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위례스타필드에 갔다가 토이플러스 라는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을 하나 샀어요. 아이는 지금 30개월인데 요즘 역할놀이와 스티커에 푹 빠져있거든요. 좋아하겠다는 확신을 갖고 구매했습니다. 예상대로 아이는 무척 좋아해요. 부모가 곤란하리만큼...(?)

 

뽀로로 반창고 스티커 놀이


박스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 손바닥 한 뼘하고 반 마디 정도? 근데 박스에 손잡이가 없어 가지고 올 때 고생을 좀 했네요. 가격은 영수증을 버려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현재 최저가 25,000원, 그로부터 올라 평균적으로는 30,000원 선인 것 같고, 그보다 비싼 것들도 있더라고요. 어차피 다 같은 제품인데 잘 보고 저렴한 걸로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구성


구성품이에요. <뽀로로 본체, 아야 도장, 소독약, 소형 롤스티커 2개, 대형 롤스티커 2개, 원형 스티커 3장, 반창고 상자, 감기약 상자, 모기패치 상자, 구급 상자, 병원 도구(오리는 것), 병원 수첩, 약 봉투>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 감기약 상자와 반창고 상자, 모기패치 상자 그리고 약 봉투가 텅 비어있어요! 순간 '불량품인가...?' 싶었다니까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 대단한 구성을 바라는 건 욕심 같기도 하고... 이 상자들에는 부모의 재량으로 진짜 약을 넣어 보관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라고 구급 상자까지 있는걸까요?)

뽀로로 본체는 손잡이가 달린 걸 말해요. 뽀로로 저 가슴팍에서 스티커가 나오는데요. 리필용이 4개 더 있는데, 양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뽀로로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스티커 양이 꽤 되기 때문에 놀이에 어려움이 있을 정돈 아닙니다. 스티커를 좋아하는 아이라 하루만에 거의 다 써갈 뿐... 그리고 리필용이 또 따로 팔아요. 걱정마시고 다 쓰면 또 추가구매해서 쓰셔요.

 

아야도장


아야도장이라는 건 저 뽀로로 도장을 말하는데요. 찍자마자 뽀로로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한바탕 찍고 다녔어요. 자기 몸에, 제 몸에, 바닥에, 스케치북에... 놀이 설명서에는 저 아야도장을 찍고 원형 스티커를 붙여 병원 놀이를 하라고 나와요. 그래서 도장 찍고, 붙여주고, 이거 하나만으로도 재밌게 놀았었어요.

도장은 하루 내내 신나게 찍고 다녔더니 오늘은 색깔이 조금 연해졌어요. 잉크를 더 넣어줄까 싶어 열어보려 했는데 열리진 않았고요. 다 쓰면 인주에 찍어 사용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밴드 스티커


이건 뽀로로 본체에서 나온 스티커들이에요. 진짜 밴드처럼 길쭉하더라고요. 제법 느낌났어요. 참, 본체는 손잡이를 돌리면 나오는데, 한 쪽으로만 돌아가요. 위로 돌려야 해요. 나온 스티커는 안으로 다시 들어가진 않고 앞으로만 나옵니다. 그래서 빨리 빨리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병원 수첩


구성품 중에 병원 수첩이란 게 있길래 뭘까 했는데 이거였어요. 뽀로로, 에디, 패티, 루피가 어디 한 군데씩 아프다고 호소해요. 예방주사를 맞으러 온 뽀로로에게는 병원 도구(오려 쓰는)에서 주사기를 오려 놔주면 되겠고, 배가 아픈 에디는 청진기로 진찰, 상처가 생긴 패티는 반창고를 붙여주면 되겠어요. 루피는 감기에 걸렸었나 그런데 그럴 땐...

오려 쓰는 '병원 도구' (구성: 마스크, 주사기, 청진기, 치과 거울, 핀셋, 체온계, 소화제) 에서 마스크를 씌워주면 되지 않을까요. 이 병원 도구가 구성이 매우 다양하진 않아서 아이가 혼란스러워 하지 않아 좋았어요. 30개월 살면서 다 본 것들이라서요.

이제 개인적으로 느낀 장점과 단점 정리해볼게요.

 

 

장점



[1] 모든 구성품이 아기자기하니 깜찍하다.
[2] 인주가 선명하고, 밴드 스티커 퀄리티가 제법 진짜 같다.
[3] 손잡이를 돌려 스티커가 나오는 방식이라 아이가 스스로 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4] 병원상자, 약 봉투 등 섬세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5] 밴드 스티커 리필용이 따로 팔고 있어 필요하면 구매할 수 있다.

 

단점



[1] 감기약 상자, 약 봉투 등 각종 상자 등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
[2] 뽀로로 본체에서 손잡이를 돌리면 나오기만 하고, 다시 집어넣을 수는 없다. 다시 집어넣으려면 본체 분해를 해서 잡아당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3] 따로 구매해야 하는 스티커 리필이 없이는, 본품에 동봉된 스티커 리필 양만으로는 적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3만원 치고는 괜찮은 장난감입니다. 하지만 재구매를 하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건 아닐 것 같고요. 아이는 신명나게 잘 가지고 놀아요. 스탬프를 바닥 이 곳 저 곳 다 찍고 다녀서 제 골머리가 아플 정도로... 귀찮아서 아직 병원 도구의 구성품들도 다 잘라주지 못했는데, 그걸 통째로 가지고 와 엄마 입 벌려보라며 치과 거울로 제 입을 들여다보는 시늉을 하고, 솜으로 문질문질 한 다음 주사도 놔주고, 제가 주사를 놔줄 땐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야!" 하는게 참 귀여워요.

 




저희 아이처럼 역할놀이+스티커에 푹 빠진 아이가 있다면 이 장난감도 한 번 고려 해보세요. 어렵지 않아서 혼자서도 잘 놀 거예요. 어떤 육아템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이건 아이가 캐릭터+역할놀이+스티커에 흥미가 있고, 엄마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꽤 괜찮은 아이템이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요.

부디 도움이 되는 리뷰였기를 바라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시고요. 오늘도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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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까투리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유아 뮤지컬을 관람한 건 아니지만 이제까지 본 것 중에 가장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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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저희 아이와 제가 이제까지 보러 다닌 공연들인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여 주세요.

엄마 까투리 뮤지컬 리뷰를 시작할게요. 제가 써내려간 내용들 외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시고요.

가격


예매처는 인터파크에요. 일인당 33,000원. 30개월 아기도 33,000원을 내고 수수료 3,000원 붙어 총 102,000원 지불하고 다녀왔습니다. R석 1층 4열 17, 18, 19번이었어요. 이 자리에서 본 무대는 어떤 느낌인지 아래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장소 및 티켓수령, 현장판매


성남아트리움 대극장(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171번길 10 성남시의료원 옆)에서 보았어요. 주차는 의료원에 했고요. 1시간 30분 주차했는데 2,000원 나왔더라고요.

매표소는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운영하며, 수령시에는 전화번호 뒷자리와 이름 말하면 되어요. 현장판매는 마찬가지로 예매 마감 후 잔여석에 한해 공연 1시간 전부터 진행한다고 합니다.

관람연령


24개월 미만은 증빙서류를 지참해도 입장이 절대 불가, 라고 단호하게 쓰여있었어요. 24개월 이상은 1인 1티켓 소지하여야 하고요. 참고로 엄마 까투리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의 공연은 끝났는데 다른 지역에서 열릴 까투리 공연을 위해 참고하여 주시길 바라요. (현재 다른 지역들에서는 8, 9, 10, 11월 모두 관람이 가능합니다.)

1층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바글바글, 공연 시작 5분 전이었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으로 조금 가면 발권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금세 발권하고 자리 찾아가 앉았습니다.


R석 1층 4열 17, 18, 19번에서 보이는 모습 확인해주세요. 사진은 좀 멀게 느껴지는데 되게 가까워요. '앞에 앉았다면 목 아팠겠어, 여기가 딱 좋다!' 싶더라니까요. 참고로 아기들은 자리에 앉으면 앞 자리 의자나 사람 때문에 안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자리에 두꺼운 방석이 깔려있어요. 저희 아이는 하나를 깔고 보았는데, 그럼에도 낮다 싶으면 안내자에게 문의하세요. 보통은 여분 방석 있어요.

공연이 시작되고 엄마 까투리와 꺼병이들이 나왔어요. 아침에 놀이학교 가기 전에 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 아이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었어요. 저까지 반갑더군요. 캐릭터 친구들이 등장하자마자 관객석은 호응으로 가득찼어요.

내용



내용은 꺼병이들이 엄마에게 줄 체리를 구하려다가 실수로 마트에 가게 돼 마트에서 겪는 이야기와 엄마가 꺼병이들을 찾는 에피소드를 엮었어요. 마트 이름은 해피마트. 직원 세 명이 나와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데요. 아주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 순간 '여기가 유아 뮤지컬 현장이 맞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뒤로 보이는 큰 화면에는 마트 정경이 보이는데요. 시시때때로 상황에 맞게 모습을 달리해요. 그런데 남편이 시작 전 그러더라고요. "나만 두 개로 보이나?" 그 날 화면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원래 그런건지 화면이 두 개로 보여 조금 눈 아픈 감이 없잖아 있었어요. 꺼병이들을 잡으려는 마트 직원과의 추격전 씬에서 뛰는 이들에 맞춰 장면이 자연스레 변하는 건 인상적이었네요.


결국 엄마 까투리는 꺼병이들을 찾아내요. 저 감동받은 장면이 하나 있었어요. 엄마 까투리가 마트 앞을 지나는데 아이 목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옆에서는 무슨 소리가 들렸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주는데, 엄마 까투리가 그래요. "전 알 수 있어요. 엄마니까!" 이 장면에서 괜히 코 끝 찡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가 진행됐더라면 정말 울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사진 속 원숭이와 곤충들은 엄마 까투리 만화를 보아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까투리에 원래 동물 친구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매 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하죠!) 그래서 공연에서도 동물 친구들이 많이 나왔어요. 사진은 찍을 수 있게 허락해주신 타이밍에 찍었습니다.


공연 중에 촬영은 금지되어 있는데요. 갑자기 장내 불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엄마 까투리와 꺼병이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거예요. 그리고 천천히 지나가며 친구들과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모두 지나가는 친구들에 한 눈이 팔려 어수선한 가운데 조용히 한 장... 사실 하면 안 되는 행동이긴 하죠.

무대로 내려온 건 이 때 뿐만이 아니에요. 세 네 번 정도 내려왔던 것 같아요. 어떤 동물 캐릭터는 위에서 아래로, 관객석 계단에서 무대로 올라가기도 했고요. 그래서 엄마 까투리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신 분들께 먼저 보고 온 입장에서 꿀팁 하나 드리자면요.

별표(중요)



관객석으로 자주 내려오니까 까투리와 꺼병이들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꼭 객석 끝에 앉아주세요! 저는 끝에서 네 번째에 앉아 아이를 번쩍 안고 악수를 할 수 있게 해주느라 조금 힘들었어요.


엔딩 때에는 이렇게 아예 밑으로 내려와 인사도 하고 춤도 춰요. 아, 그런데 인형들을 만져서는 안 되나봐요. 세게 만진 건 아니고 악수 하려고 손을 뻗다 닿은건데 옆에 계신 스태프께서 "만지면 안돼요." 라고 하시더군요. 기분 좋게 갔는데 괜히 무안 당하지 마시고 이 점도 미리 참고하여 주세요.





그러고보니 제목이 왜 '마트에 간 꽁지'인지 모르겠네요? 꽁지만 마트에 간 게 아니라 꺼병이 네 명이 다 함께 가거든요. 중요한 건 아니지만... 노래, 춤, 영상(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스토리 모두 예상보다 더 좋았던 엄마 까투리 뮤지컬 공연이었어요.

제가 보았던 성남아트리움에서의 공연은 끝났지만, 수원, 제주, 광주, 대구, 천안, 부산, 창원, 부천 등에서 곧 공연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른 예매 하시기를 바랄게요. 현재도 예매 가능하니까요. 그럼 이만,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여기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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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니트니 뮤지컬 한다고 해서 보고 왔어요. 장소는 강남 예림당아트홀이었구요. 관람일시는 7월 23일 토요일, 4시 30분 회차였습니다. 일단 가격부터 말씀드릴게요. 저는 인터파크로 예매했어요.

가격


일인당 36,000원입니다. 거기다 수수료 3,000원까지 더해 총 111,000원이었어요. (3인가구) 저렴한 가격 아닌 것 같아요. 오늘 엄마까투리 뮤지컬 보고 왔는데 퀄리티가 무지하게 좋았음에도 트니트니보다 저렴했거든요. 여하튼 30개월 아기도 얄짤없이 성인 가격내고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좌석정보 및 가격


R석 1층 C열 8, 9, 10 자리에서 시야는 어떤 느낌인지 밑에서 사진으로 알려드릴게요.

관람연령


본 공연은 12개월 이상 관람가에요. 12개월 미만의 아기는 보호자 동반해도 입장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의 유아는 증빙자료 지참시(의료보험증, 등본 등) 현장 확인 후 입장 가능하다고 하고요. 24개월 이상의 관람객은 1인 1티켓을 소지하여야 해요.

티켓 현장 판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운영하며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의 현장 판매는 예매 마감 후 잔여석에 한하여 판매한다고 합니다.

장소 및 주차


• 예림당아트홀 : 서울 강남구 언주로 337 동영문화센터(구 계몽문화센터), 02-6413-3689
• 버스 이용시 : 강남 07번(동영문화센터 하차), 147번(예림당아트홀 하차)
• 주차 안내 : 동영문화센터와 제일모직 아울렛 골목으로 들어가 동영휘트니스클럽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들어가시면 왼쪽으로 이런 그림이 나와요. 쭉 직진하셔서 티켓발권하세요. 발권 하는 곳에서는 또 기념품을 구매하실 수가 있는데요. 아이들이 야광별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희도 휩쓸리듯 하나 샀어요. 티켓 발권하시면 안내자 분께서 안내를 해주세요. 따라서 들어가시면 돼요.


공연 중 핸드폰 사용은 금지되어 있죠. 위 사진은 허락이 떨어졌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뮤지컬 배우분들이세요. 저는 처음에 실제 튼튼쌤 분들께서 무대에 오르신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아니더라고요.

파워 선생님, 스피드 선생님, 점프 선생님, 그리고 트니프렌즈 6명(리보, 키키, 라노, 치코, 째리, 베니)가 무대를 꾸며요. 트니프렌즈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선생님들과 트니프렌즈가 역동적인 동작과 큰 목소리로 무대를 꽉꽉 채워주었어요.

내용 : 째리 구출작전



기억에 남는 내용은 째리가 감기에 걸려 트니프렌즈와 바이러스가 맞서 싸운다는 것이었는데, 바이러스 역할을 맡은 배우 두 분께서 관객석을 통해 등장하셨을 때 아마 가장 큰 환호가 나왔던 것 같고요. 바이러스가 째리의 몸에서 나가기 싫어해서 어떻게 하면 감기균을 몸에서 물리칠 수 있는지 방법들이 나왔었어요. 손 잘 씻기, 푹 잘 자기, 골고루 먹기 등. 뻔한 내용 같지만 사실 이게 정답이죠 뭐.

그리고 트니트니 하면 놀이 체육 아니겠습니까. 공을 골리기도 하고, 점프를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동작의 춤도 추었어요. 하지만 저는 가기 전에 '참여형' 뮤지컬이라고 들어서 그게 뭐지 싶어 기대 했는데, 그냥 앉은 자리, 좌석의 끝에 앉았다면 계단으로 나가 동작을 따라해볼수 있는 거더군요. 나는 또... 앉은 자리에서나마 시키는대로 점프도 하고 춤도 따라추었어요. 아이가 좋아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창피함도 무릅쓰고요.

그리고 저희는 사실 10분 정도 늦게 들어갔어요. 30분에 시작인데 40분에 들어간거죠. "왜 트니트니 노래가 한 곡도 안 나오는거야?"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오는 차 안에서 트니트니 구르기, 콩콩체조, 만나서 반가워요, 비눗방울 노래 등을 일부러 듣고 왔는데... 알고보니 저희가 도착하기 전 10분 안에 캐릭터 소개송으로 '만나서 반가워요'와 '우리는 트니프렌즈'란 노래를 했었고,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해서 '스킨십체조'와 '흔들기'도 했었더라고요. 에고 아쉬워! 그 두 노래 들으러 간 거였는데!

그래도 기다렸어요. 곧 우리가 아는 노래가 나오겠지. 한 곡이라도 불러주시겠지. 그런데... 없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정리정돈송이나 구르기 같은 노래가 한 곡도 안 나왔어요. 노래랑 춤이 많이 나오긴 나와요. 그런데 전부 처음 듣는 노래들 뿐. 저번에 핑크퐁 뮤지컬 때도 아기상어 노래만 부르더니 '저작권 문제가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이런 얘기를 아무데서도 듣지 못하고 간터라 자연스럽게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전체적인 공연 감상평



배우분들이 사용하시는 마이크 음량이 좀 작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발음이 뭉개져 들렸네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감기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한 방법'은 쬐에끔 진부하지 않나란 생각도... 하지만 수업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트니트니가 생활 습관, 안전 등을 놀이 체육과 접목하여 활동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 어떻게 생각하면 적당한 주제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괜히 엄마 욕심에 '더 재미있는 것이었더라면...' 하는거죠.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아이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어요. 나오면 문 바로 옆에 있어요. 가는 길엔 비가 추적추적 내려 조금 걱정했는데, 늦게 나온 게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한산하더군요. 만차인 날이 많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던 안내가 무색할 정도로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수월했어요.





어제 엄마 까투리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무대부터 영상, 스토리까지 퀄리티 훌륭하던데요. 그런데 저희 아이에겐 몇 번이나 물어봐도 트니트니가 더 재밌었대요. 아무리 제가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면 뭐해요. 주인공인 애가 재밌었다는데. 아래는 아이와 공연 다닌 기록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라요. 엄마 까투리는 리뷰를 마치면 이 게시글에 추가할게요.

 

아기뮤지컬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월드투어쇼> 관람후기 (w.두돌아기)

두돌아기 인생에 있어 두 번째 공연이네요? 이번엔 뮤지컬입니다. (저번엔 마술 공연이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첨부해놓을테니 가셔서 한 번 보셔요) 후기" data-ke-align="alignCenter" data-og-des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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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와 대학로 연극, <요리하는 마술사> 후기

출발 직전 남편이랑 대판 싸우는 바람에 생돈 날리고, 다음 날 다시 예매해서 다녀온 공연이에요. 이놈의 남편이랑 다시는 어디 같이 안 가리라 다짐했지만, 아이의 반짝거리는 눈과 웃음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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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엄마 까투리 : 마트에 간 꽁지 후기, 관객석으로 이렇게 자주 내려오다니

엄마 까투리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유아 뮤지컬을 관람한 건 아니지만 이제까지 본 것 중에 가장 괜찮았어요. 후기" data-ke-align="alignCenter" data-og-description="출발 직전 남편이랑 대판 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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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니트니와 같이 현재 진행중인 어린이 뮤지컬, 엄마까투리! 리뷰를 마쳐서 글 첨부하였습니다. 

트니트니는 8월 14일까지 공연을 합니다. 주말, 좋은 자리는 금세 동나고 마니 가실 생각이 있다면 빠른 예매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럼 좋은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혹 가시기 전 제게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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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이야기들은 속초 • 인제 맛집, 속초해수욕장, 아야진해수욕장에 관한 내용들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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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정말 덥네요. 저는 저번 주 토요일, 일요일 속초에 다녀왔어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동안 나름 꽉꽉 채워 놀고 왔는데요. 기억에 남는 곳, 함께 알았으면 좋겠는 곳 공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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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 이어 속초여행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전 이야기는 속초 먹부림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참고하여 주세요. (3탄은 작성 후 추가할게요.) 속초여행 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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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희는 29개월 아기와 묵을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풀빌라를 알아보았어요. 남편이 알아본 곳인데,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지만 아이가 놀기에는 나름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아요.

고성 벨로시 아야진 키즈 풀빌라



저희가 묵은 곳은 아야진해수욕장과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새벽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습을 달리 하는 하늘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꽤 비쌌어요. ✔주말이었고 또 성수기였기 때문에 1박에 559,000원을 지불해야 했네요. 그리고 야외바베큐와 풀장, 추가인원 2명이 있어서 (3명에 559,000원) 추가금액을 내야만 했는데요. 추가금액만 총 11만원이 들었습니다.

201호에서 내려다보이는 오션뷰


하지만 뷰가 좋았고, 아이가 좋아했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위 사진은 201호에서 내려다본 모습이에요. 여기서 나가 해수욕장에 가려면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뙤약볕에 짜증이 좀 나실수도 있는 점 알려드려요.

개별수영장


위 사진은 객실 안에 있는 풀장, ✔개별 수영장입니다. 수영장은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1️⃣. 물 높이 80~90cm
2️⃣. 수영장 물속에서 악세사리나 귀중품 분실시 여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보관할 것
3️⃣. 물놀이시 수영복 착용 필수
4️⃣. 미온수 30~35도로 유지 중 (너무 덥거나 추우면 카운터에 문의하면 됨)

수영장 안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아이들의 경우 단독으로 들어가서는 안 되고요. 지나친 다이빙도 어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문에서 읽었습니다.

월풀스파


위 사진은 ✔월풀스파인데요. 사용해본 적이 없네요. 통유리라 밖에서 안이 훤히 다 보일텐데 여기서 누가 씻을 수 있을란가 모르겠지만 아주 과감한 위치에 자리한 게 신기해서 찍어보았어요. 이용 가능한 객실은 101호와 201호 뿐입니다. 횟수와 이용시간에 제한은 없어요. 다만 입욕제는 사용이 절대불가 하다 하셨네요.

개별바베큐장


베란다로 나가면 있는 ✔개별바베큐장이에요. 구성은 전기 적외선 그릴, 집게, 가위 고요. 이용 요금은 20,000원, 이용 시간에 제한은 없습니다. 개인이 숯이나 그릴을 개인적으로 가져오는 것은 불가하다고 해요. 준비 시간은 ~20시까지. 그 전에 신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침대


위 사진은 침대인데, 저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침대 두 개가 전부예요. 그 앞에 소파 하나 있고. 그 외에는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만 있으므로 주무실 수 있는 공간은 이게 다란 얘깁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 경우 따로 방을 잡아야 하는데 저희 남편이 이 사실을 간과했더라고요. 그래서 남편,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여기에서 자고, 저와 아기는 놀이방에서 이불을 깔고 자는 사태가 발생... 🤦‍♀️ 다음부턴 제가 잘 알아보고 예약을 해야겠어요.

키즈놀이터


키즈풀빌라니까 ✔키즈놀이터 있어야죠. 그런데 음,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어요. 구성이 빈약한 느낌... 오른쪽에 Step2 주방놀이와 블럭놀이 조금 있고요. 왼쪽에는 타요 미끄럼틀, 방방이 있었는데 돌에서 두돌아기가 놀기에 좋은 곳 같았어요.


저희 아기는 곧 30개월이라 별로 즐기지를 못했네요. 특히 미끄럼틀은 쭈우욱 미끄러져 내려와야 하는데 뻑뻑해서 밑에서 제가 다리 잡고 끌어내려주어야 했어요. 시설은 깨끗했지만요. 형제자매가 함께 가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층 계단


이건 2층 키즈놀이터에서 1층을 내려다본 모습이에요. 계단에 미끄럼방지 스티커가 붙어있어 좋더라고요. 그래도 낮은 높이는 아니니 아이들은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 외 서비스



놀다가 다치셨을 경우 관리자에게 연락해주세요. 상비약✔이 구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인근 상점✔으로는 도보 6분 거리에 GS편의점이 있고요. 차로 3분 거리에 하나로마트도 있습니다. 픽업서비스✔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속초터미널에서 픽업이 가능하며, 정원은 총 4명까지라고 합니다. 사실 이 모든 사항에 있어 관리자에 직접 문의를 해보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겠지요. '사전문의필수' 라고 되어있었으므로 필요한 부분은 먼저 문의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주변 여행지



(1) 아야진 해변 : 크고 작은 바위와 맑은 바다가 눈부신 곳이죠. 펜션에서 나가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바로 보여요. 도보로는 약 3분 정도가 걸립니다.

(2) 천진 해변 : 수심이 낮아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매년 오징어잡기 대회가 열리며 천진항포구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활어회를 즐길수가 있고, 방파제에서는 바다낚시를 할 수가 있어요. 아야진 펜션에서는 차로 약 3.2km, 차로 6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합니다.

(3) 바우지움 미술관 : 조각가 김명숙의 사립 미술관이에요. 한국 근현대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요. 자연과 건축, 예술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이고요. 갤러리와 더불어 다섯가지 테마의 야외정원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펜션에서는 약 11.4km, 차로 약 19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하네요.





아야진 펜션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장점으로는 '청결'을 꼽을 수 있겠고요. 단점으로는 '적은 장난감'을 꼽을 수가 있겠어요. 1박만 하고 왔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는데요.

수저, 젓가락, 냄비, 수세미, 샴푸 등은 다 펜션 내 비치되어 있어요. 관리자 분도 친절하시고요. 아참, 외출할 때는 카드를 꼭 가지고 나가세요. 문이 닫히면 안에서 열어줄 때까지 못 들어가요.





지금까지 1탄부터 3탄까지 속초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어요.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어요. 다음엔 최소 2박 3일은 머물다 오고 싶네요. 그 땐 속초중앙시장도 꼭 들러보고 싶어요. 요즘 너무 덥죠. 열사병 조심하시고요. 덥지만 마음만은 쾌적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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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 이어 속초여행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전 이야기는 속초 먹부림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참고하여 주세요. (3탄은 작성 후 추가할게요.)

 

속초여행 1st. 송정희어머니순두부 | 이모네식당 | 매바위 황태식당 방문

안녕하세요. 요즘 정말 덥네요. 저는 저번 주 토요일, 일요일 속초에 다녀왔어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동안 나름 꽉꽉 채워 놀고 왔는데요. 기억에 남는 곳, 함께 알았으면 좋겠는 곳 공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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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3rd. 고성 벨로시 아야진 키즈 풀빌라 리뷰 (가격, 풀장, 키즈놀이터...)

속초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이야기들은 속초 • 인제 맛집, 속초해수욕장, 아야진해수욕장에 관한 내용들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라고요. 속초여행 1st. 송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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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속초해수욕장과 아야진해수욕장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두 군데 모두 좋았어요. 살이 타도록 더운 것만 빼면요.

 

<속초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이런 그림이 펼쳐져 있더라고요. 관람차인데, 운행중이에요. 짧게 한 마디 하고 넘어가자면, 줄이 웬만한 주말 놀이동산의 인기 많은 놀이기구 수준이었어요. 사람들이 한 세 바퀴는 감고 있더라고요. 해수욕장을 보며 천천히 돌아가는거라 저희도 타고 싶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 아쉽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 때가 오전 10시인가 11시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압도적으로 가족 단위가 많았고, 날씨가 이래 그런지 비키니를 입고 오신 분들도 계셨었네요.

지난 주말 기억나세요? 무지 더웠잖아요. 눈을 제대로 뜨고 있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모자를 쓰고 계셨고, 텐트나 파라솔을 직접 준비해오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빌리려고 했는데 없더라고요. 제가 못 찾은건지 뭔지...

날씨가 매우 덥기 때문에 썬크림 꼭 챙기시구요. 양산이나 썬캡 같은 모자도 챙겨가세요. 저희 아기는 썬크림을 덕지덕지 발라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살이 탔었어요. 저도 눈 주위가 금세 빨개졌었고요.

 


아기의 생애 첫 해수욕장입니다. 29개월인데, 무지 좋아했어요. 발 밑에 파도가 철썩거리고 왔다 갔다 하는게 신기했나봐요.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즐기더라고요.

모래는 마치 갯벌처럼 발을 넣으면 밑으로 쑥 들어갔어요. 자칫 잘못하면 넘어지겠던데요. 물은 처음엔 차갑게 느껴졌지만 얼마 안 있어 기분 좋은 정도로 느껴졌어요. 많이 차지 않았어요.



물과 모래를 좋아하는 아기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곳. 다른 아이들은 멋드러진 모래성을 쌓거나 구덩이를 파고, 어른들은 텐트 밑에서 쉬기도 하고 튜브를 타고 안에 들어가 둥둥 떠다니기도 했어요. 속초해수욕장은 물이 깊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는 분들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한 세 분 정도가 여름을 만끽하고 계셨었네요.

 


저 뒤에 보시면 대개 다 앞에 계시죠. 물 위에 떠있으면 당연히 기분 좋지만, 저는 들어가지 않아도 더없이 좋던걸요. 드넓은 바다, 철썩거리는 파도, 아이들의 웃음 소리, 어른들의 대화 소리, 우리 아이의 즐거워하는 모습 모두가 저를 행복하게 했어요.

 


싫다는 남편을 끌고 모터보트도 탔어요. 이게 꼭 타고 싶어서라기보단, 제 기억 속에 모터보트를 타는 이미지를 하나 심어넣고 싶었네요. (사람은 추억으로 산다는 말이 있죠)

모터보트는 5만원이었는데요. 이게 코스에 따라 가격이 달라요.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저희는 최단거리의 코스를 선택했어요. 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거였어요. 다른 하나는 8만원이었는데, 어디까지 가는건지는 모르겠네요.

5만원을 내고 추억을 사는거라고 생각하며 별 기대 없이 탄 모터보트에요. 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거라 주행시간도 길지 않을거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제 생각보단 길게 태워주셨어요. 섬만 찍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섬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바다를 횡단하기도 하고. 옆으로 기우뚱 하고 기울여주시는 데에선 '빠지지 않을까!' 유치한 스릴이 일기도 했고, 온 얼굴로 맞는 바람은 더할나위 없이 기분이 좋기도 했네요.

섬 주변에서는 운전을 해주시는 분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하셨어요. 여러 장. 타기 전에 남편은 돈이 아깝다는 볼멘소리를 했지만, 구명조끼를 반납하며 돌아오는 길엔 타길 잘했단 소리를 하더라고요.

 

<아야진해수욕장>



펜션 바로 앞에 위치한 해수욕장이었어요. 속초해수욕장보다 사람이 더 많았어요. 여긴 명당자리라고 해야할지... 땅과 더 가까운 곳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쉬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여기서 자고 가시려는걸까?' 궁금했어요.

 


다음에 갈 땐 텐트 꼭 챙기려구요. 돗자리 챙겨갔는데 별로 쓸 일이 없었어요. 모래가 금세 들어오기도 하고, 펼만한 데도 마땅치가 않아서...

 


저는 요 얕은 물에서 아기랑 놀았어요. 물이 아기 엉덩이정도까지 밖에 안 왔거든요. 밑에 해초며 홍합, 물고기도 돌아다녔는데, 아기가 모래를 퍼낸다고 퍼낸 걸 보면 꼬물거리는 벌레(!) 가 꼭 딸려올라와서 티내지는 않았지만 기겁했습니다. 물 밑에 돌이 있는데, 편평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넘어질 수도 있어요. 갑자기 물이 깊어지기도 하고요. 조심하세요. 물은 차갑지 않았어요.

 


아기에게 내내 눈을 떼지 않고 있다가 딱 1초 눈을 뗐는데 그 때 사고가 났어요. 풍덩... 그 때 이후로 아기가 "물 시여(싫어)" 라고 해서 어찌나 안타깝던지... 새삼스럽지만 사고는 정말 순식간이더군요.

저희 아기 뿐 아니라 다른 아기들도 여기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어요. 혼자서 타기에 적당한 것은 아니므로 부모님은 옆에 꼭 붙어 계셨고요.

그리고 저 썬캡은 정말 가지고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햇볕이 무지하게 따가워요. 눈을 제대로 뜨기가 힘들 정도로. 모자는 더우니까 썬캡을 가져간건데 참 굿초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에서 보이는 아야진해수욕장이에요. (거리는 걸어서 한 3분 정도 걸리는데 숙소에 관한 정보는 이 후에 올라올 게시글에서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사진은 새벽 4시 30분 경입니다. 아기가 3시쯤 깨서 5시에 잠들어서요. 서서히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자다가 깨서 피곤했는데
이대로 해 뜨는 것도 보고 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이 광경을 해수욕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안정적인 곳에 자리를 잡은 텐트들) 정면에서 보았겠죠? 저도 언젠가는, 단 한 번쯤은, 그런 경험 해보고 싶어요.




다음에 해수욕장에 갈 때 텐트와 썬캡, 썬크림은 필수로 가져갈거예요. 텐트는 쉴 곳이 필요하고, 썬캡은 햇볕이 따가워서, 썬크림은 살이 타니까요. 날이 너무 더웠어서 저희는 밖에 나가기 전 차에서 썬크림을 덕지덕지 발랐었어요. 그런데도 저는 금세 얼굴 일부분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아기는 오늘 아침 보니 손이 좀 탔더라고요. 다음엔 '너무 심한가?' 싶을 정도로 바르고 갈 생각입니다.

이렇게 속초여행 두 번째 이야기도 마무리를 지으려 해요. 딱히 정보랄 건 없어 머쓱하네요. 속초해수욕장에 주차장이 있는데 얼마인진 기억이 안나나 요금을 내야하구요. 속초해수욕장에서 발을 씻을 곳이 필요했는데 모터보트 선박장 쪽에서 찾아보니 보이질 않았어요. 그래서 생수를 사서 발을 씻었네요. 아야진해수욕장은 발을 씻는 곳이 있었어요.

기타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남편에게 물어보고 정리해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

너무 더워요. 열사병 조심하시고요. 무더운 오늘도 마음만은 시원하게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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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정말 덥네요. 저는 저번 주 토요일, 일요일 속초에 다녀왔어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동안 나름 꽉꽉 채워 놀고 왔는데요. 기억에 남는 곳, 함께 알았으면 좋겠는 곳 공유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속초여행의 첫 번째 이야기에요.

 

<송정희어머니순두부>



저희는 아침 9, 10시쯤 '순두부마을'이란 곳에 도착했어요. 아주 이른 시간이었는데, 깜짝 놀랐던게요. 김영애할머니순두부 집은 벌써부터 웨이팅 줄이 길더라고요. 얼마나 맛집이길래, 얼마나 유명하길래!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송정희어머니순두부 집은 웨이팅 줄이 있지는 않았지만, 깔끔한 외관에 끌려 들어가게 되었어요.


송정희어머니순두부 :: 얼큰순두부


첫 사진부터 아주 매콤하죠? 얼큰순두부찌개에요. 안 매운 순두부, 얼큰 순두부가 나뉘어져 있었는데 어른들은 모두 매운 걸 먹었어요. 가격은 12,000원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시다시피 순두부 안에 새우가 들어가
있는데요. 껍질은 물론이고 꼬리도 제거되어 먹기 좋게 나왔어요. 조갯살도 들어가있더라고요. 순두부도 많았고요.

그렇게 매운 맛은 아녔어요. 그냥 '얼큰하다' 정도? 그런데 맛은 대단히 기억에 남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평소에 먹는 순두부 맛이랑 비슷했어요.

밑반찬은 7가지가 나왔어요. 오이무침, 양파장아찌, 오징어젓갈, 나물, 김치 종류로 해서요. 이 중 저는 오징어젓갈을 먹어봤는데 탱탱하더라고요. 맛은 뭐 별다르게 특별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무난하게 잘 먹을 수 있는 정도였네요.

황태해장국


황태해장국은 11,000원인데요. 이거 맛있다고 블로그 사이에서 말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은 별 말씀 없으셨지만. 저희 아이에게도 덜어 주려고 했었는데 계란만 쏙 먹고 먹진 않더군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맛없으면 맛없다는 소리가 1초만에 나오는 분들이라, 맛이 없었다면 수저 놓고 한 말씀 하셨을거예요. 이것도 무난히 맛있었던 모양입니다.

 

감자전


감자를 갈아서 부친 느낌이었어요. 채를 썰어 부친 건 아닌 것 같았어요. 맛은 담백했고요. 말캉말캉한 식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저는 많이 먹진 않았어요. 채로 썬 감자전 말고, 말캉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느덧 식당이 북적이더군요.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아 금방 실내가 꽉 찼었어요. 참고로 자리는 입식과 좌식 모두 있습니다. 쾌적하고요. 종업원 분들은 모두 친절하세요.

 

<이모네식당>



여기 속초 맛집인가요? 저희 웨이팅 정확히 1시간 했어요. 다행히 기다리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땡볕에 서 있진 않았지만요. 식당은 처음에 갔을 때부터 저희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손님으로 북적거렸어요. 작은 식당이 아닌데 이렇게 손님이 끊임없이 오는 걸 보고, 웨이팅을 참고 기다리는 분들이나 미리 예약을 해두고 오신 분들을 보고, '아! 이 집 맛집이구나.' 싶었습니다.

 


찬은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아요. 저게 답니다. 저희는 생선모듬찜을 주문했는데요. 생선모듬찜은 소가 4만, 중이 5만, 대가 6만이에요. 저희는 대자를 시켰어요.

 

이모네식당 :: 생선모듬찜


어떤 생선이 숨어있을까요? 일단 가오리하고요. 도루묵도 있었고(알이 잔뜩!), 가자미, 갈치, 명태 등도 있었어요. 그리고 무와 감자도 들어있었는데, 요게 요게 상당히 맛있더만요. 감자는 포슬거리고, 무는 입에 넣으면 그냥 사라져요. 양념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매운 맛이라 어른들도 잘 드시더라구요.

그리고 이 집은 따로 가오리찜을 팔고 있을 정도로 가오리가 맛있다고 유명하던데, 저희 시어머님이 맛있다고 계속 드셨거든요. 뼈까지요. 저는 크게 잘 모르겠더만 어르신들 입맛엔 맞는가 봅니다.

 


맵지 않았다면 아이도 줬을텐데. 생선들이 모두 살이 꽉 차고 신선해서 참 좋았어요.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격에 걸맞은 생선이 다양하게 나오고 모두 통통한 것들이어서, 그리고 양념이 싱겁거나 맵지 않고 딱 적당해서 왜 이 집에 가족 단위로 많이들 방문하시는지 알 것 같았어요.

따로 주차공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냥 식당 앞에 세워두던걸요. 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부대끼기 때문에 식사만 하고 바로 나오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풍깁니다. 종업원 분들은 다른 나라 분들인 것 같았는데 너무 바빠 그런지 친절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매바위 황태식당>



인제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이에요. 매바위 인공폭포를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죠. 부모님께서 황태해장국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찾아간 곳인데, 참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맨 위에 언급한 송정희어머니순두부의 황태해장국보다 맛있다고 연신 말씀을 거듭하셨었어요.

 

매바위황태식당 :: 황태구이, 감자전, 메밀전병


남편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이상한 각도로 찍어놨네요. 누가 나 찍으라고 했냐고. 감자전 옆에는 황태구이에요. 참고로 황태구이는 10,000원, 정식은 12,000원, 감자전은 10,000원입니다. 황태구이 맛있었어요. 양념이 맵지 않았고, 딱 떡꼬치 양념의 매운 정도? 맛에 있어 혹독한 평가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이 맛있다고, 정말 맛있다고 계속 말씀하셨었어요.

저는
밑반찬으로 나온 두부무침과 곤드레나물을 맛있게 먹었는데요. 그러고보니 이 집은 양념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감자전 찍어먹는 간장부터 두부무침 양념까지 완전 밥도둑이더라니까요. 두부무침의 두부는 적당히 부쳐서 말그대로 '겉바속촉'이었어요.

감자전 옆에 있는 건 메밀전병이에요. 메밀전병은 10,000원입니다. 김치만두 먹는 줄 알았어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맛은 있어서 온가족 젓가락 바쁘게 집어먹었네요. 속이 꽉 차고, 조금 매워서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어요.

 

매바위 인공 폭포


운이 좋아 매바위 인공폭포를 바로 앞에서 보며 식사를 했습니다. 무지개 보이세요? 참 예쁘죠.
흐르는 물도 맑아서 자리에 오래 머물고 싶은 식당이었습니다.





저는 위 세 개의 식당 중 이모네식당을 가장 추천드리고 싶어요. 웨이팅이 길지만 않다면 다음에 속초에 갔을 때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유명한 덴 이유가 다 있구나, 새삼 또 생각하게 됐어요.

속초여행에서의 먹부림은 당연히 이게 끝은 아닌데요. 다른 건 식당이 아니라 뺐어요. 다음 속초여행 2탄은 속초해수욕장과 아야진해수욕장에 관한 리뷰에요. 곧 다가올 휴가철에 도움이 되는 게시글이기를 바랍니다. 더위 조심하시고요. 여기까지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속초여행 2nd. 속초해수욕장 | 아야진해수욕장 방문, 선크림 꼭 챙겨가세요

지난 화에 이어 속초여행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전 이야기는 속초 먹부림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참고하여 주세요. (3탄은 작성 후 추가할게요.) 속초여행 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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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3rd. 고성 벨로시 아야진 키즈 풀빌라 리뷰 (가격, 풀장, 키즈놀이터...)

속초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이야기들은 속초 • 인제 맛집, 속초해수욕장, 아야진해수욕장에 관한 내용들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라고요. 속초여행 1st. 송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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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해수욕장과 아야진해수욕장, 그리고 벨로시 아야진 키즈 풀빌라 리뷰를 담은 2, 3탄 업로드 하여 추가하였어요. 해수욕장은 한마디로 그냥 '말해뭐해' 고요. 풀빌라는 아이와 속초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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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으로 기관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직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요. 그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가 널널해졌을 것 같지만 더 타이트 해졌고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닥쳤어요.

일단 일정부터. 저는 아침 10시쯤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보내고 있어요. 부지런하지 못한 엄마 때문에 아침 간식은 거의 못 먹고, 첫 번째 활동 시간에 거의 아슬하게 도착하거나 조금 늦게 합류해요.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저희 아이는 담임 선생님과 부담임 선생님이 오시면 그 쪽으로 가겠다고 손은 뻗지만 활동하는 반 앞까진 엄마가 함께 가주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아직 문 앞에서 "안녕~"을 할 수 없어요.

초반 일주일간은 떨어지기 싫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요. 어느 날은 "엄마 같이!" 들어가자고, 또 어느 날은 울지도 않고 들어가더라고요. 놀랍고 대견스럽게도요.

1.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 몸이 편해요.


아이를 맡기고 난 뒤 저는 근처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해요. 저를 심하게 찾거나 혹은 아프면 제가 데리러 가야 하거든요.

처음 일주일은 공부고 유튜브고 뭐고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와서 내내 아이 사진만 보고 있다가 핸드폰 배경화면을 보고있는 채로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누워 있었어요. 진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더라구요.

 


'이렇게 맘 졸일 정도면 그냥 내가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래서 엄마도 적응기간을 가진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그렇게 맘 졸이는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아주 조금씩, 저도 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언제 연락이 올 지 모르니 핸드폰은 늘 벨소리로 해 놓고.

저는 이제까지 어린이집에 아기를 보내고 쉬는 엄마들을 부러워만 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러고 있어요. 물론 엄마 없는 곳에서 혼자 그 낯섦을 이겨내고 있을 아이를 떠올리면 아직도 너무 보고싶어 미치겠지만... 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은 아직 온전히 쉬지 못 하고 있으나 몸은 이제야 살 것 같다고 하는 것 같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보내면 확실히 엄마 몸은 편해요.

2. 하원 후 에너지 충전된 엄마의 찐한 애정 표현 가능


아이가 하원 하려고 문으로 걸어나올 때 무슨 천국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것처럼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양 팔을 벌리고 이름을 부르면 아이도 제게 달려와줘요.

그리고 "엄마가 너무 많이 보고싶었어" 라고 말하면 "나도" 라고 꼭 대답해줘서 감동의 쓰나미... T_T 감격적인 모녀상봉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근처 꽈배기 집에서 간식을 먹거나 근처 공원 산책을 하는데요. 요즘 낮에 덥잖아요, 그런데도 짜증이 잘 안 나요...

기다리는 동안 진짜 너무 너무 보고싶었거든요.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체력이 충전되어서 아이에게 내가 생각하는 애정 표현을 다 해줄 수가 있어요. 이전에는 몸이 힘들어서 생각과는 다르게 짜증을 내기도 했었는데 말예요.

3. 이상해진 낮잠 패턴


이건 단점인 것 같은데요. 놀이학교는 낮잠이 없거든요. 아이가 하원을 하고 조금 놀다 집에 가면 벌써 4시경이에요. 그래서 그 때 바로 안 자면 애매한 시간이 되서 그 날은 낮잠을 못 자는 날이 되버려요.

어쩌다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면, 자고 싶은만큼 푹 자야 하는데 하필 방문 수업이 다 네 다섯시에 와서 3-40분 자고 일어날 때도 있고요. (시간 조율이 어렵네요) 그럼 수업을 하면서도 힘들어 하는데 참... 그래서 앞으로는 하원 후 놀지 않고 되도록 빨리 집에 데려와 낮잠을 재우는 방법을 써보려고 생각중이에요.

4. 갑자기 말을 잘해요.


어린이집에 다니면 말문이 트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아이를 보면서 확신이랄까... 그런 생각이 든 게 뭐냐면, 평소 아이가 쓰지 않던 말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심심해" 라던가 "살려줘" 라던가! 누군가 이런 말을 하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요구를 할 때 울음이나 옹알이가 아닌 (나름)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말을 해요.

하지만 제게 가장 놀라운 변화는 말이 많아졌다는 것도 쓰지 않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의사를 전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졌다는 거예요.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자기가 아는 단어로 열심히 문장을 만들어 말을 해요. 안 되면 바디랭귀지를 동원하구요. (그마저도 안 되면 화냄)


신기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제 생각보다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구사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 저와 애기 아빠는 아이가 원에 가서 이상한 말을 하지 않도록 더욱 더 입조심을 하기로 했어요. 🤝

5. 하원 후 엄마 아빠의 불같은 육아 (부작용으로 이어짐)


하원을 하고 나면 아이가 예뻐 죽을 것 같아요. 아마 다들 비슷한 마음이실거예요. 그래서 저는 원래 4시부터 8시까지 공부를 하는데 때때로 그 시간에 아이와 놀러가곤 했어요.

다닌 지 삼 주가 다 되어간다고 했잖아요. 이제까지 하원하고 집에 있었던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원한 아이를 데리고, 아니 정확히는 낮잠도 푹 자지 못한 아이를 데리고 저희는 온갖 키즈카페, 동물원, 부모님댁을 전전하며 아이를 웃게 해주기에 바빴어요.

좋아하더라구요. 좋아하는 곳에 데려갔으니까. 그런데 그만 부작용이 터져버렸어요. 차마 그거까진 생각을 못 했는데...

아이가 몹시 피곤했을 걸 간과한거예요. 누가 그랬는데 첫 기관에 다닌다는 건, 아빠가 회사를 마치고 퇴근한거나 다름없다고요. 그 정도로 피곤한거라고요. 아이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 아이의 몸을 힘들게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등원을 했는데 20분만에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열이 38도라구요.



아침까진 괜찮았었기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바로 데리고 나와 소아과에 갔어요. 의사 선생님이 편도염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하시는 말이...

"혹시 아기 잠을 못 잤나요? 왜 어른도 피곤하면 목이 붓는데 아기도 똑같아요. 주말 내내 신나게 논 모양이에요. 목이 부었네요."

 



실은 어제 낮잠을 3시간 15분이나 잤어요. 그리고 밤엔 잠을 설쳤고요. 설치면서 계속 울었어요. 그러면서 목이 부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요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부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아이에게 참 미안하더라고요.

세상에 아기가 잠이 부족해 낮잠을 3시간이 넘게 자고 목이 붓다니. 이렇게 선넘는 육아가 어디 있나...

애기 아빠와 저는 반성하고 집에서 아기를 돌봤어요. 아기는 보고만 있어도 예쁜데,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만 무리를 해버렸던 것 같아요. 이제 적당히 하려구요. 놀이학교는 선생님께서 컨디션이 괜찮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보내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내일모레까지는 데리고 있어볼 생각이에요. 38도의 열이 금방 잡힐 것 같지 않아서요. (내렸다가 금방 또 올라갈 수 있는거니까)



 


사실 마지막 부제를 쓰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황당하죠? 저도 황당해요. 부모가 피곤한 것도 아니고 아이가 피곤한 육아라니🤦‍♀️ 이제 아이가 다 나을 때까지는 간호에 힘쓰고요. 다 나으면 앞으로는 오바하지 않는 육아를 할 거예요. 아이도 힘들고 사실 저도 힘들어서...;;

대충 이런 일들이 있었네요.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것처럼 적응기간은 쉽지 않고, 생각한 것처럼 엄마 몸은 참 편하네요. 앞으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경직된 우리 모녀가 힘을 풀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믿어요. 부디 아이가 기관에 잘 적응해주면 좋겠어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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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카레를 좋아하는 제가 28개월 아이를 데리고 함께 방문했던 곳인데요. 카레는 향이며 매운끼가 있어 자리에 착석하기 전에 먼저 여쭤봤어요.

 

아기가 먹을건데 안 매운 카레 있나요?

 


그 말에 직원분이 자리로 안내를 해주셨고, 태블릿으로 이미지를 보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돌이 지난 아기들이 먹을만한 카레도 있어요! 맛은... 음, 이따 말씀 드릴게요. 일단 가게 정보 및 위치 먼저 안내 드리겠습니다.

 

상호명 : 델리커리
• 주소 : 서울 송파구 충민로66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 테크노관 지하 1층 (장지역 3번 출구에서 80m)
• 영업시간 : 11:00~20:00 라스트오더 (월~목은 3-4시 브레이크 타임)

• 전화번호 : 050-71337-2073


태블릿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어요. 메뉴는 한국식, 일본식, 서양식, 인도식 카레 총 7가지가 있고요. 치즈 햄버그, 안심살 치킨, 부채살 스테이크 카레, 돈까스, 루꼴라가 올라간 카레도 있답니다.

피자와 난도 있어요. 그리고 델리커리의 장점이라고 하면 카레 위에 올라갈 토핑을 손님이 직접 고를 수가 있다는 것인데요. 구운토핑 10가지, 튀김토핑 6가지 총 16가지의 토핑이 준비되어 있어요. (치킨 가라아게, 수세 소세지, 함박 스테이크, 칠리 쉬림프, 구운 그린빈 등...)

오믈렛도 하나 있고, 파스타 종류도 3가지(토마토, 크림, 카레빠네), 샐러드도 단호박 야채, 리코타 치즈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네요.

 

1984돈까스카레(10,900원)


저희는 1984돈까스카레, 부채살스테이크 브라운카레를 시켰어요. 위 사진은 돈까스카레예요. 이건 제 껀데, 직원 분이 맵다고 알려주신 카레 중에서 고른 거예요.

음... 참고로 델리커리는 백종원의 국민음식 이라는 프로그램의 카레편에 나온 적이 있고, 수요미식회에 카레 맛집으로 나온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제 입맛엔 안 맞았어요. 역사가 깊고,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 치고는 너무 보편적인 카레맛이었어요. 저는 메뉴 선택을 잘못 한 것 같아요. 돈까스 때문에 시켜본건데, '한국식' 커리 말고 다음엔 일본식이나 인도식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기대를 많이 해서 실망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결론은, 카레는 그냥 평범한 맛이었고, 돈까스는 질기지 않고, 튀김 옷 바삭하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15,000원 언저리가 아닌 걸 감안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음식이 나올 땐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먹기 좋게 나왔었고요.

 

부채살스테이크 브라운카레(13,900원)


이건 28개월 아이 먹이려고 시킨거예요. 카레가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고기라도 먹이려는 생각으로 시켰답니다. 예쁘죠? 고기 옆에 감자도 함께 나와요.

브라운카레는 소스가 맛있었어요. 소스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더라고요. 하나도 안 맵고요. 달달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실패 했어요. 고기부터 실패 했는데, 고기는 제가 먹어보니 가격에 걸맞는 품질이랄까요? 훌륭하다고 하기엔 뭣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떨어지지도 않는. 감자는 떠먹기 좋게 파삭파삭 하고, 소스가 맛있어서 한 끼 식사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아이는 밥에다 따로 시킨 계란 얹어서 줬어요. 그리고 저희는 토요일에 방문을 했는데 사람이 꽤 복작거렸어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았고요. 직원 분들도 친절하신 편이었어요.

 


밖으로 나와서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분수를 봤어요. 저 뒤에 기타 치며 노래하는 분들이 보이시나요?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라는 노래를 비롯하여 다양한 노래를 부르셨는데, 잘하시더라고요.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만 그런건지 주말마다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이 옆에서 옷이며 구두 세일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부서지는 햇살 밑에서 시원한 물소리와 노랫소리 들으며 아이쇼핑 하니 좋데요.




델리커리는 한 마디로 제게 가성비 좋은 가게였습니다. 돈까스카레가 제 입맛에 맞지 않았던 것일 뿐, 맛 없다는 얘기는 아니므로, 돈까스카레 좋아하시는 분들은 도전 해보셔도 :)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니까요.

 

참고로...

✔ 밥과 카레는 1회 한정 무료 리필이 가능하고요.
✔ 장국 셀프입니다.
✔ 정확한 위치는 현대시티몰 테크노관 지하 1층 '다이닝테라스 안 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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