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현대 아울렛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돈까스, 짜장면, 피자, 라멘 등 종류도 다양해요. 저는 늘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라야만 하는데요. 다현아(다산 현대 아울렛)에는 그렇게 선택지가 많지는 않고, 몇 군데 있어요.

저 같은 부모님들을 위해서 두 돌 전후 아기들이 갈 수 있는 곳 혹은 가볼만한 곳 소개 해드릴까요?

1층에 한솔냉면&돌장각이라고 있어요. 미역국 정찬, 고등어구이 정찬, 물냉, 비냉, 회냉, 비빔밥 등과 국밥 따위를 파는 곳인데요. 저는 여기서 늘 아이에게 비빔밥을 시켜줘요. 참기름, 무생채 빼달라고 주문할 때 꼭 말씀 드리구요. 채소에 간이 거의 안 되어 있어 먹일 때 그나마 안심이에요. 밑반찬으로 가끔 메추리알장조림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것도 주면 잘 먹더라고요. 채소가 너무 길거나 크다고 생각이 들면 가위 달라고 요청하시면 돼요. 아기의자, 아기수저 및 그릇은 당연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에 도토리 편백집이라고 있어요. 편백찜이랑 샤브샤브, 찌개류 등을 파는 곳인데요. 편백찜이라는게 뜨거운 상태로 완성되어 나오기 때문에 한 김 식혀 먹기만 하면 되는 거라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어요. 하지만 편백찜틀이 상당히 뜨거우므로 조심하셔야 하구요. (특히 소스 만들러 갈 때) 개인적으로 여긴 맛있었다는 기억이 없는 곳인지라 두 번 가고 안 가고 있는데 뭐, 입맛은 다 다른거니까요.

 


마지막으로 1층에 계백집이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는 첫인상을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다현아에 주말 방문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대신 평일 방문은 손가락 발가락을 다 동원해도 모자랄 정도인데요. 평일에 푸드코트를 쭉 훑으면 어떤 집은 손님이 아예 없거나 어떤 집은 몇 명씩 자리를 잡고 있거나 대체로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계백집은 평일에도 가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걸 봤어요.

계백집 메뉴


근데 샤브샤브? 평소에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지라 아무리 맛집이어도 빈 자리 탐나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건 저 혼자 있을 때 얘기구요. 아이와 있으면 아이에게 맞춰야죠. 비빔밥은 슬슬 물릴 때가 됐고, 면 종류나 자극적인 음식은 먹이기가 싫어서 마침 자리가 난 계백집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습니다.

메뉴는 닭한마리 꽃삼합 샤브샤브(12,000), 닭볶음탕 꽃삼합 샤브샤브(12,000), 소고기 샤브샤브(맑은/얼큰)(11,000)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저는 맑은 소고기 샤브샤브를 주문 했어요.

소고기 샤브샤브(맑은)


맑은 소고기 샤브샤브는 주문을 하면 일단 육수와 모듬 야채, 소고기, 칼국수가 나옵니다. 모듬 야채는 숙주, 단호박, 청경채, 알배추, 팽이버섯, 느타리버섯으로 기억하고요. 비어있는 종지에는 비치되어 있는 소스를 자유롭게 가져다 드시면 되는 거 아시죠?

 

 

사진을 보니 밥조차 나오기 전이네요. 공기밥 따로 추가 하셔야 해요. 그리고 계백집은 선불입니다. 메뉴 주문하면 그 즉시 그 자리에서 카드 긁어요.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나중엔 뭐 이것도 익숙해지더라구요, 밥 먹는 내내 주방이며 종업원 분들이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요. 바빠서요. 혹여나 빈정 상하지 마시고 아기 식사 용품 먼저 챙겨 달라고 말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소스는 칠리, 간장, 땅콩이에요. 저는 고기는 뭐, 소스는 뭐, 이렇게 꼭 정해놓고 먹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근데 계백집에서는 고기엔 칠리, 야채엔 땅콩이 괜찮더라구요.

이렇게 오래 익혀 드시면 고기 고유의 성분과 영양분이 빠져나가고 육질도 질겨집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 저는 거의 장조림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 의자에 앉은 저희 아가는 제가 잘게 찢어준 고기를 입에 넣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느라 바쁘더라구요.

이 날 저는 아이한테 처음으로 샤브샤브를 줘 본거예요. 근데 이제까지 단골집이라고 생각하고 줄곧 다녔던 돌장각의 비빔밥보다 더 잘 먹어서 기쁘기도 하고, 놀랐습니다. 저희 아이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0.1초만에 음식을 모조리 다 뱉어버리거든요. 이제 그만 먹겠다고 뱉은 걸 빼고는 주는 족족 다 잘 받아 먹어서 저는 안 먹어도 배가 불렀네요.


하지만 아이 입에 들어가는 건 만에하나 라는 것이 있으니 제가 꼭 먹어봐요. 사진은 제가 아니라 아이 먹일거라 웰던으로 바짝 익혀 맛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요, 고기 괜찮았어요. 질기지 않고, 가벼웠고요. 퍽퍽한 건 제가 오래 익혀서 그런거니... 육수는 좀 짰어요. 제가 짜게 먹는 편인데 짰어요. 그래서 결론은, 아주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비해 괜찮았던걸로 할게요.


아이에게 웬만큼 밥을 먹이고 안 먹겠다고 도리질을 치면 그제야 제 식사는 시작되는데요. 남은 밥 육수에 그냥 말아버렸어요. (칼국수는 언제 끓였대요) 정신 없어서 종지도 텅텅 비었네요. 김치는 육수 자체가 짜서 먹어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식사를 마쳤어요. 맘같아선 계란죽 영양죽, 칼국수 리필해서 양껏 먹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드시다가 고기가 부족한 것 같으시면 4,000원 추가하여 소고기 리필하여 드시구요. 샤브샤브 주문 시 기본 구성에 칼국수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쥐 꼬리 만큼 나오니 부족하면 1,000원 추가하여 드시기 바랍니다. 죽 또한 1,000원이에요. 1인 샤브샤브집이기 때문에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요. 부디 즐겁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사진이 너무 부실해서 올리기 민망할 정도라 소소한 정보 드리고 마무리 하려 합니다. 이 또한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야채는 보통 언제 넣으세요? 야채는 처음부터 넣는 것보단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국물이 탁해지면 그 때 데쳐 먹는 것이 좋아요. 야채를 데치면 탁했던 국물도 다시 맑게 변하거든요. 또한 고기의 성분이 국물에 우러나와 채소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요. 다시마나 쯔유 등 국물 낼 재료가 없거나 부족할 시 채소를 넣어 국물 맛을 낼 수도 있답니다.

🥓샤브샤브? 샤부샤부? '찰랑찰랑', '살짜기' 라는 의미의 일본어 의태어로 소고기를 육수에 휘휘 저어 익히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외래어 표기법 제2장 일본어 표기 일람표에 따르면 원어 しゃぶしゃぶ는 원래 샤부샤부라고 읽어야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미 샤브샤브가 일반적인 명칭이죠.

샤브샤브, 나베, 스키야키 차이점? 고기를 육수에 넣었다 빼면 샤브샤브, 구워서 먹다가 육수를 부으면 스키야키(간사이풍), 처음부터 끓여 먹으면 나베로 구분 하는데요. 일단 나베의 일종이 스키야키에요. 이 스키야키가 지역별로 조리법에 차이가 있어 일본인들도 헷갈려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구요.

제가 간사이풍 스키야키를 말씀 드린 이유는 우리나라에선 주로 간사이풍의 스키야키를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어서요. 관동풍(일본의 관동지역 풍)은 처음부터 냄비에 모든 재료를 다 넣고 끓이는 방식을 택한다고 해요.

 

 

하지만 굽기로 시작하든 냄비에 동시에 끓여서 시작하든 샤브샤브와는 차이점이 있죠? 그리고 또, 스키야키는 샤브샤브보다 국물이 더 자작해요. 오히려 우리나라 전골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소스는 샤브샤브는 폰즈나 고마다레소스, 스키야키는 취향따라 날계란에 찍어 먹습니다.





무슨 밥 한 번 먹고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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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금 얼음 상태가 되더라구요.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저희 아가는 요즘 트니트니 노래에 푹 빠져 있는데요, 어느 정도냐면 스킨십체조랑 만나서 반가워요, 응가송을 연달아 들으면서 잠이 들어요. 이 세상 발랄한 노래들을 듣고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노래가 끝나고나서는 신나는 구르기 두 번 하였구요. 그 후 선생님이 오늘의 수업 주제를 말씀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삐약삐약 병아리🐣에요.


저번에 양치가 주제였을 때,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우리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었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지 병아리들이 하수구에 빠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이 구해서 안전한 곳에 놓아주어야 했어요. 이 교구는 얼기설기 얽힌 모양이 꽤 튼튼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손을 쑤욱 넣고 뺄 수 있도록 신축성이 좋은 밴드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용감하게 손을 넣는 아이가 있는 반면 조심스럽고 신중한 아이들도 분명 있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조심스럽게 밴드를 열어주셨어요.


그렇게 꺼낸 병아리 인형은 보시다시피 통통하고 귀여웠어요. 저희 아이는 왜인지 병아리 냄새를 맡아보고 싶어하더라구요. 마스크 위로 킁킁 거리다가 사람들 안 볼 때 살짝 내리고 또 킁킁, 그리고 곧바로 마스크를 코 위로 올리는 게 카메라에 포착 되었어요. 이제 마스크를 올리라고 하지 않아도 습관이 되어버린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짠하데요.

다른 아이는 병아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싫은지 두 마리 이상 모여있는 순간 사방으로 다 흐트러뜨렸어요. 그 때마다 여기저기 날아가는 병아리를 주워오시는 그 아이의 엄마가 집에서의 제 모습 보는 거 같아 조금 짠했네요.

 


아참, 그리고 이 활동을 할 때 흘러나오던 노래가요. '오므라이스는 맛있어(?)'였는데 제가 잘못 들은걸까요? 충격과 공포인 동시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근데 설마... 제가 잘못 들은거겠죠?😨


진정하고, 이번에는 병아리한테 지렁이를 줘볼게요. 지렁이는 선생님이 머리에 쓰고 계신 닭이 잡아줄거예요. 후에 하나하나 다 나눠 받은 닭으로요, 네모난 책상 위에 놓인 지렁이들을 향해 머리로 콕콕 찍어주면 되는 거였답니다. 닭이 모이를 쪼듯 콕콕콕. 닭과 지렁이는 서로 잘 붙는 소재로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잡은 지렁이는 사진 속 선생님이 들고 계신 병아리 상자에 쏙쏙 넣어주면 되었어요. 그런데 상자의 병아리가 입에만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아이들에겐 좀 난이도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지렁이는 꼬리보다 머리가 더 커다래서 머리로 넣으려 하면 잘 안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했나? 평소보다 덜 좋아하는 느낌이었네요.


지렁이 좀 보세요. 저 눈 두 개 달렸다고 글쎄 잘 안 들어가더라니까요. 그나저나 교구 디테일 하지 않나요. 아이가 머리에 쓰고 있는 닭 머리띠는요, 아이가 머리에 쓰는 걸 거부 할 경우 머리띠에서 닭을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머리띠에서 분리한 닭 뒷 면에는 밴드가 또 부착되어 있어 손을 끼워 잡으면 됐었구요. 그런데 그것마저 아이가 거부하면, 그냥 손으로 잡아서 병아리 상자에 갖다 주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는 머리에 쓰는 것도 손에 끼우는 것도 다 싫다 그래서 손으로 잡아서 갖다 줬어요. 사진이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제 말 대로 구멍이 참 작쥬? 저 고사리 손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해야 들어갈까 꼬물랑꼬물랑 거리는 모양새가 너무 귀여웠네요.


병아리 상자를 치우고, 이번엔 멋진 닭이 되어보려고요. 옷은 입은 후 안 쪽 날개에 손을 끼우면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에겐 옷이 좀 크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입고 있진 못했어요. 하지만 잠시나마 입었을 때 엄마는 귀여워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척척 옮겨주신 오늘의 체육 교구는 아까 지렁이가 있었던 책상을 가장 먼저 밟고 올라와 다리들을 차례대로 오른 뒤 착지한 후에, 왼쪽으로 이동하여 구르기 매트와 파란 매트를 순서대로 밟고 돌돌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되는 거였어요. 다리들이 각각 높이가 다 달라서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집중력 향상과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았네요.

 


그런데 다리들은 구르기 매트처럼 편평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느꼈는지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지는 않더라구요. 하는 아이들만 계속 했어요. 저희 아이는 한 세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선생님이 넘어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잡아주시고, 착지할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부웅 떠오르게 해주셔서 저희 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수업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수업이 끝나고나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답니다. 비눗방울 그 다음 순서는 이렇게 손과 발에 트니트니 도장을 꽝꽝 찍는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닐 그냥 도장 하나 받아오는 일일 뿐인데, 엄마 없이 혼자 앞에 나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어요.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데, 아이가 병아리 인형의 냄새를 맡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마스크 때문에 할 수가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일 초 가량 내리고는 살짝 가져다댄 뒤 다시 황급히 마스크를 올리는데, 그 다급해보이는 광경이 너무 짠한 거 있죠.

저번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요즘 아기들은 밖에 나올 때 무조건 마스크는 써야 되는 걸로 인식 하겠다구요. 어쩌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도요. 밖에 나갈 땐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답답해도 절대 벗으면 안 되는걸로 배웠죠.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마스크를 써야지만 밖에 나갈 수 있는 건 줄 알아요. 마스크 착용은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날 위해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은 마스크는 고사하고 대체로 모자도 쓰기 싫어하거든요. 그럼에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게 기특한 한편.. 안타까워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곳을 사람 없는 평일에 최대한 한적한 시간 골라 다녀요. 당연히 방역 수칙 준수하고, 마스크는 단 한 번도 내리지 않고요. 언제쯤 불어오는 바람을 코로 들이마실 수 있을지 눈치보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저희 아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남겨보았어요. 그럼 오늘 하루도 부디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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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이어 반가운 얼굴, 달팽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무려 실물이 찾아 왔습니다. 노크는 생태수업을 자주 하지는 않는데 그래서인지 오늘의 수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더라고요.

제 포스팅을 꾸준히 보아주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노크는 1주차 음악, 2주차에 미술 수업을 합니다. 저번주에 달님과 함께 달님을 닮은 핑거심벌, 롤리팝드럼을 두드려봤던 거 기억나시나요?

 

노래하는크레용 8월 3주차 / 애벌레 팽이 🐌

오늘의 수업은 특히나 아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달팽이였는데요. 달팽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글을 읽다가 보면 아시게 되겠지만, 여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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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어 슬펐던 팽이에게 달이 큰 선물을 주었었잖아요. 내용이 참 감동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번 주 수업이 끝나면서 선생님이 다음주엔 진짜 달팽이가 찾아올거라 하셨는데 이상하게 크게 기대가 되진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어떤 수업이든 달님을 만났던 시간보다 아이의 마음에 강하게 와닿는 수업이 되지는 않으리라 확신하고 있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생각이 맞았어요. 하지만 오늘 수업도 그에 못지않게 흥미를 보이고 적극적으로 참여 하였답니다. 온몸을 던져서 놀았어요.


수업은 깔고 앉은 비닐에 애벌레(일명 팽이)를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어요. 오른쪽 피카소 뺨치는 작품(낙서 아님)은 저희 아가가 그린거구요. 오른쪽으로 쓱 왼쪽으로 쓱! 터치 한 번만 해도 어른 두 명이 박수를 치고 난리가 났었었네요.

 


그 다음으로는 사진으로 보면 확인하실 수 있는 선명한 달팽이 사진을 선생님이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여기서 달팽이에 대해 짧게 짚고 넘어가볼까요.

🐌 ❓달팽이는 자웅동체에요. 하지만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아 번식하죠. 대부분의 달팽이들은 '성별이 없다'고 표현해도 무방해요. 수분손실을 막기 위하여 낮에는 달팽이 껍데기 속에 막을 쳐놓고 다른 데 붙어 있거나, 돌 밑에 숨어 있고요. 밤에는 나무 위에 올라가 곰팡이 같은 균류, 식물의 잎 등을 갉아먹어요.

달팽이는 초식성이지만, 동물의 사체나 탈피 중인 곤충을 먹기도 한답니다. 반려 달팽이의 경우에는 주로 당근이나 오이, 상추 같는 채소를 주면 잘 먹어요. (당근 같은 단단한 먹이는 감자칼로 얇게 깎아주면 더 잘 먹어요)

끝으로, 야생의 달팽이는 생태계의 순환자, 환경미화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위에서 달팽이는 주로 곰팡이 같은 균류를 먹고 산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개중에는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기생 생물류를 먹기도 해요. 그것들을 잘게 분해한 후 배출하는 배설물은 비료가 되어 자연계의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돕기도 한답니다.


한 생물을 요약하여 소개해 드리려니 칸이 심히 모자라네요. 쨌든, 달팽이가 수분보충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만 가지고 우리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봅시다.


달팽이는 선생님의 조심스런 손길 아래 팩 따위에서 들려 꺼내졌어요. 더욱 자세히 관찰하기 위하여 투명 플라스틱 위에 달팽이를 올려 놓아 주셨구요. 사진을 보시면 고사리 같은 손이 분무기를 들고 있죠? 미동도 없는 달팽이에게 수분보충을 핑계 삼아 밍기적 거리는 모습이라도 보기 위함이었어요. 분무기로 물을 뿌리니 달팽이가 조금 움직이더라구요. 저는 태어나서 달팽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게 처음인데, 신기했습니다.


달팽이를 만지기 전에는 선생님과 아이가 약속을 하나 했어요. 달팽이를 세게 누르면 달팽이가 아파하니 절대 세게 누르지 않고 살살 달래듯이 만지기로요. 아이는 일단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한 눈치였어요.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는 손길이 우리처럼 살아있는 존재라는 걸 알고 그러는 것 같았는데, 뭐 이건 제가 엄마라서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던 걸수도 있습니다.


유일하게 달팽이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때는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상추를 주니까 고개를 왔다갔다 하며 갉아먹기 바빴는데요. 오우,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이건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요 작은 녀석이 먹긴 엄청 먹고 또 엄청 싼다고 하네요? 그 응가 냄새는 정말 고약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섭취한 채소의 색깔대로 응가를 눈다고 하는데 뭔가 신비롭고, 갈수록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반려 달팽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의외로 좀 계시는 것 같았는데, 요 작은 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하나 도와준다는 점이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대단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이건 알로에젤이에요. 뜬금없이 웬 알로에냐구요? 달팽이를 만졌을 때 점액을 느꼈거든요. 끈적끈적한 달팽이 점액을 이 날의 수업재료로 사용하기에는 양이 적고, 비인간적이니 알로에젤을 대신 활용한 것 같아요.

알로에젤은 발라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단 시원하구요. 달팽이 점액처럼 끈적끈적 하지는 않지만 물처럼 흐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손으로 움켜쥘 수도 있고, 원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만져볼 수가 있어요. 그리고 모든 알로에젤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냄새도 좋더라고요. 선생님은 알로에젤 한 팩을 그 자리에서 뜯어 모두 짜주셨는데, 양이 꽤 많아서 제대로 촉감놀이 하는 기분이 나 정말 좋았습니다.

 


아이는 뭐 물 만난 고기마냥 좋아했지요. 두 손으로 선생님이 짜주시는 알로에젤을 받으면서 양손 가득 넘쳐 흐르는 알로에젤을 움켜쥐어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오는 감촉을 느껴보기도 하고, 바닥에 뿌려진 젤을 가지고 미끄덩 거리는 느낌을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경험 해보기도 하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건 역시나 선생님이 알로에젤을 손에 짜주시는 그 순간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물감도 그렇고 언제나 손에 짜여지는 그 순간을 가장 좋아하더라구요. 왜 그러는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블로그에 사진을 최대 8장 정도만 올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 내용이 잘려 있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텐데, 그렇게 잘려 나간 부분은 제가 최대한 설명으로 메꾸려고 노력 중입니다)

위 사진은 알로에젤 위에 선생님이 노란색 물감과 분홍색 물감을 짜주신 후 아이와 함께 합동하여 섞어놓은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애벌레를 그려주린건데요. 그림은 애벌레 말고도 별, 나비, 고래 등을 더 그려주셨어요.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자마자 저희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 손으로 치대어 없애버려서 요 사진은 매우 희귀한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감의 질척함 그리고 알로에젤의 미끈함이 합쳐져 새로운 촉감이 탄생하였어요.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비로소 달팽이 점액과 비슷한 촉감이 만들어졌단 생각이 들었네요.

선생님은 수업 전 제게 먼저, 이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친구들이 있음을 알려주시고, 오늘 그렇게 진행이 되어도 괜찮겠느냐는 여부를 물어봐주셨어요. 저는 괜찮다고 했어요. 씻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제 아이에게 서보라고 하니 조금 두려워 해서 선생님이 두 팔을 잡아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셨어요. 그러면서 정말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왼쪽 오른쪽 왔다 갔다, 미끄덩 미끄덩 하게 해주셨네요. 아이는 처음엔 두려워 하는 눈치더니만 나중엔 즐겼어요.


물감은 손과 발을 비롯해 옷은 물론이고 거의 온 몸에 다 묻어버렸습니다. (머리에 안 묻은게 어디에요) 하지만 방금 말했다시피 씻으면 되니까 크게 상관 없구요.

선생님은 제자리 뛰기, 앉아서 스케이트 타기 등을 하게 해주셨어요. 아이는 마스크를 썼는데도 즐거워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모습으로한껏 놀았습니다. 수업 시간이 30분인 것이 오늘은 특히 더 아쉬운 날이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마치 티비 전원 끄듯 갑자기 중단을 해야만 하다니. 체력만 허락한다면 제가 해주면 좋은데 그 점이 아쉽고 안타까웠네요.

 


오늘 수업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구요. 씻기는게 무척 힘들 것 같아 지레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아서 오늘도 역시나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수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을 업로드 하면서 알았는데 물감놀이를 하는 도중 선생님 양말에 물감이 묻었었네요. 수업할 때 전혀 몰랐었는데. 저희가 화장실로 씻으러 갈 때 닦아내셨는지 양말을 갈아 신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우리 선생님을 보면 '극한직업'이란 단어가 떠오를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돌아가실 때 별 건 아니지만 음료수라도 꼭 챙겨드리려고 하는데요. 아이가 19개월이 되기까지 여러 선생님들을 겪어봤는데, 이 선생님은 유독 더 특별해요. 미혼인데 아이를 키워봐야만 알 수 있는 스킬들과 애정이 도대체 어디에서 뿜어져 나오는건지 모르겠어요. 이제 곧 이사를 가는데 기준이 높아져 버려서 큰일입니다.

그럼 이만 글은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도 시간과 기타 여건이 허락한다면 수업 후기를 가지고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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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스타필드 홍보대사처럼 주구장창 한 장소에 대한 글만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워낙 대형 쇼핑몰이다보니 목적했던 한 두 곳만 갈 수가 없었어요. 풍원장은 아이와 물놀이 하러 가기 전, 배를 든든히 채우고자 방문 했던 곳이에요. 아무래도 아이가 19개월이다보니까 매운 음식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먹을수가 없어서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라 폭풍 검색을 해서 찾아낸 곳이랍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았어요. 다음에 스타필드에 또 가면 재방문 의사도 있어요.

 


아, 그런데 후기가 살발하네요. 제 생각과 너무 달라서 신기해서 좀 읽어보았는데 8할이 알바생 욕이었어요. 진짜 무지하게 불친절하다구요. 그 외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제가 놀랐던 이유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인데요. 후기가 이렇게 분노에 차있는 것들을 보니 문득 제가 운이 좋았나 싶기도 하네요. 음…. 일단 시간 순서대로 기억을 좀 더듬어볼게요.


풍원장은 입구에 대기하실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직원이 들어오셔서 착석하라고 안내를 해주어야 들어가실 수 있답니다.

근데 이건 밥을 먹는 와중에 알게 된 사실이고 저는 뭣모르고 그냥 밀고 들어갔어요. 직원분이 메뉴판이 올려진 곳 중에 앉으면 된다고 해서 저는 창가 쪽에 앉고 싶었지만, 사람들이랑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까 제가 알바생이 불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았다고 했었잖아요. (특히 카운터 남자분, 타투 있는 여자분) 근데 제가 자리를 잡자마자 아기 의자를 가져다주고, 아이에게 한 열 번쯤 인사를 해주셨던 눈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해주셨던 그 분이 설마 그 분이 그 분인가 저는 믿기지가 않는데요. 그 분이 카운터를 보셨거든요.

아이한테 인사는 물론이고 밥 먹는 내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계속 아이의 애교를 따라해주셨어요. 친절하기도 했었고요. 무지하게 불친절한데 아이는 예뻐하시는 분인걸까요? 여튼 저는 그랬네요.



개인적인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메뉴를 주문해볼게요. 보시다시피 메뉴로는 조개 미역국 정찬, 소고기 미역국 정찬, 가자미 조개 미역국 정찬, 활전복 조개 미역국 정찬이 있어요. 이 중에 대표 메뉴는 조개 미역국과 소고기 미역국 정찬이래요.

저는 소고기 미역국 정찬을 주문 했어요. 밑반찬이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나온 미역국은 팔팔 끓고 있진 않았지만 뜨겁게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잡채, 장조림, 깻잎, 샐러드, 열무김치, 고사리, 시금치, 고추무침 등이 나왔어요. 밑반찬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두부튀김과 생선튀김이에요. 그런데 다른 반찬은 다 그냥 리필이 가능하지만 이 두가지는 추가요금이 붙는다고 합니다. (리뷰를 보니 '왜 천 원 더 내라고 하냐' 라던데, 요금은 천 원인 것 같아요)

생선튀김은 메뉴를 2인 이상 시키셔야 나오는 반찬이에요. (그것도 같은 정찬으로 통일해야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못 먹어봤구요. 이게 상당히 맛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봤는데 복어인지 아귀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두부튀김은 먹어봤는데,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소스가 탕수육 소스맨키로 입에 착착 달라붙더군요. 소스가 대중적인 맛이라 싫어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 같아요.


정찬 외 추가메뉴로는 이렇게 숯불 돼지 불고기, 가오리 무침, 따닥 불고기, 보쌈을 시키실 수가 있어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네요.


사진은 소고기 미역국입니다. 풍원장은 미역국에 미역을 전부 완도 껄 쓰더라구요. (메뉴별 원산지 확인) 미역이 좋아서 그랬는지 적당히 끓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미역국이 참 맛있었습니다. 미역이 무르지도 않고 적당히 꼬들하고, 국물은 비리지 않고 깊은 맛이 났어요. msg는 아닌 것 같은데 국물이 참 맛있더라고요. 오래 끓인다고 이런 맛이 나진 않을 것 같고, 뭘 따로 넣으신 것 같은데 그게 바로 비법이겠죠.

그런데 만일 나온 미역국이 입에 안 맞으시다면, 직원을 불러 천일염과 들깨가루를 달라고 요청하세요. 더 깊은 맛이 필요하다 싶으면 들깨가루를, 시원한 바다 맛이 필요하다 싶으면 천일염을 넣으시면 됩니다. (신안 천일염 사용)

 


아이 먹이느라 저는 사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는데요. 그럼에도 한 두 숟갈씩 떠 먹으면서 여기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저는 미역국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아이가 제게 잠시 시간을 허락해 주었을 때 밥 그릇을 들고 마시는 저를 발견했어요. 간이 딱 밥 말아 먹기 좋은 정도였어요. 거기다 김치랑 장조림 곁들여 먹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가 잘 먹어서 저는 또 가야만 합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으면 그냥 가야 돼요. 어느 정도였냐하면, 제가 이제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눈물을 보인 적이 딱 한 번 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요. 밥 먹이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직접 해 준 거 싫다, 시판도 싫다, 이유식도 유아식도 다 싫다, 어제 좀 먹었던 것도 오늘은 또 싫다… 그래서 저는 아기가 밥 잘 먹어주는 순간이 그렇게 고맙고 예쁠 수가 없어요. 풍원장은 자극적인 메뉴가 아니어서 그냥 들어간 곳인데, 아이가 단 한 번도 뱉지 않고 먹어줘서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속으론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렸던 곳입니다. 아 물론, 아이도 외식의 개념이 있는건지 밖에 나오면 평소보다 더 잘 먹기는 해요. 그런데 단 한 번도 뱉지 않고 심지어 "아! 아!" 더 달라고 저를 재촉하기까지 했던 곳을 저는 또 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어요. 저희 아이 뿐 아니라 미역국이라서 요맘때 아이들은 대체로 다 잘 먹을 것 같구요. 밑반찬은 솔직히 잡채, 장조림 빼고 먹을만한 건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네요.


* 암세포를 죽이는 신비로운 음식, 미역 *

미역은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해서 암세포를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하는데 매우 뛰어난 음식이다. 실제로 외국 유명 H대학 발표에 따르면 미역에 함유된 '후코이단'성분의 용액을 암세포에 주입한 결과, 72시간 후 거의 모든 암세포가 소멸 하였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정상 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직 암세포만을 자멸하는데 유도했다고 한다. 또한 미역 속에 함유된 무기질과 점질성 다당류 성분들이 암예방 효과와 함께 악성종양의 진행을 억제하고, 심지어 전이과정에서까지 억제작용을 한다고 하며, 미역의 '알긴산'성분은 중금속이나 미세먼지, 발암물질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도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풍원장은 1983년 부산 기장 갯마을에서 처음 문을 열었대요. 지금은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어서 광교점, 광명점, 부산마린시티점 등에서 찾아보실 수가 있어요. 하남 스타필드에서의 위치는 스타필드와 신세계 백화점 연결 통로에 있으니 참고 되시길 바라요. 코너에 위치해 있으니 저처럼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으시길.

[풍원장]
주소 : 경기도하남시 미사대로 750 하남스타필드 1층
전화번호 : 031-8072-8488
영업시간 : 10:00~22:00
주차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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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지 한 달을 이제 갓 넘긴 카페드아쿠아입니다. 위치는 스타필드 3층, 아쿠아필드 찾아 가시면 되구요. 여기가 원래는 아쿠아필드 매표소 였다고 합니다. 그 매표소를 밖으로 빼내고 카페를 만들었다고 해요.

협소한 공간에 벽면, 중앙 모두 수조가 가득 들어차 있어 아쿠아리움치고 탁 트인 느낌이 들진 않지만 닥터피쉬부터 금붕어, 상어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서 스타필드에 아이와 함께 방문을 하셨다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입장료는 음료에 포함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일인당 각 1음료가 필수인 곳이고요. 닥터피쉬 체험이 무료인데, 이러한 체험료 및 이용료가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음료 값이 다 쎄요. 에스프레소가 6,000원(ㅋㅋ)입니다. 하지만 음료값만 지불하고도 아쿠아리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저는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카페드아쿠아의 시그니처메뉴는 '바다소금라떼'와 '펜지'라고 하는 애들이에요. 바다소금라떼는 8,500원, 펜지는 8,000원입니다.

바다소금라떼는 단짠단짠의 정석이에요. 주문을 하시면 아마 직원 분이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겠지만요, 크림을 먼저 먹고 그 다음 나머지를 섞어 마시라구요. 묵직한 크림과 짭짤한 소금맛이 어우러지면 어떨 것 같으세요? 펜지는 꽃차에이드에요. 이건 상큼하면서 시원한 맛입니다. (+카페드아쿠아는 아임낫플라스틱 생분해되는 컵을 사용한다고 해요. 요즘 시대에 주목할 만한 점이죠)

위 사진은(드뎌 설명)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수조로 상어, 가오리, 곰치가 쉬고 있는 곳입니다. 남편이 처음 여기에 상어가 있다고 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려다 참았는데 제가 생각한 상어가 아니었어요. 조그마한 철갑상어였네요.

[딴소리] 얼마 전에 카페드아쿠아를 한 번 더 다녀왔어요. 그러니까 총 두 번 다녀왔는데요. 두 번 다 느낀 점이 닥터피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가운데 수조랑 위 수조가 가장 인기가 많은 곳 같았어요. 왜냐면 늘 만석이고요. 처음 들어온 손님들도 제일 먼저 이 자리를 탐을 내고, 아이들도 심지어 어른들까지 여기만 오면 너무 너무 좋아해요. 그 이유는 아마 가오리 때문인 것 같은데-

가오리 사진이 있었다면 제 설명에 힘을 보태주었을텐데 아쉽네요. 가오리가 정말 너무 귀엽게 생겼거든요. 무슨 캐릭터 같이 생겼어요. 사진을 못 찍은 이유는 내내 바닥 한 쪽에 죽은 듯이 있기만 해서 체념하고 핸드폰을 내려놓으면 갑자기 일어나 반대편으로 날아가서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어요. 허둥지둥 카메라를 켜면 또 다시 바닥에 찌그러져 버리고, 다시 카메라를 끄면 또 일어나 반대편으로 날아가기를 반복해서 황당했습니다. 메롱시티인 줄.


상어예요. 아이들이 상어가 나타날 때마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노래를 불러서 귀여웠습니다. 저희 아이도 상어가족 좋아하는데 담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야겠어요. 설명이 없어서 위상어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어요. 흑기흉상어(Blacktip reef shark) 같은데요.


이건 매장 가운데 수조에 있는 흰동가리입니다. 흰동가리는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어류죠? 영화를 보고나면 바다에 그냥 냅둘법도 한데, 오히려 더 잡아들이는 메마른 인간들이 많은가봐요. 흰동가리는 매년 백만마리 이상이 천연서식지에서 잡혀 관상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해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흰동가리도 야생에서 왔을거예요. 그렇게 개체수가 급감하자 이후 '니모구하기재단'까지 만들어진 걸로 알아요. 예쁘고 매력적이어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는데 어생(魚生) 참 피곤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물고기 이름이 적혀있으면 좋겠어요. 짧은 설명이 담긴 팻말이나마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멍도 좋지만, 여긴 대체로 가족들끼리 많이 오는 곳이니까요.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고, 자식이랑 한 마디라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걸랑요. (남편이랑만 왔으면 이런 아쉬움 없었을거예요)


여긴 아마 오른쪽 벽면에 위치한 수조인 것 같은데 위치가 어디든 이 수조는 틀림없이 먹이체험이 가능한 수조구요. 요 애들은 얼마나 못 먹었는지 사람이 손만 가져다대도 먹이 주는 줄 알고 우르르 몰려와서 입을 뻐끔거려요. 그 모습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예쁘다, 신기하다, 먹이를 줘보고싶다 도 아닌 불쌍하다 였어요.

 



저도 먹이 주기 체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손가락 두 마디만한 먹이를 1,000원에 판매중이던데, 저희 가족은 좀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해서 먹이가 다 떨어져 아쉽지만 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루 100개 한정이에요. 먹이 주기 체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람 몰리는 시간을 피해 일찍이 방문하시길 바라요.


물고기 먹이 체험 주기와 더불어 카페드아쿠아에서 인기 많은 체험, 닥터피쉬에게 각질 뜯기기 체험입니다. 여기가 입구 쪽에 있어요. 그래서 스타필드 지나갈 때마다 늘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뭐하는거지 싶어 쳐다보곤 했었는데, 다들 닥터피쉬에게 손을 맡기고 있던거였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안 했어요. 왠지 하고 나서 손을 아주 여러 번 씻어야 할 것 같고, 무서워서요(?) 한참 어린 꼬마 친구들도 용감하게 잘만 하던데 저는... 모르겠습니다. 닥터피쉬 존에는 세면대가 준비되어 있어요. 체험전후로 손 씻으라고 준비해둔거니 꼭 손 씻고 이용하시고 손 닦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닥터피쉬존 옆엔 또 이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거북이가 보이네요. 물 속에서 느릿느릿,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헤엄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카페드아쿠아는 물론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그렇겠지만 사진으로만 보셔도 아시다시피 물이 굉장히 맑고, 애들 상태가 좋아요. 사진엔 없지만 각 수족관마다 수온계가 있었고요. 수온 수질관리 신경 쓰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직원 응대는 그냥 그랬어요. 이건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테니 넘어가도록 하겠구요. 커피 뿐 아니라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등도 판매중이니 맛있는 음식 드시면서 여유를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기억나는 건 크로플 드 아이스크림, 캬라멜 치즈케이크, 쇼콜라 케이크) 그리고 꼬마 손님들 방문율이 높으므로 당연히 아이들 음료수와 우유도 비치중입니다.

 


저는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서 아웃백도 혼자 다닐 정도인데요. (뜬금) 여긴 혼자서는 못 갈 것 같은게요. 바깥으로 주욱 늘어서 있던 줄이 모두 이 수족관에 가려고 서신 줄이란 걸 알았을 때, 왠지 오래 앉아 있는 건 어려울 것 같았어요.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적당히 하고 나와야한다는 취지의 말이 아니고, 거의 90퍼센트가 가족단위라서요.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혼자 오래 앉아있어도 아마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겁니다) 어차피 저는 늘 아이와 함께 하기 때문에 혼자 갈 일은 없지만요. 여튼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혹시 대기가 너무 길어, 주변에 아이와 다녀오실만한 곳을 찾으신다면 가봄직한 곳을 두 군데 소개해드릴게요. 일단 입구를 공유하고 있는 워터파크, 아쿠아필드예요. (어쩐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키즈풀, 샌드풀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거예요.

 

하남스타필드 워터파크 '아쿠아필드' (이용안내, 아기와 물놀이 준비물, 파우더룸 비치 물품 등)

날이 너무 더워서 야외물놀이를 가고 싶었어요. 사실 프라이빗물놀이를 가고 싶었는데 가고 싶은 곳은 예약이 다 찼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으로 스타필드 아쿠아필드에 예매 했어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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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까지 갈 만큼 시간이 넉넉치는 않으시다면, 카페드아쿠아 맞은편에 위치한 토이킹덤을 소개드립니다. 여긴 맘 단단히 잡숫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하남스타필드 '토이킹덤' 장난감 천국!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의 사업 전략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빼앗겠다" 그 시간은 '평균 체류 시간 5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데이터화 됨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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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 아이가 이렇게 아쿠아리움을 좋아할 지 몰랐어요. 아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저도 이제 육아내공이 좀 생겨서, 막 웃고 뛰고 떠들어대지 않아도 상태를 딱 보면 어떤 상태구나, 라는 건 알 수 있을 정도가 됐거든요? 편하고 행복해보여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어요. (하지만 구태여 찾아갈 정도는 아니고, 스타필드에 볼 일이 있으면 들르고 싶어요) 오늘도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드아쿠아]
위치 :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750 하남스타필드 3층
전화번호 : 031-8072-8800
영업시간 : 매일 10:00~21:00 (6시 이전까지 4인/7시 이후 2인까지 허용)
주차 : 무료
입장료 : 없음, 성인 1음료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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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더워서 야외물놀이를 가고 싶었어요. 사실 프라이빗물놀이를 가고 싶었는데 가고 싶은 곳은 예약이 다 찼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으로 스타필드 아쿠아필드에 예매 했어요. 남편과 저는 각 44,000원씩 총 88,000원 냈구요. 저희 아이는 36개월 미만이라 증빙서류를 보여주고 무료입장 했습니다.

8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대인 입장권 28,000원 / 소인 입장권 21,000원입니다. (초록창 예매 기준)


6시간 기준이구요. 여기서 대인은 중학생이상, 소인은 36개월 이상~초등학생(증빙서류 지참필수)을 말하는겁니다. 이용시간은 실내 워터파크는 매일 10:00~19:00이고, 야외 워터파크는 11:00~18:00이에요.


미리 예매한 바코드 직원에게 보여주고 티켓 발권하면 락커 번호랑 신발장 번호가 적힌 티켓을 가지고 입장할 수 있어요. 수족관 카페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시면 아쿠아샵이라고 해서 튜브나 구명조끼, 모자 등을 사실 수가 있는데 워터파크 내에서도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꼭 사실 필요는 없어요.

아쿠아샵 옆 프론트에 저희는 푸시카를 맡기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어요. 올라가면 왼쪽으로 카운터, 오른쪽으로 신발장이 보이거든요. 근데 가시기 전, 여자분들은 카운터에서 수건 2장씩 받아가시면 되구요. (남자는 안 줍니다. 내부에 다 비치되어 있어요) 신발을 맡기신 다음엔 탈의실로 가서 준비해오신 옷으로 갈아입으시면 됩니다.

워터파크로 올라오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수족관카페를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수족관카페에서 밥이나 차를 마시고 다시 들어오려고 했는데, 직원분이 안 된다고 하셨네요. 티켓 발권 후 20분 내 신발장 이용하셔야 해요. 아니면 자동으로 잠긴대요.


그래서 가더라도 수영을 다 하고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저희 아이는 제가 탈의실에 데려갔어요. 그리고 준비해 온 래시가드로 갈아입고, 락커키 챙겨서 들어 온 입구가 아닌 찜질스파 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걸어가다보면 *찜질스파, 워터파크 갈림길이 나와요) 거기서 워터파크 쪽으로 꺾었습니다.

*찜질스파 : 미디어아트룸(360도 파노라마 영상체험으로 우주, 자연 등 다양한 테마영상과 함께 찜질 즐기기), 편백나무방, 소금방, 맥반석룸, 풋스파, 불가마, 사우나 등이 있어요.

🌊 여자 락커룸에서 나오면 풀&스파가 보여요. 층고가 높고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탁 트인 느낌이 좋았네요. 나오면 가장 먼저 유수풀이 보이구요. 그 앞에 순서대로 라군풀, 바데풀, 그 뒤엔 스프링 스파가 있어요.


위 사진은 스카이 트위스터&다크 스위스터라는 이름의 슬라이드 미끄럼틀이에요. 제가 놓친건지 이날 이 기구를 타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네요. 11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며, 키 120cm이상 탑승 가능합니다.



이 옆엔 튜브 바람 넣는 곳이 있어요. 튜브는 챙겨오셔도 좋고 사셔도 좋은데요. 저희 아이 튜브는 구명조끼 대여소에서 샀어요. 하지만 튜브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비싼 편이니 기대 마시고 가능하면 가져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튜브 바람은 남편이 기계로 불어주었어요.


저희는 애초부터 아이만 놀게 해주려고 간거라 바로 키즈존으로 갔어요. 위치는 슬라이드 미끄럼틀 바로 뒤예요. 키즈존 설명을 드리자면, 맨 왼 쪽 주황색 미끄럼틀이 있는 곳은 키즈 슬라이드구요. 그 앞 연두색은 키즈풀이에요. 그리고 사진상 오른쪽의 파란색은 보텍스풀,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바로 그 옆엔 웰니스풀이라는 게 또 있어요. (보텍스풀은 소용돌이 모양 생각하시면 되고, 웰니스풀은 쉼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아이가 보고 있는 곳이 그 웰니스풀이예요.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결합한 말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는 합성어에요. 그래서 여기 엄청 따뜻합니다. 금방 노곤노곤해질 것 같은 곳이에요.

사진으로 보면 아시다시피 항상 지켜보고 계시는 안전요원 분이 계시구요. 그 밑에 포크레인이 보이는데, 그 앞과 옆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보카폴리 차가 몇 대나 있었어요.

그리고 바닥분수가 있어요. 저희 아이는 평소에 바닥분수를 참 좋아하는데 여긴 흥미로운 게 너무 많아서인지 눈길도 주지 않더라고요. 분수는 모두 똑같지 않고 높이와 모양이 다 달랐어요.



아이는 키즈풀 그리고 키즈 슬라이드에서 주로 놀았어요. 수심이 얕은 키즈풀이지만, 적응을 할 시간이 필요한지 계단에 걸터앉아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조금씩 물장구 치고, 때때로 조금 앞으로 나갔다가 돌아오고 그러면서요. 비치된 킥판으로 자유롭게 수영하는 초등학생 언니를 구경하기도 했네요.

슬라이드 미끄럼틀은 아이도 한 번 타보기는 했는데요. 호기롭게 올라가더니 결국 볼 한 쪽에 빨간 흔적을 남긴 채 돌아오고야 말았어요. (금방 없어지긴 했지만) 미끄럼틀 탈 때 어린 아이들은 밑에서 보호자가 대기해 주셔야 해요. 내려오면서 속도가 붙어 풍덩 하고 빠져요. 위에서 제 손을 떠날 땐 웃고 있던 아이가 한 번 타고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두 번 타겠다고 하진 않았었네요.


이 곳은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바로 위 RF층으로 올라오시면 보이는 실외 워터파크입니다. 테라피스파, 아로마스파, 자쿠지, 샌드풀, 주니어풀, 인피니티풀을 이용하실 수 있어요. (제가 간 날은 인피니티풀, 아로마스파, 샌드풀만 이용할 수 있었어요) 하늘과 맞닿은 느낌의 검단산과 탁트인 한강 뷰는 생각을 비워주고 여유를 채워줄 것 같아요.


샌드풀이에요.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인 곳이죠. 저희는 비교적 사람이 적은 평일에 방문해 비치되어 있는 모래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었는데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 방문을 또 한다면 저는 삽이나 바가지 등 장난감을 좀 챙겨가려구요.

19개월 아기와 물놀이시 준비물?


일단 방수기저귀 꼭 챙기시구요. 아쿠아슈즈는 선택이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닥이 까끌하므로 어른은 몰라도 아이는 신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방수마스크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조심스럽게 노는 아이라면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미끄럼틀이나 물 속에 거침없이 들어가길 좋아하는 친구에겐 필수인 것 같아요.

실컷 물놀이를 하다보면 목이 마를테니까 빨대컵 챙기면 좋겠죠. 그리고 아이의 예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니 저처럼 핸드폰방수커버 깜빡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아깝지만 워터파크내 구명조끼대여소에서 하나 샀어요)

튜브와 구명조끼도 구명조끼대여소(3층 아쿠아샵에서도 구매 가능)에서 구매할 수 있긴 해요. 하지만 위에서 한 번 언급했다시피 비싸요. 튜브는 선택지도 많지 않아서 네 가지 중 하나를 골라야 했네요. 구명조끼는 19개월 아기 기준 맞는 것이 없다고 하셨구요. 튜브와 구명조끼는 딱 한 번 쓰고 버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서 방문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다음에 그러려고요.

그리고 혹시나... 왜 인플루언서들이 물놀이 가면 꼭 가지고 가는 커다란 플라밍고 튜브 있잖아요. 솔직히 1초 고민했는데, 저같은 분이 또 없으리라 믿어요. 아쿠아필드는 지름 120cm이상의 대형 물놀이 기구의 반입 및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이 덮어줄 커다란 여벌의 수건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죠. 따뜻한 물에 있다가 나오면 좀 추워요. 특히 푸드코트에 밥 먹으러 갔다가 추워서 혼났어요.

끝으로, 야외 워터파크의 샌드풀에 기본적인 모래놀이 장난감이 있긴 하나 넉넉하지 않으므로 아이가 모래놀이를 좋아하는 편이라면 장난감을 좀 챙겨가시길 추천드려요.


샌드풀의 모래는 거칠지 않고 부드러웠어요. 그리고 파면 팔수록 물이 나와서 재밌었어요. 저희 아이는 모래를 파서 옆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놀았고, 다른 아이들은 소꿉놀이 등을 하며 놀더라구요. 모래 묻은 손과 발은 모래존에서 나가 물로 헹구면 돼요.



아이에게 언니나 동생이 있었다면 혹은 좀 더 컸더라면 엄마나 아빠 둘 중 한 명은 썬베드에 누워 여유를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직까진 사치란 생각이 들더군요. 썬베드는 실내 실외에 쫙 깔려 있어 원하는 곳을 선택하시면 돼요. 물론 그 전에 구명조끼대여소에서 락커키로 결제 먼저 하여야 하구요. 가격은 40,000원에 보증금 10,000원이에요. 남편은 썬베드에 짐만 올려둘건데 돈 아깝다고 궁시렁댔어요.


샌드풀은 아무래도 야외라 바람이 닿아서 추웠어요. 그래서 모레를 깨끗이 헹구고 4층으로 내려와 웰니스풀에 몸을 담갔는데 넘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저녁 스케쥴이 있어 아쉽지만 마무리를 지어야 했어요. 아이와 저는 여자 락커룸 쪽으로 들어가 왼편에 자리한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락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파우더룸*에서 젖은 머리를 말렸어요. 그리고 나와서 저희가 이용한 시설물 등의 가격을 키오스크에서 락커키로 결제 했어요.

*파우더룸에는 페이스, 바디용품, 헤어세럼 등이 있고, 샤워룸에는 샴푸, 트리트먼트, 페이스/바디워시, 젖은 옷을 담아갈 수 있는 비닐팩 등이 비치되어 있어요.

결제를 해야 신발장이 열리므로 당황하지 마시고 순서 기억하세요. 그리고 집에 돌아가시면 돼요. 저는 첫 방문이었는데 꽤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정말 자주 방문했을 것 같아요.

※평일 방문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워터파크냐 프라이빗물놀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반문의 여지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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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느닷없이 초밥왕이 되어보았는데요. 19개월 저희 아이 아직 스시가 뭔지 몰라 이게 뭔가 싶었겠지만 저 포함 부모님들은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 나오기 일보직전이었어요. (일단 구르기를 한 후 아이들이 왜 스시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스토리텔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민망하지만 그건 다 까먹었어요)


오른쪽 바구니에 든 하얀색이 밥이고, 왼쪽 흰 통에 든 것이 밥 위에 올라가는 식재료예요. 새우랑 계란, 문어, 그리고 빨간 건 마구로인가요?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새우랑 계란만 있어도 아이들이 즐겁기만 하면 됐지. 초밥을 만드는 방법은 그냥 쌀밥 위에 원하는 식재료를 올려 놓으면 돼요. 벨크로가 있어 쉽게 붙더라고요.


그렇게 만든 초밥은 초밥 그림이 있는 곳에 갖다 주면 되는 거였어요. 많은 아이들이 합심하여 그림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아이들 너무 귀엽고 기특해요. (쪼물딱 거리며 만든 초밥을 전혀 다른 그림에 올려 두고 뿌듯해하며 다음 초밥을 만들러 가는 모습이란) 부모님이 초밥 먹는 걸 본 적이 있거나 스시야에 가봤던 아이라면 조금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밥을 몰래 먹는 저 때문에 저희 아이는 매우 생소했을테지만요. (그래도 저와 함께 새우 초밥 두 개나 만들어서 갖다 놨어요)


그리고 참고로 사진 속 셰프들은 트니프렌즈의 베니와 키키라는 친구들이에요. 저는 트니프렌즈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좀 찾아봤는데, 이 친구들 뮤지컬까지 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손씻기, 양치질, 배변습관 기르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안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대요. 스토리를 익혀야 하는 기존의 어린이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공연 내내 객석의 아이들과 트니프렌즈가 함께 호흡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이가 관심을 가지면 정도를 봐서 공연도 살펴야겠어요.


이건 트니트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신체 활동 교구인데요.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초밥을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입을 벌리고 있는 곰돌이에게 미끄럼틀을 이용해 먹여주고, 왼쪽 돌돌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되는거예요. 이 교구는 인지 능력, 기초 운동 수행 능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미끄럼틀은 혼자 내려와도 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도 돼요. 이 돌돌이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참 좋아해서 수업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교구랍니다.


전체적인 그림이에요. 방금 설명 드렸던 교구 활동을 마치고 내려오면 바로 앞에 선생님이 만들어 두신 노란 터널을 걸어서 통과하고, 또 왼쪽으로 보이는 파란 다리를 건너는게 선생님이 제시한 본디 순서긴 해요. 하지만 중간에 이탈해도 상관없어요. 규칙을 꼭 지켜야 하는 안전 준수 연습 시간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새치기 같은 행동이 아니라면 당연히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니까요. 모든 일에 순서와 차례가 있음을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님은 정해진 수순을 밟도록 어르고 달래고 가르쳐줘요. 저는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 선에서 후자를 끈질기게 택하고 있어요.

이 활동은 선생님이 이제 그만~ 을 외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답니다. 부모님들은 준비된 일련의 과정을 우리 아이가 다 거칠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 최대한 도와요. 아이가 하든 하지 않든 일단 도와요.



왼쪽의 저 파란 다리는 한 아이가 그 위에서 통통 튀는 걸 시작으로 그걸 본 모든 아이들이 다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꼭 해야 하는 일로 인식했는지 아니면 재미있어 보였던건지 마치 짠 것처럼 통통 튀더라고요. 저는 앞의 아이가 하길래 저도 저희 아이에게 "통통~!"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다 통통 튀고 있네" 라고 말씀하셔서 그 때 알았어요. 아이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 다음엔 우리 아이들이 직접 초밥이 되어봤어요. (체육 활동으로 잊을 뻔 했지만 오늘의 주제는 초밥입니다) 저희 아이는 우연히 선생님 앞을 지나가다가 모델이 되었는데요. 하필 옷도 노란색이라 계란초밥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도치맘) 자기 몸만한 식재료를 등에 지고 한참을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더라구요. 아이는 본인이 무엇이 되었는지 모르겠죠? 다른 친구들도 보니, 이게 뭐에다 쓰는 건지 당연히 모르는 눈치라 엄마가 초밥을 만들어 주려 하면 달가워 하지 않았어요.


이미 선생님이 초밥을 만들어놔서 저와 아이는 할 게 없는 상태로 잠시 주변을 둘러봤어요. 초밥이 된 다음 특별한 활동은 딱히 없었구요. 자유롭게 신체 활동을 하거나 교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나 살펴보며 놀았어요.

이렇게 초밥이나 요리사, 의사가 되어보는 모습은 아이들은 시큰둥 할 지 몰라도 부모님들에겐 자동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극강의 귀여움이라 이런 시간이 짧아도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아이디어 참 좋은 것 같네요. 저번엔 치과의사더니만 이번엔 초밥 그 자체라니.. 한참을 그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보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저희 아이만 혼자 초밥 상태여서 호다닥 빼주었어요.


수업 시작 전 트니트니 노래와 함께 율동을 추는 것처럼 수업이 끝나면 당연한 듯 비눗방울을 불어요. 이 날도 모든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잡으러 파닥파닥 돌아다녔어요. 30분도 아니고 40분 수업인데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이 날도 재밌었던 트니트니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참 예뻐하고, 행여 누가 울기라도 하면 무슨 일 있느냐고 바로 바로 물어봐주시는 듬직한 우리 선생님이 이제 다음주를 끝으로 트니트니를 떠나신다네요. 지금 선생님으로 인해 젊은 남자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깨지고 있는데, 아쉬워요. 곧 있을 가을학기엔 어떤 분이 수업을 맡으실 지 모르겠지만, 보다 편한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드려요. 앞으로 좋은 곳으로 가신다고 하니 축하드리고 싶고요. 새로 오실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지 궁금하네요. 가을학기가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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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화센터에서 트니트니를 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고, 좋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고,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으니까 또래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고, 저도 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나러 겸사겸사- 여기서 수업 두 개를 더 늘리려구요. 그런데 아이 월령에 적합하고, 제가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맞는 수업이 없었어요. 그래서 원하는 요일을 포기하고, 그나마 시간대는 괜찮은 뮤직아이를 들어보기로 했답니다.



뮤직아이음악의 기초부터 악기연주에 이르기까지 누리과정의 교육목표에 따라 통합예술교육을 단계별로 구성한 유아전문 음악프로그램이예요. 0세부터 3세까지, 엄마와 함께하는 '오감이랑 놀자'프로그램을 비롯해 7세 이상, 초등교과연계 악기연주놀이를 하는 '악기랑 놀자'에 이르기까지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4~6세를 위한 그림악보놀이, 기초음악이론 등도 있어요)

뮤직아이라고 하면 바로 뒤에 '클래식이랑 놀자'가 따라붙기 때문에 "클래식...? 지루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오늘 첫 수업에서 나온 음악은요. 작자미상의 고양이춤이었어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네요. 이 음악은 동요 '쥐가백마리'를 떠올리시면 돼요. 그 노래의 원곡이 고양이춤이거든요.

  "쥐가 한 마리가~ 쥐가 두 마리가~ 쥐가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가~"  


모차르트, 바흐 같은 유명한 음악가들의 음악을 재구성하여 수업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음악이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작자미상의 곡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하신만큼 앞으로 수업을 여러차례 들어봐야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블헤드 마라카스


수업은 마라카스로 시작됐어요. 더블헤드 마라카스라고 하나요. 조금 독특하게 생겼죠? 선생님은 제 무릎 위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마라카스를 데굴데굴 굴려주셨어요. 엄마 두 개, 아이 두 개씩 나눠 가지라고 총 네 개를요. 그렇게 나눠가진 마라카스를 우리는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노래(고양이춤 음악에 가사를 입힌)에 맞춰 흔들었어요.



가사는 이랬어요. "아이 냄새나~ 아이 냄새나~" 이 부분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뒷 부분은 사실 가물가물한데요. 아마 깨끗하게 씻자는 내용이었겠죠? 박자에 맞춰 마라카스를 흔들고, 바닥에 찍고, 만세를 부르며 놀았어요. (모두 즐거워 보이던데 저는 박자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네요)

카바사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라카스는 아이가 노크 수업에서 자주 흔들어본지라 다른 교구가 빨리 나왔으면-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때 등장한 악기가 바로 이 카바사 인데요. 한 손으로 지탱하고 좌우로 비틀면, 몸통은 가만히 있고 겉에 붙어있는 구슬 부분이 통째로 움직이는거예요.

흘러나오는 노래가 '냄새 나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내용이어서, 내용에 맞춰 카바사를 손이랑 발에 문질러 씻는 시늉을 해보았어요. 소리는 생각보다 곱지 않고, 그냥 마라카스와 shaker에 가까운 음색이라고 느꼈구요. 아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 때 어떡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스펀지


카바사가 들어가고* 스펀지가 등장했어요. 선생님은 두 개의 스펀지를 비빌 때 나는 소리를 들려주시고, 한 손으로 꾸욱 눌렀다가 놓으면 하늘로 튕겨져 나가는 모습도 보여주셨어요.

*아이 및 부모들이 만지는 모든 준비물은 수업 전 챙겨주신 물티슈로 깨끗이 닦은 후 반납합니다.

오감놀이


그리고 선생님은 커다란 매트를 깔고 수많은 스펀지를 와르르 쏟아주셨어요. 그리고 스펀지를 손가락에 끼우기, 까꿍 놀이, 쌓기 등을 보여주셨네요. 아이들은 손가락에 끼우는 걸 좋아했고, 스스로 해보려 했어요. 까꿍 놀이는 말할 것도 없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었구요. 쌓기는 선생님이나 부모가 쌓으면 아이들이 시원하게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았어요.


혹자는 이렇게 뭐가 마구 널브러져 있으면 아이들이 이 안에 들어가 난장을 피우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 더 나이가 있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구요. 요맘때 아이들은 특히나 여자아이들은요. 뭐 하나를 만질 때도 조심스레 들어올리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관찰하고 그래요. (선생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할지라도) 저희 아이도, 함께 수업을 받은 또래 아이도 신체 활동보다는 탐구에 더 몰입한 모습이라 신기했네요. 다른 건 몰라도 스펀지 정도는 온 몸으로 느끼며 놀 줄 알았는데.

주제 활동 직접 해보기, 미니 세탁기


하마터면 잊을 뻔 했는데 오늘의 주제가 깨끗하게 씻자는 거였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귀여운 세탁기가 또 등장했어요. 이 안엔 스펀지와 모자를 넣고 돌려보았어요. (매트를 깔기 전 선생님께 앞치마와 모자를 받았어요) 작동방법은 일단 전원을 켜고, '물'버튼을 누른 후 물 소리를 듣고, '세탁'버튼을 눌러 위잉위잉 돌아가는 것을 보는거예요. 실제 세탁기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더라구요.

선생님은 역시 여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참 좋아한다고 하셨어요. 남자 아이들은 스펀지를 무너뜨리고 발로 차는 일에 더 관심이 있지 세탁기엔 관심 없대요. 너무 신기해요. 성별에 따라 그런게 정말 있는가봐요.


수업은 40분인데 35분이 되었을 때 선생님이 수업 정리를 하셔서 '왜 이렇게 일찍 끝나지?'싶었는데요. 비눗방울 때문에 그런거더라고요. 트니트니도 그렇고 어쩌면 다른 수업도, 수업이 끝나면 비눗방울을 꼭 불어야 하나봐요. 저희 아이는 비눗방울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내내 엄마 옆에 찰싹 붙어있다가 앞으로 튀어나갔어요.


이렇게 수업은 끝났습니다. 어떠셨나요? 제 소감은요. 왜 문화센터는 수업료가 저렴한 편이잖아요. 그러니까 크게 기대는 하지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트니트니 때문에 너무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음주 수업은 들어보려고요. 클래식을 수업에 어떻게 응용할지 궁금해서요.



뮤직아이는 연세대 미래교육원에서 음악놀이전문가 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검증된 교사만을 전문강사로 파견하고 있다고 해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분기별로 세부교육 및 강사관리로 철저하게 자격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수업시 들었던 음원은 뮤직아이 홈페이지 내에서 다시 들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상담 당시 선생님이 피아노를 직접 쳐준다고 하셔서 내내 고민하다 저는 그 말에 맘이 많이 동했거든요. 피아노를 어떻게 쳐주실지,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실 그게 가장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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