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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그리운 30대 무도빠의 <기억에 남는 편 Best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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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그리운 30대 무도빠의 <기억에 남는 편 Best8>

유하우스 2022. 5. 31. 00:04


무한도전을 그리워 하는 분들 많지요. 저 또한 그 중 한 명입니다. 아직도 무도가 끝났다는게 믿겨, 아니 믿고 싶지 않아요... 😭 김장특집을 생각하면 그 때의 제가, 무한상사를 생각하면 또 그 때의 제가, 그 때의 풍경들이 떠올라 맘이 몽글몽글해져요. 워낙 레전드 회차가 많은 프로그램이라 선정하기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머릿속에 내용이 바로 바로 떠오른 것들만 정리를 해보았어요. 그립네요 무한도전...⚘

 

짝꿍



짝꿍 편 보고 진짜 너무 센스있다고 생각했었어요. SBS의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패러디 한 거였죠? 죽음만이 갈라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게 목적인 사람들이 모인 거였어요. 정엽씨, 심양홍 선배님, 족두리 밀려온다, 얼굴이 그지같은 것 보다 옷이 그지같은 게 낫잖아요... 등등 다양한 분들이 모였답니다. 이들은 함께 점심을 먹고, 평생 함께 할 짝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하는데요.

 

밥 한끼요? 만남을 그딴식으로 해요?


노홍철, 유재석, 길의 라면 먹방씬도 레전드였지만 저는 노홍철이 하와수와, 하하 형돈을 강제로 데이트 보내버린 장면에서 빵빵 터졌었어요. 하와수는 출발할 땐 어색했지만 나중엔 서로를 피터와 조나단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하며 넘치는 애정을 보여줬죠. 하하는 형돈에게 집착했던 과거를 사과하고 찐한 우정 사진을 남겼고요.

그 짧은 상황에 재밌는 씬이 많이 나와요. 데이트 비용을 아끼기 위해 콜라를 한 병만 주문한 것도 그렇고, 서로의 귀를 파주는 미션에 정준하가 '이건... 안 되겠다. 집에 가서 파달라 그래. 너무 꽉차있다.' 라고 한 것도 웃겼어요.

결국 나중에 짝은 킹카들끼리 돼요. 유재석 말마따나 이런 자리에선 꼭 킹카들끼리 이어지더라고요.

 

식객



아마 정준하가 가장 싫어하는 편이지 않을까... 그 유명한 김치전 사건이 나온 편입니다. 저는 이 식객 편에서 인상 깊었던 게, 두 분의 셰프 분 모두 멋지셨지만, 남자 셰프 분의 리더십이었어요. 평소엔 인자한 인품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일할 땐 카리스마 있게 지시를 하시더라고요. 지시를 하실 때 필요한 말만 딱 하시는 게 되게 멋져보였어요.

식객편은 꽤 길어요. 멤버들이 직접 요리도 하고, 연예인들에게 음식 평가를 받기도 하고, 뉴욕에 나가 셰프들에게 음식을 배우고, 마지막엔 직접 식당에서 판매도 하죠. 그러다 부시 전대통령을 만나기도 했고요? (너무 똑같아서 진짜인 줄) 식당에서 판매하는 편에서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유재석이 오늘 두 시간 잤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얼마나 피곤했을까 😪 싶더라고요.

마지막엔 손님들에게 맛 평가를 받아요. 승자가 어느 쪽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이후에는 또 박명수가 웃통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외국에선 빨개벗고 다녀도 아무도 안 쳐다봐!' 호언장담 했던 발언과는 다르게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봐서 재밌었답니다.

 

정신감정



잔진이 함께했던 편이네요. 멤버들이 정신 평가를 먼저 받고, 정신과 의사의 소견을 들어보는 걸 시작으로 나중엔 서로 역할을 바꿔 상황극을 해보았어요. 이 편의 명장면은 아무래도 유재석의 정준하 흉내 아닐까요? '야무지게 먹어야지~~ 앙~~~!' 옆에서 자지러지던 노홍철 웃음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돌아요.

 

어? 열받네?


박명수의 딸 민서양이 훗날 학생이 되었을 때의 상황극도 했었네요. 남동생 역할을 맡은 노홍철이 '너 어디가서 내 누나라고 하면 죽어' 라고 하는 말에 모두 빵터졌었죠. 🤣

이후 정신감정을 해주신 의사 선생님 소견에 따라 노홍철의 집에 정형돈이 찾아가는 레전드 회차가 하나 더 탄생하는데, 그 편도 재밌어요. 결벽의 끝 노찌롱과 그와 반대 성향 항도니의 티키타카~ 🤭

 

죄와 길



길이 잠결에 방에 소변을 눴네 안 눴네로 법적공방을 다툰 편이에요. 길 측 변호인은 하와수, 유재석 측 변호인은 노홍철 정형돈. 하와수는 재미 위주의 변론이 많았던 것 같고, 그래서 길 측이 밀리고 있단 인상을 받았는데, 그 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게 김제동이었죠?

그리고 곧 이효리가 증인으로 나와 '재석 오빠는 그렇게 순수하진 않다!' 를 어필했는데, 이 때 유재석 측 진짜 변호사가 변론을 한 게 한 때 화제가 되었었어요. '본 증인은 피고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 객관적인 입장에서 증언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하도 많이 봐서 이제 외웠네요 아예...

 



이 편엔 멤버들 뿐 아니라 다른 연예인, pd, 길의 스타일리스트, 심지어는 길의 어머니까지 (전화연결) 등장하세요. 그리고 중간에 정준하는 변론을 잘 못한다고 갑자기 교체되어 관객석에 앉게 되고요.

근데 진짜 길은 소변을 눴을까요, 안 눴을까요? 어떤 편에서 길이 고백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 그런데 저는 길의 변론 중 이 말에 공감해요! '설사 눴다 치더라도 그걸 방송에 내보내면 안된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주제이긴 하지만 재밌으니 오늘도 뒷 북 둥둥 두드려봐요. 🤭

 

텔레파시



멤버들에게 최대한 멀리 가라고 해놓고 '자, 이제부터 시이작!' 각자 기억에 남는 장소 하나를 꼽아 그 장소에 가서, 멤버들과 만나야 퇴근을 할 수 있는 미션이었어요. 멤버들은 그 날 하루, 핸드폰 없이 텔레파시만을 이용. 모든 멤버가 기억에 남는 장소라고 생각하는 한 곳에 모여야 했어요.

저는 꽤 쉬운 미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도 멤버들은 아니었나봐요. 워낙 기억에 남는 편이 많기도 하고, 자기위주(ㅋㅋ)의 장소를 선호했기 때문에 단결이 어려웠어요. 마지막에 결국 다 만나긴 만나요. 밤이 다 어둑어둑해지고 나서요. 멤버들이 다른 멤버를 찾았을 때 반가워 하는 모습에 괜시리 저까지 뭉클했던 기억이... 👀

이 편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bgm이 나오는 걸로도 유명하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음악이 나왔다는 데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화면 색감도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쨍하지 않고, 차분해요. 편집도 정신 없지 않고 좋았었고요.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흘러갔느냐면 그건 당연히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레전드 회차로 많이 꼽는 편인 것 같아요.

 

친해지길 바래



정형돈과 하하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편. 다른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괜찮은데 이상하게 둘만 남겨지면 어색하대요. 두 사람은 함께 계단 오르기, 업어주기, 음식 나눠먹기, 다른 멤버 험담하기 등을 하며 서서히 어색함을 풀어 나가요. 다른 멤버들은 다른 공간에서 이 두 사람을 보며 중계를 하고요. 하와수의 케미가 돋보였어요. 꼭 부부싸움 하는 것 같았다는...

이 편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후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죠.

이 편도 장면이 그림처럼 남았어요. 계단을 오를 때, 또 남산에서 식사할 때 눈이 부시게 따스했던 날씨,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하얀 햇빛... 모두 이 포근한 편을 위해 준비 된 준비물 같아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2년마다 개최하던 무도 가요제. 가요제를 하는 해는 유독 설레였고, 언제 할까 싶어 두근거리는 맘이 들었었는데. 가요제는 재밌는 편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가 전체적으로 완벽한 레전드편이라고 생각해서 꼽아봤어요.

명수옹 냉면 부를 시절에는 제시카 혼자 노래를 부르는게 왠지 인기가요 보는 듯 했고, 선상파티를 했던 가요제 때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정준하에게 김씨가 노래를 들려주지 않아서 네티즌 사이에서 잡음이 많이 들렸던걸로 기억하고, 혁오가 나와 화제였던 가요제 때는 무한도전만의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없이 모든 팀이 다 완벽하려고만 하는 것 같아 조금 위화감이 들었거든요.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는 맨 첫 편에, 가수들이 호명을 받으면 차례대로 무대로 나와요. 이 때 유재석의 진행 실력은 참 대단한데요. 한 사람 한 사람 소외되는 사람 없이 멘트 할 기회를 주고, 그 안에서 귀신같이 재미를 또 뽑아내요. 멤버들이나 음악가들 모두 만면에 웃음을 띠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시청자들은 티비 앞에 치킨 한 마리 시켜놓고 그냥 행복한 시간만 보내면 되었어요.

그냥 파트너를 정하는 간단한 주제를 가지고도 재미나게 놀았죠. 정재형과 정형돈의 불협케미가 재밌었고요. "
??? : 같은 동료끼리 이렇게 심한 집착 처음 봅니다!" 박명수의 지드래곤을 향한 불같은 구애도 재미났어요.

가요제는 4주간 방송이 되는데 어떻게 한 편 한 편 다 재밌을 수가 있는지 진짜... 한 주는 녹음실에 찾아가고, 한 주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고, 또 한 주는 중간점검을 한다는 식으로, 지루함을 느낄틈 없이 모든 과정을 다 시청하게 만들었어요.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드디어 노래를 대공개하죠. 개인적으로 이 때 나온 음악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순정마초, 압구정날라리(+말하는대로), 바람났어,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사귈래 죽을래, 정주나요, 흔들어주세요... 지금까지도 듣는 명곡들입니다. 특히 '말하는대로' 는... 크 정말...👍

 

부산경찰 추격전



광희가 새멤버로 들어온 후 처음 한 추격전이에요. 이 때까지 광희의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기 때문에 광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추격전에서 무언가 그만의 진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죠.

다행히 광희가 무척 돋보였던 편이었어요. 카메라맨조차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도망을 가는가 하면, 멀리 있는 남자의 행동을 보고 '형사다!' 뛰어난 직감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제국의 아이들 멤버 중 한 명인 동준의 아버지 가게에 찾아가 '아빠' 라고 부르며 친근한 모습으로 옷을 빌려달라고 했던 모습도 기억 나요. 또, 어떤 가게에선 한 아저씨가 광희에게 떡을 주니 그 떡을 입에 한움큼 넣고 쭈압쭈압 먹어댔던 모습도, 참 귀엽고 열심히 한다며 사람들의 응원을 이끌어냈었습니다.

결국 광희는 승자가 되지는 못 했어요.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광희의 합류를 반기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광희 참 잘했다!' 며 칭찬 댓글을 많이 남겨주었지요.

부산경찰편 이후로 추격전이 또 있긴 있었는데요. 아쉽지만 이 이후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제겐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광희 참 부담스럽고, 마음이 무거웠을 것 같아요. 다른 프로도 아니고 무한도전에 새멤버로 들어왔으니. 그 땐 묘하게 주눅든 모습이 보였었는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모습 보면 본연의 당당한 모습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 참 보기 좋고요.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싶은 분입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무도는 레전드편이 많지요. 꼬리잡기, 여드름브레이크, 조정특집, 레슬링특집, 형돈아놀자, 홍철의 빨간 하이힐, 의상한 형제, 의좋은 형제, 무한상사, 한가위선물, 해님달님, 빙고... 셀 수가 없어요. 아참! 쉼표 편을 깜빡했다. 진짜 좋아하는 편인데!!! 😨

무도가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재결합 했으면 좋겠는데, 그 때 같은 느낌은 어렵겠죠? 무도의 최고 장점은 '자연스러움' 이었으니까. 각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히 활동하거나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데 무도빠는 무한도전만의 그 친근함, 소소한 재미, 케미가 영영 그리워요. 이런 프로그램 앞으로 또 나올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래도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핸드폰으로 보고싶은 영상 바로 바로 찾아볼 수 있는 게 다행이에요. 막을 내린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저는 언제까지 무도 영상을 찾아볼런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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