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유식 큐브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다. 이유식은 제 2의 혼수라는 말이 붙을만큼 준비해야 할 게 많았는데, 이건 초기때부터 두근두근 긴장되는 마음으로 사두었던 아이템 중 하나다. 아이가 벌써 돌이 지나 유아식을 먹고 있는 지금까지 여지껏 쓰고 있으니 이것만은 돈 낭비 하지 않았구나.

사실 이 제품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바로 나오길래, 그리고 리뷰가 많길래 구매해본 것이다. 리뷰를 준비하면서 디쿠쏙에 대해 그제야 자세히 알게 됐는데 역시 엄마들이 아이 먹을 음식 담는 이유식 보관 용기를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산 게 아니구나 싶었다.

디자인앤쿠의 디쿠쏙은 일단 4알, 6알, 12알, 20알, 24알로 이루어져 있다. 난 육수 담을 용기가 필요해서 4알, 잘게 다진 음식을 담을 용기에는 6알, 그리고 12알이 적합할 듯 하여 이렇게 네 개를 구매했다. 그럴 것 같았는데 6알, 12알을 엄마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하더라.

 

 


일단 4알은 이렇게 생겼다. 전체 사이즈는 15cm X 12.5cm X 4.5cm. 부피는 한 칸이 100ml, 총 400ml다. 육수와 비교적 큰 채소를 담기에 용이한 사이즈인데 나는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지금 당장 당근마켓에 중고로 내다팔아도 될 정도로 깨끗. 왜냐하면 육수를 소분할 일이 없었으며, 큼직하게 자른 채소 역시 보관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예 찌개 육수가 필요하여 잔뜩 끓여놓는 이유로 내 기준 애매한 4알을 사용할 일은 없었는데, 이유식 중기나 후기 때 적당량의 육수가 필요할 때 4알을 쓰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유식을 시켜 먹어서 쓸 일이 없었구나.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이다.

 

 


다음은 6알. 전체 사이즈 15.2cm X 12.5cm X 4cm이며, 부피는 1칸 60ml X 6칸이니까 총 360ml다. (모든 비어있는 용기의 표기는 무게 단위 g가 아닌 부피 단위 ml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이유식 중기, 후기 뿐 아니라 유아식에 사용하는 잘게 다진 채소 및 고기를 소분할 때 사용하면 된다. 이것 역시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

 

 

 
나는 이렇게 고기를 소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냉동보관 시 내용물이 팽창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디쿠쏙과 같이 백프로 실리콘으로 제작된 용기는 다른 소재의 용기보다 더 팽창한다. 그래서 이 때 단단하거나 잠금장치가 있는 용기를 사용하게 되면 뒤틀리거나 심하면 깨짐 현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아이는 용기 뿐 아니라 뚜껑까지 모두 신축성 있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안심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디쿠쏙의 뚜껑은 하나의 매끈한 표면이 아니라 내용물 하나하나를 다 덮는 형태로 되어있다. 그렇게 1차 밀폐, 한 번 더 완벽하게 덮는 2차 밀폐로 이중 밀폐 구조인 것이다. 처음엔 뚜껑이 너무 헐거운 듯 하여 불량이거나 불량이 아니면 문제있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실리콘은 신축성이 있는 소재로 일반적인 용기와는 밀폐 방식이 달라야 하여 불안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란다.

 

 


뚜껑을 덮을 때는 꼭 이렇게 덮어야 한다. 반대로 덮으면 '똑똑하진 않지만 힘이 센 아이'처럼 가능은 하나 제품이 울어버릴 수 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마치 나처럼) 안심해도 된다. 적은 힘으로도 쉽게 들리는게 정상이다.

 

 


다음은 12알. 전체 사이즈 12.5cm X 15.5cm X 3.5cm이며, 부피는 한 칸당 30ml X 12칸이니까 총 360ml이다. 당근, 대파, 양파 등은 요리할 때마다 손질하기가 번거로워 한 번 날 잡고 다져두는데 그렇게 냉동해두면 요리할 때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용기가 신축성 있는 소재다보니 냉동 큐브라 해도 조금만 휘어주면 쏘옥 하고 빠져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너무 장점만 나열한 것 같아 단점도 이야기 해보자면, 이런 용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겠지만, 설거지 하기 불편하다. 이 작은 용기에 맞는 세척솔이 있는데 내가 아직 못 찾은건지 설거지 할 때마다 화딱지나 죽겠다. 그렇게 열심히 세제 세척 한 후에도 모서리가 깨끗하지 않은 부분을 보면 나는 아직 인내심을 더 길러야 하는 사람이구나 싶다. (아니면 설거지를 못 하는 사람이거나. 이 제품은 -40도에서 250도의 고온에서 견딜 수 있어요. 저와 정반대인 부지런한 분들은 그냥 열탕소독 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고기는 고기끼리 채소는 채소끼리 담는데 저 때는 저렇게 담았네. 애호박, 양파, 대파, 당근, 버섯, 브로콜리 등 각종 채소를 미리 손질해 얼려두면 요리할 때 편하다. 그나저나 나는 사진을 왜 이렇게 못 찍을까. 음식 재료인데 한 마디로 밥맛 떨어지게 찍었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디자인앤쿠의 전 제품은 250도의 고온까지 견딜 수가 있다. (인서트 제품의 경우 부풀림 현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열탕소독보다는 뜨거운 물을 제품 표면에 부어 소독할 것) 끓는 물에 2-3분 정도 열탕 한 뒤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 제거 후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주면 오케이. 전자레인지를 이용(인서트 제품 제외) 할 경우에는 분무기 등으로 제품 표면에 물을 분사시킨 뒤 1분 이내로 살균해주면 되고, UV살균기도 사용 가능은 하나 반복사용 시 탈색 및 변색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인증 내역으로는 FDA, SGS, KRT에서 원료 및 성분 검사 및 유해 성분, 어린이 제품 안전 검사를 통과 했다고. 주기적인 제품 검증 및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니 디자인앤쿠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엄마들 속상할 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솔직히 디자인이 참 예쁘고 그런 건 아니라 눈에 보이면 어디 넣어놔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육아템들 중 하나라- 험한 말 하며 설거지 하면서도 내가 참아야지. 여기서 쏙쏙 뽑은 유아식 재료로 아가가 밥 좀 잘 먹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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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잔치를 치러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 마스크 씌워(T T) 제주도에 다녀왔다. 비행기에서부터 우리 아이 목소리가 가장 컸기 때문에 한 시간 내내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참 따뜻하고 좋은 곳이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린 1월 15일, 금요일 날 제주도에 도착했다. 원래의 계획은 1월 16일, 토요일에 느긋하게 아기 돌상을 차려주고 사진 촬영을 할 계획이었는데, 하필 토요일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고 바람이 불 거라는 예보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돌 기념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긴 사진과 추억은 차차 포스팅 할 계획이다.

 

다음 날, 여행 둘째날이지만 2박 3일이라는 일정 때문에 즐길 수 있는 날이 단 하루 밖에 없어 무조건 아기가 좋아할 만한 곳을 제 1 순위로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부터 급히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제주도에는 아이와 갈만한 곳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확 들어온 [뽀로로앤타요테마파크].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차를 타고 무려 삼사십분이나 이동해야했으나, 군소리 잘하는 남편이 괜찮다고 한 걸 보면 내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토요일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거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강풍이 불어닥칠 줄은 몰랐다. 아기가 바람에 얼굴을 노출시켰을 때, "흡!"하는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 우리는 재빠르게 미리 끊어둔 티켓으로 입장을 했다. 나는 아이포함 세 명 모두 자유이용권을 끊었고, 소인1 / 대인2 총 세 장에 70,000원을 결제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실외 놀이기구는 모두 운행을 중단한 상태였다. 다음에 날이 따뜻하면 실외에 있는 관람차는 꼭 한 번 타보고 싶다. 그렇게 실내로 바로 들어왔다.

들어오면 뽀로로가 우리를 반기고, 오른편으로 물품보관함, 그리고 그 옆에 작은 병실도 마련되어 있다. 아마 아기들이 놀다가 다치거나하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건실을 만들어 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은 입장할 때 왼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엔 뽀로로 장난감이 총집합해있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 뭘 모르기에 망정이지, 좀만 더 크면 이것저것 다 사달라 할 것 같은 무서운 곳이었다. 우리는 물품보관함에 사용할 오백원 두 개가 없어, 천원짜리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때 이 곳에 문의를 드렸다. 그리고 왼편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어른들이 쉴 수 있는 카페도 나온다. 나는 물품보관함에 짐을 맡겨도 들고 있는 짐이 원체 많았어서 커피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왼편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우리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까이서 봐도 캐릭터 모형 상태는 깨끗했다.


그리고 골목골목마다 뽀로로 친구들의 집이랄까, 담당구역(?)들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곳도 여럿 있었다.


사람은 꽤 복작였는데 그럼에도 크기가 커 사람들끼리 부딪힐 일은 없었다. 천장에 동그라미 인테리어는 누가 했는지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고, 사진으로 보니 더 이쁜 것 같다.


사진 왼편에는 크롱의 바이킹이 보인다.
딱 보기에도 큰 아이들이 타는 것 같아 시도해 볼 엄두조차 못한 놀이기구. 근데 아이들 놀이기구라 해도 꽤 올라가던데 아이들이 울지 않고 잘 타서 신기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이건 포비의 후룸라이드다.
아이가 어리면 부모가 함께 탈 수 있다는 얘기를 미리 듣고 간거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아이와 함께 탑승했다. 놀이기구 속도는 느린편이다. 하지만 후룸라이드의 백미, 낙하하며 물을 맞을 때는 꽤 빨라서 놀이기구 못 타는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리고 마침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안내요원이 한 번 더 타시겠냐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싶어서 그냥 내리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탈 수 있는 기구가 많지 않아 결국엔 두 번, 남편이 안고 한 번, 결국 아이는 세 번이나 후룸라이드를 탔지만 말이다.

 

아이는 타는 내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울지도, 웃지도. 너무 알록달록하고 시끄러운 음악이 계속 들려 정신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건 타요 미니트랙라이더다. 꽤 빠른 편이어서 타 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놀이기구. 알고보니 이건 부모와 함께 탈 수 없는 이라고 한다.


이건 크롱의 회전바구니. 의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눈 앞의 핸들로 나름 운전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중에 이단눈탑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크롱의 공을 바구니로 잡아내야 한다. 내가 못하는건지, 옆에 있던 쪼꼬미 친구들이 나보다 더 잘하더라... 은근히 어렵던데, 쩝.


이 곳은 회전목마인데 회전목마를 타기 어려운 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타요가 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기와 나는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아주 천천히 두어바퀴 돌았다.


이 곳은 타요의 자일런트 슬라이드 미끄럼틀이 있는 트램폴린파크다. 요 미끄럼틀엔 아이들이 꽤 바글바글 했는데, 우리 아이가 타기엔 너무 높아 이것도 타보지는 않았다. 사진에 찍히지 않았지만 미끄럼틀 밑엔 볼풀공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높고 긴 기구이다보니 안전요원이 옆에서 꼼꼼하게 살피는 듯 했다.


너무 뻔한데 만국기는 볼 때마다 예쁜 것 같다.
트램폴린파크에서 12개월 우리 아기는 트램폴린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다른 기구는 조금 더 큰 아기들이 성큼성큼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다칠 것 같아 여기서만 놀았다. 근데 왜 트램폴린은 어디든(키즈카페든 놀이공원이든) 지나다니는 길목이 늘 울퉁불퉁해서 옆으로 빠지게 만들어져있는걸까. 옆으로 넘어져도 되는 트램폴린이니까 즐기라는 의미로 그렇게 만든걸까. 멀리 있는 아기한테 빨리 가고 싶은데 길목이 울퉁불퉁해서 자칫 잘못하면 옆으로 나자빠져 뭇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일 것 같은 놀이기구다 내겐. 그리고 사진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굳이 얘기하자면 미끄럼틀도 있다. 네모낳게 생긴 스펀지들도 있고.


요긴 지나다니다 들어와봤는데 게임기다, 게임기. 기억이 흐릿한데 아마 위에서 내려오는 무언가에 따라 알맞는 색깔의 버튼을 누르면 점수가 획득되는- 뭐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나도 처음엔 호기심을 갖고 이거 눌러봐, 저거 눌러봐 훈수를 뒀었는데 그 훈수마저 몇 분 가지 못 하고... 흥미가 뚝 떨어졌건만 아이는 처음 보는 문물에 눈을 떼지 못하고 가자고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 때까지 게임기에 매달려있었다. 아마 나도 어렸을 때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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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뽀로로파크, 푸드코트 등이 더 있는데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다. 뽀로로파크에는 편백존, 미끄럼틀, 볼풀존, 아쿠아플레이존, 기차존 등이 있는데 돌아기들은 그 쪽을 더 좋아할 것 같다. 그냥 큰- 키즈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아기기준 트램폴린, 볼풀장, 편백존을 가장 좋아했더라는게 오늘의 결론!

 



그리고 파크를 나오면서 남편과 '아이 크면 다시 한 번 오자'는 말을 몇 번이고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 아이도 있다면 꼭 함께. 뛰어놀때쯤이 되면 얼마나 재미있게 놀까. 네다섯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이 곳에 오면 집에 가기를 싫어해서 엄마 아빠가 애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깐깐한 남편이 그 이유를 납득했다. 다음에 올 땐 야외놀이기구랑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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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담이지만(이제까지 다 여담이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카드가 없다는 걸 알고 혹시 몰라 전화하니 다행히 그 곳에 있어서 무사히 카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직원분께서 주워주신건지, 어떤 부모님께서 주워주신건지, 누군진 모르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히루끝을 망칠 뻔 했는데 덕분에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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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나.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지코바랑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엔 엽기떡볶이를 꼽을 것이다. 매운게 땡기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참아야만 할 때, 유튜브에 '엽떡 먹방' 따위의 키워드를 치고 있는 나는 찐엽떡러다. 배고플 때 먹고, 기분 좋을 때 먹고, 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 찐돼지.. 근데 처음 '엽기떡볶이'란 것이 나왔을 땐 잦으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시켜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지점마다 치즈의 양이 다 달라 믿고 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다.

생각해보니 엽떡 때문에 별의 별 일을 다 겪었다. 주로 치즈 때문에 전화 하고, 컴플레인을 걸었던 것 같다. 나는 엽떡에 진심이라 치즈를 두 번 추가하는 사람이다. 엉엉. 근데 기본만큼도 안 주는건 너무하잖아. 황당해서 가게에 전화를 하면 늘 돌아오는 말도 다 똑같다.

"배달 중에 바닥으로 가라앉았나봐요."
이제는 전화할 일이 없지만, 예전엔 꼭 하나같이 다 이 소리를 해서 이젠 멘트를 다 외워버렸다.

 



그래서 이젠 엽떡에 치즈추가를 하지 않는다. 삼천원, 육천원 그냥 땅바닥에 버리는 꼴인 것 같아서 따로 사서 뿌려먹는다. 참, 물론 추가를 하면 추가하지 않았을 때와 확연히 다른 지점들도 많다. (이사 오기 전, 우리 동네 지점이 그랬는데. 그립다! 거긴 떡볶이 조리 후 접시에 치즈를 담아 렌지에 돌리고, 녹은 치즈를 떡볶이 위에 뿌린 뒤 그 위에 또 생치즈를 뿌려 뚜껑을 닫아 뜨거운 열김으로 녹을 수 있게 했다. )


이 집은 과연. 두근두근.
아니 무슨 음식 하나 먹는데 이렇게 긴장해야돼.


치즈추가를 하지 않은 기본 엽기떡볶이다. 다행히 이 지점은 기본은 주는 것 같다. 휴, 다행! 떡볶이 하면 빠질 수 없는 쿨피스, 단무지 그리고 수저젓가락이 왔다.

아주 아주 예전에, 엽떡이 생기고 얼마 안되었을 때, 그 땐 떡볶이 양이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양이 줄긴 한 것 같다. 그래도 절반 조금 넘는 양이라도 한 두 사람 실컷 먹을 수 있으니 군소리 없이 먹고 있다.

한 번 먹는 거 제대로 먹기 위해 오늘도 마트에서 치즈를 사가지고 왔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눈에 보이는거 아무거나 집어 왔다. 모짜렐라 피자치즈! 왠지 맛있을 것 같아!


0~10도씨 냉장제품이며 개봉 후엔 냉동보관 해야 한단다. 냉동보관 걱정 할 일 없이 한 팩 뜯어 터프하게 다 쏟아 넣었다. 맘같아선 두 팩 넣고 싶었는데 남편이랑 같이 먹을거라 나름 참은 편.


우리가 먹고 싶은 엽떡은 이 그림 아닌가. 남편이 센스있게 초코우유 두 개도 챙겨왔다. 보기만 해도 치즈가 쭉쭉 잘 늘어날 것 같은게 이미 먹었는데도 빨리 먹고 싶다. 참고로 한 팩 밖에 안 뜯어 넣었는데 이렇게 양이 많다.


으윽. 찐엽떡순이는 괴롭다. 치즈가 쭈욱!
방금 렌지에 돌려 따끈하게 나온 상태라 치즈가 더욱 잘 늘어났다. 렌지에는 이 분 여 가량 돌렸던 것 같다. 참, 이미 한 번 팔팔 끓여 뜨거운 떡볶이를 렌지에 넣고 돌렸기 때문에 먹을 때 입천장 다 데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입천장 다 데여도 좋아. 가끔 렌지에 돌리면 푹 퍼져버리는 떡이 발견될 때도 있는데 내가 선택한 길이니 잠자코 먹는다. 엽떡은 왜 질리지가 않는지 가끔 화도 난다. 먹고 나면 다음 날 무조건 화장실 가는데, 가끔 너무 매워서 흐르는 콧물은 귀찮기만 할 뿐인데 왜 시키게 되는거냐고. 그리고 엽떡을 모방한 다른 떡볶이 체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도 이 원조의 맛은 따라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


빠질 수 없는 소세지. 칼집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서운하다. 그리고 찐엽떡러인 나는 몇 번 비엔나소세지도 직접 사서 넣어 먹어봤는데, 처음부터 같이 끓여야 간이 배어 맛있는건지 내가 넣은 건 나중에 추가한 맛이 나더라. 그래서 비엔나소세지도 그냥 추가해서 먹었다. 이제까지 추가해서 먹어본 건 당면사리, 우동사리, 중국당면사리, 메추리알사리, 계란사리, 라면사리... 그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당면사리 같다. 어떤 유튜버가 우연히 먹방하는 걸 보게 되면서 따라서 시켜본건데 당면이 정말 매워서 이상하게 자꾸 손이 갔다. 사실 매운 음식 먹으려고 엽떡 시키는거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걸지도. 아, 다음 주문은 당면 추가 해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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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사온 치즈 덕분에 맛있는 한끼 식사였다. 앞으로 세 팩이나 더 남았으니 엽떡 시킬 때마다 하나씩 넣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제품명은 빙그레 모짜렐라 피자치즈. 넣고 이 분 정도만 돌리면 된다. 실수로 오분, 육 분 이렇게 돌려버리면 떡이 딱딱해져버리니 주의.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데 엽떡 수혈할 때가 다 된 것 같다. 사실 매운 걸로 해결 될 스트레스 수치가 아니긴 하지만, 잠시나마 고민을 잊을 수 있다면. 이번 주중에 당면 추가 해서 한 번 더 시켜야지. 쫄깃한 떡, 탱탱한 소세지, 매콤한 어묵에 치즈 돌돌 말아 한 입에 쏙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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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1월 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예담헌으로 아기 돌 기념 사진 촬영을 하러 다녀왔다. 한 두달 전 쯤 예약해둔 것이라 그 전날 준비물을 챙기면서부터 긴장이 됐다.

우리는 2시촬영이었고, 그래서 12시반까지 도착하면 됐었는데, 일찍 출발을 해도 역시나 초행길이라 예정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고 말았다. (참고로 가는 길, 시간, 체크 및 준비사항은 전화와 문자로 안내해주신다. 다 그런진 모르겠는데 나는 이틀 전에 연락 받았다.) 골목 골목을 들어가다보면 '자비손한의원'이 보이는데, 이 간판이 보이면 잘 찾아간거다. 전화로 예상 도착 시간을 물어보셔서 알려드리니 마중까지 나와주셨다.

촬영을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아기의 컨디션'이므로 차에서부터 재워오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도착해서도 엄마 메이크업 하는 동안 시동을 켠 채로 재우는게 좋다고 하셨다. 차에서 삼십여분 정도 자던 우리 아가는 새로운 환경이 졸음을 몰아내는지 완전히 잠에서 깨버렸다.

 



헤어&메이크업은 한 곳에서 한 분께 모두 받았다.
사실 가기 전, 헤어&메이크업은 출장을 부르는 게 좋다는 말들을 하도 들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원하는 스타일도 먼저 물어봐주시고, 원하던대로 깔끔하고 단아하게 완성되어서 왜 그런 말들이 나왔는지 의아스럽기도 했다. 예전에 결혼식 메이크업은 무슨 70년대 아줌마를 만들어놔서 진지하게 고소하려고 했었는데 다행이었지. 결혼식 사진이야 내가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건 아기에게 줄 선물이니까.

엄마가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아빠와 아기는 실에 들어와 아기띠 매고 옹알이 하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화장한 엄마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아무래도 이따 촬영에 들어갔을 때 아기가 급격히 졸려할 것을 대비해 피팅룸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 메이크업을 받는 도중, 실장님이 들어오셨다.

그리고 내가 예약한 [예담헌7프라이빗] 상품 구성 중 코로나로 인해 '야외고궁촬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일단 가보긴 하겠지만, 궁 안에서는 사진을 찍히는 사람도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할 지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그런 얘기를 왜 여기 도착해서야 하느냐고 따질 수도 없는 시국이라 서로 안타까워 하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실내에서 다른 컨셉의 컷들을 더 찍을 수 있는 제 2플랜의 설명까지 모두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어느새 헤어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머리숱이 적고 모발이 약해 2만원을 내고 댕기머리 가발까지 착용했다. 머리는 평소에 하지 않는 한복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어색하긴 했는데 과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메이크업도 평소에 관리하지 않는 내 얼굴에 최대한 최선을 다해주신 티가 나서 괜찮았다.

헤어&메이크업이 끝나고 나는 피팅룸으로 건너가 보고싶던 딸내미 얼굴을 보고 남편을 메이크업실로 보냈다. 그리고 그 사이 내 한복과 아기 한복을 초이스 했다.
한복은 여러 사람들이 입었던 것이라 때가 탄 것도 있었지만 사진 찍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가기 전 이미 들어 알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그리고 선택도 않았다. 나는 깔끔하고 예쁜 저고리를 골랐다.


깔끔하고 예쁜 저고리와 돌띠, 치마까지 하나하나 다 내가 골랐다. 실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덕에 가장 마음에 드는 모양이 나온 것 같다. 아직 얘기하긴 이르긴 하지만 실장님 없었으면 한복 초이스부터 촬영까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남편 옆에 있는 아기 당의도 내가 골랐다. 하늘색과 핑크색 조합이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치마가 연한 핑크색이라 그런지 지금봐도 고급스럽고 예쁘다. (뉘여져있는 한복은 궁에 나갈 때 입으려고 초이스 해둔 것이다. 언제나 한복이 두 벌인 것은 아니고, 예담헌7프라이빗 상품구성 중 '아기 한복 한벌 더'라는 항목이 있다.)


내 한복도 하나하나 다 내가 골랐다. 참, 실장님이랑 취향이랄까 보는 눈이 비슷해서 "왠지 이걸 좋아할 것 같아." 하면서 가져다 주신 옷이 전부 내 취향이었던 게 신기했다. 괜히 피팅룸에 계신게 아니었어.

남편은 십여분만에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아빠 한복도 실장님과 함께 고르고, 그러는 사이 작가님이 도착했다.

 


두 시에 촬영 시작 예정이었는데 이래저래 늦어지는 바람에 (안 그래도 한복 초이스 하는 데 시간을 초과해서 소비했는데, 나가는 길에 아기에게 물을 먹여주다가 내가 치마에 물을 흘려서 다리미로 다리는 쓸데없는 시간까지 추가되어 많이 늦었다.) 밖에서 작가님이 내내 기다리셨어야 해서 죄송스러웠다. 촬영은 정확히 몇 시에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순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리플레이 해보려해도 머리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이었던 건 추운 날씨에 아기가 감기 걸리진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 추운 궁에까지 나가 촬영을 감행한 건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내가 선택한 [예담헌7프라이빗]상품은 20컨셉 이상을 찍을 수 있고, 예담헌7독채촬영이 가능하며, 야외고궁촬영, 아기 한복 한 벌 더, 또 야외돌상과 실내돌상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근데 야외돌상은 하려면 제주점으로 가야겠더라. 시국이 시국인만큼 야외 고궁 촬영이 어려웠던 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또 그래서 독채 촬영은 마음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늦어서였는지 작가님이 깜빡하신건지. 장독대씬과 난간씬, 창문씬을 찍지 못한 건 아직도 아쉽다.

위 사진은 가야금씬을 찍은 장소다. 그 유명한 서당씬을 찍을 때에는 '와, 여기가 거기구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신기했다.

아기는 평소에 낮잠을 많으면 네 시간까지도 자는데, 오늘은 달랑 삼십분 자고 오후 다섯시까지 버텨주어 정말 고마웠다. 카메라 앞에서 방긋방긋 잘 웃고, 기분이 좋을 때 방방 뛰기까지 하는 모습은 달려가 안아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나오기까지 실장님과 작가님의 노력이 들어갔음은 꼭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살금살금 다가가 간지럽히기도 해주시고, 재채기도 해주시고, 실장님은 폴짝 폴짝 뛰며 시선까지 끌어주셨다.

그리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울기도 하는 우리 아기가 실장님과 작가님을 만나고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특히 궁 촬영을 마치고 실내로 돌아오는 차 안에선 앞 좌석엔 내가 앉고 뒷 좌석에 남편과 실장님이 앉았는데, 아기가 남편이 아닌 실장님 무릎에 앉아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다.


차에서 아기와 먼저 내린 실장님은 이렇게 따뜻한 온돌매트 위에 아기를 눕혀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조용히 촬영 마무리를 할 수 있었고, 결제 및 기타사항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작가님이 엄청 잘생기셨다. 마스크를 써서 눈만 보이는데도 외모가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느낌이랄까. 이런 얘기는 그 어떤 엄마에게서도 들은 적이 없는데, 좀 놀랐다. 예담헌 작가진이 총 여덟명이라던데 이런 얘기가 여지껏 없었던 것은... 내가 운이 좋았던건가보다. 🤫 집에 오는 길에 남편한테 몇 년 만에 눈 호강 했다고 해버렸다.


집에 갈 때가 다 되어 "아, 맞다. 사진!" 생각이 들어 아무데나 찍었는데 다행히 이 곳이 소규모 돌잔치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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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촬영 가기 전, 인스타에서 너무 안 좋은 게시글을 읽고 걱정이 많았다. 600명에 달하는 육아방에선 이미 촬영을 마치고 온 경험자들이 걱정 말라셨지만 왜 꼭 그럴 땐 쓴소리 하나만 귀에 들어오는 법이니까. 아직 결과물을 받기 전이긴 하나 아직까진 내가 장소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나빛, 경성, 꼬모애, 아람채, 고이, 다온재 등 앨범에 폴더까지 만들어 놓고 비교해가며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예담헌7프라이빗]은 다양한 컨셉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것이었는데 놓친 컨셉들이 몇 개 있어 그건 아직도 아쉽다.

 



사진을 받기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촬영 당일은 정신이 없어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사진이 나오면 그 때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빨리 사진 받아보고 싶다. 액자도 받아보고 싶고.

배실장님 저희 아가 잘 돌봐주시고,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아기 추울까봐 담요 들고 달려와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김찬식 작가님 추운데 기다리게 해서 죄송했어요. 아기가 꺄르르 웃도록 애써주시고, 촬영 내내 친절하게 지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엄청 훈남이십니다.

얼른 사진 받아보고 싶다. 우리 애기 얼마나 이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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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저번에 어느 집 짜글이 먹고 입도 속도 다 버려서 확 리뷰 솔직하게 써버릴까 하다 그 집 욕만 먹을 것 같아 시간 낭비란 생각에 접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짜글이가 먹고 싶어 주문한 거였는데, 너무 맛이 없어져 주문서를 다시 보니 다른 집에 주문을 잘못 넣었던 것이었다. 나는 원래 이 집에서 시킬 생각이었다.

후구오네짜글이 감자햄짜글이


[주문내역]
감자햄짜글이 소(1-2인) 14,900원
밥 1개 추가 1,500원

간단하게 밥에 찌개가 먹고 싶어 주문했다. 밥만 먹어도 든든한 한국사람인데 다른 주메뉴는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아 이 정도만 주문했다. 계란찜은 주문을 하지도, 리뷰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것도 아닌데 온 걸 보면 아마 메뉴에 포함되어 있는건가보다.


김가루는 따로 왔고, 내가 직접 넣은 것이다.

이 집의 특징은 감자가 슬라이스 되어 얇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입에 넣자마자 으스러질 정도의 두께는 아니다. 짜글이는 무조건 밥이랑 같이 먹는 메뉴라서 감자가 크면 자칫 퍽퍽할 수 있는데, 슬라이스 되어 있어 으깨려면 잘 으깨지기도 하고 먹기 편해 좋았던 것 같다.


사진상으로는 두께감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적당하다.
하지만 이 집은 김치, 고기, 소세지, 감자 중 순위를 매기라면 아쉽게도 감자가 꼴찌다.


왜냐하면, 김치가 너무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치 단독 사진이 없다는게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찍기까지 한 고기보다 김치가 한 수위였다.

한국사람이라 왠만한 김치는 거의 다 먹어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정말 아삭했다. 평소에 그렇게 김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아니 평소엔 오히려 감자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도, 너무 끓이면 김치가 물러지기도 할텐데 대충 만든게 아닌 잘 끓인 찌개라는게 티가나서 감히 감자를 제치고 일등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가끔 어떤 집은 김치찌개라지만, 아무리 김치가 들어간 찌개 짜글이라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큰 김치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높은 확률로 그런 김치들은 무슨 김치찜도 아니고, 젓가락으로 찌르면 방금 갓 쪄낸 고구마마냥 젓가락이 푸욱 들어가버린다. 김치찌개의 생명은 김치인데.


밥은 2인분 정도가 왔다. 짜글이가 1-2인용이라 그런지 밥도 많이 온 것 같다. 밥심으로 육아하는 이 아줌마는 밥 많이 주는 사람 좋아한다.

김가루는 사진을 찍기 위해 넣은 상태 그대로인데, 사실 있으나 없으나 맛이 비슷하기 때문에 안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짠 걸 먹고 싶어서 고민 없이 바로 넣었다.

소세지는 싸구려 맛이 나지 않는다. 부드러웠다.
김치, 고기, 소세지, 감자가 순위 매겨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다면 나는 김치-고기-소세지-감자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싶다. 사진 속 고기는 살코기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데, 고기마다 살코기가 많았으며 쫄깃했다. 아니 나, 김치찌개 하나 시켜놓고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있네. 메뉴는 간단하지만 설명해주고 싶은게 많아 그런다.


계란찜은 물이 많았다. 퍽퍽하지 않고, 약간 탕 같은 계란찜. 계란 먹고 따로 물을 떠먹을 수도 있다.

김치찌개 질리면 계란찜 먹고, 계란찜 질리면 김치찌개 먹고 이런 식이었다. 김치찌개가 매운 음식이라 계란찜이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엽떡의 쿨피스 같은 존재랄까. 모처럼 든든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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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구오네짜글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김치찌개 맛이다. '평범한 김치찌개'라고 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집에서 엄마가 해주셨던 김치찌개의 맛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거 맞다. 추억맛이라고 할까. 아니, 나는 조금 더 솔직하게 엄마가 이런 김치찌개를 해주신 적이 없으므로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친구 엄마가 친구 먹으라고 해놓고 나가신 살짝 식은 김치찌개를 떠올렸다. (오그라드는거 아는데 다 먹고나서 개인 카톡에까지 이런 말을 써놓았을 정도니, 엄청 하고 싶은 말인 모양이므로 이해 바랍니다.)

최근 일인데, 예전에 한 번 후구오네를 먹고 다시 먹으려고 배달의민족을 뒤졌다가 다른 집에 잘못 주문하는 바람에 거의 모든 음식을 다 버렸는데, 짜글이가 생각보다 쉬운 음식이 아니라는 걸 그 맛없는 집 음식을 먹고 깨달았다. 김치찌개 안에 들어가는 재료 구성은 비슷한데 어떻게 그렇게 차이가 날까. 생각해보면 나도 집에서 김치찌개는 많이 해 먹어봤는데, 의외로 짜글이는 해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밥도둑인데 왜 그랬을까.

언젠가 우리 아이가 커서 엄마의 김치찌개를 내가 이렇게 느꼈듯 느껴주면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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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는 발달이 빠른 편이라 11개월인데 벌써 뛰어다닌다. 뒤집고, 앉고, 서는 시기도 조금씩 다 빨랐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아기머리보호대가 필요할 것 같아서 사두긴 했지만 사용 기간은 적었어서, 이제는 집구석에 외로이 놓여져 있는 걸 볼 때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

아가드 아이쿵 유아머리보호대


이름도 참 많다. 아이쿵, 머리쿵, 꿀벌뒤쿵이, 유아머리보호대, 유아헬맷, 유아안전모 등등...

아기가 혼자 앉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아직 허리힘이 약한 우리 아기들은 옆으로나 뒤로 픽 하고 쓰러진다. 이럴때를 대비해 바닥에 두껍고 폭신한 매트를 미리 깔아놓았겠지만 온 집안에 매트를 다 깐 게 아닌 이상, 아이에게 눈이라도 한 번 뗐다가는 바닥과 아이 머리가 충돌하는 어마어마하고, 마음 아픈 소리를 듣게 되버리고 만다. 나는 특히나 아기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아기 안고 비행기 태우기, 또 아기를 흔드는 작은 동작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그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의 충격이 머리에 가해지는걸 보면, '왜 하필 지금 떨어져 있어서 바닥에 머리를 박게 했어!' 와 같은 화살을 엄마인 내게 돌려야만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우리 아기도 꽤 많이 넘어졌기에 급하게 나도 뒤쿵이를 주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배송 받은 뒤쿵이는 정말 가벼웠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아서 아기에게 너무 꽉 끼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어깨끈과 벨트로 조절이 가능해 아기에게 맞는 길이로 알맞게 착용을 시켜줄 수 있었다. 그리고 어깨끈은 애초에 신축성이 있다.

사이즈는 높이 300mm,
(아기 머리 닿는 동그란 부분) 가로 140mm, 세로 130mm이다.


정말 귀여운 꿀벌!
꿀벌 외에도 양, 무당벌레라는 옵션도 더 있다. 근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꿀벌 같다. 내새끼가 하면 뭔들 안 이쁘겠냐만은.

그리고 머리와 몸통 부분에 별도의 공정을 거쳐 아기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께는 4cm이다.


포장 박스에 적정월령은 9개월부터 15개월까지라고 적혀있다. 대개 아이들이 그 시기에 앉기 시작하고 15개월 즈음이면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머리와 등까지 보호해주는 아이쿵 아기머리보호대.
푹신한 쿠션과 어깨끈, 가방처럼 활용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주의사항으로는, 화기에 주의해야 하며 세탁 후 솜이 한 부분에 뭉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솜을 골고루 눌러 퍼지게 하라는 것, 세게 잡아 당길시엔 끈이 끊어질 수 있다는 것 등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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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물건이든 구매하기전에 카페 육아 선배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다. 아기머리보호대는 육아 선배들이 정말 귀엽지만 사지 말라고 했던 제품이었다. 사봤자 얼마 쓰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열 사람의 열 마디보다 우리 애기 바닥에 머리 한 번 박는 모습이 더 임팩트 있었기에 주문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만 참을걸 싶기도 하고.
물론 아기가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보다 돈이 더 아깝다는 얘기는 결단코 아니지만, 육아 선배들의 사용시기가 짧다는 조언은 제일 첫 번째로 중요한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기가 하기 싫어한다.
평소에 아기가 모자 쓰기를 싫어하는 타입이라면 높은 확률로 머리 보호대도 거부 할지 모르니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 아기도 다른 것들은 무난히 받아들이는데 모자만 좀 불편해해서 꾸역꾸역 머리 보호대를 착용 시키고 나면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신호를 온 몸으로 보내오곤 했다. 그래서 두어 번 착용시켜보고 결국은 이것도 현재는 선반에 아무렇게나 방치 중이다.

그렇다고 처분을 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 둘째 때, 못 해도 한 두번은 써 먹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 그래. 둘째 까지 착용 시키고 나면 나름 뽕뽑는다고 할 수도 있겠구나.

많은 후기 글을 보면 아기가 무던하게 착용하고 활동도 잘 하는 귀여운 사진이 많이 보인다. 나도 아기 머리 보호는 물론이고,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길 바랬는데 그러질 못해 개인적으로 내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제품이었다.

너무 너무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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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개월 우리 아가가 요즘 한창 빠져 있는 과자에 대해 리뷰해보려 한다. 여느 아기처럼 떡뻥도 잘 먹었지만, 동결건조 과일칩처럼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멀리 있다가도 내가 과자봉지를 벌리기만 하면 99.9%는 걸어오거나 달려온다.

제품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구매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현재 우리집엔 사재기 수준으로 많은 양이 숨겨져 있다.

내아이애 동결건조 과일칩


배칩, 사과칩 개당 2,680원, 딸기칩은 2,850원이다.

딸기칩만 왜 더 비싼 것일까?
세제품 모두 내용량은 12g으로 동일하다.
아마 딸기칩만 딸기 한 알이 통째로 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배칩, 사과칩은 반에 반개를 넣은 것 같다.


일단 제품을 개봉하려면 자르는선에 따라 주욱 한 번 뜯어낸 뒤, 지퍼포장을 열면 된다. 자르는선은 매끄럽게 열리는 편은 아니다. 근데 크게 불편한 건 없다.

배칩


하나에 2,680원인 것 치고 적은 양이 들어가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은 오로지 배로만 만든 과자이기 때문에 납득이 간다. 왜 우리 흔히 먹는 고구마로만 만든 말린 고구마들도 고구마로만 만들었단 이유로 비싼 값에 팔리지 않나.

 


어른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과자 양이지만 아이가 한 팩을 하루에 다 먹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저냥 만족하며 먹고 있다.


배칩의 모양과 크기는 제각각이다. 이건 꽤 큰 편.
맛은 배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물론 배 맛만 난다. 근데 과자 느낌이라 물기가 하나도 없어 그런지 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따가 얘기할건데 딸기칩이 절정)

사과칩


두께는 요 정도. 이것도 크기와 모양은 다 제각각이다.
혹 밟기라도 하면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산산조각 날 수 있다. 맛은 사과 맛인데 역시 물기가 없어 그런지 너무 새콤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는 연달아서 먹으라면 못 먹을 것 같다.

 



아기는 먹으라고 봉지를 열어주면 한 손으로 쑥 꺼내고 또 한 손으로 쑥 꺼내 양 손으로 잡고 먹는다. 우리 애기, 맛 없으면 먹다가 버리고 가는 애기인데, 이건 좀 입맛에 맞는가보다. 가루날림이 적다고 했는데 날림은 적지만 아기 손이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그 고사리 같은 손에 가루가 묻어나오긴 한다. 끈적이거나 착색되진 않기 때문에 그럴 땐 툭툭 털어주면 된다.

딸기칩


딸기귀신으로 불리는 내가 벌벌 떨면서 먹는 딸기칩.
정말 달다. 정말 새콤하다. 한 입에 쏙 넣으면 CF찍는 표정이 절로 나온다. 아기도 새콤한지 입에 넣으면 귀여운 표정을 짓는데 그럼에도 열어주면 자꾸 손을 넣어 가지고 간다. 건조 전 딸기라는 과일도 사실 새콤함이 특징이기 때문에 그 맛을 곰곰이 떠올려보면 좋을 듯 하다.

가루 묻음은 딸기칩이 가장 심하다. 빨간색이라 그런가?!
한 번 손이 쑥 들어갔다 나오면 손이 꼭 벌게져서 나온다.
그리고 딸기는 사진으로 보이다시피 배나 사과칩처럼 토막이 아닌 통째로 한 알이 다 들어가 있다. 딸기도 반으로 쪼개 건조시킬 수 있었을텐데, 딸기만 통째로 만든 이유가 뭘까?


사과칩, 배칩, 딸기칩 모두 포장지 뒷 부분은 이렇게 되어있다. 보관방법, 내용량, 퀘스쳔 모두 똑같은데, 유통기한만 다르다. 딸기칩은 21.11.22까지이고, 사과칩은 21.11.22, 배칩은 21.10.29까지이다. 아마 대량 생산 후 랜덤으로 우리 집에 도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세제품 모두 내년 후반까지유통기한이 넉넉한 것도 좋다.

 



요 세제품은 HACCP인증서와 품질 인증서, 유기가공식품 인증서, 유기농 인증서를 받은 영양간식이다. 그리고 모두 국산 과일을 사용했다고 한다. (딱딱할까봐 구매하진 않았는데 바나나칩은 페루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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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만큼은 바르게 자란 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이고픈 엄마 마음. 사과면 사과, 배면 배. 그 재료로만 만들었다고 했는데 설마 장난치진 않았겠지? 아이가 좋아해서 열 팩씩 집에 구비해두었는데 이걸 언제 다 먹나 싶다. 내용물이 적은 것 같아도 아기가 많이 먹지를 않으니까.

우리 아이는 하루에 다섯번 정도 이 과자를 먹는다. 떡뻥이나 떠먹는 고구마 등도 좋아하긴 하는데 요 아이들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한다. 물론 과자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하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말이다. 끝으로 만일 아기 간식이 아닌 내 간식이었다면 과연 나는 이걸 구매했을까? 하하-

제 입맛은 아니라... 저는 그냥 라면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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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바는 아주 옛날에 한 번 시켜본 적이 있다.
유명한 곳이라 시켜보았는데 엄청 맛있어서 여자인 내가 혼자서도 다 먹어치울 정도였다. 그 땐 혼자 먹을 때였기 때문에 매운 걸 좋아하는 내가 아마 아주 매운 단계를 선택해 먹었던 것 같다. 오늘은 맵찔이인 남편과 함께였다. 그래서 단계는 보통맛.
맵기 정도는 순한맛-보통맛-매운맛-아주매운맛 순이다.

그 당시 여자인 내가 혼자서도 다 먹은 정도였으니 오늘은 아마 부족할거라고 생각해 순살양념구이에 소금구이 반마리를 더 추가했다.


[주문내역]
순살양념구이 보통맛 20,000
소금구이 반마리 10,000
떡사리 추가 1,500

치킨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허니머스타드 소스소금, 그리고 콜라가 온다. 공깃밥은 리뷰이벤트로 야무지게 받은 것으로 기본 제공이 아니니 참고.

지코바 소금구이 반마리


처음 호일을 벗기자마자 내가 놀란 것은 양이었다.
그래도 10,000원이나 하는데 이것밖에 안 들어있어? 내 기준에선 아주 아쉬운 양이었다.


맛은 담백했다. 그리고 평범했다. 남편이 계속 먹는게 신기했다. (나 순살양념구이 많이 먹으라고 양보해줬나?) 한 두개 먹어봤는데 머스타드소스는 소금구이용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만 찍어 먹어본 결과 별로였다. 개인적으로 소금에 찍어드시길 추천드린다.

지코바 순살양념구이


보통맛이다. 많이 매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많이 맵지 않다. 뜨거운 음식이라 연달아서 쉬지 않고 먹으면 맵다고 느낄거다. 그러니까 별로 안 맵단 얘기.

또, 떡추가를 했고(1,500) 요청사항에 떡사리 많이 요청하시면 최대한 주신다는 말에 냉큼 적어 올리긴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올 줄은 몰랐다. 양이 왠만한 떡볶이 소짜수준이다.


근데 이렇게 양이 많아도 맛없으면 많은 양만큼 화가 더 났을텐데 다행히 맛있었다. 쫄깃하고 떡에 간이 잘 뱄다. 사진과 같이,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나있는 떡이기 때문에 무겁지 않고 씹기도 편했다.

개인적으론 순살양념구이도 맛있지만 떡이 참 맛있었어서 자꾸만 생각이 난다. 치킨집인데 떡볶이 먹고 싶을 때 찾을 것 같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계속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순살양념구이는 단짠의 정석이다.
이래서 지코바가 유명한가보다 먹으면서 납득했다.
순살인데 퍽퍽하거나 느끼하지 않았고, 간도 잘 배 이 집의 양념을 아주 편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리뷰이벤트로 받은 밥과 함께 먹어도 보았다.
지코바는 원래 밥이랑 먹는 치킨이니까! 밥은 따뜻하진 않지만 딱딱하지 않은 상태로 왔다. 식기 바로 직전 상태. 그래도 먹을만했고, 밥에 순살양념구이 올려 한 입 꿀꺽 먹으니 간장게장 저리가라-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밥 양은 햇반 큰 용기 정도였는데, 다 먹고 싶었으나 소금구이 양보고 궁시렁거리던 내가 민망할정도로 배가 불러와서 결국 밥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참, 위에서 소금구이엔 소금을 찍어먹으라고 했는데 순살양념구이에는 머스타드소스를 꼭 찍어 드셔보길 추천드린다. 몇 개 찍어먹으니 소스가 금방 동나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치킨과 밥의 조화.
'치밥'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모든 치킨이 밥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양념이 달고 짜서, 그 맛이 강해서 밥과 잘 어울리는 것 뿐일까? 그건 아닌데.
왜 지코바가 밥과 어울리는 치킨인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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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남편과 나는 '대화가 필요해' 처럼 서로 아무 말도 주고 받지 않고 식사만 했다. 당신도 괜찮았어? 그런데 나는 매운 걸 좋아해서 나중엔 매운맛, 많이 매운맛을 먹어보고 싶은데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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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오픈하기 전에는 조금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분명 요청사항에 절대 벨 누르지 말고 전화 달라고 부탁드리고 십 분전부터 밖에 나가 있었는데 배달 기사분께서 공동현관 벨을 누르신 것이다. 그래서 덕분에 힘들게 재운 아기가 깨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아기 재우고 편히 야식 먹으려 시킨 건데.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내게 남편의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주문한 내가 기사분과 통화하니 벨 누르지 않았고, 벨 눌렸다 하니, 그럼 공동현관 벨을 누른 건가 보네요 라고 하셨다. (오티엘...)
앞으로는 공동현관 앞에 놓아주세요, 라거나 공동현관 앞에서 전화주세요, 라고 적어야겠다.
Ps. 상세히 적지 않은 제 탓도 조금은 있어요. 추운 날씨에 늘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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