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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아이랑 가기 좋은 곳 🤹🏻‍♀️

릴리펏 위례점 방문, 직원이 아이와 놀아주는 키즈카페

유하우스 2021. 12. 4. 00:16


신기한 키즈카페에 갔어요.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신기한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거 뭐라고 단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요. 여튼, 저는 '키즈카페'를 검색해서 이 곳을 알게 됐어요.

엘리베이터에 내리자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느낌의 릴리펏 간판이 보였어요. 신발을 보관함에 넣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카운터에서 선불로 모든 금액을 지불한 후 자리를 찾아갔어요.

아이 - 2시간 17,000원 (12개월 미만 무료입장)
* 2시간 이용 이후 10분당 1,500원의 요금 발생
어른 - 입장료 대신 1인 1주문

저는 밥을 먹고 출발한지라 사실 밥 생각이 없었는데요. 커피로 대신하면 안되냐고 물으니 입장료 대신 식사류 주문이 원칙이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밥을 시켰네요. 저는 왕새우 필라프, 남편은 오므라이스 정식을 주문 했어요. (왕새우는 14,000원, 오므라이스는 16,000원)


왼쪽이 오므라이스, 오른쪽이 새우예요. 오므라이스는 남편꺼라 감자튀김만 먹어봤는데 두껍고 바삭하니 맛있더라고요. 새우 필라프는 왕새우가 한 세 개 정도, 그보다 작은 새우는 조금 더 들어가 있었어요. 꽤 괜찮았어요. 애초부터 아이 먹이려고 주문한 메뉴라 너무 짜면 제가 먹으려고 했는데 간도 삼삼하니 적당해서 아이에게 먹여줄 수 있었네요.

그리고 사진 왼쪽 하단 보시면 포도주스가 하나 있는데요. 입장할 때 챙겨주신거예요. 딱히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원래 제공을 한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저거 아이가 무척 좋아했어요. (밥 먹는 도중에 발견하여 어쩔 수 없이 주게 되었는데, 원샷 때리고 그 이후론 밥을 먹지 않았다는 후문...)


매장은 크진 않아요. 하지만 키즈카페에 있을 법한 장난감 및 놀잇감은 거의 다 있다고 봅니다. 위 사진에서는 주방놀이, 마트놀이, 화장놀이, 청소놀이, 가면, 공주or영웅 옷을 입어볼 수 있고요. 여기서 잠시 수다 좀 떨고 갈게요.

왼쪽 보시면 민트색 주방놀이 제품이 있어요. 수납 공간이 훌륭하고 수도꼭지도 실감나서 처음엔 그냥 감탄한 정도였는데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실생활에서 몬테소리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22개월, 이제 두 돌이 가까워 오니까 집에서 웬만한 심부름도 잘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하고 싶어해서 러닝타워에 올라가지 않아도 본인 키에 딱 맞는 주방놀이 제품을 하나 개조해서 보여 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수도꼭지를 돌리면 실제 물이 나오고, 그 옆의 손 닿는 곳엔 수건과 거울이 있고, 수납장엔 그 날 그 날 먹을 간식과 수저 포크 그릇 몇 개가 있는 그런 미니가구요.

아이가 저 주방놀이 제품 앞에 서니 키가 딱 맞는 게 일단 맘에 들었고, 수도꼭지, 수납장, 길이와 냉장고(내부도)도 모두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직원분께 구매를 여쭤보았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릴리펏 맞춤 제작 가구'라 구매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아쉬웠어요. 직원분께 묻고, 카운터에 계신 분께 묻고, 늦게 돌아오신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도 물어보았지만.. 당연히 답변은 모두 똑같았지요.

혹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저런 주방놀이 제품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꼭 좀 남겨주세요...!


위 사진은 첫 번째 사진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러가지 탈 것들이 보이지요. 그리고 그 위로는 푹신하고 동그란 계단을 지그재그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참 천장이 낮아요. 올라가다보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인답니다.


그 중 오른쪽으로 나오면 이 공간이 나와요. 공구놀이, 공주의 집, 미니카, 엘사의 성, 공룡과 기타 동물 피규어들이 있었어요. 피규어 상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였고요.


그 상태에서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공룡과 자동차, 인형들이 보이는데요. 아쉽게도 이 중 저희가 가지고 놀아본 건 공룡 뿐이라 이것만 후기를 전달 드릴 수 있네요.

저렇게 큰 공룡 피규어는 대개 말랑한 가죽 느낌이 나요. 그런데 저건 로봇이랑 합쳐져 있는 느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분해가 가능할 것처럼 생겼었어요.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한 마리는 눈을 빨갛게 부라리며 공룡 소리를 내고, 한 마리는 고개를 양 옆으로 천천히 움직이는게, 실감나더라고요.


참참, 이 옆엔 또 낚시놀이가 있어요. 잊을 뻔 했네요. 크지는 않고요. 세 네 개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보통은 입체적인 물고기 장난감들을 넣어두는 게 통상적인데 여긴 납작한 물고기를 넣어두셨더라고요. 자석끼리 만나야 잡아올릴 수 있는 건 똑같았어요.


밑으로 다시 내려와볼게요. 여긴 편백놀이 옆에 위치한 좌식 공간인데요. 어린 아기들 바운서 등이 있던걸로 기억해요. 위 사진은 책이 인상적이어서 찍었어요.

제가 방문한 릴리펏 위례점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옆에 프뢰벨이 있어요. 아마 거기서 구매를 하신건지 서로 서로 도울 겸 그냥 주신건진 모르겠지만, 프뢰벨 영아다중과 영아테마동화 책 여러 권이 꽂혀있더라고요.

 



영다와 영테는 너무 유명한 책이라 궁금하신 분들 많을 것 같아 굳이 사진 찍어보았어요. 가셔서 한 번 들춰보시고, (가능하면 아이에게 읽혀도 보시고) 궁금증 해소와 현명한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서두에 이 곳을 '신기한 키즈카페'라고 표현 했었잖아요. 그게 왜냐하면요, 사진 잘 보시면 저기 조그마한 아이랑 성인 남자 한 분이 앉아있어요. 남자분은 릴리펏 직원이신데, 매장 내 정리와 안내 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놀아도 주시더라고요!!😲 세상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 뭐예요.

아이들은 놀게 두고, 부모님들이 맛있는 음식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었던거예요.

처음엔 영문을 몰랐어요. 왜 자꾸 쫓아오시는지... 게다가 아이가 엄마, 아빠랑 함께 있어 더더욱 다가가기 어려우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걸 핑계삼아 못 본 척 하시지 않고, 저희 아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않으시는게 성실해 보였어요. 다치지 않게 위험한 물건은 치워주시고, 의자나 탈 것 등은 미리 빼주시고, 어설프지만 놀아주려 애쓰셨어요. 스무살 초반이라고 하셨는데 육아 경험이 없는 게 눈에 보였지만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감사했네요.

 


남편이 안경을 맞추러 잠시 밖에 나간 사이 정적이 흘러 멋쩍은 말을 건네봤어요. "아이 보는 게 참 힘들죠" 아니란 말씀 하지 않으셨네요. 예, 알죠, 암요..

아이는 처음엔 좀 낯설어 하는 듯 했지만 따뜻한 호의를 거부하진 않았고요. 시간이 좀 흐르니 눈만 마주쳐도 웃고, 제 스스로 먼저 인사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딱 두 시간 정도 놀았을 뿐인데 벌써 문 닫을 시간(20:30)이라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해야했어요. 좀 더 일찍 올 걸...😔 아이완 다음에 또 다시 오자는 약속을 하고, 이 날은 여기서 그만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어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전에는 여자 직원분들이 아이들을 돌봐주셨던 모양이에요. (방문 후기의 '그 때 그 분들이 안 계셔서 아쉬웠다'는 글들을 보면) 그 때가 어땠는지 모르니까 저는 비교 할 수 없고 아니 사실 비교 할 필요도 없지만, 지금 계시는 남자 직원분도 최선을 다하는 게 눈에 보이고 어설프나마 잘하세요.

그리고 퇴장할 때 뵌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도 시종일관 친절하시고 나갈 때 서비스까지 챙겨주셔서 첫 방문이었는데 좋은 이미지가 아주 강하게 남은 곳이라 또 가려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바닥이 너무 차요... 😭 에어바운스에 올라가려면 양말은 미끄러워서 맨발로 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렇게 놀다, 문득 애 발을 만져봤는데 너무 차가운거예요. 흑.. 이것만 좀 시정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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