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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아이의 일상 🌻

파출소에서 아기 미아방지 지문등록 했어요 (+준비물)

유하우스 2023. 2. 8. 23:24


엄마 아빠가 세상 게을러서 아이가 36개월인데도 아직 미아방지 목걸이, 팔찌 하나 없어요. 기관에 있을 때 빼고는 항상 함께 다니니까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지 않았나봐요. 부끄럽지만, 파출소에 미아방지 지문등록을 하러 갔을 때도 아이가 '경찰'을 궁금해 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내내 미뤄두고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등록을 마치고 온 상태예요. 하지만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곧 미아방지 악세사리도 하나 마련해주려고 해요. 생각도 하기 싫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한시라도 더 빨리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대비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아이 미아방지 지문등록은 경찰서 혹은 파출소, 그리고 안전Dream 앱에서 가능해요. 앱에서도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런 일은 확실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직접 방문을 했어요.

 


경찰서로 갈 수도 있었으나 파출소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에게 경찰복 입은 경찰관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경찰서에 가면 사복 입은 경찰 공무원 분들이 업무를 보고 계시기도 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물론, 경찰차나 경찰관을 보러 장난 삼아 방문 한 건 아니에요. 간 김에 겸사겸사, 그런 느낌이었죠.

안에 들어가니 경찰관 두 분이 계셨어요. 인사를 드리고 아이 미아방지 지문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경찰관께서는 제일 먼저 안전Dream 앱을 설치하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제가 설치를 하고 질문에 답을 채워넣는동안 아이는 조용히 경찰서를 둘러보았고요. 무전기에서는 신호음이 좋지 못한 보고가 계속해서 울려대고 있었네요.

안전Dream 앱에는 아이의 인적사항과 특징, 그리고 보호자 정보를 작성해야 해요. 그리고 사진을 한 장 첨부해야 하는데요. 얼짱 각도나 모자를 쓴 사진 등은 피해 올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앨범을 뒤져도 최근에 찍은 아이의 정면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씀 드리니, 나중에 수정이 가능하므로 지금은 아무거나 올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집에 돌아가서는 꼭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사전등록신청을 완료하고 나면 확인을 해주십니다. 이 사진의 아이가 맞느냐고 물어보세요. 맞다고 하면 다음은 드디어 아이가 나설 차례예요. 지문을 찍습니다.

조금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작은 기계에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갖다 대었어요. 버둥거리거나 떼를 쓴 건 아닌데 초반엔 잘 찍히지 않아서 손을 잡고 도와주셨었네요. 쉽죠? 아이가 협조만 잘 해준다면 금방 끝납니다. 심지어 집에서 안전Dream 앱을 깔고 등록신청서를 작성해오면 더 빨리 끝나요.

 

준비물?




파출소에 방문 하기 전 준비물은 무엇이 있는지 미리 검색을 하고 갔어요. 신분증등본 혹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떼가야 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몰라 저는 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두 개를 다 떼갔어요. 그런데 서류를 보여드리니 괜찮다고, 안 보여주셔도 된다고 하셨었네요.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 참고만 하여 주시고, 방문할 예정이시라면 혹시 모르니 저는 지참하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혹시라도 서류가 없어 두 번 방문해야 하는 수고가 없도록요. 그리고 이건 준비물은 아니나 아이가 지문을 찍어야 하므로 가능하면 아이 컨디션까지도 관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위 사진은 안전Dream 앱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그림이예요. '지문사전등록'으로 들어가시면요. 확인 버튼, 그리고 약관 동의를 한 후 아까 등록한 우리 아이 사진과 인적사항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수정과 삭제 버튼이 있습니다. 사진 수정을 위해 '수정'으로 들어가 갤러리에서 사진을 불러오거나 카메라를 켜 지금 당장 촬영을 하실 수도 있어요. 편하신 쪽으로 선택 하시면 됩니다.


 




아이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 경찰서였어요. 나중에 커서 무려 경찰차가 되고 싶다고 하길래 무척 좋아할 줄 알았는데 조용해서 의외였네요. 말은 안 했어도 속으론 내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경찰 공무원 분들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지문등록은 한 번 해두면 다시 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두 번 다시 방문할 일이 없습니다. (없어야만 해요.) 안전Dream 앱에서는 아이의 신장에 변화가 있을 때 혹은 얼굴에 큰 상처가 났다거나 하여 특이사항에 적어두어야겠다는 판단이 들 때 수정 하면 돼요. 경찰관께서도 그리 하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사진도 마찬가지. 아이가 클 때마다 얼굴이 잘 보이는 정면사진으로 수정을 하면 좋겠죠?

 





이제 숙제 하나를 해결했어요. 그런데 음... 글을 쓰고,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네요. 아이를 잃어버린다는 상상만으로도 우울해지니까요. 아이가 평소보다 늦게 자서 빨리 자라고 무뚝뚝하게 말했던 한 시간 전의 제 모습이 후회 돼요. 자다 깨면 꼭 안아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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