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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스토리 : 그림자극장(NEW) 명화+전래동화 세트 본문

유하우스/육아템 솔직 리뷰 💥

두두스토리 : 그림자극장(NEW) 명화+전래동화 세트

유하우스 2021. 7. 22. 10:32

생후 3년은 아이 뇌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예요. 이 시기에 비디오나 텔레비전을 많이 보여주면 발달 지연 및 뇌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요. 그림자극장은 화면이 멈춰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어주고, 다 읽으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형식인데요. 자극적인 영상물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과 이미지만 투영해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이가 혼자 빠져들 경우 수동적인 태도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그림자극장은 두 돌이 가까워 올 때 즈음 사주려고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육아템이에요. 저와 같은 생각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궁금했거든요. 아이가 신생아일 무렵 블루래빗이냐 두두스토리냐를 두고 숱하게 고민하다 블루래빗을 선택했던 엄마로서, 처음 받아본 두두스토리 제품은 역시 고민할 가치가 있는 브랜드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초록창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곳에서 129,000원을 주고 구매 했어요. 책이 참 예쁘게 꽂혀 오죠. 구성부터 알려드릴게요. 영사기 + 그림자팩 18종 + 그림자팩 박스 1종(그림자팩 수납 공간) + 명작 전래 그림책 18종 이구요. 그림책은 명작, 전래 각 9권씩 있어요.

명작 LIST | 신데렐라, 피터팬, 인어공주, 잭과 콩나무, 개구리 왕자, 벌거벗은 임금님, 커다란 순무, 구둣방 할아버지와 꼬마 요정,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전래 LIST | 요술 맷돌, 콩쥐 팥쥐, 해님 달님, 흥부 놀부, 토끼와 자라, 금도끼 은도끼, 팥죽 할멈과 호랑이,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선녀와 나무꾼


블루래빗하고 두두스토리를 굳이 비교하자면 두두스토리의 디자인이 조금 더 세련된 것 같아요. 깔끔하고 예뻐서 엄마들 취향저격이랄까요? (그림자극장 뿐 아니라 전집을 보고 비교해도 그래요) 검정과 하양의 조화가 매력적이에요. 책은 안전을 고려해 콩기름 잉크로 내용을 인쇄하였다고 하구요. 모서리는 둥글어요.


하지만 내용은 큰 기대를 마세요. 모두 14쪽을 하고 있는데, 적은 글밥과 쪽수로 인해 내용이 탄탄하지는 않아요. 당연히 그럴 수가 없죠. 그래도 기승전결은 다 있어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만 쏙쏙 뽑아 내용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면 보다 구체적이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른 출판사의 동일한 책을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책은 두 권만 설명을 하려고 해요. 원작에서 삭제 된 부분이 어디인가 한 번 보셔요.



흥부놀부에서 흥부는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어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주는데 그 박씨에서 금은보화가 나와 부자가 되잖아요. 그걸 본 놀부는 멀쩡한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박에서 나온 오물과 도깨비들에게 벌을 받고요. 흥부가 밥주걱으로 뺨 맞은 과거는 잊고, 형을 가엽게 여겨 재산까지 나눠주며 한평생 정답게 지냈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기승전결인데, 그림자극장의 흥부놀부는 놀부의 박에서 오물과 도깨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데서 끝나요. 흥부가 못된 놀부를 품어 주는 장면은 삭제되었어요. (여러 판본에서 이 부분은 엄연한 '결말'이에요.) 하지만 마음을 삐뚜루 쓰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은 확실히 전하고 있죠?

그림형제(원작의 저자)의 개구리왕자에서 공주는 우물에 빠뜨린 공을 개구리가 찾아주자마자 키스는 커녕 저녁 식사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도망쳐버려요. 개구리는 왕에게 전말을 이야기 하고 궁으로 들어가지요. 왕은 무엇보다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림자극장에서는 "개굴개굴! 문을 열어 주세요!" 소리에 느닷없이 공주가 문을 열어주어요. 그리곤 개구리가 너무 싫다며 벽에 던져버려요. 동시에 마법이 풀린 개구리 왕자의 모습을 보고 공주는 그의 청혼을 손바닥 뒤집듯 받아줍니다. (전개 무엇) 개구리왕자의 교훈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약속을 지키는 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그림자극장은 첫 번째 교훈만 담고 있어요. 두 번째 교훈은 왕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데, 왕은 아예 등장하지를 않더라구요.



사족) 그나저나 콩쥐팥쥐, 신데렐라, 개구리왕자... 고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거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강인한 의지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 1세대 공주들... '왕자와 결혼=극락' 같은 결말은 여자아이들의 무의식에 닫힌 결말을 주입하는 것 같아 소름 돋아요. 이런 책들은 시대에 맞는 이야기가 아니죠. 문화와 시대에 따른 비판적인 읽기가 필요해요. 조력자를 잘 두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 하는 것은 일하지 않고도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헛된 욕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니까요. 고난 극복 요소가 돋보이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모델로 한 엘사 같은 이야기를 많이 읽고 싶네요.


그림자극장표 영사기에요. 맨 아래 전원 버튼 있구요. 그 위 플레이, 스탑, 볼륨 조절까지는 사진으로 봐도 아실테니 그냥 넘어갈게요. 맨 위에 있는 렌즈는 화면을 비추기도 하지만 초점 다이얼 역할도 해요. 화면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좌우로 돌려가며 초점을 맞출 수 있어요.


사용방법은 팩 삽입→전원 버튼→초점 다이얼→PLAY버튼 이에요. 중간에 팩을 제거하지 않으면 3번 자동 재생 되어요. 저는 천장을 향해 쏴보았어요. 화질 어때요? 사진을 잘 보시면 옆에 형광등이 있는데 한 번 비교해보세요.



저는 원체 눈이 안 좋아 모든 것이 다 흐릿해 보여요. 그래서 그림자극장을 처음 보았을 때도 내 시력이 안 좋아 그런거겠거니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편 안경을 빌려 써 보니 어느 부분은 괜찮고 또 어느 부분은 흐릿하고 그런 게 아니겠어요? 보자마자 아기 눈 나빠질 것 같아 그만 보자고 했네요.

그런데 남편이 이 정도면 선명한 거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 의견이 궁금해 리뷰를 찾아봤어요. 초점이 맞지 않는다, 화면에 이물질이 끼어있다 등의 말들이 평점을 깎아 먹은 대부분의 원인이더라구요. (그림자극장 측은 오염이 아닌 배경 그림의 일부 또는 일러스트 작가의 빈티지한 감성을 표현한 거라고 해요.)


리뷰를 보고나니 제가 받은 제품은 그나마 괜찮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아요. 화면은 개선이 필요해보여요.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고는 하나 눈 나빠지겠어요. 눈이 나쁜 저같은 사람은 초점을 조절하면서도 이게 잘 되고 있는건지 알 수 없어 안경 필수고요. (그리고 팩 하나하나 초점 다이얼로 초점 맞추는거 귀찮아요.) 저는 천장에 쏘면 더 흐려 보여서 초점 조절 후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벽에 쏘아 보여주고 있네요.


화면은 티비처럼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고 한 장면에서 해당 쪽수를 다 읽을 때까지 멈춰있어요. 그리고 다 읽으면 화면이 넘어가서 다음 장을 읽어주는 형식이에요. 미디어 노출에 민감한 엄마라 이런 건 마음에 들어요.

또, 그림자극장의 그림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그렸대요. 책마다 그림 작가가 다 다른데 모두 비슷한 느낌이 드는건 색감이 예쁘고 단조롭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는 팩을 찾으면 본체에 넣어야 한다고 채근하고, 틀어주면 꽤 잘 봐요. 벽은 흥미로운지 꼭 만져보구요. 아직 책을 제대로 읽어준 적이 없어 내용에 집중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화질 때문에 실망이 커 내동댕이 쳐두었던 제 탓입니다) 책을 보여줘야겠어요. 그럼 나중에 그림자극장을 보면서 에서 봤던 내용들이 떠올라 더욱 호기심을 보이겠죠?

책은 모두 의성어 의태어가 풍부해 어휘발달 언어발달에 좋을 것 같아요. '개굴개굴', '폴짝폴짝', '풀썩', '폴싹', '자르르', '우르르'와 같은 언어들이 의도적으로 많이 나와요. 비슷한 언어가 짝꿍처럼 붙어있고, 글자크기 크게, 볼드 처리 되어 있답니다.


끝으로, 그림자팩 18개 중 6개는 영사기 하단 정리함에 꽂혀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 팩은 여기 꽂아 본체만 들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건전지는 AAA 사이즈 1.5V 4개가 필요하구요. (새 건전지 교체 시 약 380분 정도 사용 가능) 이건 한국어버전이며 중국어, 영어버전도 있어요. 중국어, 영어는 한국어와 책은 몇 권 빼고 거의 비슷하고, 팩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시냅스가 가장 많이 빠르게 형성되는 시기이고 3세까지 70%형성, 10세에 완성된다고 해요. 지속적인 경험이 제공되지 않으면 21개월 즈음 시냅스의 40%가 제거 되구요. 이 중요한 시기에 결코 미디어만 보고 앉아있게 해서는 안되겠죠. 그림자극장의 경우 블루라이트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육자가 잘 판단하고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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