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업은 특히나 아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달팽이였는데요. 달팽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글을 읽다가 보면 아시게 되겠지만, 여튼 다른 때보다 마음이 더욱 몽글몽글 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시작은 폼폼이로 만든 애벌레의 등장으로 시작됐어요. 막대기를 끼워, 막대기를 움직일 때마다 애벌레도 꼬물꼬물 거렸는데요. 저는 신박하다고 생각했으나 저희 아이는 싫은지 무서운지 제게 와 도리질을 치더라구요. (직접 조작해보면 좋았을텐데, 아쉬워라) 요 애벌레 이름은 팽이래요.

왜 팽이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수업 중간에 물어보기도 뭐해서 혼자 유추해봤어요. 결국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하며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지만요.


저 동그란 테이프심같은 것의 이름은 지관이라고 해요. 알록달록 색지를 붙여 애벌레의 몸통을 만들었네요. 실에 끼워 직접 한 마리의 애벌레를 완성해가는 경험을 하게 해주려 하셨어요. 요앞전에, 지관통을 덜 낯설게 하려는 의도로 손에도 발에도 끼워보는 시간을 먼저 가졌는데 아이가 그걸 너무 재미있어 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해도 아니라고, 다시 손에 끼우라고, 그래서 한참 그러고 놀다 여차저차 이 순서까지 왔어요.


완성된 지관 애벌레는 시키지 않아도 실을 들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더라구요. (아마 몬테소리에서 끌고 다니던 애벌레가 생각나 자연스럽게 그리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애벌레를 완성하기 전에는 선생님이 쌓기를 보여주셨어요. 늘 다양하게 놀아주셔서 너무 감사한 우리 선생님.


스토리텔링은 빠지면 섭하죠. 오늘은 귀여운 애벌레 친구와 거북이, 그리고 천둥이 등장했는데요. 이야기는 이래요.

천둥을 동반한 비가 와서 거북이는 등껍질 속으로 얼굴을 쏘옥 숨겼는데, 달팽이는 집이 없어 내리는 비를 다 맞았어요. 너무 슬펐던 달팽이는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어요. 나도 집을 갖게 해달라고요. 그랬더니 달님이 내려와...


직접 애벌레의 집이 되어주었어요! 나이가 들었는지 제가 뭐가 잘못된건지 저 너무 감동 받았어요. 그래서 관객마냥 "우와~~" 수업에 끼어들면 안 되는데 참을 수가 없었네요. 팽이는 이제 달팽이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저희 아이는 팽이에게 달님을 붙여달라는 권유에도 응하지 않았어요. 너무너무 반가운 친구를 만나 애정을 과시하느라 바빴거든요.

저희 아이는 매일 밤, 하늘에 달이 떠 있으면 저와 함께 인사를 나누어요. 없으면 달님이 바쁜가봐, 왔으면 또 오셨어요? 하면서요. 달님을 보면 아이는 손가락질을 하고, 인사를 하고, 눈을 못 떼요. 저는 아이 앞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수다쟁이라 아무 말 없는 달이랑도 계속 얘기해요. 이 시간을 날이 갈수록 아이가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서 이제는 달을 외면할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그 달을 요즘은 못 보고 있어요. 요즘 잘 안 보이더라구요.


아이가 오옥! 오오옥! 하면서 좋아하는 달이라 제게도 특별해요. 남들이 보기엔 그냥 노란 동그라미일 뿐이겠지만 말이에요. 평소 달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져온 아이가, 선생님이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하며 꺼내주신 달을 눈에 띄게 너무 좋아해서 저는 또 감동을 받아버렸어요. 아이는 달을 가지고 소파로 갔어요. 그리고 깔고 앉고, 드러 눕고, 안아주고 난리가 났어요. 선생님이 제게 이 정도로 좋아할 줄은 몰랐다고 하실 정도로요.



달님에게 건넨 인사는 우연히 시작되었는데 아이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니 다시 한 번 의욕이 불타오르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아름다운 것을 직접 볼 기회를 아주 아주 많이 제공해줄게.


그렇게 좋아하는 달님을 깔고 앉고(애정표현임) 이번에는 핑거심벌을 만져보고 있어요. 처음엔 종인 줄 알았는데요. 소리가 비슷해서요. 가까이서 보니 작은 심벌즈더라구요. 심벌즈 어떻게 치는 지 아시죠? 박수치듯 짝짝짝 치면 귀 찢어지는 거 아시죠. 요 작은 핑거심벌도 마찬가지에요. 양손에 하나씩 잡고 위에서 아래로 스치듯이 때려야 하는거에요. 핑거심벌은 오늘 처음 봤는데 귀엽고, 영롱한 소리에 반했어요.


롤리팝 드럼이네요. 위의 핑거심벌은 보름달과 같은 모양이라서 나왔던 것 같구요. 롤리팝드럼은 뭐 이것도 같은 이유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선생님이 달팽이의 등껍질을 연상시켜 주셨어요. 저희 집에 있던 곰돌이 푸우 등에 올려 달팽이가 되었다고 해주셨어요. 푸우가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도 보여주셨구요. 귀엽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같지 않나요?

수업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달을 치울 때 아이가 울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그러진 않더라고요. 오늘 수업은 다른 때보다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노래하며 커다란 달을 가방에서 꺼낼 때, 손을 뻗으며 눈을 반짝거리던 그 표정과 몸짓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다음주 수업은 미술로, 실제 달팽이가 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노크는 생태 수업을 자주 하지는 않는데 기대가 되네요. 수업이 끝나고 바로 잊어버리지 않게 달팽이 책을 왕창 준비해 두어야겠어요.

요즘은 하룻밤 잠만 자고 일어나도 어디서 일 년은 지내다 온 아이처럼 폭풍 성장을 해서 놀라워요. 말도 하루에 두 단어 혹은 두 문장씩 구사하고 있어요. 돌 즈음 개인기가 한 달에 하나씩 늘었다면 지금은 하루에 두 개씩 느는 느낌이예요. 오늘도 아이와 편안하고 질좋은 시간 보내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의 사업 전략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빼앗겠다" 그 시간은 '평균 체류 시간 5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데이터화 됨으로서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음을 보여주었어요. 그는 스타필드를 쇼핑센터가 아닌 테마파크로 꾸몄답니다.



체험형 콘텐츠 비중을 높여 오래 머물도록 하게 하는 곳은 스포츠몬스터, 아쿠아필드, 별마당도서관을 더불어 <토이킹덤>을 꼽을 수가 있어요. 토이
킹덤은 국내외 장난감은 물론이고, 놀이공원을 테마로 해 RC카 트랙이나 디즈니 영웅이 된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매직미러 등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랍니다.

하남스타필드 토이킹덤


토이킹덤 위치는 스타필드 3층이에요. 아쿠아필드 맞은편이구요. 알록달록 화려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입구에서부터 토르가 망치를 번쩍 들고 방문을 환영해주고 있네요. 영업시간은 10시부터 9시까지이고, 반려동물은 입장이 제한되어요. 저는 평일에 방문했는데 그럼에도 사람은 꽤 있는 편이었어요. 주말엔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들어가니 장난감이란 장난감은 다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장난감 뿐 아니라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여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싶더라구요. 저는 큐레이션을 참 잘 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원하는 곳에서 궁금했던 장난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답니다. 천장에는 지금 물놀이용품이 매달려있는데 휴가시즌이어서 만든 것 같구요. 원래 웨키트랙이라고 천장에 달린 자동차가 거꾸로 가는게 있어요. 제가 못 찾은건지 이 날 저는 못 봤네요?

사진은 콩순이를 딱히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찍은거예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사달라고 조르기 쉽게, 모든 장난감은 아이들 눈높이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어요.


커다란 레고 조형물이 보이지요. 레고존에는 마을인지 놀이공원인지 전시된 레고가 있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둘러보면서 '레고 종류가 이렇게 많았어?' 싶었네요. 시리즈별로 다양하게 많은 편이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즐거운 공간이 되어줄 것 같았어요.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서 아이가 크면 저도 사줄 생각이고, 선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핑크퐁을 좋아해서 핑크퐁 코너로 갔어요. 딱히 살 마음은 아니었지만 구경만 하자는 마음으로요. 누르기만 하면 바로 반응하는 장난감은 지양하는지라 상어가족을 가리키며 누가 누구인지 확인만 한 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비운 사이 아이가 장난감을 살 것처럼 껴안고 있더라구요. 손가락질을 해서 아빠가 꺼내준거겠죠. 그렇게 구매한 장난감은 며칠 갖고 놀다 현재 방치중이에요. 충동구매가 이렇게 안 좋답니다.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뽀로로 얼굴 조형물이 있을 정도니 뽀로로존은 없으면 안되겠죠. 장난감 종류는 뽀로로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너무 많아요. 토이킹덤의 장난감은, 대충 기억이 나는 것만 적어보자면요. 스폰지밥, 카봇, 또봇, 카톡프렌즈, 리락쿠마, 바비, 실바니안패밀리, 베어브릭, 맥포머스, 플레이콘, 듀플로, 슈퍼윙스,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이 있는데, 당연히 이게 전부가 아니구요. 처음 입장하고 들어갈 땐 이렇게까지 규모가 클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저 안쪽에 안쪽까지 장난감 진열대로 가득해서 놀랐어요.


이건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네요. 쭉 보는데 저도 랜드로버 디펜더 하나 사고 싶더라고요. 레고 테크닉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들을 직접 조립 해보는거에요. 사실적이고 전시용으로도 훌륭하고요. 레고 모델은 각종 기능과 장치, 하나하나의 요소가 실제 차량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랍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브루더 중장비도 다양하고 멋진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중장비 대표 브랜드 소방차, 크레인 트럭, 시멘트 믹서, 청소차 등과 지프 시리즈, 포크레인, 농업차량, 중장비 등...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더라고요.

토미카도 사진은 없지만 토이킹덤에서 꽤 대우 받고 있었어요. 토미카는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브랜드 죠? 손바닥만한 장난감 자동차인데 취미로 소장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에서 만들어 일본차 위주이지만 슈퍼카도 있고 무엇보다 가성비 좋은 제품이 많아서 유명한 것 같아요. 18개월 저희 아이도 토미카 제품을 만져본 적이 있어요. 키즈카페에서 주차타워로요.


아, 한참 돌면서 '베렝구어가 왜 없지?' 라고 생각 했는데, (제가 못 찾은 걸수도 있지만) 토이킹덤에는 없는 것 같고 토이킹덤에서 나와 옆으로 좀 걷다보면 베이비 용품 매장이 있어요. 거기에 있어요. 유모차 앞에서 웃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쓸데없는 말의 연속인데 그래도 계속 하자면 그 매장의 끝까지 들어가시면 아람북스 책들을 보실 수 있어요. 같은 층에 영풍문고가 있어 여기는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알려드려요.


다시 토이킹덤으로 돌아와서, 여긴 키즈게임존이에요. 입구에서 들어와 직진한 다음 오른쪽으로 도시면 보여요. 아이들 오락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사진은 제가 안에 들어가서 찍은 거라 게임기도 얼마 없어보이고 좁아 보이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놀이기구가 두 개 더 있어요. 밖에도 조작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네 개쯤 더 있구요.

저희 아이는 밖에 있는 두 개의 게임을 한 번 해봤어요. 판다 버스는 자리에 앉아 돈을 넣으면 차체가 흔들리면서 화면에서 애니메이션이 나오는건데요, 생각보다 영상이 길어서 옆에서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리고 부스 안에 농구 골대가 있는 공간에서는 돈을 넣으면 천장에서 볼풀공이 와르르 쏟아져내리고, 그 공을 골대 안에 골인 시켜 점수를 내는 게임이었어요. 근데 이거 진짜 재밌어요. 거기 머무는 동안 이거 딱 한 번 하고 나오는 가족 못 봤어요. 기본 두 번 이상.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이건 어째 아이보다 제가 더 신났던 느낌이네요.



워낙 규모가 커서 제가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던 토이킹덤이었습니다. 아이나 조카가 있으시다면 함께 스타필드에 가셨을 때 한 번쯤 들러보세요. 아이들은 무조건 좋아할거고 레고나 토미카에 취미가 있는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저도 나중에 시간에 여유가 좀 생기면 조립 뚝딱 거리며 뿌듯함을 좀 느껴보고 싶네요.

반응형


이제 곧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데요. 새집증후군이 걱정 되어 남편이 업체에 시공을 두 번 맡겼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그랬었구요. 입주 전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고, 청소도 부지런히 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덕에 갓 지은 집에 신생아를 데리고 들어왔는데 별 탈 없이 넘어갔어요) 새집증후군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만한 애가 아니에요. 발병을 초래하는 오염 물질이 호흡할 때마다 사랑하는 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니까요. 새집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새집증후군이란


신축 건물에서 거주자가 느끼는 불쾌감과 건강상의 문제를 뜻하는 말이에요. 의학 용어고요. (SHS : Sick House Syndrome) 대표적으로 포름알데히드(HCHO)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등으로 실내가 오염되어 일시적이거나 만성적으로 거주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는거예요.


요즘 아파트는 포름알데히드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 즉, 벤젠, 클로로폼 등이 배출되는 건축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추세이긴 하나 아무리 친환경 소재라고 해도 소비자가 직접 확인을 해볼 수도 없고 소량의 유해 물질로도 아기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요.

새집증후군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  


포름알데히드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혹시 영화 '괴물'기억하세요?
괴물은 한강 독극물 방류 사건을 모티브로 독극물의 무서움을 환기시킨 영화였는데요. 영화 속에 묘사된 그 독극물이 바로 포름알데히드에요.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 중 하나구요. 아토피 피부염 원인 물질 중 하나이며, 농도에 따라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고, 장기간 노출시 비강구조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만성 비염과 천식을 유발해요.

그리고 성인에게도 당연히 새집증후군이 생길 수 있지만, 성인에게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더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차이가 있다면, 가려움 증상이 생겼을 경우 성인은 참을 수 있지만 아기는 조절을 못 하기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된다는 점이에요.

새집증후군 체크법 + 증상  


새집증후군 체크법은 새 집에 들어갔을 때, 휘발성 냄새가 나서 목이 칼칼하다거나 눈코입에 자극이 온다거나 두통 또는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휘발성 유기 화학물에 노출 될 경우 두통, 비염, 천식, 두드러기,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구요. 장시간 노출 시에는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니 유의하세요.

새집증후군에 효과적인 방법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한 환기는 2년 이상, 베이크아웃은 15일 이상 반복해야 한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심지어 피톤치드는 유해 물질 제거 효과 없음)


1) 충
분한 환기 : 하루에 세 번 오전, 오후, 저녁에,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를 시켜주면 좋아요.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거주자의 체내로 들어가는 오염 물질의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거니까요. 환기에는 자연 환기와 기계 환기가 있고, 이 둘을 조합시킬 수도 있습니다. 기계 환기는 집의 전체 공기 흐름을 고려하여 모든 방에서 환기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방법을 채용하는 것이고요. 자연 환기는 창이나 환기구에서의 자연 풍력이나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이용한 환기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베이크아웃(Bakeout) 이라는 것도 있어요.

2) 베이크아웃 : 실내 온도를 높여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의 방출을 촉진시키고 환기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에요. 온도는 30~40도에 수일간 유지한 다음 환기를 2~3번 반복하면 돼요. 건자재에 함유 된 오염 물질을 방출 하며, 실내 오염을 저감하는 대책으로 기대되는 방법이고요, 입주 전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3) 친환경 건축과 제품 : 설계부터 시공까지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생활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새가구나 가전제품 구입 시에는 합성소지의 제품을 피하고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친환경 소재로 시공한 주택과 일반 자재로 시공한 주택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오염 물질 방출 농도를 비교한 결과, 전자의 경우가 초기 방출량이 높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염 물질의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어요.

4) 의류, 침구류 관리 : 드라이클리닝에는 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사용돼요. 그래서 찾아 온 의류는 비닐을 벗기고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 등에서 1시간 정도 환기 시켜주면 좋아요.

5) 공기정화식물 : 연구에 따르면, 특정 휘발성 유기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은 식물 종에 따라 다른데요. (예를 들어 스파티필름은 아세톤을 잘 제거하는 반면, 자일렌은 거의 제거하지 못 해요) 따라서, 오염 물질이 특히 많이 나올 것 같은 장소에는 그 물질의 제거 능력이 높은 식물을 많이 두면 좋아요. 실내에는 여러 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을 함께 놓아두는 것도 효과가 있고요.


끝으로, 베이크아웃볼(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 제품)등을 배치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유해물질은 쉽게 종결되지 않아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실내 공기 정화 식물  


1) 아이비
: 덩굴성 식물인 아이비는 공기 정화 능력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아이비는 6시간 이내로 오염된 공기의 60% 이상을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비는 벽을 타고 넝쿨 지는 식물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출 방법을 모색해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2) 인도 고무나무 : 공기 중의 유독가스를 제거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식물이에요. 공기 정화 능력도 탁월해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로 포화 된 실내를 깨끗하게 해주어 공기질을 높여줍니다.

3) 아레카 야자 :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에요. 가시가 없는 야자의 일종으로, 잎이 넓게 퍼져 있어 인테리어로도 자주 쓰이는 종이랍니다. 매일 1리터 가량의 수분을 뿜어내며 공기를 정화 시켜주고요. 페인트 등의 유기화합물질도 제거해주어요.


이외에도 천연 공기청정기인 식물들은 많이 있습니다. 산세베리아, 관음죽, 피닉스야자, 스파티필럼, 꽃베고니아, 크로톤, 아잘레아, 포인세티아 등... 수은 등의 중금속을 빨아들이는 식물은 400여 종이나 돼요. 물도 주어야 하고 온도도 체크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공기정화도 되고,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집증후군 오염물질 주요발생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하는 곳
은 벽지, 접착제, 가구 광택제, 페인트, 장판, 왁스, 단열재, 실란트구요. 포름알데히드가 발생하는 곳은 단열재, 벽지와 바닥 접착제, 싱크대, 붙박이장, 합판이에요. 주로 벽지와 단열재, 합판, 내장가구 절단면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므로 눈에 안 보이는 곳도 조심해야 해요.

오염물질의 종류와 인체 영향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이 가득한 집에 들어가 생활을 하면 호흡을 통해 흡입하게 되고, 두통과 눈 통증, 아토피, 호흡기질환 등이 있을 수 있어요.

오염물질의 종류와 인체영향

여기서 포름알데히드는 농도에 따라 인체 영향이 달라지는데 0.05ppm부터는 소아천식 발병률 증가 시작, 0.10ppm부터는 눈의 자극, 최루성, 상부기도의 자극, 0.25ppm부터는 기관지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 심한 천식발작 유발, 10ppm부터는 기침,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하고, 50ppm에 이르면 구토, 설사를 비롯해 현기증, 경련, 의식불명, 사망에 이르기도 해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상온에서 가스 형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을 말하는거고요. 접착제 등에서는 최고 10년까지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정화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좋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새집증후군에 대해 알아봤어요. 저는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다 뜯어먹고 보는 고양이를 키우기 때문에 실내 공기 정화 식물은 키우지 못하지만 새집증후군 예방과 더불어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입주 전 새집증후군 청소를 마치고, 환기와 베이크아웃을 수시로 해 줄 생각이에요. 아이가 깨끗하고 숨쉬기 편한 곳에서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문화 대통령 뽀로로는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아동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뽀로로는 2003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유아용 식품, 출판물, 연극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어요. 130여개국의 나라에 수출되며 얻은 공적은 곰돌이 푸우를 뛰어넘고, 키티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한 정도가 되었지요. (두 캐릭터는 역사가 깊은 세계적인 캐릭터인데도 말이에요) 최근 핑크퐁이 뽀로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지만 서로 부각하고 있는 요소가 다른만큼 왕좌의 자리는 오래도록 변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뽀로로파크는 놀이적 커뮤니티를 통해 교육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라고 해요. 함께 즐기는 놀이공간에서 놀이를 통한 몰입감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하고 온 저는 도대체 어떤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간단하게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오감체험,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퀄리티 높은 테마파크의 매력을 모두 갖춘 곳이라고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가격(초록창 예매 기준) 및 주의사항


· 주말 | 성인 3시간 : 8,000원
· 주말 | 어린이 3시간 : 19,200원
· 주중 | 성인 3시간 : 7,000원
· 주중 | 어린이 3시간 : 16,800원
저희는 주중에 성인 둘, 아이 한 명이 다녀와서 총 30,800원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성인이라는 건 14세 이상을 말하고, 어린이는 12개월부터 13세까지를 말하는거예요.

티켓 구매 시 주의할 점은, 구매 후 1시간 이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부분사용 및 부분취소가 불가하다는 점, 타인에게 양도가 불가하다는 점, 어린이 or 성인 단독입장이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50%할인 대상은 12개월 미만,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70세 이상이구요. 증빙서류 미지참시 일반요금이 부과되오니 참고해주세요.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에는 어린이 본인일 시 성인 1명 / 성인 본인일 시 어린이 1명이 적용되어요)

안내사항


· 운영시간 임시변경(8월 초 기준) : 11:00~19:00 (입장마감 17시)
· 전체 방역 타임 : 1차 13:00~13:30 / 2차 15:30~16:00
· 전화번호 : 1661-6371

입장절차 및 제한안내


입장 고객 전원 당연히 열체크 하여야 하구요.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이 제한됩니다. 기침, 폐렴, 호흡곤란증상 뿐만 아니라 근육통, 결막염 증상자도 입장 제한됩니다. 입장 고객 모두 마스크 착용과 함께 입장 시 손소독제 사용 필수고요. 전자출입명부 QR코드까지 마치셨다면 끝으로, 보호자께서는 양말을 착용하셨는지 확인하신 후 입장하시면 됩니다. (보호자 양말 착용 필수)


서두가 길었습니다. 저희는 4시에 뽀로로파크에 도착 했어요.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마술쇼를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출발 전, 미니싱어롱쇼가 아직 하고 있는지 하면 몇 시쯤 하는지를 여쭈어 보고 출발했는데,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인해 싱어롱쇼는 하지 않고 마술쇼와 더불어 뽀로로와 함께 사진 찍는 이벤트로 바뀌었다고 하셨어요.

저는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비집고 앉아 공연을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익숙해지기도 전에 사람들 틈 속에 합류 되는 게 무서웠는지 아이가 질색팔색을 하고 울더라구요. 그래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네요. 어떤 마술쇼가 진행되었는지는 몰라요. 시간은 15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직원분이 알려주셨어요. 마술쇼, 뽀로로 퍼레이드 전부 다요.


저희는 평일에 갔는데 그래도 아이들 방학과 휴가 시즌이 겹쳐 사람이 없는 편은 아니었어요. 위 사진은 로디의 집이라고 하는 곳이에요. 원래는 2층에서 편백나무존, 볼풀장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인데 사람들이 마술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거랍니다. 놀이기구는 사진으로 보이는 게 전부고요. 놀이기구 앞에는 앉아 쉴 수 있는 기다란 소파가 놓여 있어요.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에요.


여긴 1층에 위치한 아케이드존, 퐁당퐁당 놀이터에요. 두 돌 전후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이랍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바로 옆에는 작은 타요 버스가 마련되어 있고,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게 아예 바닥이 탁 트여있어요. 사진의 장소나, 버스가 있는 곳 모두 천장이 낮아 어른들은 허리를 숙이고 다녀야 하는데 주인공인 아이들이 잘 노니 그러려니 해요.

 


그리고 이건 주의사항이라고 하기까진 뭐하지만요. 이 안에 있는 카트는 밖으로 갖고 나가면 안돼요. 이 날 어떤 아이가 카트를 밖으로 가지고 나오다가 직원분이 회수해 가니 바닥에 드러누워 세상이 떠나가라 울더라구요. 가지고 나오면 직원이 바로 달려오니까 아이가 실망하지 않게 애초에 지정된 자리에서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긴 2층에 위치한 루피의 집이에요.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그림(사진으로 보이는 흰색 도화지)에 색칠을 하고 스캔을 하면, 화면에 자기가 그린 그림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시스템이에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종이는 카운터 쪽으로 나가시는 길목, 오른쪽에 위치해 있구요. 자유롭게 가져와서 쓰시면 돼요.

2021.04.07 - [행복한 육아] - [잠실롯데월드점 뽀로로파크] 뽀통령 만나고 오다!
화면에 그림을 띄우는 방법, 편백나무존, 볼풀장 등의 사진은 위 게시글에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이건 1층 회전목마 옆 뚜뚜 스피드트랙이라고 하는 거에요. 이전보다 속도가 너무 줄어 정말 재미없어보여요. 직접 탑승 한 남편도 재미없다고 하더라구요. 회전목마, 관람차보다 느리구요. 그냥 고장난 차를 타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번엔, 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빨랐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드디어 뽀로로가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조심스레 계단에서 내려왔어요. 아이들은 벌써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였죠.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몇 달 전에는 춤과 연극이 가미된 '미니싱어롱쇼'가 본래 순서였으나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로 바뀌었어요.

사진을 찍는 방법은 뽀로로가 내려오기 전, 직원분이 나눠주시는 번호표를 받아 소지하고, 번호를 호명하기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도 "여기 보세요", "뽀로로~ 안아주세요" 알아서 진행을 해주시기 때문에 부모님이 하실 건 하나도 없어요. (아이들이 뽀로로를 보면 본능처럼 달려들기 때문에 그것만 잘 제어해주시면 된답니다. 제 앞의 아이는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빨리 보고 싶다고 계속 앞으로 튀어나가서, 엄마 아빠 혼을 쏙 빼놓았어요) 사진을 다 찍고 난 다음에는 직원분이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건네주세요.

뽀로로와 사진 찍는 시간은 5시 30분인데, 이 시간이라는 것은 도착 전 직원 분께 미리 고지를 받은 고정적인 시간이에요. 그런데 순서가 정말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너무 아쉬워요. 뽀로로 옆에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한 15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거리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 가능하긴 하지만...

 


저희 아이는 티비를 보지 않아서 말하고 움직이는 뽀로로는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책 속 작은 크기가 아닌 엄마보다 키 큰 뽀로로가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이런 곳에서나마 좀 보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 날은 출발 전부터, "뽀로로 보러갈까?", "응!" 이라고 바로 대답을 할 정도여서 괜히 저까지 막 설레고 그랬는데, 너무 짧아서 정말 아쉬웠어요. (뽀로로 뮤지컬이나 보여줘야겠어요. 그 날은 움직이는 뽀로로 실컷 봐라...) 아이는 순서를 기다리면서는 빨리 앞으로 가라고 재촉하더니만 막상 차례가 되니 울더라고요. 근데 그와중에 볼따구는 만지고 있었네요.



그렇게 한참을 놀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을 다 채웠어요. 그런데 그렇게 크지 않은 공간에 3시간이나 있었는데,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 있단 사실이 놀라워요. 3시간이면 넉넉할 줄 알았는데.

끝으로, 저희는 애매한 시간에 입장을 했는데요. 식사를 하고 가지 않아서 일단 티켓을 끊고, 밖으로 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여쭤보니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번에 뽀로로파크 내 식당에서 먹었던 밥이 너무 최악이라 다른 식당에 가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이용 시간까지 허기를 참고 놀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정도로 음식에 충격받음) 왔다 갔다가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매번 바코드 확인하기가 귀찮아서인지.

다음에 또 재방문을 할 시기는, 저는 아이 두 돌 후로 보고 있어요. 똑같은 놀이기구를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 전의 모습과 비교 해보고 싶어서요. (불과 몇 개월 지난 것 뿐인데 의젓해져 있답니다) 그 땐 회전목마를, 붕붕카를, 관람차를, 뽀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 궁금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일게요. 뽀로로파크에는 이 외에도 방방이, 볼풀장, 관람차, 편백나무, 회전목마, 뽀로로의 집, 꼬마기차, 소극장 등이 있어요. 더 다양한 사진과 상세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바로 요앞전에 방문해서 포스팅 했던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21.04.07 - [행복한 육아] - [잠실롯데월드점 뽀로로파크] 뽀통령 만나고 오다!

반응형

 

곰국시집은 1967년에 오픈해서 3대째 전통의 맛이 내려오는 집이에요. (롯데월드몰은 체인이고, 본점은 무교동에 있어요.) 한우 양짓머리와 사골을 고아낸 육수에 직접 제면한 면을 넣어 끓이는 전골국수 전문점이랍니다.  


롯데월드에 갔다가 밥 먹으러 롯데월드몰에 왔어요. 롯데월드몰 식당가는 5층과 6층인데요. 저희의 저녁을 책임진 곰국시집은 5층에 위치해 있어요. 화려하고 다양한 가게가 즐비한 가운데 전통 본연의 정취가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주는 듯 했습니다.

 


자리에 착석하자 종업원 분께서 메뉴 추천을 해주셨어요. 저희는 가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각자 마음에 담아둔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거절 했지만 좋은 인상이었네요. 저는 '세트메뉴 할인판매'에서, 떡만둣국+수제만두 3pcs를 선택했고, 남편도 역시 세트메뉴 할인판매에서 문어비빔국수+수제만두 3pcs를 선택했어요. 아이는 어린이세트 (곰국시+불고기)를 시켜주었습니다.

수제만두와 소스, 그리고 김치


가장 먼저 나온 수제만두에요. 피가 쫄깃하고 속이 꽉 차서 참 맛있었어요. 함께 나온 간장 소스가 있는데 여기엔 레몬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굳이 찍어먹지 않아도 고소하고 먹을만해서 저희는 옆으로 치워두었어요. 김치는 국수 집이라 사실 기대를 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갓 만든 김치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입에 맞으실 것 같아요.

떡만둣국


저는 떡국 킬러라 어떤 가게를 가도 떡국이 보이면 다른 건 보지도 않고 선택해요. 비쥬얼이 좀 어떤가요? 얇게 썬 계란지단, 넉넉한 김 그리고 다소곳이 누워있는 만두 두 개가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요.

맛은 삼삼한 편이었어요. 한우 양짓머리와 사골을 고아낸 육수를 사용하신다고 들었는데 그건 전골국수에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인 생각) 좋게 말하면 조미료를 쓰지 않은 맛이고요. 다른 말로 하면 깊고 풍부하지 않아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이 짜기 때문에 아주 싱겁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건강해지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처음엔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붙은 떡이 식사의 흐름을 끊어서 불편했어요. 계속 떼고 있기도 뭐해서 결국 아쉽지만 제가 졌다고 생각하고 수저를 내려놨네요. 혼자 있을 때 배가 많이 고프면 하나하나 다 떼서 먹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제 옆에는 항시 도움이 필요한 아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얇게 썰린 계란지단은 국수처럼 후르륵 먹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어린이세트의 불고기


사실 곰국시집은 아이 먹일 만한 메뉴가 눈에 보여 들어오게 된 곳인데요. 그게 바로 어린이세트의 곰국시, 불고기였어요. 공기밥은 구성이 아니어서 따로 주문했고요. 뜨거운 곰국시(국시는 국수를 뜻해요)가 식는 동안 저는 가위로 불고기를 잘게 잘라 밥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잘 먹었어요.

제가 한 번 먹어보니 어린이세트라곤 하나 이 약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너무 짜지도 않은 우리가 흔히 아는 불고기 맛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아직도 분유를 먹이고 있는 주제에 빵이니 과자니 야금야금 주다가 보니 이제는 간을 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아서 한 편으론 잘 된 일이었어요. 뱉지 않고 잘 먹었으니까요. 불고기의 비계 부분은 전부 가위로 도려내고 주었어요.

어린이세트의 곰국시


아까 떡만둣국의 간이 삼삼한 편이라고 했잖아요. 곰국시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엄마인 저는 오히려 좋았답니다. 사진으로 잘 안 보이는데 육수 안에는 면발이 있어요. 그런데 일반 국수 면보다 조금 두껍더라고요. 생면을 쓰신대요. 남편이 선택한 문어비빔국수와 똑같았으니 모두 같은 면을 쓰시는 듯 해요.


아이는 집에서 면 먹는 버릇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식당에서 국수를 먹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남편은 어느새 면은 포기하고 국물만 떠먹여 주고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입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아이가 아니고 일 초 머금고 별로면 다 뱉어버리는 아이인데 곰국시는 그러지 않아서 입에 잘 맞는가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부위를 모르겠는 부드러운 고깃덩이가 있었어요. 비계와 힘줄이 없어 자르기 편하더라고요.

문어비빔국수


이건 남편이 시킨거에요. 면 두께를 좀 보세요. 확실히 두껍죠? 문어는 참 큼지막 합니다. 요청하지 않았는데 가위를 주신 건 어쩌면 문어를 잘라 먹으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은 처음엔 잘 먹는 듯 하다가 중간에 수저를 놨어요. 입맛에 안 맞았나봐요.

 



남편이 주어서 저도 문어 하나를 먹어 보았는데요. 원래 이렇게 질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질겅질겅 씹으면서 남편에게 물어보려 고개를 드니 남편 역시 아직도 씹고 있더라구요. 웃겨서 관뒀네요.

해당 음식만 확대하여 찍은 사진들이기 때문에 밑반찬 및 전체적인 가게 느낌을 전해드릴 수가 없는 게 아쉽네요. 밑반찬은 김치, 양파절임, 아삭이고추가 나왔구요. 이건 때에 따라 변동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장 내 TV에서 생생정보통 영상이 반복하여 나오고 있었어요. 방송도 탄 집이더라구요. 영상 속 손님들께서 맛있다는 칭찬과 함께 엄지척을 해주고 계셨어요. 또, 내부가 넓고 깔끔해서 가족 모임이나 단체 모임이 있을 때 와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곰국시집은 특히 점심 시간에 웨이팅이 길어 여차하면 예약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해요. 걱정이 되시면 사전에 연락을 드려보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집은 곰국수, 전골국수가 유명한 집이에요. 저희는 대표 메뉴를 먹지 않아서 두 번 방문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3대째 전통이 있는 집이고, 입맛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집의 대표 메뉴를 평소에 좋아하신다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곰국시집]
· 위치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5층 SEOUL SEOUL 3080
· 영업시간 : 매일 10:30 - 22:00, 명절 휴무
· 전화번호 : 02-3213-4577
· 예약, 주차, 단체석,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반응형


"머리 만져주고, 어깨 만져주고, 배꼽 찔러주고, 엉덩이 흔들어주고~" 트니트니 수업을 받아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실거예요. '스킨십체조' 라는 노래인데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 이 노래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요.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가 며칠동안 머리를 맴돌더라구요. 그래서 율동도 배울겸 이 날은 수업에 15분이나 일찍 왔답니다.

율동은 노래 가사에 충실한 편이라 뭘 배우고 할 건 없었어요. 하지만 아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도 추니 행복하고 신나더라구요. (노래가 참 중독성이 있어요) 그리고 일찍 도착한 덕에 아이와 허둥지둥 대지 않고 여유롭게 수업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어요.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수업이 시작되었네요. 이 날도 역시나 '구르기'가 그 포문을 열었답니다.


오늘의 주제는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에요. 위 사진은 뭐냐구요? 아이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거에요. 본격적으로 치카치카 하기 위해 썩은 이를 만드는 과정인거죠.

선생님은 아이스크림 콘 모양 완구를 하나씩 나눠주시고 볼풀공을 땅바닥에 흐트러주셨어요. 볼풀공 안에는 자석이 들어 있어 콘이 살짝 다가가기만 하면 콘아이스크림이 되었었네요. 그렇게 만든 콘아이스크림의 아이스크림 부분을 위 사진의 아이 입에 퐁당 하고 넣으면 되는 놀이인데요.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도 아프고, 당연히 이빨도 상하겠죠?


그래서 이번엔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충치가 가득한 아기 이빨을 칫솔로 닦아줄거에요. 벨크로로 부착 된 충치를 칫솔로 떼어내주면 되는거에요. 아이 혼자 하기에는 힘이 좀 들어가는 일이라 어려워 할 경우 부모님이 도와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양치질을 해볼까요. 이건 한 면에 악어, 그리고 다른 한 면엔 방금 선생님이 들고 보여주셨던 아기 이빨이 있는건데요. 저희 아이는 '이게 지금 뭐하는 건가' 싶은 눈치기에 제가 뒤에서 손을 잡고 함께 해주었어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제가 간섭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했을텐데. 다음 놀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도와주었어요) 그렇게 함께 몇 번 하다보니 혼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어설프지만 혼자 하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선생님이 옆에 오셨어요. 생각보다 아이가 애쓰는 과정이 길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일어나버리면 아이가 당황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렇지! 잘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며 기다려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시다 저처럼 손을 잡고 함께 충치를 떼어주기도 하셨어요. 제가 아이의 손을 잡고 충치를 떨어뜨렸을 땐 박수를 쳐주기도 하셨고요. 참 섬세하신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요.


칫솔로 충치를 다 떨어뜨린 다음에는 다시 충치를 원래 자리에 부착하여 선생님께 가져다 드려야 해요. 아이는 토다닥 토다닥 걸어가 가져다 드리고 왔어요. 가지고 오고, 가져다 놓고 하는 등의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절대 대신 해주지 않아요.


이번엔 악어가 등장 했는데요. 애석하게도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어야 한대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빨은 '이편한세상'이라는 곳에서 하나씩 가져와 악어 이빨이 있던 곳에 돌려 끼워 주면 되는거에요. 아, 사진을 잘 보시면 아이가 하얀 옷을 입고 있죠? 의사 가운을 입은건데요. 아이들이 모두 치과 의사가 되어봤어요. 꼬마 의사 선생님들이 악어에게 이빨을 심어다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네요.


이빨을 다 심은 악어가 가고, 선생님은 또 뭘 뚝딱뚝딱 만드셨어요. 트니트니니까 어엿한 체육 활동 하나 해주어야죠. 아이들은 사진으로 보이는 초록색 계단을 조심 조심 올라 정상에 멈춰 선 다음 미끄럼틀을 타고 밑으로 슈웅 내려왔어요. (미끄럼틀 속도가 빨랐는데 미끄럼틀 밑에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안심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이걸 정말 좋아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탔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런 포토존을 만들어 주셔서 귀여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보이시나요. 부모님이 사진을 찍기까지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이 뒤에서 아이들을 잡아주셨어요. 위 사진에도 함께 찍혔군요.


수업을 시작하고 매 주 하는 활동인 '구르기' 처럼 비눗방울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앙으로 몰려들었어요. 저는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신호 같아서 이 시간이 여느 때보다 아쉬워요.


참고로, 선생님이 불어주시는 비눗방울은 우리가 문구점에서 흔히 사는 그런 비눗방울이 아니에요. 점성이 강해서 잠시나마 손에 머무르더라구요. 보통 비눗방울은 손이 닿기만 해도 터져버리잖아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정리하시고 제게 달려온 아이 머리를 보면 웬 하얀 것들이 붙어 있고 그랬어요. 그래서 싫다는 건 아니고요.





남편이 트니트니 수업을 너무 좋아해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하나 더 하라네요. 그래서 가을학기 트니트니 수강 신청을 일단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조금 더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는 트니트니 수업을 하나 더 신청 했어요. 그런데 한 10분 쯤 지났을 때 그 시간에 센터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취소했네요. 직원 분이 그럼 여러가지 오감 발달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 권유해주셨는데, 오감놀이는 다른 수업에서나 제가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 거절했어요. 체육 수업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트니트니 같은 프로그램이 또 없을까요?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반응형



오랜만에 시댁에 다녀왔어요. 시어머니께서 출발 전부터 소고기 먹게 빨리 오라고 하셨던 말이 기억 나네요. 아이가 아침을 걸렀던 날이라 저도 마음이 급했답니다. 하남에 도착한 게 세시 삼십분 쯤이니까 아마 네 시경 미소에 도착했을 거예요.

보통 점심시간이 두 시 까지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엄청 분주하더군요. 갑자기 손님이 몰려 왔대요. 게다가 반찬이나 고기를 가져다 주실 때 시아버지와 나누시는 얘기를 들어보니 (시부모님이 단골이세요.) 식사를 하다가 서빙을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평일 네 시에도 참 바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남 미소 생갈비


메뉴를 주문했어요. 양념갈비를 먹기에는 아직 아기가 많이 어려서 생갈비를 주문해주셨어요. 사진은 한 번 뒤집은거에요. 버섯, 양파도 아주 먹음직스럽지요.



2인분이구요. 2인분을 시킨 이유는, 온전히 아이꺼라서요. (물론, 아기 혼자 이 많은 양을 다 먹을 수 없으므로 저도 주워먹긴 했습니다) 저 포함 어른들은 양념갈비를 좋아하셔서 아기 고기를 다 구워준 후에 추가주문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희 집은 항상 시어머니가 고기를 구워주세요. (걸크러시 그 자체!) 불판 위에 올라 있던 고기와 야채들을 어느새 먹기 좋게 썰어주셨네요. 보정 어플로 찍은거라 본연의 고기 색깔을 담지 못한 게 아쉬워요.

다 익은 고기는 시아버지도 아들도 아닌 제 앞에 가장 먼저 놓아주시며 많이 먹으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그리고 이 한 마디는 지난 6년간의 시간으로 미루어 보아 시작에 불과함을 알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 네 입에 고기 넣고 아기 챙기라고. 너 많이 먹으라는 소리를 이 날 제일 많이 들은 것 같네요.

맛은 양념갈비 보다는 아니지만 짭쪼롬 했어요. 그래서 아기가 잘 먹었나봐요. 하지만 힘줄이 제법 있어서 조금 질긴 듯 했답니다.


아기에게는 질긴 부분을 가위로 잘라 제거하고 밥 위에 올려줬어요. 저희 아이 집에서는 정말 밥을 잘 안 먹거든요. 그래도 밖에 나오면 좀 먹어요. 그런데 이 날은 유독 더 잘 먹더라구요. 배가 고팠는지 입 맛에 맞은건지 시부모님이 놀라실 정도로요. "아~~" 사진으로 보이는 저 정도 양을 한 번에 꿀떡 꿀떡 잘 받아먹었어요.



익은 고기를 제 쪽에 놓아주시고 그 다음 양념갈비를 시켰는데 어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네요. 이런. 양념갈비는 생갈비보다 자극적이어서 당연히 더 맛있었어요. 하지만 양념갈비도 좀 질겼네요.

저는 쌈 싸먹을 시간은 당연히 없고 대충 소금이나 쌈장에 찍어 욱여넣었습니다. 하지만 그와중에 된장찌개는 너무 먹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된장찌개에 건더기는 다양한 편이 아니었어요. (두부랑 애호박만 생각나요)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편이었어요.


남편은 육회를 주문했어요. (음식이 나올 때마다 먹든 안 먹든 일단 덜어주시는 우리 어머님 최고) 육회가 야들야들, 입에서 사르르 녹더라구요. 달달한 배까지 곁들이니 더 좋았어요. 여기서 잠깐, 배는 왜 육회와 함께 먹는걸까요?

배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서 고기와 궁합이 좋아요. 갈비나 불고기를 양념에 잴 때 배즙을 넣어 고기를 연하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랍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주문 했는데요. 저는 정신이 없어 제 밥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와중에 후다닥 해치운 된장찌개는 그렇다 쳐도, 냉면까지 먹을 시간은 정말 없었어요. 미소에서 냉면을 드셔 본 분들의 종합적인 의견은 대체로 이래요. '조미료 맛이 없는 진한 육수', '면발은 탱탱하나 육수가 밋밋'. 대충 감이 오시죠?


후식으로는 수박과 매실차가 나왔어요. 매실차는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아 단숨에 후르륵 들이켰네요. 수박은 신선했어요. 아이에게 씨 없는 수박을 골라주니 작은 손으로 부여잡고 냠냠 맛있게 먹더라고요. 다 먹고 하나 더 달라기에 깜짝 놀랐어요.

밑반찬으로는 단호박감자샐러드, 양념게장, 샐러드, 연두부 등이 나왔습니다. 단호박감자샐러드는 아이가, 양념게장은 저 포함 시부모님이 맛있게 드셔서 몇 번이나 리필 요청 했는데 그 때마다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가져다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시 말하지만, 저희는 평일 오후 네 시에 방문했어요. 그런데 저희 테이블에 고기나 반찬을 채워주러 오시는 직원 분의 얼굴이 계속 바뀔 정도로 가게에 손님이 꽤 있었어요. 시아버지와 나누는 이야기를 듣자하니 식사 중 서빙을 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셨는데, 가셔서 마저 식사를 하시라고 해도 괜찮다고 끝까지 고기를 구워주셨네요. 원래 다들 그렇게 친절하신건지 저희 시부모님이 단골이셔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소는 이전에도 부모님 모시고 여러 번 왔던 곳인데 올 때마다 부모님, 어린 아기와 오기에 좋은 곳 같아요. 직원 분들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다고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렇게 조용한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라고 생각 했거든요. 룸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예요.

그리고 저는 전부터 남편에게 아이 데리고 고깃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해왔는데, 갈 수 없었던 이유연기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미소는 집진기(연기를 빨아둘이는 기계)가 불판 위에 직접적으로 있는 것도 아닌데 연기가 덜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어요. (참고로 질이 안 좋은 숯이 연기와 냄새를 유발해요.)

끝으로, 가격 기타 안내사항 알려드리고 이만 글을 마칠게요. 다 쓰고 나니 투머치토커 박찬호가 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말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남미소]
· 주소 : 경기 하남시 대청로 27 (하남검단산역 1번 출구에서 710m)
· 전화번호 : 031-699-0002
· 운영시간 : 연중무휴, 11:00~22:00
· 포장, 예약, 발렛파킹, 단체석, 주차, 무선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장애인 편의시설

반응형



어느날엔가부터 아이가 느닷없이 엉덩이로 팍! 하고 앉는거예요. 한 번은 엉덩이 쪽에 멍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 아프니까 하지 말라고 달래도 봤는데, 주목할 점은 엉덩이로 착지할 때마다 아이가 너무 즐거워 하더라는거예요. 그래서 '이 또한 지나가리...' 라는 마음으로 며칠을 보냈죠.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도 엉덩이로 착지 하려는 아이의 두 발이 살짝, 그리고 빠르게 떼어지는 걸 제가 목격했어요! '혹시 점프 하고 싶어서 저러나...?' 라는 생각이 스믈스믈 들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엉덩이로 떨어지는 횟수가 잦아들고 무릎을 잘 굽힐 줄 알게 되더군요. 그런데 모양새를 보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어요. 점프를 성공하기까지 엉덩방아를 많이 찧을 것 같아서, 트램폴린을 대여하기로 했답니다. (오래 쓰진 않을 것 같아서 제일 먼저 중고를 알아보았는데, 이처럼 안전망이 없거나 대여보다 가격이 쎘어요. 부피 때문에 처분 할 때도 일 일 것 같아 대여를 선택했어요.)


저는 맘앤리틀 마카롱점폴린15일 대여했어요. 금액은 26,500원이 들었구요. 안전망이 없는 트램폴린도 있는데 아이가 잡고 뛰는 게 안전할 것 같아 일부러 안전망이 있는 제품으로 주문했어요.

색상은 크리미, 최대하중은 50kg입니다. 그래서 성인의 사용은 권장하지 않아요. 아이가 들어오라고 끌어당길 때가 있는데, 그리고 저도 들어가 함께 뛰고 싶을 때가 있는데 꾹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봐도 크기가 어느정도 가늠이 되시죠? 엄청 커요. 가로 122, 높이 87이에요. 당연히 이 상태로 배송이 온 건 아니구요. 배송 받으시면 당연히 부품 하나하나 다 조립하셔야 해요. 남편이 말하기를, 이제까지 그 어떤 아기용품 조립했던 것보다 힘들었대요.


구성품은 <프레임 패드 / 점핑 매트+안전 매트 / 스펀지로 싸인 수직봉 6개 / 4구형 플라스틱 연결기 6개 / 구멍 뚫린 사각봉 6개 / 스펀지로 싸인 사각봉 6개 / 고무발 다리관 6개 / 3구형 플라스틱 연결기 6개 / 스프링 / 망치 1개 / 스프링 길이개 1개 / 조립설명서> 에요. 너무 어렵고 너무 많죠.

조립방법


새삼 남편이 대단해보이네요. 이걸 어떻게 조립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 때 남편이랑 싸워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느라 손 하나 까딱 안 했는데요. 막판에는 어지간히 힘들었는지 방 문을 열고 들어와, "나 좀 도와줘" 라고 하더라구요. 조립에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요. 조립하는 방법을 보시고 천천히, 하나하나 따라해보세요.


남편이 자존심 버리고 제게 도와달라고 한 건 이거 때문이었어요. 이 짱짱한 스프링을 잡아 당겨 매트와 사각봉 쪽에 고정을 시켜야 하는거예요. 근데 스프링 걸이를 이용하여 잡아당겨도 조립이 이 단계까지 오면, 힘들어서 못 해요. 제가 도와줘도 남편은 정말 너무 힘들다며 소파에 몇 번이나 주저앉아버리더라구요.


스프링 연결 전에는 반드시 체크하셔야 할 부분이 있어요. 해당 내용은 제품 구입 시 동봉된 설명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사오니 꼭 확인하신 후 조립을 시작하시길 바래요. (사각봉 길이재기, 고무발 수평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아빠가 힘들었던만큼 아이는 매우 즐거워하며 잘 타요. 입구 및 출구는 안쪽과 바깥쪽에서 여닫을 수 있는 잠금장치가 있는 쪽이구요. 지퍼 형태라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첫 날, 트램폴린보다 이 지퍼에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안전망이 있기 때문에 방방 기능과 함께 볼풀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요. 저는 안전망이 있는 트램폴린을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 게 2in1이라서가 아니라 아이가 안전망을 잡아야만 트램폴린을 타서요. 키가 작은 아이들, 아직은 점프가 좀 두려운 아이들은 이처럼 안전망으로 둘러쌓인 제품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점핑매트 말인데요. 소재가 정말 좋더라구요. 촘촘하고 정교해요. 아이가 입에 밥을 물고 트램폴린 안으로 들어갈 때가 있는데, 뛰어 놀다보면 당연히 흘리잖아요? '큰일났다!' 싶어서 다급하게 닦았는데, 물티슈로 쓰윽 닦으니까 아무 일도 없었단 것처럼 말끔해져서 깜짝 놀랐어요.


위 사진은 아빠가 아이 손을 잡고 점프를 도와주고 있는거예요. 애 팔 빠질 것 같아서 잔소리 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니까 저도 남편 몰래 해주고 있어요.

이제 맘앤리틀 마카롱점폴린의 장단점 및 안내사항을 알려드리고 글을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점>
1. 층간소음 걱정 없이 집에서도 맘껏 뛸 수 있다.
2. 안전망이 있어 볼풀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3. 잠금장치가 지퍼 형식이라 아이가 열고 닫기 쉽다.
4. 스프링과 프레임 모두 1.6mm 강철 소재라 안심이다.

<단점>
1. 너무 크다. (가로 122* 높이 87)
2. 조립이 힘들다.
3. 프레임 패드(점핑매트 옆 아이보리 색)에 뭘 흘리거나 낙서를 하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4. 대여상품이므로 사용감 있을 수 있다. (복불복)

<안내사항>
1. 사용중 연장 가능하며 연장시 맘앤리틀에 연락 하면 된다.
2. 통상적으로 만기일 전 반납여부에 대해 묻는 문자가 오긴 하나, 오지 않아도 만기일이 경과하면 비용이 발생되므로 스스로 챙기는게 좋다.
3. 대여기간 15일에 26,500원 / 1달에 38,000원 / 2달에 49,000원 / 3달에 59,000원 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