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제 2의 두뇌라고도 불리우죠. 저는 아이가 계속해서 손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공부 못 해도 똑똑했으면 좋겠거든요. 제가 얼마 전 리뷰한 몬테소리 헝겊책도 소근육 발달에 매우 좋은 제품인데요. 관심 있는 분들이 이 글을 누르셨을 것 같아서 이 전 글, 링크 남겨 놓겠습니다.

 

마이퍼스트북 NO.1 기본 (Montessori Practical Life) 실사용후기 2편!

이전 게시글에 이어 마이퍼스트북 2탄이에요. 오늘은 편인데요. (번호는 단계를 뜻하는 게 아니라 시리즈를 구분하기 위함) 농부이야기도 제가 원해서 구매한 애정 가득템이긴 하나, 디자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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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티는 추천 받아서 구매한 제품이에요. 저희 아이가 지금 23개월인데 23개월 아기 엄마에게 추천 받은 제품이라 더더욱 신뢰가 가더라고요. 가격은 42,000입니다. 제품 경험 해보니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대인 듯 해요.

팝아티500


팝아티는 500피스, 300피스, 그리고 2월드, 2서클, 2뷰티로 나뉘어져 있어요. 월드, 서클, 뷰티는 잘 모르겠고요. 저는 300피스와 500피스 중 고민하다 500피스로 결정을 내렸는데요. 그 이유는, 모자랄 것 같았어요.

직접 가지고 놀아보니 500피스로 결정하기를 잘 했단 생각이 듭니다. 300피스는 무조건 부족해서 추가구매 했을 것 같아요.


잘못 산 미니 사각 매트를 깔아두고 쏟아부어줬습니다. 옆에 플라스틱 컵이 있었는데 아이는 또 옮기는 활동인 줄 알고 컵으로 통까지 운반을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500피스 양 어떠신가요? 통 안에 있으면 짐작이 어려운데 쏟아 부어놓으니 훨씬 보기 편하죠. 저 양이 너무 많을 것 같다, 싶으면 300피스를 구매하시는 게 현명한 소비일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게요. 알록달록 비즈는 도깨비방망이, 동그라미 모양, 조개, 해 모양 등 다양해요. 크기도 길이도 다 제각각. 색깔도 예쁘고요. 재질은 플라스틱이라 아프지 않습니다.

팝아티는 피스를 잘 보면 한 쪽엔 구멍, 한 쪽엔 고리가 뻗어 나 있는데 조각을 구멍 안에 끼워 맞추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에요. 하지만 비즈가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어 남들과 다른 나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기에 매우 적합한 제품이지요.


저희 집 23개월 아기는 이젠 곧잘 하지만 처음엔 짜증을 많이 냈었습니다. 조마조마 했어요. 안 한다고 할까봐.

 



그런데 이거... 비즈와 비즈를 끼워 맞추며 노는 장난감인데 어떤 건 유독 좀 안 들어가더라고요. 어른인 제가 해도요. (안간힘을 써야 겨우 들어가는, 어떤 건 힘을 주다 휘어버린 것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이는 당연히 짜증이 날 만 하죠.

그리고 아이 혼자 조물락 거릴 수 있는 장난감이라 해서 던져 놓고 저 볼 일 보는 게 아니라 그 앞에 앉아 아이를 관찰하며 눈치 있게 행동한 거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 앞에 앉아 재미있게 작품을 만드는 척 했어요. 하지만 거의 모든 신경은 아이를 향해 있었고, 아이가 힘을 주어도 잘 안 들어가는 비즈로 힘겨워 할 때, "이 색깔이 더 예쁠 것 같은데?" 내지는 "엄마 이것 좀 도와줘" 라는 말로 비즈를 자연스레 내려놓게 유도했었습니다. 저번에도 얘기 했듯 작은 성공이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동력이 되어주니까요. 제발 성취를 맛보길 바라며...


그런 시간이 꽤 흘러갔습니다. 아이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는 제가 만든거예요. 아이는 다른 것도 아닌 저 목걸이들을 특히 애정했어요. 왜냐고요?

다른 비즈는 끼우기가 만만치 않은데, 저 목걸이는 한 번 끊었다가 다시 끼우는 일이 비교적 쉬웠거든요. 아이는 일부러 목걸이를 끊었다가 다시 끼우고, 또 일부러 끊었다가 다시 끼우고를 반복 했어요.

나중에는 제가 일부러 "엄마가 도와줄게" 라고 하니, 몸을 홱 돌려 가버리는거예요. 그래서 속으로 '오예, 성공했다!' 라고 쾌재를 불렀지요. 제게 떨어진 아이는 꼼지락 거리다가 마침내 또 성공하고 개운한 표정을 지었어요.




지금은 팔찌를 만드는 일에 초집중을 하고 있어요. 비즈 중엔 장식 없는 반지, 장식 없는 팔찌도 있는데요. 팔찌에 젤리 같은 비즈 끼우기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여러 비즈를 끼워보다가 그게 가장 잘 끼워진다는 걸 알고, 그것만 끼우고 있는거랍니다.


저는 다른 것 권하지 않아요. 그저 보여만 줍니다. 스스로 성취를 맛보았으니 이젠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어요.


팝아티를 구매하면 이런 작품집이 함께 와요. 귀걸이, 목걸이, 바닷속생물, 핸드폰 줄, 엄마 아빠 등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작품집이에요. 저 정도 실력은 초등학생이나 되어야 가능하겠지요?

 


아직 만들어 보진 않았어요. 23개월 아기완 아직 목걸이 및 팔찌, 발찌 등 간단한 악세사리를 만드는걸로 족합니다. 언젠가 아이가 팝아티에 깊이 빠지면, 그 때 보여줄 생각이에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보며 발휘되는 창의력, 그리고 비즈를 끼우고 모양을 만들어가는 와중에 향상되는 집중력, 작품집을 보고 따라한다면 규칙과 순서를 따라야만 하기에 인지 발달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소근육 발달은 이제 말하기도 지겨울 정도에요.

추천해 준 엄마에게 고맙단 인사를 빨리 해야겠어요. 두 돌 아기를 둔 부모님들께 저도 소개 해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모든 비즈가 매끄럽게 끼워지는 건 아니니 옆에서 곁을 지켜주시며 아이가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셔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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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 달 뒤 두 돌인데 제대로 된 미역 촉감 놀이를 제대로 해 준 적이 없어요. (저번에 자른 미역을 불려서 욕조 막힐 뻔 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오늘도 다행히 제 컨디션은 괜찮았고요. 컨디션이 괜찮아서 할 수 있었던 놀이였습니다.


일단 놀이 전 미역을 가득 불려뒀어요. 건미역도 준비를 해뒀었는데 깜빡 잊었네요. 건미역을 만지고 냄새 맡고 부숴보는 과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지퍼백, 물감, 스팽글은 푸른 바다를 표현해내보기 위해 준비했어요. 지퍼백 안에 미역과 파란색 물감, 조개 스팽글, 물을 넣고 살살 흔들면 미역이 해초처럼 흔들려서 나름 신비로워요.


그... 이렇게 커다란 미역으로 하시지 말고 잘게 자른 미역을 적당량 넣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도 만들면서 이게 뭔가 했어요. 해초라기엔 무서운걸...)

아이가 좋아해줬다면 위로가 되었을텐데 당연히 저와 비슷한 표정으로 쳐다만 보곤 고개를 휙 돌려버렸어요. 어렵지 않은 놀이니까 다음에 다시 해주고 싶어요.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아이들은 부모가 눈을 떼면 가끔 기상천외한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요근래엔 그런게 없었거든요. 오늘 티는 안 냈지만 조금 놀랐네요? 지퍼백 입구 부분을 계속 만지작 거리더니 스스로 연 건지 어디가 터진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만든 미역해초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더라고요.


아... 너무 좋아했어요. 옹알이로 노래를 부르고, 스케이트 타며 춤을 추고. 엉덩방아를 찧어도 방실방실. 제게 손을 잡아달라고 해서 잡아줬더니 점프점프도 하고, 무척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조금 오버를 더해서... 자유로워 보였어요.

 



파란 물감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처음엔 발로 팍팍 밟아서 주변에 있던 아니 멀리에 있는 책과 장난감들에게까지 물감이 다 튀었어요. 다행히 제 컨디션이 괜찮아서 물티슈로 닦아내가며 중간 중간 호응도 잊지 않았습니다. 흥을 깨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옆에 놓여있는 미역이 전혀 쓰임이 없었단 걸 깨닫고 아이 몸에 찹! 붙여주었는데.

 



세상에, 꺄르르 꺄르르 숨 넘어갈정도로 좋아하는 게 아니겠어요? 뭐가 그리 좋은지 전 잘 모르겠지만요. 아이는 신이 나 제게도 미역을 마구 던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옷을 입고 있었고 아이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저는 아이의 배나 다리에 찹찹! 하고 달라 붙는 미역이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들러붙는 미역이 느껴질 때마다 꺄르르 꺄르르~ 덕분에 함께 한바탕 웃었었네요.

하지만...(비극적인 음악 깔아주세요)


너무 신이난 나머지 아이는 미역을 사방팔방... 책과 장난감은 물론이고 창문에까지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놀이를 할 때 저는 가능하면 "안 돼, 하지마!" 란 말을 안 하려 노력해요. 스스로 금기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슬픈 음악 깔아줘요)


창문에까지 던지는 건 말릴 수 밖에 없더라고요. "아니야, 창문엔 던지면 안돼."

다행히 아이의 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전과 같은 하이텐션은 아니길래 그 틈을 타, "이제 씻으러 갈까?" 라고 했어요. 그 말인 즉슨 세면대에서 이제 2차 놀이를 시작하겠단 뜻이므로..

바로 수긍해주었고, 오늘의 미역촉감놀이는 거기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아이가 곧 두 돌이라 미역놀이를 이렇게 해보았네요. 보통은 불린 미역을 욕조나 놀이매트 안에서 물과 함께 가지고 놀죠? 돌 전 아기와 두 돌 아기는 겨우 1년 차이인데도 놀이에 큰 차이가 있네요.

 



미역촉감놀이시 돌 전 아기는 구강기에 미역이 입으로 들어가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잘게 자르는 일이 없어야 하며, 두 돌 아기는 저와 같이 논다는 가정하에 미역을 밟고 심하게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부모가 눈을 떼지 않아야 해요. (지는 화장실 다녀온 주제에)

이젠 좀 놀 줄 알아서(?) 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노네요. 솔직히 던질 줄은 알았는데 창문에까지 던질 줄이야.




이 후 세면대에서 놀다가 아이가 욕조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버블클렌저로 미역놀이보다 더 길게 놀았어요. 저번부터 놀이라고 쓰긴 하지만, 뭔가 좀 어설프지만요.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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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초에 생각한 대로 놀이가 진행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요,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으니 그걸로 됐어요. 아, 갑자기 생각 났어요. 오늘의 베스트 장면.

놀이를 하려고 제가 주방에서 미역을 만지작 거리자 아이가 평소 놀이 하는 공간을 치우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놀이를 하겠다고 정해놓은 자리에, 있던 모든 물건을 밖으로 내놓고 있더군요. 어휴, 기특혀.

다음엔 어떤 놀이를 해볼까 싶어요.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귀한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진짜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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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두 돌인 저희 아가는 현재 퍼즐에 푹 빠져 있어요. 제가 퍼즐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태교로 2000직소퍼즐을 하루에 하나씩 해치웠을정도로. 그래서 꽤 집중하여 맞추는 모습을 보곤

역시 내 딸...

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니었어요. 그냥 요맘때 아이들이 슬슬 퍼즐을 잘하기 시작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 '퍼즐'이라고 하면 어른들의 취미란 이미지가 강해서

"애기가 벌써부터 무슨 퍼즐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유아용퍼즐은 적게는 두 개(귀여워 미침)부터 발달에 맞춰 단계를 올려 나갈 수 있도록 나와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오늘 준비한 것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핑크퐁, 뽀로로, 그리고 애플비 퍼즐이에요.

핑크퐁 퍼즐 (탈 것)


가장 먼저 소개할 퍼즐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캐릭터죠? 핑크퐁입니다. 분류는 '탈 것'.

🧩 퍼즐판 총 12개고요. 퍼즐 조각은 가장 쉬운게 4개, 가장 어려운 건 12개에요. 사이즈는 성인 여자 손보다 조금 작거나 거의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조각 들뜸 현상은 전혀 없으며 재질도 그냥 우리 어른들이 맞추는 퍼즐이랑 똑같습니다.

🧩 이 퍼즐들을 다 뒤집으면 또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맞출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이 작은 퍼즐판 하나하나가 또 다른 그림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퍼즐 조각인거죠.

 


색깔이 쨍하고, 그림에 모두 핑크퐁이 그려져 있어 핑크퐁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겐 인기만점 퍼즐일 것 같아요 :)

저희 아가는 다 골고루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중에서 특히... 자전거를 즐겨하더라고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아마도,

아기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퍼즐이 집에 마구 어질러지면 치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제가 몇 개만 꺼내 뒀었거든요. 지겨워 하는 것 같다 싶으면 로테이션을 해주는 식으로요. 근데 저 자전거는 순환이 잘 안 됐던건지 꼭 있었어요. 의도한 건 아니고 우연이지만 암튼.. 역시 많이 해 본 걸 가장 잘 하네요. 어쩌면 이젠 생각하고 맞추는게 아니라 자리를 외워서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핑크퐁 퍼즐 (동물)


이번에도 핑크퐁. 분류는 '동물'입니다.

🧩 탈 것과 달리 핑크퐁이 퍼즐판마다 다 있지는 않죠? (나머지도 꾸역꾸역 들어가 있음) 탈 것과 사이즈, 갯수 12개로 모두 동일해요. 쉬운 건 4개, 어려운 건 12개. 이것도 똑같고, 뒤집으면 큰 그림을 맞출 수 있는 것도 똑같습니다.

🧩 여기서 코끼리랑 돼지 퍼즐 보시면 난이도 체감이 되실거예요. 코끼리가 12개, 돼지가 4개거든요. 퍼즐 모양부터가 달라요. 돼지는 누가봐도 유아용이죠.

🧩 그리고 얼굴이면 얼굴, 발이면 발 이렇게 조각 하나를 가지고도 신체 부위를 알 수 있어 맞출 때 덜 혼란스러워요. 조각을 아무렇게나 잘라 놓지 않았어요.

뽀로로 블럭퍼즐동화


이건 뽀로로 블럭퍼즐동화입니다. 동화 한 권이랑 퍼즐이 함께 와요. 배송비 포함 17,000원 가량에 구매 했었고요. 일반 퍼즐이랑 다르게 생겨서 참신하단 생각에 덜컥 구매한건데...


솔직히 5살 이상이 적정연령일 것 같아요. 진.짜. 어.려.워.요. 쉬워 보이는데 왜 그러냐고요? 첫 번째 사진 다시 한 번 봐주세요, 에디 퍼즐 조각 있잖아요, 루피 머리랑 붙어있는 거.

저게 고정된 게 아니라 공중에서 흔들면 루피 머리 조각이 달랑달랑거려요. 판에 맞추면 ㄴ도 아닌 괴상한 모양(!)으로 놓여지고요. 다른 조각들도 대각선으로 들어와 맞춰진다거나... 하는 식이어서 어른인 제게도 좀 많이 어렵더라고요.

 


게다가 퍼즐 한 조각이 6면이잖아요. 이 6면에 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그러니까 한 조각 맞추려면 그림이 나올 때까지 돌리고 생각하고, 돌리고 생각하고, 계~속 그래야 돼요. 두뇌 발달엔 좋겠지만, 저희 아이 연령엔 적합하지 않았어요.


그 6면으로는 이 박스에 그려진 6개의 그림을 완성시킬 수가 있는데요. 그림도 직관적이지가 않죠. 5세 이상, 뽀로로를 좋아하는, 그리고 퍼즐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한 번 권해보고는 싶은 제품이에요.

애플비 퍼즐


이건 두 돌 전 아가들에게 추천하고픈 제품입니다. 애플비에서 나왔고요. 3개가 한 묶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 한 묶음에 4,500원 정도 했던 듯) 저는 퍼즐 조각 뿐 아니라 퍼즐판 자체를 몇 개 잃어버리기도 해서, 지금은 남은게 겨우 이것들 뿐이에요.

2피스 퍼즐을 졸업한 우리 아가들, 이제 3피스 가보자구요.

이건 3피스부터 6피스까지 있어요. 저희 집 23개월 아기 기준, 세 조각은 몇 초 만에 후딱 맞추고요. 그 다음부턴 생각도 하고 조각을 요리조리 빙글빙글 돌려가며 맞추더라고요.

 


🧩 핑크퐁 퍼즐에 비해 배경과 퍼즐 조각의 연결이 둔하다는 게 흠이긴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 부분이 애플비 퍼즐의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어젯 밤에도 고릴라를 몇 번이나 맞추고 잤어요. 이렇게 많이 맞춰 본 것들은 자리를 외워요. 처음엔 조각을 돌려가며 맞추더니 이젠 고민도 안 하고 제자리에 척척.

아이는 처음부터 퍼즐을 이렇게 좋아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 제시 했을 땐, 생각처럼 잘 안 되니까 짜증도 내고, 던지기도 하고.. 아이도 저도 조금 버거운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말 못 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이 트이는 것처럼 느닷없이 퍼즐을 좋아하기 시작 했어요.

자고 일어났는데 거실에서 혼자 맞추고 있는거예요.


아마도...
처음 접했을 때보다 아이의 소근육이 발달되었기 때문도 있겠지만 작은 성공을 하며 성취의 맛을 알아버린 것 같아요. 원래 작은 성공이란 녀석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해 줄 원동력이 돼주잖아요.

성취와 자신감, 자존감도 높아졌겠죠. 그 때 이후로 퍼즐은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지금은 집중력과 인내심 그리고 승부욕을 발동하여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 년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퍼즐 덕후인 저는 '언제쯤 아이와 함께 퍼즐을 맞춰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네요? (어른용 퍼즐 생각한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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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두 돌을 한 달 앞두고 있어요. 아기는 이제 할 줄 아는게 제법 많아요. 말도 잘하고요. 첫 생일만큼이나 두 돌잔치도 성대하게 해주고 싶을만큼 너무나 기특하게 잘 자라주고 있네요.

발달 사항 중 놀이를 떠올려 보면 요즘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작업인 퍼즐, 팝아티,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즐겨합니다.

그림은 스케치북이랑 색칠연습장, 그리고 각종 그림 도구들을 아이 손 닿는 곳에 일부러 제가 배치해두었어요. 처음엔 집 난장판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꽤 괜찮고요. 하지만 그 중 딱 한 개. 딱 한 개만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제가 몰래 올려두었는데요.

물감이요. 이건 수습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가 수반될 때가 있거든요.



이 날 아침은 다행히 컨디션이 괜찮았어요. 아이가 물감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하고 싶단 눈빛을 보내오길래

"물감 놀이 할까?"
"네!"

 


돗자리를 깔고 물감과 붓, 팔레트, 그리고 책과 물도 가지고 왔어요.

 

사실 책은 활용을 별로 잘 못 해요 아직은. 사진은 제가 거의 다 칠한거고요. 보통은 선 개의치 않고 마구 그립니다. 저는 늘 "엄마는 이렇게 해봐야지" 말하고 보여만 줘요. 해보라거나 그거 아니라거나, 그렇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23개월 아기는 이제 사과가 빨간색이고 귤이 주황색인 정도는 너무 잘 알아요. 하지만 알면서도 칠하지 않죠. 그래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눈 앞의 것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을 때의 기분도 아직은 모르는 것 같고.. '방금 내가 택한 색깔을 눈 앞에 나타내 보일거야' 만 목적인 것처럼 보여요.

언젠가는 참외 하면 노란색을 단번에 들어올리겠죠? 하지만 살면서 초록, 분홍으로 칠하는 날들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원래는 안 그러는데 이 날은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봐요. 교구를 가지고 와 그 위에 색칠을 해 보더라고요. 전 그걸 찍어 보여줬고요.

그러던 중에 제가 물티슈를 가지고 교구를 슥슥 닦는 걸 보곤 자기도 해보겠다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그란 교구 안에 물티슈를 쏙쏙 끼워 넣는 놀이가 되어 버렸었네요? (의식의 흐름)

이걸 꽤 오래 했어요. 물티슈 두 개를 매듭 지어 길게 만든 후 한 쪽으로 빠져버리지 않게, 커다란 꽈리를 틀어주었어요. 교구를 세 개 정도 넣어 서로에게 목걸이네 머리띠네 하며 걸어주고 씌워주고... 한참을 그러고 놀았었네요.

 

장난감 싱크대에서 물 나오는 중


손 발에 물감이 많이 묻었어요. 이 때, 갑자기 어딘가로 걸어간 아이가 주방놀이 장난감 수도꼭지를 트는 시늉을 하고, 손을 씻는 척 했어요.


(다시 한 번, 컨디션이 좋았던터라...)

가져다주었어요. 좋아하며 손 발을 씻고, 물놀이를 하더군요.

 


처음엔 물감이 있으니 물에 물감을 섞어 보았어요. 하지만 흘러 내려간 물이 순환되어 다시 올라오는 구조라 조금이라도 색이 탁해지면 그 이후론 탁한 물만 계속 나와 시각적으로 별로여서 그만뒀어요.

그래서 물감은 패스, 블록을 가져다 주었어요. 유리병도 가져다 주었고요. 아직까지도 쏟고, 옮기는 작업을 정말 정말 좋아하네요... 이젠 거의 습관이에요.

 


폼폼이가 있길래 주었어요. 폼폼이가 물을 머금는 순간이 꼭 물을 잔뜩 머금은 붓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 같아서 예쁘더라고요.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폼폼이를 쭈욱 짜며 또 잠깐 놀아봤답니다. ^^;

 


이건... 어...🤔

처음엔 웃다가 아이 표정을 보니 장난하는 표정이 아니어서, 저도 바로 "이제 씻으러 갈까?" 라고 했어요. 바로 끄덕끄덕 하더군요.

음, 그래서였군...

사진은 없지만 세면대에서 또 한 삼십 분 이상을 물놀이 한 듯 해요. 아침 일찍 시작한 놀이가 낮잠 시간에 끝났네요.

 



무언가 대단한 활동을 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편안해 하는게 눈에 보여 저도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건 번외... 랄까요?^^

토끼 이미지의 생명은 귀, 코끼리는 코, 사자는 갈기잖아요. 근데 그게 다 사라졌어요. 대충 끈을 빨랫줄처럼 늘어뜨려 고정시켜 놓고 동물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빨래집게로 만들어 준다음 줄에 널어주었어요.

도안을 자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아이가 서서히 관심을 꺼뜨려간 아쉬운 놀이에요. 진즉 잘라둘 걸...

 



두 돌 아기는 무척 사랑스럽네요. 말을 하려고 해서 그런가 하루 하루 너무 예뻐요.

가만 보고 있으면 별 별 생각이 다 들어요. 눈가가 시큰해져 오기도 하고.. 눈 깜짝 하지 않고 그냥 계속 쳐다만 봐도 여기가 천국이에요.

최고의 연말 선물이네요. 올해 고생 했다고 아기가 선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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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아쿠아가든이 생겼어요. 조금 더 걸어가면 아쿠아리움이 있긴 있는데요. 아쿠아리움은 비싸고, 시간도 애매하고,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여길 한 번 가보세요. 제목에 적어두었듯 여긴 남녀노소가 좋아할 곳입니다.

위치는 롯데몰(롯데월드타워, 제2롯데월드)B1, 아쿠아리움 맞은편이고요. 입장료는 따로 없고, 음료를 필히 주문해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모든 음료와 베이커리에 이용료와 관리, 유지비용이 세분하여 포함되어 있어요)


사진은 이미 입구로 들어와서 음료까지 주문하고, "어딜 앉으면 좋을까" 자리를 탐색할 때의 시선입니다. 투명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가 눈에 띄지요. 아쿠아리움의 맑은 이미지가 한층 돋보이도록 일부러 유도한 것 같아요.

 



저는 캬라멜 마끼아또(9,500)를 주문했고, 후에 마들렌(8,500)과 뽀로로 음료수(3,500)까지 추가 구매 했습니다. 음료는 금방 나왔어요.

평일 12시쯤 방문한 거였는데요. 사람이 없는 편은 아니었어요. 게다가 이 아쿠아가든만은, '평일임에도'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수조 앞에 사람들이 꼭 붙어 있어, 인기가 많은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어요.


한 손엔 아이를 안고, 남은 한 손으론 트레이를 들고 자리를 찾아 나섰어요. 처음이라 어디가 명당자리인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저희가 앉은 곳은 여기에요. 조용하고, 가운데 커다란 수조가 있어 물멍하기 좋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선택한 자리.

하지만 이 곳의 치명적인 단점은... 맞은편에 혹은, 대각선에 앉은 사람의 얼굴이 너무나 잘 보여요. 물고기가 예뻐서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카메라 화면 안에 맞은 편 사람 얼굴이 가득 담겨요. 마치 그 사람을 찍으려고 했던 것인 양...

제 앞에도 사람이 있었어서 꽤 불편했는데 (아마 그 분도 그러셨겠죠) 평일이 이 정도라는 건, 주말의 이 곳은, 숨막히는 어색함이 감도는 공간일 것만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앉은 자리에서의 물고기들이에요. 설명이 없어 누가 누군지를 모르고, 그저 실감나는 영상 감상하듯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게 굳이 꼽자면 아쉬운 점이죠. 저기 빨간 가로줄이 나 있는 애가 구피... 인가?


정신이 없어 사진 먼저 찍는 걸 깜빡 했는데요. 저기 으스러진 빵이 마들렌입니다. 저거 진짜 맛있어요. 위에 진주알 모양의 장식을 해놓았는데, 그것도 달고 짜고, 적당히 바삭거리는 식감까지 다 좋았어요.

 



아쿠아가든에는 마들렌 뿐 아니라 바나나 타르트, 티라미슈 타르트, 레몬 파운드, 새싹 보리 파운드, 갸또 쇼콜라 등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빵과 케이크들이 비싼 가격대를 자랑하며 진열대 안에 놓여있어요. 평범하다고요? 특이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브런치 메뉴와 맥주를 팔아요.   


브런치 메뉴는 샌드위치, 샐러드, 치킨텐더랩 등이었으며 맥주는 하이네켄, 스텔라, 기네스, 호가든, 인디카IPA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대박이죠. 맥주 한 캔 하며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아요.


저희가 앉은 곳 맞은편에는 쇼룸 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수족관세트와 물고기, 거북이 등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커다란 수족관은 여과기 등 수많은 장비 포함 가격이 6백만원인 것에 놀랐어요.

작은 물고기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구매를 하고 싶었으나 고양이가 손을 넣었다 뺐다 하며 못 살게 굴 것 같아 관뒀습니다.

사진은 커다란 거북이, 물고기가 함께 살고 있는 수조였어요. 아이와 이 앞에서 족히 30분은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는 몸집이 크면 아빠, 그보다 조금 더 작으면 엄마, 제일 작으면 다 아기래요. 그래서 우리 맘대로 엄마, 아빠, 아기를 정해놓고...

"아기 거북이 밥 먹는다, 냠냠. 잘도 먹네!"
"아빠 거북이! 그거 아기 꺼에요!"
(아빠 거북이 몸이 통로에 낀 상황. 엄마 거북이에게) "도와줘요!!!" 근데 마침 정말 신기하게도 엄마 거북이가 아빠 거북이를 발로 차서 통과 시켜줬어요. 진짜 웃기고 놀람.


색깔이 참 예쁘죠. 출입구 쪽에서 만난 아이들인데 역시 설명이 없어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물고기들은 참 신비롭게 생겼어요.


붕어예요. 맞은편에서 또 누가 찍고 있네요. 수조 특성상 이런 일은 피할 수가 없는가봅니다. 초면에 서로 서로 사진 찍어주기.

미니새우, 미니거북이, 피라냐도 있었고요. 제가 알고 있는 물고기가 많지 않아 설명을 못 하는게 아쉽네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남스타필드카페드아쿠아라는 곳이 있는데요. 그 역시 아쿠아리움과 카페가 합쳐진 공간이에요. 거긴 협소한 편이지만 볼거리가 많답니다. 상어들도 많고, 닥터피쉬 체험도 할 수 있고, 가오리도 있고요.

 

하남스타필드 아쿠아리움 카페 '카페드아쿠아' (가오리 상어 보고 닥터피쉬 체험까지)

오픈한지 한 달을 이제 갓 넘긴 카페드아쿠아입니다. 위치는 스타필드 3층, 아쿠아필드 찾아 가시면 되구요. 여기가 원래는 아쿠아필드 매표소 였다고 합니다. 그 매표소를 밖으로 빼내고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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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드아쿠아와 다양성이라는 논제를 놓고 본다면, 아쿠아가든이 조금 더 우세하거나 거의 박빙일정도로 여기도 괜찮은 곳이라 추천 드려요.




아이가 있어서 아이 덕분에 평일에 맘껏 돌아다니는데, 어딜 가든 주말엔 느끼기 어려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네요. 또 평일에 방문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한 번쯤은.

혼자서도 가보고 싶어요. 평일 오전에. 눈이 피로해질 때까지 책만 읽다가 빵과 커피를 마시며 물멍하면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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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펏에 또 다녀왔어요. 오늘로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요. 첫 번째 방문에서는 키즈카페 자체를 리뷰 했었어요.

 

릴리펏 위례점 방문, 직원이 아이와 놀아주는 키즈카페

신기한 키즈카페에 갔어요.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신기한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거 뭐라고 단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요. 여튼, 저는 '키즈카페'를 검색해서 이 곳을 알게 됐어요.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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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첨부해드릴테니 방문 예정이시라면 식사 위주인 이 글과 더불어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

저 이질감 드는 제목은 뭐냐고요?

제가 첫 포스팅을 작성할 당시 '릴리펏'프리미엄 키즈카페+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접목 된 곳이란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땐 첫 방문이기도 했고, 직원 분이 아이와 놀아주시기는 했어도 처음 보는 사람 손에 아이를 온전히 맡기는 건 아이만큼이나 저도 겁나는 일이라, 눈은 한시도 쉬지 않고 아이를 쫓았던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어수선 했는데, 느낌은 남았더라고요. 되게 맛있는, 정성스런 음식을 먹었던 느낌. 보통 배고프면 밥집이나 맛집을 찾죠. 저희 부부는 엉뚱쌩뚱(?)맞게 키즈카페를 찾았어요.




입장은 아이는 2시간에 17,000원, 성인은 입장료 대신 1인 1주문이 원칙이에요. 메뉴판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자리로 가 찬찬히 훑어봤어요.

왼쪽 매콤국물떡볶이 / 오른쪽 불고기필라프


✔릴리펏은 제공 되는 모든 요리를 이탈리아 국제요리학교 출신 셰프가 레시피를 개발 했고, 아이와 함께 먹는 음식이기에 인공색소, 방부제, 화학조미료(MSG)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또, 모든 소스는 시중에 판매 되고 있는 제품이 아닌 직접 개발한 수제 소스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메뉴는 피자, 파스타, 라이스, 스낵, 스테이크&미트, 샐러드, 음료로 이루어져 있어요.

파스타류 하나만 봐도요. 왕새우 오븐구이 로제 파스타, 봉골레, 페스카토레,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까르보나라, 오븐 그라탕 라자냐 등... 이게 전부도 아니에요. 더 있어요.

스테이크는 안심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도 있더라고요. (함박은 w.계절가니쉬) 물론 매장마다 메뉴는 상이할 수 있지만요.




왼쪽이 제가 시킨 떡볶이, 오른쪽은 아이 먹이려고 주문한 불고기 필라프예요. 저번에 왕새우 필라프를 아이가 꽤 잘 먹었어요. 그래서 그걸로 시키려다 문득 밥 안 먹는 저희 아가, 고기 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불고기 필라프를 주문 했는데... 결과는, 다섯입 먹고 끝난...😭 식탁에 딸기주스 올려 둔 내 잘못이다 흑흑

(불고기)맛은 어른이 먹어도 짭짤한 간이었어요. 고기는 질기지 않았고요. 제가 배고픈 상태였다면 폭풍흡입 했을 것 같아요.

가격은 떡볶이와 불고기 두 개 합쳐 26,000원이었어요. (2인A(떡볶이)세트)


이번엔 떡볶이 맛 이야기 해볼게요. 떡볶이 비쥬얼부터 합격점 주고 싶었어요. 사실 메뉴판을 볼 때만 해도 궁중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후회 없을 것 같은 느낌!

첫 입? 안 매워요. 맵기 정도를 초보맛-순한맛-오리지널-약간 매운맛 이라는 기준을 놓고 본다면, 저는 초보맛이요. 하지만 남편은 조금 맵다고 했어요. 평소 남편은 매운 걸 정말 못 먹고, 저는 잘 먹는 편이에요. 맛이 극단적인게 아니라서 개인에 따라 이렇게 갈리는가봐요.

 


그리고 먹는데 뭐가 막 씹히는거예요. 처음엔 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기더라고요. 떡볶이에 씹히는 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궁중 떡볶이에도 씹히는 고기가 들어간다면 너무 맛있을 것 같네요)

떡은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아마 간이 골고루 배라고 택하신거겠죠? 그래서인지 간은 잘 배어 있었어요. 소세지껍질을 안 벗기고 조리 하셨는지 쫄깃쫄깃 했고요. 김말이껍질이 바삭바삭 했으며, 먹기 좋게 따뜻 했고, 무엇보다 재료 자체가 신선한 게 느껴졌어요.

떡볶이 하나에 쥬키니호박, 브로콜리, 베이컨, 메추리알 등도 들어 있었네요. 먹으면서 '대충 만든 음식 같지 않다.' 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고기가 들어가 있어 그런지 국물에 기름이 좀 떠 있긴 해요. 근데 먹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먹을 땐 몰랐다가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고 안 사실이긴 합니다.

떡볶이랑 어묵만 달랑 있는 것이 아닌 각종 신선한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신경쓴 한 접시.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은 떡볶이였습니다.


이건 남편이 주문한 수제 함박스테이크(17,000)에요. 브로콜리 간이 딱 좋았고요. 감자튀김은 간이 아예 안 되어 있어 튀김류를 먹는 아이들에게 덜 부담스럽게 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엔 안 좋아요) 기름기가 적어 담백했어요.

고기는 남편이 질기다고 했어요. "별로" 이게 남편의 평이었네요. 하지만 별로라고 한 거 치곤 한 입 거리 남기고 다 먹었더라고요.


남편이 주문한 딸기요거트릴리치노(8,000), 제가 주문한 웰치스, 그리고 학교로 간 딸기는 입장할 때 공짜로 주신거예요. 딸기 파티 했어요 저희 🍓

딸기 요거트 저도 먹어봤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개구리알 같은 것이 입 안에서 톡톡 튀는 식감도 재미있었고, 많진 않았지만 생딸기(냉동 딸기도 하나 섞여 있었음)도 맛있었고, 양도 낭낭해서 좋았네요!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어요. 하지만 이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는데 그게 뭐냐면, 딸기요거트릴리치노와 떡볶이요. 이 둘 중에서도 굳이 순위 매기자면.. 떡볶이요! 떡볶이는 릴리펏에 방문 하셨을 때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와 엄청 길어졌네요. 무슨 말 못하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 밥 한 끼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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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어른들도 신기해하는 수정토. 누구는 개구리알이라 부르기도 하고, 워터비즈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땐 예쁘고 영롱한 자태에 첫 눈에 반했었는데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이거, 아이가 가지고 놀기에 적합한 장난감은 아닌 것 같아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 혼자' 가지고 놀 장난감이 아닙니다.

워터비즈는 물에 넣어 놓으면 이렇게 제 몸을 부풀리는 제품이에요.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불려 놓기 전 크기는 아주 작지요.

원래는 이보다 더 작아요. 물을 넣어 부풀어 보이는 거예요.


이걸 아이들이 뭣모르고 삼켰다가는요.

구역질, 복통과 탈수증, 복막염과 장폐색에까지 걸릴 수 있어요. (실제로 11개월 아기가 개복수술까지 했다고..) 심한 경우 장폐색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고요. 엑스레이를 찍어도 안 보인다고 합니다. 정말 조심해야겠죠.


작은 건 몸 안에서 불어나기 때문이고요. 불어난 워터비즈도 못지않게 위험해요. 워터비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놀이 후엔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합니다.

버리는 방법은 그냥 버리면 안 되며, 햇볕에 말려 다시 원상복구시킨 뒤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해요. 세면대나 변기에 버리면 막힐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무지하게 불어났죠. 심지어 저 작은 것은 용기가 부족해서 밥그릇 하나 더 꺼냈어요. 아이가 사탕인 줄 알고 열댓개 집어 삼켰다 생각해보세요. 진짜 끔찍하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워터비즈는 아이 입에 들어가면 위험해요.


예쁘긴 예뻐요. 인터넷에 검색 하면 촉감놀이, 집콕놀이템 등의 태그로 많이 알려져 있는만큼요. 근데 사실 용도는 따로 있어요. (원예용)

 


누르면 살짝 말랑하고 미끌미끌합니다. 그리고 실제가 더 영롱해요. 투명색은 잘 보면 바라보는 제 모습이 비치기까지 해요.


저는 이게 아이에게 위험한 것이란 것이라는 걸, 놀이가 끝나고 알았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옮기는 작업을 좋아해서 입에 가져가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아찔해요. 사실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건 우리 아이를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인 것 같아서요.

  정말 꼭 해주고 싶다! 그러면 아주 소량, 갯수를 정해 물에 불려 놓으시길 추천드려요. (양이 많으면 나도 모르게 바닥에 튀는 경우도) 그리고 놀이하는 동안 절대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으시기를.

  


아무것도 몰랐던 엄마가 아이와 놀았던 현장 전달도 한 번 해 볼게요.

처음엔 탱탱볼 만지듯 찰지게 때려보다가 어느 순간 금이 간 걸 보고 그 후로 으깨보기 시작했어요. 이거 부수면 손에 입자가 잔뜩 묻어요.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상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많을 것 같아요) 손바닥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집에 있는 장난감으로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페트병에 담아 굴러가고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를 들어보았어요. 평소 옮겨 담는 걸 좋아해서 장난감 컵, 그릇을 더 가져다주었고요. 젓가락, 숟가락, 피자롤러는 각각 찌르고, 옮겨 담고, 썰어보라고 준비해 준거예요.

풍선에는 워터비즈를 가득 담은 뒤에 매듭을 짓고, 끄트머리를 조금 잘라 총처럼 튀어나오게 해주려 했는데, 아이가 풍선에 넣지 말라고 해서 못 했어요.

동그라미 스티커는 병이나 컵을 예쁘게 꾸며보려 준비한거고요. 하지만 워낙 워터비즈에 관심이 쏠려 찬밥 신세가 되었었네요.

 


22개월 저희 아이는 옮겨담는 걸 정말 좋아해요. 숟가락이나 삽 등으로 옮기는 거요. 그런데 오늘은... 하면서 계속 짜증을 내는거예요. 봤더니, 국자나 수저에 워터비즈를 가득 담으면 당연히 한 두알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미숙한 손놀림에다 원체 미끄럽다보니. 그게 싫었나봐요. 한 번 옮기고 짜증, 또 한 번 옮기고 짜증.

"엄마처럼 하나 두 개씩 옮겨봐. 그럼 안 흘려."

방법을 알려 주었지만, 한 두번 따라하더니 곧 다시 푹푹...


빨간 건 사과 풍선이에요. 안에 컵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컵에 워터비즈 잔뜩 넣어서 음료수인 척 상황극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저 안에 알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버려서 제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사용되었었어요.

사진은 사과 풍선에 워터비즈가 한 알도 떨어지지 않고 들어간 게 좋아서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에요. 넣고 춤추고, 넣고 춤추고😂

하지만 곧....


다시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라고요. 옮겨담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릇을 더 가져다 주었는데요, 여기서 저기로, 저기에서 또 여기로 옮겨담을 때마다 자꾸 흘리니까 온 몸으로 짜증을 내는거예요. 그래도, 설마 설마... 설마 설마 했어요.

 



그릇을 엎어버릴 줄이야.......

그리고 손으로 집어 사방팔방 던져버릴 줄도 몰랐는데...

저는 화를 꾹꾹 누르며 그러지 말라고 하다 결국, 결국 짜증을 냈어요. 아직까지도 후회 돼요. 아이는 제가 마무리를 하려 하자 놀이에 손을 떼고, 푸우한테로 가 둘이 놀기 시작했어요.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이런 놀이를 하면서 마음의 준비 하지 않은 제가 바보예요. 애한테 짜증 낼 거면 안 하느니만 못 한데 말예요. 무거운 마음으로 그럼에도, 아이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또, 엄마가 짜증을 낸 것도 잘못한 거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최근 들어 제가 하잔대로 잘 따라와주는 아이에게 익숙해져 요맘때 자주 하는 실수인 엎고, 실수하고, 당연히 서투르다는 사실을 깜빡깜빡 하는가봐요. 다음엔 정말 마음 단단히 먹으려고요!

워터비즈는 원상복구를 위해 버리지 않고 있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 햇볕을 쬐어주기가 쉽지 않네요.




환경에도 좋지 않고, 위험하고, 엄마 멘탈도 흔들리게 하는(?) 워터비즈. 추천 하지 않아요. 차라리 제가 이 전에 한 국수나 양배추 같은 식재료를 사용한 놀이들을 더 권해드리고 싶어요.

 

양배추로 달팽이 집 만들어주기 + 물감 놀이 (주의사항 : 엄마 체력 있을 때 해야함)

양배추를 이용해 달팽이 집도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줄 생각으로 양배추를 미리 사다 뒀어요. 원래는 양배추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보는 것부터, 그러니까 재료 탐색부터 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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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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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비즈, 개구리알, 수정토 라고 인터넷에 치면... 당연히 아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모르고 계신 부모님도 많은 것 같아요. 바로 따라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우려 돼요. 단순히 재미있게만 보이는 하나의 놀이 때문에 소중한 우리 아이가 아프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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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이용해 달팽이 집도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줄 생각으로 양배추를 미리 사다 뒀어요. 원래는 양배추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보는 것부터, 그러니까 재료 탐색부터 할 생각이었는데요. 아이가 양배추를 좀 거부해서 탐색은 살짝 만져만 보고, 건너 뛰었어요. 잘게 찢어 눈송이처럼 날려보는 것도 재밌었을텐데!


오늘도 저는 놀짱의 놀이박스를 이용했어요. 저번에도 놀짱이었는데 이번에도 놀짱이네요. 홍보대사 아니고요. 한 번 살 때 대량구매 해 놓으니까 필요할 때마다 이렇게 꺼내 쓰게 되네요. 저번 놀이는 국수를 활용한 놀이였는데,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할게요.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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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는 제가 산 거예요, 저 꼬지는 구성품 중 하나였고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꼬지로 양배추를 콕콕 찌르며 놀더라고요.

참고로 양배추는 생양배추인데요. 저희 아이는 좀 만지기를 꺼려했거든요. 그럼 제가 눈치 빠르게 익혀왔었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에야 드네요. 절반은 미리 익혀둘 걸.

 



그리고 제 아이디어는 아니긴 하지만 아이와 놀기에 양배추는 참 좋은 놀잇감이 아닌가 싶어요. 겹겹이 싸여있다는 특성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고, 파나 양파처럼 알싸한 재료도 아니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줘보고 싶어요. 반은 생으로, 반은 익혀서. 익힌 양배추 쫙쫙 찢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안은 보시다시피 집이 없는 달팽이 세 마리예요. 저는 양배추를 반으로 뚝 잘라 하나는 찢어두고, 하나는 물감 묻혀 달팽이 집을 만들어 주었어요. 찢어서 얹은 것도 보이네요.

아이가 해야 의미가 있는거긴 하지만 물감을 보자마자 손에 묻히고 그림 그리기 바쁘길래요. 보여주고 흥미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 강요할 순 없으니..


제 양배추 쫓겨났고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시겠대요. 저기 푸우 보이시나요. 푸우에도 아이가 멋드러지게 그림을 그려놨어요. 아무래도 미술에 소질있는 듯..

저는 양배추에 물감을 묻혀 만든 달팽이 집 위에 땡땡이 스티커 붙여 나름 장식도 해주었어요. 그래도 관심 1도 없더라고요.


좋아하는 게 되게 분명해요. 방문수업 할 때부터 물감만 보면 저 스스로 짜겠다고 손을 뻗곤 했었어요. 처음엔 제가 해주다가 오늘 놀이에서 좋아하는 건 물감 뿐인데.. 물감 놀이라도 실컷 해라, 그런 생각이 들어 아예 줘버렸답니다.

 


빨강, 노랑, 파랑 이렇게 세 가지 색상이 있었는데요. "빨강이랑 노랑을 섞으니까 주황색이 됐네?", "파랑이랑 노랑을 섞으니까 초록색이 됐네?" 이차색 개념을 알려주었어요. 기본색(다른 색깔을 섞어 만들 수 없는 색)을 서로 섞으면 다음과 같은 색들을 만들 수 있다고요. "세 가지를 다 섞으니까 검정색이 됐다!" 물론 이것도 빠지면 섭해서 놀란 척 하며 얘기해주었고요.


처참한 광경으로 보이지만 수다쟁이 저희 아이가 입을 꾹 다물고 몹시 집중하여 논 흔적입니다. 그리고 사실 물감 놀이 하는데 이 정도로 놀았으면 얌전히 논 편에 속한다고 생각... 아닐 수도 있어요. (자신없음)

아이는 물감을 손과 발에 바르고, 저에게도 팔을 달라고 한 뒤 물감을 발라주었어요. 손부터 팔까지 쭉쭉. "엄마한테는 하지마" 라고 말하기 싫어서 "우와, 미끈미끈하다" 로 대신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아요. 흐름이 깨지는 일 없이 몰두하여 즐겨주길 바랐어요.


찢은 양배추에 물감을 짜서 조물 조물도 해보았어요. (제가) 촉감이 뭐 좋은 편은 아니더라고요. 빳빳했다가 흐물했다가... 아이는 엄마의 마지막 발악(?)에도 불구, 끝까지 물감만 가지고 재미나게 놀았어요. 어떻게 놀았냐면요.

 



물감을 묻힌 손으로 당연히 손바닥 자국 내보았고요. (국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손 잡아달라고 하기에 잡아주었더니, 도안 위에서 스케이트도 탔어요. 춤도 췄고요.

그리고 저에게도 굳이 발라주는 선심을 썼다고 했었잖아요, 근데 저까지 물감 칠갑을 하면 안될 것 같아 아이가 발라줄 땐 함께 놀다가, 아이가 다른 데 볼 때 물티슈로 빠르게 쓰윽 닦아내었답니다. 근데 그 광경을 우연히 본 아이가 저도 물티슈를 달라는거예요. 그러더니 팔과 손을 슥슥. 세 가지 색을 전부 섞어 검정색이 되어버린 팔에 물티슈가 닿으니 깨끗해지는 걸 보고 흥미로워 했어요. 그리고 새까매진 물티슈로는...

응가를 만들었어요. "이게 뭐야?" 라고 하니 "똥!"이라고... 어디서 봤어...?




끝나고나서는 바로 아이를 들쳐 업고 세면대로 갔어요. 물티슈로도 잘 닦이던 물감이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강제 목욕행.

포리시트를 까는 일부터, 목욕하고 아이 옷 입히는 일까지 이 모든 과정에 꼭 필수적인 게 있는데요. 그건 바로... 다름 아닌 엄마의 체력이에요. T_T 제게 오늘 체력이 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제 팔에 아이가 물감을 슥슥 펴바를 때, 엄마한텐 안 해도 된단 얘기 분명 나왔을 것 같아요. 정말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짜증을 내버렸을지도 모르고..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놀이여서 자주 해주고 싶지만 저도 제 컨디션 먼저 살핀 후에 참 큰맘 먹고 해주게 되네요.

건강했으면 좋겠다...내가...

물감은 후에 커다란 전지에 짜서 온 몸으로 놀게도 해줘보고 싶어요. 어째 몸은 다 죽어가는데 하고 싶은 건 늘어만 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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