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없어서 한약이랑 수액 빨로 버티고 있는 하루하루입니다. 이 날은 수액 맞고 바로 다음 날이었어서 그나마 좀 쌩쌩했어요. 골골대는 엄마인지라 내내 집콕하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제 컨디션 괜찮은 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나왔네요.

샤론농장이란 곳은 여름에 굉장히 핫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저는 여름에 방문해 보지 못했지만, SNS에서도 이름이 많이 뜨더라고요 그 당시에.


들어가는 입구를 찍지 못했어요. 당연히 들어가자마자 이런 그림이 나오는 건 아니고요. 여긴 실외에요.

샤론농장에 들어가시면 일단 일자형 출입구가 나와요. 그 오른편에 카운터가 있어 계산 먼저 하시고 실내, 실외 어디에 머물지 정한 후 자리에 착석하시면 돼요. 저는 이 날 날씨가 따뜻해 실외를 선택했어요.

 



비닐하우스인 거 보이시나요? 아이에게 제대로 짚어줄 걸 그랬네요. 비닐하우스는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눈 앞엔 커다란 에어바운스, 그 밑에 돌고래 에어바운스편백나무존이 있어요. 참고로 제가 앉은 자리는 실외에 있는 자리 중 가장 컸어요. 명당 자리인지 카운터에서 자리를 고를 때 사장님이 "저기 칠판 앞에 앉으셔도 돼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날이 아마 할로윈 다다음날이었나 그래요. 카운터에서 사장님이 귀여운 귀신 그림이 그려진 귤을 나눠주셨어요. 초콜릿과 사탕, 젤리도요.

저는 배가 고파서 과자를 잔뜩 사서 먹고 있는데 그 옆에서 아기가 아기의자에 앉아 귤을 스스로 까서 세 개를 눈 깜짝할 새 먹어치우더라고요. 그래서 리필을 한 세 번쯤 더 했어요. (그것도 한 번에 두 개씩 가져오기 신공을 펼침)

여튼 그렇게 배를 좀 채우고, 눈 앞에 있는 에어바운스에 올라가봤어요. 21개월 저희 아이는 이 날 에어바운스에 처음 올라가 본 거였는데요. 무지하게 좋아하더라고요. 바닥은 방방이지 미끄럼틀 있지... 그래, 안 좋을 수가 없었을거예요.

그리고 내려와 돌고래 에어바운스에도 올라가봤는데요. 아이 혼자 올라가기 힘들어 해서 제가 올려줬어요. 하지만 거기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제가 양 옆으로 흔들어 줬는데 돌고래가 너무 커서 자꾸만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금세 흥미를 잃었어요.

편백나무는 집에도 있어서 예전처럼 좋아하진 않았고요. (참고로 집에도 편백칩과 매트를 설치해 홈키카를 만들 수 있어요. 제가 쓴 글 링크 첨부할게요)

 

편백나무큐브로 홈키카 만들기 🤹🏻‍♀️ (feat.아이팡팡 놀이매트)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지금 20개월 아기와 자가격리 중이에요. 애기가 밖에 못 나가니까 원래는 에어바운스를 대여 해주려고 했는데, 추석이 겹쳐 그랬는지 모두 품절이더라고요. 키즈카페

hyunaver.tistory.com


어느정도 놀다가 옆으로 넘어갔어요. 놀거리는 그 옆(카운터 앞)이 더 많아요.


놀거리가 많다고 해놓고 조촐한 사진이라 넘 민망하네요. 아이들의 탈 것, 피아노, 텐트는 제가 사진에 담질 못했어요.

옆에 작지만 멋드러진 작은식물원도 있는데 안타깝네요. 그 곳엔 저마다의 색으로 핀 예쁜 꽃들과 나무, 풀이 무성했어요. 장난감에 어른마저 눈이 팔려 식물원엔 관심을 주지 못 했는데, 얘네가 없었으면 샤론농장만의 고유한 멋이 없었을거예요.

사진 속 아이는 블럭을 만지고 있어요. 자석블럭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블럭도 구비되어 있었어요.


해먹도 타보았어요. 앞으로 쏟아지진 않을까 조금 염려하면서 밀어줬는데 잘만 앉아있더라고요. (후에 다른 아이 타는 걸 보니 아이 아빠께서 하늘로 날려보낼 듯 밀어주시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네요.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해 보였어요)


모래놀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도구를 이용하길 좋아하는 아이라 멀리 있는 도구 구해다 앞에 놓아줬어요. 오늘도 역시나... 옮겨 담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옮겨 담는 걸 참 좋아해요.

모래는 입자가 굉장히 작았어요. 그리고 시원했어요. 손에 가득 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느낌이 간질간질. 하지만 작디 작다보니 맨발로 들어가면 발가락 사이에 모래가 껴요. (그 모래 깨끗이 닦고 나오라고 옆에 미니 빗자루가 비치되어 있긴 하나.. 깔끔하게 다 떼어지지 않아요)


이건 에어바운스 옆에 있는 칠판이에요. 분필이 비치되어 있어 권하지 않아도 아이가 먼저 가서 분필 들고 칠판에 재미있는 선 그려 보여줘서 기특했어요.

단점이라면, 만지고나서 손에 잔뜩 묻어요.

놀다보니 어느덧 아이 낮잠 잘 시간이 다 되어 또 급히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는데요. 첫 방문이었는데 좋은 인상이 남은 곳이어서 재방문 의사가 있어요.

 



참고로 저는 평일 오전 11시에 방문 했는데 이미 한 팀 와 있었었구요. (10시 30분 오픈) 그 이후로도 꽤 여러 팀이 연이어 왔었어요.

평일이 이 정돈데 주말엔 얼마나 박 터진다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네요.

참고로 샤론농장은 단일키즈카페는 아니고 디폼블럭이나 비즈악세사리 만들기, 열쇠고리 만들기가 가능한 DIY공방이기도 해요.

그런데 위 체험은 유료이고요. 저희 아이가 비닐하우스에서 한 모든 활동을 비롯해 실내에 있는 전자오락기, 골프퍼팅 놀이, 보드게임은 다 무료에요.

입장료는 아이와 어른 모두 10,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음료포함가) 체험비용도 아이와 어른 모두 5,000원으로 동일하구요.

시간은 2시간 한정입니다. 이후로는 추가 된 시간만큼 금액을 지불하는건데, 추가 시간 및 금액은 기억이 안 나네요.

 


저는 집이 좀 더 가까웠다면 자주 갔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쉬워요. 이제 길도 정확하게 아는데. 처음 가시는 분들은 길을 헤매실 수도 있는데요. 샤론농장 측에서 알려주는 찾아오는 길은 이거에요. "신광교회 또오리 옆 길로 들어오셔서 다리 건너면 보여요."

저같은 경우 택시 이용이라 기사님께, 큰 골목으로 들어간 뒤 두 번째 왼쪽 골목으로 좌회전 해달라고 할 거예요.

21개월 아이가 너무 좋아했던 샤론농장.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여름에 못 갔던 진한 아쉬움이 도저히 가시지를 않네요. 여름 사진 볼 때마다 쓰라려요. 겨울엔 또 어떤 모습일까요? 썰매가 보이던데...

🌱샤론농장DIY🌱
주소 : 경기 하남시 천호대로 1358-33
전화번호 : 02-441-2460
운영시간 : 매일 10:30 - 18:00 (월요일 휴무)
• 선착순 입장, 2시간 이용가능, 주말은 테이블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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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나서 단풍구경을 제대로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바다나 단풍이나 사진으로 보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거든요.

나이가 든 탓인지 뭔지 요즘은 자연이 좋아요. 사람이 할 수 없는 뜨거운 위로를 해줘요.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계시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늘은 아이에게 이런 뜨겁고 찬란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나선 건 아니었어요. 예쁜 단풍과 낙엽들을 가지고 놀 생각으로 나섰어요. 아름다운 장관을 보고 느끼게 해주고도 싶었고요.

나무고아원


여기는 하남 나무고아원이에요. 이름이 특이하죠? 저는 처음에 고아원 이름인 줄 알았는데요. 공공개발 등으로 갈 곳 없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 가꾸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이 곳은 <유아숲체험관>이에요. 자체적으로 이 타이틀을 달고 있어요.


살펴보면 모험의 숲, 배움의 숲, 휴식의 숲, 체험의 숲으로 공간이 기획되어 있고 창작놀이터, 밧줄놀이터, 나무놀이터 라는 것도 설치되어 있어요. 유아가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며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등 전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곳이에요.

그래서인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참 많이 왔더라고요.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목청을 높여 멀리 있는 친구를 부르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낙엽이 참 많이 떨어졌지요? 이 정도로 많이 떨어졌을 줄은 몰랐어요. 맘같아선 누워서 마구 뒹굴고 싶은 정도였답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다른 21개월 아기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아이는 "엄마 꼭!"(꼭 안아달라는 뜻) 이란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은 해요. 그래서 오늘도 다른 건 몰라도 아기띠는 필수로 챙겼는데요.

웬일인지 오늘은 제 품에 안겨 몇 분 걷다 "내려줄까?" 라는 말에 순순히 그러라고 대답해 주더라고요.

만지고 밟고 소리 들어보고 싶었나봐요.

아이와 저는 낙엽을 만지고, 부스러뜨리고, 밟아보고, 공중에 흩날려 보기도 했어요. 그 중에서도 아이는 밟으며 나는 느낌과 소리를 즐기는 듯 했네요.


조금 더 가다보니 흙이 있는거예요. 그래서 고민도 않고 이 쪽으로 향했죠. 요즘 놀이터에는 흙이 사라져서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밟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마음껏 놀라고 얘기하고는 도구도 구해다줬어요.

도구를 이용하여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역시 나뭇가지로 바닥을 긁어보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의미는 알 수 없는 그림 혹은 문자였지만, 아이는 제 나름대로 심취하여 꽤 오랫동안 저 자리에 머물러 있었어요.


미니흔들다리도 있더라고요. 21개월 아이도 혼자 올라가 건너고 혼자 내려올 수 있는 수준이었고요. 다리 자체도 흔든다고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 안전하게 만들었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부터 아이 돌보면서 정신 없이 만든 도시락이에요. 제가 한 건 밥 뿐이고 다 시킨 거지만 있는 반찬 데워서 보온 도시락에 넣는 것도 참 이상하게 힘드네요.

인위적이지 않은 바람을 맞으며 키 큰 나무들 밑에서 좋아하는 반찬(계란말이)을 먹는 아이는 행복해 보였어요.

 


그리고 바로 앞에 유난히 키가 작고 앙상한 나무가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그걸 좋아하더라고요. 계속 손가락질을 하면서 "어! 어!" 신기한 걸 발견한 듯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뭘 보고 그리 신기해 했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걸 싶네요. 혼자 아이 돌보면서 이것저것 케어하느라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뭘 보고 신기해 했던걸까..)


밥을 다 먹고 난 후 다시 마스크를 끼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봤어요. 가다가보니 이런 토피어리가 있더라고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피켓이 꽂혀 있었고요. 사진 속 호랑이 외 판다, 백조, 다람쥐가 더 있었어요.

하지만 깨끗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오래되어 그랬는지 갈라지고, 먼지가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느낌이었네요.


흔들그네가 있길래 기념사진 한 장도 남겼어요. 이 때쯤 되니까 좀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었는데 아이는 "뱀! 뱀!" 하며 빨리 가자고 저를 보채더라고요.

하남 나무고아원에는 뱀이 나오는 곳이 있어요. 피켓이 있으니 주의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이에게 "뱀 나온대. 으악! 도망가자!" 라고 겁을 줬더니, 그게 정말 무서웠는지 그 때 이후부터 "뱀!!!" 소리를 한 오십 번은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든 그렇겠지만 벌레가 좀 있어요. 날아다니는 것에서부터 낙엽에 붙어있는 것들까지. 널려 있는 낙엽을 보고 한바탕 뒹굴고 싶었는데 그 위에 붙어 움직이는 벌레를 보곤 그 맘이 싹 가셨네요.


예쁜 건 아기도 아나봐요. 빨갛고 노랗고 갈색빛 도는 단풍이 정말 예뻤어요.

하지만 조금 춥더라고요. 따뜻하게 입고 왔는데 아이는 더 여며줄 걸,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다른 아이들이 외투도 입지 않고 뛰어다니는 걸 봤는데 활동을 하면 어느정도 열이 오르기는 하지만, 저러다 감기 들텐데... 걱정스러웠어요. 요즘 아이들 너무 많이 아파서 소아과 대기줄이 그렇게 길다던데요.

 


저는 오전 11시에 방문하여 2시까지 놀다가 낮잠 시간이 되어 택시타고 집에 왔어요. 차로 30분이 걸리는 가깝지 않은 곳이지만, '다음에 가지 뭐'가 통하지 않는 곳이잖아요. 낙엽은 오늘도 다가올 겨울에 자리를 내주려는 듯 바삐 떨어지고 있던걸요.

집만 가깝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제 체력이 부족하기도 해서 다 돌아보지 못했거든요.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땐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입어야 할 듯 싶네요.

🍁하남 나무고아원
• 주소 : 하남시 미사동 608
• 시간 : 매일 09:00~17:00 동절기 (11월~2월)
매일 09:00~18:00 하절기 (3월~10월)
• 이용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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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바운스는 임신 전부터 알고 있던 육아템이었어요. 아이가 좀 크면 구매하거나 대여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구매를 하려고 보니 보관이 좀 곤란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여를 했어요.

업체는 그냥 따져보지 않고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리뷰 많은 곳으로 선택했고요. 제가 선택한 제품의 모델명은 '꿀벌하우스'에요! (선택지가 여러가지 있어요. 구조는 대개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으니 좋아하는 디자인을 취향껏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대여기간은 <11월 3일 발송 - 11월 8일 회수>고요. 금액은 39,600원. 그런데 배송비가 제품 하나당 16,000원씩 부과돼요. 그럼 결과적으로 55,600원이네요. 그래도 지나치게 비싼 편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내친김에 하루 정도 기간을 일부러 떨어트려놓고 그 유명한 시소도 함께 대여를 했어요. 그건 도착하면 추후에 또 포스팅 할게요.

에어바운스 / 제품명 : 꿀벌하우스


저는 이 디자인이 가장 귀엽고 맘에 들어 이걸로 픽했어요. 사이즈는 가로 355 x 세로 300 x 높이 205입니다. 다시 봐도 예쁘네요.

구성품은 찍지를 못 했어요. 수액 맞으러 간 사이 남편이 설치를 해준 거거든요. 구성품은 에어바운스, 가방, 송풍기, 블루투스 스피커, 미러볼이래요.

 

 

스피커랑 미러볼은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요. 홈페이지의 안내문을 보니 블루투스 스피커는 충전해서 사용해달라, 미러볼은 배터리는 별도로 넣거나 동봉된 케이블을 충전기에 연결해 사용해달라, 라고 나와 있네요.


아이는 설치하기 전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남편 왈 에어바운스를 이불처럼 덮으며 좋아했다더군요. 제가 집에 도착해 보니 단 일 초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스스로 위에 올라가 방방 뛰기도 하고, 클라이밍 하듯 구멍 사이에 발을 집어넣어 야무지게 미끄럼틀 타러 올라갈 줄도 알고, 이젠 무서워 하지도 않고 슈웅 하고 미끄럼틀도 잘 내려오더라고요.

그런데 미끄럼틀 밑 바닥은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밑에 매트가 꼭 깔려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속도감 있게 내려와 맨바닥에 엉덩이 쿵 하고 찧으면 얼마나 아파요.

송풍기


저와 함께 아이를 보며 좋아하던 남편은 어느샌가 표정이 조금씩 굳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왜인고 이유를 물어보니, 송풍기 소음이 거슬렸던 거였어요. 아이가 타고 있던 시간이 저녁 7시여서 이웃 사람들에게 폐가 될 지도 모르겠다면서 말이죠.

 

홈페이지의 주의사항에도 나와있어요. 송풍기 소음으로 인한 환불은 불가하다고요. 개인에 따라 소리가 꽤 거슬리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전 괜찮았지만요.

송풍기는 에어바운스를 사용하는 내내 가동돼요.

송풍기 tip) 작동시에는 꼭 세워 사용하셔야 하고요. 송풍기에 공기주입구(에어바운스에 붙어있어요)를 연결한 후 송풍박스를 뒤집어 씌우셔야 해요. 그럼 소음이 많이 줄어들어요. 그리고 바람 흡입 부분을 벽에 밀착 시키면 바운스가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꼭 흡입구 반대쪽으로 벽에 밀착시켜주세요.


주의사항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이건 실내용이에요. 밖에서 사용하시다가 훼손이나 오염이 발견이 되면 복구 비용이 발생될 수 있어요.

그리고 성인탑승 안되고요. 합이 80인가를 넘으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튼, 무너지거나 망가지면 괜히 쌩돈 날아가니까 주의하셔요.


송풍기는 3-4시간 연속 가동 시 열이 발생한대요. 그래서 1시간을 사용하면 10분 정도는 쉬어주는 방식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바람 빼는 방법은 송풍기 호스를 반대편에 연결해주시면 흡입으로 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송풍기에 연결했던 공기주입구를 분리시킨 정도로는 바람 빠지는 속도가 매우 더뎌요)


오늘은 에어바운스 대여 첫 날이에요. 일주일도 안 되는 대여기간이라 헤어지는 날 아이가 아쉬워할 지, 그 때쯤이면 실컷 뽕 뽑을만큼 놀아서 쿨하게 작별을 고할 지 그것도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일단 오늘은 시간이 늦어 바운스 바람을 슬 빼는데 아이가 그 때마다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어 맘 약한 남편은 몇 번이고 코드를 다시 연결 해주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목욕으로 시선교란작전 성공하여 목욕하러 간 사이 제가 급히 바람 빼어 현재는 안방에 보관중)

내일도 좋아할 것 같아요. 평소에 좋아하던 방방과 미끄럼틀이 혼합된 커다란 놀이기구니까요. 제가 아이라도 좋을 것 같은데요.

끝으로... 알고 구매했지만 괜히 아쉬운 점은 성인이 탑승하지 못한다는 점? 하하. 이래서 이 제품 다음에 배송 올 시소 제품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그건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엄마 아빠도 너무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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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렇게 허술하고 안쓰러운 사기꾼은 처음 보는데 피해 금액이 어디 내보이기 부끄러운 지경이라 그냥 넘어갈까 하다 하는 행동이 너무 괘씸해서 그냥 고소하기로 했다.

피해자는 이제까지 나 포함 9명이고, 지금 이 시간에도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연락이 계속 옴) 아마 오늘도 열심히 활개를 치고 다닌 것 같은데.

이미 마무리 한 사건이 아니라 구체적인 업체명과 개인정보는 삼간다. 보시며 "아, 이런 수법을 쓰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겠구나" 정도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법  

 


사기꾼은 공사 착수 전 계약금으로 지급액의 7~80%를 요구한다고 한다. (나는 50%만 주었다) 다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돈을 모두 입금해버린 경우도 있었는데 들어보니 시공기사일정 확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잔금까지 모두 받아간 것이었다.

수중에 돈이 들어 온 사기꾼은 이제 연락을 잘 받지 않는다. 잘 받지 않는거지 아예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 사기죄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사기꾼은 약속을 미룬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애타는 쪽은 피해자이며, 피해금액이 소액일 경우 '똥밟았네!' 단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기꾼이 모습을 드러내는 날. 약속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 시간은 의미가 없다. 쨌든, 스믈스믈 모습을 드러낸 그는 미진한 작업을 한다. 엉뚱한 자재를 들여오거나, 대충 시공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하자보수를 요구하면 해줄 것처럼 대답은 하지만 당연히 해주지 않는다. (여기서도 포기나 도망이 아닌 연락은 뜨문뜨문 받으며 차일피일 미룬다는 게 핵심)

여기서 사기꾼이 질질 끌며 어찌 저찌 상당 부분 공사가 진행된 경우 사기죄 성립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피해자도 있다. 이 경우 민사로 가면 되긴 하지만, 알다시피 시간과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해당 피해자는 사건이 벌어진 시점부터 몇 달 동안 사기꾼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 부모를 찾아가기까지 했다고.

수법은 상황에 따라 다 다르지만 대개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단 결론을 내렸다.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의도가 엿보이는게 나 포함 다른 피해자들을 열받게 하는 키포인트다.
"돈 때문이 아니라, 괘씸해서요."

  나같은 경우  

 


이사를 하고 그 집의 가벽을 허문 후 마감을 맡긴 것이었다. 우리(남편과 나)가 직접 구한 것은 아니고, 가벽 철거하는 분께 소개를 해달라고 해서 그 분이 인터넷에 구인 글을 올려 오게 된 것.

하지만 얼굴을 보기 전부터 뭔가 이상했다. 약속한 날짜를 자꾸만 미루는게, 평소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남편이 "어째 사기꾼 같아" 라고까지 했다.

A : 10월 15일이 입주청소에요.
B : 아, 그래요? 그럼 시공은 3일에 걸쳐 이루어지니까 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갈게요.

개뿔 단 하루도 오지 않았다. 그로인해 우리는 잡아놓은 다른 일정들을 다 뒤로 미루어야 했다.

 



하지만 입주청소만은 취소를 할 수가 없었다. 당장 입주가 코앞이라 일정이 너무 촉박해 다른 곳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사기꾼은 시공 시 본인이 입주청소까지 해주겠다는 정성스런 헛소리를)

다시 본인이 잡은 약속일(17~19)이 다가왔다.

17일. 전화도 문자도 안 되어 이 사람을 소개시켜 준 철거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왜 그러지? 제가 한 번 해볼게요' 우리 전화는 일부러 안 받았던 거다. 바로 연락이 되어, 오늘은 안 되고 내일 가겠다는 지금 생각하면 황망한 약속을 다시 한 번 잡았다.

18일. 3일동안 해야 하는 공사를 하루나 빼먹었으니, 오전 10시로 약속을 잡았다. "곧 도착해요" 곧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시 도착.

불안했던 남편이 하루종일 감시를 하고 있던 터에 게으름 피우거나 중간에 도망가지 못했던 것 같다. 늦었지만 이제 시공 좀 하겠구나 싶었는데...

 



19일. 오지 않았다. 마지막 날 무슨 대화를 나누었냐면, 그게 아마 3시 30분이었을건데, 언제 오냐는 연락에 '이따 연락할게요' 라는 문자 답장이 왔고-

A : 내일 새집증후군 청소일이라 오늘 꼭 오셔야 합니다.
B : 마루반장이랑 통화 중이에요.
A : 어떻게 됐습니까?
B : 마루반장이 자재를 못 구했어요. 입주 전까지 시공 해드릴게요.

원래 18일로 잡아두었던 새집증후군 청소를 너 땜에 20일로 미룬 상태였는데.

20일 - 새집증후군 청소
21일 - 책장 및 싱크대 갈갈이 등 설치 (그나마 여유)
22일 - 가구 들어오는 날
23일 - 입주

우린 21일 딱 하루만 가능했지만 중요한 건 남편이 이미 많이 지쳤고,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이 사람에겐 도저히 일을 맡길 수가 없었다.

결국 자재며 마감 업체를 하나하나 다 알아보았다. 어려운 일이었다. 당장 내일 해줄 곳을 찾기란... 결국 20일과 21일에 걸쳐 도배와 마루 시공이 가능한 곳을 찾긴 찾았으나 이 때 마음고생한 남편을 떠올리면 지금도 안쓰럽다.

20일 방문 예정이었던 새집증후군 업체는 우리의 사정을 듣고 19일 새벽에 오셔 20일 아침까지 조용히 청소를 해주시고 가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피해

 


약속한 셋째 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국은 남편이 자재부터 마감 업체 하나하나 다시 다 구해야했다. 그로인해 발생한 금액은 146만원. (피해액은 따로) 그런데 어차피 도배랑 마루는 어디든 맡기면 다 저 정도 금액이 나온다. 화가 나는 건, 애초에 하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이었을거란 사실.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의도적으로 연락을 안 받고 거짓말, 말도 안 되는 핑계 대며 우리 뿐 아닌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앗아가고 그로인한 마음고생까지 가능만 하다면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다.

입주일까지 잡혀 있는 일정들이 무엇이고 변동 가능한 것들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이 화가 난다.

우리는 약속한 3일 중 왔었던 하루의 일당을 제하고 선입금한 계약금의 일부는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순순히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주가 다 되어가는 지금, 입금은 커녕 연락 한 통이 없다. 입금 할 의지가 없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겠냐는 말에, 오늘까지만 기다리겠다는 말에도 답장이 없다.

  고소  

 


오기로 했던 마지막 날 '입주 전까지 해드릴게요' 라는 그 말에 우리가 넘어갔다면? 어쩌면 가구 하나 옮기지 않은 빈 집에 덜렁 입주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입주 청소까지 해주겠다는 말에 그래도 최대한 붙들고 있었던 건데(입주청소와 마루+도배를 하루 걸쳐 매일 진행하기엔 일정이 너무 빠듯했음) 사실 손절한 그 시기도 늦은거지만 그 때라도 놓기를 참 잘한 것 같다.

어차피 맘 먹고 사기치고 돌아다니는 인간이라 입주까지 시공해 줄 마음도 없었을 거고 그로인해 우리 가족이 발을 동동 구르던 난처해 죽을지경이던 1도 상관이 없었을거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너도 도리란 게 요만큼은 있을텐데? 끝까지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하려고?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다. 남편은 제지했지만 나는 카페에서 피해자들을 모았다. 근데 이미 유명한 사기꾼이라 고소가 진행중이어서 의도치않게 숟가락 얹는 모양새가 되었네. (피해자 중에는 나보다 더 치졸한 방식으로 당해 속앓이가 심할 것 같은 사람이 많았다)

나는 워낙 소액이라 사실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도와준다'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깔려있다. 소송이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 취하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이 일을 교훈 삼아 지내도 아무 문제 없다.

그리고 피해자가 많아 실형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콧노래가 나올 지경인데 굳이 붙들고 있는 이유는 나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상에 타격감은 제로다. 때때로 블로그에 올릴 만한 글이 없을 때 포스팅이나 두어 번 하려고 한다. 이 글은 기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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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피지옥이란...?
아이가 추피 책 외 다른 책은 절대 못 읽게 하고, 하루종일 추피추피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걸 말해요. 엄마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말이죠.  


처음 추피를 들였을 때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예외인가?' 싶었죠. 늘 제가 책을 꺼내와 읽어주는데 아이가 먼저 책을 가지고 와 저를 귀찮게 해주기를 저는 몹시 바라고 있었어요.

정확히 몇 개월 적부터 그랬는진 기억이 잘 안 나요. 일단 무릎에 앉고, 추피가 꽂힌 책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그래서 읽어주면 집중해서 잘 보는거예요.

그렇게 자연스러운 시간이 흘렀어요. 20개월이 피크였던 것 같은데요, 그 땐 추피 말고는 정말 다른 책 아무것도 읽지 못 하게 했어요. (다른 책에 손을 대는 것도 용납하지 않고 버럭, 다른 책 제목을 한 글자라도 말하면 바로 불만 표출)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아이가 이래 좋아했느냐고요? 저는 아직까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림체가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우 단순한 것도 아니고, 내용이 참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유달리 정이 가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보시다시피 추피 외 추피엄마, 추피아빠, 추피친구들은 모두 추피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아빠는 눈썹으로 알 수 있고, 친구들은 머리랑 얼굴 색으로 구별할 수 있고.. 눈코입은 다 똑같아요. 그리고 위 사진 속 추피엄마는 다른 점을 찾지 못 해서 볼 때마다 그냥 키 큰 추피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 추피에 열광을 하는 걸까요?

 


추피는 감정표현에 솔직해요. 화가나면 화가 난다고 말하고,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굴진 않지만) 칭찬 받고 싶은데 안 해주면 자기가 먼저 "저 어때요?" 하고 대답을 요구하기도 해요.

그리고 무서우면 참지 않고 피하고, 친구가 화나게 하면 바로 밀치거나 때리기도 한답니다.

이 표현의 선이라는 것이... 일부 부모님들에게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엔 방출되어 버리고 마는 일도 종종 봐왔는데요.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생활동화에서 친구가 화나게 한다고 발로 차? 엄마가 과자를 못 먹게 한다고 짐을 싸고 할머니 집으로 가버릴 생각을 해?

다른 생활동화 같으면, 친구가 화나게 하는 상황에 말로 분노를 표출할지언정 몸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고, 엄마가 과자를 못 먹게 하면 시무룩해지거나 뾰루퉁해져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걸로 감정 표현을 대신했을거예요. (예외도 있음)

아이들은 이렇게 거침없는 추피의 말과 행동이 다른 책들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져 좋아하는 건 아닐까요?

저희 아이 뿐 아니라 지옥이란 말까지 붙을 정도로 아이들이 열광하는거면, 뭔가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은 같은데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책 소개도 좀 해볼게요.

추피는 생활동화 60권 + 낱말놀이책 10권 + 스티커북 1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책 사이즈는 16x17이라 아담한 편이고요. 그런데 책 모서리가 매우 뾰족해요. 긁히면 아프니 조심하세요.

위 사진은 낱말놀이책이에요. 저 귀여운 이미지들이 본문에 언급 될때마다 나온답니다.

스티커북이란 것은 저 낱말놀이 책에 사용하는 것이에요. 음- 그런데 저나 아이나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어요. 그냥 똑같은 이미지 찾아 스티커를 붙이는거예요.

 



그리고 추피는 위에서 말했듯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아이고요.
추피 엄마는 뭘 하시는건진 모르겠는데 꽤 바빠요. 추피가 놀아달라고 하면 컴퓨터로 일을 하다 종종 "아빠한테 놀아달라고 할래?" 라고 해요.

추피 아빠는 단호해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제대로 인사하지 않으면 따끔하게 바로잡고요. 하지만 동시에 가정적이에요. 추피가 새벽에 일어나 이거해줘 저거해줘 해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결국 곁에 누워 자장가까지 불러줘요.

추피가 떼 쓴다고 처음엔 안 된다고 했던 TV를 결국 보여주는 추피 엄마보다, 저는 놀이기구를 더 타겠다고 떼 쓰는 추피를 그 장소에서 일단 데리고 나와 목마를 태워주는 추피 아빠에게 더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이렇게 많은 권수를 통해 우리는 추피가 유치원에 가고, 여동생을 돌보고, 강아지를 무서워하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당돌한 표현방식을 취하는 추피가 저는 매우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이가 좋아하니까 사실 저도 좋아요. 위에서 과격한 태도를 보이는 편을 이야기 했지만 모든 편에서 그런 건 당연히 아니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도 많이 있어요.




피크를 좀 지나 요즘은 다른 책도 종종 읽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최애를 꼽으라면 추피인 것 같아요. 걱정은 아니고 다만, 이 시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궁금은 하네요.

 

 

생활동화 공룡대발이 만나요 + 배워요 세트 후기, 바르고 사랑스러운 대발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곰곰이, 추피, 베베코알라, 공룡대발이 중 대발이가 내용 면에서 가장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전집과 다르게 한국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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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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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각각 공룡대발이와 베베코알라에요. 저와 비슷한 아기를 키우는 부모님, 유아생활동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첨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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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곰곰이, 추피, 베베코알라, 공룡대발이 중 대발이가 내용 면에서 가장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전집과 다르게 한국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은 말해뭐해 입 아프고요. 대발이는 만나요 편과 배워요 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50권씩)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예절과 안전의식 등을 가르쳐주는 배워요 편은 그렇다 쳐도, 만나요 편도 마냥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굉장히 정성들여 출간한(?) 느낌이랄까요.. 일단 만나요 편부터 얘기를 해볼게요.

만나요, 아빠랑 놀아요


다른 책에서도 가족간의 사랑,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배려 등을 다뤄요. 거의 필수죠. 그런데 같은 주제를 놓고 쓰여진 이야기임에도 대발이는 좀 더 몽글몽글해요. 왜인지 생각해봤어요.

위 사진은 '아빠랑 놀아요'라는 책의 일부인데요. 보통은 아빠랑 논다고 하면 주인공이 아빠와 '무엇'을 하고 노는지가 주된 내용이 되는데, 대발이는 아빠가 웃어줄 때, 업어줄 때, 뺨을 부벼줄 때, 할 수 있다고 말해줄 때,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내용을 완성시켜요.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마음이 포근포근해지고, 넓은 등에 업어주면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도 없고, 아빠의 괜찮다는 말엔 진짜 어떤 일이든 괜찮을 것만 같고, 무거운 걸 한 번에 드는 아빠처럼 되고도 싶대요.

 



그리고 대발이는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대발이가 주인공은 맞지만, 아예 나오지 않는 책도 몇 권 있어요. 그 중 '친구야 미안해'라는 책에서는...

말랑이가 공연을 하는데 방귀를 뀌어서 큰턱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요. 말랑이는 용기가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병문안도 가지 못 해요. 그러다 정신이 돌아온 큰턱이가 숨어 있는 말랑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데요, "나 때문에 공연을 망쳤지?" 라면서요. 말랑이는 그제야 몹시 부끄러워하며 사과해요. 그리고 말랑이는 이제 잘못을 하면 바로바로 사과하는 공룡으로 거듭나요. (모든 캐릭터가 공룡이에요)

단순히 사과를 하는 결말이 아니죠? 먼저 손을 내민다는 건 용기 있는 일이고, 사과라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배워요, 지하철을 타요


다음은 배워요 편이에요. 작정하고 교훈을 잔뜩 담았어요.

위 책은 '지하철을 타요'에요, 보송이가 엄마 오빠와 함께 지하철을 탔어요.

보송이는 노란 선 안에서 엄마 손을 꼭 잡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보송이 오빠는 빈자리로 달려가다 넘어져서 지하철에선 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놀고 싶지만 큰 소리가 날까봐 그냥 창문을 보고, 아는 공룡을 만나 반가워 하는 보송이 엄마에게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주의도 줘요.

이거 진짜 한국정서 아닌가요? 나쁜 말로 얘기하면 주변 눈치를 살피는거고, 좋은 말로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거죠.

 



그리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편이 있는데, 추피나 베베에게선 절대 볼 수 없는 그림이 나와요. '먼저 드세요'라는 책의 빠르미라는 공룡의 에피소드에요.

뭐든지 빨리빨리, 그래서 빠른 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빠르미는 엄한 할아버지를 무서워해요. 버릇없이 굴면 할아버지는 엄마와는 다르게 바로 혼내시거든요. 빠르미는 할아버지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얌전히 걷고, 고운 말만 써요. 그러다 밥이 나왔을 때 습관처럼 누구보다 빠르게 수저를 들었는데...

이노옴! 혼이 났어요. 어른들이 드시기도 전에 밥을 먹는다고요. 그리고 식구들이 식탁에 다 앉아야 밥을 먹을 수 있대요.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어야 하고...
(아휴 애 체하겠다)

저 개인적으론 싫어하는 편이에요. 어르신이랑 함께 식사할 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시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렇게 권위적이고 위압감이 드는 분위기는 시대흐름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이 뿐 아니라 배워요 편에서는,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규칙을 배우고, 바르게 대화하는 방법이나, 식습관과 바른 먹거리, 음악 미술 등 예술을 배우기도 해요.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동화로는 제 기준 대발이가 원톱이에요.


단점이라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열 명) 처음에 이름을 외우는 일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익히는 게 좀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어요. 아기책이라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될테니 곧 자연스레 익숙해지겠지만요.

 



대발이는 한국정서가 묻어나는 내용이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짙게 깔려 있어 아무래도 다른 책들보다 위화감이 덜해요. 내일 당장 놀이터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캐릭터라 마음이 더 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21개월 저희 아이는 대발이 별로 안 좋아해요. 왜인지 대발이 엄마 아빠 나오는 부분만 좋아하고 대발이나 다른 친구들 에피소드는 즐기질 않더라고요? (추피를 하도 읽어 추피는 가볍고 재미나게 읽어주는데, 대발이는 가뭄에 콩 나듯 읽어주길 허락해줘서 엄마가 별 부담없이 읽어주는게 아니라 '내게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라는 느낌이 들어 꺼려하는 걸지도...)

그래도 자연스레 노출하며 우리집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겠어요.

 

생활동화 그레이트북스 베베코알라 후기, 베베야 고맙다...

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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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링크는 제가 쓴 베베코알라 후기에요. 대발이처럼 좀 더 자세하게 썼다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운 글이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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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21개월이 된 저희 아이는 요즘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압도적인 1등 추피를 제외하고, 다른 책도 요즘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어 어렵지 않게 읽어주고 있답니다. (추피지옥 피크일 때는 추피 빼고 아무것도 못 읽게 했어요) 그 중 베베는 굳이 따지자면, 아직은 중박 정도인데요. 조짐은 좋아요.

구성은 총 67종.
본책 45권과 플래시 동화 20편,
그리고 베베와 알피 인형 2종이에요.



베베를 처음 들였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희 아이는 인형 홀릭이에요. 그래서 언박싱을 할 때 책보다 베베와 알피 인형을 모두 매우 좋아했죠, 가히 초대박이었어요.

 


그런데... 추피 너 뭐니 진짜? 그렇게 좋아하는 베베와 알피가 나오는 책이라고 얘기를 해도 추피만 가리키면서 저것만, 다른 거 싫고 저것만 읽으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베베가 우리 아가한테 인사하고 싶다는데? 알피도 인사하고 싶다는데? 한 번만 만나볼까?" 를 시작으로 나중엔-

"으흐흐흑... 나도 귀여운 너랑 놀고 싶은데 나를 안 만나줘서 슬퍼. 으흐흐흑..." 베베로 빙의하여 꼬신 결과 무릎에 앉아주며 한 번 읽어보라고 마침내 허락 해주더라고요. 예쓰💪

베베코알라


서두에 언급했지만 아이는 요새 생활동화에 푸욱 빠져있어요. 그래서 그 모든 책들은 현재 거실에 다 빼두었답니다. (tmi인데 베베는 특히, 스펀지북으로 이루어진 폭신한 책이라 세로로 쌓아놓으면 옆으로 픽 하고 쓰러져서 불편해요, 교구장에라도 꽂아 놓아야..) 거실 뿐 아니라 부엌에서도 읽고 소파에서도 읽고 구석에서도 읽어서 책이 마구 널브러져 있는 걸 한 권 한 권 주워 모아 사진 찍는다고 책장에 꽂느라 고생 좀 했네요.


간단히 책 소개 해볼게요. 왼쪽부터 스펀지북, 보드북, 그리고 오른쪽은 '집 안', '집 밖' 두 개의 이야기로 엮인 미니 시리즈 책이에요.


보드북은 세 권, 그리고 나머지 상당수가 스펀지북이라 베베는 떠올리면 퐁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책인데요, 실제로 모든 책이 모서리 라운딩 처리 되어 있어 아이 혼자 가지고 놀며 볼 때에도 안심이 되는 책이랍니다.

 

스펀지북 내지는 아르떼 용지를 사용하였다고 해요. (아르떼 용지란, 예술 작품집이나 화보집, 명품 카탈로그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스러운 용지) 베베가 촌스럽지 않고 섬세한 색감을 구현해 낸 데에는 이 용지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그림도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라요. 퀄이 너무 좋아서 저는 처음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노출을 꺼려 하는 부모님도 있던데, 한편으론 그 마음도 이해가 가요)

 



저는 그림체도 마음에 들지만, 한 페이지에 아이에게 해 줄 말이 가득한 이미지여서 좋더라고요. 다른 책들이 하도 단순하니까 이거 하나만큼은 엄마인 저도 보면서 눈이 좀 즐겁고 싶달까요. 하하.


글밥은 모든 책이 대체로 다 저 정도예요. 내용이요? 다른 생활동화와 비교를 해볼게요. 추피보다는 확실히 착하고, 대발이보단 골치 아파요. 왜냐하면 베베는 순한 편이긴 하나 알피가... 하, 거의 초소형 짱구예요. '내 할 일은 이거야!' 라는 듯이 매 회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려요. 물론 때로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요.


마침 나왔네요. 맨 왼 쪽 컷에 나온 아이가 바로 알피에요. 그나저나.. 그림을 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만화책 같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지만 책이 모두 이렇진 않고, 대개는 하나에서 두 컷 정도, 많게는 이렇게 네 컷까지 나뉘어진 것도 있고요. 이건 정말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는 좋아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포인팅 라벨링이 이젠 거의 습관인데, 손으로 찝어주면 아이는 눈으로 부지런히 따라가며 유심히 그림 보고, 이야기도 잘 듣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내용은 다른 생활동화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실제 겪고 느낀 경험과 감정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로 엮여있어요. 마트에 가고, 병원에 가고, 밤늦도록 잠을 안 자기도 하고, 친구와 싸우거나 화를 내거나 걱정을 하거나 무서워서 벌벌 떨기도 하죠.

하지만 생활동화를 몇 세트 번갈아 읽다보면 경험과 감정은 모두 비슷하다는 걸 느끼실거예요. 캐릭터들이 가진 성질에 따라 반응하는 게 다 각기 다를 뿐.

 

 

처음에 저는 사실.. 베베가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들어 아리송 했었어요. 감정표현에 거침이 없는 추피와, 다양한 표정을 가진 천진난만한 대발이 사이에서 베베는 어떤 아이인가- 하고 어른의 시각에서 쓸데없는 판단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구매하기 전에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부질없는 시간 보냈다고 생각해요.

생활동화를 읽어주는 이유는, 캐릭터가 끌고 가는 이야기로 그저 시간을 떼우려는 의도도 아니고 재미로 즐기기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올바른 말과 행동, 그리고 생활습관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익히게끔 해주고 싶어서 자주 읽어주고, 그래서 비슷한 내용이어도 계속 접하게 해주고 있어요. 영어 수학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도, 단 1이라도 좋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뜬금없지만 얘네가 바로 베베와 알피에요. 귀엽죠. 남편이 베베 귀 잘라서 추피라고 하자 하더라고요. (...) 알피는 너무 작아서 눈 깜짝 하면 집에서 사라져 버리니까 조심하세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아이는 잘 때 베베나 알피를 품에 꼬옥 안고 자요. 제목에 왜 제가 '고맙다'라고 표현 했냐면요.. 베베를 안고 자는 걸 단지 좋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베베가 있어야 자려고 하거든요. 베베가 있어야 품에 기대고 눈을 감아요. 육아의 질은 아이의 수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맙다고 할 만 하죠?





+) 구성 중에 플래시 동화가 있다고 했었잖아요. 책 뒤에 보면 큐알코드가 있는데 이걸 통해 보실 수가 있어요. 안 그래도 생동감 넘치는 책을 더 생동감 넘치게 볼 수가 있답니다. 책이 고대로 영상화 되어요. (모든 책은 아니고 20편만) 저는 아직 영상노출을 하지 않아 보여준 적은 없지만 생각만 해도 아이가 좋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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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이사를 해서 꽤 오래 진행해 오던 방문수업 및 센터수업을 다 끊었어요. (문화센터만 딱 한 차례 남았네요) 그래서 익숙해져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재미있던 수업 생각이 덜 나도록 부단히 열심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아이와 놀았어요.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고, 모든 것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기억을, 원한다고 바로 추억 칸에 넣을 순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놀이키트 라는 걸 발견했어요. 놀이키트 혹은 놀이박스, 여러 군데에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놀짱'이란 곳에서 구매 했어요.

놀짱은 '놀이가 미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의 행복과 4차 산업의 경쟁력인 공감과 창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이제 갓 21개월이라 1단계인 오감놀이박스를 선택했어요. 오감놀이박스는, 감각기관이나 신체활동을 통한 오감놀이, 그리고 디양한 촉감을 통한 두뇌자극놀이, 자연 친화적인 재료로 구성된 놀이안을 포함하고 있어요.

놀짱 1단계 오감놀이 5호


선택지가 아주 다양하진 않은데요, 여튼 저는 1단계 오감놀이 중 5호를 선택했어요.

총 4회차 구성품이 각각 비닐에 담겨 구분이 쉽도록 되어 왔어요. 참고로 4회차 구성인데 가격은 36,000원 밖에 안 해요, 배송비 제하면 33,000원이요. 그러니까 1회 구성에 8,250원 밖에 안 하는거죠, 방문수업은 4회 수업에 120,000원이었는데. (선생님 보고싶어요)

택배 박스를 뜯고 있자니 어느새 아이가 옆에 와서 자기가 직접 보고, 원하는 걸 가져가겠다네요. 오늘 놀이는 순전히 아이가 고른거예요.


엄밀히 따지자면, 이 회차는 폭죽놀이를 하라고 만들어진거긴 한데요. 자기 주도를 위해, 놀이를 즐기는 아이가 되도록 하기 위해 굳이 터치 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본보기만 보여주었어요.

그래도 구성품은 소개를 할게요. 양면 색종이 12장, 투명 컵 2개, 도화지, 풍선 5개, 딱풀, 종이 액자, 포리 시트, 별 스티커, 종이컵 6개, 탁구공 3개에요. 가정 준비 재료는 칼, 가위, 테이프고요.

 



요 폭죽놀이로는 색의 다양함과 구분하는 놀이를 통해 색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또, 탁구공으로 발사하기, 굴리기, 받기 등 재료의 탄성을 이용한 놀이는 아이의 능동적인 활동을 이끌어 내어 자신감과 놀이 주도성을 개발시켜 줄 수 있어요.

저... 그 뭐냐. 말하기도 민망한데, 그 폭죽놀이 재료는 저기 사진 보시면 책 옆에 있거든요? 똥손이 만들어서 되지도 않았는데 모양도 별로네요.

분명히 풍선을 자른 뒤 투명 컵 바닥에 테이프로 붙이고, 풍선 끝을 묶어주기만 하면 폭죽이 완성된다고 써있었는데, 왜... 왜 안돼 왜... 😫

그렇게 만든 폭죽 안에 잘게 찢은 색종이를 넣어 풍선을 잡았다 놓으면 팡팡~ 폭죽놀이를 할 수 있는거예요. 전 안 됐지만 여러분은 성공하시길 바라요.

색종이는 포기하고 탁구공을 넣어보니까 이건 정말 폭죽처럼 날아가더라고요. 하지만 매번 주우러 가기 힘들어서 한 두 번 하다 말았어요, 이것도... 😊



구성품인 도화지가 없어져서 집에 있는 스케치북을 펼쳤어요. 그리고 딱풀과 찢은 색종이를 이용해 선이나 도형을 표현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해보았어요. 일단 풀을 쥐여주고 끈적한 감촉을 먼저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세모 모양을 가리키기에 딱풀로 그려주었어요. 그리고 색종이를 그 위에 올리고 톡톡 쳐 준 다음, 스케치북을 들어 붙지 않은 색종이는 떨어뜨려 주었어요. (세모에요 저거)

아이에게도 권했지만 저희 아간 이 활동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1. 포리시트(밑에 깐 시트)에 테이프 붙여 고정하기
2. 입으로 후욱~ 불어 흩날리기
3. 길게 찢은 색종이, 테이프로 연결시키기
4. 컵에 옮겨담고 쏟기
5. 투명 컵, 엄마 얼굴에 별 스티커 붙이기
  

오전 10시쯤 시작하여 중간에 낮잠 한 시간 자고 오후 4시 정도까지 이 놀이박스 하나로 놀았으니 꽤 다양한 방법으로 놀았는데,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대충 이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책에 나오는 도형을 참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 베올 수과학, 꼬꼬마 수과학을 꺼내 왔는데 도형만 그려져 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표정이 가미된 페이지 들이라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던 것 같아 후회 되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선이 빼앗기지 않을 만한 최대한 단순한 책을 보여주는 게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이 오락가락 했어요, 저도 같이 놀고 있었거든요. 아니 거의 경쟁을 했어요. 누가 누가 더 재밌게 노나.


사진은 엄가다 현장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준비도, 놀이도, 정리도 모두 다요.

정리는 포리시트를 바닥에서 떼어내 돌돌 말아 버리기만 하면 돼요. 사방에 흩어진 색종이는 테이프를 이용해 청소하면 되고요. (종이라 잘 붙어요. 그래서 금방 끝납니다)

방문수업은 30분이란 시간 제한이 있어 늘 아쉽지만, 이건 아이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낼 수 있어 좋아요. 둘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가장 편한 우리집에서 하는 활동이라 주변 환경과 자유롭게 융합하여 생활형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같아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 다음 놀이 재료를 꺼내보는 게 두려웠을 것 같은데, 빨리 다음 회차 재료 꺼내보고 싶어요. (재료 중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있어 그것 먼저 소진시켜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참!)





집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 식재료도 있는데 바나나나 두부 정도라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4회차 놀이박스를 전부 사용하여보고, 아이가 좋아하면 추가 구매할 생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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