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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수업 세살백 내돈내산 후기, 책을 읽고 독후활동 해요 본문
오랜만에 세살백 방문수업 후기 글이 돌아왔어요. 이 세살백 후기 글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더라고요. 세살백 수업비용, 방식, 내용 등을 정리해 올려둔 글인데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하여 주시고요.
오늘은 따끈한 최신 수업 후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과 여전히 똑같은 선생님께 수업을 받고 있어요. 아이를 예뻐하시고,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하고, 수업도 열정적으로 잘하셔서 만족도 최상! 그래서 수업을 주 2회로 늘릴까도 생각중이네요. 그럼 이만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오늘의 책
선생님은 세살백 오프닝 노래를 율동과 함께 들려주시고, 바로 책을 꺼내셨어요. 오늘의 책은 <손으로 만드는 숲이야기> 였습니다. 이 책은 손가락 모양의 점선 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숲속 모양이 완성되는 것이었어요.
사진을 찍지 않아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보드북이었고요. 글밥은 적었어요. 매주 가지고 오시는 책은 랜덤이고 출판사도 랜덤인데, 꼭 아이의 연령에 맞는 책을 가지고 오시는 건 아니에요. 뭐, 어떤 책이든 재미있게 읽고 독후활동도 즐겁게 함께 해주시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요. 오늘은 평소보다 다소 단순한 놀이책을 읽고, 곧바로 독후활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전지를 꺼내셨어요. 세살백은 항상 이렇게 큰 전지에 동화가 그려져있어요. 그 날 읽은 동화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긴 것이지요. 선생님은 다양한 색깔의 물감이 담긴 물병을 여러개 꺼내 아이에게 "짜볼래?" 권유 하셨어요. 잠이 덜 깬 아이가 싫다고 하니 더는 강요하지 않으시고 재미있게 물감을 짜는 모습을 보여주셨네요. 선생님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는지 아이도 해보겠다 하더라고요.
그렇게 물감을 색깔별로 쭉 짜놓고, 손가락으로 나무도 문질, 풀도 문질, 선생님이 그려준 동물 얼굴도 문질문질 해보았어요. (손으로 물감 놀이를 하고, 미역으로 촉감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이렇게 몸으로 노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엄마도 사실 그렇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 준비하고 치우는 과정이 힘들어서 잘 못 해주고는 하죠. 그래서 그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하라고 기회를 마련해준 게 방문수업🤭)
손으로만 그리고 있을 수 있을쏘냐! 일어나서 발로 쿵쿵! 그리고 스스로 미끌미끌한 감촉을 느껴도 보네요. 선생님이 손을 잡아주셔서 스케이트 타듯 한참을 그 위에서 미끄덩 거렸어요. 결국 엉덩방아를 찧긴 했지만요. 그래도 울지 않았어요. 즐거워 하더라고요. (방문수업의 장점 중 하나! 엄마는 쉬면서, 우리 아이가 어떤 활동을 좋아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선생님이 수업 전에 물감놀이를 할 것이니 물감이 묻어도 되는 옷으로 갈아입혀 달라고 사전안내를 해주셨는데, 갈아입히기를 정말 잘했어요. 옷은 물론이고 기저귀도 금방 물감으로 얼룩이 지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앉아서 체력을 비축해 두었으니 선생님이 가시고 조금만 더 놀아주면 되었어서 괜찮았어요.
이번에는 데칼코마니를 할 거예요. 선생님이 나비를 보여주신다고 하니 아이가 눈을 반짝이더라고요. 아이와 선생님은 함께 물감을 모두 짜냈어요.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관찰을 해보니 저희 아이는, 놀이를 하고는 싶지만 처음엔 조심하는 스타일 같다는 제 평소 생각에 조금 더 확신이 서더라고요? 무언가를 해보라고 했을 때 처음부터 과감한 스타일이 아닌데, 물감을 짜는 모습과 짠 것을 보고 '아... 우리 아이 성향은 이렇구나.' 조금 더 확신하고, 파악을 할 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육아전선에 직접 내가 들어가 있을때는 정신이 없어서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그런데 이렇게 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를 돌봐줄 때는 여유로우니 그게 가능하네요... 하하하.
짠! 멋진 모습이 나타났어요. 한 번 접었다 편 거예요. 아이는 놀라거나 신기해 하지는 않고 곧바로 손바닥에 물감을 문대며 놀기 바빴긴 하지만, 데칼코마니라는 단어를 듣고, 어떻게 하는지 보고, 결과를 스치듯이나마 보았다는 것에 저는 만족해요.
이후로도 아이의 물감 사랑은 계속 되었어요. 제가 찍은 사진 중 가장 흔들리지 않은 사진으로 가져와서 그런거지 매우 신나게 놀았답니다.
어느덧 수업 시간이 다 되어 선생님은 먼저 손을 씻고 오시고, 아이가 더 놀고 싶어하는 눈치라 비닐하고 전지를 따로 빼주셨어요. 더 놀라고요. 그리고 비닐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놀라고 테이프를 붙여주자마자 그만 하겠다고! 안 놀겠다고! 뚜둥... 😲 그래서 선생님께 인사 드리고, 아이를 세면대로 데리고 왔어요. 그후로는 세면대에서 혼자 물놀이를 약 한 시간 가량을 했네요. 덕분에 저는 조금 더 쉬었고요? 히히.
오늘은 평소보다 책의 내용과 독후활동이 단순한 편이었던 날이였습니다. 어떤 날은 색종이를 찢어 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풍선이 주제인 날은 선생님과 통통 튕겨보거나 집에서 달리기도 하고, 숨바꼭질 같은 경우에는 집 안 곳곳에 물건들을 숨겨놓고 찾아 다닌다거나 하는 식의 놀이도 해요.
세살백은 다른 방문수업이 12만원, 15만원인데 비해 11만원으로 조금 더 저렴한 편인데요. 수업의 질이나 교구 준비도를 생각하면, 이 수업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결론에 항상 이르러요. 제가 이제까지 다양한 방문수업을 해봤거든요.
모든 수업이 다 좋았지만 세살백은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독후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어 다른 수업과 차별점을 가진 특별한 방문수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육아를 하시는 분들께 유난히 더 권해드리고 싶은 수업이에요. 독후활동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요. 물론! 어떤 수업이든 선생님과 우리 아이의 케미가 가장 중요한 거겠지만요. 👍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았네요. 세살백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또 오랜만에 세살백 방문수업 후기글을 작성해 보았어요.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 댓글로 달아주세요. 답변 달아드릴게요. 그럼... 자연재해 조심하시고요.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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