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사야지 사야지 말만 하고 귀찮아서 미뤄두고 있던 제품을 남편이 더는 참지 못 하고 사버렸어요. 아이 방에 켜서 보여주면 예쁠 것 같아 무드등을 하나 갖고 싶었거든요. 디자인 자체에는 별 관심 없고 비쳐지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저와는 달리 남편은 꽤 귀여운 제품을 골랐더군요... 덕분에 귀여운 우주인이 우리집에 왔습니다.

 

나 비쳐서 당황


구성은 우주인무드등 본체, 리모컨, 전용USB(약 140cm) 이렇게 세 개입니다. 그리고 발받침대도 있는데, 제가 사진에 함께 담지는 못 했네요. 행성 모양이라 받침대 위에 서 있으면 꼭 행성 위에 서 있는 늠름한 꼬마 우주인 같아 귀여워요. 무드등 본체 길이는 22.8cm, 얼굴 가로 길이는 11.3cm고요.

우주인이 등에 가방 같은 걸 메고 있어요. 여기 버튼과 충전 케이블이 있거든요. 세 개의 버튼이 있는데, 맨 왼쪽은 오로라 색상 선택, 가운데 버튼은 ON/OFF, 마지막 오른쪽 버튼으로는 별을 나타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짧게 누르면 별이 서서히 번지는 느낌이 나고, 연속해서 누르면 한 번에 별들이 방을 가득 채우는 효과가 나요.)

리모컨은 오로라 밝기 조절, 색상, 속도, 별 깜빡임 속도, 별 밝기 조절, 타이머 설정이 가능해요. 참고로 타이머는 한 번 눌렀을시 45분 뒤 꺼지고요. 두 번 눌렀을시엔 90분 뒤에 꺼집니다. 또, 오로라 밝기 조절은 총 5단계, 별 밝기 조절은 3단계예요. 리모컨에는 알파벳으로만 나와있어요. 설명해 볼게요.

 

[리모컨 사용법]

타이머는 전원 버튼 바로 옆에 있습니다. B+는 오로라 밝기 조절+, B-는 오로라 밝기 조절-, S+는 오로라 속도+, S-는 오로라 속도-, 그 밑에 있는 S-는 별 깜빡임 속도-, S+는 별 깜빡임 속도+, STAR은 짧게 누르면 별ON, 길게 누르면OFF, B+는 별 밝기 조절+, B-는 별 밝기 조절- 입니다.


참, 구매처를 잊었네요. 남편에게 물어보니 쿠팡에서 구매했대요. 29,7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네요. 그리고 우주인 무드등은 유선식과 충전식 무선, 이렇게 두 개로 나뉜다고 하는데요. 저희 집에 있는 제품은 충전식 무선 우주인 무드등이예요.

 


이 제품이 유선식 우주인 무드등과 차별화된 점은 충전이 가능한 무선 모델이라는 것과 보조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예요. (물론, 전용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지만) 그리고 유선식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인테리어 조명으로도 훌륭하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제가 이 제품을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다면 센스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우주인 헤드는 탈부착과 360도 회전이 가능해서 원하는 곳에 헤드만 돌려 조명을 비추면 됩니다. 편리해요. 하지만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헤드와 바디가 서로 잘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자석 형식이라 들고 다닐 때 분리될 때가 많아요. 그래서 꼭 바디를 들고 다녀야겠더라고요. 또 우주인의 팔도 360도는 아니지만 180도 회전이 됩니다. 덕분에 나만의 연출을 하기에 좋아요.

 


오로라 컬러는 총 8개입니다. 레드, 그린, 블루, 레드+그린, 그린+블루, 레드+블루, 레드+그린+블루, 별. 저는 이 중에 레드+그린+블루가 너무 예뻐서 반했어요. 누르고 가만 두면 레드, 그린, 블루 색상이 순서대로 바뀌면서 방을 밝히거든요. 조금씩 회전도 하는데 동영상으로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회전하면서 색깔이 변하는 게 최고 예뻐요) 단일 색상은 색깔이 변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모두 반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회전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움직임을 멈춰요. 별은 계속 반짝이고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상이 바뀌고, 그 때마다 은 제 할 일은 따로 있다는 듯 조용히 켜졌다가 꺼졌다가를 반복해요. 그러다 아주 진한 선명도로 방을 환하게 밝힐 때가 오는데 저는 그 때가 되게 좋더라고요.

 


지금도 제 옆에는 우주인 무드등이 있어요. 구매할 때 리모컨도 함께 동봉 되어 온다고 했잖아요. 이 리모컨은 무드등 본체와 장애물 없이 반경 5m 이내에서 잘 작동 돼요. 리모컨이 없어도 작동할 수 있어 굳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우주인 머리를 보면 Warning Laser 표시가 있거든요. 조명 불빛을 눈에다 쪼이면 눈이 많이 아파요. 눈에는 비추지 않도록 해요.

 


사진보다 동영상으로 봐야 훨씬 예쁜데 아니, 동영상보다 실제로 봐야 훨씬 훨씬 더 예쁜데... 사진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잘 담아내질 못 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실제로 보면 정말 예뻐요. 물론, 실제 오로라보다는 당연히 못 하지만요.

그 어떤 무드등도 처음에는 예쁘지만 계속 보다보면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마음에 필터를 씌우고 보는거죠. 지금 당장은 오로라를 보러 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

 


언젠가는 오로라를 실제로 보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앉아 반짝이는 별과 오로라를 바라다보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요즘 생각할 게 많아 머리가 터지려는 참이었는데 남편이 주문한 이 무드등 하나로 잠시나마 마음에 쉼을 얻네요. 마음에 안정을 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올해들어 남편이 산 것 중 가장 잘 산 것이자 이사를 하는 친구가 있다면 선물해 주고 싶은 템이었어요. (꼭 같은 제품이 아니더라도) 어때요? 솔직히 조명은 아주 고퀄리티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우주인은 꽤 귀여운 것 같은데.

다른 분들 보니 캠핑 갈 때 무드등 많이 들고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까지 그래본 적은 없지만, 나중에 갈 땐 저도 흉내 한 번 내볼랍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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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세상 게을러서 아이가 36개월인데도 아직 미아방지 목걸이, 팔찌 하나 없어요. 기관에 있을 때 빼고는 항상 함께 다니니까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지 않았나봐요. 부끄럽지만, 파출소에 미아방지 지문등록을 하러 갔을 때도 아이가 '경찰'을 궁금해 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내내 미뤄두고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등록을 마치고 온 상태예요. 하지만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곧 미아방지 악세사리도 하나 마련해주려고 해요. 생각도 하기 싫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한시라도 더 빨리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대비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아이 미아방지 지문등록은 경찰서 혹은 파출소, 그리고 안전Dream 앱에서 가능해요. 앱에서도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런 일은 확실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직접 방문을 했어요.

 


경찰서로 갈 수도 있었으나 파출소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에게 경찰복 입은 경찰관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경찰서에 가면 사복 입은 경찰 공무원 분들이 업무를 보고 계시기도 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물론, 경찰차나 경찰관을 보러 장난 삼아 방문 한 건 아니에요. 간 김에 겸사겸사, 그런 느낌이었죠.

안에 들어가니 경찰관 두 분이 계셨어요. 인사를 드리고 아이 미아방지 지문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경찰관께서는 제일 먼저 안전Dream 앱을 설치하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제가 설치를 하고 질문에 답을 채워넣는동안 아이는 조용히 경찰서를 둘러보았고요. 무전기에서는 신호음이 좋지 못한 보고가 계속해서 울려대고 있었네요.

안전Dream 앱에는 아이의 인적사항과 특징, 그리고 보호자 정보를 작성해야 해요. 그리고 사진을 한 장 첨부해야 하는데요. 얼짱 각도나 모자를 쓴 사진 등은 피해 올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앨범을 뒤져도 최근에 찍은 아이의 정면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씀 드리니, 나중에 수정이 가능하므로 지금은 아무거나 올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집에 돌아가서는 꼭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사전등록신청을 완료하고 나면 확인을 해주십니다. 이 사진의 아이가 맞느냐고 물어보세요. 맞다고 하면 다음은 드디어 아이가 나설 차례예요. 지문을 찍습니다.

조금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작은 기계에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갖다 대었어요. 버둥거리거나 떼를 쓴 건 아닌데 초반엔 잘 찍히지 않아서 손을 잡고 도와주셨었네요. 쉽죠? 아이가 협조만 잘 해준다면 금방 끝납니다. 심지어 집에서 안전Dream 앱을 깔고 등록신청서를 작성해오면 더 빨리 끝나요.

 

준비물?




파출소에 방문 하기 전 준비물은 무엇이 있는지 미리 검색을 하고 갔어요. 신분증등본 혹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떼가야 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몰라 저는 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두 개를 다 떼갔어요. 그런데 서류를 보여드리니 괜찮다고, 안 보여주셔도 된다고 하셨었네요.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 참고만 하여 주시고, 방문할 예정이시라면 혹시 모르니 저는 지참하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혹시라도 서류가 없어 두 번 방문해야 하는 수고가 없도록요. 그리고 이건 준비물은 아니나 아이가 지문을 찍어야 하므로 가능하면 아이 컨디션까지도 관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위 사진은 안전Dream 앱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그림이예요. '지문사전등록'으로 들어가시면요. 확인 버튼, 그리고 약관 동의를 한 후 아까 등록한 우리 아이 사진과 인적사항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수정과 삭제 버튼이 있습니다. 사진 수정을 위해 '수정'으로 들어가 갤러리에서 사진을 불러오거나 카메라를 켜 지금 당장 촬영을 하실 수도 있어요. 편하신 쪽으로 선택 하시면 됩니다.


 




아이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 경찰서였어요. 나중에 커서 무려 경찰차가 되고 싶다고 하길래 무척 좋아할 줄 알았는데 조용해서 의외였네요. 말은 안 했어도 속으론 내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경찰 공무원 분들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지문등록은 한 번 해두면 다시 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두 번 다시 방문할 일이 없습니다. (없어야만 해요.) 안전Dream 앱에서는 아이의 신장에 변화가 있을 때 혹은 얼굴에 큰 상처가 났다거나 하여 특이사항에 적어두어야겠다는 판단이 들 때 수정 하면 돼요. 경찰관께서도 그리 하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사진도 마찬가지. 아이가 클 때마다 얼굴이 잘 보이는 정면사진으로 수정을 하면 좋겠죠?

 





이제 숙제 하나를 해결했어요. 그런데 음... 글을 쓰고,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네요. 아이를 잃어버린다는 상상만으로도 우울해지니까요. 아이가 평소보다 늦게 자서 빨리 자라고 무뚝뚝하게 말했던 한 시간 전의 제 모습이 후회 돼요. 자다 깨면 꼭 안아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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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곳이었는데 괜찮았어요. 이전에 가 보았던 위례의 '더리틀즈'가 생각나는 곳이더라고요. 꽤 비슷해요. 물놀이 하고, 물감놀이 하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플레이랩은 흙놀이가 가능하고, 더리틀즈는 밀가루놀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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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모두 부모와 분리 되어 아이 혼자 체험을 해야 해요. 통유리로 되어 있어 부모가 안을 바라다 볼 수 있고요. 어느 곳이 더 좋았냐, 스스로 자문하고 답해보려 했는데 좀 어렵네요. 둘이 정말 비슷해요.

오늘은 플레이랩입니다. 저는 창의, 흙, 물감 놀이를 체험 하고 왔어요. 일단 주소 및 전화번호 안내 먼저 드리고 본격 리뷰 해볼게요.

 

<플레이랩>

• 주소: 서울 송파구 위례순환로 477 근린생활시설 1동 2층
• 전화번호: 050-71484-4050
• 영업시간: 매일 10:00~18:10
• 휴게시간: 13:10~14:10
• 가격: 일반권(놀이 프로그램 2개) 36,000원 / 반일권(놀이 프로그램 4개) 72,000원 / 보호자 입장료 3,000원
** 체험놀이 1개 진행시 20,000원(2개 이상이어야 체험 한 개당 18,000원)
• 주차: 단지 내 지상 주차장O, 지하주차장X. 매장 이용 시 주차 무료 입니다. 별도의 주차 도장, 주차증 필요 없어요.

** 100%예약제 운영, www.playlabsp.co.kr 에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3시 50분 흙 놀이, 4시 40분 창의 놀이, 5시 30분 물감 놀이를 예약 했어요. 수업은 각각 40분씩 진행이 되고요. 10분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음 수업에 들어갑니다. 저는 3시 50분이 첫 수업이었는데 3시 10분에 도착해서 잠든 아이를 안고 삼십 여분 기다렸어요. 수업 시작 십분 전, 아이스크림으로 겨우 깨우고 아이가 일어나자 설명을 해주고는 바로 옷을 갈아입혀 주었네요.

물이며 물감이며 흙 등이 옷에 묻으면 곤란하니 갈아입을 가운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여/남 탈의실이 분리되어 있어요. 옷걸이에 걸려있는 남색과 노란색 옷 중에 선택하여 입혀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흙놀이


맨 첫 번째 수업, 흙놀이입니다. 참고로 플레이랩은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매번 주제가 바뀌어요. 이 날은 '집에서 못하는 놀이'라고 해서 흙놀이 체험장에서는 만져보고 밟아보고 잘라보는 대왕찰흙 놀이를 진행 했어요. 위 사진에서 동그란 튜브 안에 색깔이 조금 옅은 찰흙이 있죠? 집에서 가지고 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대왕찰흙이에요.

아이는 들어가서 마구 노는 게 아니고 선생님의 지도를 따릅니다. 일단 가장 먼저 튜브 안에 있는 흙을 만져 보았는데요. 튜브 밖에 있는 흙과 질감도 달라 보이더라고요. 더 딱딱해 보였습니다. 그 흙을 가지고 아이와 선생님은 모양틀을 찍어보기도 하고, 도구를 가지고 파내어보기도 하고, 조물조물 어떠한 형태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도자기 굽는 곳'이라는 곳에 넣어 보았어요. 아이와 선생님이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몰라요. 대화 내용이 하나도 들리지 않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자꾸만 엄마를 쳐다보거나 나가고 싶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서 잘 놀고 있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밖에 있는 흙을 만져 보았는데, 다른 많은 도구들 중 우리 아이는 꽃을 가져와 심어보는 활동을 했어요. 삽으로 파서 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야무지게 심더군요. 꽃을 심은 후에는 모양틀을 가지고 놀고, 삽이나 뜰채 같은 도구를 이용해 놀기도 했습니다. 포크레인, 헬맷, 공룡, 채소 등 갖가지 장난감들도 많았지만 우리 아이는 비교적 한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얌전히 놀았어요.

참, 플레이랩은 일대일 수업이 아닌 거 아시죠? 한 타임당 5명의 아이가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시간대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3시 50분) 그래서 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 할 수 있었네요. 아이들은 4시가 지나고 한 두 명씩 몰려오기 시작해 5시쯤이 가장 피크였던 것 같아요.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은 아이 발을 호스로 씻겨 주십니다. 나온 아이를 보니 입고 온 옷에 흙이 그렇게 많이 묻은 것 같진 않았어요. 발은 조금 까매졌지만요. 이런 곳에 다녀온 날은 샤워하는 게 국룰이니 이 정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의놀이


3시 50분에 시작한 수업이 4시 30분에 끝나고, 10분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4시 40분, 창의 놀이실에 들어갔어요. 튀밥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색깔 매직펜으로 튀밥에 색칠을 해보기도 하고, 소쿠리에 물을 뿌려 튀밥을 붙여 보기도, 눈사람에 물을 뿌려 머리 위에 튀밥을 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센 바람이 나오는 호스와 연결된 소쿠리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람을 작동시키자 소쿠리에 있던 튀밥이 사방으로 튀었어요. 아이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밖에 있던 저도 좋아했어요) 그 후로는 선생님과 튀밥을 던지며 놀더군요. 조금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심지어는 선생님에게 튀밥을 던지기에 밖에서 X자를 취하며 그러면 안 된다는 신호를 보냈는데, 아이는 그런 저를 보지 못 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제가 선생님께 사과했습니다. 참고로 창의 선생님이 이전에 흙 놀이를 진행 해주신 분이셨거든요. 친절하게 괜찮다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물감놀이


마지막, 물감 놀이 시간이에요. 마찬가지로 창의 놀이가 끝나고 10분 쉰 다음 5시 30분에 입장 했어요. 우리 아이와 다른 친구들 두 명이 함께 들어갔는데, 서로 사이좋게 지내거나 싸우거나 하지 않고 제각기 자기 할 일들만 하는 게 귀여웠습니다. 선생님이 물감 두 개와 개인당 붓을 나누어주셨어요. 맨 처음엔 벽에 물감을 칠해보는 일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 다음엔 각각 부모님이 앉아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가게 한 후 그 곳에 물감을 그리도록 유도해 주셨어요. 좋아서 마구 그리는 게 아니라 의외로 차분하더군요. 선생님께서 눈사람과 나비를 그려주고 가셨습니다. 아이는 그 그림에 붓으로 칠하기도 하고 손으로 문대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았어요.

 


어느정도 그림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싶을 즈음 천장에서 물이 내려왔습니다. 아, 물론 아이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건 아녔고요. 벽으로 타고 내려와서 물이 그림들을 다 씻어주었어요. 깨끗하게 내려가지는 않아서 아이들이 손으로 문대주어야 했네요. 아이가 천장을 신기하게 바라보더라고요.

 


그 다음 시간이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벽에 설치 된 어떤 기계에서 거대한 거품들이 나왔어요. 선생님이 그 거품들을 큰 대야에 담아 아이들 머리 위로 흩뿌려 주셨고요. 꼭 눈이 내리는 것 같지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도 부채를 하나씩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선생님을 따라해보았어요. 어설프지만 손을 휙휙. 아이들 눈높이에서 작은 거품들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걸 저는 밖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다들 열심이었어요.

 


그 후로는 대형 풀장에 있는 물고기들을 낚아보는 활동을 했는데요. 낚아서 각기 제 앞에 놓인 바구니에 놓아두더라고요. 몸이 다 빠져버릴 듯 낚시에 집중을 해서 '저렇게도 재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은 물총 놀이 시간이었어요. 이미 첨부된 사진이 너무 많아 사진은 생략할게요. 물총을 하나씩 받고, 밖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 쏴 보았어요. 물이 다 떨어지면 중앙에 갖다 놓은 커다란 양동이에서 스스로 물을 충전해 또 놀았답니다. 체험을 하러 들어가기 전,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놓고 '절대 다른 친구들에게 물총을 쏘지 않아요' 라고 말씀 하셨는데, 실제로 트러블 없이 놀아준 친구들이 고마웠네요.

사진을 잘 보시면 아이들이 작은 물총을 가지고 있어요. 이걸로 선생님이 만들어 주시는 비눗방울을 터뜨려보라고 하셨나봐요. 하지만 아이들 모두 열심이었으나 물줄기가 세지 않아 뜻대로 잘 되진 않는 것 같았어요. 바닥에 떨어진 비눗방울에 물총을 겨누기도 하고, 그냥 맨손으로 비눗방울을 터뜨리기도 하며 나름대로 재미나게 놀더라고요.

밖에 나온 아이는 홀딱 젖어 있었어요. 가운을 입어도 젖더군요. 물감 놀이 하시려면 여벌 옷 필수입니다! 저는 옷을 챙겨가지 않았었는데 갈아입을 옷이 없으면 안 되서 뒤늦게 남편을 불렀어요. 옷이랑 기저귀, 마스크 가지고 오라고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혀주고 이제 나가는데, 아이가 더 놀고 싶은데 슬프다며 아쉬워 했어요. 그래서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했답니다.

 




플레이랩에서는 체육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진이 너무 많아서 첨부를 하지는 않았어요. 안에 있는 선생님의 목소리도 우렁차고, 밖에 있는 엄마도 꺄르르, 해 보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체험인 것 같았네요. 다음에 갔을 땐 저도 해보려고요.

끝으로, 플레이랩의 특징을 말씀드리면... 처음 찾아가는 분은 조금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은 게, 아파트 안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잘못 온 거 아니야?' 하고 당황할 수도 있는데 놀라지 마세요. 아파트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에 현수막이 살짝 보이거든요. 그리로 들어가시면 돼요.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하지만 2층이라 그나마 다행이죠.

송파 위례 하남 잠실 쪽에도 아이들과 갈 곳이 은근히 많네요. 열심히 찾아보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맘이 아프거든요.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 제게도 쓰고 아이에게도 쓰고 부지런히 써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여하튼, 오늘 글도 상당히 길었는데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 주시고요. 저도 여러분도 육퇴까지 무탈한 육아 하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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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었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어요. 현대사회를 그려내는 묘사가 대단히 날카로워요. 이 책이 상을 받았을 당시 예심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본심 심사위원까지 모두 만장일치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든 납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작가님, 정말 대단하세요.

 

<줄거리>



한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기소개를 하지 않아요. 간접적으로 누가 불러주지도 않지요. 사람들은 늘 저 편한대로 이름을 만들어 부르곤 했어요. 예쁘거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게 아닌 욕지거리에 가까운 걸로다가요. 게다가 몇 살인지도 몰라요. 아무도 모릅니다.

아니, 부모는 알았을 수도 있어요. 낳았으니까. 아이가 아프건 말건 슬프건 말건 상관은 없지만, 자기 몸, 자기 시간 희생 했던 날은 기억할 거예요. 하지만 부모는 아이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밥을 먹었는지, 씻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몰라요. 한 번은 아이가 죽은 척을 합니다. 그런데도 관심이 없네요. 죽은 척을 했다는 사실조차 몰라요. 엄마는 백 번도 넘게 밥을 안 주고요. 아빠는 틈만 나면 때립니다. 오죽하면 아빠가 '내 곁을 그냥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고맙다'고 느꼈을 정도니까.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었을 지 짐작이 가세요?

아빠가 엄마를 때릴 때 엄마는 그저 맞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맞으면 보호해주지 않았고요. 그 생활을 못 견딘 아이는 집을 나옵니다. 진짜 엄마, 진짜 아빠는 이런 사람들일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짜엄마'를 찾아 떠나게 되지요. (그런데 '진짜아빠'는?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미운 정까지 다 탈탈 털리고 나면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되는 사람 심리를 나타낸 걸까요)

 

1. 장미언니



집을 나온 아이는 웬 남자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조금 덜떨어져 보이는 아이였는데, 그는 여자들이 불건전한 일을 하는 곳에 살고 있었어요. 거기 사장이 자기 엄마였거든요. 그 아이를 따라간 곳에서 여자 아이(편의상 앞으로 소녀라고 하겠습니다)는 남자 아이의 숙제를 대신 해주며 숙식을 해결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장미언니를 알게 됩니다.

그녀는 예쁘고, 향기도 좋은 사람이었어요. 남자 아이의 엄마가 소녀를 박터지게 때릴 때 보호를 해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소녀는 장미언니가 내 '진짜엄마' 가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이 언니의 단 한 가지의 흠이라면, 남자친구에 있었습니다. 백곰이라고 불리우는 남자친구는 걸핏하면 언니를 때리고는 했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장미언니가 전혀 반격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었어요. 나중에 백곰이 소녀와 단 둘이 있을 때 말로 가슴을 후벼파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녀는 이 말엔 꿈쩍도 하지 않아요. 하지만 언니가 백곰에게 그저 맞고만 있는 모습은 견딜 수가 없었죠.

 

그런 사람은 나의 진짜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 엄마가 가짜가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짜엄마는 그냥 맞고만 있었다.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처음엔 모든 게 내 탓인 줄 알았다. 내가 보기에 아빠가 엄마를 때릴 이유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곤히 잠들었을 때도 쥐의 걸음 수를 헤아릴 만큼 예민했고 하얀 밥에 반찬 양념 묻히는 걸 싫어할 만큼 깔끔했으며, 누군가에게 나쁜 말을 들으면 맨살을 사포로 문댄 것처럼 오랫동안 아파했다. 그런 사람이 단숨에 괴물로 변해서 여자를 미친 듯이 때리는 데엔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약한 엄마는 내 진짜엄마가 될 자격이 없으니까요. 나를 지켜줄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소녀는 실망을 한 채 가게를 나오게 됩니다. 진짜엄마를 찾는 첫 번째 시도는 보기좋게 망했어요.

 

2. 태백식당 할머니



정처없이 걷다가 기차역에서 웬 할머니를 만나게 돼요. 할머니는 소녀에게 국수도 만들어 주고, 잠 잘 곳도 마련해줍니다. 손님이 거의 오지 않는 망한거나 다름 없는 식당을 운영 중이었던 태백식당 할머니. 소녀는 할머니 손을 잡고 장도 보러 가고, 장터에서 솜사탕도 사먹고, 태어나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며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껴요. 누군가에겐 흔한 일이죠? 엄마 손을 잡고 장 보러 가는 일. 소녀에겐 인생의 첫 장에 기록 될 만한 대단히 기념비적인 날이었습니다.


나보다 조금 뒤늦게 식당으로 돌아온 할머니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다. 찬수가 풀던 문제집과 비슷한 것이었다. 나는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문제를 휙휙 풀어댔다. 할머니는 꾸부정하게 앉아 내가 하는 모양을 오랫동안 쳐다보다가 활짝 웃었다. 그때 처음 봤다. 할머니의 웃는 모습. 할머니가 웃으니까 나도 웃음이 날 뻔 했다. 그래도 꾹 참았다. 하지만 웃음은 눈물과 달리 참는다고 쉽게 참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참고 참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아주 조금 웃었다. 내가 웃는 걸 보고 할머니가 또 웃었다. 봄바람이 창문을 와르르 훑으며 지나갔다.


이 글은 하이라이트를 해두었다가 읽고, 또 읽고... 몇 번을 반복해 읽었는지 몰라요. 읽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단락이에요. 작가님의 필력과 묘사가 거의 충격적입니다.

소녀의 웃는 모습이 상상 되지 않나요? 너무나 반짝이는 영화 같은 한 순간이죠. 웃는 할머니 얼굴을 보고 참고 참다가 기어이 웃음이 터진 이 장면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요. 봄바람이 창문을 훑으며 지나갔다는 표현은 화룡점정입니다.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와요. 남자 여자, 그리고 여자 아이 둘. 남자는 할머니의 아들이었는데요. 서울에서 내려온 모양이에요. 그들은 서울살이 버릇을 못 고치고 할머니의 얼마 되지도 않는 수입을 제 돈 쓰듯 펑펑 써버립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드디어 본론을 얘기하죠.

이 식당을 팔고 그 돈을 사업 자금으로 좀 쓰자고. 할머니는 나는 이 식당만 있으면 된다며 호소에 가까운 거절을 해요. 아들은 그런식으로 줄곧 할머니를 괴롭혔어요. 그래서 소녀는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들의 다리를 깨물어 버립니다. 진짜엄마가 꼭 젊을 필요는 없다고, 이렇게 늙은 할머니여도 내 진짜엄마일 수 있다고, 그렇게 믿고있던 소녀를, 할머니는 쫓아내버렸지만요.

이 기분에는 대체 어떤 단어가 가장 적합한가요?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사람 고마운 사람, 나보다 더 소중하다고 믿었던 내 사람에게 내쫓기는 그런 기분 말이에요. 우리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 가족이니까, 라는 생각에 다다를 수 있는데요. 소녀는 무척 괴로웠을 겁니다. 다음 날, 할머니는 소녀에게 돈을 쥐여주고 작별을 고해요.

 

3. 폐가의 남자



거지꼴로 돌아다니던 소녀의 손을 잡아준 '목소리'. 지나치게 따스한 그 목소리는 그녀를 교회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게 하고, 찬송가를 부르게 해요. 강요하진 않았어요. '목소리'에게 중요한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으니까. 사람들은 거지꼴인 소녀를 거둬들인 후 밥을 주고 또 잘 곳을 제공 해주는 그를 추켜세워줍니다.

하지만 소녀는 언제나 착한 척만 하는 남자와 교회가 싫었어요. 우연히 알게 된 폐가의 남자가 오히려 더 편했죠. 그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소녀를 존중해 주었어요. 그래서 폐가 밖의 삶보다 폐가 안의 삶이 더 안락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게 돼요. 그 안에서 소녀는 책도 많이 읽고, 누가 버린 일기장도 읽으며 나름대로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폐가의 남자와 소녀를 발견했을 때, 그들은 웬일인지 그들을 떼어놓기에 급급해요. 아무것도 묻지 않고 한 명은 가해자, 남은 한 명은 피해자를 만들어 버리죠. 그렇게 그들의 편안한 나날은 단숨에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등따시고 배부른 생활을 한 건 아니니까 누가 봐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의 삶보다 현재를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무엇보다 스스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 시간을 누가 무슨 권리로 빼앗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왜, 행색이 초라한 사람은 행복이 뭔지도 모르는 바보니까요? 그래도 되는거예요?

행복의 기준은 내가 정하는 거잖아요. 방법을 가르쳐줄 순 있어도 강요하면 안 되죠. 특히나 가난한 사람들에겐 내 생각이 맞다고 가해지는 폭력이 너무 보편적인 것 같아요. 맘 아파요.

 

4. 각설이패



소녀의 진짜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에는 분명 내 진짜엄마가 있을거라고 확신해요. 그러다 이번에는 각설이패를 만나게 되는데요. 트럭을 타고 전국을 돌며 불쇼와 농담을 들려주고 엿과 테이프를 파는 사람들이었어요. 소녀는 그들이 음악을 즐기고 무언가에 열중한 모습에 빠져들게 돼요.

대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나이는 소녀처럼 진짜엄마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유는 조금 달랐으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결핍된 마음을 채우고자 마음은 똑같았어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사람이었죠. 그리고 또 한 명, 불같은 성격의 대장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달수 삼촌'. 그는 다정하고 세심하게 소녀를 챙기는 진짜 삼촌 같았습니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매 장면을 엮어 모아 하나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예요. 마음이 답답하면서 동시에 아픈 구석이 많았네요.

달수 삼촌이 소녀와 헤어질 때, 손에 쥐어준 정은 마치 제게 쥐어진 뜨거운 무엇처럼 다가왔어요. 꼭 생생한 마음을 전해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기어이 터져버린 눈물 같은 마지막 포옹도 흘러넘치게 슬펐고요.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그 시간이 마냥 행복만 했던 건 아니예요. 새까만 재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소녀의 이 마음을 좀 보세요.

 

나는 맞지 않기 위해 작아지고 싶었다.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나를 찾지 못할 만큼 작아진다면, 가짜아빠가 나를 때릴 수도 없을 테니까.
아니, 그것도 거짓말이다. 나는 개미만큼 작아져서 가짜아빠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아주아주 강력한 폭탄을 들고. 그래서 가짜아빠의 몸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 살점 하나 남지 않을 만큼.
아니아니, 그것도 다 거짓말이다. 나는 엄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원래 내가 살던 곳.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안락한 그곳에 다시 들어가 죽을 때까지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냥 엄마인 채로 살고 싶었다.


이토록 어두운 생각은 잊을만 하면 떠오르고 잊을만 하면 떠올라 도통 행복할 기회를 주지 않아요. 소녀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감이 오시나요. 이건 부모를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섰어요. 원망하는 수준을 넘어섰어요. 그들은 그녀를 정말 산산조각 냈거든요. 각기 다른 곳으로 떨어진 파편들이 '가짜아빠! 가짜엄마!' 하고 울부짖는 것 같지 않나요. 포효하는 것 같지 않나요. 나를 엄마 뱃 속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통곡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까지 누군가를 만나 마음이 들뜰 때마다 진짜엄마가 아닌가 싶어 잠시나마 희망을 맛보았지만, 그 예상은 늘 보기좋게 빗나갔어요.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매일 자고 일어난 소녀의 마음이 전 날보다 더 커져 있었다는 거예요.

 

많은 것에 익숙해지는 동안, 나는 키도 조금 자라고 머리카락도 많이 길고 그리고, 무언지 모를 어떤 것도 불쑥 자랐다. 그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누구에게 확인받을 길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나는 느낄 수 있다. 폐가에서 남자가 주워 온 책을 읽으며, 남자와 나란히 누워 차디찬 허공을 말의 온기로 조금씩 채우던 순간, 터미널에서 삼촌이 나를 꼭 껴안던 그때 울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면서, 내 안의 어떤 것이 커졌다.


세상은 내 생각보다도 더 혹독하다는 것, 그러니 이 세상에 맞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내 자신을 보호해야 함을 깨달은 게 아닐까요. 엄마 배에서 나올 때부터 우리는 사랑을 받고, 나는 사랑 받을만한 존재라는 걸 확신 하면서 커요, 보통은요. 하지만 이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한 돌 한 돌 쌓아 내가 살 집을 짓습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날아오는 돌을 피해 몸을 숨길 곳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사람 많은 거 아세요? 잔잔한 바다에 때때로 파도가 치는 보통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매일 폭풍우가 치는 마음을 잠재워야만 살 수 있는, 그러기 위해 아주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대체 부모는 내게 왜 그랬을까?', '나는 왜 태어난거지?', '나는 뭐하는 사람일까?' 와 같은 풀리지 않는 대답을 수도없이 자문하면서 말이에요.

저 또한 그런 시간을 견뎌왔기 때문에 소녀의 모든 말과 행동이 마음 아팠어요. 내가 내게 건넨 질문, 돌아오지 않은 대답, 영원히 풀지 못할 것 같은 숙제, 그럼으로 내가 나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저주했던 시간. 그것들은 이제 한 단어에 꽁꽁 묶어뒀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그 단어를 밟고 살아가고 있죠. 탄력성이 좋고 향기 나는 마음이 아니라 속상할 때도 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 이만치 성장한 내가 대견할 때도 있는걸요.

 

5. 유미와 나리



집을 나온 유미와 나리는 부모에게 심한 학대를 받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정신과 신체는 모두 부모의 좋은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었어요. 그들의 안타깝기 그지없는 여러 일화는 비행청소년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것들이었고요. 그들이 안타까웠던 이유는, 이제까지 소녀가 만나왔던 사람들보다 독자인 제가 더 만나기 쉬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조용히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조금 더 멀리에 있는 이웃들도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난, 어린애에서 바로 노인이 된 것만 같아.


관심 끄라고 매서운 눈을 하면서도 실은 겁먹은 고양이 같은 아이들. 또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장을 보고,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자기 친구를 집에 데려와 함께 노는데, 그들은 존재 가치라는 단 하나의 질문에 부모의 대답을 듣지 못 해 자신들이 그 답을 풀어보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때론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하며 나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사람이란 걸 증명하려 하죠. 각 나이엔 어울리는 얼굴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왜 이들은 노인의 가면을 쓰고 사는지 몰라요. 누가 쓰도록 만든 거예요?

유미 나리와 어울리며 소녀는 한 남자 아이를 알게 됩니다. 그들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곳에서 겨우 몸만 숨겨 함께 지내게 돼요. 그리고 옆에서 집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리던 어느 날.

 

해가 저물 때까지 계속된 싸움에 노인들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아무도 물러나진 않았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가서 얘기 좀 하자고 노인들을 끌고 갔다. 협상을 해주려나 보다 기대하고 그들을 따라간 사이 용역들이 빈집에 불을 지르고 컨테이너를 부쉈다. 시뻘건 불이 치솟았다. 집 안에는 옷이며 이불이며 세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세상 단 한 장뿐인 사진도 있을 것이고, 어린아이의 일기장도 있을 것이다.


철거된 집에 살고 있던 사람들, 사라져가는 집을 지켜보는 그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분노는 타오르는 시뻘건 불보다 더 거셌을 거예요. 소녀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만 만나왔던 것 같네요. 그들의 배경은 항상 전쟁이었던 것 같고요.

유미와 나리, 그리고 당신의 곁을 스쳐간 그 이름 없는 소녀의 결말은 책에서 확인 하시라고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흥미진진하니 꼭 읽어보세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어린 날 내가 느낀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대신 표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도 몇 개의 단어만으로밖에 그 때를 설명할 수 없는데, 나보다 더 나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아주 자세하고도 날카롭게 표현을 해 준 느낌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이 작가를 하는구나 싶더라니까요... 새삼스럽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경이로움마저 느꼈네요.

소설의 참맛은 나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는 데 있지 않겠습니까? 그 의미를 완벽하게 충족시킨 책. 그리고 그 어떤 에세이집보다 큰 위로를 준 책이었어요.

책을 덮고 제가 바로 다음 한 일은 '구의 증명'을 독서 리스트에 넣은 것이었습니다. 기대 돼요. 아주 많이. 작가님 앞으로도 책 출간 많이 해주세요...🙏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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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나요?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흔한 편이지만 내용은 이제까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류의 것이었어요. 신선했단 뜻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은은하고 밝은 편이었어요. 가끔 농담이 곁들여지기라도 하면 재미 있어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요. 책소개와 느낀 점 적어보겠습니다. 오지랖이겠지만, 조용한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줄거리




리이치로와 하루는 이혼한 부부입니다. 그런데 어째 친구보다 더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이혼한 부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그리고 선을 넘는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곤 하죠. 이를테면 "너한테 괜찮은 남자를 소개해주지" 라든가 "나야말로 당신에게 괜찮은 여자를 소개해줄게" 와 같은. 지켜보는 입장인 저는 헉하고 놀랐는데, 오히려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그들에겐 유쾌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가이에다, 레슬링 선수인 시즈카, 그리고 하루의 여동생인 사유리. 그들 또한 이들의 불편하고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알고 있죠. 이들의 분량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드라마로 나왔을 때 없으면 안 될 감초 역할을 했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잊을 때 쯤, 훅 하고 치고 들어오는 이들의 존재가 재미있고 반가웠어요.

(*이를테면, 허당 그자체로 그려지는 리이치로를 실은 누군가가 몹시 짝사랑 하고 있었다든가, 이혼한 이 부부가 다시 한 번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준다든가 하면서 말이예요.)

리이치로와 하루는 서로에게 남자와 여자를 소개시켜 줍니다. 리이치로는 하루에게 나가토미를, 하루는 리이치로에게 가스미를 소개시켜주죠.

연애시대에는 유교보이, 유교걸들이 읽으면 다소 놀랄만한 상황이 자주 그려집니다. 나가토미는 리이치로와 하루가 결혼식을 올릴 때 그들을 도왔던 웨딩홀 직원이었어요. 리이치로가 "이 결혼 해도 될까요." 라고 물었을 때, 심지어 조언을 해주기까지 했던 남자였죠. 나가토미씨는 결혼식 당일의 하루를 보고 첫 눈에 반했었대요. 그래서 이혼한 리이치로에게 '전부인'을 소개 시켜달라고 하는 이 상황... 이해가 가시나요?

가스미는 하루의 고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딸이 하나 있어요. 전남편에게는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고요. 가스미는 리이치로를 불같이 좋아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리이치로도 결국은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아요. 하지만 그녀는 결국 하루의 존재와 자신의 처지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 하고 등을 보입니다. 언젠가 리이치로 앞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약속 했는데, 글쎄요.

다미코가 등장해 버렸네요. 그녀는 리이치로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마치 짠 듯, 다미코의 첫사랑도 리이치로 였다고 하고요. 그들은 순풍에 돛을 단 듯 매끄러운 연애의 순풍에 몸을 맡깁니다.

아, 하루는 뭐하고 있냐고요? 나가토미와 헤어지고, 기타지마에게 구애를 받아요. 기타지마는 하루의 여동생인 시즈카의 학교 교수님입니다. 하지만 기타지마도 나름의 해결되지 않은 사정을 떠안고 있었어요. 그건, 그가 아직 이혼하지 않은 남자였다는 겁니다. 얼떨결에 하루는 남의 남자랑 만나는 이상한 여자가 되어버렸죠.

하루는 기타지마의 마음을 받아줄까요? 리이치로는 다미코와 언제까지고 잘 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루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리이치로는 너무나 잘 되어 결혼까지 골인해 버리고 말았고요. 그리고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묘한 장면... 리이치로와 다미코의 결혼식 주례를 누가 보는지 아세요? 무려 하루가 봅니다. 성경 구절을 읽고 난리가 났어요.

괜찮을 줄 알고 주례를 맡겠다고 했을텐데, 눈물이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열려 버릴 줄은 몰랐을 거예요. 그녀는 그를 향한 마음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았음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리이치로는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하루를 나무랐지만, 시즈카의 도움으로 다미코와의 약속을 깨고 하루와 둘만 있게 되었을 때, 그 역시 진솔한 마음을 고백해요. 이제 그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서로 빙빙 돌면서 적당한 타이밍에 옆구리만 찔러보는 시간을 지나고, 이젠 진심과 진심이 마주보게 되었어요. 과연 그들은 해피엔딩일까요, 새드엔딩일까요. 어떻게 매듭을 짓기로 합의를 볼까요.


결말에 대한 생각




솔직히 민폐가 아닐 수 없어요. 특히 다미코 어떡해요? 결혼은 연애랑 다르잖아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어야죠, 리이치로!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미코는 '결혼식은 올렸어도 결혼은 하지 않은 여자' 가 되었어요. 주변인들, 특히 부모님 앞에서 얼마나 면이 서지 않을지 제가 다 화가 나더라고요. 정작 다미코는 누구보다 차분하게 리이치로의 곁을 떠나갔지만요.


"연애의 끝은 결혼일까요?
헤어지고 나면 사랑은 끝나는 걸까요?"




연애의 끝은 결혼일 수도 있지만, 사랑의 끝은 결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많은 이들이 리이치로와 하루를 위해 그들을 사랑함에도 이별을 택했어요. 사랑은 아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어요. 그 모든 마음을 존중해요.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연애가, 사랑이 잘못 되어 있다고는 보지 않아요.

두 번째 질문 역시 아니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 않습니까. 몸은 헤어졌어도 마음은 아직 헤어지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아요. 몇 년 만에 만났는데도 눈을 바라보자마자 눈물을 떨구는 이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 리이치로와 하루도 다를 게 없고요.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사람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에 제대로 귀기울이지 않고 잊을 수 있다고 자만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하루처럼 눈물샘이 터져버릴지도 몰라요. 아직 처리되지 않은 그 마음 때문에 리이치로처럼 누군가에게 굉장한 민폐를 끼치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니까요. 어떠한 이유로든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만 있는 분들, 읽어보세요. 추천 드려요.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드라마화 되었을 때,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의 노래가 함께 유행을 했던 것 같은데요. 바로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음악 감독님 센스가 참 넘치셔요.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 제목입니다.) 리이치로가, 하루가 서로를 생각할 때 배경으로 이 음악이 깔리는 모습이 상상 돼요. 아무리 생각 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 해도 난 너를...

드라마는 어쩐지 푹 빠질 것 같아 안 보렵니다. 사실 기대도 안 했는데 연애세포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 당황스러워서요. 과몰입이라도 하게 되면 난감할 것 같아요. 여하튼... 이 책을 읽을 예정인 분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답답한 입장에 계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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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단한 내용의 책이 어떻게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론 재미가 없었어요. 히가시노게이고의 팬이신가요? 그럼 아실거예요. 이 책엔 유가와 마나부 교수가 나옵니다. ('유가와 마나부 시리즈'는 '용의자 X의 헌신'을 포함함 추리 소설 모음집) 저는 유가와 마나부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가 나오기만 하면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도 결국은 뚝딱 하고 풀려버리고 마는, 등장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건 너무... 너무 심플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줄거리

 



마시바 요시다카(이하 요시다카)는 자택에서 안타까운 모습으로 발견 됩니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그와 내연 관계였던 와카야마 히로미(이하 히로미). 요시다카의 부인인 아야네는 삿포로에 있는 친정에 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참고로 아야네와 히로미는 스승과 제자 사이였어요.

어쩌다 스승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되었는지 시작부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시다카는 여자를 '사랑'해서 만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여자'를 원한 것 뿐이었죠. 결혼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아야네에서 아이 소식이 없자 그는 그의 제자인 히로미에게 눈을 돌렸던 거예요.

아야네와 만나기 전, 그는 준코라는 여자와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버림을 받았죠.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슬픈 결말을 맺어요. 준코와 아야네는 친구 사이였는데요. 준코는 결단을 내리기 전, 아야네에게 독극물을 택배로 보냅니다. 왜, 무슨 이유에서?

한편, 수사팀은 요시다카의 사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진척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때... 눈치 밥말아먹은 구사나기 형사가 아야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껴요. 어쩔 수 없이 가오루는 천재라고 불리우는 유가와 마나부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그는 요시다카가 죽기 전에 마신 커피에 집중해요. 그리고 그 안에 타졌을 독극물의 경로를 파고들지요. 여기서 조금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 펼쳐지는데요. 범인을 부인인 아야네로 상정해 놓고, 그녀가 어떻게 정수기를 이용하여 그의 목숨을 노릴 수 있었는가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이 과정을 두고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내젓는데,(저도 그랬었고요.) 하지만 결국 유가와 마나부는 그 트릭을 알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범행의 수법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진범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부인 아야네? 내연관계였던 히로미? 그것도 아니면 요시다카가 전에 만났던 그 누군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그리고 책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 보세요.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

 



트릭의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시간이 너무 길어요. 그래서 '이게 성공해서 요시다카가 죽은거예요.' 라는 말에 쉽게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요시다카에겐 무슨 매력이 있기에... 준코부터 아야네, 히로미까지. 궁금했는데 그의 매력이 설명된 바가 없고, 이미 죽은 자라 대사도 하나 없어 짐작을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명색이 주인공인데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그의 사상에 반기를 오천만개는 들고 싶은데, 이해를 하는 데만도 무지막지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해서 되게 피곤했어요.

형사 구사나기와 가오루. 구사나기는 위에 말했듯 피해자의 부인인 아야네에게 사랑에 빠져요. 말그대로 '이와중에'요. 그래서 유가와 마나부가 이렇다할 증거를 보여주어도 '그녀는 아니야. 어쨌든 아니야!'식의 거의 땡깡 비슷한 반론을 펼치기에 이르죠.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가오루 역시 아야네를 범인으로 정해 놓고 추리를 시작하긴 했지만, 왜 그녀가 제 1순위가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알려주지 않아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습니다. 유가와 마나부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저에게 나쁜 쪽으로 희대의 작품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책이 좋았던 점

 



결말이 알고 싶어 빠져든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작가의 글솜씨, 문체(번역) 자체가 유려하게 흘러가는 편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는 뜻이지만, 잘 읽힙니다. 어딘가 이동하는 중에 추리소설 한 권 읽기 원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 드려요.

 

 

제목의 의미

 



책을 다 읽은 후 성녀는 누구인가 싶었어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첫째, 요시다카의 질긴 아기 타령이 마침내 끝이 나잖아요. 저는 그 어리숙한 생각을 끝내준 누군가가 성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아기 낳는 기계라고 보는 그 마음은 가히 몰상식하다 라고 표현을 해도 모자르죠. 그 마음을 강하게 비난한 자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즉, 독극물을 택배로 보낸 준코 혹은 히로미를 그에게서 구해낸 아야네를 의미한 게 아니었을까요.

저자가 이토록 거창한 제목을 붙인 이유는 요시다카의 가치관 속에서 그녀들을 구해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함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구제의 나날이 끝나는 순간 단죄는 시작 되리라'. 아야네는 언제든지 요시다카를 죽일 수 있었어요. 그녀가 그를 죽이지 않고 기회를 여러 번 주었던 나날이 구제로 표현이 되었고, 단죄는 마침내 실행을 했음을 뜻하는 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작에 비해서

 



별로예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원래 놀라운 흡인력이 특징적인 작가라 이제까지의 저는 그의 모든 페이지를 넘긴 후 놓여진 책을 보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얼얼함을 감당하려 애써왔어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러고 말고 자시고 할 것이 없었네요. 추리소설인데 트릭이 허술 했다는 게 가장 실망스러웠어요.





흙탕물 다 튀겨놓고 이제와 딴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남에겐 최악이었어도 당신에겐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지도 모르니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저도 훗날 다시 읽었을 땐, 책을 읽는 장소와 감정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음은 그만의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을 읽고 싶네요. 유가와 마나부 선생의 뛰어난 추리가 돋보이는 소설은 시간 간격을 좀 두고 후에 읽을 생각이에요. 음, 이런 날씨엔 어떤 책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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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이와 공연이 너무 보고싶어 급예매를 하고 보러 갔어요. 장수탕 선녀님은 유퀴즈에도 나오신 바 있는 백희나 작가님의 작품이죠.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시라면, 이 책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어도 최소한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갓 4살이 된 우리 아이는 공연 관람이 처음은 아니었는데요. 이제까지 본 공연 중 가장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공연장에는 5-6세 친구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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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우 분들의 탄탄한 노래와 연기 실력, 화려하면서 동시에 잘 짜여진 무대 연출, 매끄러운 흐름의 내용이 더 어린 아이들의 시선도 잘 잡아끈 것 같아요.

이제까지 보아왔던 핑크퐁, 트니트니와 같은 공연을 오늘의 공연과 비교 한 번 해 볼까요. 전자는 정말 어린 친구들, 부모님 품에 안겨 보아야 하거나 두돌 전후의 아이들이 많았어요. 후자는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줄 아는 나이의 아이들이 많았고요. 두돌 아이들은 심하면 큰 소리로 우는 게 울어 뭣하면 부모님이 데리고 나가는데, 큰 아이들은 "어? 저기에 엄마 있는데?", "말을 해야지!" 와 같이 생각을 직접 입 밖으로 꺼내는 게 자연스러워 확실히 더 소란스러웠습니다. 흡사 키즈 영화관에 온 듯도 했어요.

하지만 싫었다는 건 아니에요. 악의 없이 그저 몰라서 그런거니까요. 제 아이도 언젠가 그 나이가 될텐데 잘 몰라서 한 행동을 어른들이 지나치게 꾸중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부모는 공연 에티켓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그럴 수 있지만 부모는 그러면 안 됩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티켓 정보와 기타 안내사항 말씀 드려 볼게요. 저는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2시 공연이었고요. 예매처는 인터파크였어요. 가격은 1인에 39,000원이어서 두 명에 78,000원, 그런데 거기에 예매 수수료 2,000원이 붙어 총 80,000원을 결제 했네요. 공연장은 서울숲 씨어터 2관이었습니다.

 


서울숲 씨어터의 정확한 주소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32-14(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입니다. G층에 위치해 있고요. 참고로 B2가 G층이니 혼동 없으시길 바랍니다. G층에 내리면 오른쪽으로는 장수탕선녀님, 왼쪽으로는 알사탕 공연이 진행 중인 걸 확인 하실 수 있어요. 여기서부터는 매표소, 공연장이 한 눈에 보이므로 따로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장수탕선녀님은 뮤지컬이에요. 공연 시간은 60분이고요. 관람은 12개월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만 12개월 미만 유아는 관람이 제한 돼요.) 24개월 미만의 유아 증빙자료 즉, 의료보험증이나 등본 등을 지참하여 보여주면 무료입장을 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사진은 보시다시피 매표소인데, 매표소는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오픈을 한다고 해요.

매표소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를 알려드리자 조회 후 티켓을 주셨어요. 그리고 티켓과 함께 다음과 같은 종이를 또 한 장 주셨는데요.

 


우리가 앞으로 들어가게 될 공간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라고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 하시면 돼요. 하지만 필수는 아니니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하고 싶으시다면 그리 하셔도 됩니다. 저는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이 선물은 입욕권, 요구르트, 팔찌 열쇠, 때수건 등 모두 뜯어낼 수 있게 이미 줄이 그어져 있는데요. (그림에도 나와 있긴 하지만)즐기는 순서를 설명 드리면... 일단 입욕권을 뜯어 탈의실 입구에 넣고요. 탈의실에 옷을 맡긴 후 열쇠는 잃어 버리지 않도록 팔에 꼭 채웁니다. 그리고 오래 된 체중계와 세신대에 누워 때를 밀어요. 마지막은 냉탕으로 가 주인공 덕지처럼 수영을 어푸어푸! 그리고 뒤이어 종이에서 요구룽 이미지를 떼어 내어 포토존에서 선녀님과도 다정스런 기념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이 곳은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보이는 공연장 및 굿즈샵(혹은 전시장)이에요. 위 사진을 찍은 곳은 그 중에서도 가장 핫플레이스였고요. 사람들이 쉴 틈 없이 줄을 서고 있었어요.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빨리 빨리 찍고 자리를 비켜주더군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이게 뭔가 했어요? 저는 책으로도 장수탕선녀님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요. 그런데 공연을 다 보고 나오니 이 장면이 달리 보였었네요.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장면이에요.

 


제가 사진을 전체적으로 찍지 못 하고 일부만 찍어 좁아 보이는데 꽤 넓은 공간이었어요. 이 부분은 작가님 소개와 책 등을 전시해 둔 곳이에요. 저처럼 내용을 아예 몰라 공연 전에 책을 접하고 싶다 하시는 분은 이 쪽으로 가서 샘플책을 한 번 보세요. 글밥이 많지 않아 어른이면 한 1분 내에 읽을 수 있을겁니다.

이 외에도 열쇠고리, 연습장, 때타올, 엽서, 장수탕선녀님 OST 앨범 등을 팔고 있었어요. 처음에 저는 '공연 시작 전에 물건을 사라고 아예 전시를 해두다니. 보기 좋진 않네...' 싶었는데, 공연이 끝나고나서는 책을 구매하고 있는 제 모습... 약간 머쓱 했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은 편이었어요. 포토존은 물론이고 카운터에도 어른과 아이가 그야말로 바글바글 했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사람들 사이의 규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 괜찮았답니다. 다 아기 엄마 아빠라 그런지 경우 없는, 무례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공연 시작 10분 전, 착석을 위해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키가 작은 아이들을 위한 방석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는 90정도거든요. 그런데 방석 하나를 깔았더니 앞 줄에 앉은 어른들 머리에 시야가 가려져서 공연 내내 '두 개 깔 걸...' 하는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다는 슬픈 소식 전해 드립니다.

 

* 서울숲 씨어터 2관 좌석 팁 드릴게요. 저희는 B구역 5열 15, 16번 좌석에 앉았었습니다. 무대 기준 왼쪽인데요. 전체적으로 배우분들이 가운데 아니면 왼쪽에서 연기를 많이 하셨어요. (무대기준) 아이는 방석을 두 개 깔 걸, 하고 후회했지만 입구와 가까운 쪽, B구역으로 예매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C구역의 맨 앞이나 그 뒷 줄로 예매할 것 같아요. 공연장에 따라 맨 앞좌석에 앉으면 공연 내내 목을 치켜 들고 바라보아야 해서 힘들 때가 있는데 여긴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무대 기준 정중앙이나 왼쪽, 그리고 가능하면 앞 좌석 추천드려요.

 


공연 중 사진 촬영은 당연히 안 돼요. 위 사진은 커튼콜 때 찍은 사진이에요. 이마저도 공연에 너무 빠져있던 나머지 배우 분들 다 인사하시고 들어가는 와중에 다급히 찍은 거고요.

 

장수탕선녀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 드려 볼게요.



주인공 덕지는요. 주말마다 엄마와 목욕탕에 가요. 근처에 멋드러진 스파랜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늘 오래된 장수탕이라는 목욕탕만 가지요. 덕지는 냉탕에서 노는 걸 좋아하고, 온탕이랑 때미는 걸 싫어하는 평범한 여자 아이에요. 엄마는 덕지가 세신대에 누워 때를 밀면 요구르트를 사 준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덕지는 싫고, 무서운 걸 이겨낼 용기가 없었답니다. 장수탕선녀님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장수탕선녀님은 탕 속에서 만난 할머니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어요. 선녀님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비슷한 자신의 이야기를 덕지에게 들려줘요. 덕지는 아리송해 하면서도 선녀님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요.

그리고 덕지는 선녀님과 탕 속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선녀님은 탕 속에서 노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계셨어요. 잠수도 하고, 물장구도 치면서. 그러다 아래로, 아주 아주 깊은 곳으로 손을 잡고 내려가게 되는데, 선녀님이 네 덕분에 가고 싶었던 곳에 갈 수 있었다며 덕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죠. 할머니는 사람들이 마시고 다니는 저게 도대체 뭐냐고 덕지에게 묻습니다. 과연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그건 덕지가 할머니에게 구해줄 수 있는 것이었는데요. 덕지가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어요. 덕지는 과연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덕지의 선택 이후 덕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물음표에 대한 답은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일부러 블라인드 처리 했습니다. 책 혹은 뮤지컬 공연으로 확인해 주세요 :)


 




혹자는 이 공연이 재밌기도 하지만 몹시 슬프다고도 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덕지 엄마가 자는 덕지를 보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잘 모르겠다'고 한 부분이 슬펐어요. 그리고 책이나 공연에서나 덕지 엄마는 꽤 무뚝뚝한 편으로 나오는데 그런 사람이 아이가 잘 때 그런 말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가슴에 더 와닿더라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빛이 났던 건 덕지의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가 된 선녀님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기쁘게 해 주고 싶어서 자신이 이제껏 두려워 하고 용기를 낼 수 없었던 부분을 타파하려 애를 쓰죠. 얼마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운가요. 이건 덕지가 어린 아이여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 이젠 검은색이 되어 버린 제 마음 속에도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너도 저럴 때가 있지 않았어?'.

 


가슴이 울렁거렸어요. 그리고 동시에 백희나 작가님의 능력에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공연은 60분인데 책은 어른 기준 1분이면 다 읽어요. 그렇게 짧은 내용의 책인데요. 그 안에 한 사람의 내면에 말을 거는 힘이 있어요. 알사탕, 이상한 엄마, 장수탕선녀님, 구름빵... 모두 작가님의 유명한 작품이죠.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기대가 됩니다. 도서관에 갈 때 찾아봐야겠어요. 작가님의 명성엔 이유가 있는 듯 해요.

마지막으로 배우분들의 연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제가 이제까지 보아온 모든 공연을 통틀어 탑클래스의 실력이셨습니다. 솔직히 연기는 잘 볼 줄 몰라요, 그런데 노래 실력은 관객석에 앉아 있던 부모들의 거의 반사에 가까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낼만큼 훌륭했습니다. 특히 선녀님이요. 가수의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이는 공연이 끝나고 이제 일어나야 할 때, '한 번 더 보고싶어' 라고 했습니다. 갓 4살이 된 36개월 아이에게는 조금 이해가 어려운 작품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음악, 영상미, 아니면 그 무엇에 아이도 마음을 빼앗겨 그런 말을 했던 것일테죠. 여하튼 36개월 아이에게도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공연이 다 끝나고나서 직관적으로 강하게 와닿는 교훈이 없어 조금 심심하게 느끼는 분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와닿았던 작품이었다고 정리할게요. 모쪼록 좋은 시간 되세요. 큰 감동이 당신에게도 찾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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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다녀와서 숙소와 즐길거리 등을 정리하여 올리는 중이에요. 저는 36개월 아이와 동행 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아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오늘 리뷰 할 <휘바핀란드>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름이 조금 독특하죠. 어떤 연유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가는 길목 곳곳에 핀란드에 관한 정보가 붙어 있던 걸 보면, 핀란드의 어떤 느낌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 같긴 한데... 제가 방문한 때는 1월 21일, 한겨울이었습니다. 드넓은 설원이 꼭 한국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었어요. 흔히 말하는 유럽 갬성? 오그라들지만 이 표현을 좀 빌려야겠네요, 그랬어요.

우리 가족은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소노벨에서 각각 1박씩 묵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날 체크아웃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을 미리 서치해 두었다가 찾아간 것이었죠. 주말이라 사람으로 붐비진 않을까 걱정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사람은 그렇게 많진 않았어요. 우리 포함 대여섯 팀이었던 것 같아요. 그마저도 절반 정도는 나중에 합류를 했던지라 거의 전세 내고(?) 구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이용 안내 및 가는 길 먼저 알려드리고 사진과 함께 있었던 일과 느낀점 전달해 보겠습니다.

 

•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산로 368 (서울양양고속도로로 가시는 경우 남춘천IC를 통해 나오면 빠르고 더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 전화번호: 033-433-0250
• 주차장: 매장내 구차장 구비

• 운영 시간: 12-2월(동계) - 개장 10:00 / 입장마감 16:00 / 폐장 17:00
• 3~5월, 10~11월 - 개장 10:00 / 입장마감 16:30 / 폐장 17:30
• 6~9월(하계) - 개장 10:00 / 입장마감 17:00 / 폐장 18:00

• 이용 요금: 대인(중학생 이상) 18,000원 / 소인(36개월~14세 미만) 15,000원 / 36개월 미만(증빙서류지참) 무료입장 / 먹이바구니(추가) 3,000
*** 먹이바구니는 대인, 소인 구분 없이 2인당 1바구니가 제공 돼요. 입장할 때 주시는데, 부족하면 3,000원을 내고 추가 구매가 가능합니다.

• 우대 요금: 만 65세이상 13,000원 / 장애인, 단체 20인 이상 - 대인 13,000원 & 소인 10,000원(단체요금의 경우 20인당 통솔자 1인은 무료입장 가능)

• 펜션: 홈페이지 hyvaapj.com 에서 실시간 예약 가능(총 9개의 방이 있어요. 옵션과 형태가 다르니 사진 보고 참고를 하는 게 빠를 것 같아 주소 남깁니다.)

• 관람 및 체험존: 토끼 체험존, 조류 체험존, 보더콜리, 양 먹이 체험존, 알파카, 꽃사슴, 포니, 실내 동물 체험존, 각종 포토존과 스팟 보유 (동물 친구들은 계절,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네이버로 예약을 하고 가서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 빨리 표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현장에서 구매를 하는 것보다 네이버로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이 20% 저렴해요.

표를 끊고 보니 남편이 벌써 아이를 데리고 위로 올라가고 있었어요. 쫄래쫄래 쫓아가니 왼편에 토끼 체험존이 보이더라구요. 토끼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우리가 먹이 바구니를 들고 있으니까 토끼들이 밥을 달라고 마구 쫓아왔어요. (*매표소에서 먹이 바구니를 받을 때 해당 동물에게만 먹이를 주어야 한다고 안내를 해주십니다.)

열 마리 가량의 토끼가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아이가 바구니를 놓칠 것 같아 함께 들어줬는데, 그런데도 떨어뜨릴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두 손으로 꽉 쥐고 먹이를 주었어요.

입구에는 어른용 장갑, 아이용 장갑이 걸려있어요. 토끼 체험존에 계셨던 관리자 분께서 어른은 굳이 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아이는 끼기를 권고 하셔서 아이만 한 손에 끼고 체험을 했답니다.

휘바핀란드의 토끼는 지중해 연안에 야생하는 굴토끼를 개량한 집토끼인데, 특성상 문치의 발육이 빠르기 때문에 이갈이 나무를 항상 넣어줘야 한다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가 가려워 물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직접 손으로 먹이를 주면 물릴 가능성이 있어 아이들은 장갑을 꼭 껴야 해요.

 


휘바핀란드에서 추천하는 관람 코스입니다.

 

1. 매표 2. 토끼체험존 3. 무지개길 4. 조류체험존 5. 핑크존 6. 양먹이체험존 7. 바람개비 동산, 전망대, 거북바위언덕 8. 보더콜리 9. 꽃사슴 10. 포니 11. 알파카 12. 실내 동물 체험존


위 사진은 토끼체험존을 지나면 볼 수 있는 무지개길이에요. 휘바핀란드는 겨울에만 운영하는 것은 아닌데요, 눈이 오지 않을 때도 충분히 나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지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평소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절경이 펼쳐지거든요. 넓은 곳의 새하얀 설원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정말.

 


무플런이에요. 관람 코스를 보시면 꽃사슴, 포니, 알파카 등을 볼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저희가 갈 때 이 친구들은 없었어요. 아파서인지 추워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야외에서는 양먹이체험존을 제외한 다른 곳은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드디어 양먹이체험존 입니다. 매표소에서 안내를 받았어요, 먹이 바구니를 들고 있는 걸 양들이 보면 달려들지도 모르니 그럴 때는 바구니를 머리 위로 들라고. 그런데도 너무 심하게 달려들면 먹이를 바닥에 뿌리라고요. 예상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양들은 달려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온순한 성격의 양이라 위협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적당량 떠서 나눠주기를 반복했어요. 36개월 아이는 토끼를 보다 양을 봐서 몸 크기에 놀라 압도 당했는지 아예 시도조차 해보지를 못 했네요.

양은 윗니가 없는 동물이에요. 그래서 물지 못하니까 안심하고 먹이를 주어도 됩니다. 그런데 이 양들이 조금 생경한 행동을 보일 때가 있어요. 휘바핀란드는 반려동물이 함께 들어갈 수가 있는데요. 강아지를 보면 앞 발을 탁탁 구르는 행동을 할 때가 있대요. 이건 경계와 위협의 뜻이라고 하니 이럴 때는 강아지를 꼭 안아달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었어요.

양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알파카, 포니(조랑말이라고도 부르죠)의 자리를 보았는데 텅 비어 있어서 아쉬웠답니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나 동물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 저희는 그냥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또 내려가는 길에 웬 펜션들을 발견을 했는데, 처음엔 설마설마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여기가 정말 돈을 내고 묵는 엄연한 펜션존이었더라고요. 펜션들은 서로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는 않았고, 외관은 대부분 다 비슷비슷 해 보였어요. 혹 예약을 원하시는 분들은 휘바핀란드 홈페이지(위에 기재해 두었어요)에서 사진과 함께 옵션 등을 확인 해주세요.

 


실내동물원이에요. 여기까지 내려오기까지 상당히 험준한 내리막길을 내려와야 했던 기억이 나요. 제 앞에서 초등학생 남자 아이가 심하게 넘어져서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었어요. 옆에 손잡이가 있으니 가능하면 잡고 내려오세요. 눈길이 다 똑같은 눈길이 아니고 빙판이 군데군데 숨어 있더라구요. 게다가 내리막길이니... 조심하세요.

거북이, 도마뱀, 뱀, 앵무새, 친칠라 등 약 40여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일명 '플레이정글'. 들어가기 전에 저희는 안내와 설명을 도맡아 해주시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어요. '빅보쌤' 이었는데 무척 친절하시더라구요. 저희는 빅보쌤의 지도를 받으며 설명을 듣기로 했어요.

 


들어가자마자 뱀과 거북이를 보았어요. 일단 뱀은 콘스네이크,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 혼듀란 밀크 스네이크, 레드테일 보아뱀 등이 있었어요. 거북이는 호스필드 육지거북, 레오파드 육지거북, 설가타 육지거북 등이 있었고요.

 


거북이 한 마리를 꺼내 만지게도 해 주셨는데 항상 동물들을 만질 때, 어느 부위를 피해 만지라고 알려주세요. 거북이는 등과 배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뱀은 무려 목에 걸어볼 수가 있었는데요. 물론 안전한 뱀을요. 제 목에 걸어봤는데, 생각보다 무겁더군요?

그리고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어서 사진을 다 찍기가 버거울 정도였답니다. 텍스트로 옮겨보자면... 도둑게, 그린 토드, 옐로우 팻테일 전갈, 아프리카 왕달팽이, 자이언트 화이트니, 알비노 팩맨, 블랙 스파니테일 이구아나, 베일드 카멜레온, 토케이 게코, 레오파드 게코, 샌드피쉬 스킨크, 피터슨 밴디드 스킨크, 크레스티드 게코, 고슴도치, 페럿 등등... 이름만 들어선 좀 생소하죠.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친구들에겐 더없는 배움의 장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가 한 번 만져보고 저도 만져 보았는데 촉감만 기억이 나고 이름이 기억 나지 않네요. 부드럽고 말랑한 떡을 만지는 기분이었어요. 아이의 손 위에 올려 놓아 주시니 동물 친구가 슬금슬금 팔 위로 올라오려 했었네요.

현장에는 우리 가족 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두 서너팀 정도 계셨어요. 대개 아이와 함께 오신 듯 하였고요. 빅보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누구 하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돌아가며 만질 수 있도록 해주셨는데, 당연히 강요는 하지 않으셨어요. 쉬지 않고 말씀을 하셔서 힘들어 보이셨지만 아이들에게 장난도 치고, 설명도 진지하고 열심히 해주시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보이시나요? 일본에서 개량한 팬더 마우스라는 예요. 생쥐를 반려동물로 키우기 위해 팬더와 같은 빛깔, 그리고 작은 몸집을 가지도록 만들었대요. 팬더처럼 몸에 검은 털과 흰 털이 섞여 나 있고요. 성격은 호기심이 많고 사람과 매우 친숙하며 사람 손을 아주 잘 탄다네요. 수명은 안타깝지만 1~2년으로 길지는 않다고 해요.

 


이름이 아마 뽀삐였을거예요. 다른 동물들을 만나고 있는데 머리 위를 휙휙 날아다녀서 다른 선생님에게 혼이 났었어요. 천방지축 꾸러기인 모양이에요.

이 방에서는 선생님의 말을 아주 잘 들었어요. 이 앵무새도 우리 아이를 포함해 다른 아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리고 다른 방으로 이동할 때 "안녕!" 이란 말도 해주었어요. 선생님이 하신 말을 따라한 거긴 하지만... 참 신기했네요 :)

 


이 아이들은 사랑 앵무새라고 하는데 '잉꼬 앵무새'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암수 한쌍을 키우면 다정하고 금슬도 좋은 부부 즉, 잉꼬부부가 된다는 옛 말이 있죠. 그 잉꼬가 바로 이 사랑 앵무새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잉꼬'가 일본 말이라 실은 '사랑 앵무새'가 올바른 표현이래요.

사랑 앵무새를 끝으로 우리는 실내 동물 체험존을 나왔어요. 동물들을 만졌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수돗가에서 손을 씻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따뜻한 물이 나와서 아이도 맘놓고 씻겨줄 수 있었네요.

화장실은 수돗가 맞은 편 쪽으로 걸어가시다보면 푯말이 보여요. 표지판을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휘바핀란드에서의 일정이 끝났어요.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와 소노벨에서 묵는 스케쥴로 인해 근방에 아이가 놀 만한 곳이 있나 찾아보다가 알게 된 휘바핀란드, 다음에 또 방문을 하고 싶네요.

이번엔 방문 시점이 겨울이었으니 다음엔 가을이 어떻겠냐고요? 아뇨, 또 겨울에 가고 싶어요. 저는 양떼목장도 좋았고 플레이정글(실내동물체험존)도 좋았지만 설원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

비발디파크에도 놀 만한 부대시설이 많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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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처럼 이미 체크아웃을 하셨거나 아이와 다른 곳에 가보고 싶으시다면 여기, 휘바핀란드를 기억해주세요. 양에게 먹이를 줄 수 있고, 각종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라 특별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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