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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집에만 있는 아이와 바람 쐬러 올림픽공원에 갔어요. 마침 오늘은 날씨가 몹시도 좋았답니다. 따뜻하고 쌀쌀한. 바람이 불고, 구름은 선명한 그런 날이었어요. 이제 봄이잖아요. 지인인 다른 엄마들이 벚꽃, 개나리 사진을 많이도 보내왔어요. 사실 전 꽃 관심도 없어요. 근데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대 가득 안고 올림픽공원에 발을 디뎠답니다. 택시에서 내리니 장미광장이 가장 먼저 보였어요. 구름은 꼭 그림 같은데 아래는 아직 스산하죠. 아직 장미는 피지 않았어요. 장미가시만 잔뜩 구경하며 걸었어요. 입구 쪽에 미세먼지, 강수확률, 오늘의 날씨를 차례대로 보여주는 전광판이 눈에 띄었는데 오늘은 비도, 미세먼지도 없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걸었어요. 계속 걷고,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게 보이면 같이 가서 도란도..
실제로 기린은 이렇게 작지 않고 사자와 호랑이도 모형처럼, 그림처럼 귀엽게 생기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동물원에 갔다. 하지만 많이 나와있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서 좀 놀랐다.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보고 온 동물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날이 좋았기에 망정이지 날도 안 좋고 아이까지 떼쓰는 상황이었다면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뻔 했다. 을씨년스러운 입구 분위기. 사실 사진이 좀 차갑게 나왔는데 이 정도는 아니고, 얇은 원피스에 라이더자켓 하나만 걸치고 간 내가 조금 걷다보니 자켓은 벗어야 할 정도의 날씨였다. 우리는 성인 둘에 아이 한 명이어서 총 10,000원을 냈다. 이렇게 저렴한 이유는 13개월 아기가 무료이고, 리프트와 코끼리열차를 제외한 오로지 동물원 입장 가격이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