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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오감놀이 놀짱 놀이키트, 다양한 감각놀이로 두뇌자극 주기 본문
이번 주에 이사를 해서 꽤 오래 진행해 오던 방문수업 및 센터수업을 다 끊었어요. (문화센터만 딱 한 차례 남았네요) 그래서 익숙해져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재미있던 수업 생각이 덜 나도록 부단히 열심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아이와 놀았어요.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고, 모든 것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기억을, 원한다고 바로 추억 칸에 넣을 순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놀이키트 라는 걸 발견했어요. 놀이키트 혹은 놀이박스, 여러 군데에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놀짱'이란 곳에서 구매 했어요.
놀짱은 '놀이가 미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의 행복과 4차 산업의 경쟁력인 공감과 창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이제 갓 21개월이라 1단계인 오감놀이박스를 선택했어요. 오감놀이박스는, 감각기관이나 신체활동을 통한 오감놀이, 그리고 디양한 촉감을 통한 두뇌자극놀이, 자연 친화적인 재료로 구성된 놀이안을 포함하고 있어요.
선택지가 아주 다양하진 않은데요, 여튼 저는 1단계 오감놀이 중 5호를 선택했어요.
총 4회차 구성품이 각각 비닐에 담겨 구분이 쉽도록 되어 왔어요. 참고로 4회차 구성인데 가격은 36,000원 밖에 안 해요, 배송비 제하면 33,000원이요. 그러니까 1회 구성에 8,250원 밖에 안 하는거죠, 방문수업은 4회 수업에 120,000원이었는데. (선생님 보고싶어요)
택배 박스를 뜯고 있자니 어느새 아이가 옆에 와서 자기가 직접 보고, 원하는 걸 가져가겠다네요. 오늘 놀이는 순전히 아이가 고른거예요.
엄밀히 따지자면, 이 회차는 폭죽놀이를 하라고 만들어진거긴 한데요. 자기 주도를 위해, 놀이를 즐기는 아이가 되도록 하기 위해 굳이 터치 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본보기만 보여주었어요.
그래도 구성품은 소개를 할게요. 양면 색종이 12장, 투명 컵 2개, 도화지, 풍선 5개, 딱풀, 종이 액자, 포리 시트, 별 스티커, 종이컵 6개, 탁구공 3개에요. 가정 준비 재료는 칼, 가위, 테이프고요.
요 폭죽놀이로는 색의 다양함과 구분하는 놀이를 통해 색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또, 탁구공으로 발사하기, 굴리기, 받기 등 재료의 탄성을 이용한 놀이는 아이의 능동적인 활동을 이끌어 내어 자신감과 놀이 주도성을 개발시켜 줄 수 있어요.
저... 그 뭐냐. 말하기도 민망한데, 그 폭죽놀이 재료는 저기 사진 보시면 책 옆에 있거든요? 똥손이 만들어서 되지도 않았는데 모양도 별로네요.
분명히 풍선을 자른 뒤 투명 컵 바닥에 테이프로 붙이고, 풍선 끝을 묶어주기만 하면 폭죽이 완성된다고 써있었는데, 왜... 왜 안돼 왜... 😫
그렇게 만든 폭죽 안에 잘게 찢은 색종이를 넣어 풍선을 잡았다 놓으면 팡팡~ 폭죽놀이를 할 수 있는거예요. 전 안 됐지만 여러분은 성공하시길 바라요.
색종이는 포기하고 탁구공을 넣어보니까 이건 정말 폭죽처럼 날아가더라고요. 하지만 매번 주우러 가기 힘들어서 한 두 번 하다 말았어요, 이것도... 😊
구성품인 도화지가 없어져서 집에 있는 스케치북을 펼쳤어요. 그리고 딱풀과 찢은 색종이를 이용해 선이나 도형을 표현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해보았어요. 일단 풀을 쥐여주고 끈적한 감촉을 먼저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세모 모양을 가리키기에 딱풀로 그려주었어요. 그리고 색종이를 그 위에 올리고 톡톡 쳐 준 다음, 스케치북을 들어 붙지 않은 색종이는 떨어뜨려 주었어요. (세모에요 저거)
아이에게도 권했지만 저희 아간 이 활동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1. 포리시트(밑에 깐 시트)에 테이프 붙여 고정하기
2. 입으로 후욱~ 불어 흩날리기
3. 길게 찢은 색종이, 테이프로 연결시키기
4. 컵에 옮겨담고 쏟기
5. 투명 컵, 엄마 얼굴에 별 스티커 붙이기
오전 10시쯤 시작하여 중간에 낮잠 한 시간 자고 오후 4시 정도까지 이 놀이박스 하나로 놀았으니 꽤 다양한 방법으로 놀았는데,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대충 이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책에 나오는 도형을 참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 베올 수과학, 꼬꼬마 수과학을 꺼내 왔는데 도형만 그려져 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표정이 가미된 페이지 들이라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던 것 같아 후회 되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선이 빼앗기지 않을 만한 최대한 단순한 책을 보여주는 게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이 오락가락 했어요, 저도 같이 놀고 있었거든요. 아니 거의 경쟁을 했어요. 누가 누가 더 재밌게 노나.
사진은 엄가다 현장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준비도, 놀이도, 정리도 모두 다요.
정리는 포리시트를 바닥에서 떼어내 돌돌 말아 버리기만 하면 돼요. 사방에 흩어진 색종이는 테이프를 이용해 청소하면 되고요. (종이라 잘 붙어요. 그래서 금방 끝납니다)
방문수업은 30분이란 시간 제한이 있어 늘 아쉽지만, 이건 아이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낼 수 있어 좋아요. 둘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가장 편한 우리집에서 하는 활동이라 주변 환경과 자유롭게 융합하여 생활형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같아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 다음 놀이 재료를 꺼내보는 게 두려웠을 것 같은데, 빨리 다음 회차 재료 꺼내보고 싶어요. (재료 중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있어 그것 먼저 소진시켜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참!)
집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 식재료도 있는데 바나나나 두부 정도라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4회차 놀이박스를 전부 사용하여보고, 아이가 좋아하면 추가 구매할 생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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