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성남아트센터에 방문했어요. 뮤지컬 영웅 이후로 몇 년만인가 모르겠네요. 이번엔 아이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 <옥토넛>을 보러 갔는데요. 아이에겐 처음이었을 이 곳이 좋은 기억이었길 바랍니다.

옥토넛은 집에서도 즐겨보는 만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미리 예매를 해두었어요. 연말의 기쁨 중 하나로 남겨두었었죠.

예매는 이번에도 역시 인터파크로 진행했구요.

장소는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도착하니 현장예매와 인터파크예매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더라고요. 연락처와 이름 말씀 드리고 빠르게 표 받았습니다.

저는 인터파크에서
'조기할인예매(10월 29일까지)45%할인' 카테고리를 선택해 33,000원의 가격을 지불하였었어요.

자리는 1층 3열 8, 9, 그리고 4열 8번이었습니다. 좌석이 두 자리씩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애기아빠와 아이를 앉히고 저는 뒤에 앉을 생각이었네요. (그런데 3열 저희 옆 자리를 보니 한 아주머니께서 4열 제 옆 자리 아드님과 떨어져 앉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얘기를 나눈 후 서로 자리를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가족 모두 가족끼리 관람할 수 있어 잘 된 일이었지요.)


3열 8, 9번 자리 시야


3열 8, 9번 자리 시야는 이랬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다보니 좌석에 띄엄띄엄 아기방석이 놓여져 있었어요. 아이 말론 잘 보인다곤 했는데, 앞에 어른이 앉으면 이렇게 시야가 확 가려져서 걱정이 됐네요. 앞좌석과 단차가 크지 않았어요.

 


공연은 65분동안 진행되었어요.

다른 가족뮤지컬과 차이점이 있다면, <옥토넛>은 인형탈을 벗은 배우분이 단 한 분도 나오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형들만 나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집중해서 잘 보는 것도 같았지만 어른들은, 솔직히 말해 조는 분도 보았네요.

소리는 녹음이 된 것을 틀었는지 음량이 일정해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고요. 소리 자체도 큰 편이 아니라 집중을 시키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면 보통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들으러 가는건데, <옥토넛>은 '살아있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달까요?

물론 배우분들이 춤으로 표현을 잘 해주셔서 흥미롭게 보았지만, 연출도 눈을 확 사로잡을 만한 것이 없었고, 65분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힘이 좀 부족했다고 봅니다.


내용은 이랬어요.


아름다운 산호초로 뒤덮인 대산호초에는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다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옥토넛도 탐험선을 타고 탐험을 떠나고, 그곳에서 커다란 산호로 자라나길 바라는 아기 산호 코리를 만나게 되죠.

하지만 몰려온 가시관 불가사리 무리가 코리를 위협하기 시작해요!

옥토넛과 바다 생물들은 과연, 코리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남편이 극장판과 내용이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참고해 주세요.



어른의 눈과 아이의 눈은 비슷할까요, 한참 다를까요?

객석의 어른들은 그저 그런 듯 했으나 아이들은 대답과 함성소리가 우렁차고 씩씩했습니다.

뭐, 아이들 보라고 만든 뮤지컬인데 아이들이 즐거우면 됐다고 봅니다. 어떤 친구는 자기가 아는 해양생물이 나올 때마다 목청을 높여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퍼포먼스나 연출보다는 내용전달이 중요한 옥토넛이 저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가족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결이라 생소했는데, 아이들은 푹 빠져서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옥토넛도 역시나 공연이 끝나고 객석플레이를 진행하였어요.

감동적이었던 건, 배우분들이 인형탈을 쓰고 연기하고 춤추느라 힘드셨을텐데도 아이들을 많이 신경써 주시더라고요. 하이파이브를 하는 건 물론이고 손을 꼭 잡아주시기까지 하는 걸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는 또 박수 받아야 할 분이 계신데요.





다리가 짧은 작은 해양생물을 한 배우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까만 타이즈를 입고 나와 인형극처럼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얼굴까지 온통 까만색이라 누군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참, 그리고 해양생물 하니 떠올랐는데 해양생물 친구들이 죄다 짧고 작아요. 그런데다 바닥에 붙어 등장해서 앞 좌석에 앉은 친구들이 아닌 이상은 뒤에선 잘 안 보일 것 같더라고요. 3, 4열에서는 어찌저찌 잘 보았지만요.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제까지 보아왔던 공연들처럼 옥토넛도 재밌었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럼 저도 대만족이에요.

다음은 백희나 작가님의 알사탕이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요. 그 전에 다른 작품을 관람할까도 합니다. 공연은 참 매력이 있고 재미있어요👍🏻

여러분도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아이와 이제까지 보아왔던 공연 후기 내역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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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방학을 했을 때 보고 온 뮤지컬이에요. 남편이 바빠 여행을 함께 갈 수가 없어서 방학 하루하루를 극J마냥 촘촘히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날은 꼬모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꼬모 뮤지컬은 비교적 급하게 예매한 편이긴 해요. 일주일 전쯤 예매를 한 거거든요. (원래 같으면 좋은 좌석 선점을 위해 한 두 달 전에 합니다.)

그런데 늦게 예매한 것 치곤 좋은 좌석을 잡았어요. 가족 뮤지컬은 가능하면 사이드 좌석을 선점해야 하는 거 아시죠? 친구들이 객석 밑으로 내려와 인사를 해주기도 하니까요.

그럼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보았는지! 정보와 느낀점 공유 드려볼게요.🎊



일단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타임특가' 라고 해서 1인당 24,500원씩 지불하였고요.

위치는 성수아트홀이었어요.
성수아트홀 주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656-323번지고요. 전화번호는 02-2204-7570입니다.

주차는 B1, B2 주차 총 56면(30분 무료, 추가 30분 1,000원, 이후 10분당 500원)이며, 공연관람객은 50%할인돼요.

좌석은 1층 나구역 D열 10, 11번이었습니다.

성수아트홀 꼬모 공연은 3층에서 진행 되고 있었어요. 성수아트홀에 도착해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2층이 나오는데요. 매표소가 보이길래 전화번호와 이름 확인 후 표를 받았습니다. 맞은 편에 포토존과 굿즈를 파는 매대가 있더라고요.



저는 시간에 너무 딱 맞춰 도착을 해버려서 포토존은 잠시 미뤄두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입구에 아이 방석을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두었더군요. 1인 1방석이었습니다.



1층 나구역 D열 10, 11번 시야는 이래요. 제법 잘 보이지요? 성수아트홀 공연장 자체도 그닥 크지 않은데 꽤 앞 줄이라 잘 보였습니다.



꼬모와 친구들은 등장부터 화려했어요. 무대 뒤에서 등장했거든요. 그리고 노래와 춤으로 무대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꼬모 노래는 뽀로로처럼 유명하지는 않은지라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반가워서 내적댄스를 췄어요.

참, 공연의 제목이 <숲 속 캠핑놀이>잖습니까? 대강의 공연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공연 정보를 알리는
홍보물에는 '늑대'가 나온다고 적혀져 있는데요. 공연에 늑대는 나오지 않았어요. 이야기가 바뀐건지 이 날만 나오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꼬모와 친구들이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숲 속 놀이체험을 떠나요.
마침내 도착한 숲 속은 낯설었지만 방방쌤을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친구들은 엄마, 아빠없이 난생 처음 바깥에서 화장실도 이용해보고, 짜장면과 피자로 이루어진 간식도 먹어요.

그리고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관찰하다 엄마, 아빠를 닮은 별자리를 발견하고는 그리움에 빠집니다.

"엄마, 아빠..."

뒤이어 아름다운 밤하늘의 반딧불이를 보며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는 꼬모와 친구들...

숲 속에서의 하룻밤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꼬모 뮤지컬은 사실상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노래와 춤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중간쯤 지났을 때 내용을 정리하려고 기억을 되짚어 보아야 했거든요. (조각조각 나누어진 장면을 이어다 붙이니 위와 같은 줄거리가 완성되었어요.)

노래와 춤이 내용의 반 이상을 차지했어요.

그리고 꼬모 뮤지컬은 다른 가족 뮤지컬과는 다른 특별한 차별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아이와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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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 앉아 참여하는 놀이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직접 무대로 나가 참여하는 체험은 처음이었어요.

세 가지 놀이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20개의 양면타일을 바닥에 놓고 어떤 팀이 더 빨리 뒤집나 하는 것이었죠. 왼쪽에서 한 팀(아이와 부모), 오른쪽에서 한 팀(마찬가지)을 뽑은 뒤 무대에 올라가 자기소개를 하고(‼️)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긴 팀에게는 꼬모 동화책을 한 권 선물해 주었어요. 진 팀은 이대로 가긴 아쉽잖아요? 아이가 상심을 해서도 안 될 것이고요. 할아버지와 여자아이가 무대로 올라왔다가 아쉽게 져서 내려가려던 참이었는데요. 배우분들이 붙잡더라고요. 손녀딸에게 동화책을 줄 수 있는 '도전'을 한 번 더 하시겠느냐고요.

그 도전은
제기차기였습니다.

한 번에 5번을 차야했어요. 할아버지께서 단번에 성공하진 못 하셨는데, 실패해도 기회가 계속 주어져 마침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동화책을 받아갔어요.

그리고 끝난 줄 알았는데...


"이번엔 엄마의 도전!"





엄마들에게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훌라후프 10초동안 돌리기였어요.

엄마들에게 지원을 받겠다고 하니 순간 장내가 싸늘해졌지만 어떤 분께서 손을 드시더군요. 한 번에 성공하시고 동화책을 받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진행되었어요. 이렇게 무대로 올라가 자기소개까지 하고, 게임에 참여하도록 돕는 공연은 처음 봐서 신선했습니다.🙊



참고로 게임이 진행되는동안 꼬모와 친구들은 객석 밑으로 내려와 길목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는데요. 아이들 옆에 앉았었어요. 꼬모와 친구들이 바로 옆에 앉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얼마나 신기하고 두근거렸을까요?

공연이 다 끝나고나서는 포토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대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여주더라고요. 또, 객석 밑으로 내려와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을 잡아주는 등 멋진 퍼포먼스도 보여주었네요. 꼬모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는데, 고마웠어요. 그런 작은 호의가 아이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그렇게 공연은 진짜 막을 내렸어요.

공연이 끝나고나서는 공연 중간에 보았던 밤하늘이 아른아른 하더군요. 참 환상적이게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제까지 봤던 공연들처럼 재미있었다고 했어요. (순위를 물어보니 그건 매길 수 없다고.)

시놉시스에서 본 늑대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내용 전개가 부실한 느낌이 있어 재관람을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저는 NO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다시 볼 의향 있습니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꼬모 풍선을 들고 있는 걸 보았어요.

"이건 어디서 사는 거예요?"

어떤 분께 여쭤보니 공연 시작 전 매표소에서 받았다 하시더라구요. 직원 분께 말씀 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저희도 챙겨주셨습니다.



아이가 자꾸 풍선을 지금 불어달라고 해서 불기 전에 급하게 찍었는데 그 장소가 화장실인 점... 머쓱하기 그지없네요.

꼬모 풍선과 꼬모 플레이북이에요. 2층 카페 앞에서 힘들게 불고 조립하고 애쓰다 겨우 완성 했어요. (어려워서 지나가는 분 붙잡고 또 물어봄)

이 날의 공연도 성공적이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옥토넛을 보러 갔어요.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꼬모 뮤지컬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여 주시고, 부디 재미있는 관람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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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토요일에 오픈한 따끈한 신상 키즈카페! SNS에선 벌써부터 핫하더군요. 궁금했는데 드디어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픈빨'이었을까요. 아니면 12월 22일까지 50% 할인을 하고 있어서였을까요.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주말인 줄 알았어요.

저는 평일 화요일, 5시 30분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마감인 8시까지 2시간 30분 가량을 놀았는데요. 미처 둘러보지 못 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어요. 되게 넓었거든요.

거두절미하고 정보 드려볼게요. 그리고 사진과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로라바운스 천호점>

✔️ 주소 :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664
✔️ 영업시간 : 매일 10:00~20:00 (영업마감 1시간 전 라스트입장 가능)
✔️ 전화번호 : 0507-1474-3781

🅾️ 놀이기구 50여종 이상 구비
🅾️ 365일 영업(설, 추석만 1시 오픈)
🅾️ 500여석 의자 구비
🅾️ 무료 셀프 커피
🅾️ 오락실 구비
🅾️ 2시간마다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버블/레이저/마술)



공연 일정은 아래 표를 확인해주세요. 밑에서 설명 드릴거지만, 허접한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방문할 때는 50% 반값이벤트 중이었어서 4살 아이와 엄마 아빠, 4시간권 총 42,500원을 지불하고 입장했어요. 지금은 여기서 두 배의 값을 지불해야 하는거겠죠? 키즈카페치곤 비싼 편인 것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난다 했더니 주방과 함께 먹거리가 제일 먼저 보였어요. 식사주문과 과자, 음료 등은 키오스크를 통해 해야 하고요. 유일하게 '카페 메뉴'는 사진의 왼쪽 'ORDER'에서 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입장할 때 커피컵 두 개를 받았는데요. 인당 하나인 듯 해요. 사진의 오른쪽에 커피머신이 있으니 셀프로 내려드시면 됩니다. 무료에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얼음컵을 1,000원 주고 구매하셔야 하고요.)

그 옆에는 차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둥굴레차, 민들레차, 녹차.

그리고 웬 드라이기가 있어 직원 분께 여쭤보았는데,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땀을 흘리면 말려주시라고 구비해 놓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아이가 바지에 물을 쏟아 직원분께 허락을 받은 후 화장실에 가져가 말려주었어요.)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음료칸에도 음료가 다양했어요. 어른들이 마시는 음료 종류도 빵빵했고요.

음료 냉장고 위에는 100개도 넘는 장면이 촬영 중이었는데요. 화면이 크지 않아 만일 아이를 잃어버리면 CCTV로 찾긴 쉽지 않아 보였어요.

(실제로 놀고 있는데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잃고 우는 경우가 많았어요. 넓고, 사람들이 많다보니 근처에 있는데도 잃어버린 줄 알고... 다행히 금방 부모를 만나 가슴을 쓸어내렸는데요. 간간이 방송도 나오더라고요. 아무리 찾아도 못 찾을 경우에는 빨리 안내데스크에 방송을 요청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커다란 정글짐이었어요. 키즈카페에서 많이 봤죠? 계단 올라, 장애물을 넘어, 커다란 통돌이 미끄럼틀로 내려오는 거요.



정글짐 뒤에는 클라이밍도 있어요.



워낙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많다보니 여긴 좀 인기가 없었네요. 최대한 구석구석 보여드리고 싶어 찍어왔어요.



이건 에어바운스인데요. 사진상으론 작아보일 지 모르나 크고,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사각지대는 없는 것 같았으며 아이가 이동하는 모습을 어디서든 부모가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사각블록은 푹신해서 아이들이 아무리 몸을 날려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어요.



에어바운스 옆에 있는 오리배예요. 아이들에게 인기 폭발이라 줄이 계속 이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한 번 타고, 또 타고 싶다고 하니 직원 분이 한 번 더 돌려주셨는데요. 몇 회 이상은 탈 수 없다는 규칙이 없다보니 부모들이 눈치껏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오는 시스템인 것 같았어요.

우리 아이도 더 타고 싶어했지만... 그런 흐름인 것 같아 제가 데리고 냉큼 내려왔네요.



오리배 옆에는 튜브미끄럼틀(튜브썰매)이 있습니다. 바닥에 돌돌이가 있어 달달거리며 내려오더군요.

두개의 레이스는 같아 보이지만 달라요. 왼쪽은 굴곡이 없고, 오른쪽은 있습니다.

여기도 눈치껏 매너있게 행동해주셔야 해요.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타고 또 타도 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양보해주어야 합니다.

다행히 오리배며 튜브미끄럼틀에 직원 분들이 상주해계셔서 부담이 덜했어요. 위험하지 않도록 그때 그때 튜브도 잘 치워주시고, 기다리는 아이가 있으면 또 타려는 아이의 부모님에게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롤러장입니다! 와아👏🏻

보호장비(손목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무릎 보호대, 헬맷) 착용하고 안전하게 이용해야 해요. 참고로 보호장비는 롤러장 내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가 착용할 수 있지만, 롤러스케이트는 안내데스크에서 따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가격은 3,000원. 사이즈를 말씀하시면 해당 스케이트를 주십니다.



이건 롤러장 앞에 있는 놀이기구인데요. 놀이공원에서 운전대를 돌리면 더 빨라지는 회전컵 있죠? 그거예요. 아이가 힘이 약해 느리게 가면 부모가 옆에서 돌려줄 수도 있습니다. (세게 돌리면 무지 세게 돌아가니 주의!)

그리고 이 옆에는 회전목마가 있어요. 회전목마는 자동으로 천천히 돌아가더라고요. 더 어린 친구들이 무섭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놀이기구 인 듯 했어요.



롤러장 바로 옆에 있는 기차입니다. 천천히 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서워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어른도 함께 동승할 수 있는가 보더군요.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롤러장의 화려한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의자에 착석하는 게 보였죠. 정시가 되어 공연이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로라바운스>는 2시간마다 공연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어요. 6시에는 마술 공연을 했습니다.

실제 마술사 분이 오셔서 보여주시는 거니만큼 수준급 실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비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의자에 모두가 앉아서 관람을 하는데 이건 좀 아닌 거 아닌가요. 앞에서 앉아줘야 뒷 사람들도 보죠. 큰 아이들이 의자 위에 서서 보는데 어른인 제가 아무리 목을 빼도 안 보이더군요. 아이는 결국 아이아빠가 안고 보여줬고요.

애들이 이렇게 공연 에티켓을 어기면 부모가 제지를 좀 하세요. 바로 옆에 있던데. 이런 행동들 때문에 욕을 먹는거예요. 사진 속 아저씨는 저 상태 그대로 앉아 계시다 결국은 턱에 손 괴고 멍때리셨어요. 뭐가 보여야 보죠.



공연이 끝났으니 또 놀러가 볼까요?

자동차 레이싱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차 내부를 보니 아이와 부모가 함께 탈 수 있게 만들어 놨군요.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키즈카페에 볼풀장이 빠질 수 없죠. 오른쪽엔 미끄럼틀도 있고요. 구멍에 볼풀공을 골인 시켜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기계도 있었어요.



롤러장에서 나와 바로 오른쪽으로 꺾으면 직업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의사/간호사, 경찰, 소방관 옷을 입어 볼 수 있으며, 많지는 않지만 각 직업군에 해당하는 소품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마켓도 있어요. 마트 놀이를 하고 싶다면 이 쪽으로 가셔요.



이 곳은 영유아방인데요. 위치는 주방 기준 왼쪽입니다.



영유아 친구들이 즐길 만한 트램폴린, 볼풀장 등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한 명도 없죠? 의아했는데 몇 초 지나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여기 좀 많이 추워요. 화장실이 있어 이 쪽을 몇 번 가게 되었는데 이 쪽만 가면 싸늘해져서 빨리 나왔네요. 발바닥부터 시렸어요.



어린 아이들이 노는 곳이니 더 따뜻해야죠. 다음에 방문 했을 때엔 영유아방도 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나와봅니다.

볼풀장 옆에 짚라인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 있었던 걸로 보아 운영시간이 있는 듯 했고요. 안내문에는 '공휴일/방학 매시간, 00분~50분'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50분부터 10분 쉬나봅니다.



짚라인 옆에는 블록놀이를 하고, 낚시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맥포머스도 보이네요.



바로 맞은편엔 편백나무 존이 있어요.



놀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 했어요.

치즈돈까스는 13,000원, 어묵 우동은 10,000원이었습니다. 치즈돈까스는 소스 낭낭하고 치즈도 적당히 있어 먹을만 했어요. 어묵 우동은 시판 튀김 우동이랑 맛이 똑같아서 놀랐었고요.



떡볶이는 10,000원, 크림파스타는 13,000원이었네요. 그런데 솔직히 정말 맛없었어요. 원래 키즈카페에서 먹는 밥은 기대하면 안 되는 법이긴 한데...

좀 심해요. 그래도 10,000원이나 내고 주문한 건데 떡은 딱딱하고, 맛은 싸구려 편의점 떡볶이 먹는 것 같아서 너무 실망했습니다.

크림파스타는 시판 크림소스에 삶은 파스타면을 부어 놓은 맛이었어요. 꾸덕함은 1도 없고, 맹탕에 파스타면 얹어 놓은 느낌이었네요.

휴.





오락실도 있었는데 거긴 사진을 못 찍었어요.

퇴장은 입장할 때 받은 영수증의 회원번호를 입력한 후 나가시면 되는데요. 영수증을 잃어버렸다면, 입장 당시 카톡으로 온 안내문자를 살펴보시면 돼요. 회원번호가 있을겁니다.

주차는 안내데스크에 차량번호를 말씀드렸어요. 시간을 넣어주었다고 하시더군요. 2시간 30분 이용했다고 하시면서, 3시간 넣어주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미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차하러 가기까지의 길이 상당히 힘듭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몇 번이나 돌아 내려와야 하는데 그 통로가 되게 좁아요. 남편이 운전 미숙한 사람들은 힘들겠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요.





비록 음식은 맛이 없없지만, 아이가 재밌게 놀았고 또 가고 싶다고 해서 또 갈 계획입니다! 그 땐 일찍 가서 부족함 없이 충분히 놀다오고 싶네요.

서울에 이런 대형 테마파크가 생겨서 기뻐요.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얼른 가서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오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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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월 아이와 다녀온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 요즘 SNS에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이라며 공유해주시는 정보글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저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다녀왔는데요. 사람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더라고요.

눈썰매장을 이용하기 위해 튜브가 필요했는데, 튜브 하나를 얻기까지 30분이나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그럼 정보와 함께 솔직한 후기글 나눠볼게요!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 112 뚝섬한강공원 내
▪️문의전화 : 02-452-5955
▪️이용시간 : 09:00~17:00 (16:00 입장마감)
▪️눈노면 정리시간 : 12:00~12:40
▪️무료입장 : 36개월 미만 (증빙서류지참시)
🔺 연중무휴



예매는 네이버로 했어요. 미리 예매하고 매표소에서 핸드폰 바코드만 보여드렸습니다.


(네이버 기준)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 입장권

▪️1인 입장권 + 빙어잡기체험 9,900원
▪️1인 입장권 + 놀이기구 1종 선택 9,900원
▪️1인 입장권 + 빙어잡기체험 + 놀이기구 1종 선택 15,900원

 



띠용? 갑자기 빙어가 나와서 놀라셨죠? 거두절미하고 입장해버렸어요, 제 맘대로. 서두가 긴 것 같아서요.

들어오니 예상대로 사람들은 많았고, 가장 먼저 보였던 건 '빙어잡기체험'이었으므로 순서대로 하나 하나 해보기로 했어요. 눈썰매를 원한다고 지금 바로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요.

입장할 때는 매표소에서 끊어준 입장권을 보여주고 들어가셔야 해요. 그럼 뜰채와 빙어 잡을 그릇을 하나씩 주실겁니다. 받아서 원하는 곳으로 가 체험을 하시면 돼요.

그런데 생각보다 죽은 빙어들이 즐비했어요. 둥둥 떠있는 게 보기 좋진 않더라고요. 눈썰매장과 같이 기대가 컸던 체험이었는데 한 10분하고 나온 것 같아요. 아이도 키가 95정도 되는데 체험수조 높이가 너무 높아 혼자서는 할 수 없어 미련없이 나왔어요.

이 곳의 특별한 점은, 잡은 빙어를 곧바로 튀겨먹을 수 있다는 점이랄까요? 바로 옆에 빙어를 튀겨드린다는 문구가 대문짝하게 써 있는 곳이 있으니 원하시면 들어가심 됩니다. (4,000원)



놀이기구 옆에 위치한 눈놀이동산인데요. 다들 멋지게 눈사람을 쌓았죠? 여긴 특별히 준비되어 있는 건 없어요. 눈 뿐.

알아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시간들 보내더라고요. 저는 눈썰매장 줄을 서기 위해 눈놀이동산을 지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에 다시 온다면 그땐 꼭 '개인 썰매'를 가져오리라 다짐했어요.💪🏻

썰매 한 번 타기 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눈놀이동산에 어린 아이들이 재밌게 탈 수 있을 법한 작은 언덕들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아이들이 개인 썰매로 거기서 타고 또타고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특히나 우리 아이같은 47개월 정도 된 또래, 친구들은 개인 썰매로 눈놀이동산에서도 재미난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눈썰매장이에요. 성인용 슬로프, 유아용 슬로프로 나뉘어져 있고요.

▪️성인용 슬로프 : 길이 80m, 높이 7m (만 7세 이상 사용가능)
▪️유아용 슬로프 : 길이 30m, 높이 2m (만 36개월 이상~만 7세 미만 사용가능)



줄 보이세요? 저건 전체 줄길이의 1/50입니다. (농담아님) 타고 내려온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튜브를 양도하는 식이라 줄이 세월아 네월아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죠.

저도 겨우 기다려 튜브를 받았어요. 아이와 남편 둘이 타라고 줬습니다.

그런데 성인용 슬로프는 한 번 타고 내려오면 튜브를 바로 양도하는데, 유아용 슬로프는 여러 번 탈 수 있는 것 같았어요. 따로 제지를 안 하더군요?

저는 다 타고 튜브를 반납 해야 할 때 아이 손을 꼭 잡고 튜브를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몰라 헤매고 있는 아저씨께 양도해 드리고 왔습니다.

유아용 눈썰매장 주의사항 알려드릴게요.

1️⃣ 한 튜브에 둘 이상 타지 않기 (요원 분께 주의 받으시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2️⃣ 밑으로 내려오면 뒷 사람들을 위해 빨리 나가주기 (원활한 진행을 위해 타고 내려오면 옆으로 빨리 나가주어야 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추워져서 썰매만 타고 있을 수가 없었어요. 마침 아이도 싫다고 하니 이번에는 다른 놀이기구를 타보기로 했죠.

놀이기구 종류로는 미니바이킹, 디스코팡팡, 유로번지, 추억의 달고나 뽑기 등이 있었는데요. 이 부근은 하루종일 시끌벅적 했어요.

사진은 유로번지에요. 47개월 아이도 했습니다. 안전요원 분께서 장비를 튼튼하게 채워주시고 옆에서 계속 함께 해주시니 더욱 든든했네요. "낮게, 높게?" 난이도를 물어봐주시고, 너무 높아 아이가 무서워하면 조금 낮게 해주시는 등 아이에 맞춰 진행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47개월 아이 유로번지 인증샷입니다. 벌써 밤이 되었네요.

저녁 때쯤부터 화악 추워지기 시작해 밤이 되자 어른인 저도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어요. 저희는 핫팩 가져갔었는데 가져가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있는 분들은 꼭 가져가세요! 밤에 특히 필요해요.⚠️

놀이기구는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어 1회가 무료였고 (놀이기구 이용가능 입장권 한정) 1회가 끝난 후에는 근처에 있는 매표소에서 금액을 지불하여야 했습니다.

▪️디스코팡팡 : 6,000원
▪️바이킹 : 5,000원
▪️스타스피드(자동차) : 6,000원
▪️유로번지 : 7,000원

 


바이킹은 타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매표소에서 표 끊는데 이만큼이나 올라가길래 찍었어요.



빙어잡기체험장 옆에 있는 풍선 터뜨리기입니다. 다트 한 바구니(5개)에 5,000원이에요.

진열되어 있는 인형들은 지불한 금액대에 맞춰 주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10,000원 썼으면 여기까지, 20,000원 썼으면 여기까지." 금액별로 인형들을 나누어 놓으셨었어요.

저희는 1회만 했기 때문에 작은 소품들 중 하나를 골라 가질 수 있었는데요. 아이가 망원경을 골랐네요. 원체 그런 걸 좋아하는지라 다트 던지기를 하지 않았어도 5,000원 내고 샀겠다 싶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매점 및 식당 안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사진 속 날짜는 크리스마스 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던 거예요.🙊

식당 안에서는 한강라면(봉지라면), 컵라면, 인스턴트만두, 각종 과자류, 음료수, 물, 닭꼬치, 어묵, 우동, 짜장면, 떡볶이, 소떡소떡, 회오리감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줄을 서실 때 두 줄로 서셔야 해요.

매대에서 가까운 쪽 즉, 안쪽은 라면 주문이 가능한 줄이고요. 바깥쪽은 분식류 주문이 가능한 줄입니다. 저는 두 개 다 필요해서 줄을 두 번 서야 했어요.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하는지...)

봉지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기계가 있고, 뜨거운 물, 전자레인지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드신 음식은 분리수거까지 마치셔야 하고요. (직원 분이 상주해 계세요.)



저는 라면, 우동, 어묵, 닭꼬치, 소떡소떡, 만두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진짜 눈 돌아가게 배고팠거든요.

라면은 하나당 5,000원이었고요. 어묵은 하나에 3,000원. 다른 음식들은 야외에서 판매하는 금액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나저나 어묵이 참 맛있던데요. 추운 날씨에 먹어서 그런가 무엇보다 맛있었어요. (다른 분들도 어묵은 꼭 하나씩 사 가시더라고요.) 그리고 닭꼬치가 순살치킨너겟 같은 느낌인데 머스타드 소스 찍어 먹으니 되게 맛있었어요. 비계 없는 순살치킨 좋아하시는 분들 입맛에 맞을 것 같아요.

우동은 먹어보지 않았는데 면킬러인 남편이 맛이 없다고 했고요. 소떡소떡은 평범했습니다. 맛있었단 뜻.

47개월 아이가 먹을만한 건 딱히 없었어요. 짜장면, 우동 정도랄까요? 밥 종류가 없어 아쉬웠네요.

달고나도 팔고 있었는데 그걸 식사로 떼울 순 없잖아요. 식당 앞에서는 솜사탕을 팔고 있었는데요. 입장할 때나 퇴장할 때나 쭈욱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7시쯤 되었을거예요. 너무 추워져서 핫팩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을 즈음 아이가 너무 타고 싶다고 조른 유로번지 한 번 더 타고 집에 왔어요.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었는데 걸어가는 길이 구만리더군요.





입장할 때, 매표소의 현수막을 보면 마감시간이 5시로 나와 있습니다. 직원 분께 여쭤봤어요.

"여기 몇 시까지인가요?"

"이번 달까지 8시까지입니다."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은 2월까지 운영하는 거 아시죠? 그런데 그중에서 12월까지는 8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47개월 아이도 무척 좋아했던 곳. 남편은 음식도 별로고 생각보다 작고 할 게 없어 실망했다고 했지만, 저는 사람이 너무 몰린다는 단점만 빼면 또 가고 싶은 곳으로 꼽고 싶어요. 사실 저는 작년 스노위랜드 눈썰매장에서도 큰 감흥은 받지 못 했거든요.
 

홍천 비발디파크 눈썰매장 '스노위랜드' 상세정보 & 솔직후기

눈썰매장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 다닐 때 가 본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36개월 우리 딸래미는, 인생 첫 눈썰매장에 다녀왔습니다. 갔다가 괜히 감기 걸려 돌아오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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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눈썰매장으로써의 본분은 다 했다고 보는데... 그런데 가족단위는 물론이고 커플, 친구들끼리 놀러온 중고등학생들로 바글바글 했던 걸 생각하면 머뭇거려지는 것도 사실이긴 하네요.

한 번쯤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밤이 되면 확실히 추워지니 옷 따뜻하게 입고 가시고, 핫팩 꼭 챙기시고요.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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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마지막 3부작을 읽어보았어요. <숨은 길 찾기>는 달밭마을에 남은 바우와 미르의 삶을 조명한 편이었는데요. 실패와 시련과 슬픔을 딛고 제 길을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도전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

1부 : 너도 하늘말나리야
2부 : 소희의 방
3부 : 숨은 길 찾기



1부가 나오고 2부가 나오기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3부는 또 4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했죠.

세월이 무색하게 모든 이야기는 정말 만 3년의 시간을 걷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화도 인식도 달라진 게 많았을텐데 그 미묘한 다름들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이 시리즈를 읽기를 원하신다면 순서대로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연스러운 전개 방향입니다.

《이금이 - 너도 하늘말나리야》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나누며 크는 아이들

청소년문학을 읽고 있어요. 어렸을 땐 청소년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 때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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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소희의 방》  빚에는 돈으로 갚을 것과 마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 따로 있다.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2부 을 읽어보았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소희가 중학생이 된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좀 달라요. 초등학생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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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숨은 길 찾기




서울로 올라간 소희에게 작지만 분명한 열등감을 느끼던 미르는 소희가 진로계획을 물어보자 덜컥 '뮤지컬'이라고 답해버려요. 그렇게 예고 입학을 위한 여정을 저도 모르게 걷게 되죠.

예고 진학을 희망하는 다른 학생들의 끼와 열정은 미르가 견줄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미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경력사항에 한 줄이라도 더 적어내기 위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공연에 열심히 참여하죠.

공연의 초반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미르가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는요.

어수선하던 객석에서 마침내 터져나온 박수갈채와 환호는 미르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정말 미르가 걷고 싶은 길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애초에 환경이 만들어 낸 꿈이지 미르의 가슴이 시켜서 한 일이 아니잖아요.


바우의 숨은 길 찾기




소희가 서울로 올라간 뒤 덩그러니 놓인 소희의 집은 바우가 조용히 돌보아주고 있었습니다. 잡초 관리를 해주고 식물과 꽃들이 건강히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어요.

바우는 원래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미술로 심리 치료를 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던 적도 있어요.

소희의 집을 돌보며 바우의 꿈은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식물과 꽃이 살고 죽는 모습을 평생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생명과학고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바우의 아빠는 농사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예상 외로 바우를 존중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일이 얼마나 고되고, 고된만큼 인정받지 못힌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테죠. 바우가 대학 진학을 해서 이 달밭마을을 떠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겠고요.

바우는 자신의 꿈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빠에게 화가 납니다.

학교에 새로이 전학 온 재이라는 친구가 있는데요. 친구들이 말하길 재이가 바우를 좋아한다네요? 그래서일까요. 바우는 자꾸만 재이가 신경쓰입니다.

그들은 순간이나마 잊지 못 할 추억을 하나 둘 만들고 연극을 함께 합니다. 서로의 영화 감상 느낀점도 나누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갑니다.

그리고 무심코 들어간 농고의 정원에서 바우는 재이에게 마음을 고백하는데요. 고백을 받아준 재이가 단 몇 분만에 갑자기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바우가 뭘... 잘못한 걸까요?


소희의 숨은 길 찾기




서울로 올라온 소희는 외고 입시 준비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넉넉한 집안형편 덕에 호주로 영어캠프까지 다녀오죠. 학생 신분엔 더할 나위 없이 준비된 환경입니다.

하지만 소희는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꿈을 찾아냅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해요. 그렇게 외고 입시 준비를 포기해버리고 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소희가 용기 있다고 생각해요. 외고에 가든 일반 학교에 가서 작가가 되는 길을 찾아보든 열심히 잘만 살면 됩니다. 어른인 저도 정답은 모르지만요. 확실한 건, 어떤 길로 가도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남으니까요. 작가를 택한 소희는 예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학업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기에 지게 될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겠죠? 힘듦을 이겨내고 자신이 택한 길로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숨은 길 찾기>에는 꼭 필요한 인물인 재이라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서울에서 달밭마을로 전학 왔으며 바우를 좋아하고 있죠. 재이 덕분에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의 내용도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재이가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도 <숨은 길 찾기>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중학생 시점의 '죽은 시인의 시회' 느낀점을 들어보세요. 당차고 솔직한 그들의 말은 굳은 어른의 머리에 생각할 거리들을 줍니다.

이 외에도 <숨은 길 찾기>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미르의 엄마와 바우 아빠 이야기, 미르에게 부모와 동생이 더 생긴 일, 바우와 재이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제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들만 꺼내 글을 써보았는데요.

이게 끝이 아니니 깊은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끝으로, 하이라이트 나누겠습니다.




 

어릴때는 어른이되면 삶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혜안은 물론 앞날에 대한 예지력도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인간은 영원히 불완전하며 미성숙한 존재임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될 뿐이다. 한동안은 그런 사실에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조차도 오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작품 속 어른들은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실수하고 실패하고 좌절하며 새롭게 시작한다.



작가는 이 책을 보는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어른은 완전한 모습일 지 몰라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어른들은 매우 잘 알죠.

 

그런 사정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이곳을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을 거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좀 더 존중하고 믿을 필요가 있다. 자기에게 닥친 일인데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결정이나 판단에서 소외되고 제외되는 것, 진짜 기분 나쁘다.



어린 시절에 어른들을 보며 느꼈던 답답함을 이렇게라도 해소시켜 보세요. 제가 어린 시절에 어른들은 저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거든요.

저는 제 아이에게 그런 기억을 주지 않을겁니다. 내 결정으로 인해 아이 인생에 타격이 갈 일은 아이와 이야기를 꼭 나누고 아이의 의견도 듣고, 부모의 생각도 입으로 꺼내 들려줄 거예요.

사랑의 신인 큐피드가 어떤 신의 시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큐피드는 들판에 있는 시녀를 향해 사랑의 화살을 쏘았다. 그런데 화살이 빗나가 시녀 대신 옆에 있던 오랑캐꽃에 맞았고 상처 입은 오랑캐꽃에서 팬지가 태어났나고 했다. 그 내용을 다 읽었을 때 재이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 팬지 꽃말이 나를 생각해 주세요래



식물과 꽃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책에 묻어나 향기롭기 그지없습니다. 꽃말의 어원이 인상 깊은 부분이라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었어요.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 이 책을 이렇게까지밖에 소개하지 못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고요.

이 책을 읽으며 바우, 미르, 소희와 같은 시간을 걷고 있는 친구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어린 시절의 제가 하지 못했던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아이들을 보며 해소감과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작가님께 감사하단 말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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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2부 <소희의 방>을 읽어보았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소희가 중학생이 된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좀 달라요. 초등학생 소희 이미지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소희라는 한 아이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고 작가가 글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1부 <너는 하늘말나리야>에서의 소희는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와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로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2부 <소희의 방>에서는 두 살때 저를 떼어놓고 서울로 올라간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개인적으로 2부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미르, 바우, 소희. 세 친구의 이야기를 나눠 듣는 느낌이라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이 없잖았는데 2부에서는 맘편히 소희의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소개해 봅니다.




#엄마와의 재회




2살 때 헤어진 엄마와 다시 만난 소희는 이 장면이 몹시 어색했습니다.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 정돈 아니더라도 뜨거운 눈길로나마 지나간 시간 속에 홀로 서 있는 소희를 안아줄 줄 알았거든요.

부자 남자와 재혼한 엄마는 이런 질문이나 하고 앉아 있습니다.


"무슨 과목 좋아해?" 이 질문 역시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어하고 사회요." 엄마는 나한테 궁금한 게 진짜 이런 것들인가. 소희는 그게 궁금했다. 엄마는 다시 헛기침을 했다. 잘 나오지 않는 말을 억지로 꺼내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이 있어 소름 끼쳤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 한 사람은 이 장면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현실적인 장면입니다.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모라 할지라도 말이죠. 저같으면 그 자리에 나온 소희의 2살, 3살, 4살...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년의 소희를 떠올리려 애쓰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미안해하고 그 마음을 표현하려 노력했을 거예요. 그런데 자기 먹고 살기 바빠서, 제 인생 챙기기 바빠서 정말로 새끼를 돌보지 못하는 부모들도 정말로 많습니다.


하지만 소희는 낯선 사람이 아니다. 딸을 12년만에 만났으면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회한으로 감정이 요동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엄마를 위로할 준비까지 돼 있는 소희에게 엄마는 이웃집 아줌마가 할 법한 질문들이나 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취미는 뭐야?" "...책 읽는 거요." "그렇구나."




엄마는 재혼한 아저씨와의 사이에 아들도 둘이나 있고 딸도 있었어요. 그들이 더 많으니까, 소희 한 명쯤은 미뤄두어도 되는걸까요? 소희는 그런 엄마를 이해해 주는 게 맞는걸까요?


#엄마의 집




소희는 새아빠 그리고 우진, 우혁이라는 남동생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집에서의 생활은 예상대로 녹록지 않았어요. 붙임성 좋고 귀여운 우진은 늘 소희에게 잘해주었지만 우혁은 소희만 보면 가시를 드러내고 적대감을 보였거든요.

마치 엄마를 빼앗긴 것 같이 행동했어요. 감정에 솔직한 거라고 봐주어야 할지요.


엄마가 지금 걱정하고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우혁이 아니라 그동안 버려두었던 자신이다. 소희는 엄마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나는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다고요! 엄마를 뺏긴 건 우혁이가 아니라 내가 먼저라고요!' 하지만 소희는 그 말을 하지 못 했다. 엄마까지 자신을 귀찮아하게 될 까봐 무서웠다. 소희는 자기 방이 있고 반 아이들에게 엄친딸 소리를 듣게 해주는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제 이 집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




엄마는 현재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게 소희의 마음을 돌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소희와 정소희




새아빠 이름에 맞춰 성을 바꾸게 된 소희. 다행히 전학간 중학교에서 채경이라는 성격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풋풋한 첫사랑도 하고요. 좋아하면 안 될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은 혼란스러운 기분에 빠지기도 하죠.

소희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니 초등학생 소희가 어엿하게 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열 다섯 여자아이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해 '그 나이 땐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이건 조심해야해!' 훈수를 두고 싶기까지 했어요.


#'우리 애들'




자, 비싼 옷과 학용품을 주렁주렁 달고 학교에 다니게 된 소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이전에는 보지도 못 했던 물건을 갖게 되었으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까요?

소희는 단순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가 그랬다. 빚에는 돈으로 갚을 것과 마음으로 갚아야 할 게 따로 있다고. 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을 마음으로 눙쳐도 안 되고 마음으로 갚아야 하는 빚을 돈으로 해결해서도 안 되는 법이라고. 소희는 엄마가 자기에게 진 빚이야말로 돈으로 갚을 수도 없고, 갚아서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엄마가 자꾸만 소희의 지난 날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모습이 못마땅했죠. 소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건 비싼 메이커 옷이 아니라 그동안 보고싶어도 볼 수 없었던 엄마의 따뜻한 눈빛과 말과 행동이에요.


"카메라가 어떻게 됐다는거야?" 소희 방으로 온 엄마가 물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없어졌어요." 소희는 울상을 했다.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어디 있겠지. 잘 찾아보지도 않고 우진이부터 잡으면 어떻게 해? 우리 애들은 그런 짓 안 해." 순간 엄마의 '우리 애들'이라는 말이 파편처럼 튀어 가슴에 박혔다. '우리 애들이라니. 그럼 나는 엄마한테 뭐지? 지금, 우리 애들이 아닌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건가?'




이 때쯤 되니 독자인 저도 엄마를 용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제가 이 글을 읽었더라면 가슴이 엄청 답답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단 걸 본능적으로 깨달아 버렸을테니까요. 여기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란, '엄마에게 엄마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거예요. 아이가 어른을 설득하는 일 자체도 쉽지 않은데, 이런 말을 생각 없이 툭 내뱉어버리는 어른 앞에 아이는 의지를 상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희 엄마는 운이 좋은거죠. 이런 말을 들었는데도 소희가 그 다음에 기회를 몇 번이나 더 주었으니까.

저도 어릴 때 어른들의 생각없는 말에 깊은 상처를 받은 적이 많았어요. 그 때나 지금이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다짐합니다. 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생각 없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반박할 힘이 부족한 아이들 앞에선 더더욱 조심하겠다고요.


#물품보관함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나가려는데 옷이 촌스러워요. 그래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입고 온 옷(엄마가 사준 옷)은 물품보관함에 구겨 넣어버리죠.


문득 그동안 자청한 거라고 여겼던 모범생 역할이 실은 보이지 않는 강요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환경이, 할머니한테도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동정이나 손가락질이 죽기보다 싫었던 자존심이, 모범생 노릇을 할 때나 대견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어른들이... 보이지 않는 강요는 잠깐 동안 생각해도 줄줄이 떠오를 만큼 많았다. 소희는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 울컥 솟구치는 걸 지그시 눌렀다. 이제 상관없다. 강요에 따라 억지로 입고 있었던 모범생 옷은 조금 전 벗어 버렸다. 소희는 그 옷을 쓰레기통에 처박고 싶은 걸 참고 물품 보관함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는 열지 않을 것처럼 잠가 버렸다.




속이 다 시원한 장면입니다.


#스무살 리나




내면이 성숙한 멋진 리나가 한국에 왔습니다. 새아빠의 딸이죠. 소희는 긴장했지만 곧 리나와 친해지게 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위로와 조언까지 듣게 돼요.


리나가 우는 소희를 꼭 안았다. "너 때문이라고 자책하지 마. 엄마의 불행이나 고통을 외면하라는 게 아니라 그걸 네 것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말이야. 엄마는 엄마고 너는 너야. 우리는 모두 각자 인생을 사는 거야. 이건 닥터가 내게 해 준 말이야. 대신 넌 너나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당한 일을 당할 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돼. 네 마음이 건강해야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올바른 판단을 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거나 행동할 수 있어."




리나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돌아가기 전, 아빠에게 일침을 놓아요. 엄마한테 잘해야 한다고 말예요. 그건 내내 소희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소희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도 해주고 가네요. 소희에게 이런 멋진 언니가 있다는 게 참 기쁩니다.

저도 소희, 소희와 같은 친구들에게 얘기 해주고 싶어요.

엄마는 엄마고, 너는 너라고.

너는 엄마의 인생을 이해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고 사과를 받을 게 있으면 마땅히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이유없이 상처를 받아선 안 될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런다고 네 안의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지금 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엄마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방치되어 상처 입었던 너를 돌보아주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요.


다시 보고싶은 소희




'너는 하늘말나리야'시리즈 1부가 끝나고 2부 <소희의 방>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3부는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저는 스무살 소희, 스물다섯, 서른의 소희도 보고싶어요. (작가님 보고 계세요?)

모범생인 줄로만 알았던 소희의 다양한 면모를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고 흥미로웠거든요. 어릴 적 제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행도 재밌었고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그래도, 다신 못 볼 소희라도 어딘가에선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내용이었는데 울림이 매우 큰 책이었습니다. 결핍가정의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와 해소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 1, 3부 후기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이금이 - 너도 하늘말나리야》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나누며 크는 아이들

청소년문학을 읽고 있어요. 어렸을 땐 청소년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 때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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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숨은 길 찾기》 무수히 많은 갈래 중 내 숨은 길 찾기, 시리즈 마지막편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마지막 3부작을 읽어보았어요. 는 달밭마을에 남은 바우와 미르의 삶을 조명한 편이었는데요. 실패와 시련과 슬픔을 딛고 제 길을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도전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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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을 읽고 있어요. 어렸을 땐 청소년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 때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총 3부작인데요. 1부 <너도 하늘말나리야>, 2부 <소희의 방>, 3부 <숨은 길 찾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나와요. 미르, 소희, 바우. 친구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소개해 봅니다.


 

미르
#도시에서 달밭마을로 전학 온 이혼가정의 아이




도시에서 사귄 친구들에게 달밭마을이라는 농촌으로 이사간다는 얘기도 차마 못 했어요. 창피했으니까요. 전학 온 미르는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농촌생활도, 아빠와 이혼한 엄마와 단 둘이 살아야 하는 것도, 전학 간 학교도 모두 다.

특히 미르의 엄마는 미르를 참 속상하게 했는데요. 어른들의 실상이 어땠든 눈에 보이는 걸로는 늘 엄마가 아빠에게 화를 내고 있었대요. 그래서 단순하게 말하면 아빠는 피해자, 엄마는 가해자 같았던거죠. 그런 엄마를 미르는 못마땅해했어요.

그리고 도시에서는 잘 웃지도 않던 엄마가 달밭마을에 오니 다른 사람처럼 잘 웃더래요.

한 번은 이웃 누군가에게 꽃바구니를 선물 받는데요. 꽃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고 있는 엄마를 미르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 소희, 바우와는 어땠을까요?


소희
#모범생 가면을 쓰고 있는 조손가정의 아이





소희의 아버지는 소희가 아직 엄마 뱃 속에 있을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마저 소희가 두세 살 적 돌아가셨습니다. 나이든 할머니가 소희를 도맡아 키우고 계셨죠.

소희는 전학 온 미르와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체육복이 없는 미르를 위해 누가 남기고 간 체육복을 구해다 줬어요. 하지만 미르는 누굴 거지로 아느냐며 소희 마음을 내동댕이 쳐버렸죠.

그리고 어느 날, 미르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한 아이가 미르를 궁지로 몰아넣어요. 소희는 반장이였기에 충분히 구해줄 수 있었지만 모른 체 합니다.

하지만 소희의 진심은 미르를 미워하고 있지 않았어요. 언젠가 나무 밑에 앉아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는 듯한 미르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어른스러운 소희는 누구에게나 좋은 아이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부모 없이 자라 버릇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어요.

이런 장면이 나와요. 한 번은 미르가 속상한 일을 당하고 자리에 앉아 펑펑 울어요. 소희는 그런 미르를 부러워 하는데요. 왜냐하면 자신은 그렇게 순수한 아이처럼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에요.

키가 크고 듬직한 소희는 바우의 말을 대신 해주는 대변인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바른 손녀이자 바른 친구인 소희.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다일까요?


바우
#엄마가 돌아가시고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한부모 가정의 아이





엄마가 돌아가시고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는 특정상황에서 입을 꾹 다물어버려요. 말을 하는 사람이, 순간이 몇 없죠.

바우에게 엄마는 세상과 통하게 해주는 문이었어요. 그 문이 사라지자 바우는 말을 할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바우에게도 재채기 하듯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을 내뱉었던 순간이 있는데요.

바로 바우의 아빠가 미르의 엄마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였어요. 믿을 수 없어 사실을 확인하고자 궁금증이 두려움을 이기고 툭 튀어나와버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제 앞에서 도망치는 바우를 미르는 못마땅해 했지만 사실 바우는 미르를 미워하진 않았어요.

바우는 미르가 날카롭게 구는 이유를 이해했다. 자신이 말하지 않는 것으로 엄마 잃은 슬픔을 나타냈듯이 미르는 가시를 세운 모습으로 아빠와 헤어진 슬픔을 표현하는 거라고 바우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보면 엉겅퀴꽃이 생각났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 같지만 만져보면 부드러운 엉겅퀴꽃.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여린 마음을 들키기 싫어 가시 돋친 모습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엄마를 배신한 것 같은 아빠를 미워했을 뿐입니다.

이 모든 일은 바우의 엄마를 향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어요. 엄마의 산소에 가서 아무렇게나 자란 풀을 일부러 정리하지 않고 그냥 두고 온 바우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빠가 새로운 사랑에 설레여 하고 있을 때 엄마의 자리는 이렇게 엉망이 되고 있었어, 아빠가 후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또한, 바우는 들꽃 세밀화 그리기를 즐겨했습니다.

하늘말나리 꽃을 그려요. 다른 나리꽃들과는 다르게 하늘을 바라보며 피는 게 마음에 들어서요.

바우에게 하늘말나리는 소희였습니다.

그래서 소희가 달밭마을을 떠날 때 그림과 함께 너는 하늘말나리라는 명대사를 건네주지요.

"안 오는 줄 알았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차에 발을 올렸다 내린 소희가 평소처럼 바우를 툭 쳤다. 소희의 장난에도 바우는 굳은 얼굴로 둥글게 만 도화지를 내밀었다. 소희가 받아 펼친 것을 미르도 함께 보았다. 연필로 섬세하게 그린 꽃 그림이었다. "다른 나리꽃들은 땅을 보면서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보면서 피어." 바우가 말했다. 목소리가 떨리는 듯했다. 그림 한쪽에 글귀가 써 있었다. "하늘말나리. 소희를 닮은 꽃.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중얼거리듯 읽던 소희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미르도 울컥했다.



소희의 말입니다.

 

소희는 끝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채 차에 올랐다.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차창을 내린 소희가 말했다. "너희들도 하늘말나리야!" 미르와 바우는 느티나무 아래에 서서 소희를 태운 트럭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1부는 막을 내립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조금 슬펐습니다. 어릴 때 같으면 저도 책을 덮고 '나도 하늘말나리야.' 했을텐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질 않아서요. 희망은 온데 간데 없고 마음은 삭막해져서 눈에 보이는 것만 봐요. 언젠가부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많은 게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살고 있네요.

세 친구는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어요. 어른들이 만든 나름대로의 형태 자체가 그들에겐 상처였죠. 내가 이만큼 아프니 쟤도 요만큼은 아플거야 하는 연민, 세 친구들에게서 그것이 보인 순간 가슴이 뭉클했었습니다.

멋진 말과 행동으로 위로하지 않습니다. 나이에 맞는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어요.

이 책은 다 커버린 어른들의 허한 가슴 한 군데를 채워주기 위해 쓰여진 게 아니기에 앞으로 드넓은 벌판을 나 혼자 걷고 뛰고 뒹굴어야 하는 아이들의 두려움과 어설픔이 느껴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린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야기가 가슴을 꽉 채웠을지도 모르겠어요.

청소년문학은 잠자고 있던 어린 나를 일깨웁니다. 이금이 작가가 건드려 주었네요. 2부 읽으러 갑니다. 2부 <소희의 방>은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소희의 이야기에요.

후기 기대해주세요.

✔️ 2, 3부 후기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이금이 - 소희의 방》  빚에는 돈으로 갚을 것과 마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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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재미난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처음 가 본 곳인데 가까이만 살았더라면 주말마다 갔을 것 같아요. 동탄 분들 부러워요!

우리 집 아이는 4살입니다. 그런데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는 '4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추천해요. (4살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 수 있단 소리고요. 동시에 초등학생까지 재미있게 놀 수 있을 만한 곳이라는 소립니다.)

또래 친구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리고 학원에서 단체로 소풍을 온 초등학생들도 많이 보였고요. 데이트 하러 온 연인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서두는 이만하고... 이제 들어가 볼까요?


[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 ]



✔️주소 :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5길 21 라크몽 A동 4~5층

✔️전화번호 : 031-1533-1245

✔️영업시간 : 월 - 일 10:00~19:00

✔️이용시간 : 평일 무제한, 주말 4시간 (초과시 10분당 1,000원)

✔️이용요금 : 대인 33,000원 / 소인 : 28,000원 (12.22일까지 대인 26,400원 / 소인 22,400원으로 할인합니다.)
* After4
평일, 주말 4시 이후 입장시
대인 : 23,700원
소인 : 20,000원




이용요금을 안내 드렸지만... 대개 온라인이 더 저렴한 거 아시죠? 재방문이 아닌 이상요.

저도 네이버로 미리 예매하고 방문했어요.

대인, 소인, 2인 가족 패키지, 3인 가족 패키지, 4인 가족 패키지. 이렇게 이용권이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는 3인 가족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3인 가족 패키지는 '대인2, 소인1, 풀패키지'.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어요.


풀패키지란?




1. 대인2 소인1 이용권
2. 멸종위기동물 AR탐험
3. 트레저헌트 모험 키트 (오픈형 방탈출 게임이며 초등학교 이상 추천합니다! 어려워요.)
4. 페이퍼 토이 교환권 (입체 종이접기, 이것도 초등학교 이상 추천합니다. 퇴장할 때 데스크에 얘기해서 교환 받을 수 있어요.)
5. 음료 교환권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중 택1)



3번 모험키트 있죠? 체험하고 온 사람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홈페이지에서도 전화 안내에서도 '초등학교 이상'이란 힌트를 못 얻었거든요. 4살이라도 도와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죠. 못 해요🙅🏻

어른들에게도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이 가득.

그래서 문제 풀기 좋아하는 똘똘한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해요. 문제 푸는 데는 별 관심 없고,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고 경험을 하는 게 목적이신 분들은 그냥 대인 소인 입장권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입장방법! (간단하지 않음 주의)




✔️ 안드로이드 유저 : 어플에서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를 다운 받아요. 회원가입 해야 합니다. 그리고 'D밴드 등록'을 눌러 입장할 때 받은 팔찌의 D밴드 모양을 가져다 대 인식시켜 줍니다. 설정 - 내 정보에 들어가 '앨범에 저장하기' 클릭. (마지막 단계는 '모험가번호'가 로그인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아이폰 유저 : 핸드폰으로 어플을 다운 받을 수 없으니 매장 내 태블릿으로 회원가입 해야 합니다. 단계는 위와 동일합니다.

✔️ 아이가 있다면 아이도 회원가입 해야 합니다. 전화번호가 중복되어도 괜찮으니 꼭 해야 한다고. 그래야 안에 들어가 포인트를 쌓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드디어 들어가요. 화질이 좋지 않아 어지러워서 오래 보진 못 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이는 것들을 음성이 설명해줬어요.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보이는 키오스크에 내정보를 입력해주었습니다.

이제 D포인트와 AR도감을 완성 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장소에서는, 그림을 그려 화면에 띄워볼 수가 있는데요. 어떤 건 가만히 있고, 어떤 건 되게 크고, 어떤 건 활동적이었어요. 랜덤이더라고요.



주말이라 아이들이 바글바글 했어요. 조명도 사막도 빨간색이라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는 이 곳! 중간 중간 바코드와 D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계들이 있는데 바코드는 안드로이드 유저인 저만 가능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으면 멸종위기동물이 나와요. 누가 먼저 찍었으면 30초 후에 가능하고요. 내가 찍은 동물은 도감에 차곡차곡 정리됩니다.

동물은 양털날다람쥐, 아프리카들개, 돼지코스컹크 등등이 나옵니다. 몇 급 멸종위기동물인지도 알려주더라고요.🐱



옆에서는 미끄럼틀, 밧줄을 이용해 올라가기, 낚시, 볼풀장 등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VR기기로 모닥불 램프 앞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데요. 목에 건 헤드셋에서 설명이 흘러나와요. 이 별들이 연결되면 어떤 별자리가 되고.. 그런 거 있죠.



그리고 아까 잠시 언급한 볼풀장은 주말에 이 정도로 북적거리니 참고해주세요!



볼풀장을 내려다보고 포기 한 후 계단을 내려오니 쉬는 곳이 보였어요.

그냥 빈백만 놓여져 있는 곳도 있고요. 어떤 곳은 벌집처럼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데 그 공간들을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아이들이 왔다갔다하며 즐기는 모습이 보였어요.



옆에서 낚시도 할 수 있어요. 물고기들 사이 빈 병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지켜줘서 고마워요'라고 적혀 있었어요. 빈 병들도 물고기들처럼 낚싯대로 잡아 건질 수가 있거든요? 아마 쓰레기를 의미한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화려한 연출이 입구부터 설레게 만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공들을 굴리거나 던질 수 없어요. 땅바닥에 붙어 있답니다. 예뻐서 구경만 하다 갔네요.



동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미디어 아트존은 환상적이예요! 수풀 사이에서 동물들의 눈이 번뜩이지요👀 그 눈을 터치해주면 동물이 걸어나오니 참고해주세요.



클라이밍을 하는 곳 같죠? 키가 120cm이상이어야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 집 아이는 패스 했습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험을 하고 있었어요.



기기를 착용하고 VR체험도 해볼 수 있는데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이쯤 되니 힘이 빠지고 당도 좀 떨어지는 것 같아(?) 이것도 패스했어요.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는 걸어가는 길목 중간 중간도 다 예뻐요. 포토존도 되게 많구요. 이를테면 이런...



작은 식당이 있어 요깃거리도 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소떡소떡, 피자, 핫도그, 구슬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 앞에선 Free fall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어른인 저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는데 씩씩한 초등학생 친구들 모두 소리도 지르지 않고 잘 내려오데요.🙊





세시간 가까이 체험을 하고 놀았는데 키즈카페처럼 체력이 다 떨어진 건 아니었어요. 어른인 저는 걷고 즐기고, 발견하고 즐거워하면 그만이었으니까요.

제가 풀패키지로 이용권 구매를 했다고 했었잖아요? 다음부터는 대인 소인 이용권만 구매를 하려고 해요 :) 트레저헌트 문제가 생각보다 너무 어렵던데요?

저는 재밌게 놀려고 초장에 그냥 문제풀기를 포기해 버렸어요. 그래서 퇴장할 때 트레저헌트 모험 키트를 완성한 친구들에게만 주는 선물은 받지 못 했고요. 음료는 어떻게 교환해 마셨다만... 마시지 않았다면 돈 아깝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틈틈이 모은 D포인트에 따라 사은품으로 교환을 해 갈 수가 있었는데요. 저희는 3명이었기 때문에 3개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뱃지를 가지고 싶다고 해서 동물뱃지 3개를 획득해 돌아왔어요.🦁





재방문을 하면 30%가 할인돼요. 가까우면 정말 자주 가고 싶어요! 라크몽 건물 자체가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기에 좋습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메리그라운드>도 캠핑 컨셉으로 잘 만들어놔서 추억 만들고 맛난 한 끼 먹기도 좋고요.

저는 점심 메리그라운드 -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 - 주렁주렁 - 저녁 메리그라운드 이렇게 하루를 꽉 채웠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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