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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해피플레이 아기 전자레인지+과일야채바구니 후기 본문
아기가 15개월차에 접어드니 집에 있는 장난감은 슬슬 싫증을 낸다. 그래서 요맘때 아이들은 뭘 가지고 노나 검색 하다 주방놀이를 사주기로 마음 먹었다. 봐두던 주방놀이 제품은 너무 커서 일단은 보류하고 (10월 이사 예정) 자그마한 주방놀이 제품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줄 생각이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실감나는 주방놀이 장난감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자레인지'다.
아이는 내가 설거지를 할 때 높은 확률로 러닝타워에 올라와 물놀이를 하려 하거나 정수기 혹은 인덕션, 전자레인지에 관심을 보인다. 그중 전자레인지는 전자파 때문에 아이를 늘 멀리 떼어놓는데, 그 때마다 아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저 해보고 싶었을 뿐이었을텐데. 그러다 전자레인지를 흉내낸 장난감이 있다는걸 알고는 고민하지 않았다. 거의 반사적으로! 함께 구매한 인덕션, 싱크대놀이 보다도 아이가 더 환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초반에는 흥미를 보였다. 열고 닫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시기라 문 열고 닫기를 가장 먼저 해보였고, 그 다음 매력적인 버튼들을 하나하나 눌러보기 시작했다. 진짜 전자레인지처럼 시간이 똑딱똑딱 줄어들기 시작하니까 그 부분에서도 아이는 재미를 느낀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닫고, 버튼을 눌렀다 뗐다, 눌렀다 뗐다….
함께 온 각종 구성품들을 안에 넣고, 그 다음은 조리버튼을 선택한 후 시작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엄마는 잠깐 가만히 있어 보라는 듯 아이는 자기만의 세상에 흠뻑 빠졌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건전지를 끼워 넣어준 일밖에는 없다. (제품을 받고나서 AA건전지 3개를 넣어주어야 한다. 반드시 고출력 알카라인 건전지로) 내 예상만큼 엄청 좋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크게 흥미를 보였다.
사진의 '1:57'이라는 표시는 고정되어 있는 이미지가 아니고 아이가 버튼을 눌러 실제 전자레인지의 돌림판이 돌아가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버튼의 각 조리모드마다 다르다. 버튼을 누를 때 나는 소리도 꽤 실감난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소리와 거의 똑같다.
제품 구성은 전자레인지 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구성에 추후 과일 야채를 추가 주문하긴 해야했다. 그 점이 아쉬웠지만 일단 기본 구성은 이러하다. [햄버거/치킨/포크/칼/접시/빵/감자튀김/오렌지주스/음료/케첩] 실생활에서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는 음식들이 아닌 패스트푸드라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겐 패스트푸드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햄버거 조립이 문제였다. 빵 따로, 햄 따로, 토마토 따로... 만일 조립의 도움을 돕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는데 햄버거는 우리집에 도착한 첫 날을 제외하고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완성체의 모습을 갖춘 적이 없다. 일단 널브러지기 시작한 부품을 하나하나 주우러 다니는 것 부터가 힘들다. 또, 감자튀김도 그렇다. 포장지와 감자튀김이 분리가 된다. 아니 그러고보니 음료도... 하하. 너무 현실적인거 아니냐고요. 물론 아이의 인지발달과 소근육발달, 집중력발달을 위해 일부러 분리가 되게끔 만들었을것이다. 하지만 15개월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다시피 전자레인지의 구성품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 해피플레이의 요리뚝딱바구니를 추가 주문했다. 구성은 [달걀/고구마/귤/수박/양파/옥수수/당근/배추/사과/완두통/파인애플/토마토/바나나/망고/감자/도마/바구니/칼]. 바구니는 베이비핑크 색상이며, 다칠 위험이 없도록 모서리가 둥글게 제작되었다.
안그래도 난장판인 집 이제부터라도 보호하기 위해 대량의 과일썰기는 일부러 피했다.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이번에도 해피플레이의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완두콩, 바나나 같은 경우 껍질을 벗길 수 있게끔 되어 있고 달걀이나 귤 같은 경우 껍질을 벗긴 후 썰기 놀이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이 없어 다른 과일 썰기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밸크로는 아이의 악력으로도 충분히 떼어진다. 맘같아서는 도마와 칼을 이용해 그럴듯한 역할놀이를 해보고 싶은데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기다리려 한다. 아이는 반으로 똑 잘리는 사과와 양파, 수박, 파인애플 등은 너무나 쉽게 해내고,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옥수수, 바나나 같은 경우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두 돌이 가까워질 때쯤이라야 제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붙였다 뗐다 하며 흥미를 보이고 이전에 보고 만져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먹는 시늉(KC안전인증 완료)을 해보일 때면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집은 난장판이 되었다. 신경쓴다고 해도 자석글자, 블록, 책, 교구, 인형, 낱말카드등에 집이 멀쩡할리가 없다. 그런데 이처럼 널브러질게 뻔한 제품들을 또 들여 집이 말을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이사가라고 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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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너무 바빠 포스팅을 하지 못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 주방놀이 아이들은 조용히 바구니에 들어가 있다. 우리 아기는 원래 키즈카페에서도 주방놀이 쪽은 흘끗 보고 지나칠만큼 관심이 없다. 나중에 흥미가 생기려나. 여튼 지금은 신체놀이와 책과 교구에만 흠뻑 빠져있는 상태다. 때가 되면 다시 꺼내주거나 아이 눈에 띄어 한 개 두 개 가지고 올 때 그 때 다시 갖고 놀게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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