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님의 <장수탕선녀님>에 이어 <알사탕>을 보고 왔어요. 그리고 오늘 밤, 아이를 재우고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상한 엄마', '달 샤베트' 공연 일정을 찾아본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믿고보는 작가님 작품.

솔직히 이전에 본 장수탕선녀님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봐서 그런지 괜히 실망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알사탕은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더더욱 기대이상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저 재미있는 공연인 줄 알았어요. 아...

시간이 흐를수록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아이와 함께 뮤지컬을 보다 눈물을 주르륵 흘리다니...

이야기는 밑에서 전해드릴게요. 예매정보와 좌석시야 등의 정보 먼저 알려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인터파크에서 예매했어요. 관람일시는 2월 4일인데요. 예매를 12월 28일에 했으니 두 달 전, 좀 빨리 예매를 한거죠.

그 덕분에 자리는
굉장히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등급은 '동동이석', 좌석번호는 B구역 1열 8, 9번이었고요, 할인은 '재관람 할인 45%'카테고리를 선택하여 1인 36,300원을 지불했습니다.


 

좌석은 무대에서 정중앙 자리입니다. 그리고 맨 앞 줄이에요. 이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어요.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엄마 잘했지?!' 자랑하고 싶기까지 했다니까요. 좋은 자리이므로 차지하지 힘들어요. 시야를 가리지 않는 앞자리에서 공연에 흠뻑 빠져들어 보고 싶다면 저처럼 미리 예매를 해두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미리 예매해두면 크리스마스 기다리듯 날짜를 세어보는 재미도 있어요.)

관람장소는 서울숲씨어터 1관이었는데요. 공연장이 그렇게 크진 않아요. 그래서 맨 앞자리에 않으셔도 목이 꺾여 불편하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사실, 크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서 보셔도 무리는 없지만요.

🍬 tip :

소소한 팁인데요. 가능하면 맨 앞 줄이 아니라도 가운데에 앉으세요.

너무 왼쪽에 앉으면 오른쪽에서 연기할 때 디테일을 놓칠 수 있고, 너무 오른쪽도 마찬가지니까요. 여타 어린이뮤지컬처럼 관객석으로 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의 객석플레이를 하는 공연이 아니에요. 가운데에서 고개만 가볍게 돌려 무대 전체를 바라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무대는 가정집을 연출하고 있어요. 싱크대와 냉장고, 냉장고 위에 놓은 잡동사니와 선반까지 진짜 꼭 누군가의 집을 엿보는 것 같지 않나요? 냉장고에 스티커 붙여져 있는 것 좀 보세요.


 

그 옆에는 동동이의 방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창문과 책장 밖에 없는데 이따가 이 곳에 침대가 들어와요. 그 위에서 독백도 하고, 노래도 하고, 절망도 하고, 무언가를 깨닫기도 하면서 가치있는 시간들을 보냅니다.

아참, 동동이가 누구냐고요?




 

🍬 알사탕 줄거리 🍬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혼자서 구슬치기를 하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동동이. 근데 동동이는 과연 정말,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걸까요?

어느 날, 동동이는 문구점에서 새로운 구슬을 발견합니다. 문구점 할아버지는 그게 구슬이 아니라 알사탕이라고 하셨어요.

알사탕을 가지고 집에 돌아온 동동이는 알사탕 하나를 입에 넣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동동이 주변에는 동동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소파, 나무, 풍선 그리고 아빠...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모든 것의 속마음을 어쩌면 동동이가 소리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어느덧 알사탕은 단 한 개가 남았습니다. 동동이는 고민없이 입에 넣어요. 어?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대신 눈 앞에 친구 한 명이 보입니다. 동동이는 그 친구와 함께 놀고 싶습니다.

그간 알사탕을 먹으며 배웠어요. 마음은 얘기하지 않으면 몰라, 입 밖으로 꺼내야 한다는 것을요. 말은 진심을 전해주기도 하고, 오해를 풀어주기도, 누군가와 무언가를 함께 시작하게 도와주기도 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들려온 마음의 소리들로 이제 차곡차곡 용기도 쌓였어요.

'나도 할 수 있어!'

"나랑 같이 놀래...?🙇🏻‍♀️"

처음엔 개미만한 목소리였지만, 동동이는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큰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나랑 같이 놀래?!!"

그렇게 새친구를 사귀었습니다. 동동이는 혼자 노는 것도 좋지만, 함께 노는 것도 즐겁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동동이의 성장과정에 괜히 제가 다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동동이가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마음의 소리들이 들려왔었잖아요? 그 때마다 웃음와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라고요. 처음, 소파에서 소리가 들려왔을 때는 그저 재미있고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아빠에게 폭풍같은 잔소리를 듣고 반항하는 마음으로 까칠한 알사탕을 입에 넣었을 때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무한반복 되고 있던 사랑해 소리, 아빠 마음에서 터져나오고 있던 사랑해 소리는, 기어이 눈물을 터뜨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대단한 무대장치랄 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장면에서 갑자기 나타난 ㅅㄹ, 사ㄹ해, 사랑해 글자들이 무대를 꽉 채우는 걸 보면서, 아빠의 모든 것을 채우는 걸 보면서, 엄마가 된 제 마음을 거울로 비추는 것 같아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입으로는 폭풍 잔소리를 해도 실은 부모 마음에 가득차 있는 진심은 '사랑해'라는 거. 잔소리를 들은 아이는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육아와 현실 사이에서 한 번이라도 고뇌를 겪어보신 분들은, 그리고 마음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전달할 재주가 없거나 방법을 모르는 분들은, 그런 부모님들은 큰 공감을 하실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진 풍선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마음의 소리는 분명 누군가를 또 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리뷰에서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린 한 부모님의 생각을 읽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 말그대로 펑펑 우셨다 하더라고요. 제가 아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조용히 오열했던 것처럼요.

나무에게 들려오는 '안녕'소리도 참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흩날리는 낙엽들이 정말로 그렇게 인사를 해 주는 것만 같았어요.

우리 집 아이는 동동이가 박하사탕을 먹었을 때, 입이 매워 귀에서 열이 나는 장면이 무섭다고 울먹였지만, 저는 그런 아이를 달래며 한 편으론 알사탕을 다 먹어가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투명한 사탕을 입에 넣었을 때, 이제까지 보아왔던 것들과는 다른 특별한 일이 벌어질 줄 알았어요.

벌어지더군요. 그런데 제 기대와는 정반대의 자리에서.

드디어 마음의 소리를 들어오기만 했던 동동이가 용기를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제 어린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은 숱한 연습 끝에 무뎌졌지만, 처음엔 친구에게 말 한 번을 거는 게 얼마나 어려웠다고요. 동동이의 이 길을 언젠가 우리 아이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며 또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뼘 더 성장한 동동이에게 저는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었어요. 성장할 우리 아이에게 용기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더욱 더 크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이는 문구점 할아버지가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하나의 공연에서 과거와 미래를 미리 들여다본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내용도, 연출도, 연기도, 모든 게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재밌었다고 한 문구점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하이라이트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장난감을 소개시켜주며 가지고 노는 방법을 보여주시고, 마술도 보여주셨거든요. (특히 입에서 종이가 나오는 마술은 엄청 신기했네요! 그렇게 많은 종이가 어떻게 입에서...?)

말그대로 웃고 울고, 웃고 울고가 반복되는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이 알사탕 공연을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백희나 작가님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 짧은 내용 안에 얼마나 의미 있고, 마음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셨는지 이해를 하신다면, 반드시 깊은 감동을 받고 오시리라 장담합니다.

이번에는 '기념품'느낌이 아니라 제가 소장하고 싶어 밖에서 책도 따로 샀어요. 만 원 조금 넘더라고요? 3만원 했어도 샀을 것 같습니다만.


 

백희나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싶어 기웃대는 중이에요. 보고 오면 그 때도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제까지 아이와 함께 봤던 공연 후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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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중에서 알사탕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아이는 저와 의견을 달리하겠지만)

제가 남긴 후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솔직한 편이에요. 아쉬웠다면 아쉬운 부분까지 적어 놓는 편입니다. 관심 있는 공연의 후기 보시고,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추가

 

 

결국 또 보고 온...

맨 뒤에 앉아서 앞 줄에 우시는 부모님들을 보고, 저도 또 울었습니다. 두 번 봤는데 또 보고싶네요.

진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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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천호 로라바운스에 갔는데 아이가 생각보다 롤러스케이트를 재미있어 하는거예요. 그래서 연습을 할 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천호 로라바운스는 사람이 와글와글해 연습을 할 만한 데는 못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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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미사에 도자기공방을 하러 간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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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체험이 4시에 끝나 이대로 집에 가기엔 아쉽더라고요. 그러다 마침 근처에 롤러장이 있는 걸 발견했고요. 후다닥 갔습니다!

<롤링팝 롤러스케이트장>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170번길 10 신성프라자 4층 롤링팝 스케이트장
▪️문의전화 : 070-7576-4222
▪️영업시간 : 수 13:00~20:00 / 목~화 11:00~21:00
▪️주차 : 해당 이용시간 무료주차 (2시간 이용시 2시간 30분)

✔️이용요금
- 대인 2시간(중학생이상) 장비포함 13,000원
- 소인 2시간(유,초등학생) 장비포함 12,000원
- 대인 1시간 12,000원
- 소인 1시간 11,000원
✔️ 입장료(롤러 안 타는 사람) 3,000원
- 추가요금 1시간 3,000원
- 추가요금 30분당 2,000원

▪️개인 롤러스케이트 소지시 2,000원 할인,
단체 20명 이상 롤러 이용료 20%할인 (주말/공휴일 제외), 결제 후 10분 경과 환불불가



4층에 내리자마자 보여요.


 

앞에 사진, 문서 즉석출력기가 있고요. 산타 풍선은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힘이 없어서 제대로 서 있는 꼴을 못 봤네요.

화요일 4시 20분쯤 방문했었습니다. 세 테이블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평일이래도 방학이라 사람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저는 롤러표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대인1, 소인1, 2시간으로 했어요. 추가이용 있을 수 있기에 요금은 후불이었고요.

사장님께 아이와 제 발 사이즈 말씀드리니 롤러를 꺼내주셨습니다.


 

보호장비는 왼쪽에 위치해 있으니 사이즈 파악 후 알아서 가져가시면 돼요. 참고로 하나 집으면 그 안에 하나 더 있으니 하나만 가져가시면 됩니다. (두 개 집으면 총 4개란 소리)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려니
사장님이 아이와 제 헬맷을 챙겨주셨습니다. 처음이라 헤매는 게 많았는데 친절한 사장님 덕에 덜 곤란했네요.


 

둘러보니, 저희와 같이 들어온 분들도 1시간 정도 타고 가시는 분위기더라고요. 나중엔 롤러장 안에 저희 밖에 없어 마치 대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롤러장 안은 이렇게 훤해요. 벽에 화살표 방향이 있습니다. 진행방향이란 뜻이니 역주행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롤러를 잘 못 타요. 천호 로라바운스에서는 부모가 신발을 신고 있어도 됐기에 아이를 끌어줄 수 있었던거지 저도 함께 롤러를 탄 채로는 아이를 리드해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넘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사장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니
정중앙의 원 안에는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아이는 그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연습 시키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찍지 못 했는데,
언니 오빠들이 끌고 다니는 기구가 있었어요. 기구 앞에 '이용료 1,000원'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더라고요. 저걸 잡고 타면 어떨까 싶어 문의했는데 이건 롤러에 조금 익숙해진 사람이 잡고 타는 이라고 하셨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넘어지면서 기구도 함께 넘어져 다칠 수가 있다고요.

사람들이 다 나가 휑한 롤러장 안에서 서른 넘은 엄마와 다섯 살 아이의 연습 대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넘어지고 "괜찮아!", 또 넘어지고 "포기하지마!", 또또 넘어지고 "한 바퀴만 더!"💦

아이를 도와만 주다가 사람들이 없어서 저도 롤러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실컷 넘어져 보겠어요?💪🏻

그렇게 아이와 저는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다 저는 마침내 밖에 나가 탈 수 있게 되었고, 아이는 혼자 서서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롤링팝 롤러스케이트장'의 스케이트는 생긴 게 조금 특이했어요. 바퀴가 네 개 있고, 맨 앞에 멈춤을 돕는 동그란 것이 하나 더 있던데요?

그것에 의지해 온전히 멈춤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천천히 속력을 낮춰가며 멈추길 원할 때 그것이 조금 도움 되었었어요. 후에 집에 돌아와 '천호 로라바운스'의 롤러 사진과 비교해 보았는데 확실히 그 부분이 차이점이었습니다.


 

아이가 배고프다 하여 과자를 사주고 저는 컵라면을 먹었어요. 육개장 컵라면을 샀는데 사장님이 먹기좋게 조리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책장에 책과 함께
'보드게임'들도 여럿 보였는데 가져다 하시는 가족을 보았습니다. 따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금액표에 보드게임 항목은 없었던 걸로 보아 무료인 듯 한데 확실한 건 문의를 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구슬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사주려고 갔는데 아이가 원하는 맛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죠. 저만요.

아이는 그 자리에 여전한 부동자세로 서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안쓰럽게 보시곤 예전에 녹은 구슬아이스크림인데 그럼 이거라도 괜찮겠느냐 하시더군요. 끄덕이는 아이에게 사장님은 멋진 선물을 주셨습니다. 비록 녹았다 다시 굳은 아이스크림이라 퍼먹기 쉽지 않았지만 아이 마음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퇴장할 때
롤러와 헬맷은 드리면 되고, 보호장비는 소독을 위해 나가는 문 기준 왼쪽 앞에 있는 바구니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4시 20분쯤 입장한 롤링팝에서 우리는 7시쯤 나왔네요. (추가요금은 5,000원 받으셨습니다.)

재미있고 안전하게 놀아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또 갈 거예요.🤹🏻‍♀️

저녁 시간이라 아이 밥 먹이려고 근처를 둘러보니 먹을 데가 마땅찮아 결국 집으로 와야 했던 거 그거 하난 아쉬웠지만, 그거 빼곤 무난하니 괜찮았던 <롤링팝 스케이트장>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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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을 또 읽어보았습니다. 원래 같은 작가의 책을 연달아 보는 편이 아니예요. 내용이나 전개방식이 틀에 갇힌 듯 답답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요. 그런데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이 새로워서 신기하네요. 청소년들을 살피고 애정하는 마음이 책 전반에 깔려있는 건 같은데, 그 외의 것들은 읽을 때마다 새 것 같아요.



표지에 그려진 뚱뚱한 여자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이름은 이봄. 지금부터 봄이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의문의 A4용지 묶음




고등학교 선생님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우리 반 아이들 중 한 학생이 무단결석을 한 것이 화근이 되었죠. 그 아이의 이름은 '이봄'.

부모님은 체코로 여행을 가셨고, 일주일에 두 번씩 집에 와 청소를 해 주시는 아주머니는 봄이의 행방을 몰라요. 그리고 또 의문인 것은, 반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봄이가 현재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던 와중에 책상 위 의문의 A4용지 묶음을 발견하게 돼요. 잠시 자리를 떴을 때 누가 가져다 놓았나봐요.


1학년 3반 아이들




A4용지에는 10327, 10324, 10303... 이렇게 나름대로의 이름이 각각 붙여져 있었습니다. 10327은 1학년 3반 27번 이라는 뜻이예요. 그렇다면 반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하고싶은 말을 써서 가져다 놓은걸까요?

반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몰래 비웃고 있었습니다.

봄이는 반 아이들에게 자신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대학생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단 말로 서두를 열었죠.

그 남자친구는 평범한 대학생이 아니고,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영화같은 고백을 하고, 멋진 곳에 데려가주고, 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위하는 다정한 마음까지 지녔다네요. 학교에 꽃과 카드를 선물 보내는 로맨틱함도 보였어요.

아이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봄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속으로는 모두 '이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요.

왜냐하면...

봄이는 예쁘지 않고 뚱뚱했거든요. 그런 남자는 봄이를 좋아할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혜나, 경서, 미나... 반 아이들은 모두 자기 입장에서 본 봄이를, 봄이의 이야기를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봄이는 소중한 추억을 공유했을 뿐




체코에 있을 때 봄이는 한국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웠어요. 무한 경쟁 체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자기가 뚱뚱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또 있을까봐 겁이 났기 때문이에요. 체코 생활 중 만난 지금의 남자친구는 그런 봄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와 체코에서 쌓은 추억은 더없이 소중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 기억을 반 아이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는데요.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좋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그 기억에 다시 한 번 빠지는 것이 봄이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웃는 얼굴 뒤 숨겨진 진짜 표정들은 모르고 있었어요.

혜나의 폭탄 발언으로 한 방울 눈물을 떨구고 말죠.







이 모든 이야기를 읽은 담임 선생님마저 처음에는 봄이의 이야기가 픽션일 것이라고 오해했다는 게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선생님마저 편견이 가득한 눈으로 학생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A4용지를 다 덮고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고, 선생님도 깊은 상념에 빠지게 되죠.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못생긴 사람이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을 만나면 그 커플은 한 쪽에 하자가 있거나 아니면 한 쪽이 특출나게 잘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런데 겉모습보다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마음에 들어 만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남편을 만났고요. 왜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는 그렇게 평가하는 눈으로 바라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봄이의 남자친구는 봄이의 넓은 이해심, 무언가를 대할 때의 마음가짐, 같이 있으면 드는 편안한 기분, 그녀의 배경지식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봄이의 그런 모습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던 거예요.

겉모습을 보느라 상대의 진면목을 알아차리지 못 하고 스쳐지나가버리는 아쉬운 순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외모를 보고 설레거나 실망하는 건 무의식적인 것이기에 의식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이지 않는 데 더 반짝이는 게 많으니까요.


밑줄 그으며 본 하이라이트 모음

 

나는 진실이 어떤 사실 속에 감추어진 핵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찾지 않거나 보는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개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졌을 때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시대에 따른 미남미녀상이 다 다른데. 예전엔 뚱뚱한 사람이 각광받고 추앙받기도 했었잖아요? 어떤 나라 혹은 마을에서는 아직도 그러기도 하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머리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는데 외국에서는 사람의 작은 머리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예요.

광대가 도드라진 얼굴이 멋져보인다고 생각하는 나라의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건 부끄러운 컴플렉스 중 하나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권하는 나라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눈과 마음을 가리는 건 편견과 고정관념 때문이에요.

봄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써 가는 동안 내 마음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차츰 모호해져 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도 외모 때문에 아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봄이나, 고정관념과 편견에 빠져 봄이를 무시하고 따돌리는 반 아이들이나 모두 사회가 만들어 놓은 통념의 덫에 갇힌 피해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갈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외모지상주의가 너무 심하죠. 그러면 그럴수록 많은 이들이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데... 예쁘고 멋진 것보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에 더 주목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그 가치들을 찾는 데 더 혈안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회의 문제점을 작품으로 소리내어 알려주신 작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어요.

이금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 후기들도 남기겠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둔, 사춘기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제 앞에 목도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 거예요.

《이금이 - 너도 하늘말나리야》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나누며 크는 아이들

청소년문학을 읽고 있어요. 어렸을 땐 청소년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 때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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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소희의 방》  빚에는 돈으로 갚을 것과 마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 따로 있다.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2부 을 읽어보았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소희가 중학생이 된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좀 달라요. 초등학생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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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숨은 길 찾기》 무수히 많은 갈래 중 내 숨은 길 찾기, 시리즈 마지막편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마지막 3부작을 읽어보았어요. 는 달밭마을에 남은 바우와 미르의 삶을 조명한 편이었는데요. 실패와 시련과 슬픔을 딛고 제 길을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도전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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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주머니 속의 고래》 사춘기를 걷는 아이들의 민감한 속내를 살풋 들여다보는 시간

또 청소년문학을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이금이 작가의 작품인데요. 이번엔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를 읽을 때와 조금 달랐어요. 청소년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는 점은 동일하나 울컥하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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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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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소년문학을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이금이 작가의 작품인데요. 이번엔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를 읽을 때와 조금 달랐어요. 청소년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는 점은 동일하나 울컥하는 부분이 훨씬 많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주머니 속의 고래>는 꿈을 찾는, 찾게 되는 청소년들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예요.

꿈이란 건 본디 가슴에서 우러나와 열렬히 희망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죠. 생각지 못 했던 길을 걷다가 발견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실패해서 낙담하고 있을 때 눈 앞에 있던 것이 우연히 발견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지각색으로 바삐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꿈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꿈을 꾸는 아이들은 자체만으로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보는 내내 부러울 정도로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꿈을 찾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아이들🌿



민기, 현중, 준희, 연호는 중학생입니다. 민기는 잘생긴 얼굴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고, 연예인을 꿈꾸는 현중은 민기를 부러워했죠.

준희는 목에 큰 점이 있는 일명 공개입양아 입니다. 하지만 소수의 걱정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그는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요. 그러던 어느 날, 진짜 엄마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요?

연호는 증조외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모르고, 엄마는 있는데 집에 잘 안 들어와요. 엄마라는 사람은 전세보증금을 빼 갔고, 새 집을 구해준다면서 현재 감감무소식입니다.

민기의 집에 세들어살던 집에서 반지하방으로 이사가는 날에도 엄마는 오지 않았어요. 연호가 스트레스와 영양실조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할 때에도, 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연호🍀



아직 열 여섯밖에 안 된 연호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해요. 어른 아니, 부모가 짊어져야 할 짐을 연호보고 다 지고, 거기에 또 늙은 증조외할머니의 짐까지 들라고 하고 있어요.

연호는 친구인 민기네 집에 세들어사는 세입자이기도 한데요. 민기 엄마는 가끔 반찬을 가져다주고, 민기는 자기에게 힘든 일이 있으면 연호에게 토로하러 오곤 합니다. 연호는 가져다 줄 반찬이 없고, 민기에게 힘든 것을 토로하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차라리 그 집에 살 때가 좋았던걸까요? 이사갈 때가 되었는데 온다던 엄마가 안 와요.

할머니와 연호에게 주어진 돈으로는 부엌과 욕실, 방 하나 딸린 어둡고 퀘퀘한 반지하방밖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 집에서... 90세 할머니를 돌보며 살아가야 해요. 열 여섯 연호의 마음은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이삿짐을 옮길 때 남자친구들인 현중, 민기, 준희는 힘을 보태줍니다. 연호는 그 사실을 더없이 수치스러워하지만요. 연호는 한때 민기를 보며 가슴 설렜던 적이 있고, 현중, 준희와는 서먹한 사이예요. 자존심 세고 강해보이는 이미지의 연호가 자신의 초라한 형편을 모두에게 드러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고 비참했겠습니까.

이사하는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는 텅 빈 눈을 하고 있던 연호.

그런 연호가 좋아한 건 노래였습니다. 삶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때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연호의 유일한 낙이었지요.

연호에게 볕들 날이🌻



민기, 현중은 드림박스라는 기획사에 연호, 준희와 함께 부른 노래를 몰래 녹음해 보내는데요. 기획사에서 연호에게만 러브콜을 보내요.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회가 찾아왔네요?

기획사 연습생이 된 연호.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가수가 되기를 기다리는 연호는 이제서야 조금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감무소식이던 엄마는 뒷바라지를 해주겠다며 집에 찾아와 혼자 계시는 할머니를 도와드려요. 미운 엄마지만, 네, 만약 엄마가 없었다면 연호는 기획사에서 연습을 할 수 없었을겁니다. 할머니를 돌봐야 하니까요.

연호는 과연 데뷔를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보는 독자분들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저처럼 연호를 응원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저처럼 눈물을 글썽이진 않으셨는지 묻고싶네요.




 

밑줄 그으며 본 하이라이트

 

엄마와 함께 목욕하는 게 싫었다. 엄마가 제대로 돌봐 주지 않는데도 잘 자라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딸에 대해 마음을 놓는 게 싫었다.



오랜만에 찾아와 엄마 흉내내는 연호 엄마에게 연호가 품은 생각이에요. 어때요? 연호 짠하지 않나요? 관심 받고 싶은 거예요. 딸과 함께 찜질방을 찾은 엄마의 딸을 향한 관심을, 없는 줄 알았던 그 끈을 이젠 죽어도 놓고 싶지 않은겁니다. 속으로 울면서 발악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 나에 대한 마음을 놓지마.' 라면서. 아직 아이라 표현이 서툴 뿐입니다.

작가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껴요. 어떻게 이렇게 청소년들의 예민하고 어설픈 마음을 잘 헤아리시는지요.

작은아들에게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준희가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부려도 여유 있는 웃음으로 대처했다. 오히려 준희가 여느 아이들처럼 제때에 사춘기를 겪는 걸 흐뭇해했다. 준희는 그게 더 짜증났다. 모든 아이들이 겪는 통과의례를 거치고 있다고 편하게 생각하는 가족에게 거리감이 느껴졌다. 왜 그러냐고 다그치기라도 한다면 핑계 삼아 혜지와의 일과 그로 인한 충격, 상처 등을 털어놓을 수도 있을 텐데. 가족은 입양아란 사실이 준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까맣게 몰랐다.



사춘기의 특징 중 하나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준희를 보며 어릴 때의 저를 되돌아보고, 십 년 후 우리 아이를 떠올려봤어요.

아마 방 문을 닫고 오래도록 나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닫힌 방문으로 저는 아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 하는 엄마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오래 생각할겁니다. 생각나는대로 말하지 않을거예요. 말을 다듬고 다듬어 선물처럼 건넬겁니다.

저는 아이가 겪고있는 그 사춘기를, 가슴이 산산조각 나는 그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대충 아니까요.

"저 살 집 구하는 건데 이래도 네, 저래도 네, 무슨 허깨비랑 다니는 것 같더라니까." 엄마가 간식거리를 내놓으며 말했다. "애가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니까 본능적으로 현실을 회피하는 거지. 잘해줘." 간식을 먹으러 나온 누나가 모처럼 옳은 소리를 했다.



집을 보러 다니는 일은 배가 부르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 마음에 여유가 없는 아이들은 공부도 못 해요. 부모가 고민해야 할 것들을 대신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연호는 돈이 없었습니다. 뭘 가릴 처지가 아니었어요. 한 마디 했다가 수치스러운 말이 돌아오면 안그래도 나약해져 있는 마음에 타격이 얼마나 심한데.

'이래도 네, 저래도 네' 하며 연호는 연호 나름대로 버티고 있었을 겁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혀를 찼다. 무관심보다 동정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이건 진짜 가난을 겪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생각인데...

아무렇지 않게 슈퍼를 갔는데 동정에 혀를 끌끌 차던 할머니들이 생각나요. 그 눈빛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눈빛과 말이 눈 앞의 아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왜 나를 그렇게 동정하는지 따져묻고 싶었죠.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저는 또 지칠 뿐이었지만요.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깎아먹는 행동이예요, 그거.

민감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리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곧 궁상이 땟물처럼 줄줄 흐르는 살림살이들이 들어와 놓이기 시작했다. 짐을 들고 내려와 집 내부를 본 현중은 더는 농담을 하지 않았다. 민기는 투덜거리지 않았고, 준희는 연호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눈길을 피했다.



침묵이 소음보다 시끄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침묵으로 많은 말을 하죠.

연호는 그동안 시내를 쏘다니는 아이들을 경멸하고, 옷 타령, 신발 타령하는 민기를 한심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연호가 진정으로 바란 건 그 애들처럼 사는 거였다. 부모를 졸라 옷과 신발을 사고, 참고서 값을 속여 피시방에 가고, 시험 점수를 놓고 휴대폰이나 용돈을 흥정하는 것. 어느 것도 할 수 없었던 연호는 아이들을 경멸하고 한심해하는 걸로 위안 삼았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 수 있어요.






저에게 이 책은 연호입니다. (그래서 매우 치우쳐진 경향이 좀 있죠? 연호 이야기만 줄줄...)

하지만 이 책에는 민기, 현중, 준희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 다르니까요, 직접 읽어보시고 저처럼 가장 마음에 와닿는 아이의 이야기를 꼽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 후기글도 올려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히 캐치해내는 분이예요. 그래서 아이 가진 부모에게 육아를 하는 데 작가님 작품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금이 - 너도 하늘말나리야》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나누며 크는 아이들

청소년문학을 읽고 있어요. 어렸을 땐 청소년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 때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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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소희의 방》  빚에는 돈으로 갚을 것과 마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 따로 있다.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2부 을 읽어보았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소희가 중학생이 된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좀 달라요. 초등학생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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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숨은 길 찾기》 무수히 많은 갈래 중 내 숨은 길 찾기, 시리즈 마지막편

'너도 하늘말나리야'시리즈 중 마지막 3부작을 읽어보았어요. 는 달밭마을에 남은 바우와 미르의 삶을 조명한 편이었는데요. 실패와 시련과 슬픔을 딛고 제 길을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도전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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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너도 하늘말나리야'도 '주머니 속의 고래'와 같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에요. 유명한 작품이니 꼭 읽어보세요.

오늘도 마음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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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녀온 소노벨 숙박 후기를 나눠보려 해요. 최소 2박은 묵으려고 했는데 예약을 늦게 해서 아쉽지만 1박만 하고 왔네요.

소노벨은 작년에 한 번 묵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후기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같은 장소이다보니 비슷한 부분이 많겠지만, 그 때와는 방이 다르므로 이번 방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분들이 또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간략한 정보 먼저 드릴게요.







예약은 '여기어때' 어플을 이용했고요. 리조트 B, 스위트(오크취사/스탠다드/침대) 타입을 선택하였습니다. 가격은 1박에 321,000원이었어요. 이용한 날짜는 1월 1일. (그래서 예약을 하기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혹시 몰라 이전에 제가 남긴 소노벨 숙박 후기 링크도 첨부합니다. 이 때는 스위트(파인취사/파크뷰/침대) 타입을 선택했었네요.

홍천 소노벨 비발디파크 스위트(파인취사/파크뷰/침대) 숙박후기

아이와 오션월드에서 신나게 놀고 저희가 묵기로 한 곳은 소노벨 비발디파크였습니다. 저번엔 소노펠리체와 소노벨에서 각각 묵은 적이 있어요. 리뷰는 소노펠리체만 남겼었네요. 2023.01.25 -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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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봅니다.🏘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의 방과 '똑같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흡사했죠. 다만 다른 점이라면, 스키장뷰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마운틴뷰가 펼쳐져 있더라고요.



현관에서 가까운 작은 방 문을 열었어요. 아직 요를 깔기 전이라 휑하네요. 이불, 요, 베개는 모두 장롱안에 있고요. 도톰하고, 가볍지 않아 겨울에 덮고 자기 딱이었습니다.

남편이 깔아줬기 때문에 정확한 갯수를 제가 세지는 못 했네요. 바닥에 까는 요는 3개를 깔았고요. 베개도 3개, 이불은 2개를 꺼내 폭닥하게 덮고 잤습니다.

바로 전날, 펜션에서 묵었는데요. 여긴 들어가자마자 따뜻하다보니 더운 느낌마저 드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조절이 가능하니 아이와 숙박하기 좋은 곳이었죠.

 

홍천 <미알레펜션> 후기✔️ 따뜻하고, 고기를 말도 안 되게 맛있게 구워주시는 곳! 스파와 벽난

겨울을 맞아 아이와 썰매를 타러 비발디파크 스노위랜드에 다녀왔어요. 이번엔 마음을 좀 늦게 정하는 바람에 근처 숙소를 잡을 수가 없었는데요. 썰매장과 좀 떨어지더라도 아이와 함께 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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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벨도 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감이 들어요. 하지만 밤만 되면 아무래도 좀 춥더라고요. 그래서 이불 없이 뒹구는 아이에게 내내 이불을 덮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 TIP : 아이와 함께 가시는 분들! 낮에는 상관없는데, 밤에는 얇은 수면조끼 하나 입혀 재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긴 안방. 침대가 있네요. 이전에는 작은 방에 침대가 있고 안방이 휑했는데, 이번엔 바뀌었어요. 오른쪽엔 화장실이 있는데요. 비데가 있었습니다.

아이 재우고 밤에 요 안방에서 상 펴놓고(남편이 방 어딘가에서 가져온 티테이블) 야식파티를 즐겼어요. 넓진 않지만 두 사람 즐기기엔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주방이에요. 짧게 묵는데 필요한 것들은 거진 다 있더라고요. 자세히 살펴볼까요?



칼과 가위, 냄비, 국자와 뒤집개가 보이네요. 참고로 냄비 옆의 저 까만 자국은 벌레가 아니고 긁힌 거였어요. 이상해서 가까이 가 살펴보니 그랬네요. (처음엔 저도 보고 흠칫했습니다.😑)

그리고, 세제와 수세미도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찬장을 열어보니 그릇과 접시가 있었는데요. 갯수가 넉넉하진 않아보였어요.



식탁을 살펴봅니다. 수저, 젓가락, 포크가 있어요. 와인오프너도 있고요. 갯수는 넉넉해 보이네요. 전기포트도 열어보았습니다.

저번에는 전기포크 안에 물때가 심해 거부감이 들어 냉큼 닫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그 정도로 심하진 않더라고요. 구연산 넣어 팔팔 끓이면 하면 새 것 같이 말끔해지는데... 이 모든 방을 그렇게 관리하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소파에 앉아 본 모습이에요. 몰랐는데 빨래 건조대가 있네요? 필요하다면 빨아서 베란다에 널어놓으면 되겠어요.

그리고 스툴도, 거울도, 이전 방에선 없던 것들입니다. 그 땐 1박에 420,000원, 이번엔 321,000원으로 금액으로 비교하면 그 때가 더 비싼데, 방은 이전보다 이번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뷰는 이전이 더 좋았지만요.)

새 것 같은 깨끗함이나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은 없는 소박한 소노벨이지만 몇 번 들락거리다보니 정겨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한 것 같기도 해요.🍪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짐을 다 싸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문득 조식 시간을 체크하지 않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셰프스키친>에서의 조식은 10시 30분까지 시간이 너무 빠듯해 아침은 거를 수 밖에 없었어요. 아쉬웠네요. 조식 드실 분들 시간 체크하고, 저처럼 너무 느긋하게 있다가 놓치지 마세요!🤧

 

비발디파크 소노벨 조식 <셰프스키친>후기, 여기 찐맛집임.

홍천 소노벨 비발디파크 스위트(파인취사/파크뷰/침대) 숙박후기아이와 오션월드에서 신나게 놀고 저희가 묵기로 한 곳은 소노벨 비발디파크였습니다. 저번엔 소노펠리체와 소노벨에서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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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여기 맛있으니까요!

놓치고 남편이랑 저랑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몰라요. 아휴, 절레절레...

아이와 함께 묵으실 계획인 분들은 부대시설 중 하나인 앤트월드를 추천 드려요. 키즈카페인데 시설도 다양하고 공간도 넓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다니기 좋거든요. 그리고 운영을 무려 밤 10시까지 합니다! (저는 아이와 9시 30분 정도까지 놀고, 피곤해 보인다 싶을 즈음 데리고 올라와 눕혀줬어요.😉)


홍천 비발디파크 대형키즈카페 '앤트월드' 후기, 미끄럼틀 원없이 탈 수 있는 곳

비발디파크에서의 여행 일지는 이러했습니다. 하루는 소노펠리체에서 묵으며 스노위랜드 눈썰매장, 하루는 소노벨에서 묵으며 앤트월드 키즈카페.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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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벨은 부대시설이 큰 장점이라 한 번 묵은 투숙객은, 특히 아이와 함께인 부모님들에게는, 자꾸 자꾸 생각이 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다음엔 꼭 2박 이상 하고 오고 싶어요. 매번 이렇게 짧게 머물고 오려니 아쉽네요.

제 공유글이 정보가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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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아 아이와 썰매를 타러 비발디파크 스노위랜드에 다녀왔어요. 이번엔 마음을 좀 늦게 정하는 바람에 근처 숙소를 잡을 수가 없었는데요. 썰매장과 좀 떨어지더라도 아이와 함께 묵기 좋은 곳을 알아보기로 했죠.

여러 곳을 알아보았어요. 그러다 남편이 이 곳 어떠냐며 한 펜션을 보여주었고요.


출처: 홍천 미알레펜션 인스타그램(cece_hoon_mialletpension)



<미알레펜션>이에요.

겨울, 그리고 그 전날 눈이 내려 건물이 젖어서 사실 사진과 똑같은 느낌을 받지는 못 했어요. 하지만 궁전 같다는 생각을 했던 건 기억이 나네요. 예쁘고 웅장한 느낌이었습니다.



<미알레펜션>

🌻주소 :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강변길 40-8
🌻전화번호 : 033-433-9800
🌻입실 15:00 / 퇴실 11:00

🌿복층, 2인실, 침대방, 가족실, 스파, 수영장, 바베큐장, 와이파이




방은 여러개가 있었는데
'에이미'를 선택했어요. 복층, 더블침대룸, 제트스파가 가능한 방이었죠.

여기어때 어플을 이용했고요. 1박 금액은 300,000원이었습니다.



체크인이 3시인데 조금 늦어 4시쯤 도착했어요. 사장님께 연락 드리니 나오셔서 방까지 함께 가 안내를 해주셨고요. 주의사항 및 이용방법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도착하기 전, 미리 방문한
이용객들의 공통적인 후기를 보았어요. 그건 바로 '사장님이 친절하다'였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벽난로와 스파, 바베큐장을 이용할거라 그에 따른 안내를 또 받았습니다.
(✔️바베큐는 20,000원, 스파는 30,000원, 벽난로는 20,000원. 금액은 체크아웃 할 때 따로 결제.)

방에 들어가자마자 받은 첫인상은 '따뜻하다'였습니다. 미리 맞춰놓으셨다고 하셨어요. 저는 조금 더운 감이 들어 나중에 창문을 열 정도로 따뜻했네요.

신고 다닐 수 있는 실내화가 있었는데요. 처음엔 신고 다니다가 나중엔 그냥 다녔어요. 바닥이 차지 않아 좋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가는거라 하나하나 다 신경쓰고,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실의 좋은 점은 또,
층고가 높았다는 것입니다. 갑갑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TV는 작은 편이었고요. 거울 앞 바구니에는 헤어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본 거실이에요. 여기도 샹들리에가 있네요.
전자레인지가 있어 음식을 데워먹기 좋았고요. 창문 쪽 보시면 조화지만 해바라기가 있어요. 사장님의 애정이 묻어나 있는 듯 하죠.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시게 될 그림이예요. 정면에 주방이 있거든요. 그릇도 접시도 충분히 있었고, 컵도 많았어요.



서랍을 열면 있는 조리도구들 및 수저젓가락 등입니다. 감자칼도 있네요. 그리고 사진에 담지는 못 했지만
수세미와 행주도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비닐째 새 것이었고요. 이용객들이 올 때마다 새로 갈아주시는 듯 합니다.



냄비 갯수도 넉넉해 보입니다.



아, 잠깐만요. <미알레펜션>의 특징 중 하나를 말씀 드릴게요.





주방에서도 그랬고 화장실에서도 따뜻한 물이 바로 콸콸 나와요. (조절 가능) 오래 기다려야 한다거나 온도가 미적지근한 게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겨울에 따뜻한 물 기다려야 되면 짜증나잖아요. 시기가 맞아 그랬는지, 큰 장점으로 다가오더군요.



스파입니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서 미리 신청한 거예요. 미리 알려드렸다시피 금액은 30,000원이었고요.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면 계단에 전기가 올라 위험하다고 하셔서 조심히 이용했습니다. 불을 끄고 봐야 더 예쁜데 제가 센스가 없었네요.🤦🏻‍♀️

저녁에 스파를 하면서 고개를 살짝 돌렸는데, 바로 정면으로 TV가 보이는 구조거든요. 가수들이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비긴어게인'이 하고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이와 따뜻한 탕 속에서 낭만적인 음악을 들으니 행복하단 말이 절로 나왔었습니다.



거실 창문은 TV를 사이에 두고 두 개가 있어요. 위 사진은 오른쪽 창문을 열어 본 모습입니다. 눈이 지붕들을 덮어 동화 속 그림을 연상시키죠. 산도 멋드러집니다.



6시가 되어 이제 고기를 구우러 내려갔어요. 사장님께서 처음에는 고기를 구워주신다고 하셨어요. 그 후에는 스스로 구워야 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처음부터 불판에 고기를 모두 얹어버려 결과적으론 전부 다 구워주시게 되었었네요.🙊 (감사합니다.)


두 번째, <미알레펜션>의 특징 나갑니다.





고기를 정말 맛있게 구워주십니다. (진짜 말도 안 되게...) 저희는 목살만 사 갔는데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은 바싹 익어 아이 먹이기도 좋았어요. 고기에 밑간도 해주세요. 소세지, 버섯 등이 있으면 함께 구워주시고요.

사장님 왈 다음엔 삼겹살도 한 번 가져와 드셔보시랍니다.
목살도 맛있지만 삼겹살이 제대로라네요? 바베큐파티 예정이신 분들 이 부분 참고 바랍니다!🗣



테이블은 총 4팀이었어요. 그 중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 테이블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도맡아 고기를 구워주셔서 (저희는 사장님 친구분이!) 서로 급속도로 친해지는 게 보였거든요. 사장님은 처음엔 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다가, 결국엔 일행처럼 테이블에 착석 하셨습니다.🤭 뒤에 앉아있던 저희는 '사장님 성격 좋다'는 말을 했어요. 보는데 훈훈했네요.



바베큐장 바로 옆에 있는 수영장이에요.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동영상을 보여주셔서 봤는데, 음악도 번쩍번쩍! 조명도 번쩍번쩍! 꼭 클럽 같기도 하더라고요.

겨울엔 이다지도 잔잔한데 여름엔 모습을 그렇게 달리한다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사 중간 중간, 저희는 사장님과 사장님 친구 분께 고기쌈을 싸드렸어요. 고기를 이렇게 맛있게 구워주시는데 그냥 있을 수가 있나요. 한쌈 싸드리니 고마워 하시는데 그 때,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사진이 잘 나오는 포토존에 저희를 데려가 주셨어요. 위치 선정 후 사진을 찍어주셨는데요. 저희 사진도 예뻤지만,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시간은 해가 지기 전인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우연히 보았는데 배경을 합성한 줄 알았거든요, 너무 예뻐서. 무뚝뚝한 남편도 보자마자 탄성을 내지를 정도였으니...)

✔️<미알레펜션>에서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사장님께 미리 문의전화를 드리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벽난로에 마시멜로우를 구워먹기로 했죠. 저희 마음대로 불을 붙일 수는 없고,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30분 후 올라온 사장님이 불을 붙여주셨고, 장작을 넣어가며 불이 오르길 기다리는 동안 저희는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 성격 좋으세요. 바베큐장에서 이용객들이 착석을 요구할 때, 낯을 가리는 성격이면 그런 호의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사장님은 즐기시는 것 같았거든요. '직업 만족도 최상'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불은 금방 붙었습니다.
마시멜로우는 뜨거운 불 위에 가져다 대는 것이 아니라 불이 다 꺼지고 잔열로 익히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잘못 구우면 몸에 안 좋은 물질이 나온다고 하셨네요.

그렇게 사장님이 돌아가신 후 저희는 불이 얌전해질 때까지 스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한 모양이에요.

...🤦🏻‍♀️

스파를 마치고 나오니 불이 거의 다 꺼졌더라고요. 아주 미세하게 남아 있었어요. 남편이 다시 살리기 시작했고, 결국 불은 살아났으나... 마시멜로우를 구워먹기에 적당한 정도가 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아이는 이 날 마시멜로우를 먹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엔 벽난로 이용시 꼭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이제 잘 준비를 해 볼까요? 계단들이 낮은 편이 아니라
2층에서는 남편 혼자 자기로 했어요.

이제보니 천장 때문에 다락방 같은 느낌이네요. 좁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2층 화장실이에요. 바닥이 차니 슬리퍼 꼭 신으시고요.



여긴
1층 화장실인데요. 바로 앞에 수건들이 비치되어 있고, 샴푸 린스 등이 되게 컸어요. 치약은 가물가물하네요. 작은 비누도 있었습니다.

따뜻한 집에서 꿈같은 하루가 지나고...

체크아웃 시간이 더디게 오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약속한 시간은 금방 다가왔고, 체크아웃을 앞두고 저희는 서둘러 분리수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가져가 버려야 하는데요. 사장님이 위치를 알려주세요.

차에 올라타기까지 인사를 해주시는 사장님과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미알레펜션>과는 안녕을 했습니다.







아이도 또 가고싶다고 하네요. 여름에 다시 한 번 방문하려고 합니다. 그 때는 꼭 삼겹살을 들고. 수영장도 이용하면 좋겠죠? 그 때는 마시멜로우도 성공하고 싶네요.

그저 방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간을 제공 받은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펜션이에요. 여러분도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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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위랜드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네요. 처음에 방문했던 때와는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없던 게 많이 생겼던데요? 그리고 이번에는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오늘은 아이와 눈놀이동산과 먹거리를 즐긴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놀이기구는 타지 않았고, 개인썰매를 가져가 편한 곳에서 끌어주며 놀았습니다.
놀이기구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 해주세요. 작년에 다녀오고 남긴 후기입니다 :)

 

홍천 비발디파크 눈썰매장 '스노위랜드' 상세정보 & 솔직후기

눈썰매장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 다닐 때 가 본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36개월 우리 딸래미는, 인생 첫 눈썰매장에 다녀왔습니다. 갔다가 괜히 감기 걸려 돌아오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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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느낀점, 사진과 함께 솔직하게 전달 해볼게요.

 

<스노위랜드>

🌿주소 : 강원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262 비발디파크 스노위랜드
🌿전화번호 : 1588-4888
🌿영업시간 : 일~목 10:00-18:00 / 금-토 10:00-20:00

🌻입장권
▪️키즈입장권(주중) 19,000원
▪️키즈입장권(주말) 22,000원
▪️입장권(주중) 42,000원
▪️입장권(주말) 47,000원



잘 아시겠지만... 어딜 가든 네이버 예매가를 함께 확인해 주시는 게 좋아요. 훨씬 저렴한 경우가 있거든요.

확인해보니
어른 입장권은 주말 36,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로 예매했습니다. (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유효기간은 1월 28일까지) 키즈입장권은 구매할 수 있는 란이 없어 현장예매 했고요.

입장권을 들고 우리는 곤돌라를 타러 갔습니다.
스노위랜드는 전용 곤돌라 탑승 후 입장이 가능하니까요. 입장 방법은 직원께 입장권을 주시면 끝이고요. 곤돌라 이용시간은 약 8분입니다.

또,
스노위랜드는 한 번 입장을 하면 퇴장 후 재입장이 불가해요. 그리고 우천 및 기상악화로 인한 환불도 불가하답니다.

이제 그럼 들어가볼까요?



 
 

 

곤돌라에서 내리면 처음으로 보게 되실 광경이에요. (사진의 맞은편엔 푸드코트와 카페가 있어요.)

이 날 날씨도 따뜻해 참 좋았네요. 아이는 혹시 몰라 스키복을 입혔지만 어른들은 그냥 입던 옷 그대로 입고 그 위에 패딩만 걸쳐입고 갔습니다.



계단을 내려왔어요. 갑자기 웬 분식이냐고요? 그러게요?
작년엔 못 봤던 푸드트럭들이 줄지어 있더라고요.

아이와 아빠는 썰매를 가지고 놀러 가고, 출출했던 저만 음식을 먼저 주문해 먹고 있기로 했어요.



분식 푸드트럭 옆에는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위주로 파는 트럭도 있었는데요. 분식 트럭 포함 주문은 모두 키오스크로 해야 합니다.



겨울이니 어묵을 시켜봤어요. 떡볶이는 7,000원, 어묵도 7,000원이었던 것 같네요. 비싼 감이 있지만 맛을 보니 그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어요. 떡볶이 맛있더라고요. 어묵도 따뜻하니 좋았고.

앉은 자리는 푸드트럭 앞의 테이블이에요. 눈치게임이니 다 먹고 정리하고 있는 사람 곁을 얼쩡거리다 얼른 선점하시면 됩니다.

달콤한 떡볶이와 따뜻한 어묵국물로 몸을 데우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
카라반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것도 작년엔 없었던 것 같은데 말예요? 뒤늦게 합류한 남편이 예약을 알아보자 당일예약은 안 되는 시스템이며 1월까지 풀로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라고 했어요. 내년에 방문할 때는 카라반 먼저 알아볼래요.🤳🏻

그러고 있는데 아이들을 태운 열차가 지나갔어요. 빠르지 않은 속도로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그 기차의 이름은 스노위 트레인. 그런데 예약은 어디서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시멜로우를 구워먹는 곳이 있는데 그 옆에 이렇게 현수막과 함께 차가 대기 중이었거든요. 근처 직원 분께 문의해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노랫소리가 들려 가보았어요. 악단이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의상도 아주 멋졌어요. 평소에 많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악기 소리를 들으니 새삼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물씬 들어 좋았습니다.

음악 연주가 끝나고 난 뒤에는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도 가졌어요.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인 것 같았네요.



아이들은 이렇게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 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스노위랜드는 참 넓어서 좋지요.

 


천천히 식사를 마친 저도 놀고 있는 남편, 아이와 합류했는데요. 웬일인지 이 날은 아이가 놀이기구 타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개인 썰매를 끌어주고, 적당한 곳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아프지 않게 눈싸움을 하며 놀았답니다.

넓기 때문에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널찍한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여긴, 지나가는 길에 본
스노위 키즈 구간이에요. 여기서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탈 수 있어요. 작년에 타 봤거든요. 썰매를 가지고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긴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그만큼 재미있지요.



썰매를 혼자 타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들은 여기, 스노위 미니에서 타면 됩니다. 짧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겐 스릴 만점일 거예요.

(위 장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 첨부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홍천 비발디파크 눈썰매장 '스노위랜드' 상세정보 & 솔직후기

눈썰매장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 다닐 때 가 본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36개월 우리 딸래미는, 인생 첫 눈썰매장에 다녀왔습니다. 갔다가 괜히 감기 걸려 돌아오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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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놀다 아이가 배가 고프다기에 또 먹으러 왔어요.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겠다네요. 마시멜로우(3,000원)와 고구마(6,000원)를 구매했습니다.



구매 후 옆에 있는 장작 위에 마시멜로우를 살짝 가져다대고 노릇하게 구워줬어요. 마시멜로우를 구우면 겉은 노릇하고 안은 치즈처럼 쭈욱 늘어나는 거 아시죠? 아이가 맛나게 먹더라고요.

그런데 어째 이번 스노위랜드에서는 먹고만 가는 것 같습니다...🐷 하하...








 

작년에 왔을 때, "내년엔 100cm되겠지? 그 땐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타자!" 했는데, 키라는 게 그렇게 빨리 자라는 게 아니더군요...🤦🏻‍♀️ 작년과 비슷한 놀이기구들만 타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엔 정말로 더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탈 수 있길 바라요.

이번엔 놀이기구보다는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조용히 부담없이 있다가 왔습니다.🤭

아참❗

'스노위랜드' 바로 며칠 전에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으로 썰매를 타러 다녀왔거든요. 홍천까지 썰매를 타러 가기 어려운 분들은 여기 들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눈썰매는 물론이고 놀이기구, 빙어잡기체험, 먹거리도 다양하거든요.👍🏻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 후기! 눈썰매장과 빙어낚시, 눈놀이동산, 놀이기구, 먹거리가 한 곳에

47개월 아이와 다녀온 뚝섬 한강공원 눈썰매장! 요즘 SNS에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이라며 공유해주시는 정보글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저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다녀왔는데요. 사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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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 가기전에 여러분도 아이와 좋은 추억 만들어 보세요. 꼭 눈썰매장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든요.

겨울이 주는 짧지만 특별한 이 행복을 꼭 느끼고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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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삼십 넘도록 한 번도 안 해 본 일을 아이 덕분에 하나하나 해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접시를 만들고 왔어요. 저는 47개월 아이와 함께였고요. 아무래도 아직 4살이다보니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아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자기 접시는 5세부터 가능해요. 이제 며칠 후 5세가 되는 4세인데(?) 가능하느냐는 문의전화를 한 후 예약방문 한 것이었습니다.


오스르 공방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31 퀸즈파크미사2차 2층 227호
▪️문의전화 : 0507-1365-5006
▪️영업시간 : 매일 10:00~20:00

🌿 상품종류

▪️ 감성소품 체크접시 2작품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35,000원
▪️ 컵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40,000원
▪️ 매력적인 핸드빌딩 접시 35,000원
▪️ 어린이 도자기 접시 만들기(5세 이상) 35,000원
▪️ 자유성형(화병 등의 큰 사이즈) 55,000원




택시를 타고 갔는데 기사님께서 잘못 내려주신 줄 알았습니다. 간판이 보이질 않았거든요. 지도맵 켜서 주변 건물 및 가게 이름 확인해가며 여차저차 잘 찾아 들어갔습니다.

(🔍최고당돈가스 있는 삼거리 쪽은 입구가 아니고요. 길 건너 오른쪽으로 좀 걸어오셔야 해요. 오른쪽에 입구가 있어요.)



2층입니다.

오스르공방이란 간판을 애타게 찾으며 걷고 있는데 쉽게 눈에 띄진 않았어요. 꽤 오래 걸은 후에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마지막쯤에 있더군요.

저는 화요일 오후 3시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어요.

평소같으면 네이버로 했을텐데 이번에는 카카오톡으로 했습니다. (둘의 상품금액 동일한 거 확인했어요.) 그때 그때 예약일정 확인하고 안내 해주는 게 참 편했네요.

3시 예약인데 3시 정각에 도착해 머쓱한 인사를 드리고 아이와 함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와 저 뿐이었어요. 여쭤보니 소규모로 진행을 하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른의 경우는 6명까지는 가능하다고 하셨고요.) 사람이 적으면 선생님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기에(?) 내심 기뻤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접시 및 컵 등입니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인테리어 얘기를 하자면...

자그마한 친구집에 놀러온 느낌이었달까요. 싱크대가 있고, 미니 냉장고가 있고, 멜론 100을 재생한 것 같은 음악들, 시기에 걸맞는 트리도 반짝반짝 예뻤고요. 옷걸이와 작은 난로는 수강생들을 배려한 것 같이 보였네요. '도자기공방'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검소하고 수수한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은 진열되어 있는 그릇들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거나 원하는 캐릭터가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 그중 자동차 그릇을 선택했는데요. (티니핑 좋아하잖아 너?)

작은 종이를 가져다 주시더니 그 위에 원하는 자동차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큰 틀을 그리고 바퀴를 그렸어요. 창문도 두 개 그려주었고요.



그리고 흙이 등장했습니다. 종이 위에 자 2개를 놓고 그 위로 밀대를 이용해 흙을 펴주었어요. 아이 힘이 약해 선생님께서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눈치를 주셨는데 아이가 단번에 거절해 뻘쭘했습니다.

그래도 이 속도로 가다간 오늘 안에 못 만들 것 같아서 육아스킬을 이용해 엄마가 조금만 도와주겠거니 했더니 그제야 겨우 양보해줘서 어느정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이 정도면 되나요?"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이 가지고 가셔서 아이 모르게 센스있게 더 밀어주셨습니다.



완벽하게 밀린 흙은 곧 진열대에서 가져온 자동차 그릇이 뒤덮었습니다.

플라스틱 모양누르개(노란색)를 두 개 주셨어요. 하나는 자동차 모양을 따라 선을 따주면 되고요. 하나는 칼이었는데 완전히 흙을 떼어내는 작업을 했어요. 보조인 저는 위에 놓인 자동차 그릇이 흔들리지 않게 이따금 잡아주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긴 흙을 떼어주셨어요. 가래떡 만들듯 길게 늘여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하다가 제게도 권해서 해보았는데 오메, 차갑더구만요.



그 가래떡은 아이가 모양을 만든 자동차 위의 테두리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안과 밖, 모두 서로서로 잘 이어붙게 붙여주는 작업이 또 필요했어요.

그리고 스펀지에 물을 묻혀 주시면서 색칠을 할 부분이 조금 더 매끈해지도록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희가 스펀지로 칠을 하고 있을 동안 선생님은 앞에서 물감을 만들고 계셨는데요. 아이에게 좋아하는 색깔이 있냐고 물어보시고는 아이가 핑크, 파랑, 보라 라고 대답하자 해당 색깔들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쨍한 색깔들이 아니라 포근폭닥한 색상들이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찍기틀을 받았습니다.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틀이었어요. 저는 아이 이름을 새기면 좋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알파벳을 찾았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릇을 만들러 왔다'기 보단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제 맘대로 후다닥 찍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아이와 함께 했습니다.

자기 이름이 찍힌 걸 보고 뿌듯해 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종이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릇이 완성되면 가지러 오거나 받을 주소가 필요하니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찾으러 오겠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그릇이니 배송 도중 파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냥 그릇도 아니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릇인데 그 정도 수고는 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싱크대에서 아이와 손을 씻고 오늘의 작업을 진짜 다 끝마쳤어요. (따뜻한 물 나와요!)





그릇은 한 달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기대돼요. 그릇보다 그릇을 보고 좋아할 아이 표정이요.

아이가 좋아해주었기에 다음에는 컵을 만들러 오자는 약속을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오는 길은 또 구만리였지만요.

여러분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준비물은 조급해 하지 않는 부모 마음 그것만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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