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아기랑 당일치기로 제부도에 다녀왔어요. 맛집이며 해야 할 리스트 같은 건 하나도 정하지 않고 말그대로 '무턱대고' 간 거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녀온 지금은 운이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해요.

오후 1시쯤 점심을 먹으러 '서해회센타'라는 횟집에 갔어요. 일단 입구로 차가 진입하자마자 횟집에 계시는 사장님들이 나와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해주시더라고요. 흠... 저희는 어디가 좋고 또 유명한지 잘 몰랐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내렸답니다.

[서해회센타]

✔️ 주소: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로 226
(지번: 송교리 377-5)
✔️ 전화번호: 031-356-8765
✔️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차는 가게 바로 앞에 세워두고 내렸어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데 사장님이 키를 주실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거예요. 키를 가지고 나가신 사장님은 직접 가게의 주차장으로 차를 옮겨주셨어요. 옮긴 후 키는 바로 돌려주셨고요. 아마 다른 가게 주차장에 살짝 걸치듯 주차가 돼있었나봐요.


내부는 정겨운 풍경이었어요. 손님들은 두어 테이블 정도 있었고. 사장님도, 직원 분들도 친절하셔서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원한다면 창가 쪽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도 있어요. 아직은 물이 들어오기 전이라 갯벌이 보이지만 석양이 지고, 물이 들어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가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손님은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려고 통유리 앞에 자리잡고 앉아 계시던데 그 마음이 이해갔어요.





놀...랍게도 메뉴판 사진을 못 찍었어요. 저도 황당해요.

메뉴에는 세트메뉴, 활어회, 식사&탕류가 있고요. 세트메뉴는 스페셜 1세트, 2세트, 3세트, A코스, B코스... 이런 식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요. 활어회에는 광어&우럭, 농어&놀래미&도다리&도미, 모듬회, 전복회, 산낙지 해삼&멍게 등등이 있고요. 식사와 탕류에는 해물파전, 해물칼국수, 바지락칼국수, 회덮밥, 물회, 매운탕, 해물탕, 꽃게탕 등등이 있답니다. 정말 많죠?
(* 가게 메뉴판 사진을 참조했어요.)

저희는 칼국수를 먹으러 들어간 거였기 때문에 해물 칼국수와 바지락 칼국수 중 고민했는데 결국 둘 다 바지락을 시켰어요.

  • 해물 칼국수(2인분 이상 주문/1인분) 15,000
  • 바지락 칼국수 9,000

 


주문을 하면 그릇과 찬이 먼저 나오는데 깍두기와 배추김치에 자연스레 손이 가더군요. 배추김치는 묘한 굴맛이 느껴져서 저는 한 번만 먹었는데 깍두기는 신맛이 중독성이 있어서 "이거 맛있다" 소리를, 아무도 묻지도 않았는데 하면서 먹었어요. 칼국수와 어울리는 깍두기 맛이였네요.

옆에는 간장과 초장이 준비되어 있어요. 저희는 칼국수만 먹을거라 손 대진 않았지만요.

바지락칼국수 2인분


(음식 소분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또또) 2인분 시킨건데 양은 어때 보이세요? 저는 보자마자 되게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왜 이런 여행지는 비싸고 양이 적을거란 선입견이 있잖아요. 의외라 놀랐답니다.

면은 너무 익지도, 너무 꼬들하지도 않아서 후루룩 잘 넘어갔어요. 바지락은 살이 통실 했고요. 바지락이 양도 꽤 많더라고요. 몇 개 집어먹고 아쉽다, 소리 안 나오는 식사라 좋았어요.

제가 가장 좋았던 건 국물이에요. 이런 면 요리엔 응당 후추 맛이 나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놓고 후추 맛이 나서요. 감칠맛이 제대로라 국물만 떠먹는데도 바로 술 생각이 났네요.

어떤 블로거 분께선 이 횟집에 장장 4시간을 머무르셨다고 해요. 그 마음 이해가 가는 거 있죠? 시간이 조금만 더 늦어서 창 밖에 물이 들어왔더라면, 친구들과 한 잔 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저도 그랬을 것 같거든요. (물론 그 땐 더 푸짐하게 시켜야겠지만요)


먹으면서 당연히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엔 해물 칼국수를 먹어보고 싶네요. 비슷한 국물에 여러 해물이 들어가 있으면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자연 해장 되는 느낌일 것 같아요.

1시쯤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점점 손님이 늘어났어요. 주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방문을 하셨는데, 푸짐하게들 시키시더라고요. 저도 다음엔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었어요.


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러 있었던 듯 해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 3시라 시간에 맞추느라 조금 서둘러 일어났네요(?)





6월 어느 일요일의 제부도는 화창하고 따사롭고 평화로웠답니다. 주말이었어도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유유히 구경하고, 편안한 시간 보내다 왔어요.


급하게 간 거라 텐트고 파라솔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서 급히 돗자리와 우산을 구매해 펼쳐뒀는데 그마저도 좋을 정도로 마음이 좋았어요.

그리고 새우깡도 구매해서 처음으로 나눠줘봤는데... 갈매기들이 저 떡볶이 먹는거마냥 게걸스레 먹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거든요, 너무 좋아해서 놀랐네요.

그리고 이건 좀 쓸데없는 말일 수도 있는데...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좀 늦게 준 적이 있어요. 갈매기들이 열받았나봐요. 누가 의도적으로 제 머리에 응아를 싸고 갔어요. 그래서 그 이후론 갈매기 밥 주는 알바 마냥 부지런히 나눠주었답니다. 부리로 콕콕, 야무지게 먹데요? 갈매기들 귀여워요.

다음엔 여러모로 준비 좀 더 해서, 숙소에도 묵고, 여러 체험도 하고 오고 싶어요 :)

저처럼 당일치기든, 묵고 오시는 여행이든 아무쪼록 좋은 여행이 되시기를 바랄게요. 부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반응형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었어요. 저도 얼마전에 이별을 했는데요. 받아들이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아주 아주 천천히 받아들이려고.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영영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고있어요.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별은 어떤 모습일까, 또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이별카페'라는 소재가 나와요. 그 이별카페에서 사람들은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근데 생각보다 슬프지는 않아요. 제 발로 이별하러 들어와 이별하고 나가거든요.

이 카페를 만든 사람을 먼저 소개할게요. 그리고 인상 깊었던 구절과 제 생각을 공유할게요.



 

동물을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했던 일들이 동물에게 상처를 주고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더 이상 이 직업을 끌고 가기 어려웠다. 그리고 어느 날 생각했다. 이별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이별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이다. 이별은 늘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니까, 우리는 늘 그 이별에 서툴러서 당해 오기만 했으니까. 그래서 이별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이 카페의 사장은 카페를 차리기 전에 동물 돌보는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 이별을 하게 됐고요. 그 상실감으로 인해 차리게 된 카페죠. 이별카페는 이별을 앞두고 정중한 인사를 하는 곳입니다. 나 그리고 상대에게요.

사장에게 크게 할 일이랄 건 없어요. 손님을 맞고, 커피를 내려주고, 조용히 있는 일. 하지만 여느 카페와 조금 다른 점이라면요. 눈치가 빨라야 해요. 오늘 이별 할 것 같은 손님에게선 조금 떨어져 있어주고, 오늘 이별 할 것 같지 않은 손님에게는 달콤한 타르트를 내다주면 됩니다.

그 덕에 손님들은 자유롭게 카페를 구경할 수 있고, 이별할 수 있어요.

이런 카페... 어떠신가요?





저는 누군가와 들어가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저 혼자서는 가보고 싶어요. 왜 누구나 자기 자신의 어떤 면과는 이별하고 싶잖아요. 떼어내버리고 싶은 트라우마라든가 약점 혹은 단점이요. '영원히 안녕! 내게서 안녕!' 느낌으로다가 제 자신의 일부와 영원히 이별하러 방문하고 싶네요.

방문을 한다고 다 이별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제 발로 카페에 발을 들였다는 건 이전에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거니까 카페에 들어오기 전, 99도까지 끓여놨다가 카페에 들어가 마지막 1도를 끓여 마무리 되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어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을 앞두고 가판대에는 카네이션과 장미 등 다채로운 꽃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어떤 이들은 5월이 되면 돈 나갈 일이 많다고 하던데. 나의 월급과 가정의 달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우습게도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된다. 5월은 푸른가? 5월은 짠하다. 찡하다. 짠내 난다.


이 책에는 유독 가족 사이에서의 이별이 많았어요. 가족이 어떻게 헤어질 수 있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니까요. 존재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존재가 가족일 수 있죠. 이 사람이 없어야만 내가 살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얼마든지요.

조금 독특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연 스님이 되어 절에 들어가신다고 하는거예요. 이미 준비를 마치고 통보를 하고 있는 아버지 앞에 딸은, 이미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 의지해 살아왔던 딸은, 그저 받아들이는 수 밖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아버지는 딸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한 걸까요? 저는 헤아리고 또 이해도 하지만, 내가 살 길이므로 선택이 아닌 운명에 몸을 맡긴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스님이 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거예요. 잘은 모르지만..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에게 한낱 인간의 설득이 통하겠습니까.

괴로움은 왜 나의 몫인 거야.


딸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괴로워합니다. 아버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만을 바라요.

하지만 정해진 날은 다가오고 아버지는 끝내 생각을 바꾸지 않았어요. 아버지를 놓아주어야 할 때가 왔어요. 딸은 이제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습니다.

앞으로 결혼식장에 아버지 없이 들어가야 하고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평생 딸이 아버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다녀야 해요.

아버지는 제 삶을 찾아 떠난 것 뿐이지만 남겨진 딸은 속이 무척 상해서 충분히 저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괴로움은 왜 나의 몫인 거야.' 짠하더라고요.

커피 두 잔이 내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고 난 주춤거리며 너에게로 다가갔어. 설마... 인수야... 내 곁에 네가 없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어. 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6개월은 은둔 생활을 한 것 같아. 꿈에도 네가 나타나질 않더라.

인수 너희 어머님에게 매일 전화가 왔었어. 잘 지내느냐, 밥은 먹고 다니느냐, 인수가 보고 싶어질 때에는 너에게 연락해도 되느냐. 난 어머니와 같이 울면서 그 전화를 받았어. 너 없이도 살아가기는 해야 하니까 나 얼마 전에 새로운 직장에 취업했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요. 현실로 돌아가 제 몫을 하며 살다가 황망히 떠나버린 사람이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오면, 이별을 겪었던 그 때 그 시간의 충격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기분이거든요. 차라리 그럴바에야 그냥 계속 아프자, 하고 무의식이 택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몽롱한 안개가 걷히기까지의 기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정도면 됐잖아' 같은 위로를 가장한 헛소리를 듣는 분들이 없으시기를 바라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을 바라보는 입장이라면, 그저 기다려줘요. 인수 어머니처럼 밥은 먹었는지 요즘은 잘 지내는지 애정어린 관심을 보여주면서요.

맑게 갠 하늘에 하얀 물감 풀어 놓은 듯 구름이 연신 지나갔다. 잘 지냈니.


내가 지나가다가 하늘을. 민들레 꽃씨를 빤히 쳐다보면 그건 너를 생각하고 있는거야. 구름과 바람과 꽃과 나비는 네가 내게 인사를 건네는거지? 매년 찾아와주라. 소식 좀 전해주라.

엄마가 그리운 건 상처 받은 유년시절의 나이지, 지금의 내가 아니다.


엄마에게 두 번 버림 받은 딸의 사연이 나와요. 엄마는 그 때도 도망, 지금도 도망. 비겁한 사람이라서 이별카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딸 혼자 덤덤한 이별을 하는 모습이 불쌍하기도 하고 애처로워서 어깨를 토닥거려 주고 싶었어요.

위의 말은 지금도 물론 상처 받았지만 유년시절의 내가 받은 상처의 크기가 더 크다는 뜻일거예요. 그 때의 상처부터 위로를 받고 싶었을텐데. 오히려 또 상처를 받고 말았네요.

이별카페에서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로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별노트를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람입니까?


내일 당장이라도 이별카페에 달려가고 싶은 사람이요. 저는 하루만으로 끝날 수 없을 것 같아요. 단골 손님 될 것 같은데요. 저의 이것도 버려야 하고 저것도 버려야 해서. 사장님이랑 안면 틀 것 같아요.

딱히 이별하고 싶은 사람은 없네요. 다행이에요.

당신은 어때요?

오늘과 이별을 앞둔


이어지는 평범한 말 가운데 눈에 띈 말이었는데 붙잡아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박제.

말이 참 묵직하지 않나요? '나는 그 무엇과도 이별 할 게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던 분들, 여기 이별할 게 생겼습니다.

오늘과 이별해야 해요. 오늘과 잘 이별하시길 바라요.

갑자기 일기를 써야 할 것만 같네요. 일기를 쓰면 하루 중 잊어도 되는 것들은 걸러지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오래 남게 되니까. 하지만 저는 요즘 귀찮아서 일기를 쓰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과 쿨하게 이별하는 느낌이 들지 않나 봅니다.

'어정쩡한 상태로 내일로 이동!' 하는 느낌...





얼마 전에 이별을 해서 도움을 좀 얻어보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제가 서두에 그랬잖아요. 솔직히 큰 수확은 없었어요. 제목처럼 이별에 서투른 사람들의 경험을 훔쳐본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만, 여러 사연이 나오는 가운데 그 안에 저를 대입해서, 제 소중한 사람들을 대입해서 읽다보니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무거운 감정들에 몇 번이고 발이 묶였었어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었습니다.

무덤덤하게 읽은 편이었지만 감수성이 풍부하고, 비슷한 상황에 놓여계신 분들이 읽으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어요. 그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작가님도 그러한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드셨을테니까요. 좋은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반응형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이것저것 막 다 해보다가 결국엔 책을 집어들었어요. 목차도 안 보고, 지은이가 누구인지도 알아보지 않고 그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었는데요. 따뜻하더라고요. 저자는 <여수언니 정혜영>이라는 이름의 유튜버이기도 해요.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사람이지...' 찾아보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궁금해져서 영상을 기웃거리기도 했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이 책은 독자에게 위로와 휴식, 응원을 주고 있어요. 목차를 몇 개 소개 드려볼게요.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래 / 오늘은 행복할 내일의 예고편 / 운 좋게 실수했다 / 시련의 꽃말은 터닝포인트 / 아낌없이 나를 키우는 양육자 / 언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등등...
(물론, 많은 목차 중 제가 마음에 드는 것들로만 쏙쏙 뽑아온 거예요.)

사실 저는 내용보다 목차를 더 오래 볼 때가 많았어요. 특히 '운 좋게 실수했다'는 너무 좋더라고요. 단 한 줄 만으로도 여러 생각을 할 수가 있더군요.

에세이기 때문에 제가 꼭 전해야 할 메시지는 없어요. 인상 깊었던 구절을 공유하며 제 생각도 덧붙이는 형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 볼까 합니다 :)

 


 

1층부터 10층까지 열 번 정도 달려서 왕복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도 있었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굳이 소개 하지 않아도 일상 루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대충 저자는 이러한 사람이구나, 라는 게 파악이 됐어요.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궁금해서 유튜브를 들어가보니 방송을 켜놓고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해 업로드 한 영상이 있을 정도로요. 육아를 하는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의 정해진 시간엔 무조건 일어나 운동을 하는 꾸준함과 성실함에 감탄했어요.

1층부터 10층까지 열 번 왕복? 저는 엄두가 안 나요.

어느 날은 <나는 의사다>라는 팟캐스트에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상담하러 온 환자들이 빠짐없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선생님은 행복하세요?"

늘 우울하고 슬픈 환자를 상담하는 선생님은 과연 행복할까? 환자들은 궁금했을 것이다. 그 질문에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1년 중 20일은 행복하고, 300일은 힘들고 나머지 45일은 그저 그렇다고. 365일 중 딱 20일만 행복하다는 말에 환자들은 다시 궁금해한다.

"그런 삶은 불행한 삶 아닌가요?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요?"

"저는 그 20일을 기다리는 재미로 삽니다. 한 달에 행복한 날이 딱 이틀만 있어도 그 이틀을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오늘을 보낼 수 있지요. 오늘 조금 힘들어도 행복하게 보낼 내일의 예고편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누군가에게는 깊이 공감이 될 말 같아서 하이라이트 해두었었어요. 오늘 많이 상처받고 힘들었어도 너무 크게 좌절하지 말아라,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는 취지의 말 저도 좋았었고요.

오늘 힘들었어도, 비록 내일도 힘들 예정이어도 화이팅이에요. '한 달에 행복한 날 딱 이틀!' 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 날이 미처 내게 못 오고 지나쳤다면 또 다음 달을 기약하면 되고요.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어떤 방식으로 올까 기대하며 사는 인생, 희망적이고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한 달에 딱 이틀! 있는 행복의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을까요?

운 좋게 실수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이 짧은 한 문장에 되게 오래 빠져 있었어요.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던데요.

요즘들어 그런 생각을 해요. 이십대 때 많이 실수 해두길 잘했다고. 그 때 당시엔 그 날, 그 시간, 순간 하나 하나가 견딜 수 없이 아파서 괴로웠는데 지금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 되어 있으니까요. 이래서 어른들이 이십대 때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에 내가 한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에 따라 현모습이 결정되어 있는 것 같다고도 생각한답니다.

물론 떠올리는 것만으로 아직도 가슴 찌릿한 실패도 있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다 싶은... 최근에 어떤 영상을 봤어요.

이미 벌어진 사건은 제자리에 있어요. 사건은 움직이지 않아요. 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만 의지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거예요. 내가 별 일 아니라고 하면 별 일 아닌거고, 이거 되게 큰일이다 하면 그렇게 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음, 그래도요.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어떠한 말로도 위로도 회복도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어요. 그 일을 도약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가해일 수 있는 일이 있죠. 이해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시각을 달리해보세요.' 라고 감히 말 할 순 없어요.

하지만 저는 조금씩 시도 해보려고요. 그 기억이 나를 갉아먹고 있다면 방향을 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럴 용기가 조금은 생겨서요. 언젠가는 끔찍한 기억도 "그래, 운 좋게 실수했다!"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화살은 활시위를 뒤로 최대한 당겨야 가장 멀리 날릴 수 있고, 공은 높은 곳에서 떨어뜨릴수록 더 높이 튀어 오를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가 된 입장에서 이 글은 씁쓸하고 먹먹합니다. 이십대 때의 저라면 이 글에 위로를 받고 원동력 삼아 오늘처럼 내일도 열심히 살았을 거예요. 내일 더 열심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활시위를 뒤로 최대한 당길 수가 없네요? 내가 그러고 있으면 내 딸이, 애기 아빠가 방치 되니까.

온전히 나 자신 한 명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미혼의 제가 문득 그리워졌어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또 다시 한 번 이렇게 열정적으로 내 자신을 위해 활시위를 뒤로 당길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믿어요. 염원해요.

삶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해냄과 배움으로 나뉜다. 실패는 늘 나에게 배움을 준다. 실패의 끝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나아진 내가 있다.


저 - 위에 했던 말과 일맥상통하는 글이네요. 말이 이어지니까 제 말도 더 이어보자면요. 아이유 노래 중에 '아이와 나의 바다'라는 곡이 있거든요. 거기 이런 가사가 나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실패로 인해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상황과 시간과 마음 그리고 또 다른 여러가지가 동시에 도와줘야 겨우 회복이 가능하잖아요. 왜 그런 일이 있잖아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왜 나만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지 실패 속에서 배우지 못 하는지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힘들 때 저 가사를 떠올려보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일도 있고, 그 안에서 내가 뭘 배우지 못 하고 있어도 이상한 게 아니라 정상적인 거라고요. 해석은 제각각인 거니까 저는 이상하게도 위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둘째, 스스로 기분을 잘 풀어줄 수 있을 때.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주체할 수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어깨에 짊어진 짐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른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쯤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챕터에요.)

어릴 때는 화가 나면 주체할 수 없는 상태로 살았던 것 같아요. 울고, 화내고, 그러다 무덤덤해지고... 나 자신이랑 대화하는 법을 몰랐으니까요.

이제는 내가 내 눈치를 보고 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음식을 먹여주며, 장소들에 데려가줘요. 내 기분을 풀어주려 애써요.

넷째, 정신적 성장을 멈추지 않을 때. 신체는 20대가 되면 대부분의 성장이 멈추고, 그 이후부터는 점차 노화의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정신적인 성장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생각하고 바라고 실행하고, 많은 경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한 단계씩 나아갈 때 성장할 수 있다. 특히 부끄럽거나 싫은 일,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도망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책임감을 발휘한다면, 한층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첫째, 셋째가 빠져있어 혼란스러우실까봐 알려드려요. 첫째는 '단단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때', 셋째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을 때' 입니다.)

저는 유독 둘째, 넷째가 와닿았고 그래서 그 부분만 하이라이트를 해두었어요.

부끄럽거나 싫은 일,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도망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책임감을 발휘한다는 말이 좋았어요. 어릴 때는 나이 핑계 대며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안 되네요? 만에하나 제가 지금 감당해야 할 무게를 짊어지지 않겠다고 내팽개치고 도망가버린다면, 삶에 큰 균열을 일으키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돌이킬 수 없을 것도 같고.

그래서 무거운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 개발은 대체 언제 되는거야...(뜬금)

어른이니 어른답게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고 그때 그때 잘 처신하며 살아야죠. 이제는 부끄럽다고, 힘들다고 도망치지 않을거예요. 이젠 그게 더 부끄러워요.





책 속에 더 좋은 내용이 많았는데 제게 와닿았던 내용들만 다루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짧다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아쉽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공감이 되지 않았던 내용을 억지로 붙잡고 있긴 싫어서요.

저처럼 한 문장을 가지고 반나절 이상 골몰하는 분들에겐 딱 맞는 옷 같은 느낌이 아닐 수도 있지만요. 마음을 살랑살랑 훑고 지나가는 산뜻한 바람 같은 책을 기다리는 분들에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읽을 때,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고요.

저자분이 워낙에 긍정 에너지 뿜뿜이시거든요 :) 위로와 더불어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 되는 책을 찾고 계시다면 이 책 추천 드려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반응형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미스터리 작가 요시자와 요. 국내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의 신>, <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라는 작품으로 인지도가 있는 편입니다. 저는 '나의 신' 이라는 작품을 읽은 적이 있네요.

 

 

아시자와 요 - 나의 신 서평, 순수한 아이들의 신

사토하라는 미즈타니를 '신'이라고 부릅니다. 사토하라 뿐만이 아니에요. 반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미즈타니를 신라고 불렀는데요. 왜일까요? 미즈타니는 우리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해결책을

hyunaver.tistory.com


동일 작가라는 데 놀랐어요. 죄의 여백을 훨씬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녀는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후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5위 수상을 통해 스토리의 힘을 입증해 왔어요. <죄의 여백>에서는 인간의 마음에 내재된 악의, 인간 본성에 관한 질문을 뛰어난 묘사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데요.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참 읽기 힘들었습니다.



줄거리 & 느낀점




아내와 사별 후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안도는 강의가 끝나고 켜켜이 쌓인 부재중 연락을 확인합니다. 그 연락은 바로 딸이 죽었다는 것이었는데요. 딸의 일상적인 모습이 떠올라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사키와 마호. 연예인 수준의 뛰어난 외모의 사키와 그런 그녀를 쫓아다니며 친구이고 싶어하는 마호는 안도의 죽은 딸, 가나와 친구였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처음엔 그저 '짜증난다'는 정도였죠. 하지만 그들은 점점 가나를 따돌리게 돼요. 찔러도 찔러도 가만 있으니 갈수록 괴롭힘의 강도를 높여갔고요. 그러다 결국 그녀를 죽게 만들고 맙니다.

이 책의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직접적인 가해자가 없다는 거예요. 가나는 교실 창문 난간에 스스로 올라갔고, 자기 실수로 떨어진 것이었으니 겉으로 봐서야 마땅한 명분이랄 게 없었죠. 마호와 사키는 손 하나 까딱 안 했어요. 그저 친구 잃은 가엾은 아이들로 보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안도는 후에 가나의 일기에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게 됩니다. 내 딸 가나가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라 실은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거라는 것을요. 마호와 사키는 가나를 가지고 '장난'한 거였어요.

'한 번 해 볼래?', '할 수 있어?'.

혹시 그런 말장난에 죽은 가나가 답답하게 느껴지시나요? 그들은 가나가 소중히 여기는 엄마의 유품을 몰래 훔쳐서 버려놓고 슬퍼하는 모습을 방관했습니다. 도시락에 매미를 가루내 넣었고요. 네 엄마는 너 때문에 죽은거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가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여리고 온순한 성격을 장난삼아 갖고 논 그들을 강하게 내치지 못한 가나가 바보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누군가, 그 누군가를 바라보는 입장의 또 다른 누군가는 이해할 거예요. 학교는 회사처럼 그만두고 싶다고 그만둘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전학을 가고 싶어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고요, 말을 해도 이해하지 못 하는 부모도 있어요. 전학을 시켜줄 형편이 되지 않는 집도 있습니다.

가나와 같은 아이들은 보호해 줄 사람이 있어도 손을 잡아달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어요. 아마 누군가는 이해할 겁니다.

 

"처음에는 사소하게 툭툭대는 정도라 주변에서 보기에는 그저 사이좋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본인은 알아요. 자기가 따돌림 당하고 있다는 걸. 세 명 중에 자기만 겉돈다는 걸.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 채 쌀쌀맞은 태도에 불안해져서... 그걸 더는 견디지 못할 때쯤 타이밍을 노려서 화해할 기회를 주죠. 영문도 모른 채 안심하고, 다시 외톨이로 돌아가기는 싫다는 마음에 휘둘려 냉정한 판단력을 잃은 사이에 다른 안식처를 빼앗아요."


가나가 죽고 난 뒤에도 문제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가해자들이 반성을 하지 않았거든요. 특히 사키, 얘는 정말... 어마어마... 가나가 일기를 썼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그 안에 자기들의 이름이 있을까봐 증거를 은닉하러 피해자의 집에 향을 피운답시고 찾아가는데요.

가나의 아빠는 딸의 친구가 찾아온 줄 알고 다정히 맞아줘요. 그러다 둘은 가나의 일기를 함께 읽게 되고요.

사키는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아이의 이름을 빌려 가명으로 제 소개를 했었습니다. 안도는 그 사실을 모르고 사키와 마호를 찾아 죽여버리겠다고 했고요. 사키는 머리를 굴려 저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 하는데요. 그 궁리에는 마호의 목숨이 들어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더 죽어도 내 인생에 흠집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살벌했어요.

안도가 그래요. 마호와 사키를 죽이고 자기도 죽겠다고. 그 말을 들은 사키는 마호를 가나의 집에 함께 가자고 꼬십니다. 일기를 찾아 빨리 없애버려야 우리가 안전하다는 핑계를 대며 말이에요.

안도는 옷장 안에 그들을 가둬 냄새만 맡아도 죽는 약으로 끝내버리겠다고 했었어요.

사키는 옷장 안에 마호가 제 발로 들어가게 합니다.

마호는 외톨이가 되는 걸 무엇보다도 겁낸다. 가나가 없는 지금, 내게 버려지면 걔는 외톨이다. 절대 나오지 마. 소리도 내지 말고. 실패하면 끝장이야. 그렇게 단단히 당부하면 적어도 몇 분은 참으려고 하지 않을까.


사키는 늘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이에요. 제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자기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지게 만드는.

아, 안도가 왔네요.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처음엔 이 인물은 왜 나온건지 의아했습니다. '사에다'. 큰 비중은 없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자식 잃은 부모의 깊은 슬픔에 저울을 달아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게 도와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안도의 부모에게 부탁을 받았어요. 밥을 가져다주고, 아픈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상처가 아물었는지 들여다 봐달라는 부탁이요. 어릴 때부터 융통성이 없고 인간관계 맺기를 잘 못 했던 사에다. 하지만 그녀는 서툴러도 늘 진심으로 안도를 대합니다.

그녀로 인해 안도가 구원을 받은 건 아닌데요. 그럴만한 깊이의 상처가 아니라서요.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안도를 살 수 있게 도와준 인물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서도 남을 위해 애쓰는 사나에와 반의 중심에 설 정도로 공감 능력과 배려심이 뛰어난 척하지만 인간성이 최하인 가해자 사키를 대비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작가는 사키와 사에다를 비교하기 위해 일부러 사에다란 인물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어요.

겉으로만 봐선 몰라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도 실은 다른 사람들 어떻게 되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고, 뻣뻣하고 공감 능력은 좀 떨어지는 듯 보여도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고 있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은 오래 들여다 봐야 합니다.

사나에의 인상 깊었던 한 마디 공유해요.


"저는 안 잊어버려요."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 마호는 자신이 한 짓을 반성하고 안도에게 수십 차례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왜인지 안도는 늘 우표까지 붙여 반송을 시키는데요. 싫으면 버려버리면 그만이잖아요?

마호는 '가나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호의 편지를 읽게 돼요.

그리고 가나가 죽음의 순간에 어떤 마음이었을지 가여운 마음이 들어 실의에 빠집니다. 이제 반송을 시킬 수가 없는데 어떡하나, 누가 가나를 기억해주나... 슬퍼하는 안도 옆에서 사나에가 한 말이에요. "저는 안 잊어버려요".

다른 사람들 다 잊어도 나는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말이 지금도, 앞으로도 곁을 내어주겠다는 말 같아서 참 가슴 찡했습니다.





저는 사실 안도가 이해 안 돼요. 그들이 손 안 쓰고 가나를 죽게 했으니 이번에는 손을 써서 자기를 죽게 만들면, 그들이 가나를 기억할거라고요? 퍽이나. 가나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둥실 떠 있었다면 그런 아빠를 무슨 마음으로 바라봤을까 싶었어요.

정말...


사키는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책에서도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이 안 나와요. 피해자는 가슴이 찢어지지만 가해자는 용서를 구할 마음 자체가 없어요. 뭘 잘못한 지도 모르고, 이해를 해보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요.

그렇게 같이 지내기 싫었으면 멀어지지 그랬나. 외톨이가 되기 싫으면 다른 그룹에 들어가도 되고, 이제 와서 다른 그룹에 들어가기 애매하다면 아빠에게 부탁해 전학 가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가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전혀 안 했다. 오로지 비극의 여주인공이라는 입장에 취해 몸을 웅크린 채 폭풍이 알아서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사키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나하고는 상관 없다.


이런 사람들에겐 감정적으로 호소해봤자입니다. 그들에겐 실질적인 지옥을 보여줘야 해요. 내 지옥을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 그렇다면 내가 새로운 지옥문을 열어주지.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흥한 이유가 뭐겠어요.

'나 힘들어. 그러니까 죄책감이라도 느껴줘'가 아니라, 실제로 그들 삶에 피해를 끼쳐 못살게 구니 사람들이 속시원하다고 열광한 거잖아요.

가해자는, 사키 같은 가해자는, 남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뇌의 한 부분이 고장났거나 발달하지 못 했어요. 그런 사람에게 호소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말해 뭐해요.

그런 의미에서 안도의 선택은 안타깝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 선택으로 얻은 이후의 시간도 제 기준에선 모조리 다 고구마였어요.

요즘은 사람을 괴롭히는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잔인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손에 피 묻히지 않고 피해자를 서서히 피 말라 죽게 만드는 수법을 자주 쓰는 것 같더라고요. 단체 카톡에 불러 괴롭힌다거나 세 명이 모이면 은근히 한 명을 따돌려 눈치를 보게 만든다거나.

몸에 난 상처는 치료해서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데, 마음에 상처가 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할 지 누가,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 몰라 더 절망적인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일수록 더더욱이요. 그 사실을 가해 청소년들이 잘 알고 이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요.

아이 엄마로써 참 착잡한 책이었습니다. 훗날 우리 아이가 가해자 혹은 피해자 또는 방관자가 되면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줬어요. 학교폭력에 대해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한 분들, 추천합니다.

다만, 읽으실 때 옆에 사이다 두고 보시길 권해드릴게요.

반응형


스티븐 킹은 마이클 로보텀을 일컬어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그가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매번 찬사를 보내왔지요. 그래서 마이클 로보텀에게는 종종 '영미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스티븐 킹과 J. K 롤링을 제치고 세계 3대 추리소설 상 중 하나인 CWA 골드대거상 수상과 더불어 호주의 에드거상이라 불리는 네드켈리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쥔 바 있는 호주 제 1의 범죄소설가 마이클 로보텀. 그의 책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애거사'



애거사는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녀의 일생은 매우 불행했는데요. 어렸을 때 믿었던 어른으로부터 몹쓸 짓을 당하고 부모로부터는 보호를 받지 못 한 기억이 있죠. 그렇게 낳게 된 아기는 강제로 입양을 보내게 되었다는 끔찍한 기억과 함께요.

그 이후 그녀는 고작 열 다섯의 나이에 임신을 하지 못 하는 몸이 돼요. 그리고 그 사실을 본인이 알게 됩니다. 그로인해 그녀가 갖지 못한 것은 비단 '아기' 한 명이 아니었어요.

아이를 포기한다는 게 어떤 건지 진정으로 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열다섯 살이었고, 내가 포기한 건 그저 갓난 아기가 아니었다. 내가 포기한 건 한 살의 그 애와 두 살의 그 애와 세 살의 그 애와 그 이후 모든 나이대의 그 애였다. 나는 모든 크리스마스 아침, 모든 이빨요정과 학교 콘서트와 모든 어머니의 날, 생일과 잠자리 입맞춤을 포기했다.


어머니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가지지 못 한... 평생 가지지 못 할 것들을 누리고 있는 한 여성을 타겟 삼아 그녀의 인생을 훔치기로 계획합니다.


완벽한 삶을 도둑 맞은 여자
'메건'



메건은 정원 딸린 넓은 집에서 귀여운 남매, 완벽한 남편과 함께 사는 주부입니다. 햇살 좋은 낮, 카페 앞에서 아기 엄마들끼리 모여 유치원 이야기를 하고, 남편 이야기를 하고, 시댁 이야기를 해요. 집에 돌아가서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기 블로거로써의 재미도 맛보고요. 주변에서 뭐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물이죠?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는데요. 바로 그녀가 남편의 친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단 사실입니다. 그로인해 현재 뱃 속에 있는 셋째 아이는 누구의 아이인지를 몰라요. (...) 남편인 잭은 자신의 아이인 줄 알고 있지만요.

메건은 우연히 들른 슈퍼마켓에서 출산일이 비슷한 애거사라는 여자를 알게 됩니다. 공통사가 있어 이야기가 참 잘 통했죠. 태어날 아기 이야기를 나누며 둘은 급속도로 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완벽한 삶을 훔친 당일,
애거사



하나부터 열까지 미리 준비한 계획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는 대망의 날. 그녀는 메건이 아기를 낳은 병원에 침입, 간호사로 변장을 해요. 그리고 메건과 잭이 방심한 틈을 타 아기를 자신의 요람에 넣어 병원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하고 마는데요.

여기, 잭을 미치게 할 만한 포인트가 있어요. 바로 잭 자신이 자신들의 아기를 직접! 건네주었다는 겁니다. 간호사가 아기를 훔쳐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 했을 테니까요.

병원을 빠져나올 때는 간호사복에서 공사 작업 인부복으로 갈아입어 CCTV를 혼란케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혼자 키우나요?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헤이든에게 연락해 네 아기를 낳았다고 말해요. 아니, 사실 그 전부터 말해왔죠. 그의 부모님을 찾아가 뱃 속에 그이의 아기가 들어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멀리 떨어져 있는 헤이든은 그의 아기를 보기 위해 찾아옵니다. 그리고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던 그는 마침내 무언가에 홀린 양 아기와 애거사를 사랑하게 됩니다.


완벽한 삶을 도둑맞은 당일,
메건



잭이 간호사에게 아기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기다렸지만 아기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상함을 느끼고 신고를 했지만 때는 이미 지난 후였죠.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일 수 없어 슬퍼하고 좌절하고 원망하고 화를 냈습니다. 범인을 잡지 못 하는 병원의 CCTV를 관계자들을 체계를 탓했어요. 경찰을 기자들을 네티즌들을 미워했습니다.

경찰은 범인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며 메건의 눈에 소극적인 액션을 취했어요. 그녀는 과연... 아기를 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메그는 절대 내 삶이 어떤 건지 이해하지 못할 거다. 사랑 넘치는 가족 안에서 자랐고 가장 좋은 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들어갔으니까. 꿈의 직업을 얻고 여성 잡지사에서 일하고, 거기서 주드 로와 점심을 먹으며 시시덕댔다. 잘생긴, 잘 나가는 남자와 결혼했고 순식간에 임신했다. 그런 사람이 무슨 수로 내 인생을 이해하겠는가?

한 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더 작아지고 어두워지는, 폐소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좁아터진 터널에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그 끝에는 아무런 빛도 없다. 어떤 낙원도, 어떤 휴식도.

나는 이 지저분한, 악취 나는 굴 속에서, 그 생물은 내가 빛을 쬘 자격이 없다고,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나는 진짜 여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보시다시피 애거사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 아기를 못 낳는 여자는 진짜 여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거 보세요. 그래서 훗날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하는데요. 어렸을 적 끔찍한 경험을 하고 부모로부터 보호 받지 못한 경험이 그녀를 서서히 미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잠깐이었지만 애거사와 메건의 아기는 좋은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어요. 이름까지 붙여 가며 제법 '진짜 가족 놀이'를 했죠. 그녀의 인생에 더없이 행복했던 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애거사는 메건에게 악의는 없었지만, 아기와 함께 살고 싶은 열망이 너무 컸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메건에게 큰 상처가 되리란 것까진 생각하지 못 한 듯 해요. 그래서 메건이 미디어를 토해 아기를 돌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올 때마다 점점 더 아기를 끌어안았죠. 이 아이는 자신의 아기인데 메건이 훔쳐갈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애거사와 메건



메건이 아기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겠지만, 애거사가 아기를 포기한다면 어떤 이유에서 포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 같습니다.

비록 자신이 낳은 아기는 아니었지만, 애거사는 진심으로 아기를 사랑했거든요.

"그냥 아이가 없는 게 아니었어요... 거기에 따르는 모든 것이었죠. 부모가 되는 의례들... 어머니 모임, 학교 정문에서 나누는 잡담, 사이드라인에서 구경하는 토요 스포츠 경기, 학교 만찬회, 학교 기금 맘련과 학부모 일일교사. 당신에게 그런 것들은 너무 평범해서 그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지도 않겠죠. 내게 그것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모든 것 이에요. 나는 이방인이에요...(중략)"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애거사의 말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마음이 좀 찡했어요. 너무나 간절하게 아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서요. 아기를 낳을 수 있지만 낳지 않는 사람과, 낳고 싶지만 낳을 수 없는 각 두 사람의 마음은 천지차이인 것 같습니다.
 

 

[책] 츠지무라 미즈키 - 아침이 온다 리뷰,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처음 보는 작가의 조금은 흔한 제목. 큰 기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몇 번이나 참아야 했어요. 마지막에 가서는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담아야 했고요. 오

hyunaver.tistory.com

 

[책] 사유리 - 아내 대신 엄마가 되었습니다 리뷰, 비혼 출산과 한부모가정에 대하여

사유리가 37살 때 산부인과 진단을 받았는데 난소나이 41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2년 후, 재진단을 받았을 땐 47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요. 이대로는 영영 임신을 할 수 없을까

hyunaver.tistory.com


위 책은 이전에 입양가족에 대한 책을 읽고 리뷰를 했던 책들입니다. 입양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아이를 위주로 이야기로 흘러간다는 데 있어 이 책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와 결은 조금 다르지만, '생물학적으로 내가 낳지는 않은 아기'를 대하는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아 첨부합니다.

애거사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아기를 잃고 메건은 매우 힘들어 하는데요. 사실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봅니다... 열 달 동안 품은 내새끼를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도둑 맞았다고 생각해봐요. 그것도 병원에서! 저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 막혀요. 게다가 아기를 낳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은 우울한 호르몬이 나와 별 것 아닌 일에 눈물이 흐르기도 해요. 그래, 이정도면 메건... 아주 잘 참았고 현명했다, 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책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의 슬픔을 조명 해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저는 아기를 낳아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메건의 입장에 더 이입이 되어 애거사가 너무 나빠 보였어요. 다시 생각해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애거사처럼 아기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 하는 사람들이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릴 책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했어요. 애거사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파요. 그녀의 주변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가장 중요한 역할인 부모는 그녀를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뜨리지 말았어야죠. 그녀 안의 이상한 생물은 그녀의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해도 무방해요.

제 주변에는 애거사와 같은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 그런 인연을 만나게 된다면 섣불리 말하고, 행동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역시 내가 겪어보지 못 한 입장에 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네요. 시간 나면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반응형


유아간식을 찾아보다가 좋은 음식을 발견해서 공유 드리려고 해요. 참고로 내돈내산이므로 그냥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장점은 물론이고 단점도 가감없이 말씀 드려요...?

빵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이가 빵을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배달을 시켜 먹는 것 같아요. 개중에서도 초코빵이나 크림이 잔뜩 들어간 걸 먹고 싶어 해서 때때로 곤란할 때가 있는데... 다행히 그중에 카스테라가 있으면 꼭 먹겠다고 집어가거든요!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쌀카스테라'를 보고 바로 들어갔어요. 구매까지 한 10초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만든 업체 이름이 '루솔'이었어서요.

 

루솔 브레드팜 쌀카스테라


우리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밀가루가 아니라 쌀가루만 이용하여 만든 빵이라고 하는데요. 겉표지에 보시면 박력쌀가루 13.90%, 강력쌀가루 8.69%함량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내가 먹을 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먹을거니 무엇이 들어갔는지 더 자세히 볼까요?

 

원재료명, 보관방법, 조리방법 등


원재료명 봐주세요. 일단 글루텐 프리는 아니니 글루텐 알러지 있는 분들은 거르셔야겠어요. 유기황설탕(브라질산)? 브라질산 설탕...은 처음 들어봐서 흠칫 했는데 그 외에는 괜찮은 것 같아요. 우유도 무항생제 우유를 사용했다고 하고요. 쓸데없이 뭐 안 들어간 것 같아서 저는 좋았어요.

보관방법은 냉동보관 입니다. 권하고 있는 조리방법은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담아 약 40-50초간 데워주세요" 고요. 참고해주세요.

 

영양정보


영양정보도 확인해주세요. 콜레스테롤, 포화지방도 낮았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빵이라... 욕심이려나요? 당류도 낮은 편은 아니네요, 37%면.

실제로 드셔본 분들 후기를 보면 당도가 높다, 너무 달다는 말이 많은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는 솔직히 이 정도 당도가 아니면, 38개월 이상 아이들은 밍밍해서 맛 없다고 안 먹을 것 같아요.

이미 기관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 입맛에는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 어린 아기들, 아마 두돌 즈음의 아기들에게는 조금 단 편일 수도 있겠지만요.

어른인 제가 먹어도 맛있어요. 그러니까, 심심한 맛이 아니예요. 이 부분 꼭 참고해주셔야겠어요.✔️✔️ (고민이 되신다면 주문해서 먹여보고, 아이가 싫어하면 어른들이 먹어도 될 듯요.)

 

 

유통기한 / 구매처 / 가격

 
 

저는 4월 4일에 받았어요. 유통기한 확인해보니 올해 9월 11일까지네요. 넉넉해서 합격! 구매처는 쿠팡입니다. 로켓프레시로 받아 바로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었어요. 냉동보관 제품이라 드라이아이스에 포옥 감싸여 왔더라고요.

가격은 10,300원 입니다. 저는 가격 때문에라도 재주문 의사가 있어요. 유아간식인데 저렴한 편인 것 같아요. (유아간식 시켜보신 부모님들 아시죠? 아이들 간식 가격 사악한 거...)

 

오쁜


열어보면 쌀카스테라 12개가 소분되어 있어요. 사이즈는 빵집에서 파는 카스테라의 절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냉동보관이라 받자마자 냉동실에서 넣어두었는데 그렇게 딱딱해지진 않더라고요. '이게 정상인가?' 싶어 리뷰를 찾아봤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도 똑같았어요. 냉동실에 넣어도 아이스크림마냥 딱딱해지진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루솔 브레드팜에서 권하는 조리방법으로 해동을 시키지 않고 '자연해동' 해서 많이들 드시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퐁신퐁신


저는 첫 시도라 시키는대로 전자레인지에 50초 돌려 주었어요. 너무 뜨거울까봐 한참 호호 불어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뜨겁진 않더군요. 빵 윗 부분을 살짝 만져보니 퐁신퐁신 했어요.

 

빠질 수 없는 아기손


빵을 먹으면 먹을수록 드는 생각은... 우유가 필요해! 그냥 다른 여타 카스테라와 별반 다를 거 없어요. 크기만 다를 뿐 맛은 비슷합니다.

저는 다음부턴 자연해동해서 먹을거예요.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위에는 부드러워 좋았지만 아래로 갈수록 딱딱해져서요.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가 먹는 건 딱딱한 부분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장점

 

 

1️⃣ 유통기한이 길다.
2️⃣ 간단하게 아침대용으로 딱!
3️⃣ 냉동실에서 꺼내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4️⃣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로 만들어 좋다.
5️⃣ 아이들 먹기 좋은 사이즈라 양조절이 가능하다.
6️⃣ 유아식품 전문 브랜드 '루솔'에서 만들어 안심이다.

 

 

단점

 
 

1️⃣ 밀가루 카스테라만큼 퐁신하진 않다. 살짝 퍼석하고 덜 촉촉하다.
2️⃣ 개별포장이 아니다. 뜯으면 따로 테이프를 붙여 봉하거나 지퍼백에 옮겨 담아야 한다.

 

 

호불호 갈릴 점

 
 

당.도.
아이 나이가 몇 살인지에 따라 너무 달아서 별로라는 분도, 딱 좋다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38개월, 4살 기준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어른들 먹는 카스테라랑 비슷한 맛이기 때문에 아직 단 음식을 접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주기가 꺼려지는 마음도 이해는 돼요. 각 집의 아이들 입맛에 따른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침에 등원할 때 전쟁이 따로 없어 아이 밥을 못 챙겨 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아이 옷을 입히고 머리를 묶어주면 남편이 알아서 빵을 데워와요. 한 10초 정도요. (너무 오래 돌리면 빵 가운뎃 부분이 퍼석해져서 싫어요)

다행히 아이도 잘 먹어주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아침 대용으로 좋은 것 같아요.

장단점, 호불호가 갈릴 점 확인하여 현명한 판단 내려주시길 바랄게요. 개인적으로 저는 4살 이상의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

 

반응형


책 좋아하세요? 요즘은 독서어플도 골라서 이용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저는 오늘 그 중에서 밀리의서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밀리의서재는 다양한 결제방법으로 이용이 가능해요. 월 정기구독, 연 정기구독, 구독권을 등록하여 이용할 수도 있고요.

저는 이제까지 월 정기구독(11,900원), 연 정기구독(99,000)을 이용해 봤었는데요. 연 정기구독이 한 번에 돈이 확 나가는 느낌이라 썩 유쾌하진 않아도 1년 동안 돈 걱정 안 하고 이용할 수 있어 좋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기구독이 끝나고 다시 결제를 해야 할 때, 쓰리지만 결제 해야지... 하던 찰나! 운좋게도 때마침 주변에서 고마운 정보를 듣게 되었어요. '땡잡았다'고 생각했죠. 돈 굳었지 뭐예요?



'KT'는 2년 이상 모바일을 이용할 경우 <장기혜택쿠폰> 을 줘요.



KT유저신가요? 자, 그럼 어떻게 적용을 하면 되는건지 본격적으로 설명을 드릴게요.
 


1️⃣ 일단 KT홈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을 해주세요. 그리고 마이 ➡️ 멤버십/혜택 ➡️ My 쿠폰으로 들어갑니다.


2️⃣ '선물/등록 가능한 쿠폰'에서 장기혜택쿠폰을 누른 후 '밀리의 서재 1개월 이용권'을 선택해주세요. 그리고 '쿠폰 등록'을 눌러줍니다.


3️⃣ 저는 이미 등록을 한 후라 이런 그림이 뜨네요.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간단한 안내 문구와 유의사항이 나올거예요. 읽어보시고 괜찮으시다면 확인 버튼을 누르고 진행해주세요.

  • 밀리의 서재를 이미 이용중인 경우에는 장기혜택쿠폰 사용이 불가합니다.
  • 장기혜택쿠폰으로 밀리의 서재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첫 달 무료 혜택은 제공 되지 않습니다.

 


4️⃣ 등록이 완료되면 문자로 한 번 더 안내가 옵니다. 본 상품은 1개월 유지 후 자동 해지된다고 하죠? 여기서 좋은 점을 하나 알려드리자면요.


🔹️이 혜택은 이용기간에 따라 제공 하는 쿠폰 수가 다른데요. 2년 이상은 4장, 4년 이상은 6장이에요. 저는 오래 이용해서 6장이 제공되었어요. 지금 2번 써서 4번이 남았네요. 이건 사람마다 제공되는 수가 다 다를테니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방금 등록한 쿠폰 '밀리의 서재 1개월 이용권'이 끝나면... 또 바로 이어 아까 했던 방식으로 재등록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저는 쿠폰만으로, 최대 6개월까지 밀리의서재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소리!!! (개이득... 6만원을 아낄 수 있어용)


선물도 가능해요🎊



이 쿠폰은 가족 결합 구성원 간에 선물도 가능해요. 저는 남편에게 선물이 가능하더라구요. '선물하기' 버튼을 누르면 등록 유효기간이 1년으로 적용 되어 뜨는데요. 이 기간동안 쿠폰으로 밀리의 서재 이용권 말고도 6종류 혜택 중 자유롭게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어요.

 

  • 수신자가 쿠폰을 거부할 경우, 쿠폰은 발신자에게 자동 원상복구 됩니다.
  • 수신자가 KT 공지 메시지 수신 거부 상태인 경우, 쿠폰 선물이 불가합니다.

 


5️⃣ 이제 밀리의 서재에 들어갑니다. 창이 하나 뜰 거예요. 쿠폰을 이용 하는 게 맞느냐고 묻는 것이니 밑으로 내려 확인 버튼을 눌러 적용하여 주시면 되고요. 적용한 후에는, 구독기간이 적용한 날로부터 한 달로 자동 설정 되어 있는 걸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게시글 업로드가 늦어 구독기간이 한 달 전 이미지네요. 사뿐히 무시하셔도 되어요)

추후 자동 적용 되는 것이 아니므로 한 달이 지나면 위의 방식으로 한 번 더 진행을 해주셔야 하지만, 그래도 일주일도 아니고 한 달이니 얼마나 든든해요?

이제 끝! 어렵지 않죠? 책을 읽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에세이, 소설, 세계문학전집, 자기계발, 외국어, 오디오북, 챗북, 디즈니 등... 종류도 다양한 밀리의 서재의 책 속에 풍덩 빠져보세요!





저는 매일매일 밀리의서재 앱을 이용해요. 읽던 책을 이어 읽을 수 있고, 내역도 확인할 수 있고, 리뷰도 작성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지금도 충분히 많지만 부지런히 책이 업데이트 되고 있어서요. 저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앱입니다.

그냥 가면 아쉬우니 이제까지 제가 밀리의서재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 리뷰도 놓고 갈게요. 좋은 책을 찾는 데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배경, 줄거리, 인물소개, 느낀점 등

배경 (1920년대) 바야흐로 때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승리 이후 미국은 제조업의 성장과 소비자 수요 증가로 예술, 문화 산업이 부흥하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물질적으로는 절정의 풍요

hyunaver.tistory.com

 

《지나영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아이는 사랑하려고 낳는 거예요

저자는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이자 의사예요. 발달장애 아이들을 20년 넘게 돌보면서 깨달은 지혜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알려주고 있지요. 읽으면

hyunaver.tistory.com

 

리사 손 - 임포스터 서평, 메타인지로 가면 날려버리기 ft.전지적 부모 시점

임포스터(IMPOSTOR)란, 쉽게 말해 가면증후군을 뜻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늘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 하고, 내 민낯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될까봐 불안해 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것이죠. 듣기

hyunaver.tistory.com

 

[책] 츠지무라 미즈키 - 아침이 온다 리뷰,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처음 보는 작가의 조금은 흔한 제목. 큰 기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몇 번이나 참아야 했어요. 마지막에 가서는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담아야 했고요. 오

hyunaver.tistory.com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시다면 제 블로그에 와서 둘러보시기를 추천 드리고요. (도서 리뷰를 하고 있거든요)

종이책과 전자책은 읽을 때 느낌이 사뭇 다르긴 하지만 전자책도 익숙해지니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요.

오늘은 이렇게 KT쿠폰혜택을 통한 밀리의서재 무료이용가능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드려봤어요. 참고로 밀리의서재 앱 자체가 처음이신 분들은 첫 한 달은 무료인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찬찬히 살펴보신 후 진행하시길 바랄게요 :) 그럼 좋은 독서 시간 보내세요.

반응형


아이가 38개월인데 이제야 루크를 시작합니다! 아, 진작 들였으면 좋았을 걸 싶어요. 아이가 하기에 너무 쉬운 단계도 많아서요.🥲

루크는 밤비노루크 뿐 아니라 와이즈루크, 미니루크, 포켓루크* 등으로 또 나누어져 있어 아이의 연령과 발달 정도, 필요로 하는 발달 영역에 따라 선택 활용이 가능한데요. 밤비노루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음 단계도 준비 해주려 해요.

*포켓루크 : 서머힐 루크시리즈(포켓루크, 아인슈타인, 슈퍼클릭)중 하나

 

"밤비노루크? 그게 뭐야?"



일단 LUK ✔️

루크는 배우기(Lernen), 연습하기(Uben), 확인하기(Kontrollieren)의 약자입니다. 1968년 독일의 하인츠 포겔 교재연구소에서 처음 교재로 개발되어 현재까지 약 50여 개국의 어린이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1972년부터는 독일에서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독일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에 설명드린 바와 같이 루크는 단계가 있어요.
 

  • 와이즈루크(영유아)
  • 밤비노루크(3-5세)
  • 미니루크(5-7세)
  • 주니어루크(초등)

38개월, 4살 아이는 밤비노루크를 하는 게 맞겠죠?

 




밤비노루크는 두뇌조깅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러요. 기초 사고능력을 발달시키고자 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밤비노루크의 기초 사고능력의 정의란 이러합니다.

  • 집중력: 시각적인 관 통해 주어진 과제를 빠르게 수행해 내는 능력
  • 기억력: 유의미한 단서를 이용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
  • (논리수학적)사고력: 수 세기, 수양 일치, 연산하기 등의 기초 수학 개념을 다루는 능력, 도형이나 사물을 비교하고 분류할 수 있는 능력
  • 추리력: 주어진 정보를 종합하여 이들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추론하거나 분석해 내는 능력
  • 상황인지력: 정보를 특정 상황 혹은 맥락 속에서 인지해 내는 능력
  • 지각력: 도형이나 사물의 형태 지각 능력, 도형이나 사물의 위치와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


사고력 발달 위계 모형이란 게 있는데요. 기초 사고 능력, 발달 사고 능력, 고등 사고 능력으로 나뉘어요. 이 중 기초 사고 능력이 피라미드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초 사고 능력의 각 개별적인 기능을 습득하고 숙달시켜야 그 이후 진행되는 발달적 사고능력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더 잘 습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유아는 지식 체계가 아직 빈약하고, 문자 언어가 발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유아의 인지 능력을 자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욕구와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교재를 사용하여 아이가 경험을 축적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죠?👍

 

구성 ✔️



본책 60권, 키트, 사용설명서에요. 참고로 저는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구매했거든요. 대개 15만원 - 20만원 선인 것 같더라고요.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본책 60권이 다 있는 게 맞는지 직구판인지 꼭 확인해보시고요. 루크를 넣고 다니기 좋은 가방이 있는 것도 보았는데, 제가 받은 것엔 없었어요.


직구판 ✔️



영문판인 직구 버전은 '얼리러닝세트'라고 불러요. 총 15권이고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끔 11번가, 지마켓 같은 곳에서 핫딜 뜨면 6만 초중반대의 가격으로도 뜬다 하더라고요.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매가 주저된다 하시는 분들은 직구판으로 맛보기로 보여주신 후 아이가 좋아하면 그 때 구매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당연히 얼리러닝세트는 중고도 저렴합니다. 확인해보니 대략 3만원 - 5만원 선이네요!)


밤비노루크 하는 방법 ✔️

 
 

 

1. 원하는 책을 고른 후 바닥에 펼쳐 놓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키트를 이런 식으로 올려요.

 


2. 책의 윗부분을 잘 보시면 여섯 개의 그림(사과, 하트, 집...)이 있는데요. 각각 왼쪽 상단의 그림을 보고 똑같은 키트를 올려 놓아줍니다.

 


3. 이제 키트 아래에 깔린 책을 봐주세요. 왼편, 아래로 내려가는 화살표 보이시죠? 그림이 두 개가 있고, 맨아래엔 동그란 패턴이 그려진 그림이 있죠.

두 그림은 이 활동의 예시에요. 예시를 통해 이 활동의 난이도를 알 수 있습니다. 맨아래 패턴 그림은 정답이고요. 제가 가져온 책은 매우 쉬운 편이네요. 똑같은 그림 찾기라서요.

 


4. 키트 하나를 들고 예시에서 배운대로 해당하는 그림에 키트를 내려놔주면 돼요.

 


5. 다 맞춘 모습입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확인하기 단계가 남았어요. 키트를 뒤집어주면 되는데요. 이 때 주의할 점은 물결무늬가 위로 가게 뒤집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사진 속 제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그림과 키트의 그림이 같은지 확인해요.





모든 책은 이렇게 책에 예시가 있어 한 눈에 보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답니다. 그림이라 아이에게 설명해주기에도 좋고요. 이를테면...

"어떤 그림이 있어? 의자가 있구나. 의자는 우리가 앉을 수 있어. 아래쪽 그림을 볼까? 예시에서처럼 똑같은 그림을 찾아야 하는데, 같은 그림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너무 많은 말과 참견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려요. 저는 처음에만 좀 설명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부터는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밤비노루크가 제안하는
"이렇게 활동해 주세요!"

 
 

  1.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참견, 칭찬, 설명, 지적을 포함한 일체의 외부적 도움이나 자극을 주지 마세요. (스스로 사고하여 해결하려는 의지가 꺾여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경우 의존하거나 회피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매일 잠깐씩이라도 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세요.
  3. 한 번에 너무 오랜 시간 활동을 하게 하지 마시고, 조금 아쉬워 할 때 활동을 멈출 수 있게 해 주세요. (학습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하네요.)
  4. 활동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아이들에게도 개인차가 있어 능력이 탁월한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수한 영역은 더욱 발달시킬 수 있게 도와주시고, 조금 늦게 발달하는 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의 발달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을 제공해주세요.)
  5. 제품의 모든 활동을 아이가 이해하고 풀어냈다면, 아직 접해 보지 않은 다른 영역의 다양한 제품들도 제공하여 주세요.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도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 아이는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능력을 발현할 수 있게 해주세요.)

 


밤비노루크는 책마다 주요활동이 달라 연령별, 발달별로 제공해주기 좋은 프로그램이예요. 이를테면 이런 활동들이 있습니다.

'어울리는 신발을 찾아보세요' 그림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관계성을 유추하는 거예요. 그로인해 추리력의 발달을 도울 수 있고요.

'자동차의 같은 부분을 찾아보세요' 전체를 보고 부분을 찾아내는 활동이에요. 지각력의 발달을 도울 수 있어요.

'좁혀진 같은 색의 모양을 찾아보세요' 공통된 변화를 인식하고 차이를 인지하는 관찰 활동이에요. 시각적인 주의력과 기억력의 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밤비노루크가 마음에 들었던 게, 아이에게 해 줄 말이 많아서 좋았어요. 예를들어 "집배원"이라고 치면요. 집배원의 역할이나 복장, 근무하는 곳 등의 정보를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잖아요. (물론 하나하나 다 가르치려고 들면 안되겠지만)

아이는 활동이 끝난 후 부모의 격려와 칭찬으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되고, 그로인해 학습의욕이 고취됩니다.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루크는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자주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해요.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처음엔 부모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괜히 이거 저거 가르쳐보겠다고(?) 저도모르게 애 잡는 일 없게 주의할게요.

38개월 우리집 아이는 한 번 시작하면 집중해서 제법 하네요. 적절한 난이도를 제시하는 스킬을 발휘해 흥미를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아주 어려운 난이도의 루크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독일엔 있나?! 만일 있다면 어른들의 취미로도 딱 좋을 것 같아서요.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