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힘들어서 그나마 밖에 있는게 덜 힘드니까 오늘은 하루종일 밖에 있었다. 그리고 7시 30분쯤 집에 왔다. 이제 저녁을 먹으려는데 역시나 안 먹는다. 기본 한 시간이다.

"밥 먹고 놀자", "한 입만 먹자" 소리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의자에 앉히면 내리라고 난리고, 내려주면 돌아다니느라 밥을 안 먹는다. (그래서 19개월인데도 아직 9키로 밖에 안 된다)

밥 먹는 시간이 고역이다. 나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요리를 해도 어차피 안 먹고 거의 다 버리니까 하기가 싫다. 재료는 사두면 사용 하지 못 하고 썩히는 일이 다반사다.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가 하도 안 와서 설거지를 하러 갔다.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수은 건전지를 들고 있었다. 원래 몇 개가 들어 있었던건지 모를 건전지를. 크기가 작고, 만에하나라도 혹시나 먹었으면 큰일이기 때문에 일단 아이에게 물어봤다. "이거 먹었어?"

먹었단다. "안 먹었어?" 도리도리. "먹었어?" 먹었단다. 나는 다시 애기 옷이랑 내 옷이랑 챙겨 입고 택시를 불렀다. 그런데 그 정신 없는 와중에 아이가 내 허벅지를 깨물었다.

정말 짜증이 났다. 구강기도 아니고, 입에 가져다 댔을 때 이상하면 먹지 않았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를 일에다 아이도 그렇다고 하니 병원에 가려던 중이었다. 차라리 아기가 확실하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는데 어쩔 땐 두 질문 모두에 다 끄덕끄덕... (아기라 당연한 일이다)

그런 와중에 허벅지를 깨물렸는데 그간 숱하게 깨무는거 아니야, 때리면 안돼, 꼬집으면 아파를 얘기해 왔던 시간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아이에게 절대 짜증, 그리고 소리는 지르지 않겠다고 다짐 했는데 그 순간, 화가 머리를 거치지 못하고 바로 입으로 나와버렸다.

"oo야, 아파!" 상황에 적절한 말 같아 보이지만 이 다섯 글자에 '도대체 왜 그러니, 몇 번을 얘기했니, 짜증난다'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고, 통화 중이던 남편도 아이도 다 깜짝 놀랐다.

남편은 왜 그러냐고 했고, 아이는 놀라서 허벅지를 호호 불어주었다. 이제까지 아프다고 하면 웃거나 그냥 말았는데 이 때처럼 다급하게 호호 불거나 쓰다듬거나 한 게 처음이라 순간 나도 놀랐다. 내가 무슨 짓을...

 


구리한양대병원 응급실에 갔다. 근데 대기가 길어 다른 병원을 추천하기에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로 갔다. 애가 밤 10시에 택시만 한 시간을 탄 거다. 오늘은 하필 금요일이었고, 어느 택시기사는 트로트를 크게 틀어놓고 콧노래를 부르며 거의 카레이서 뺨치게 달렸다. 금요일 밤이라 장사가 잘 된다나 어쩐다나.

밤 11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체온을 먼저 재는데, 밤이라 추울 것 같아 따뜻하게 입힌 내 탓 인가. 애기 체온이 37.5도가 나왔다.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단다.

정말 산 넘어 산이다. (tmi인데, 집에서 택시를 잡을 때 너무 먼 거리에 있는 택시가 배차되어 취소 했더니, 기사가 내게 욕을 했다. 심장이 두근 거렸다. 나는 원래 부당한 일을 겪으면 안 참는게 아니라 못 참는다. 근데 아기가 바로 앞에서 보고 있어 초인적인 힘으로 욕이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느라 심장이 두근 거렸다. 지금이라도 욕을 퍼부어주고 싶다)

 



"밤이라 따뜻하게 입혀 와서 그래요. 벗고 좀 이따 다시 잴게요" 안 그래도 낯선 데 왔다고 우는 애기 콧구멍에 그걸 어떻게 넣어. 겉옷을 벗고 대기하고 있는데 다행히 그냥 들어가란다. (엄마 체온이 정상이라 정말 옷 때문인 것 같다고 결론 내린 것 같다)

엑스레이를 찍었다. 낯선 곳, 낯선 사람. 아기는 눕기 싫고, 찍기 싫다고 내게 손을 뻗고 몸을 밀착하려 애썼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다시 대기실에서 대기 하는데 평소 보여주지 않는 핸드폰으로 스노우앱에 들어가 엄마와 자기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변하는 화면을 띄워 주었다. 조금 웃어 보여서 다행이었다.

결과는 금방 나왔다. 쇠붙이라 엑스레이를 찍으면 금방 보인다는데 이 정도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소견.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 다른 의사에게 진찰 볼 때, 수은건전지는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부터 위험하다고, 상당히 위험하다고, 이것저것 내게 물어오셨어서 안그래도 더 긴장 했었는데.

추운 밤바람 맞으며 다시 택시를 기다렸다. 다행히 친절한 기사님을 만났다. 그런데 나 혼자면 그러려니 맘 놓고 가는데 아기를 안고 있어 어둔 밤 혹시 몰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되더라. 오늘은 생전 안 하던 실시간 위치 추적(안심메시지)도 남편에게 보내고. 아기는 집에 오는 길에 잠들었다.

삼십 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택시 뒷좌석에서 나는 펑펑 울었고, 기사님은 어린 애기가 말도 못 하고 얼마나 답답했겠냐고 아기 편을 들어주셨다. 아기를 꼭 안고 택시에서 내려 집에 도착해 아기를 내려놓고 이 글을 쓰기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수은건전지를 애가 먹었든 안먹었든 그 자리에 건전지를 놔둔 부모가 잘못이다. 그런데 말 못하는 애를 그렇게 닦달을 했다. "먹었어, 안 먹었어?" 이 질문을 몇 번을 한 건지...

허벅지를 깨물려서 짜증 낸 건 정말 느닷 없다. 평소 같으면 절대 화내지 않는다. 나는 일관성 없는 부모다. 최악이다. 아기의 불안을 키우는 일관성 없는 부모. 몸이 다 닳도록 노력 해도 아기는 바라고 바라고 바라기만 하니까 나도 지친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하루만이라도 좀 쉬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 자신을 이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하며 인내해 온 모범생 내지는 성공한 사람들을 세상은 인정해 주는 것이다.

아기를 낳기 전, 나는 육아가 이런 일의 끝판왕일 줄은 전혀 몰랐다.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참아야 하고 아파야 하고 울어야 하는 일이었다. 정신과를 찾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육아우울증 인지도 모르지. 그런데 말만 번지르르한 위로를 받으면 상처를 받을 것 같아 겁이 난다. 마음이 너무 약해져 있어 믿고 들어간 곳에서 상처를 받으면 깊게 베일 것 같다.

눈 앞에 아기 용품이 제멋대로 어질러져 있다. 어느정도 치우고 자겠지만 전부 치울 힘은 없다. 내일은 제발 이렇게까지 어지르지 않았으면, 날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밥 좀 제자리에서 잘 먹었으면, 양치질 좀 한 번에 끝냈으면, 하지 말라는 것 좀 하지 않았으면... 근데 그럴 일은 없겠지.

반응형


저희 아기는 19개월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지는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는 듯 해요. 요즘 돌 아기들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걸 보면 좀 늦게 착용한 편이죠. 저도 아이가 마스크를 하도 쓰지 않으려 해서 고민이 참 많았어요. 이런 저런 마스크를 대령해 보고, 여러 방법을 다 동원해 보기도 했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오늘 소개 드릴 마스크는 저희 집 아기가 하루 아침에 착용을 받아들인 마스크입니다. (물론 모든 아기들에 해당 되는 얘기가 아니란 거 아시죠?)

거부하던 시기가 있었나 싶게 지금은 밖에 나갈 때가 되면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마스크를 달라고 하고, 제가 바빠서 챙겨주지 못 하면 스스로 찾아오기도 해요.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지 않으면 또 역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얼른 마스크 써야 한다고 저에게 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씁쓸한 일이죠. 사실 24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에서 예외에요. 유아돌연사증후군(SIDS)의 위험*이 있고, 아직 호흡기가 제대로 발달 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호흡 곤란 시 스스로 마스크를 벗지 못할 위험이 있어서요. 그래서 아기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동안에는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 감독이 필요해요.
* 출처 :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그런데도 아이가 돌이 지나자마자 마스크 씌울 준비를 했던 이유는 첫째, 감염병 예방. 둘째, 눈치가 보여서. 애기가 놀이터에 가면 마스크를 착용한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묘하게 저희 아기에게서 떨어져 놀기를 바라는 낌새를 제가 눈치챘어요. 그래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그네도 타고 시소도 함께 탈 수 있게 마스크를 본격적으로 씌워야겠다 싶었었네요.

퓨어리퍼블릭 영유아입체마스크


또 서론이 길었지요. 퓨어리퍼블릭 마스크는요. 3중 구조 초정전 필터로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이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어요. (안감은 스펀본드부직포, 중간감은 멜트블로운 필터, 겉감은 스펀본드부직포입니다) 여기서 중간감 멜트블로운 필터는 시험 성적서에서 KF80수준의 효율을 보여주었고요.

 



멜트블로운이란 MB필터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요. 필터의 한 종류에요. 폴리프로필렌(PP)이라 불리는 열가소성 고분자로 압출 방사해 제조한 부직포 필터로 이해하시면 된답니다. 멜트블로운은 KF마스크를 비롯해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덴탈마스크의 내부 필터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 섬유조직으로 이물질이 통과하기가 어려워서요. 다만 멜트블로운 필터가 적용된 마스크를 쓰실 때 주의하실 점은, 부직포에 수분이 닿으면 정전효과가 감소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에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면 안 되겠죠?

1매입 개별포장


멜트블로운 필터(MB필터), 입체형 3D마스크, 부드러운 착용감이라는 문구 보이시지요. 그리고 그 옆에 KC인증제품이라는 말과 함께 마크도 보이네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어린이 제품 안전 인증 검사를 마쳤다고 하고요. 같은 곳에서 pH, 아릴아민, 납, 카드뮴, 유기주석화합물,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 적합 판정도 받았다고 합니다.


패턴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별자리 패턴이에요. 이 외에 아무 그림도 없는 화이트, 바닷속, 동물원 패턴이 더 있어요. 마스크 사이즈는 코에서 앞턱까지 65mm, 턱에서 턱까지의 거리는 145mm입니다.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이니 참고해 주세요.


이건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법이에요.
1. 호흡기와 맞닿는 면체가 오염되지 않았는지 확인
2. 코편이 있는 부분을 위로 하여 잡고 코와 입을 가리도록 착용
3. 양쪽 귀끈을 귀에 걸어 고정시킨 후 코편 부분이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줌
4. 틈이 없는지 확인하여 안면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함



그런데 아기들 중에는 별 거부감 없이 마스크를 받아들이는 아기들도 있지만 귀 끈이 귀에 닿는 것도, 마스크가 잠시 입에 닿는 것도 싫어하는 아기들도 있잖아요. 그런 아기들을 위한 방법을 소개 드려볼까 해요. 유튜브 우리어린이의 박쌤 이야기를 참고했어요. 이 방법들은 소아정신과에서 실제 적용하는 마스크 훈련법이라고 합니다.

1. 보호자의 모델링
집에서 엄마 아빠가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이에게 마스크 라는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2. 긍정강화
만일 아이가 마스크를 썼다면 그 즉시 폭풍칭찬과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자극을 주세요. 아이가 마스크를 던져 버리기 전에 얼른 벗기고, 평소 좋아하는 과자 같은 아이가 좋아하는 보상을요.

3. 단계적 조절법
착용 시간을 차츰 늘려가는거예요. 처음엔 5초, 그 다음엔 10초 이런 식으로. 그리고 조금 괜찮다 싶을 때 쓰고 집 안을 돌아 다녀보세요. 집 안에서 연습을 먼저 하는거예요.

4. 거부감 줄이기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게 중요해요. 아이는 떼쓰고 울고 있는데 막무가내로 마스크를 씌우면 아이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겠죠. 그리고 마스크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생성할거에요. 마스크를 가지고 놀 수 있게 먼저 주거나, 엄마만 쓰고 있게 하는 등 거부감을 줄여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다음은 마스크를 쓰자마자 벗는 아이들을 위한 연습입니다.

1. 처음은 귀에서 볼까지 가려보고 폭풍칭찬, 그 다음은 볼에서 입까지 가려보고 또 폭풍칭찬 해주세요. 이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중요해요.

2. 그런데 칭찬에 별 관심이 없고 그냥 마스크가 싫은 아이들은 이제 물질적 강화가 좀 필요한데요. 처음엔 과자 같은 음식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점점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과자를 줄여 가는거예요. 과자로 보상을 해줄 때에는 그릇에 한 개 두 개 쌓이는 걸 아이가 눈으로 직접 보게 해주시면 좋아요.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쓰긴 쓰는데 자주 벗는 아이들을 위한 연습입니다.

아이가 울며 떼를 쓰고 있다가도 이거 하나면 울음을 뚝 그친다! 하는 걸 하나 떠올려주세요. 가령 그게 비눗방울이라면, '신발을 신으면 밖에 나가 논다'는 것처럼 '마스크를 쓰면 비눗방울을 분다'로 연관지어 주시고, 마스크는 내가 좋아하는 즐거운 활동과 연결 되어 있다고 느끼게 해주시면 돼요. 그렇게 차츰 익숙해지도록 돕는겁니다.  


참고로 이건 말이 통하지 않는 어린 아기들에 국한된 이야기이고, 말이 통하는 나이라면 교육으로 이해를 시켜서 쓰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해야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이렇게까지 해도 쓰지 않는 아이들이 많답니다.

 



저희 집 얘기를 좀 하자면요. 저희 애기는 저희가 연습 시킬 때 두 세 개의 마스크를 놓고 이런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 봤었어요. 그런데 다 싫다더라고요. 애기는 평소 귀에 몹시 예민하고 또 좋아해서, 잘 때는 꼭 제 귀를 만지며 잘 정도인데요. 아마 귀에 닿는 귀 끈 재질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에요. 부직포(종이 비슷한)에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나일론+폴리우레탄으로 바꾼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다 싶어요. 귀에도 못 걸게 해서 큰일이다 싶었었는데. 이제는 밖에 나갈 땐 자기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자기가 먼저 알려줘요. (한편으론 안타까워요)

아이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요즘 같은 시국에 집 앞 마트도 맘 편히 나가지를 못하지요. 얼마 전엔 지인께서 아기 진료보러 소아과에 방문 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제지 당했다 하시더라고요. 다른 병원도 아니고 소아과에서요. 아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안절부절 하는 부모님을 밖에서 볼 때면 예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짠해요.

 



다양한 마스크를 두고 아이가 직접 고르게도 해줘보세요. kf94,80은 마스크 특유의 냄새가 조금 나거든요. 면마스크부터 여러가지 준비해두시고 선택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아이와 차근차근 단계를 올려가면서 마침내는 착용에 성공하시기를 바라요.



🤚🏻제가 오늘 소개드린 마스크는 일회용마스크 입니다. 가장 좋은 마스크는 보건용마스크, 수술용마스크, 비말 차단용(KF-AD)마스크에요.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좋은 마스크는 이와같은 의약외품 마스크입니다. 저는 우연찮게 착용한 이 마스크를 아기가 잘 써줘서 계속 쓰고 있는거고요. 일회용 마스크는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을 경우에 착용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집도 조만간 슬쩍 바꿔 볼 생각입니다. 혹시나 제 글을 흘끗 보고 마음을 잡수신 분이 계실까 싶어 덧붙여요.

반응형


한 끼 대용은 아니고 간식으로 가끔 주려고 시리얼을 구매 했어요. 이걸 꼭 사려고 작정하고 간 건 아니구요. 진열 되어 있는 시리얼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다가 원재료명이 모두, 단 하나도 빠짐없이 유기농인 걸 확인하고 구매를 마음 먹었어요. 베리발이라는 이름은 저도 이 날 처음 들었답니다.

베리발 유기농 후르츠 믹스


'베리발'은 1984년 설립 되어 현재는 30여개국으로 수출 하고, 직접 재배한 곡물들로만 제품을 생산하는 오스트리아 대표 유기농 씨리얼 브랜드에요.

모든 재료의 가공과 생산 과정은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 위치한 IFS(글로벌식품안전표준)와 HACCP인증을 받은 제조 공장에서 이루어지며 그 중 중요한 공정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꼼꼼하게 운용 되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증 또한 유기농 인증과 IFS*, HACCP*인증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Kellogg's와 파트너십 협약도 마쳤다고 합니다.

 



* IFS : 국제 식품 기준(International Food Standard)의 약자로서 식품 생산, 포장, 운송, 보관 등에 대한 특정 조건을 포함하는 식품 안전 표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인증이고요. 특히 유럽권에서 신뢰를 얻고 있어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매우 필수적인 인증이라 하네요.

* HACCP(해썹) : 안전하고 바른 식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엄격하게
평가하여 지정한 식품에 붙어있는 마크에요.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유통의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분석하고 미리 제거하며 관리하는 식품 안전 관리 제도입니다.


원재료명 보시면 전부 유기농이죠? 계란, 락토스(유당), 팜 오일을 첨가하지 않아 채식주의자도 섭취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간식용으로 즐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그런 것 같아요. 유기농 곡물과 유기농 과일, 당근 베이스의 시리얼이라서요. 식품 유형 엄연한 과자임에도 맘도 좀 덜 무거워요.


뜯자마자 찍어 본 사진인데 양은 좀 어때 보이시나요. 저는 과대포장은 하지 않은걸로 보여지는데요. 색깔이 알록달록 예쁘지요. 이 때까지만 해도 이거 의외로 맛이 좀 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담백 그 자체더라고요. 밍밍한 조리퐁 맛? 당도가 낮은 조리퐁 맛? 식감은 딸기가 쫀득하고, 콘플레이크는 바삭했어요. 블루베리, 딸기, 당근주스로 색을 낸 밀 퍼프들은 거의 맛을 내지 않았고요. 전체적으로는 조금 눅진한 감이 있었습니다. (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리얼이니까 우유 부어 아이에게 줘 보았어요. 그런데 한 입 살짝 맛 보는 듯 하더니 인상을 찌푸리고는 그 후로 안 먹는거예요. 그래서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우유를 말지 않은 상태의 시리얼은 잘 먹어서 그렇게 먹게 두고 있어요. 꼭 우유에 말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은 용기에 따로 담아두었는데요. 이제는 이따금씩 저를 냉장고로 데리고 가서 빨리 이거 꺼내달라고 성화를 부린답니다.

 



그렇게 꺼내주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잘도 집어 먹어요. 맛있나봐요. 저는 과자지만 유기농 제품이라 다른 과자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요. 베리발은 어린이용 시리얼로 유기농 초콜릿 믹스 그리고 지금 보고 계시는 유기농 후르츠 믹스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19개월 아기에게 초코는 아직 일러서 후르츠 믹스로 재구매 의사가 있어요. 가격은 12,000원대에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마음 놓이는 재료와, 아기가 너무 좋아하고 잘 먹어서 재구매 하려고요.

백미당 유기농 네모우유


이건 베리발 시리얼에 넣어 먹으려고 산 백미당 우유에요. 유기농에 꽂혀서 우유도 유기농으로 구매를 했네요. 백미당에 대해 설명 드릴게요.

백미당은 대한민국 6,000여개의 목장 중에서 단 1%만이 인증 받은 동물복지인증 목장의 젖소에게 우유를 짠다고 해요. 그리고 그 젖소들에게는 100%유기농 사료와 목초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동물복지목장이란, 젖소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여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철저한 심사를 통과한 목장을 이르는 말이에요)

또한, 유기농 원유를 사용하고요. 사육, 가공, 유통 및 판매에 관계 된 모든 단계에 대해 안전관리인증기준 즉, 위에서 베리발도 받은 바 있는 HACCP인증을 획득 하였는데요. 정확히는 HACCP황금마크를 받았어요. 황금마크는 해썹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보시면 되어요.

 



그리고 백미당은 젖소부터 시작해 인간과 환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인쇄와 빨대에요. 여기서 인쇄란 한 팩의 우유를 뜻하는 것이 아닌 외박스를 말하는 것이긴 한데요.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친환경 인쇄를 하였대요. (기래두 칭찬할 건 칭찬해줍시다) 빨대는 생분해빨대 PLA*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PLA :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 친환경 수지에요.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아기가 입으로 물고 빨아도 환경호르몬은 물론이고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검출 되지 않아 안전합니다.

맛은 진하지 않고 담백한 쪽에 더 가까웠어요. 19개월 아기도 거리낌없이 빨대 꽂아 쪽쪽 잘 먹더라고요. 가격은 인터넷 기준 세 개 묶음 3,600원에 판매중이네요. 이것도 유기농이라 아기 먹일거면 우유도 이걸로 구매할 것 같긴 해요.



아기는 유기농 먹이고 저는 누가텔리쿠키라는 네덜란드 과자랑 리젠이라는 초콜렛카라멜 잔뜩 사서 집에 왔습니다. 나중에 아기한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도, "엄마는 그런거 먹자나!" 라고 하면 할 말 없을 것 같아요...? ☠

반응형


어느덧 9월이네요. 문화센터 가을학기가 개강 했어요. 이전에 함께 하던 농구공 선생님은 다른 일을 찾아 떠나시고, 이제 가을학기부터는 새로운 뽀빠이 선생님이라는 분과 함께 할 건데요. 트니트니 선생님들은 이렇게 독특한 이름으로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후기 및 평들을 쉽게 찾아 보실 수가 있어요. 뽀빠이 선생님은 압도적으로 좋은 평이 많더라고요.

선생님은 수업 전, 가장 먼저 아이들 이름을 외우려고 애쓰셨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면 재차 물어보시면서요. 그리고 새선생님과의 첫 수업이라 아이들이 낯설 수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을 좀 오래 가졌어요. 하이파이브도 하고, 안아서 들어 올려 주시기도 하셨지요.

 



그리고 선생님은 보호자들에게 거침없이 요구사항을 말씀 하셨어요. 수업 전 선생님과 인사 할 때 아이들이 서서 인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하셨고, 트니트니송에 맞춰 율동을 할 땐, 부모님도 일어서서 함께 춰달라고 하셨습니다. 트니트니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며, "나가서 해봐~", "하고 와~"라고 하시지 말고, 손 잡고 같이 나와 도와주어야 더 재미있고 안전한 수업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문센에 온 엄마들은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적잖이 당황 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저는 트니트니 수업에 애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시는 걸로 보여 좋았어요.


이 전에는 사실 실례나 폐가 되지 않을까 싶어 선생님 이름과 얼굴을 전부 모자이크 했었는데, 뽀빠이 선생님이 가지고 오신 현수막에 '뽀빠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과 같은 멘트, 그리고 유튜브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트니트니를 소개하는 선생님들의 영상들을 보아서는 홍보가 되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모자이크를 하지 않으려 해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셨다면 먼저 여쭤보았겠지만, 마스크를 쓰셨기 때문에 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서론이 정말 무지하게 기네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셔서 또 나불거려 보았습니다. 수업 이야기를 해볼게요. 수업은 어김없이 구르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세 번이나 굴렀어요. 그리고 할 일을 마친 구르기 매트는 선생님이 조용히 정리하시는 게 아니라 친구들에게 나와서 손으로 밀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미니바가 등장 했어요. (트니트니 첫 수업은 언제나 미니바로 시작합니다) 이거 꽤 묵직해서 무게감 있더라고요. 요 미니바는 세워서 손으로 빡! 발로 퍽! 엉덩이로 툭! 쳐서 넘어뜨리면 되는거라고 알려주셨어요. 지금 아이들이 그렇게 놀고 있는거에요. 그렇게 어느 정도 놀다가 미니바는 모두 눕혀 계단을 만들었답니다.


미니바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이단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았어요. 선생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단순한 교구로도 다양하게 놀 수가 있죠. 저희 아가는 조금 낯을 가리는 듯 하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은 다 참여 한답니다. 그런 아기를 보고 선생님은 "마음을 열어주는 친구구나!" 라면서 안아 올려 주셨어요. 다행히 아기도 좋아했고요.


첫 수업이라 그런지 대단히 신체를 많이 쓰는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방금 전의 미니바를 터널로 만들어 통과하고 있는 사진이에요. 참고로 트니트니의 평소 수업이 이렇게 단조로운 편은 아니에요. 지난 주 수업 내용 첨부할게요. 비교 한 번 해보세요!

 

19갤) 문센 트니트니, 병아리와 닭과 오므라이스..?!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

hyunaver.tistory.com


이제 벌써 이 날의 수업 후기가 거의 끝나가는데요. 사진을 다시 보니 구르기 매트가 다시 등장 했었었네요. 첫 날엔 미니바 수업 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미니바와 백업이 함께 등장하던데 저희는 미니바만 가지고 놀았어요)


흔들리는 다리 건너듯 매트를 걸어보았습니다. 이건 너무 단순해보여서 제가 마지막 착지할 때라도 하늘 높이 올려 오바를 해주었어요. 이 날의 수업은 이걸로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니트니는 원래 수업이 끝나면 비눗방울 이라는 트니트니송을 틀어놓고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세요. 그런데 이 날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대신 스티커를 나누어 주셨네요. 아이가 가져 온 스티커를 보니 트니프렌즈였어요.

 



첫 날이라 선생님이 아이와 부모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는지 수업이 비교적 간단한 감이 있지요. 그래서 다음 주 수업이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듣던대로 활기차고,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분이셨어요.


  <신나는 트니트니!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by 뽀빠이선생님

1.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 기질에 따라 4주에서 6주 정도 기간이 필요해요. 지각, 결석을 하면 적응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결석하기 없기!
2. 트니트니는 엄마랑 함께 하는 수업입니다. 엄마가 도와주셔야 더 재미있는 수업이 됩니다. 엄마가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요.
3. 앉아 있어야 되는 시간이 있어요. 출석 부르는 시간(파이팅을 하러 나오기 때문에 부딪힐 수 있어 위험해요), 선생님이 설명 하는 시간(앞으로 나오면 뒤에 있는 친구들이 볼 수 없어요), 선생님이 커다란 교구 준비/정리하는 시간(교구와 부딪히면 위험해요).


수업 전 느닷없이 노래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정지를 하시고는 "엄마들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한 번 봤어요" 라고 말씀 하신 때가 있어요.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멘트 아닌가요. 일주일에 한 번 40분 수업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성향까지 파악하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또, 구르기 할 때 스윽 보니 이마에 땀이 흥건하시더라고요. 아기들이라고 해도 15개월 이상 된 친구들이 모인 반이라 적어도 다들 7, 8키로 이상일텐데, 잡고 굴려주고 잡고 굴려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다고 새삼 생각 했어요.

다음주부터가 본격적일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수업이라 기대를 하고 있고, 아마 아이도 말은 못 해도 금요일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반응형


오늘 수업에는 누가 찾아왔을까요. 꾸꾸가 찾아왔어요. 꿀꿀 아니고 꾸꾸요. 바로 수업 내용으로 들어가볼게요.

선생님은 펠트지로 만든 돼지 교구를 손에 끼우고 인사를 해주셨어요. 아이는 낯설거나 아마 무서웠는지 처음엔 조금 주춤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선생님이 똑같은 돼지 한 마리를 더 꺼내주시고 그건 엄마 손에 끼라고 했을 적부터 안심이 되었는지 그 때부터 수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였어요. 돼지는 아이에게 뽀뽀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답니다.


그 다음에 등장한 융판이에요. 코와 꼬리 그리고 발굽이 없는 돼지 한 마리와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의 신체부위가 각각 붙여져 있네요. 어떤 활동을 할 지 바로 감이 오시죠?

 


저희 아가는 융판에 붙어 있는 돼지에게 호랑이 발을 붙인다거나 코끼리 꼬리를 붙이면서 창의적으로 놀았어요. 손에 끼우고 놀던 돼지의 코에도 코뿔소의 뿔이 붙어 있네요. 정답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19개월 아기에게 빡빡하게 굴 필욘 없으므로 그렇게 이렇게 다양하게 만들어보면서 스무스하게 넘어갔답니다. 물론 돼지를 한 번 완성시켜보기도 하였고요. (선생님이 하셨지만)


오늘 수업은 음악, 미술 중 음악이라 악기를 흔들어 볼 거예요. 선생님이 틀어주신 꾸꾸의 노래가 평소 들었던 노래보다 더 신나고 좋은 느낌이었는데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 가사가 단 한 줄도 기억 나지 않네요. 후에 알았는데 그 노래를 통해 4분 음표를 익힐 수가 있었대요.

노크 회원이라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거 아시죠? 방문수업이 끝나고 그 날 배웠던 내용을 오래 기억하게 하기 위해 연계 독서나 확장 활동을 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만일 아이가 수업 중 흘러나오던 노래를 좋아했다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음원을 찾아 들려주는 것도 좋을거예요. 저희 애기는 막 좋아하는 느낌은 아니라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사진 속 아이가 들고 있는 악기는 마라카스예요. 새삼 또 많이 컸다는 게 느껴지는게 예전에는 악기 소리를 리드미컬하게 들려주시는 선생님을 바라만 보거나 땅바닥에 내리친다거나 하며 뚱땅거렸다면, 이제는 제법 선생님을 잘 따라해요. 고작 몇 개월 사이에요. 진짜 무서울 정도로 빨리 크는 ‎것 같아요.


돼지가 다시 나타났네요. (순서가 조금 뒤죽박죽인 점 양해 바라요) 돼지는 왜 진흙 목욕을 하잖아요. 스스로 체온 조절을 못 해서 그렇게 체온을 2도씨 정도 낮추거든요. 돼지 몸에 진흙을 묻히는 과정부터 털어내는(사진을 잘 보시면 진흙 뒤에 하얀 게 붙어 있지요, 벨크로에요. 찍찍이요) 과정까지 아이가 전부 직접 해보았어요. 아, 놀이를 통해 습득하는 지식이 무엇보다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좋았어요.

또, 사진을 잘 보시면 선생님이 발목에 뭘 차고 계세요. '손목방울'이라고 하는 리듬악기인데요. 4개의 방울이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악기랍니다. 선생님과 애기는 오늘 이 손목방울을 발에 차고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어요.


이렇게요. 선생님 발에 손목방울이 사라졌는데 그건 아마 아기 허벅지에 채워져 있는걸거예요. 발이 너무 얇아서 종아리엔 채워지지 않는 거 있죠. 그렇게 악기를 다리에 착용하고 선생님 손을 잡고서 쿵쿵쿵쿵! 신나게 춤을 추었어요.


이건 제가 따로 만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한 교구예요. 모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발바닥이라 아이가 밟고 걷거나 제자리에서 뛰며 촉감을 느껴볼 수 있고요. 각각의 이름은 이러해요. 폼폼이(빨간색 발바닥), 스팽글(주황색), 모루(연두색), 주름지(메론색), 백업(파란색). 이 교구를 사용한 첫 번째 놀이는요.

각 발바닥이랑 똑같은 발바닥이 하나씩 더 있어요. 발바닥 색깔만 다르고 위에 재료가 똑같은건데, 여기서 똑같은 재료로 만든 발바닥을 구별해내는 놀이였어요. 저희 애기는 잘 맞춘 편이었는데요. 잘 못 하더라도 과정이 의미 있는 활동 같아요.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그 다음은 이렇게 일렬로 놓아두고 발로 재료들의 촉감을 느끼며 걸어보는 거였어요. 아이가 하기 전에는 선생님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저 발바닥에서 떨어지면 물 속에라도 빠질 것처럼 균형을 잡아가며 걷는 선생님을 보고 아기가 꺄르르 좋아했어요. 혼자서는 아직 낯선 감이 있어 선생님 손을 잡고 한 발 한 발 걸어보았네요.

 


끝까지 다 걸어보고나서는 그 근처에 있던 짱구도 한 번 걸어보았어요. 요즘 인형에 큰 애정을 보이는 아이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보다, 짱구가 다 걷고 나니 선생님께 검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한 번 더'를 요청하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한 번 걷는 짱구와 그런 짱구를 바라보는 아이 뒤에서 저는, 애가 19개월이 되기까지 다양한 촉감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 준 기억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조금 시무룩 해졌어요. (하소연이 될 것 같아 이하생략)


그러거나 말거나 이번에는 이열종대(한국말 사전에 없는 뜻이지만 뜻이 통하니까 그냥 쓸게요)로 발바닥을 두고 걸어봤어요. 애기는 엄마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수업에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임하더라고요.

아기가 트니트니 수업을 너무 좋아해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교구를 들일 생각이었는데 대체로 그런 교구들은 부피가 크거든요. 예를들어 평균대 같은거요. 이렇게 부피가 작은 교구로도 충분히 대근육 발달을 위한 활동 및 촉감놀이까지 가능하다는걸 왜 그 동안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표 놀이 책만 봐도 나오는건데.


이번에는 일렬종대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전보다 칸을 조금 더 띄워서 건너봤어요. 한 칸 한 칸 건널 때마다 선생님이 애기 몸을 잡고 들어 올려 주셨습니다. 힘드실 것 같아서 걱정 되는 동시에 너무 감사했네요. 이런 세세한 부분은 솔직히 선생님 재량으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걸텐데...

 



오늘은 사진이 좀 많았죠. 사진으로도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네요. 다음주에는 오늘 수업과 이어지는 주제로 돼지와 연관 된 미술 수업을 할거에요. 재료가 무언지 아세요? 바로 황토가루랍니다. 아기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저 넘 궁금해요. 선생님이 황토가루는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꼭 버려도 되는 옷으로 입혀 달라 하셨는데, 과연 어떤 그림이 펼쳐질 지 기대 돼요.



여담) 요즘은 살짝 넋이 나가 있어요. 육퇴를 해도 예전처럼 쌩쌩하지 않고 육아의 연장인 듯한 마치 야근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 해결 되는 일이란 거 아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해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멍 때리는 시간만 늘고 있어요.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각오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네요.

내일은 오랜만에 돈 내고 사서 고생 하러 갑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너무 오래 안 나가고 있어 아예 보름치 스케쥴을 다 잡아버렸어요. 운동(육아는 체력이다) 끝나고 혹사 당한 몸으로 집으로 향할 때,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정신이 좀 맑아지기를 바래봅니다.

반응형


작년 5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새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도서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3층, 전체 면적 1만 3천 제곱미터 규모에, 22만 3천여권의 책을 소장 하고 있는 곳이에요. 전국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도서관이자 북부에서 가장 큰 곳이기도 하죠. 상대적으로 문화 기능이 빈약했던 경기 북부에 미래의 산실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이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뭐냐면 공연장, 레스토랑, 베이커리카페, 컨퍼런스룸, 사회경제 공방,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등을 입점 시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이용자들에 편리함을 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어 기다린 보람이 있는 곳이랍니다.



도서관 설계시에는 스웨덴 스톡 홀름 중앙 도서관 등 북유럽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그렇게 완공된 1층 로비의 높다란 서가의 위력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남양주 조광한 시장은 공간배치 보고회, 가구 디자인 자문회의 등 백여 번이 넘는 회의를 거쳐 서가의 조명 하나 하나 까지도 꼼꼼히 체크하였다고 인터뷰 하였어요.

정약용도서관 1층 로비

위 사진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보이는 모습이에요. 자연 친화적인 채광, 개방감 있는 가구 인테리어가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네요. 아, 들어가시기 전에는 큐알코드 인식과 체온 체크를 먼저 하셔야 해요. 그러면 이 모습과 함께 동관과 서관이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가 있답니다.

[동관]
· 1층 : 종합안내데스크, 유아/어린이자료실, 사회적경제Store 한뼘
· 2층 : 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실, 레스토랑 가든갤러리
· 3층 : 종합자료실2, 컨퍼런스룸

[서관]
· 지하1층 : 주차장
· 1층 : 공연장, 베이커리카페 오로라, 편의점 블루스
· 2층 : 공연장, 공유공방 쏘잉앤맘
· 3층 : 평생학습원 사무실, 세미나실


정약용도서관이 처음이시라면 일단 회원가입 후 회원증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회원 가입 하는 방법홈페이지 가입 후 신분증 지참하여 도서관 방문 하시면 돼요. 만일 본인이 14세 미만이라면, 등본 들고 등본 상 확인 가능한 보호자 동반 및 보호자 신분증 지참하여야 하구요. 14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등본에 청소년증도 지참하여야 합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확인 위해)

14세 미만은 홈페이지 회원 가입이 다소 어려운데요. 본인 명의 핸드폰이나 아이핀 정보가 필요해서요. 보호자(법정대리인)가 본인인증 후 가입자의 아이핀 인증 후 가입을 진행 해주시면 됩니다. 도서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걸 어려워 하셨어요. 혹 이 문제로 골머리 앓다 제 글을 읽고 계신거라면 댓글 달아주세요.



책은 5권 대출 가능하며 기간은 15일입니다. 1회 연장 가능하구요. 연장 가능 기간은 7일입니다. 도서 예약 가능 권수는 3권, 책이 대출중인 경우에만 예약이 가능하지요. (홈페이지 로그인-자료검색-도서예약신청 버튼)

서관 베이커리카페 오로라

· 문의 : 031-551-7781
· 영업시간 : 평일 11:00~19:00 / 주말 10:00~18:00 (현재 코로나 상황추이 유념해주세요)

서관 1층에 위치한 베이커리카페 오로라라는 유명한 베이커리 체인이에요. 최고급 프랑스산 밀과 천연버터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모든 빵을 당일 수제로 생산하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남양주시 삼패동에도 이 오로라가 있는데 거기 한강뷰가 멋져요)

공유공방은 올라가보지 못해 잘 모르겠구요. 공연장 역시 코로나로 인해 운영 중단이라 아쉬웠어요. 서관 2층에는 음식 섭취가 가능한 지정석이 따로 있어요. 그 곳을 제외한 다른 공간에서 음식물 섭취 적발 시에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오니 유의해 주시기 바라요.

동관 2층 종합자료실

정약용도서관이 한창 지어지고 있을 당시 지역 카페에는 항의글이 많이 올라오곤 했어요. 세상에 열람실 없는 도서관이 말이 되느냐면서 말이죠. (이름으로도 논란이 많았어요. 다산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으로 해야지 왜 정약용 도서관이냐고요) 저 역시 그 의견에 동조 했었어요. 직접 와서 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영 그래요. 도서 대여점에서 공부 하는 것 같아요. 테이블, 의자, 책상이 넉넉해서 공부할 때 큰 무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저는 평일에 방문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비어 있는 자리는 드문 드문 있긴 했지만 좋은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엔 박터질 것 같아요.

하지만 감각적인 공간구성은 정말 훌륭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시다시피 의자 뿐 아니라 편안한 소파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요. 인테리어 조명을 비롯해 공간이 마치 거실처럼 탁 트여 있어 '도서관'이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2층에서 3층은 나뉘어 있는 듯 하지만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전체적으로 조망이 가능합니다. 또,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에 휴게 공간이 마련 되어 있거든요. 거기는 통유리여서 채광이 좋아 분위기 있어 보였어요. 그 쪽 서가에는 정기간행물(대출안됨)이 꽂혀 있었고요.



2층 가든 갤러리 레스토랑은 안내데스크 옆에 위치해 있어요. 남양주 시민, 청소년은 상시 전 메뉴 15% 할인이 된답니다. 도서관 안에 식당이라니 세상 참 좋아졌죠. 그러고보니 정약용 도서관은 약간 백화점 느낌이 좀 나네요. 공부하다 출출하면 화장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피자, 스테이크 먹고 다시 공부할 수 있어요. 저 때는 컵라면 김밥이 전부였는데..

동관 유아/어린이자료실

제 방문의 목적, 어린이자료실이네요. 이 곳 역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게끔 가구들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낮은 서가, 어디든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어 좋았어요. 도서 종류별 분류도 눈에 잘 띄는 편이었네요.

💁🏻✅ 현재 이 곳에서는 축하해 삐삐 & ALMA 수상도서전이 한창입니다. 삐삐 탄생 75주년과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삐삐 책을 출간한 작가) 추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주한스웨덴대사관과 공동 기획, 9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라 하네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삐삐롱스타킹, 방랑자 라스무스 등을 출간한 스웨덴 대표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정신을 기리고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아동문학상이에요. 그 규모와 아동문학계에서 갖는 권위로 흔히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름빵, 알사탕, 장수탕선녀님 등을 펴낸 백희나 작가가 2020년 수상자로 선정 되었어요.  


아이들은 책보다 삐삐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백희나 작가님의 책이 전시되어 있어 평소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찾아보니 백작가님 유퀴즈도 나오셨었네요. 사..상금이 6억...


어린이자료실 또한 종합자료실처럼 테이블 간격이 넓게 배치되어 있어요. 틀에 박히지 않은 공간 구성은 어린이자료실이 개중 으뜸이었고요. 의자도 딱딱한 의자 뿐 아니라 계단형 의자, 빈백, 소파, 아지트 같은 독립된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내 집처럼 편안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울상이 된 얼굴이 아니었답니다. 정약용도서관은 도서관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술 수 있는 곳 같아요.


위에서 언급한 독립된 공간이 바로 여기에요. 위치는 안내데스크 바로 옆이고요.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에 탐이 났지만 역시나 만석이었지요. 이 앞에는 유아영어원서 서가가 위치해 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별로 없어서 좀 실망했어요. 제가 찾는 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왔어요. 도서관에서 나오니 마치 공원처럼 넓은 잔디에 그늘막까지 쳐진 공간도 보이더라고요. 공부하다가 힘들거나 지칠 때 밖에 나와 바람도 쐬고 시원한 음료도 한 잔 마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동상이 눈에 띕니다. '정약용'도서관선생의 생가가 있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청소년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붙여진 이름이에요. 선생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깊은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저는 정약용도서관에 정약용 선생의 어떠한 사상이 녹아들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단순히 부자가 여기저기 치장한 느낌만 들었는데요. 과연 여느 도서관과 어디에서 어떤 차별성이 있는 걸까요?



일평생 책을 사랑하고 곁에 두었던 정약용 선생은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첫 째의 깨끗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많은 책들에 둘러싸여 뜻깊은 시간을 보내보시기를 바랍니다.

  [정약용도서관]
·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138
· 전화번호 : 031-590-2586
· 교통편/전철 - 경의중앙역 도농역 하차 (도보 10분)
일반버스 - 땡큐 10, 땡큐 11, 땡큐 90
좌석버스 - 1006  

반응형


애기가 수영장을 넘나리 좋아해서 평일에 하남스타필드 아쿠아필드를 자주 찾아요. (평일은 주말 놀이터 보다도 사람이 적습니다) 이 날도 수영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꽤 늦었더군요. 저녁 7시쯤, 저희는 스타필드 1층에 위치한 '한우리'에 들어갔어요.

한우리


남편이 애기 꽃등심 먹이고 싶다 그래서 돈 쓰는 기계인 저는 바로 오케이 했죠. 그런데 꽃등심이 지금 안 된대요. 그래서 밖에서 했던 고민을 안에서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어요. 전골이 나을까, 샤브샤브가 나을까. 전골은 별로 안 땡기는데...



게시가 늦었지만 아이 입장에서 오늘까지 샤브샤브면 3샤브인거에요. (물론 저도) 그런데 이틀 연속 참 잘 먹었기에, 오늘도 샤브샤브를 주문 했어요. 소고기 샤브샤브(호주산) 그리고 한우 샤브샤브(국내산)가 있었는데 그렇게 비교하란 듯이 같이 있으면 당연히 한우죠. 한우 샤브샤브 주문 했고요.


채소는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알배추, 청경채 등이 나왔어요. 밑반찬으로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땅콩볶음, 숙주나물, 무생채, 동치미가 나왔고요. 무생채는 우리가 아는 무생채의 두 배 길이였어요. 근데 이거 아삭하니 맛있더라고요. 기타 밑반찬은 특별히 맛있거나 맛없지 않고 그냥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소스는 폰즈와 땅콩이 나왔어요. 레몬이 들어간 게 폰즈, 그 아래가 땅콩이에요. 직원분께서 야채는 폰즈소스에, 고기는 땅콩소스에 찍어먹으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먹으니 야채는 시원하고 아삭한데다 감칠맛이 확 돌았고, 고기는 입 안 가득 풍미가 가득했어요.

그리고 한우리는 인상적이었던게 직원 분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세요. 야채도 넣어주시고, 고기도 넣어주시고, 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그릇에 나눠 담아 주시기까지. 그래서 참 편했답니다.


왼쪽 그릇은 애기 먹이려고 가위로 잘라둔거예요. 남편과 저는 팀워크를 발휘하여 제가 잘라두는 역할을 하면, 맞은편에서는 열심히 먹이는 걸 담당했어요. 애기는 장시간 물놀이를 하고 낮잠도 자지 못한 상태라 몹시 피곤했을텐데 다행히 밥은 잘 먹어주었어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죠.

고기는 역시 한우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3일 연속 샤브샤브를 먹어서 비교를 안 할수가 없는데 솔직히 고기는 한우리의 압승이었어요. 채소 종류는 굳이 따지자면, 이튿날 갔던 삼청동샤브가 가장 다양했었고요.

1인 샤브샤브 '계백집' 아이와 함께, 평일에도 줄서는 깔끔한 맛집

다산 현대 아울렛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돈까스, 짜장면, 피자, 라멘 등 종류도 다양해요. 저는 늘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라야만 하는데요. 다현아(다

hyunaver.tistory.com

1인 샤브샤브 '삼청동샤브' 아이와 함께, 나만 알고 싶은 가게🥓

이 날은 저희 집 아가 수업이 있는 날이었어요. 요즘 애기가 밥을 너무 잘 먹어서, 수업 할 때 저는 밖에서 핸드폰으로 근처 밥집을 폭풍 검색 하고 있었는데요. 매워서 안 되고, 자극적이어서 안

hyunaver.tistory.com


육수는 세 군데 다 짰는데, 그게 정상인거라고 한다면 시원함으로 순위를 매겨볼게요. 1위 한우리, 2위 삼청동샤브, 3위 계백집 순서로 시원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낀점이라 치우치네요. 이 말을 또 하게 되는데, 참고로 계백집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집이에요)


야채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남은 건 건져서 앞접시에 놓아둔 다음 국수를 넣어 끓였어요. (국수도 직원 분께서 넣어주시고, 익을 때까지 저어주세요) 이 때 고춧가루, 다진마늘, 후추를 원한다면 넣어준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국수 다음 바로 죽을 끓여 아이 먹이려고 했기 때문에 다진마늘만 조금 넣어달라고 요청했어요. 다 익은 국수는 접시에 덜어주시는데요, "일정하게 담아드릴까요? 아니면 한 쪽을 더 담아드릴까요?" 라고 물어봐주셔서 세심하다고 생각했네요.



저는 요 국수가 다른 것보다 상당히 맛있었어요. 일단 면발이 너무 탱탱했는데, 그걸로 한 90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굵기는 우동면 보다는 얇고, 너구리 라면보다는 두꺼워요. 육수 간은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솔직히 좀 짠 듯 했어요. 하지만 자극적인 맛으로 그냥 먹었습니다.

한우리는 이 국수 먹으러 다시 가고 싶어요. 고기는 한우니까 저렴한 고기에 비해 맛있는 게 당연하구요. 채소, 육수 간, 죽도 다른 집과 다 비슷비슷한데 이 국수는 한우리만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샤브샤브에는 칼국수를 넣어 먹는 게 보통이잖아요. 그냥 국수라기에 얇은 면발이 나올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면이 얇았으면 이런 평은 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식감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국수도 어느 정도 먹으니 이제 배가 불러왔어요. 하지만 샤브샤브 먹으러 와서 죽 안 먹고 가면 섭하죠. 아이 먹이려고 1인분만 주문을 했어요. 영양죽에는 깻잎, 당근, 김가루, 계란이 들어갔고요. 맛은 특별하다고까진 못 느꼈지만 그래도 맛있는 편이었어요. 다른 집과 다르게 마지막에 참기름까지 둘러주시더라구요. 이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직원분이 옆에서 도맡아 해주신 덕에 저희는 할 게 없었습니다.


다 먹고 주변을 둘러보니 손님이 우리 뿐이더군요. 그 때가 8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혹시 마감이 8시인가 싶어 마감 시간을 여쭤보니 8시 30분까지는 드셔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홈페이지 내 영업시간은 10시까지로 되어 있는데 실은 9시까지에요. 코로나 4단계로 모든 식당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거든요. (6시 이후부터는 2인까지 입장 제한. 동거가족은 가능하므로 저는 찍어놓은 등본을 보여주고 입장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있었던 때를 떠올려보면 가족 단위나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네요. 가격대가 높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다보니 젊고 어린 손님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아요.

가격은 한우 샤브샤브 2인분 74,000원+국수사리 2인분 8,000원+죽 4,000원 하면 86,000원인데, 계산할 때 9만 얼마 라고 하셨거든요. 그럼 공기밥이 최소 2,500원 아님 3,000원이었던거죠? 어휴 가격 무셔라



재방문 의사는 솔직히 반반이에요. 아이가 특별히 이 집이어서 잘 먹었던 건 아니고 그냥 샤브샤브면 무조건 잘 먹어서요. 국수 맛이 이따금 생각나긴 하지만 9만원 내고 국수 먹으러 가는 건 멍청한 짓 같고.. 하지만 이 집의 대표메뉴는 원래 버섯 전골이래요. 그리고 애당초 먹으려던 꽃등심도 못 먹어서 궁금하고 아쉬워요. 다시 한 번 갈까요? 스타필드에 조만간 또 갈 것 같은데. 아참, 가게 분위기는 조용하고 깔끔해서 모임이나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한우리]
·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750 하남스타필드 1층 위치
·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현재는 코로나 4단계로 인해 9시까지)
· 전화번호 : 031-8072-8280
와이파이, 단체석, 포장 가능
반응형


이 날은 저희 집 아가 수업이 있는 날이었어요. 요즘 애기가 밥을 너무 잘 먹어서, 수업 할 때 저는 밖에서 핸드폰으로 근처 밥집을 폭풍 검색 하고 있었는데요. 매워서 안 되고, 자극적이어서 안 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쳐내고 쳐내고 쳐내다보니 선택지가 결국 딱 하나 남더라구요.

아, 근데.. 어제도 먹었는데...? 잠시 고민 했지만 뭐 아기가 잘 먹었으니까요. 모험 하지 말고 오늘도 일단 든든하게 먹이자는 생각으로 샤브샤브 집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가게는 나무로 인테리어 되어 있어 멋스러웠어요. 커다란 통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슥 하고 봤더니 깔끔하고 깨끗한 것 같아 일단 첫인상은 합격점을 주고 싶었고요. 들어가서 큐알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저는 원하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삼청동샤브 메뉴판


아이 먹이려고 들어온 집이기 때문에 저는 멸치샤브로 주문을 했어요. 우삼겹하고 목심 중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 저는 목심 선택했구요. 여기서 목심*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탄력 있는 소고기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부위에요.

*목심 : 소의 목덜미 위쪽 부분으로, 7개 이상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근육들은 근간지방이나 근내지방의 함량이 적고, 근섬유다발이 굵어 고기의 결이 거칠어요. 반면, 육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육즙도 풍부해 육향이 진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있어요. 목심은 불고기감으로 좋은 부위이며, 장시간 천천히 삶아 맛을 내는 샤브샤브 같은 탕류에 어울리는 부위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은 샤브샤브를 드실 때 우삼겹을 선택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삼겹에 대해서도 한 번 알아볼까요. 우삼겹*은 업진살로도 불리우죠.

*우삼겹 : 업진살이랑 부위는 같아요. 그런데 우삼겹은 소의 상복근 부위를 쓰는 업진살에 피하지방이 추가 된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피하지방을 제거하면 업진살이 되는거죠. 판매할 때도 업진살은 비교적 두툼하게 컷팅하여 구이용으로 쓰이구요. 우삼겹은 얇게 컷팅하여 샤브샤브나 전골 등 국물요리에 많이 쓰여요. 우삼겹은 살코기가 질기지 않고 근간 지방이 많아 구워 먹으면 풍미가 매우 좋고, 샤브샤브를 먹을 때에는 채소와 함께 곁들이면 고소한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멸치샤브+목심


솔직히 둘 중에 어떤 게 더 맛있고 좋은거냐 라고 하면 대답을 못 하겠어서 천 원이나마 더 비싼 거 주문 했어요. 사진은 제가 좀 더 가까이서 찍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야채 싱싱한 거 보이시나요?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청경채, 당근, 단호박, 만두, 어묵볼, 곤약, 배추, 케일 등이 담겨져 왔어요. (더 정확히는 만두는 한 개, 어묵볼 두어개, 곤약 역시 한 개 였어요. 저는 샤브샤브집에서 이렇게 다양한 야채 구성은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양이 적다는 생각 이전에 다양해서 그저 좋았습니다)


자개 트레이는 삼청동스럽지 않나요. 샤브샤브는 사실 일본 음식인데 이렇게 퓨전화 되어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저희 아기는 제 옆의 아기 의자에 앉히고, 제가 한소끔 끓여준 육수에 슥 담가 익혔다 뺀 고기를 식혀서 입에 넣어줬어요. 아기는 고기가 정말 맛이 있어서 그랬던건지 저 밥그릇의 1/2을 먹었는데, 어제부터 저는 상당히 감동 받았습니다.

 



저도 먹어봤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틀 연속 샤브샤브라 비교를 안 할래도 자연스레 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요. 어제도 맛있었어요. 어제도 멸치육수였는데, 둘 다 비린내 없이 시원하고 담백하고 감칠맛 있었어요. 그런데 차이점은 삼청동샤브가 훨씬 덜 짜요. 육수를 비교하자면요. 고기는 사실 부위가 달라 그랬는지 당연히 식감이 달랐구요. 야채 구성도 삼청동샤브가 더 풍부했네요. (하지만 어제 갔던 집은 줄 서서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찾는 맛집이에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아마 줄 서 계시던 분들의 생각은 다를지도요)

어제 갔던 샤브샤브집 리뷰 링크 첨부할게요. 삼청동샤브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다산현대아울렛 1층에 위치한 <계백집> 이라는 곳이에요.

 

1인 샤브샤브 '계백집' 아이와 함께, 평일에도 줄서는 깔끔한 맛집

다산 현대 아울렛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돈까스, 짜장면, 피자, 라멘 등 종류도 다양해요. 저는 늘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라야만 하는데요. 다현아(다

hyunaver.tistory.com

 


소스는 따로 못 찍었는데 땅콩, 칠리, 간장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앞에 '삼청동샤브 더 맛있게 먹는 법' 이라고 해서 안내문이 하나 놓여져 있었는데요. 이런 내용이었어요.

1. 육수가 끓으면 온도를 낮추고 야채를 넣어주세요.
2. 야채가 익기 시작하면 고기를 조금씩 넣어서 살짝 익혀 소스(땅콩, 칠리, 간장)에 찍어드세요.
3. 고기와 야채를 다 드신 후 칼국수를 넣어 끓여 드세요.
4. 육수를 적당량을 남기고 영양죽을 추가해 드시면 더욱 맛있어요.

제가 계백집 리뷰 포스팅을 할 때 고기를 먼저 넣을 것인지 야채를 먼저 넣을 것인지에 대해 혼자 자문자답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실제 먹는 법은 고기를 먼저 먹고 야채를 먹는거예요. 고기 성분이 국물에 우러나 채소의 맛을 한층 살리거든요. (몇 년 전 식샤를 합시다, 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어요. "보통 샤브샤브를 먹을 때 채소를 먼저 먹지만 잘못된 방법이다. 고기를 먼저 익혀 육즙이 육수에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 야채를 넣어 고기와 야채의 풍미를 함께 즐기고, 남은 고기를 익혀 채소와 먹는 것이 좋다") 뭐 제가 드라마를 보고 이런 얘길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데 이젠 샤브샤브 집에서도 고기를 먼저 먹으라고 하니 이젠 정석을 고수하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란 생각이 들어요. 기호에 따라 순서를 바꿔서 먹어도 되고, 한 번에 재료를 넣어서 즐겨도 되지요. 원하는대로 맛있게만 먹으면 장땡인 것 같습니다.

 



고기와 야채를 어느 정도 먹고 저는 영양죽을 주문 했어요. 영양죽에는 당근, 부추 등 야채와 김가루, 그리고 계란이 들어가요. 요 계란은 야채를 먼저 익힌 뒤 마지막에 넣어 고소함을 느끼게 해주는 재료라는 거 아시죠. 그렇게 완성된 영양죽은 밥에 육수가 배어들어 감칠맛이 아주 끝내줬고, 야채도 먹기 좋게 익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먹이려고 하니 아무리 불어도 식혀지지가 않아서 끝내 먹이지는 못하고 저만 먹었어요. (유일하게 아쉬운 점...) 아이에게 죽을 먹이고 싶은 분들은 내용물을 다 드신 후 최대한 빨리 죽을 추가 하시기를 바래요. 식는데 오래 걸려요.


아, 하나 더 시킨 게 아니구요. 가게 너낌 좀 보여드리려고.. 요즘 이런 원형창이 많이 보이는데 유행인가 싶어요. 저 창문 너머로는 다산의 자랑 다산선형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답니다.

매장 내 테이블은 한 여덟개 정도 되었던 것 같구요. 테이블마다 간격이 넓어 좋았습니다. 저는 두 시쯤 들어가 세 시쯤 나왔는데, 들어갈 땐 아무도 없더니 나올 땐 테이블이 꽤 찼더라구요. 코시국에 다행이다 싶었어요.

 


애기 수업 하는 센터가 그 그처라 다음 주에 한 번 더 갈 것 같아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매장 깔끔하고, 야채 신선하고, 고기는 야들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니 괜찮았으니까요. 뭣보다 아이가 너무 잘 먹었기 때문에 꼭 다시 한 번 가 볼 생각입니다.

샤브샤브는 인덕션 위에 뜨거운 냄비가 올라가서 아이와 함께 먹기엔 좀 위험한 메뉴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물론 위험해요. 행여나 끓고 있는 냄비에 손이라도 가져다 댄다고 생각 하면 아찔하죠. 그래서 저는 아기 의자에 아이를 앉힌 다음 인덕션에 손이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띄워 놨었어요. 그 점만 조심을 하시면은 샤브샤브도 충분히 아이와 즐길 수 있는 메뉴이지 않을까 싶어요.


[삼청동샤브]
·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중앙로 123번길 22-18 207A호 (다산중앙하이츠파크 2층)
· 영업시간 : 11:00~22:00
· 전화번호 : 070-7719-3585
· 주차 : 건물내 무료 주차 가능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