 있어요. 뽀빠이 선생님은 압도적으로 좋은 평이 많더라고요.

선생님은 수업 전, 가장 먼저 아이들 이름을 외우려고 애쓰셨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면 재차 물어보시면서요. 그리고 새선생님과의 첫 수업이라 아이들이 낯설 수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을 좀 오래 가졌어요. 하이파이브도 하고, 안아서 들어 올려 주시기도 하셨지요.

 



그리고 선생님은 보호자들에게 거침없이 요구사항을 말씀 하셨어요. 수업 전 선생님과 인사 할 때 아이들이 서서 인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하셨고, 트니트니송에 맞춰 율동을 할 땐, 부모님도 일어서서 함께 춰달라고 하셨습니다. 트니트니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며, "나가서 해봐~", "하고 와~"라고 하시지 말고, 손 잡고 같이 나와 도와주어야 더 재미있고 안전한 수업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문센에 온 엄마들은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적잖이 당황 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저는 트니트니 수업에 애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시는 걸로 보여 좋았어요.


이 전에는 사실 실례나 폐가 되지 않을까 싶어 선생님 이름과 얼굴을 전부 모자이크 했었는데, 뽀빠이 선생님이 가지고 오신 현수막에 '뽀빠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과 같은 멘트, 그리고 유튜브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트니트니를 소개하는 선생님들의 영상들을 보아서는 홍보가 되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모자이크를 하지 않으려 해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셨다면 먼저 여쭤보았겠지만, 마스크를 쓰셨기 때문에 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서론이 정말 무지하게 기네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셔서 또 나불거려 보았습니다. 수업 이야기를 해볼게요. 수업은 어김없이 구르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세 번이나 굴렀어요. 그리고 할 일을 마친 구르기 매트는 선생님이 조용히 정리하시는 게 아니라 친구들에게 나와서 손으로 밀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미니바가 등장 했어요. (트니트니 첫 수업은 언제나 미니바로 시작합니다) 이거 꽤 묵직해서 무게감 있더라고요. 요 미니바는 세워서 손으로 빡! 발로 퍽! 엉덩이로 툭! 쳐서 넘어뜨리면 되는거라고 알려주셨어요. 지금 아이들이 그렇게 놀고 있는거에요. 그렇게 어느 정도 놀다가 미니바는 모두 눕혀 계단을 만들었답니다.


미니바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이단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았어요. 선생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단순한 교구로도 다양하게 놀 수가 있죠. 저희 아가는 조금 낯을 가리는 듯 하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은 다 참여 한답니다. 그런 아기를 보고 선생님은 "마음을 열어주는 친구구나!" 라면서 안아 올려 주셨어요. 다행히 아기도 좋아했고요.


첫 수업이라 그런지 대단히 신체를 많이 쓰는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방금 전의 미니바를 터널로 만들어 통과하고 있는 사진이에요. 참고로 트니트니의 평소 수업이 이렇게 단조로운 편은 아니에요. 지난 주 수업 내용 첨부할게요. 비교 한 번 해보세요!

 

19갤) 문센 트니트니, 병아리와 닭과 오므라이스..?!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

hyunaver.tistory.com


이제 벌써 이 날의 수업 후기가 거의 끝나가는데요. 사진을 다시 보니 구르기 매트가 다시 등장 했었었네요. 첫 날엔 미니바 수업 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미니바와 백업이 함께 등장하던데 저희는 미니바만 가지고 놀았어요)


흔들리는 다리 건너듯 매트를 걸어보았습니다. 이건 너무 단순해보여서 제가 마지막 착지할 때라도 하늘 높이 올려 오바를 해주었어요. 이 날의 수업은 이걸로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니트니는 원래 수업이 끝나면 비눗방울 이라는 트니트니송을 틀어놓고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세요. 그런데 이 날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대신 스티커를 나누어 주셨네요. 아이가 가져 온 스티커를 보니 트니프렌즈였어요.

 



첫 날이라 선생님이 아이와 부모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는지 수업이 비교적 간단한 감이 있지요. 그래서 다음 주 수업이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듣던대로 활기차고,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분이셨어요.


  <신나는 트니트니!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by 뽀빠이선생님

1.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 기질에 따라 4주에서 6주 정도 기간이 필요해요. 지각, 결석을 하면 적응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결석하기 없기!
2. 트니트니는 엄마랑 함께 하는 수업입니다. 엄마가 도와주셔야 더 재미있는 수업이 됩니다. 엄마가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요.
3. 앉아 있어야 되는 시간이 있어요. 출석 부르는 시간(파이팅을 하러 나오기 때문에 부딪힐 수 있어 위험해요), 선생님이 설명 하는 시간(앞으로 나오면 뒤에 있는 친구들이 볼 수 없어요), 선생님이 커다란 교구 준비/정리하는 시간(교구와 부딪히면 위험해요).


수업 전 느닷없이 노래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정지를 하시고는 "엄마들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한 번 봤어요" 라고 말씀 하신 때가 있어요.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멘트 아닌가요. 일주일에 한 번 40분 수업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성향까지 파악하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또, 구르기 할 때 스윽 보니 이마에 땀이 흥건하시더라고요. 아기들이라고 해도 15개월 이상 된 친구들이 모인 반이라 적어도 다들 7, 8키로 이상일텐데, 잡고 굴려주고 잡고 굴려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다고 새삼 생각 했어요.

다음주부터가 본격적일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수업이라 기대를 하고 있고, 아마 아이도 말은 못 해도 금요일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반응형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금 얼음 상태가 되더라구요.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저희 아가는 요즘 트니트니 노래에 푹 빠져 있는데요, 어느 정도냐면 스킨십체조랑 만나서 반가워요, 응가송을 연달아 들으면서 잠이 들어요. 이 세상 발랄한 노래들을 듣고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노래가 끝나고나서는 신나는 구르기 두 번 하였구요. 그 후 선생님이 오늘의 수업 주제를 말씀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삐약삐약 병아리🐣에요.


저번에 양치가 주제였을 때,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우리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었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지 병아리들이 하수구에 빠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이 구해서 안전한 곳에 놓아주어야 했어요. 이 교구는 얼기설기 얽힌 모양이 꽤 튼튼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손을 쑤욱 넣고 뺄 수 있도록 신축성이 좋은 밴드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용감하게 손을 넣는 아이가 있는 반면 조심스럽고 신중한 아이들도 분명 있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조심스럽게 밴드를 열어주셨어요.


그렇게 꺼낸 병아리 인형은 보시다시피 통통하고 귀여웠어요. 저희 아이는 왜인지 병아리 냄새를 맡아보고 싶어하더라구요. 마스크 위로 킁킁 거리다가 사람들 안 볼 때 살짝 내리고 또 킁킁, 그리고 곧바로 마스크를 코 위로 올리는 게 카메라에 포착 되었어요. 이제 마스크를 올리라고 하지 않아도 습관이 되어버린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짠하데요.

다른 아이는 병아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싫은지 두 마리 이상 모여있는 순간 사방으로 다 흐트러뜨렸어요. 그 때마다 여기저기 날아가는 병아리를 주워오시는 그 아이의 엄마가 집에서의 제 모습 보는 거 같아 조금 짠했네요.

 


아참, 그리고 이 활동을 할 때 흘러나오던 노래가요. '오므라이스는 맛있어(?)'였는데 제가 잘못 들은걸까요? 충격과 공포인 동시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근데 설마... 제가 잘못 들은거겠죠?😨


진정하고, 이번에는 병아리한테 지렁이를 줘볼게요. 지렁이는 선생님이 머리에 쓰고 계신 닭이 잡아줄거예요. 후에 하나하나 다 나눠 받은 닭으로요, 네모난 책상 위에 놓인 지렁이들을 향해 머리로 콕콕 찍어주면 되는 거였답니다. 닭이 모이를 쪼듯 콕콕콕. 닭과 지렁이는 서로 잘 붙는 소재로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잡은 지렁이는 사진 속 선생님이 들고 계신 병아리 상자에 쏙쏙 넣어주면 되었어요. 그런데 상자의 병아리가 입에만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아이들에겐 좀 난이도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지렁이는 꼬리보다 머리가 더 커다래서 머리로 넣으려 하면 잘 안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했나? 평소보다 덜 좋아하는 느낌이었네요.


지렁이 좀 보세요. 저 눈 두 개 달렸다고 글쎄 잘 안 들어가더라니까요. 그나저나 교구 디테일 하지 않나요. 아이가 머리에 쓰고 있는 닭 머리띠는요, 아이가 머리에 쓰는 걸 거부 할 경우 머리띠에서 닭을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머리띠에서 분리한 닭 뒷 면에는 밴드가 또 부착되어 있어 손을 끼워 잡으면 됐었구요. 그런데 그것마저 아이가 거부하면, 그냥 손으로 잡아서 병아리 상자에 갖다 주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는 머리에 쓰는 것도 손에 끼우는 것도 다 싫다 그래서 손으로 잡아서 갖다 줬어요. 사진이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제 말 대로 구멍이 참 작쥬? 저 고사리 손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해야 들어갈까 꼬물랑꼬물랑 거리는 모양새가 너무 귀여웠네요.


병아리 상자를 치우고, 이번엔 멋진 닭이 되어보려고요. 옷은 입은 후 안 쪽 날개에 손을 끼우면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에겐 옷이 좀 크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입고 있진 못했어요. 하지만 잠시나마 입었을 때 엄마는 귀여워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척척 옮겨주신 오늘의 체육 교구는 아까 지렁이가 있었던 책상을 가장 먼저 밟고 올라와 다리들을 차례대로 오른 뒤 착지한 후에, 왼쪽으로 이동하여 구르기 매트와 파란 매트를 순서대로 밟고 돌돌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되는 거였어요. 다리들이 각각 높이가 다 달라서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집중력 향상과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았네요.

 


그런데 다리들은 구르기 매트처럼 편평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느꼈는지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지는 않더라구요. 하는 아이들만 계속 했어요. 저희 아이는 한 세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선생님이 넘어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잡아주시고, 착지할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부웅 떠오르게 해주셔서 저희 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수업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수업이 끝나고나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답니다. 비눗방울 그 다음 순서는 이렇게 손과 발에 트니트니 도장을 꽝꽝 찍는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닐 그냥 도장 하나 받아오는 일일 뿐인데, 엄마 없이 혼자 앞에 나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어요.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데, 아이가 병아리 인형의 냄새를 맡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마스크 때문에 할 수가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일 초 가량 내리고는 살짝 가져다댄 뒤 다시 황급히 마스크를 올리는데, 그 다급해보이는 광경이 너무 짠한 거 있죠.

저번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요즘 아기들은 밖에 나올 때 무조건 마스크는 써야 되는 걸로 인식 하겠다구요. 어쩌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도요. 밖에 나갈 땐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답답해도 절대 벗으면 안 되는걸로 배웠죠.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마스크를 써야지만 밖에 나갈 수 있는 건 줄 알아요. 마스크 착용은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날 위해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은 마스크는 고사하고 대체로 모자도 쓰기 싫어하거든요. 그럼에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게 기특한 한편.. 안타까워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곳을 사람 없는 평일에 최대한 한적한 시간 골라 다녀요. 당연히 방역 수칙 준수하고, 마스크는 단 한 번도 내리지 않고요. 언제쯤 불어오는 바람을 코로 들이마실 수 있을지 눈치보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저희 아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남겨보았어요. 그럼 오늘 하루도 부디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이 날 느닷없이 초밥왕이 되어보았는데요. 19개월 저희 아이 아직 스시가 뭔지 몰라 이게 뭔가 싶었겠지만 저 포함 부모님들은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 나오기 일보직전이었어요. (일단 구르기를 한 후 아이들이 왜 스시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스토리텔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민망하지만 그건 다 까먹었어요)


오른쪽 바구니에 든 하얀색이 밥이고, 왼쪽 흰 통에 든 것이 밥 위에 올라가는 식재료예요. 새우랑 계란, 문어, 그리고 빨간 건 마구로인가요?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새우랑 계란만 있어도 아이들이 즐겁기만 하면 됐지. 초밥을 만드는 방법은 그냥 쌀밥 위에 원하는 식재료를 올려 놓으면 돼요. 벨크로가 있어 쉽게 붙더라고요.


그렇게 만든 초밥은 초밥 그림이 있는 곳에 갖다 주면 되는 거였어요. 많은 아이들이 합심하여 그림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아이들 너무 귀엽고 기특해요. (쪼물딱 거리며 만든 초밥을 전혀 다른 그림에 올려 두고 뿌듯해하며 다음 초밥을 만들러 가는 모습이란) 부모님이 초밥 먹는 걸 본 적이 있거나 스시야에 가봤던 아이라면 조금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밥을 몰래 먹는 저 때문에 저희 아이는 매우 생소했을테지만요. (그래도 저와 함께 새우 초밥 두 개나 만들어서 갖다 놨어요)


그리고 참고로 사진 속 셰프들은 트니프렌즈의 베니와 키키라는 친구들이에요. 저는 트니프렌즈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좀 찾아봤는데, 이 친구들 뮤지컬까지 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손씻기, 양치질, 배변습관 기르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안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대요. 스토리를 익혀야 하는 기존의 어린이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공연 내내 객석의 아이들과 트니프렌즈가 함께 호흡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이가 관심을 가지면 정도를 봐서 공연도 살펴야겠어요.


이건 트니트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신체 활동 교구인데요.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초밥을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입을 벌리고 있는 곰돌이에게 미끄럼틀을 이용해 먹여주고, 왼쪽 돌돌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되는거예요. 이 교구는 인지 능력, 기초 운동 수행 능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미끄럼틀은 혼자 내려와도 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도 돼요. 이 돌돌이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참 좋아해서 수업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교구랍니다.


전체적인 그림이에요. 방금 설명 드렸던 교구 활동을 마치고 내려오면 바로 앞에 선생님이 만들어 두신 노란 터널을 걸어서 통과하고, 또 왼쪽으로 보이는 파란 다리를 건너는게 선생님이 제시한 본디 순서긴 해요. 하지만 중간에 이탈해도 상관없어요. 규칙을 꼭 지켜야 하는 안전 준수 연습 시간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새치기 같은 행동이 아니라면 당연히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니까요. 모든 일에 순서와 차례가 있음을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님은 정해진 수순을 밟도록 어르고 달래고 가르쳐줘요. 저는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 선에서 후자를 끈질기게 택하고 있어요.

이 활동은 선생님이 이제 그만~ 을 외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답니다. 부모님들은 준비된 일련의 과정을 우리 아이가 다 거칠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 최대한 도와요. 아이가 하든 하지 않든 일단 도와요.



왼쪽의 저 파란 다리는 한 아이가 그 위에서 통통 튀는 걸 시작으로 그걸 본 모든 아이들이 다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꼭 해야 하는 일로 인식했는지 아니면 재미있어 보였던건지 마치 짠 것처럼 통통 튀더라고요. 저는 앞의 아이가 하길래 저도 저희 아이에게 "통통~!"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다 통통 튀고 있네" 라고 말씀하셔서 그 때 알았어요. 아이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 다음엔 우리 아이들이 직접 초밥이 되어봤어요. (체육 활동으로 잊을 뻔 했지만 오늘의 주제는 초밥입니다) 저희 아이는 우연히 선생님 앞을 지나가다가 모델이 되었는데요. 하필 옷도 노란색이라 계란초밥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도치맘) 자기 몸만한 식재료를 등에 지고 한참을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더라구요. 아이는 본인이 무엇이 되었는지 모르겠죠? 다른 친구들도 보니, 이게 뭐에다 쓰는 건지 당연히 모르는 눈치라 엄마가 초밥을 만들어 주려 하면 달가워 하지 않았어요.


이미 선생님이 초밥을 만들어놔서 저와 아이는 할 게 없는 상태로 잠시 주변을 둘러봤어요. 초밥이 된 다음 특별한 활동은 딱히 없었구요. 자유롭게 신체 활동을 하거나 교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나 살펴보며 놀았어요.

이렇게 초밥이나 요리사, 의사가 되어보는 모습은 아이들은 시큰둥 할 지 몰라도 부모님들에겐 자동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극강의 귀여움이라 이런 시간이 짧아도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아이디어 참 좋은 것 같네요. 저번엔 치과의사더니만 이번엔 초밥 그 자체라니.. 한참을 그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보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저희 아이만 혼자 초밥 상태여서 호다닥 빼주었어요.


수업 시작 전 트니트니 노래와 함께 율동을 추는 것처럼 수업이 끝나면 당연한 듯 비눗방울을 불어요. 이 날도 모든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잡으러 파닥파닥 돌아다녔어요. 30분도 아니고 40분 수업인데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이 날도 재밌었던 트니트니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참 예뻐하고, 행여 누가 울기라도 하면 무슨 일 있느냐고 바로 바로 물어봐주시는 듬직한 우리 선생님이 이제 다음주를 끝으로 트니트니를 떠나신다네요. 지금 선생님으로 인해 젊은 남자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깨지고 있는데, 아쉬워요. 곧 있을 가을학기엔 어떤 분이 수업을 맡으실 지 모르겠지만, 보다 편한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드려요. 앞으로 좋은 곳으로 가신다고 하니 축하드리고 싶고요. 새로 오실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지 궁금하네요. 가을학기가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반응형


저는 문화센터에서 트니트니를 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고, 좋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고,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으니까 또래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고, 저도 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나러 겸사겸사- 여기서 수업 두 개를 더 늘리려구요. 그런데 아이 월령에 적합하고, 제가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맞는 수업이 없었어요. 그래서 원하는 요일을 포기하고, 그나마 시간대는 괜찮은 뮤직아이를 들어보기로 했답니다.



뮤직아이음악의 기초부터 악기연주에 이르기까지 누리과정의 교육목표에 따라 통합예술교육을 단계별로 구성한 유아전문 음악프로그램이예요. 0세부터 3세까지, 엄마와 함께하는 '오감이랑 놀자'프로그램을 비롯해 7세 이상, 초등교과연계 악기연주놀이를 하는 '악기랑 놀자'에 이르기까지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4~6세를 위한 그림악보놀이, 기초음악이론 등도 있어요)

뮤직아이라고 하면 바로 뒤에 '클래식이랑 놀자'가 따라붙기 때문에 "클래식...? 지루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오늘 첫 수업에서 나온 음악은요. 작자미상의 고양이춤이었어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네요. 이 음악은 동요 '쥐가백마리'를 떠올리시면 돼요. 그 노래의 원곡이 고양이춤이거든요.

  "쥐가 한 마리가~ 쥐가 두 마리가~ 쥐가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가~"  


모차르트, 바흐 같은 유명한 음악가들의 음악을 재구성하여 수업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음악이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작자미상의 곡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하신만큼 앞으로 수업을 여러차례 들어봐야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블헤드 마라카스


수업은 마라카스로 시작됐어요. 더블헤드 마라카스라고 하나요. 조금 독특하게 생겼죠? 선생님은 제 무릎 위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마라카스를 데굴데굴 굴려주셨어요. 엄마 두 개, 아이 두 개씩 나눠 가지라고 총 네 개를요. 그렇게 나눠가진 마라카스를 우리는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노래(고양이춤 음악에 가사를 입힌)에 맞춰 흔들었어요.



가사는 이랬어요. "아이 냄새나~ 아이 냄새나~" 이 부분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뒷 부분은 사실 가물가물한데요. 아마 깨끗하게 씻자는 내용이었겠죠? 박자에 맞춰 마라카스를 흔들고, 바닥에 찍고, 만세를 부르며 놀았어요. (모두 즐거워 보이던데 저는 박자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네요)

카바사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라카스는 아이가 노크 수업에서 자주 흔들어본지라 다른 교구가 빨리 나왔으면-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때 등장한 악기가 바로 이 카바사 인데요. 한 손으로 지탱하고 좌우로 비틀면, 몸통은 가만히 있고 겉에 붙어있는 구슬 부분이 통째로 움직이는거예요.

흘러나오는 노래가 '냄새 나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내용이어서, 내용에 맞춰 카바사를 손이랑 발에 문질러 씻는 시늉을 해보았어요. 소리는 생각보다 곱지 않고, 그냥 마라카스와 shaker에 가까운 음색이라고 느꼈구요. 아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 때 어떡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스펀지


카바사가 들어가고* 스펀지가 등장했어요. 선생님은 두 개의 스펀지를 비빌 때 나는 소리를 들려주시고, 한 손으로 꾸욱 눌렀다가 놓으면 하늘로 튕겨져 나가는 모습도 보여주셨어요.

*아이 및 부모들이 만지는 모든 준비물은 수업 전 챙겨주신 물티슈로 깨끗이 닦은 후 반납합니다.

오감놀이


그리고 선생님은 커다란 매트를 깔고 수많은 스펀지를 와르르 쏟아주셨어요. 그리고 스펀지를 손가락에 끼우기, 까꿍 놀이, 쌓기 등을 보여주셨네요. 아이들은 손가락에 끼우는 걸 좋아했고, 스스로 해보려 했어요. 까꿍 놀이는 말할 것도 없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었구요. 쌓기는 선생님이나 부모가 쌓으면 아이들이 시원하게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았어요.


혹자는 이렇게 뭐가 마구 널브러져 있으면 아이들이 이 안에 들어가 난장을 피우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 더 나이가 있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구요. 요맘때 아이들은 특히나 여자아이들은요. 뭐 하나를 만질 때도 조심스레 들어올리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관찰하고 그래요. (선생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할지라도) 저희 아이도, 함께 수업을 받은 또래 아이도 신체 활동보다는 탐구에 더 몰입한 모습이라 신기했네요. 다른 건 몰라도 스펀지 정도는 온 몸으로 느끼며 놀 줄 알았는데.

주제 활동 직접 해보기, 미니 세탁기


하마터면 잊을 뻔 했는데 오늘의 주제가 깨끗하게 씻자는 거였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귀여운 세탁기가 또 등장했어요. 이 안엔 스펀지와 모자를 넣고 돌려보았어요. (매트를 깔기 전 선생님께 앞치마와 모자를 받았어요) 작동방법은 일단 전원을 켜고, '물'버튼을 누른 후 물 소리를 듣고, '세탁'버튼을 눌러 위잉위잉 돌아가는 것을 보는거예요. 실제 세탁기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더라구요.

선생님은 역시 여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참 좋아한다고 하셨어요. 남자 아이들은 스펀지를 무너뜨리고 발로 차는 일에 더 관심이 있지 세탁기엔 관심 없대요. 너무 신기해요. 성별에 따라 그런게 정말 있는가봐요.


수업은 40분인데 35분이 되었을 때 선생님이 수업 정리를 하셔서 '왜 이렇게 일찍 끝나지?'싶었는데요. 비눗방울 때문에 그런거더라고요. 트니트니도 그렇고 어쩌면 다른 수업도, 수업이 끝나면 비눗방울을 꼭 불어야 하나봐요. 저희 아이는 비눗방울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내내 엄마 옆에 찰싹 붙어있다가 앞으로 튀어나갔어요.


이렇게 수업은 끝났습니다. 어떠셨나요? 제 소감은요. 왜 문화센터는 수업료가 저렴한 편이잖아요. 그러니까 크게 기대는 하지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트니트니 때문에 너무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음주 수업은 들어보려고요. 클래식을 수업에 어떻게 응용할지 궁금해서요.



뮤직아이는 연세대 미래교육원에서 음악놀이전문가 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검증된 교사만을 전문강사로 파견하고 있다고 해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분기별로 세부교육 및 강사관리로 철저하게 자격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수업시 들었던 음원은 뮤직아이 홈페이지 내에서 다시 들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상담 당시 선생님이 피아노를 직접 쳐준다고 하셔서 내내 고민하다 저는 그 말에 맘이 많이 동했거든요. 피아노를 어떻게 쳐주실지,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실 그게 가장 궁금하긴 하네요.

반응형


"머리 만져주고, 어깨 만져주고, 배꼽 찔러주고, 엉덩이 흔들어주고~" 트니트니 수업을 받아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실거예요. '스킨십체조' 라는 노래인데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 이 노래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요.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가 며칠동안 머리를 맴돌더라구요. 그래서 율동도 배울겸 이 날은 수업에 15분이나 일찍 왔답니다.

율동은 노래 가사에 충실한 편이라 뭘 배우고 할 건 없었어요. 하지만 아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도 추니 행복하고 신나더라구요. (노래가 참 중독성이 있어요) 그리고 일찍 도착한 덕에 아이와 허둥지둥 대지 않고 여유롭게 수업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어요.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수업이 시작되었네요. 이 날도 역시나 '구르기'가 그 포문을 열었답니다.


오늘의 주제는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에요. 위 사진은 뭐냐구요? 아이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거에요. 본격적으로 치카치카 하기 위해 썩은 이를 만드는 과정인거죠.

선생님은 아이스크림 콘 모양 완구를 하나씩 나눠주시고 볼풀공을 땅바닥에 흐트러주셨어요. 볼풀공 안에는 자석이 들어 있어 콘이 살짝 다가가기만 하면 콘아이스크림이 되었었네요. 그렇게 만든 콘아이스크림의 아이스크림 부분을 위 사진의 아이 입에 퐁당 하고 넣으면 되는 놀이인데요.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도 아프고, 당연히 이빨도 상하겠죠?


그래서 이번엔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충치가 가득한 아기 이빨을 칫솔로 닦아줄거에요. 벨크로로 부착 된 충치를 칫솔로 떼어내주면 되는거에요. 아이 혼자 하기에는 힘이 좀 들어가는 일이라 어려워 할 경우 부모님이 도와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양치질을 해볼까요. 이건 한 면에 악어, 그리고 다른 한 면엔 방금 선생님이 들고 보여주셨던 아기 이빨이 있는건데요. 저희 아이는 '이게 지금 뭐하는 건가' 싶은 눈치기에 제가 뒤에서 손을 잡고 함께 해주었어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제가 간섭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했을텐데. 다음 놀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도와주었어요) 그렇게 함께 몇 번 하다보니 혼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어설프지만 혼자 하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선생님이 옆에 오셨어요. 생각보다 아이가 애쓰는 과정이 길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일어나버리면 아이가 당황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렇지! 잘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며 기다려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시다 저처럼 손을 잡고 함께 충치를 떼어주기도 하셨어요. 제가 아이의 손을 잡고 충치를 떨어뜨렸을 땐 박수를 쳐주기도 하셨고요. 참 섬세하신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요.


칫솔로 충치를 다 떨어뜨린 다음에는 다시 충치를 원래 자리에 부착하여 선생님께 가져다 드려야 해요. 아이는 토다닥 토다닥 걸어가 가져다 드리고 왔어요. 가지고 오고, 가져다 놓고 하는 등의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절대 대신 해주지 않아요.


이번엔 악어가 등장 했는데요. 애석하게도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어야 한대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빨은 '이편한세상'이라는 곳에서 하나씩 가져와 악어 이빨이 있던 곳에 돌려 끼워 주면 되는거에요. 아, 사진을 잘 보시면 아이가 하얀 옷을 입고 있죠? 의사 가운을 입은건데요. 아이들이 모두 치과 의사가 되어봤어요. 꼬마 의사 선생님들이 악어에게 이빨을 심어다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네요.


이빨을 다 심은 악어가 가고, 선생님은 또 뭘 뚝딱뚝딱 만드셨어요. 트니트니니까 어엿한 체육 활동 하나 해주어야죠. 아이들은 사진으로 보이는 초록색 계단을 조심 조심 올라 정상에 멈춰 선 다음 미끄럼틀을 타고 밑으로 슈웅 내려왔어요. (미끄럼틀 속도가 빨랐는데 미끄럼틀 밑에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안심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이걸 정말 좋아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탔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런 포토존을 만들어 주셔서 귀여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보이시나요. 부모님이 사진을 찍기까지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이 뒤에서 아이들을 잡아주셨어요. 위 사진에도 함께 찍혔군요.


수업을 시작하고 매 주 하는 활동인 '구르기' 처럼 비눗방울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앙으로 몰려들었어요. 저는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신호 같아서 이 시간이 여느 때보다 아쉬워요.


참고로, 선생님이 불어주시는 비눗방울은 우리가 문구점에서 흔히 사는 그런 비눗방울이 아니에요. 점성이 강해서 잠시나마 손에 머무르더라구요. 보통 비눗방울은 손이 닿기만 해도 터져버리잖아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정리하시고 제게 달려온 아이 머리를 보면 웬 하얀 것들이 붙어 있고 그랬어요. 그래서 싫다는 건 아니고요.





남편이 트니트니 수업을 너무 좋아해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하나 더 하라네요. 그래서 가을학기 트니트니 수강 신청을 일단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조금 더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는 트니트니 수업을 하나 더 신청 했어요. 그런데 한 10분 쯤 지났을 때 그 시간에 센터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취소했네요. 직원 분이 그럼 여러가지 오감 발달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 권유해주셨는데, 오감놀이는 다른 수업에서나 제가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 거절했어요. 체육 수업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트니트니 같은 프로그램이 또 없을까요?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반응형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가. 책에서도 꼭 사람 나오는 부분을 세이펜으로 찍으며 반복해서 듣고, 놀이터나 어딘가에 가서도 남녀노소 불문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기를 원해요. 장난감 가게에서는 자기 것도 아니면서 꼭 쥐고 가서 옆에 있는 친구 주는 거 있죠? 그런 모습이 너무너무 예뻐요. 물론 낯가림이 없지는 않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위험인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 소통 하기를 원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집 아가는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요. 남편은 애가 친구를 원하는 것 같으니 보내고 싶어하는 눈친데, 아파서 입원하는 것 아닌 이상 3살 까지는 무조건 제가 데리고 있으려구요. 그 이유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겠지만...

여튼, 아기가 인사를 해준다고 늘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몇 번 외면 당하는 뒷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안 좋아서 문화센터를 다시 다니기로 했어요. 여기서는 맘껏 인사해도 돼! 네가 좋아하는 사람 천지다!


코시국에 참여 중인 가족이 몇 집이나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꽤 있더라구요. 저희 집 포함 여덟 집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문화센터에 다녔던 이력이 있는지라 쭈뼛거리지 않고 자리 잡고 앉아 수업에 참여 했어요. 선생님이 적극적인 제게 다가와 첫 날이니까 오늘은 구경만 하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활동이 바뀔 때마다 벌떡 벌떡 일어나 참여했어요.



제가 신청한 수업은 <트니트니 키즈챔프>에요. (A부터 E까지 있어요. 제가 신청한 A는 15개월부터 24개월까지) 그런데 저는 중간에 들어왔거든요. 재료비가 40,000원인데 중간에 들어와도 다 내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여쭤보니 6회차인가 부터는 재료가 없어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네요.


수업은 선생님이 틀어주신 음악에 맞춰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어요. 스스로 신체부위를 찾아 짚어보는 노래였는데 좋더라구요.

그 다음 선생님이 요 놀이기구 같은 걸 만들어 주셨어요.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 착지 하는 걸 보고 저도 저희 아가에게 "이거 타볼까? 저기까지 가볼까?" 라고 했는데, 아가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지 엄마 목을 꼭 끌어 안고 여기저기 탐색하기에 바빴어요.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아기가 놀러온거지 엄마가 놀러온거 아니니까요.


이건 낚싯대로 자석이 부착된 물고기를 잡는 낚시 놀이에요. 아기가 이 때 까지도 두리번 두리번 어색해 하길래 제가 손을 잡아 함께 몇 마리 잡아줬네요. 선생님이 "oo이 잘하네~ 이거 또 잡아볼까?" 라며 계속 웃으면서 말을 걸어주셨는데, 젊은 남자 선생님이 참 노련하게 잘하신다 싶더라고요.


보트에요! 한 번에 네 명까지 탈 수 있대요. 저기 보트 주인처럼 앉아있는 아이가 저희 아이에요. 아마 이 때부터 좀 편해진 것 같아요.


보트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선생님이 미는대로 앞으로 쭉쭉 나아갔어요. 한 번에 네 명만 탈 수 있어서 저희 아가도 조금 타다가 다른 아기에게 양보 했네요. 제가 "이제 그만 탈까?" 라고 하던 시점과, 아이가 내리고 싶은 시점이 똑같아서 다행이었어요.


기억은 안 나지만 옆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아이는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제가 아까 그 통나무 놀이기구로 데리고 왔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올려 주면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서 있기만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올라가는 모습이에요.


엄마 손을 잡고 영차영차. 마지막엔 푹신한 매트로 착지를 하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멈칫 하길래 제가 안아 올려서 슈웅~ 하고 내려줬어요. 이 날 웃는 걸 이 때 처음 봤네요.


오늘의 활동이 다 끝나고나서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어요. 내내 제 품에 있다가 이 때 처음으로 달려나가더라구요. 저희 아이 포함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구 귀여워. 기분이 좋았나봐요. 혹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진 않을까 염려도 했는데, 다음주부터 맘 편히 다닐 수 있겠어요.


비눗방울까지 다 즐기고나서 손과 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정말 마무리가 됐어요. 도장은 받고 싶은 사람만 받는거라 몇 명의 아이들만 몰려 들었는데 저도 그 사이에 꼈... 첫 날이라 유달리 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네요.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트니트니 여권이라는 것도 받아왔어요. 매주 수업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신대요.





아기가 신체 활동 욕구가 강한데 제게 그 부분은 분명히 한계였어요. 그래서 체육 수업을 하나 끊어줄까, 근데 집에서 하는 일대일 수업은 재미도 의미도 없을 것 같은데 어쩌지- 고민하던 차에 요일과 시간이 딱 맞는 액티브한 프로그램을 발견한 거예요. 트니트니는 원래 유명한 강좌라 기회가 생기면 언젠가 하려고 했는데 잘 됐지 뭐예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며 다녀보려 해요.

집에 와서 아이에게 "오늘 재밌었어? 다음주에 또 갈까?"라고 물어보니 "응!"이라네요. 다음주가 기다려져요.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