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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달러구트 꿈백화점 1편 독후감, 판타지 소설 안 좋아하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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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달러구트 꿈백화점 1편 독후감, 판타지 소설 안 좋아하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유하우스 2022. 4. 20. 22:39
<달러구트 꿈백화점>
2021년 밀리 독서 대상 '올해의 책'에 선정, 소설 분야 주간 베스트 도서, 밀리 독서 리포트 2021에 소개 📚

 

원래 판타지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데 하도 밀리의서재에 많이 보여 그냥 한 번 읽어보았어요. 순서 무시하고 다짜고짜 총평 할게요. 등장인물들의 입체감이나 개연성이 부족해 탄탄한 느낌은 못 받았고요. 소재는 신선해요. 그리고 작가님 글도 잘 쓰세요. 빠져들어요. 이 책을 시작으로 판타지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보려 하고 있어요.


 

달러구트의 꿈백화점에서는


다양한 꿈을 팝니다. 하늘을 날아볼수도 있고, 그리웠던 사람을 만나볼수도, 타인의 삶을 살아볼수도 있어요. 금액이요? 맞아요 당연히 돈 내야죠. 후불이고, 느끼는 감정만 반납을 하면 돼요. 쉽죠.

읽으면서 저는 지난 내 꿈을 돌아봤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꿈이 없어 나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은 없는건가.. 하는 섭섭함도 들었고, 수학문제가 하도 안 풀려서 내내 씨름하다 마침내 꿈에서 그 문제를 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토록 생생한 꿈을 꿀 정도로 나는 이제까지 가슴 터지게 무언가 갈망을 해 본 적이 없는건가.. 싶기도 했어요. 꿈을 다채롭게 꾸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각설하고 이제 기억에 남는 책 내용 공유해볼게요. 스포일러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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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답을 내리지 못해 조금 답답한 마음에 쓰는 내용인데요.

 

 



한 아이가 5살 때 즈음 부모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아이는 꿈을 사서 부모가 너무 슬퍼하지 않을 타이밍에 맞춰 꿈을 꿀 수 있게 해줍니다. 짠! 하고 꿈 속에 자기가 나타나는거죠. 반가워하는 부모에게 아이는 나 잘 있다고, 밑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었다고 얘기해줘요. 왜 인생을 살다보면 안 좋은 기억이 있게 마련인데 나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고 기특하고 슬픈 얘기까지 합니다.

꿈에서 깬 부부는 예상과 달리 오열하지 않고 그저 이불을 움켜쥐고 서로 마주본 채 이 이야기를 끝내요.

부부는 왜 그러고 있었을까 생각해봤어요. 근데 생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상상을 해야 했네요. 나를 먼저 떠난 내 아이가 내 꿈에 나타나 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나는?

매일 매일 무너져내리는 가슴이 그 날은 안 무너질까요 과연. 오히려 더 슬프진 않을지. 아니면 어제보단 더 밝게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지.. 저는 아직도 제 답을 내리지 못했어요. 그리고 상상일뿐인데 너무 가혹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겐 지금 현재 진행중일 크나큰 아픔일텐데 공감을 해보려 애를 써도 안 되었어요.

상상으로 안 되는 것도 있구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런걸 두고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이라고 하는거구나 싶었어요.


🍃

악몽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당신은 어떤 꿈을 악몽이라고 보시나요?


귀신이 나오는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혹자는, 그리고 저는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다시 떠오르는 꿈을 악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선 갑자기 악몽의 좋은 점, 그러니까 장점을 찾아내요.

책에선 가짓수를 나누진 않았지만 저는 두 가지로 나눠봤는데요. 첫째는, 안도.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악몽을 꾸고 난 후 안도를 느끼기도 합니다.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으니까요. 안도는 좋은 감정이죠.

예를들어, 군대를 전역한 군인이 다신 돌아가기 싫은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을 꿨다고 쳐요. 꿈에서 깨면 이내 현실감각을 되찾아 안도의 감정을 느낄거예요. 그리고 더 나아가 감사의 마음을 느끼면 이건 거의 일석이조 아닌가 싶은데 어떤가요?

 

 



둘째는, 해결하지 않고 지나간 내 시간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것.

트라우마. 무섭죠. 꿈에서조차 다시 겪기 싫은게 트라우마일겁니다. 그런데 그 꿈을 만드는 제작자가 달러구트의 꿈백화점에는 있어요. 그리고 달러구트는 그 제작자를 독려하기까지 하는데요. 기억하기도 싫은 그 시간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그 꿈이 과연 내게 어떤 도움을 줄까요?

매일 나를 따라다니며 조금씩 갉아먹는 트라우마지만 저는 때때로 이 사실을 망각합니다. 그게 편하니까요. 하지만 내 안의 나는, 그 시간의 나는, 해결되지 않은 그 시간 속에서 아마 해결이 될 때까지 괴롭힘을 당할테죠. 그래서 저는 10살의 저, 18살의 저, 24살의 저 등 매순간의 저와 눈 맞추고 진솔한 대화를 하려 애를 씁니다.

특히나 '트라우마'라면요, 우리는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내 안의 나와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만 하잖아요. 아니면 내가 너무 가여우니까. 달러구트는 누군가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 악몽을 만드는 제작자를 독려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악몽을 꾸고, 다시 한 번 그 시간으로 돌아가 상황과 감정을 다시금 겪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단 한 가지 '감정'만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 때의 나를 꼭 안아주며 대화 나누고 이제는 내게 힘이 되어줄 만한 감정을 선택 하는게 트라우마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 번에 될 리는 당연히 만무하지만요.

제가 지금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더라고요. 그 시간을 제대로 마주하는 시간이요.

여튼.. 괴로운 꿈을 꾸고 나서 가만히 묵상하는 시간을 앞으론 꼭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입체감이 부족해요.

등장인물들에 친근감을 느끼기 어려웠어요.


이제 내용에서 걸어나와 책 표지를 보고 드는 생각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물론 제 상상력이 부족한 탓일 수 있습니다. 달러구트는 능력있고 동시에 포용력 있으며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춘 인물이라고 저는 해석했어요. 그런데 달러구트 만큼이나 비중있는 역을 맡은 직원 페니에게선 이렇다할 특징을 찾아내지 못했어요. 그냥 일 열심히 하고, 적당히 호기심 있어요. 사람들과 깊은 애정을 나누거나 갈등을 겪는 일은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작가님이 독자를 등장인물이 아닌 이 신선한 내용 자체에 빠트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러셨나 싶기도 한데.. 누군가에게는 큰 단점으로 다가가 혹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쓰고 싶은데 늦었네요. 그래도 2편이 남아있어요. 놀랍지만 저는 해리포터도 읽지 않은 사람이에요. 판타지소설을 그 정도로 즐겨 읽지 않는 스타일이란 말이에요. 근데 달러구트 꿈백화점 2편은 읽어보려고요. 입체감이 부족하단 얘기를 했지만 저는 이것들을 뛰어넘는 이 신선한 소재에 큰 매력을 느꼈거든요. 😉

2편도 가능하면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더욱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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