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제 남편이 예뻐보이는 지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아빠들도 육아에 적극 참여하죠. (응당 그래야 하구요) 이건 저희 집 사례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심할 것이므로 재미로 보아주시고, '내 남편은 언제가 가장 예쁘더라?!' 굳이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애정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그리고 아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팁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집에 있어. 애랑 둘이 나갔다 올게."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아요. (흥분) 시댁에 다녀온다거나 놀이터에 다녀와도 좋아요. 엄마에게 휴식 시간을 주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 무척 고마워요.

저희 남편은 토요일마다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가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도 할머니 댁을 편해하고 좋아해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잘 다녀와~" 하고 인사해줘요.

어디 키즈카페에 다녀오라는 게 아니구요. 그냥 아이 데리고 집 앞 놀이터나 산책로, 할머니 댁에 가서 놀고 오라는 거예요. 아! 아니면 아기 아빠가 된 친구를 만나 함께 공동육아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엄마보다 육아에 능숙한 모습을 보일 때


저는 돌 전에 애기아빠를 거의 조수(?)처럼 대했었어요. 그런데 그만 육아에 너무 전념한 나머지 몸이 안 좋아져서 지금은 상당부분 애기아빠가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어쩔 땐 진심으로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해요.

 

육아 고수다...



애기를 달랠 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때, 그러니까 육아 스킬이 필요한 경우 엄마인 저는 허둥대고 있는데 오히려 아빠가 차분하게 아이를 케어해줘서 놀라울 때가 있어요. 고맙기도 하구요.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때가 종종 있다니까요.

 


근데 그렇게 되려면 아빠 분들이 평소 육아에 적극적이셔야 해요. 그럼 아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본이고, 울다가도 뚝 그칠만한 비장의 무기까지 자연스레 알게 돼요. 엄마한테 안 물어봐도 알게 돼요. 그리고, 그렇게 육아를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가 정말 놀라워 할 거라니까요.

 

"육아 하면 찌는게 당연하지. 지금도 예뻐, 더 먹어." 라고 말해줄 때


잉꼬부부 같죠? 사실 저희 남편은 때때로 이렇게 말하고, 때때로 "살 너무 쪘다..."고 말해 제게 혼이 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을 수 있다는데, 육아하느라 지친 엄마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말,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을 해주세요.

직접 하기 쑥쓰럽다면 아기에게 하는 말인 척 아내에게 들리게, "아가, 너희 엄마 예쁘지?" 돌려 말해도 좋구요. (폭발직전의 상태라면 어떤 말도 소용이 없겠지만)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말을 해주세요. 듣는 사람도 좋고 하는 사람도 좋잖아요.

 

아기 말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


얼마 전 식당에 갔을 때, 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도 하고, 아기는 나오는 음식을 전부 다 먹지 못하니까 먹고 남긴 걸 먹으려는 심산으로 제 껀 주문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남겨도 되니까 당신꺼 따로 시키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을 한다고 제가 제 생각을 바꾸고 냉큼 메뉴를 하나 더 시키진 않았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지만, 딱 하나 제 기분이 달라졌었어요.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육아를 하다보면 모든게 아기 위주로 돌아가잖아요. 나마저 잊을정도로 바삐요. 그 때 누군가, 그것도 가장 가까운 육아동지가 나를 생각해주고 챙겨주면 정말 고마워요.

 

필요한 육아템을 알아서 살 때


저희 남편은 육아템 말고 주로 장난감을 서프라이즈로 주문해 놓는데요. 나름 아기를 잘 살피고 관찰해서 필요한 걸 산거라 아기가 좋아해요. 그럴 때 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 나오더라고요.

아기 세탁세제나 젖병솔 같은 건 제 손이 주로 닿는 곳에 있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 쳐요. (그런데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보고 주문 해주면 사랑 엄청 받을 것 같아요. 주문하는 거 어렵지 않잖아요. 그냥 똑같은거 리필하면 되는거니까) 빨대컵 부품이 없어졌다, 젖병솔이 낡았다, 아기 그릇이 깨졌다 싶으면 "어, 이거 새로 사야겠는데?" 하지 않고 직접 사는거예요.

 

아기에게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빠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이미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볼게요. 좋은 아빠란 뭘까요?

저도 정답은 몰라요. 그냥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요. 요즘은 엄마만큼이나 아빠들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혹은 육아서로 육아 공부 많이들 하시잖아요. 육아 멘토분들의 고급 정보를 손가락 까딱 하면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책도 읽고, sns도 찾아보고, 아내와 아기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그렇게 아기를 잘 키우려는, 올바르고 행복한 아기로 키우려는 그 노력이 저는 좋은 아빠의 첫 걸음인 것 같고요.

생각처럼 잘 안 된 날은 반성하고, 더 나아지려고 또 노력하고, 지치고 힘들어도 육아를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엔, 그 누구보다 먼저 아기가 아빠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육아는 사실 양보다 질이니까, 아기와 눈 마주치고 있는 시간에 애정표현이라도 많이 해주세요.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너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보너스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에게도 사랑과 신뢰를 함께 받게 될거랍니다.



오늘은 육아시 남편이 예뻐보일 때! 에 대한 글을 써보았어요. 주관적인 글이라 '엥? 이게 왜?' 싶은 것도 있었을거예요. 그리고 이 모든 항목을 저희 남편이 다 충족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 남편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 아기 아빠분들에겐 소소한 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봤어요. 어떤 분은 남편이 퇴근 길에 꽃을 사다주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언제 남편이 가장 예뻐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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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까지는 무조건 데리고 있으려던 제가 드디어 아이를 기관에 보냅니다. 더이상 제가 무리해서 데리고 있으면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편도, 할머니도, 심지어 상담센터의 심리상담사 선생님 마저도(상담 시작 전 이번에는 보냈는지를 가장 먼저 물어보세요) 저에게 빨리 보내라고 하셨었는데 드디어 드디어 보내네요.

어린이집은 네 군데 상담을 받아봤어요. 그런데 어떤 곳은 시설이 너무 낙후되었고, 어떤 곳은 원장선생님이 아이를 돌보는 일임에도 불구 기다란 손톱과 피어싱, 다른 아이에게 지시적인 어투로 명령 하시는 걸 보고 마음을 단념했었어요. 그래서 집과는 거리가 있어도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면 되니까 눈을 좀 돌려보기로 했답니다.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놀이학교였는데요. 남편이 이 곳 평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름은 위즈아일랜드에요.

들어가자마자 넓고 깨끗한 시설에 놀랐어요. 놀이실, 요리실, 취침공간, 영어를 하는 곳도 따로 있고(원어민 선생님 상주), 체육&요가실까지 있더군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1. 눈이 마주치는 선생님들마다 환한 미소와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
2.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 동안 아이와 놀아주시는 선생님

3. 선생님과 함께 놀며 제 집 마냥 뛰고 웃고 행복해보이는 아이의 모습


이제까지 상담을 받아왔던 곳은 선생님들이 왜인지 주눅이 들어있거나 원장님과 서먹한 게 느껴져서 저까지 어색하고 그랬는데, 여긴 선생님들 표정이 밝더라고요. 그게 안심이었던 이유는 여러 아이를 도맡아 관리 하셔야 하는 선생님 컨디션에 따라 보육과 교육의 질이 달라지므로 힘들고 지치면 제가 그랬듯 아이에게 악영향이 갈 수도 있는거니까요. 선생님들 표정이 대체로 다 밝으시다는 데에서 안심을 했습니다.

또한 아이가 들어가는 반의 담임 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아이와 무척 잘 놀아주셨던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원래 아이가 처음 보는 사람은 낯설어서 부모 품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거든요. 그런데 단시간에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다니?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식도 주시고, 장난감 바이올린도 멋지게 켜주시고, 나중에는 저희(엄마아빠)가 보이지 않아도 선생님과 단 둘이 꺄르르 놀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선생님들 표정이 밝고 아이에게 잘해주셔도,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면 말짱도루묵이죠. 이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할머니 집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하더라고요. 단순히 장난감이 많아 그랬다기보단 선생님의 진심과 스킬이 통했던 것 같아서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비용은 첫 달 200만원 넘게 들었네요. 입학금, 원비 포함이요. (교재비 별도) 그런데 모두 다 더해도 160만원 정도 될 것 같은데 제가 모르는 항목이 추가된 것 같아 내일 여쭤볼 생각이에요. 첫 날만 이렇고 다음 달부터는 교재비 포함 150만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보육료 지원은 안돼요.

놀이학교 특징은 30분마다 놀이가 바뀐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아이에 따라 조율 가능하다고 하고요. 하루에 7개 정도의 놀이를 하는데 이 모든 활동을 다 하고 갈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또 다른 특징은 낮잠이 없다는 것이에요.


저희 아이는 집까지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끝나면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2시 40분쯤 아마 잠들지 싶어요. 다른 아이들은 하원 후 집에 가서 자거나 아니면 낮잠을 자지 않고 일찍 잠에 든다고 하네요.

 


교복, 체육복도 따로 있는데 예뻤어요. 참! 그리고 이것도 좋았는데요. 들어가자마자 전체 CCTV를 볼 수가 있어요. 보통은 원장실에 설치되어 있던데 여긴 신발장에 아예 공개를 해놨더라고요. 물론 원에 가야 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안심되었어요.



내일부터 적응기간을 한 시간씩 가져볼 생각이에요. 집이 멀어 저는 근처에 있을 계획이고요. 아효, 모든 어머님들이 아이 첫 기관에 보낼 때 이렇게 떨리셨겠죠.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아이 말문 터지고, 배변훈련 되었을 때 보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정말 새삼 가정보육 하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너무 긴장되네요.

아이가 부디 즐겁고 편안하게, 상처 안 받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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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영어를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어요.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특히 첫 한 달간은 매우 불쾌했던 주간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적어놓은 글이 있어요.

 

튼튼영어 베이비리그 2주 후기 (방문수업 2회 진행) feat.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영유아 영어 전집 많이 있지요. 잉글리시에그도 있고 튼튼영어도 있고 월팸도 있고요. 국내영어전집도 있습니다만 엄마들이 주로 얘기하는 건 주로 이 세 가지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중 튼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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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든 사람을 잘 만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새삼 얻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고요. 현재는 좋으신 선생님 만나 잘 수업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볼게요. 튼튼영어는 교재비만 400만원을 웃돌아요. 380만원 가량 했던 것 같아요. 방문수업은 월 15만원 별도고요. 3개월이 지난 지금, 만족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고 싶어요. 아무리 봐도 너무 비싸요.

제가 불만을 이야기 하자 남편은 어쩔수 없는 거 아니냐며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제대로 활용해서 뽕뽑자"는 말을 돌려주었었어요. 내색은 안 했지만 그 말을 귀담아 듣고, 틈날 때마다 재미있는 장난감 꺼내 놀듯 한 권 두 권, 한 개 두 개, 읽어주고 함께
놀고 있습니다.

 


교재는 오렌지&그린, 댄스어롱&싱어롱, 규리앤프렌즈, Q플레이, W플레이가 있는데요. 오렌지&그린이 가장 쉬운 단계이기 때문에 아이 손 닿는 곳에 비치해두고 언제나 꺼내 보기 쉽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그 위에 있는 규리앤프렌즈, 댄스어롱, Q플레이를 더 좋아하더군요. 규리앤프렌즈는 권당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는지 몰라요.

저는 튼튼영어 교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교재 뒷 편에 따로 마련된 스토리텔링 부분이에요. 잉글리시에그는 아예 다른 책 한 권에 스토리텔링을 실어두었는데 튼튼영어는 한 권에 모두 들어 있어서 한 권만 뽑아 아이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간편해요.

 


규리앤프렌즈에요. Who is this? 아이가 보는 책에는 이 말풍선만 보이죠. 그런데 스토리텔링에는 Someone is speaking. 이라는 말이 추가되어 있어요. 이렇게 상황을 설명해주는 영어가 실려있는거예요. 아이에게 영어를 더 많이 들려줄 수 있고, 특히 영알못 엄마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 한 권 읽어주는데 스토리텔링 책 어딨지 하며 찾아볼 필요 없어 좋아요. 그리고 당연히 매우 쉬운 영어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부담도 없답니다.

오렌지&그린, 규리앤프렌즈 모두 이렇게 되어 있어요. 나머지는 따로 책을 찾아봐야 하고요. 저는 튼튼영어에서 이게 제일 좋아요.

 


이건 W플레이 About me라는 책인데 신체, 표정의 이름을 알려주네요. 외에 책의 일부분을 돌려서 질문에 맞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매칭 훈련을 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요. 그리고 다른 책들을 못 찍어 아쉬운데, 규리앤프렌즈처럼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들도 있거든요. 만화라 더 재미있어 그런지 아이가 집중해서 잘 보더라고요.

Q플레이는 해당 영상을 틀면 원어민 한 사람이 나와 Fire fighter, fish man, police officer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요. 내용은 항상 곤경에 처한 원어민을 규리앤프렌즈 친구들이 구해준다는 것이고요. 나름 내용이 있어 저도 옆에서 재미있게 봐요.

 


이건 W플레이의 Dominoes라는 교구예요. 이용 방법이 곽에 적혀 있는데 아직 아이와 제대로 해 본 적은 없어요. 이제까진 같은 그림 찾기만 했는데 이제 개월수가 좀 찼으니 이용 방법에 따라도 좋을 것 같네요.

구매 후 3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 뜯지 못한 박스도 몇 개 있어요. (전부 다 개봉하지 않아서 가격대비 부실하다고 느끼는건지도?) 튼튼영어는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었고 해서 제가 소극적이었나봐요. 시간 날 때 다 뜯어야겠어요.

 


튼튼영어는 이러한 교구도 많은 편이에요. 가지고 놀 게 많아요. 이건 버스인데요. 버스 말고 배도 있고, 여러 탈 것이 있더라고요. 용도는 안에 들어가 규리펜으로 책 그림을 찍으면 펜이 책 내용을 읽어주는 거예요. 나무며 고양이도 누르면 단어를 말해주고요.

 



이것 말고 키 큰 하우스 교구도 있는데 그건 조립조차 안 해봤네요.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그것도 펜으로 누르면 펜이 얘기해줄 듯) 물론 한 권의 책에 표지들을 모아 묶어놓고 펜으로 찍으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만든 것도 있어요. 그런데 영상 뿐 아니라 음성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이러한 교구가 많다는 게, 영어를 최대한 가깝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여 마음에 드네요.



음원은 그렇게 구린 편은 아니에요. 하필 잉글리시에그를 보유하고 있어서 비교가 되는 바람에 '와, 너무 좋다!'는 아닐 뿐이지 잘 만든 건 듣기 좋습니다.

방문수업 선생님은 발음이 친근감 느껴지지만 수업에 열의가 있는 분이라 매번 감사드려요. 아이가 제게는 영어를 들려준 적이 없는데 선생님이 오시면 작게나마 단어를 내뱉더라고요. 강요가 아닌 부드러운 스킬로 수업 하시니 아이가 수용도 잘 하고요.

하지만 튼튼영어만을 위해 구매한 책장을 지그시 바라볼 때마다...

'너무 비싸다' 라는 생각을 아직도 해요. 어떻게 이런 가격이 책정됐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을 돌린다면 중고로 구매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미 구매했으니 남편 말대로 뽕뽑아야죠.

이상 튼튼영어 3개월 후기글이였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비밀댓글도OK)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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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종종 놀랍니다. 유입로그, 검색어를 보면서요. 이런 검색들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안쓰러워 토닥거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애 셋 20년 키운 선배엄마 같쥬) 몇 달 전에 제가 이런 글들을 올렸었어요.

 

아기의 재접근기... 엄마의 집 나간 넋을 찾습니다. (힘든 이유, 나름의 대처 방법, 아기를 위해

재접근기란 생후 16개월부터 24개월 사이 유아에게 나타나는 정신 성장 발달 단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시기에 아기는 엄마로부터 안정감과 신뢰감, 소속감을 얻고 싶어 하는 동시에 엄마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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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너무 힘들어 미치겠다.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그나마 밖에 있는게 덜 힘드니까 오늘은 하루종일 밖에 있었다. 그리고 7시 30분쯤 집에 왔다. 이제 저녁을 먹으려는데 역시나 안 먹는다. 기본 한 시간이다. "밥 먹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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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이런 검색어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아기 징징거림, 아기 때리고 깨물어, 바스러지게 우는 아기, 육아가 너무 힘들어, 육아가 맞지 않는 사람, 아기가 미워요... 정확한 키워드는 아니나 대개 이런 느낌입니다. 저는 이건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기보다 '혹시 나와 같은 사람 있나?' 싶어 위로와 공감을 바라는 마음으로 보였어요.

저도 육아가 힘든 날 그러거든요. 아기 통잠, 아기 통잠 언제, 27개월 아기 통잠...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나, 다른 아기들도 이렇게 밤에 잠을 안 자는걸까? 궁금한 마음으로요.

올라오는 키워드를 보면서 저는 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구나 새삼 실감이나 안타까웠습니다.

SNS을 하다가보면, 육아 인플루언서들 참 많죠. 늘 유익한 정보글과 공동구매, 감성을 공유해주는 고마운 분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런데 육아가 유독 힘든 날은 전 오늘도 평온했을 것이 분명한 그런 계정은 일부러 피해 봅니다. 상처 받거든요.

저는 그런 날 '저도 이렇게 힘들었어요', '이런 아기도 있답니다?!' 하는 식의 만화나 글을 읽어요.

죄책감을 덜 수 있어 좋더라고요. 분명히 나 오늘 되게 열심히 육아 했는데, 눈치라곤 1도 없는 아기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서 결국 언성이 높아진 하루였다고 쳐요.

오은영 박사님도 그랬잖아요. 하루 내내 잘하고 잠들기 10분 전에 화내면 아이는 그걸 기억한다고... 그럼 하루가 무안하고, 내 자신이 한심하고, 아기가 밉고... 아기에게 화를 낸 날이면 그야말로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런 날은 다른 사람의 행복한 육아 일기를 읽고 미소지을 힘조차 없더라고요.

...아, 서두가 무지하게 긴데요. 그래서 이와같은 글을 써보기로 한 거예요.






육아를 하면서 아기에게 화가 날 때, 이름하야 <육아하다 뚜껑 열리는 순간 베스트4>예요.

 

1. 안 잘 때 !



솔직히 말하면 이걸 1~4에 다 적어도 납득이 갈 정도예요... 안 자면 단전에서부터 화가 부글부글 올라와요.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니고 육퇴 후 잠들기 전 몇 시간, 엄마 시간 가져보겠다 이건데요.. 24시간 중 20시간 아기에게 썼으면 4시간은 나를 위해 써도 되잖아요.

낮잠을 안 잔다? 밤에 늦게 잘 게 뻔해서 화가 나요. 밤잠을 안 잔다? 육퇴 후 자유시간도 없이 나도 거의 바로 뻗어버릴 지경이라 화가 나요. 밤에 자다가 깬다? 부연설명 안할게요.

 



오히려 저는 돌 전의 육아가 수월한 편이었는데요. 그 땐 체력이 있었고, 몸은 힘들었지만 제정신이 아닌 건 아니었거든요. 돌 지나고 두 돌 지나고 아기가 점점 인지를 잘하게 되자 이상하게 더 화 날 일이 많아졌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어요.

엄마가 언제까지나 신생아 돌보듯 10키로 넘는 아기를 도닥거려줄 순 없잖아요. 사람이 힘들면 당연히 체력이며 멘탈이 흔들리는 게 정상인데... (그래도 이겨낼테니 회복할 시간을 주겠니...)

 

2. 안 먹을 때 !



저 아이가 밥을 너어~무 안 먹어서 처음으로 육아하다 울었어요. 범보의자, 식탁의자, 스스로 먹기, 먹고 싶을 때 먹기, 약간의 훈육을 동반해도 죽어도 안 먹더군요.

사다 먹이기도 하고, 만들어 줘보기도 했어요. 간단하게 볶음밥을 만들어 주기도, 맨밥에 김만 싸줘보기도, 식판 꽉꽉 영양 가득 반찬으로 대령해드리기도 했고요. 근데 대체 왜 뭐가 싫은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음식점이나 키즈카페에서 아이들 밥 먹을 때 핸드폰 보여주는 부모님 이해 못 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그러고 있어요. 그래서 덕분인지 뭔지.. 밥 안 먹는 아기 타이틀은 좀 뗐는데요. 아기가 밥 안 먹으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맞는 시판 이유식 하나도 없고, 좋아하는 반찬은 고작 한 두어개, 자리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하니 매번 식사시간이 고역이죠. 한 시간 동안 따라다니며 밥 먹이면 엄마 체력이며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고요.

밥 잘 먹는 아기 엄마가 제일 부러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 엄마는 도대체 어떤 음식을 하길래, 뭘 어떻게 먹이길래 아기가 저렇게 잘 먹는거야? 하면서요.

저는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식사시간이 이제는 아기는 만족하고 저는 불만족스럽지만 뭐, 먹여야 하는데 어쩌겠어요. 많이 먹어야 1/3먹던 애가 이젠 밥 한 공기 다 비우고, 밥 시간이 아닌데도 밥을 달라고 할 정도니까 제가 편하고 힘들고를 떠나서 그냥 이젠 좀 내려놨어요.

 

3. 어지르고 정리할 생각 1도 없을 때 !



좀 쪼잔해보이네요. 부모가 되가지고...^^ 아니 근데 좀 심하다 싶을 때 있잖아요. 사실 정리하는 거 바라지 않아요. 장난감, 책 당연히 자유롭게 보고 가지고 놀라고 사준거예요. 꺼내기만 하는 것도 아기니까 그럴 수 있어요. 근데 꺼내놓고 다른 거 하길래 조용히 가 정리해놓으니 다시 와서 꺼내는 건 왜 그러는거예요. 두 번? 세 번? 네 번? 참아요. 그러면 안 된다고 말도 하고요. 다섯 번... (중략)

 

4. 생떼부릴 때 !



규칙을 어기려 하거나 위험해서 안 된다고 제지하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떼를 부릴 때가 있어요. 울고 소리를 지르고, 심하면 때리기도 해서 안아 달래주는데 가아끔 사실 억울하기도 하고 온몸으로 우는 아기 달래다보면 몸도 맘도 지쳐요.

 


아직 어리니까 부모가 이해가 어려운 아기의 감정을 읽어주고 설명해주고 달래주는 게 맞는거긴 해요. 아기가 제지를 받아들이는 걸 격하게 거부하면 부모의 전달 방식이 바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제 육아스킬에 달린 문제같네요, 이건... 하, 배울 거 산더미...T_T



베스트5로 채우려 했으나 마지막 한 개가 생각이 안 나 베스트4로 마무리 해봐요. 저는 대충 이렇게 생각이 나네요. 여러분은 언제 육아가 가장 힘드신가요? 제 경험을 듣고 한 두어 분이라도 위로를 얻어가셨음 해요.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니까 넘 슬퍼 마시라고요. 여기 육아동지 한 명 있다고요 흐흑

물론 이에 안주하고 매일 징징거리고만 있진 않죠. 저는 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엄마니까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부모님들도 그런 분들이리라 믿고요.

제가 힘들 때 위로 받았듯 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쓰게 된 글이에요. 이제 시간이 많이 늦어 좀 쉬어야겠어요. 우리 내일도 육아 파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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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살백 수업을 했어요. 세살백 프로그램 소개 및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는 이전 글에 설명을 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은 첨부한 링크 참고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살백' 방문수업 후기 (수업료, 수업시간, 책 내용 등)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문수업 선생님이 오셨어요. 이제까지 저는 오감놀이 퍼포먼스 위주의 수업으로는 히히호호, 노래하는 크레용을 받아봤어요. 세살백은 예전부터 하고 싶던 수업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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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나 30분이 더없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두드려보아요> 라는 책을 읽고 재미있는 몸놀이 독후활동을 해보았는데요.

선생님이 책 제목을 말씀 해주시자마자 저는 바로 칼같이 서치를 했어요.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어있는 걸 보니 리뷰가 또 꽤 많은 걸 보니, 한 눈에 봐도 제법 유명한 책인 것 같더라고요. 보기에 책 두께감이 있어 흠칫 했는데 보드북에다 글밥도 적은 책인 것 같았어요.


<두드려보아요>는 제목에 걸맞게 내용이 아이가 직접 책을 두드려볼 수 있도록 유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어요. 문마다 모두 다른 색깔, 색깔이 다른 문을 아이가 두드리면 원숭이, 아이, 달님이 나오거나 하는 식이었지요. 원숭이들은 방석놀이를 하고 있었고, 난쟁이아저씨는 꽃에 물을 주고 있었고, 곰 다섯마리는 코야 자러갔거나 벌써 잠에 든 모습들을 보여주었어요.

 



그래서 오늘의 독후활동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뭘 놓고 왔다며 주차장에 내려가셨네요.. 그리고 들고 오신 커다란 활동지에 6개의 커~다란 문을 발견했어요!


책을 본따 만든거예요. 색깔이 모두 다르죠? 문이 다 열리더라고요. 우리는 그 안에, 책에서 문을 두드린 후 보았던 모습을 재현해주기로 했어요. 토끼들이 머물렀던 빨간 문 안에는 토끼들이 먹었던 당근과 상추를 토독토독 따(점선처리 된 교구) 넣어주었고요.


저 통은 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이제보니 토끼들이 나오는 페이지에 깡통이나 뭐 냄비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두 개의 통을 채로 깡깡거리며 쳐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초록색 문 안에 있던 원숭이들의 장난감 방석도 만나보았어요. 앉아보고, 던져보고, 이렇게 누워도보고, 선생님과 주고받기도 하고요. 짧지만 즐겁게 놀았었네요.

 

세살백이 동화구연 수업이라고 해서 너무 단조롭거나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없진 않았는데 매번 수업마다 이렇게 몸으로 놀 수 있게 교구 및 소품을 준비해주셔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수업이에요. 

 

달라지는 활동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놀았기 때문에 있었던 일만 쭉 나열을 하자니 벌써 글을 끝마쳐야하네요. 

 

역시 준비해오신 활동지를 잘라 (크고 많은 걸 손으로 다 찢고 계셔서 가위 가져다드림) 해당 문 안에 넣어주는 활동을 했어요. 가려져서 잘 안 보이는데 아마 책에 나오는 물건이나 가구등의 그림을 알맞는 곳에 넣어보는 거였을거예요.

 

두드려보아요 라는 책을 원래 알고 있었어서 책 내용을 친숙하게 느낀 상태였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더 재미있게 오늘의 활동을 할 수 있었겠죠? 처음 보는 책이라 할지라도 선생님이 책을 한 번 읽어주고 시작을 하시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다시한번,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었네요. 





이제 수업이 다 끝났어요. 오늘은 꽤 고퀄리티의 수업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독후활동의 느낌이 정말 물씬 났거든요. 독후활동이 거창한게 아니라 책을 읽고 아이와 나누는 대화도 독후활동이죠. 그런데 이렇게 몸으로 놀며 경험하는 것도 아이에게 장기기억이 되어주어 좋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평소에 잘 해주지를 못해서 유달리 반갑게 느껴졌답니다.

보유하고 있는 책이 아닌 건 아쉬웠어요. 제가 한 번 더 보여준다면 집중해서 볼텐데.. 얼핏 본 거지만, 다양하게 놀 수 있을만한 요소가 가득한 책 같아 보였어요. 혹시 보유하고 계시다면 물티슈캡이나 택배상자등을 이용하여 까꿍놀이겸 독후활동을 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건강이 몹시 나빠져 업로드가 늦어지고 있어요. 건강검진도 하고, 상담센터도 다니며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아껴주는 과정중에 있어요. 육아를 하면서 '나'도 잘 돌봐줘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었는데 이번에 건강을 잃으며 뼈저리게 느꼈네요. 더는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요.

날이 좋아서 매일 나가고 싶어요. 짧은 봄을 모두 잘들 만끽하고 계시나요? 코로나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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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는 아이와 바람 쐬러 올림픽공원에 갔어요. 마침 오늘은 날씨가 몹시도 좋았답니다. 따뜻하고 쌀쌀한. 바람이 불고, 구름은 선명한 그런 날이었어요.

이제 봄이잖아요. 지인인 다른 엄마들이 벚꽃, 개나리 사진을 많이도 보내왔어요. 사실 전 꽃 관심도 없어요. 근데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대 가득 안고 올림픽공원에 발을 디뎠답니다.

택시에서 내리니 장미광장이 가장 먼저 보였어요. 구름은 꼭 그림 같은데 아래는 아직 스산하죠. 아직 장미는 피지 않았어요.


장미가시만 잔뜩 구경하며 걸었어요. 입구 쪽에 미세먼지, 강수확률, 오늘의 날씨를 차례대로 보여주는 전광판이 눈에 띄었는데 오늘은 비도, 미세먼지도 없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걸었어요. 계속 걷고,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게 보이면 같이 가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고, 또 걷고. 꽃은 많이 피지 않았었어요. 벚꽃? 드물게 피어 다른 엄마들이 귀중해서 보내준 것이란 걸 이제야 알았고요.. 그렇게 드문드문 피어있는 꽃들이 아름다워 보일때마다 눈에 가득 담았답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그런 시간이었던지라 슬쩍 출출해져서 아이와 카페에 들어갔어요. 저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아이는 블루베리 머핀과 뽀로로 음료수를 마시며 배를 채웠네요. 우리 빵순이 아가, 빵을 무지하게 좋아해요.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져서 치우는데만 한참 걸렸던 자리를 원상복구 시켜놓고 밖으로 나왔어요. 콘서트 홀이 바로 옆에 있었고 그 옆에 천막을 쳐 놓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 연예인들의 손자국을 본따 만든 것들이 많길래 그 위에 손을 가져다대보며 놀았어요. 아이는 천막 안에 우리만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만져보면서 한참을 머물고 싶어하더라고요. (카페 위치는 장미광장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오다보면 있어요. 한 3분만 걸으시면 될듯요)

나와서 또 걷다보니 새가 보였어요. 아이는 새를 좋아해요. "짹짹!!!"


아니 그러고보니... 이 따스한 봄날, 아이가 겨울부츠와 패딩을 입고 있네요. 혹 춥지는 않을까 패딩을 입힌 엄마와 겨울 부츠에 아직 미련을 놓지 못한 아이의 컬레버레이션입니다.

어쨌거나 비둘기들은 쫓아가니 날아갔어요. 이 이후로도 아이와 저는 발 닿는 곳 어디든 목적지 없이 자유롭게 걸었어요. 넓은 주차장, 밤나무 밑, 웬 큰 돌덩이 앞에서 한참씩...

그리고 계단오르내리기도 도합 열 번은 한 것 같아요. 엄마 손 꼭 잡고 올라갔다가, 엄마 손 꼭 잡고 내려오기를. 언젠가는 혼자서 할 일이라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었네요.


이런 사소한 것들로도 오래도록 잘 놀아요. 이래서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장난감이 필요가 없다니까요. 나뭇잎, 돌, 안전콘, 계단 등 모든게 다 장난감이에요. 그리고 바람도 맞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강아지도 새도 보고, 날아가는 비행기도 보고.. 책에서 백 번 보던 거 직접 몸으로 겪는거 보니 속이 다 시원했던 거 있죠.


물론 동굴에 내내 숨어있다가 일 년만에 나온 건 아니지만 요즘 날이 풀려 더욱 나오고 싶었던지라! 행복감이 배가 되어 표현이 오버스러워지네요.

아쉽지만 어느덧 아이 낮잠시간이 되어 발길은 돌릴 수 밖에 없었어요. 아이는 안아주자마자 포옥 안겨 잤고요. 졸렸나봐요. 스르르.. 단 몇 분만에 딥슬립한 아이를 껴안고 저는 집에 도착했습니다.

 



4월 초에요. 이제 일주일 안에 벚꽃이 피겠어요. 원래 꽃 관심도 없는 사람입니다만 이번엔 보려고요. 만개한 벚꽃 봐야겠어요. 아니, 보여주고 싶어요.

마스크 벗고 돌아다니면 참 좋을텐데 그거 하나 아쉽네요. 올림픽공원 공기가 좋던데.. 여하튼, 코로나로 인해 울적했던 마음, 그리고 육아로 인해 지쳐있던 마음, 자연이 주는 선물에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짧게 왔다 가는 반가운 손님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저도 아이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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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돈내산이고요. 남편이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아이 안쓰러워 저몰래 주문한건데 아이 반응 보고 제가 참 잘 샀다고 폭풍칭찬을 해 준 제품이에요.

우리 아이는 지금 26개월이에요. 처음 타기 시작한 건 두 돌 즈음입니다. 처음 보자마자, 그리고 지금도 참 잘 타요.

제조사 측에서 추천하는 사용적정연령은 36개월이상 부터이긴합니다. (8세 미만까지/체중-50kg미만) 하지만 두돌아기도 제법 잘 하던데요. 조작이 그닥 어렵지가 않거든요.

야야자동차 (핑크)


일단 소개부터 할게요. 색상은 핑크, 블루가 있는데 저희 것은 보시다시피 핑크입니다. 보자마자 예뻐서 놀랐어요. 그레이랑 핑크가 이 정도로 잘 어울리는지 몰랐다니까요. 가격은 배송비 포함 68,100원이었어요.

남편이 처음 자동차를 샀다기에 반신반의 했었는데,

집에서 자동차를 왜 타?
차라리 밖에 나가서 타!


나가서 푸시타를 타라고요. 근데 구매당시가 추운 겨울이기도 했고, 코로나로 인해, 그리고 저희 집이 거실이 넓어 아이에게 사주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푸시카는 꼭 나가서 타야만 하고, 조작이 부드럽지 않다면서 투덜대던 것도 기억이 나요.

그래도 저같이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거예요. '자동차를 집에서 타면 아랫집은? 층간소음은?', '바닥이 긁히진 않을까?'


이 자동차는 타고 다니면 소리가 안 나요. 그래서 <무소음 붕붕카>라고 자신있게 말해도 되고요. 바퀴가 알아보니 PU재질을 장착하였대요. 폴리우레탄이요. 바퀴는 앞에 세 개, 뒤에 두 개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일단 앞에 있는 세 개의 바퀴 중 한 개의 바퀴는 넘어짐 방지를 위한 소형 바퀴에요. 그래서 다른 바퀴들과 달리 혼자 붕 떠있어요. 그리고 두 개의 바퀴는 좌우 방향전환이 자유롭고요, 뒤에 있는 바퀴는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하고 안정된 바퀴들입니다. 소형 바퀴 제외 앞뒤 4개의 바퀴들은 움직일 때 반짝반짝 불도 들어와요. 핸들은 좌우로 움직이며 부드럽습니다, 뻑뻑하지 않아요.

 



그리고 첫 번째 사진 다시 보아주시면 핸들 밑 앞바퀴에 그레이로 빙- 둘러쳐져 있는 게 보이실거예요. 미끄럼 방지 발판인데요. 아이들이 자동차를 탈 때 발을 계속 끌고 다니거나 의식해서 뒤로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불편할 것 같거든요. 어디 올려놓았다고 해도 미끄러지면 말짱도루묵이고. 널찍한 미끄럼방지 발판을 만든 거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장점이에요.


처음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당연히 엄마 아빠 도움을 필요로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 저렇게 잘 탄다고?!" 싶을 정도로 베스트 드라이버랍니다. 혼자서 못 가는 곳이 없어요. 요리조리 꺾어가며 잘 탑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실내자동차의 필요성을 1도 느끼지 못 하던 사람이였는데 아이를 관찰하다 보니까 스스로 자동차를 몰았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 그리고 집중력, 또 평형감각을 키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거든요. 다시 생각해도 남편이 이번엔 참 잘했어요.

집이 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 저곳 들어갈 때마다 꺾고, 밀었다가 달리고, 또 꺾고 하는 일을 매일 연습하다보니 이젠 부딪힐 것 같으면 알아서 핸들을 꺾어 위기를 모면하더라고요. 사실 이건 아이의 의지이긴 하지만 애초에 부드러운 자동차여서 가능한 일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뻑뻑하고 말 안 듣는 자동차였으면 진즉 저희 아이에게 버림(?)받았을거예요.

 



말이 길어졌네요. 실내자동차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에요! 예쁘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자동차.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돌즈음부터 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번외] 저희 집은 매트를 다 치웠기 때문에 어디든 매끄럽게 잘 굴러가는데 매트가 있다면 어떤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건 tmi인데, 장난끼 많은 남편이 아이를 태우고 같이 탄 적이 있어요. (혼자 탄 적도 있음..) 적정 연령 8세까지라고 되어 있지만 성인 남자가 타도 끄떡 없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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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방문수업 선생님이 오셨어요. 이제까지 저는 오감놀이 퍼포먼스 위주의 수업으로는 히히호호, 노래하는 크레용을 받아봤어요. 세살백은 예전부터 하고 싶던 수업이었는데요. 왜냐하면...

✔ 소개 : 동화교육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오감놀이 수업이기 때문이에요. 동화교육 프로그램답게 포문은 동화책 읽어주기로 열었고요, 늘 첫 수업은 '토끼의 당근당근당근'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매주 읽어주시는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동화책들이라고. 오늘은 키즈엠의 책이었어요.)


💰 수업료 : 중요하죠. 한달에 11만원이에요. 저는 이번달은 중간에 들어가 3주차로 계산되어 82,500원을 수납했고요.

⏰ 수업시간 : 주 1회 30분 수업이에요. (수업 전후로 선생님이 세살백 노래를 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거의 다 12만원, 15만원 선에서 방문수업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듯 한데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별다를 게 없습니다. 아이들의 집중 시간을 고려한 것이겠지요. 이제 수업으로 들어가볼게요 -

 



🔍 책 내용 : 토끼의 당근당근당근, 당근을 좋아하는 토끼가 집 안을 당근으로 채우다 친구들의 집까지 무너뜨린다는 거였어요. 욕심을 부리고 친구를 배려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네요.


⭐ 아이 반응 : 토끼 집에 들어가 당근들을 만져보고, 심어보고 뽑아보고, 그리고 집에 있는 인형 친구들과 제게 당근 요리를 해서 가져다주었어요. 다른 무엇보다 요리해서 나눠주는 걸 좋아했어요. 선생님께는 처음엔 낯을 가렸지만 수업이 끝나갈 때 쯤부턴 말도 잘하고, 인사도 하더라고요. 담주엔 좀 더 편안하게 수업할 듯 싶어요.

어떤 수업은 선생님이 피드백을 주시기도 하고, 주지 않으시기도 합니다. 세살백 저희 아이 담당 선생님은 제가 뭘 여쭤본김에 말씀해주신거라 이번주 한정 피드백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입니다!


📮 피드백 : 선생님께서 동화책 취지에 맞게 아이가 나눠먹는 것을 가장 좋아해서 뿌듯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저는 수업 내내 아이에 온관심이 쏠려있었어서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면 언제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보려고) 동화 내용은 머리에 안 들어왔었는데 끝나고 말씀 들으니 저도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수업이 끝나고 종이로 만든 토끼집은 선생님이 주고 가셨어요. 마지막도 노래를 부르고 끝이 났고요. 첫수업이라 추천 비추천은 아직 이른 것 같아요. 근데 프로그램 자체는 수업 전이나 지금이나 마음에 쏘옥 드네요. 동화를 읽고, 동화 안에 들어가 내용을 체험해보게끔 하는 수업이라니. 이런게 독후활동이잖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수업이든 선생님이 우리 아이와 잘 맞는지의 여부죠! 저는 처음엔 너무 젊은 선생님이 오셔서 좀 놀랐었는데.. 수업도 잘 하시고,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안심했어요. 앞으로는 아이가 수업에 얼마나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해맑게 웃는지 지켜보려고요.

 



이사와서 처음 하는 방문수업이에요. 다른 건 몇 개월째 내내 대기상태인데 세살백도 4개월 정도는 기다렸다가 연락을 받은거네요. 음악 미술 수업도 선생님이 얼른 배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혹시 다른 유아방문수업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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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업이 대체로 다 좋은 편인데, 이중에서도 저는 가장 좋았던 수업을 꼽자면... 단연 아이를 가장 예뻐해주셨던 선생님이 오셨던 노래하는크레용 :) 개인적인 이야기네요.

이만 줄일게요. 참, * 촬영 전 선생님께 동의를 구하고 찍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때 모자이크는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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