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우스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본문

유하우스/엄마표놀이 & 유아수업 👩‍👦

국수 놀이! 부수고, 치대고, 카멜레온 만들고, 미끄러지고...

유하우스 2021. 12. 9. 00:56


아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국수 놀이 해주네요. 꼭 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 돌 전서부터 "꼭 해줘야지!" 벼르고 있던거였거든요.

큰 맘 먹고 했어요. 근데 이거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시작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날 아침 기운이 좀 있어서 놀이 박스 뜯어 셋팅 해준거고요. '설마 던질까?' 싶었는데 역시 던졌... 그 순간 저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 될까봐 걱정 많이 했어요. T_T (엄마 멘탈 관리도 육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

하지만 오전에 원샷 때린 스벅 커피가 에너지를 만들어 주었는지 다행히 그 모습도 예쁘더라고요. 헤헤. 저도 재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놀이 이야기 할게요! 앞서 언급했듯 저는 이번에도 놀짱 놀이박스를 이용했고요. 이 회차의 구성은 '포리시트, 색국수, 투명캡슐, 카멜레온 도안, 물감' 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트 깔고 생면 부러뜨리기 전에, 국수 삶아 둬야 해서(흐름 끊기지 않게) 아이에게 "세이펜으로 대발이 읽고 있을래?" 라고 했더니 책 절반을 다 바닥에 내려 놓고 읽고 있었어요. 아요, 이뻐라.

놀짱에서 제공한 국수는 두 개 였어요. 하나는 일반 국수, 하나는 색국수. 그런데 저는 색국수가 좀 단단해보여서 색국수를 삶고, 부러뜨릴 때는 일반 국수를 주었어요.

 



삶아진 국수는 잠시 대기하고, 생면을 가지고 먼저 아이와 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부러뜨리기부터!

살짝만 잡아도 쉽게 으스러져요, 아이 힘으로도. 근데 좀 아파요. 주의하세요. 보기에도 날카로워 보이지 않나요? 생각지 못 한 건데 놀랐어요.

다행히 아이는 소면 하나 하나를 잡고 천~천히, 섬세한 손동작으로 부러뜨려 따가워 하거나 아픔을 느끼진 않은 것 같지만요, 혹 아이가 이 활동에 흥미를 보여 발로 마구 밟고 싶어하기라도 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밟아보기도 했지만 스스로 조금씩 잘근잘근 밟더라고요)

사진의 왼쪽은 장난감 전자레인지인데 아이가 가져왔어요. 이 안에 넣고 위이잉 돌려줬네요. 요즘 참 역할놀이를 좋아해요.


옷이 달라졌죠? 네, 다른 날이에요.

국수 부러뜨린 날, 아이가 너무 재밌었는지 막판에 국수를 집안 곳곳에 다 던지더라고요. 크헉🤦‍♀️ 밖으로 던지면 안 된다고 몇 번 일러주다가... 그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더 집어던져서 바로 씻으러 갔어요.


여튼 이 날은 바로 어제에요. 놀짱에서 제공하는 국수 양이 좀 적은 것 같아 저희 집에 있는 국수도 좀 얹어 삶았고요. 저는 포리시트를 깔았는데 놀이매트가 있다면 그걸 더 추천드립니다! 저희 집에도 있긴 있는데 사이즈가 애매한 것, 이미 다른 것이 들어 있는 것들이라 저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자, 이제 국수를 만져볼게요. 가져온지 채 일 분도 지나지 않아 면끼리 다 다닥다닥 붙어 물을 부어주어야 했어요. (첨에 넘 당황했네요. 나중엔 아예 물을 옆에 갖다두고, 너무 마르면 조금 부어주고, 또 부어주고 했답니다)

아이는 처음에 신기해 하는 듯도 했고, 조심하는 듯도 했는데 -


얼마 안 있어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이건 국수에 물감을 섞어본 거예요. 파랑, 빨강, 노랑. 물감을 섞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즐거워 했던 것 같아요.

먹어보려 하진 않았냐고요? 네, 먹으려 하더라고요. 그런데 먹기 전 '먹어도 되나?' 눈으로 제게 묻기에, 안 된다고 하니 그 다음부턴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사진엔 없지만 그릇과 포크도 갖다줬어요. 아이는 손으로 그릇에 국수를 양껏 담아 제게 주었고, 저는 포크로 파스타 먹는 척을 했어요. 아이에게도 권하니 아이 역시 "암냠냠" 하며 맛나게 먹어주더라고요.


이건 카멜레온 도안이에요. "무슨 색깔로 꾸며볼까?" 라고 얘기를 하기도 전에, 아이가 국수를 돌돌 말아 카멜레온을 꾸며주어서 저 넘 놀랐고요. (22개월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나봐요)

카멜레온에 흥미를 보였다면 국수 놀이가 끝나고 책을 보여주었을건데, 그다지 큰 흥미는 보이지 않아서 그러지는 않았어요.


이제 국수에 대한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는지 저 스스로 먼저 올라와 발로 국수를 밟아보데요. 그런데 제가 중간 중간 부어준 물 때문인지, 조금 미끄러운 듯 했어요. 그래서 제가 손을 잡아주었고, 아이는 제 손을 잡고 신이나서 엉덩이 씰룩씰룩 춤도 추었었네요. 몇 번씩 엉덩방아도 찧었지만요. 울지 않았고, 재미있어 보였답니다. 🥰


그러나...

국수를 부러뜨리던 날처럼 시간이 좀 지나자 삶은 것도 밖으로 던져버리기 시작했어요. T_T 아시죠.. 삶은 국수 던지면 찰싹 하고 붙는 거... 그것도 벽이나 바닥에 던지는 것도 아니고, 블록 상자, 교구장에 던져 그 때 '오늘의 놀이는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만 목욕하러 갈까?" 생각보다 기다렸다는 듯 바로 "응!"이란 대답이 돌아와서 좀 당황했지만, 그런 아이를 꼭 끌어안고 저는 화장실로 곧장 직행. 놀이는 그렇게 함께 목욕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팁이랄 것 까진 없는데요. 다음에 국수 놀이를 또 해주게 되면 전 꼭 놀이매트를 이용할래요. 포리시트 위에서 하니까 아이가 밖으로 나갈 것 같을 때 저도 모르게 제지를 하게 되서 그게 영... 놀 땐 흠뻑 빠져서 놀게 해주고 싶은데, 그게 별로더라고요. 옷 더러워져도 되니까 매트 안에서 눕고, 구르고, 그렇게 놀게 해주고 싶어요.

역시나 오늘도 길어졌네요. 귀한 시간 내어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