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금)에 다녀온 오션월드 후기입니다. 동행은 42개월 아이, 남편이었고요. 4살 정도 되니 이제 튜브 타고 잘 놀아서(보호자 항시 주시 필요) 큰 무리 없이 다녀온 것 같아요.

결제는 남편이 해서 결제내역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 결제,
'골드시즌 종일권' 성인2 + 아이1



성인 두 명에 104,000원, 아이는 35,000원을 결제했더라고요. 그런데 오션월드... 잘 찾으면 할인 많이 들어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거 아시죠. 남편은 그냥 눈에 보이는 편한 거 아무거나 결제한 듯 합니다🤦🏻‍♀️

성인 1명에 50,200원 티켓은 '초등생부터 대소공통'옵션이었으며, 이지패스 입장권, 실외락커, 오션월드 조끼(구명조끼)가 포함된 것이었어요.

아이의 35,000원 티켓은 '36개월~미취학 아동 기준'옵션이었으며, 마찬가지로 이지패스 입장권, 실외락커, 오션월드 조끼가 포함된 것이었고요.

구매는 'SY티켓'에서 했더군요.

홈페이지 찾아 들어가보니, 이걸 <골드시즌 종일권>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 티켓은 주중, 주말 가격이 당연히 다르고요. 주말이 3천원 더 비쌉디다.

그리고 옵션 중 '실외락커 포함'이라고 되어 있잖아요? 기본락커=실외락커고요. 실내락커로 변경 원할시에는 오션월드 현장에서 인당 5천원 추가요금을 결제하고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실내락커 / 실외락커 차이점 ?



실외락커는 실외놀이존에 가까운 익스트림락커 카이로락커를 뜻하며 간단한 샤워부스만 있어요. 실내락커는 실내놀이존에 있으며 탕시설을 구비하고 있고요.



🌊 구명조끼



파도풀 이용시 필수입니다. 저희는 포함된 티켓을 구매해 갔지만 오션월드 내에서도 따로 대여가 가능해요. 인당 8,000원이고요.

또, 저도 검색하다 알았는데 찌찌뽕이라는 렌탈샵에서는 반값으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프리미엄 구명조끼가 8,000원이래요.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입장할게요. 오전 9시부터 입장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 전부터 입장 하던데요? 놀이기구가 9시부터 이용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여하튼 9시가 되기 전부터 줄을 서고 기다리는데, 사람들을 보니 거의 다 래시가드를 아예 입고 오셨더라고요. 저도 다음엔 입고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남편이 받은 모바일 바코드를 보여주고 바로 들어갔어요. 가방검사를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앞 사람은 하는 걸 봤지만요🤔

손목스트랩도 받지 않았네요. (코인충전을 해서 먹거리 등을 결제하는 데 필요한 거 있죠?) 손목, 발목에 차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더만 저희는 받지 않았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때 카드로 결제하곤 했습니다.

 


여기는 <유아용 풀>이에요. 실외존이고요. 구명조끼 대여하는 곳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만 7세 이하만 입장가능하며(보호자 동반) 키즈풀 내 슬라이드는 120cm 이하의 어린이만 이용가능해요.

그리고 36개월 미만 아이들은 필히 방수기저귀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미니슬라이드, 미니분수 등이 있는 귀엽고 재미있는 곳이에요. 물은 어른의 종아리 정도밖에 오지 않고요. 여기에서부터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놀더라고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위 사진은 2층에서 찍은 것인데요. 웬 2층이냐.. 물으신다면, 저희가 2층에 있는 카바나를 대여했거든요. (이 이야기는 밑에서 이어 할게요.)

위 사진의 시설 이름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익스트림 리버'인지 '슈퍼 익스트림 리버'인지 헷갈려요.

 

  • 익스트림 리버 : 길이 약 300m, 폭 6m, 실외존 위치
  • 슈퍼 익스트림 리버 : 길이 약 300m, 폭 7m, 실외존 위치


참고로 슈퍼 익스트림이 익스트림 리버보다 더 재미있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 카바나,
'주얼 2층 카바나' 대여



남편이 제가 늦게 따라오는 바람에 명당자리 놓쳤다고 궁시렁 댔던 기억이 나요. 카바나는 여유롭고 편안함을 제공하는 가족형 휴식공간이에요.

카바나도 로얄 프리미엄, 자이언트, 레이크, 카이로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상품에 따라 가격도 달라요.

저희가 대여한 '주얼 2층 카바나'는 주중 요금 200,000원이었습니다. 주말에는 210,000원이래요.

 


이렇게 안에 들어가 먹고 자고 할 수 있어요. 안에는 냉장고, 작은식탁, 선풍기, 금고가 있고요.

식탁, 냉장고, 금고는 사용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천장에 매달린 선풍기는 회전하면서 강풍을 쐬어주어 시원하니 좋았어요.

그런데 자리를 좀 잘못 잡은 것인지... 낮잠을 자려는데 행사 소리, 사람들 꺅꺅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 잠은 통 자질 못했네요.

아이 낮잠 꼭 재워야 하시는 분들은✔️ 시끄러운 놀이기구에서 좀 떨어진 위치의 카바나 미리 점찍어두고, 가능하면 온라인 예약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긴 실내존 1층에 있는 <파도풀>이에요. 최고수심 180cm, 길이 30m, 폭 20~30m고요. 깊은 수심에서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안내선이 표시되어 있어요.)

어른들이 타는 파도풀만큼 파도가 큰 곳은 아니지만, 아이들 눈엔 커 보일지도요. 42개월 저희 아이는 구명조끼 착용하고, 튜브도 낀 채로 아빠와 함께 맨 앞에서 파도를 맞았어요. 파도가 온 몸을 덮칠만큼 크게 오지 않아요. 그래도 120cm 이하의 어린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야 합니다!

 


<워터플렉스>에요. <파도풀>바로 옆에 있어요. 보호자 동반 입장 가능하고요. 슬라이드는 신장 120cm미만의 어린이들만 이용 가능합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위에서 폭포처럼 큰 물이 수시로 쏟아져요. 쏟아지는 물소리부터 시원한 이 곳!

슬라이드는 사진으로 보이는 파란색이 전부가 아니고요. 뒤편으로 회전하며 내려오는 슬라이드가 세 개 더 있어요.

 


재밌겠죠🤗

 


이건 4살 아이 수준에 적당했던 아이보리색 슬라이드에요. 엄청 재밌었는지 한 10번은 탄 것 같네요.

워터플렉스 위에는 안전요원 분이 항시 대기중이세요. 어린 친구들이 타려고 올라오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시거나 슬라이드에서 내려가도 되는 타이밍을 일러주십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 키가 93cm거든요? 워터플렉스에선 물이 엉덩이 바로 밑 허벅지까지 오더라고요. 깊지 않았어요.

 

🌊 썬베드 대여



주변을 둘러보면 썬베드가 쫙 깔려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썬베드는 실내썬베드, 원형썬베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실내썬베드는 30,000원이고요. 원형썬베드는 first 70,000원, after 50,000원이에요. (8월 4일 금요일 기준. 시즌별 요금 상이)

저는 워터플렉스 옆에 있는 대여샵에서 아이 튜브 사면서 썬베드도 함께 대여했어요. 결제하고나니 웬 카드를 하나 주시더라고요? 그걸 썬베드 옆에 있는 카드 넣는 곳에 넣고 이용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 그런데 웬... 카드 넣는 곳에 카드 넣고 볼 일 보고 왔더니 저희 자리에 누가 커다란 대형튜브를 올려놓으셨더라고요. 직원 분께 말씀드리니 튜브 주인이 와서 카드를 지금 넣은 거 아니냐며 오히려 헛소리를... 놀러와서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별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잘 모르면 직원 말에 수긍이라도 빨리 하세요.

카드만 꽂아놓고 썬베드 위에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은 분들이 많던데, 저처럼 헛소리 하는 분 만나기 싫으시면 그 위에 짐이라도 하나 올려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실외유수풀>이에요. 수심 1m, 폭 3m고요.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둥둥 떠가는 곳이랍니다. <실내유수풀>과 이어져 있어요. 둥둥 떠가다보면 실내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원하면 그리로 들어가면 돼요.

참고로 실내유수풀은 길이 약 50m, 폭 약 3m고요. 실내유수풀은 위에서 보고 내려온 워터플렉스, 파도풀이 있는 곳이에요.

 


이것은 폭포 내려오는 워터플렉스 앞에 위치한 <딩글러>입니다. 아까 썬베드, 튜브 구입한 곳에서 5,000원 내고 이용권(영수증)을 구입했어요. 1회에 5분이에요.

저는 아쉬울 것 같아서 10,000원 내고 2회분을 끊어줬는데요. "지금 타고, 나중에 또 타고 싶으면 말해." 했더니 나중에 알아서 알려주더라고요. 한 번에 10분을 타는 건 어지러울 것 같아 그렇게 한건데 잘한 것 같아요.

딩글러는 아쿠아슈즈를 벗고 들어가 맨발로 햄스터 챗바퀴 굴리듯 앞으로 달리면 되는거예요. 종종 넘어져요. 하지만 튜브처럼 통통거리기 때문에 넘어져도 오히려 좋아하더군요.

어린 아이들은 달리는 힘이 적으니 어른이 밖에서 손잡이를 잡고 적당히 돌려줘도 좋아요. 너무 세게 돌리면 자칫 잘못하다 목 삐끗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조심 또 조심 하시고요!🙆🏻‍♀️

 


지나가다 찍은 놀이기구 대기시간인데, 보세요...? 저 금요일에 간 거였는데요. 60분, 90분...

탈 생각도 못 하긴 했지만 타러 갔어도 한 두개 밖에 못 탔을 것 같네요...🤦🏻‍♀️

 




식사는 실내존 2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해결했어요. 저는 떡볶이, 아이는 돈까스, 아이아빠는 육개장.

떡볶이 덕후라 아묻따 시켰는데 김말이는 맛있었지만 고추장 맛이 넘 강했고요. 육개장은 맛있다고 저에게도 계속 먹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돈까스는 우리 그냥 놀이공원, 동물원 가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아이는 워터파크 다녀온 후 추웠는지 열이 확 올랐어요. 38.7도까지... 워터파크에서 놀고나면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아 상비약을 챙겨갔는데 해열제가 큰 도움 되었었네요. 고열일 때마다 약으로 열 잡아주고, 집에 돌아와 바로 병원가니 편도염이라 하셨어요. 약 처방받아 먹이고, 등원하지 않고 집에서 좀 쉬게 하니 다행히 비교적 빨리 나앗었습니다👶🏻

 




오션월드에서 신나게 놀고 묵은 숙소는 소노벨이었어요. 곧 소노벨 후기도 가져올게요🔥

그리고 그 다음날은 레고랜드에 갔는데요. 레고랜드 리조트 끝장나니까 요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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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캐치티니핑 뮤지컬에 이어 오늘(7월 30일)은 뽀로로 드림콘서트를 보고 왔어요. 제목을 유심히 보지 않고 다녀온거라 공연 내내 쬐까 아리송 하긴 했는데, 무슨 내용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말그대로 마술과 노래와 춤 위주로 공연을 하더라고요. 스토리는 없고요.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서 해드릴게요. 일단 결제, 좌석 정보를 비롯한 상세정보 먼저 드립니다.


예매정보



인터파크에서 예매했어요. 일요일 2시 타임, 2자리 예매했고요. 인기 있는 만화라 진작에 좋은 자리는 당연히 다 나가고 없었는데 끈질기게 들어가고 또 들어가 끊임없이 빈자리를 취소표를 확인한 결과...


좌석정보



VIP석, 1층 D구역 27, 28번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어요. 무대 정중앙이에요. 배우분들 표정까지 다 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목이 아플 정도로 앞 자리는 아니라 명당자리라 생각했어요. 시야 좋아요.

줌 안 땡기고 찍은 사진이에요.


1층 D구역 27, 28번 자리는 사실 좌석 맨 끝자리긴 하거든요. 그런데 무대 정중앙이 무슨 뜻이냐? 물으신다면, 저희 자리 옆에 계단을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곳으로 배우분들이 객석플레이를 하러 내려오시죠. 공연은 정가운데에서 보고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얻고, 정말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어요👍🏻


결제정보



가격란으로 들어가면 '일반', '일반 할인'으로 나뉘어져 있는 걸 보실 수가 있는데요. 일단 일반은 55,000원이에요. 일반 할인은 '스페셜 할인 20%', '개막기념 타임세일', '카톡플친할인 25%', '슈퍼스타 뽀로로 드림콘서트 재관람할인 30%' 이렇게 네 가지가 다 다른 가격으로 준비되어 있고요.

저는 맨 마지막 재관람할인 30%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확인은 따로 안 하시더라고요. 저번에 다른 공연 때에는 '카톡플친할인 25%'를 선택하고 결제했는데, 플친(플러스친구)추가 안 하고 갔거든요? 현장에서 확인하면 그 때 하려고. 그런데 그 때도 확인을 안 하셨어요.

여하튼... 그냥 일반 55,000원을 내고 예매하는 건 조금 돈 아까운 일인 것 같아요. 해당하는 할인종류 선택해서 보다 현명한 소비하시길 바랄게요👏🏻


유의사항



앞자리에 바로 다른 사람 머리가 보이게 셋팅되어 있어요. 의자와 의자 사이로 무대가 보이는 게 아니라요. 키가 낮은 아이들은 앞에 어른이 있을 경우 아마 거의 안 보일거예요. 주위를 둘러보니 부모님이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관람하게 도와주는 걸 많이 보았습니다.

또, 다른 공연장과는 다르게 유아방석이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아요. 필요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챙겨가셔야 해요.


코엑스 스타필드룸(B1)에서 공연장(오디토리움) 찾아가는 법



일단 메가박스를 향해 갑니다! 그리고 메가박스 입구에서 오른쪽 보시면 '프라임 안경점'이 있어요. 안경점 옆에 있는 문으로 나가면 오른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있고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 정면에 엘리베이터가 보이실텐데요. 그걸 타고 3층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뽀로로가 2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기념하여 스페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것인데요. 본 공연의 내용은 정통라이브 콘서트 + 마술 + 뮤지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뽀로로'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노래들이 있죠? 이를테면 바나나차차, 상어의 노래, 바라밤, 응가뿡가 같은거. 인형탈을 쓰지 않은 배우분들이 우리 뽀로로 친구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선보여주세요.

또한, 마술은 불을 이용하기도, 꽃과 나무를 이용하기도 하고요. 패티가 사라지는 마술(?)도 보여주세요. 여러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십니다.

뮤지컬은 짧지만... 해리가 꿈에서 꿈을 이루게 되어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노래하는 내용이었네요.


저는 공연 이름을 제대로 보지 않고 예매를 한거라 처음엔 이게 뭔가 했어요. 나중에 표를 확인해보고 '아...' 했죠.

여타 뮤지컬처럼 하나의 스토리로 쭉 이어지는 게 아니에요.

춤추고 노래하다가 갑자기 마술쇼를 하고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다 또 춤을 추고... 또, 마술쇼를 하고... 그렇게 80분을 꽉꽉 채웁니다.

사진은 포토타임 때 찍은거예요. 공연 중간에 사진을 찍는 게 매너가 아니란 건 당연히 알고 계시죠? 그런데 아이가 춤추는 게 귀엽다고 대놓고 사진도 아니고 동영상 촬영을 하던 어느 부모님... 어후 그러지 마요.

노래와 춤이 많이 나오는 공연이고, 심지어는 일어나서 다같이 춤을 추자고 권하기도 해요. 그래서 다소 정신없어 보이기도 했는데요. 공연 중에 촬영은 노우 노우!🙅🏻


유아공연은 이 재미를 빠뜨릴 수 없죠! 바로 객석플레이! 캐치티니핑은 티니핑 친구들이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인형탈을 쓰지 않은 배우분들만 내려와 내심 아쉽기도 했는데, 뽀로로는 뽀로로 친구들이 다 함께 내려와주어서 좋았어요.

좌석 맨 끝에 앉아 크롱과 에디 손을 잡아 볼 수 있었답니다. 빨리 지나가지 않고, 짧게나마 친구들과 여운이 남는 소통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고마웠어요.





다시 한번... 뽀로로 드림콘서트는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뮤지컬이 아니고 마술과 뮤지컬, 라이브콘서트가 어우러진 공연입니다. 그래서 시각에 따라서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았던 점은... 노래가 나올 때 무대 뒤에서 밴드가 직접 악기연주 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었던 거예요. 4살 아이에게 키보드, 드럼 치는 연주자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드문데,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봤네요.





주말에 코엑스를 방문한 건 처음인데 역시나 사람으로 바글바글 했어요. 코엑스내 놀거리가 많은 건 말씀 안 드려도 이미 알고 계시죠? 아이와 함께 다니기에도 좋아요.

그 중 후기 남긴바 있는 아쿠아리움 링크는 여기 있고요! 코엑스에 갈 계획이신 분께 참고가 되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설명이 잘 되어있어 외국인 친구 데려가기 좋아 (+가격, 주차할인, 유의사항

아이가 방학을 해서 하루 하루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 계실거예요? 저 또한 그중 한 사람이라 어젯밤까지도 '내일은 뭐하나' 싶어 깊은 잠에 들지 못 했었거든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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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으로 아이와 제가 보아온 공연 링크 남겨드립니다.

뮤지컬 캐치티니핑 <신비한 상자를 열어라!> 후기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아이와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아이들 뮤지컬이라고 해도 공연은 언제나 참 신나요. 가기 전부터 설레더군요. 참고로 캐치티니핑은 7세부터 시청을 권장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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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서울숲 씨어터 2관) 관람 후기 +자리 추천

문득 아이와 공연이 너무 보고싶어 급예매를 하고 보러 갔어요. 장수탕 선녀님은 유퀴즈에도 나오신 바 있는 백희나 작가님의 작품이죠.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시라면, 이 책을 직접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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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엄마 까투리 : 마트에 간 꽁지 후기, 관객석으로 이렇게 자주 내려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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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와 대학로 연극, <요리하는 마술사> 후기

출발 직전 남편이랑 대판 싸우는 바람에 생돈 날리고, 다음 날 다시 예매해서 다녀온 공연이에요. 이놈의 남편이랑 다시는 어디 같이 안 가리라 다짐했지만, 아이의 반짝거리는 눈과 웃음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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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공연을 보러 갈 계획이시라면 서둘러 예매해 놓고 그날을 손꼽으며 기대감에 젖어보시길 바라요. 일주일 앞두고 예매하려고 하면 좋은 자린 다 매진이라 아쉬움이 남으니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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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아이들 뮤지컬이라고 해도 공연은 언제나 참 신나요. 가기 전부터 설레더군요. 참고로 캐치티니핑은 7세부터 시청을 권장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아직 4살인데... 남편이 저몰래 야금야금 보여주던 것이 아이를 파산핑의 세계로 이끌었답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요.

저는 티비로 캐치티니핑을 절대 틀어주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가 요즘 너어무 좋아하고... 또 뮤지컬 한 번쯤은 괜찮을 것 같아 합리화를 마친 후 예매하고 다녀왔네요. (뮤지컬은 24개월이상 관람가능)

정보 드릴게요.


 

✔️예매정보✔️



인터파크에서 진행했고요. 토요일 4시 30분경 좋은 좌석 찾느라 며칠 애썼어요. 계속 들어가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러다 우연히 괜찮은 자리가 나서 바로 예매했죠.

캐치티니핑, 뽀로로 같이 인기있는 만화는 좋은 자리 봤을 때 빨리 선점해야 해요. 망설이다간 다른 사람이 호다닥 채가요.


 

✔️결제정보✔️



저, 아이아빠, 아이 이렇게 세 명이 갈거라 티켓 세 개분 115,800원 + 수수료 6,000원, 총 121,800원을 지불했어요. 한 명분 가격은 38,600원이죠.

참고로 <일반>은 1인 66,000원인데, <일반 할인>에 상시할인, 장애인, 국가유공자할인 등등이 있거든요. 저는 거기서 <타임세일(주말)40% + 카톡플친할인>을 선택한 후 진행했어요.


 

✔️좌석정보✔️



R석 1층 B구역 8열 6, 7, 8번이었습니다.

거의 정중앙이에요. 관람하기 좋은 자립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요.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왼쪽으로 다섯개의 자리가 있었거든요. 어쩐 일인지 다섯 분 모두 안 오셨더라고요? 공연은 정중앙에서 관람하고, 배우 분들이 내려와 관객들과 소통 할 때는 맨 앞 자리로 가 하이파이브도 하고 인사도 했어요. 짱짱 좋았어요. 정말 계탐.


 

✔️입장연령 & 객석안내✔️



24개월 이상 관람가이며 12~24개월 미만 유아는 증빙서류 지참시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별도의 좌석제공 없이 보호자께서 안고 보셔야 해요.) 12개월 미만 유아는 입장이 불가하고요. 전 관람객은 1인 1티켓을 무조건 소지하여야 합니다.

또한, 본 공연은 좌석이동이 불가해요.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멀리 떨어진 티켓 두 개를 예매하고 자녀를 무릎 위에 앉힌 후 관람하겠다고 한 선례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불가하다고 나와있네요. 꼭 지정된 자리에서 보아야 한다고.

그리고 B구역 A,B열과 1열은 가까운 거리에서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단차가 없어 앞자리 관객에 의해 시야가 다소 방해될 수 있다는 점도 알려드릴게요.

2층에도 좌석이 있는 거 아시죠? 하지만 2층에는 어린이 방석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전상의 문제)


 

✔️주차안내✔️



디큐브 링크아트센터로 가는 여의도에서 영등포구간은 교통정체 구간으로, 신도림 진입시 많은 시간이 소요돼요. 저희도 여기서 무슨 명절인가 싶었다니까요. 꽉 막혀서 나아가질 못 하는거예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출발하는 게 좋아요.

가능하면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이 좋겠죠. 지하철 1, 2호선 신도림역에서 도보로 5분 소요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 데리고 대중교통... 말이 쉽지...)

지하주차장은 디큐브 아파트와 GS대성주유소 사이에 있어요.
✔️ 영등포 방향 진입시 - 디큐브 백화점 건물 지나 좌회선 신호 받아서 주차장으로 진입
✔️ 구로 방향 진입시 - GS주유소 우측 진입으로 바로 우회전하여 진입

 

🧩주차장에서 디큐브 링크아트센터까지 가는 길

디큐브시티의 지하주차장(지하 3F~지하7F)에 주차한 후 Area 6 기둥 쪽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7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면 매표소가 보여요.

 

✔️주차요금✔️



공연관람객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기본요금 4시간에 4,000원 / 초과요금은 매 10분마다 1,000원씩 부과됩니다. 4시간 주차권은 별도 판매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은 문의해보세요. (주차문의 : 02)2211-1021)


 


4시 30분 공연 시작인데 30분에 맞춰 도착해버렸어요. 직원 분께서 서둘러 도와주신 덕분에 착석은 빠르고 쉽게 할 수 있었죠. (감사해요) 관객석을 둘러보니 4/5정도는 찬 상태였어요. 주말이라 그랬는지, 티니핑의 힘인건지 인기가 대단하더군요.

 


공연은 총 70분 동안 이루어졌어요.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아는 티니핑이 나올 때마다 손으로 가리키며 저마다의 지식을 뽐냈어요. 아는 게 많은 친구들은 엄마에게 설명을 해주기까지 하더라고요.

 


사진은 당연히 공연 중에는 찍을 수가 없고요. 저또한 사진 허락이 떨어진 후 찍은 사진입니다. 공연이 끝나면 포토타임 시간을 주세요.

즐겁고 퀄리티도 좋았던 캐치티니핑 <신비한 상자를 열어라!>, 대략적인 내용 말씀을 드려볼까요?


 

🧩스포없는 줄거리🧩



마스터키를 손에 넣은 제니는 열쇠티니핑들을 지구로 보내버려요. 그 모습을 목격한 로열티니핑들이 도망쳐 게이트를 건너게 되면서 로미와 친구들을 만나게 되죠. 로미는 열쇠티니핑들을 캐치하여 미스틱 마을로 돌려보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요.

그리고 로미의 생일 날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한 때, 편지를 한 장 받게 되는데, 편지 내용은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었어요. 그건 바로 로미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으러 오겠다는 것!

그리고 곧 나나핑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종적을 감춰요. 어디로 간 걸까요? 누가 나나핑을 데리고 간 걸까요?

로미는 나나핑을 찾을 수 있을까요...?

무대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의문의 상자 하나도 주목해야 해요. 제니와 다해핑은 로미와 친구들에게 그 상자를 빨리 내놓으라고 닦달합니다. 로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리고 상자 안에는 어떤 티니핑이 숨어있을까요?


 




중간중간 로미가 변신하는 모습과 티니핑을 하나하나 잡으러 가는 모습, 잡는 순간, 이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즐거운 노래와 춤은 어른인 저도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어요.

저는 캐치티니핑을 보고 간 게 아니라서 내용을 전혀 모르는데요. 이미 본 적이 있는 분들은 티비에 방영된 내용이 좀 짬뽕된 것 같단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용면에선 약간 정리가 덜 된,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나서는 배우분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와 인사를 해주셨어요. 빠르게 하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한열 한열 정성스럽게 해주시더군요. 하이파이브도 해주시고 손도 잡아주세요. 어떤 분은 사진도 찍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아쉬웠던 건 우리 티니핑 친구들은 내려오지 않았다는 거예요. 내려오면 아이들이 몰려들어 그랬던걸까요? 그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배우 분들이 다정한 인사를 생각보다 길게 해주셔서 괜찮았어요.

 


티니핑은 하츄핑, 나나핑, 꾸래핑, 솔찌핑, 다해핑 정도가 인형탈을 쓰고 나와요. 우리 아이는 조아핑을 좋아해서 조아핑 인형을 가져갔는데 티니핑 친구들이 워낙 많으니 다 나오길 바라는 건 욕심이겠죠^_^

스크린으로는 다른 티니핑 친구들도 나와요. 넓은 스크린 상에 여기저기 숨어있는 티니핑을 찾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전체적인 소감👀



로미 연기를 하신 분, 성우인 줄 알았어요. 엄청난 하이톤에 만화 연기톤으로 연기를 하십니다. 그, 그런데 하츄핑은 더하고요... 더이상 올라갈 수 없을 정도의 하이톤으로 말을 해요. 만화를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거부감이 살짝 들었는데 나중엔 뭐, 적응... 하기까지 힘들었지만 여튼... (말잇못)

그래도 노래와 춤은 수준급이십니다. 뮤지컬 배우답게 노래도 자신있게 잘하시고 춤도 동작을 크게크게, 깔끔한 선으로 추세요. 보는데 편안했어요.

내용은 여러가지가 합쳐진 느낌이 들었었고요. 제 이해력 부족 문제탓인지 단번에 이해가 되진 않았었네요.

아이는 눈을 떼지 않고 잘 봐주었어요. 큰 화면에 티니핑이 '나 찾아봐라' 하는 느낌으로 이리 숨었다 저리 숨었다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 있다고 로미에게 알려주고 난리더라고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지만요.

이제까지 아이와 다양한 공연을 보러 다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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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본 것 중 엄마까투리가 가장 고퀄리티였다고 하고, 저는 캐치티니핑이 무대 퀄리티 면에서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 만화의 하이라이트, 티니핑을 캐치하는 순간이 선명한 화질로 나와 실감나고 좋았습니다.

 
 




내일은 코엑스로 뽀로로 뮤지컬을 보러가요. 내일까지 아이와 신나게 놀고나면 어느새 방학이 끝이네요. 시원섭섭해요. 그래도 이번 방학, 아이에게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나름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따뜻한 마음 되었던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뽀로로 뮤지컬도 후기 들고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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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방학을 해서 하루 하루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 계실거예요? 저 또한 그중 한 사람이라 어젯밤까지도 '내일은 뭐하나' 싶어 깊은 잠에 들지 못 했었거든요. 그러다 문득 코엑스에 가보자 싶었어요. 아쿠아리움도 가고, 별마당도서관도 가고, 행사를 하고 있다면 거기도 좀 기웃대보고, 아웃백에서 고기도 사주면 좋을 것 같았죠.

롯데월드가 코앞이라 잠실 아쿠아리움은 정말 자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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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스타필드 맞은편 주렁주렁도 할머니댁 앞이라 만만치 않게 자주 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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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더라고요. 아쿠아리움에 가자는 말에 한껏 기대에 부푼 아이 손을 잡고 첫 발을 떼어봤어요.

 

✔️위치, 운영시간, 전화번호✔️



위치는 지하 1층입니다. 코엑스가 커서 아이 손 잡고 헤맬 걱정을 안 한 게 아닌데, 걸을 때마다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는 머리 위 표지판 보고 잘 찾아서 갔네요. 설명을 하라고 하면 애매해요. VR존, 아트박스 찾으셨으면 거의 다 오신거예요. 표지판 보고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알려주는 곳으로 가셔요.

운영시간은 일주일 내내 10:00~20:00입니다. 입장마감은 19:00이고요.  

전화번호는 0507-1435-7203입니다.

 

✔️예매, 가격✔️



예매는 보통 인터넷이 저렴하죠? 하지만 저번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가니 인터넷으로 예매한 것보다 현장예매를 하는 게 더 저렴한 걸 보고 놀랐지 뭐예요. 무슨 행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취소하고 현장예매 했었답니다.

그 기억이 나서 미리 예매하지 않고 출발했어요. 현장에서 여쭤보고 할 요량으로. 하지만 할인이나 행사여부 여쭤보니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것보다 저렴하진 않아서 결국엔 그냥 인터넷예매 했어요.

성인 26,400원 / 어린이 23,200원 = 총 49,600원이 들었어요. (참고로 저희 아이는 42개월입니다.)

 

✔️입장방법, 주차할인✔️



예매 확정 페이지 보여주면 바로 입장 가능하세요. 단, 구매 페이지가 캡쳐된 걸로는 입장이 어렵다고 하고요. 직원 분이 화면을 클릭해서 창을 하나 띄운 다음 그 위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거든요. 캡쳐가 되어있다면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가 없으니 입장이 어렵겠죠?

주차할인은 코엑스몰에 주차했을 경우 4시간에 4,800원이에요. (미인증시 시간당 6,000원, 초과 15분당 1,500원 부과) 아쿠아리움 내부에 주차할인기기가 있다고 해요. 차량번호 입력 필수라고 하니 꼭 입력하고 나오세요. 저는 후에 이 사실을 알아서 요금폭탄 맞았어요.

 

✔️유의사항✔️



36개월 미만 유아는 증빙서류 지참시 입장 무료이고요. 입장 할 때 직원분이 클릭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던 그 버튼을 눌러 '이용완료'가 되어버리면 사용&환불이 불가하다고 하니 절대 클릭 금지!

그리고 올해 2월부터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및 모바일페이 등 전자결제 수단을 사용해주세요.

 


입장권 제시후 입장하자마자 직원분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덜컥 몇 장 찍었어요. 바로 주시는건가 했는데 당연히 아니었고요. 사진을 인화하길 원하면 관람이 끝난 후 요금을 지불하고 가져갈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그 금액은 한 장에 1만원 가량 해서 저는 안 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옥토넛이 계단에서부터 반기고 있어요. 입구에서부터 옥토넛이 반기고 있더라니... 안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더 많이, 자주 보게 되어 '옥토넛 행사중인가?' 싶은 정도였네요.

들어가면 원형 통 안에 비슷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모여있어요. 아는게 흰동가리... 기껏해야 그 정도뿐이라 머쓱할 뻔 했는데, 다행히 생물마다 이름과 설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너어무 좋았어요 >.<

조금 더 올라가니 개구리들이 나왔는데 하나의 개구리도 참개구리, 차코뿔개구리 이런식으로 그 분류를 보기좋게 해놓아 비교가 쉬워 좋았고요. 그 옆에는 개구리의 몸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 놓은 게 있었는데 한글 뿐 아니라 영어로도 동시에 설명이 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보기에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개구리에서 좀 더 걸어가다보면 특이한 산란을 하는 물고기, 정겨운 우리 물고기, 포식성 물고기, 외래 물고기 등이 나뉘어져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얘는 그중에서도 특이한 산란을 하는 물고기 흰줄납줄개 예요.

그리고 쉬리, 금강모치, 새미, 버들개를 지나...

 


옛날 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공간에 도착했어요. 잘 보이지 않지만 가마솥도 있더라고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전체적으로 신비롭고, 정성을 다해 만든 느낌이 들어요. 드라마 촬영지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외국인들이 참 많다고 그랬잖아요. 외국인 친구가 아쿠아리움에 가겠다고 한다면 저는 롯데월드, 주렁주렁보다 코엑스에 데려올 것 같아요. 한국의 기와를 아쿠아리움에서 보여줄 수 있을 줄이야? 그리고 듬성듬성 어설프긴 하지만 꽃장식도 제법 멋스러운 것 같고요.

 


잉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자판기가 이 근처에 있긴 한데요. 카드를 넣고 결제하려 하니 안 되더라고요. 결국 하지 못 했어요. 이 장면도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지 않나요?

 


혈앵무예요. 해양생물 잘 모르는 저는 속으로 '색깔이 예쁘다', '붕어 닮았다' 이 따위 생각이나 하고 있었지만 아이에게는 꼬박꼬박 이름을 알려주었어요.

 


이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 같아서요. 옛날 생각나지요.

 


그리고 아쿠아리움에서 보리라고 생각지 못 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바로 프레리독이에요. 인기가 많더군요. 식사시간은 오후 4시라고 해요.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자유롭게 다니는 것 같아 보기 좋던데요.

 

*
아이들 도장 찍는 거 좋아하잖아요? 여기도 주렁주렁처럼 도장 찍을 수 있어요.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종이는 아쿠아리움 입장 후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와 바로 오른쪽에 있고요. 직원분이 따로 안내해주시는 않으니 필요하신 분은 잊지 마세요! (도장 다 찍었다고 뭐 주고 그런 건 없어요)


그리고 관람은 이 방향으로 하라면서 도장을 찍는 종이에 안내되어 있었어요.

 

1. 체크인 2. 무지개 라운지 3. 우리터 우리 물고기 4. 한국의 정원 5. 상상 물고기 나라 6. 아마조니아 월드 7. 마린터치 연구소 8. 맹그로브와 해변 9. 산호 미술관 10. 바다 왕국 11. 아름다운 해양마을 12. 딥블루 광장 13. 해저 터널 14. 심해의 화원 15. 펭귄들의 꿈동산 16. 선물 상점


이름만 들으면 뭐가 뭔지... 눈 앞에 표지판이 있으니 보이는대로 걸어가기만 하시면 된답니다.

 


홍룡이에요. 가정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겨지는 종인데요. 꼬리부터 가슴지느러미까지 점차 빨개지는게 특징이라고 하네요. 조명이 빨개서 그래 보이는 줄 알았더니 실제로도 빨간가봐요.

 


얘는 과배금룡이고요. '부의상징'으로 여겨지는 종이에요. 아가미부터 비늘, 등까지 화려한 금색으로 빛나고요. 성격은 예민하고 공격적이라고 해요.

 


로젠베르기 징거미 새우에요. 신기하게 생겨서 찍었어요. 최대 45cm까지 성장하는 대형 갑각류이고, 청색의 집게발이 특징이며 우리나라의 징거미 새우와 닮았다네요.

 


비..비버인데요. 데칼코마니 한 것처럼 나왔네요... 잠을 계속 자고 있어서 활동하는 걸 못 봤어요.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라 어쩔수 없죠, 뭐.

 


수질분석실, 그리고 그 옆에는 임상연구실도 있었어요. 수질분석실은 생물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수질을 분석하는 곳이고요. 임상연구실은 생물들이 겪는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곳이라고 해요.

 


하나 하나 다 다르죠. 서식하는 곳을 대충 만들지 않았더라고요. 물고기 뿐만 아니라 그들이 머무는 자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산호미술관으로 들어오시면 이 예쁜 그림을 보실 수 있어요. 나폴레옹피쉬, 옹달샘돔, 검은등나비고기, 여우독가시치 등이 옹기종기 멋지게 헤엄을 치고있어요.

 


한 장 더 찍었는데 재미있는 표정의 친구가 찍혔네요.

 


상어 맞나요? 이름을 찍어두질 않았네요. 참고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는 국내 최다 상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상어를 만나볼 수 있는 곳!

 


여기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처럼 해저터널이 있어요. 사진에 가오리밖에 없어 아쉬운데 당연히 다양한 생물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고요. 추억사진 남기기에 제격인 곳이죠? :)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갈 때마다 옥토넛 친구들 중 한 명이 꼭 나와 한 마디씩 소개를 해 주는데요. 이번에는 "심해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들이 있어" 라더군요. 보기만 해도 그림같이 예뻤어요.

 


펭귄 없으면 섭하죠! 귀여운 펭귄들이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힘차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에요.

펭귄 헤엄 엄청 빨리 치는 거 아시나요? 전 처음 보고 놀랐던 기억이ㅇ0ㅇ... 버튼을 누르면 펭귄의 실제 울음소리를 들어 볼 수 있게 마련해둔 것도 있었고요.

 


맞은편에는 펭귄의 서식지 및 생김새의 비밀, 크기별로 나란히 정리해둔 표가 있었어요. 가장 큰 펭귄은 역시 황제펭귄이었고, 가장 작은 펭귄은 페어리펭귄이더군요 :)

펭귄 생김새의 비밀에는 '펭귄은 바닷물을 먹어도 괜찮아요?', '날개가 왜 이렇게 작아요?', '발톱이 왜 무섭게 생겼어요?' 같은 질문이 붙어 있었어요. 그 밑에 답변이 달려있으니 펭귄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는 좋은 배움의 장이 될 것 같아요.

단순히 "펭귄 귀엽다!" 생각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여러모로 공부가 되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이에요.

 
 




나와서는 기프트샵에 들러 작은 거북이 인형을 사왔어요. 위에 언급했었지만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현금결제가 안되기 때문에 전자결제 수단 사용해주셔야 하고요. 오는 길엔 VR존에 들러 한 10여만원어치 흥청망청 쓰고 놀다 왔답니다. (아이가 중독됐어요. 한 20번 탄 듯)

별마당도서관에 가서 책도 좀 보고 , 아웃백도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거기까진 못 하고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네요. 다음엔 더 일찍 가서 더 다양한 놀이, 체험 하고 오려고요.

아쿠아리움은 오늘 가보니 롯데월드, 주렁주렁보다 확실히 더 정돈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어디가 더 좋다, 굳이 비교할 생각은 없고요.

아이 덕분에 오늘도 해양생물 다양하게 만나고와서 저도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방학 참 길죠... 힘내요. 가지각색의 공간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내일은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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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소설을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는 드라마죠? 저도 짧게 편집 된 장면들을 먼저 봤는데요. 임지연 씨가 <더글로리>에서의 강렬했던 박연진 캐릭터를 한 방에 깨부셔버리는 역할을 맡으셨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맡은 역할이 '상은'이었음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어요.

책 이야기를 해 볼게요.





목차는 그저 시간의 흐름을 나열해 놓은 것이고요. 내용은 주란과 상은의 시점이 교차되며 흘러갑니다.

가정스릴러, 미스터리스릴러, 서스펜스, 추리요소가 담겨있어 재미있다는 뻔한 얘긴 차치하고 각 개인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조명하여 오늘 리뷰를 써볼까 해요.

<마당이 있는 집>은 사건도 놓치면 안 되지만, 그 사건들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빼놓으면 안 되거든요. 자, 그럼 시작할게요.
※스포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등장인물 ✔️


문주란

마당이 있는 좋은 집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의사인 남편을 만나 현재는 마당이 있는 좋은 집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에요. 그들이 사는 집은 유달리 창이 많은 집이죠. 그런데 화단이 보이는 주방은 주란이 처음으로 이 집에 공포를 느꼈던 곳이기도 했는데요.

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화단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이 돌아간 후 조심스레 흙을 파내어봤죠. 그런데 그 안에는 무려 사람 손이 시퍼런 색이 되어 잠들어 있었어요.

주란은 조용하고 온화한, 온순하기까지 한 여자에요. 퇴근한 남편에게 고민할 것도 없이 이 사실을 말하며 다시 한 번 제대로 파내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네요. 그 안에 사람 손은 없었다면서 말이에요.

남편은 주란이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은 탓에 착각을 한 것이라며 달래주고는 금세 자리를 뜹니다. 주란은 자신이 잘못 봤나 생각해요. 남편을 사랑해서가 아니에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에요. 남편이 하는 말이 내 말보다 더 신빙성 있고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떨떠름 하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란은 자기자신을 믿지 못 해요.


추상은

남편 김윤범을 죽인 여자




남편은 그녀가 쳐놓은 덫에 제대로 걸려준 것이었죠. 하지만 김윤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 안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되어야 사망 보험금이 상은의 손에 들어올 수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누군가를 타겟 삼아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마음까진 없었어요. 하지만 남편이 사망한 날, 주란의 남편인 박재호가 남편을 만나러 저수지에 나올 예정이었다는 얘길 듣고, 계획을 바꿉니다. 그가 남편을 죽인 것이 되어야 했어요. 그리고 의사인 그를 협박해 돈을 더 뜯어내려는 마음도 더불어 생겨났네요.


수민

가출청소년, 행방묘연




그의 친구들은 그녀가 올바르지 못 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걸 알았지만 그들 역시 어렸기에 사리분별이 되지 않았고, 수민 곁의 유일한 어른인 아빠는 무책임하고 나약한 사람이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딸을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았어요.

수민의 핸드폰은 윤범이 가지고 있다가 그가 죽고 난 후 상은의 손에 들어가게 돼요. 핸드폰에서는 그녀의 친구들이 애타게 그녀를 찾고 있었습니다. 너 대체 어디 갔느냐면서 말이죠.

수민은 죽은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과연 누구의 손에, 왜 죽은걸까요? 그리고 지금은 대체 어디 있는걸까요?


박재호

주란의 생각마저 통제하려고 드는 비밀이 많은 남편




늘 선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실은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있는 듯한 인물. 마음 약한 주란은 제 손아귀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의 생각마저 통제하려 하죠. 일명 가스라이팅을 밥먹듯이 합니다.

그는 윤범이 사망한 날, 그와 저수지에서 만나기로 했었어요. 윤범이 그의 약점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요구했거든요. 결전의 날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재호는 아내 주란에게 그 날 그 시간, 나는 아무데도 나가지 않았으며 당신이 착각하고 있는 거라며 또 그녀를 혼란에 빠뜨려요.

왜 그는 아내에게조차 진실을 털어놓지 못 하는 걸까요. 주란은 새벽에 잠에서 깨 남편을 찾았었어요. 세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운전석이 흙으로 지저분해져 있는 것도 의심스러웠고요. 하지만 재호는 완고합니다. 아내를 정신병 환자로 몰기 바빠요.


승재

주란과 재호의 중학생 아들




주란과 재호의 중학생 아들입니다.학교에서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었다는 불미스러운 일로 엄마를 모셔오게 한 적이 있어요.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만 주란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재호는 관심이 없네요. (관심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남자애가 한 번쯤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녜요.)


문주란(2)

가스라이팅 피해자일까 망상장애 환자일까




남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는 상은의 의도를 알게 된 주란은 아이러니하게도 상은과 동행하며 남편과 죽은 윤범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를 파헤치고 다닙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자신에게 보여준 남편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었을 수 있음을 알았고, 스스로 진실에 도달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그들은 재호와 윤범, 수민 사이의 진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란은 자신에게 3억을 요구하는 상은에게 2억을 더 얹어 5억을 줄테니 제 부탁 하나를 들어달라고 하네요. 그건 과연 어떤 부탁이었을까요?

끝까지 남편은 상은이 남편을 죽인 위험한 여자라고 하고, 상은은 남편이 위험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주란은 과연 누구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일까요?



 
 

이 책에서 주목할 점 1.

가출청소년에 대한 관심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다니며 숙식에 필요한 비용은 불법적인 일을 해 충당하는 게 현실이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범죄라는 걸 인지하지도 못한 채 그저 하루 하루를 허비하는 친구들이 안타까웠어요.

또, 낡은 모텔방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검은 손을 내미는 사회의 악'은 너무 쉽게 그들과 접촉할 수 있어요. 보호 받지 못 하는 이들을 일회용품처럼 이용하다 버리는 사람들이죠. 법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그들은 아마 못 할 짓이 없을겁니다.

집을 나온 가출청소년들은 동시에 가정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하니까 그들이 못마땅하고 미울 때도 있지만, 어른이면 더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글을 한 줄 적는 것도 결과적으론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 일일지 모른단 생각입니다.

가정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정교육을 위한 영상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잖아요. 그런 선한 움직임이 가출청소년을 한 명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거예요. 물론 백퍼센트 방지를 할 수야 없겠지만요.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그렇게 되기 전에 그들의 처지를 고려하고 마음을 헤아려보고 관심을 가져줍시다. 나와 내 아이, 우리가 다 같이 사는 사회잖아요.



이 책에서 주목할 점 2.

가정내 벌어지는 가스라이팅




나는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만 돌보고 있는데 아무도 인정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동정, 어른이 아닌 어린애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면? 배우자는 커리어를 쌓아 나가며 승승장구 하고 있고요.

인간관계에는 자연스럽게 갑을관계가 생기기도 한다는데요. 부부사이라고 유별날까요.

주란은 자신이 하는 것도 없는 무능력한 가정주부라고 생각했고, 재호는 그런 아내의 생각을 위로해주는 척 하면서 은근히 동조해 자존감이 더 떨어지게 만들었어요.

B.A.패리스의 소설에도 가스라이팅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책] B. A. 패리스 - 비하인드도어 리뷰, 가스라이팅으로 버무려진 자극적인 심리스릴러 소설

제목은 생소할 수 있어도 이 표지는 익숙한 분들 많으실텐데요. 요즘 광고 많이 하잖아요, SNS에서. 저도 광고로 이 책을 처음 알았어요. 반은 속는 셈 치고 읽었는데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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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B. A. 패리스 - 테라피스트 리뷰, 죄책감은 무서운 감정이에요

그녀의 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도 읽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비하인드도어가 더 재밌었네요. 이 책의 묘미는 후반부에 모두 몰려있는 것 같아요. '누가 범인이지?' 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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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A. 패리스 - 브레이크다운, 누가 나를 고장내려 할 때

그녀의 작품을 또 읽고 말았습니다. 그녀 덕분에 '심리스릴러'라는 장르에 흥미가 생겼거든요. 제 글을 보아오신 분들은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으실거예요. [책] B. A. 패리스 - 비하인드도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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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도어. 여기서도 남편이 아내를 정신이상자로 몰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마음대로 바꾸어놔요. 나중에는 아내가 어딜 가서 누구에게 말을 해도 그들이 그녀를 무시하고 동정하게끔요.

그런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가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주부인 저는 저를 잃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써요. 무엇보다 내 목소리에 귀기울이려고 노력합니다.

'혹시 지금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나?' 헷갈리는 분들은 마당이 있는 집과 제가 추천해드린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교묘하고 악랄하게 사람의 약점을 파고드는 말과 행위를 잘 지켜보시고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비교해보세요.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실지도 몰라요.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와 같은 대형스포는 일부러 다 뺐어요. 등장인물과 상황, 사건 위주로 설명을 드려봤고요. 스릴러의 묘미와 반전의 맛을 제가 빼앗고 싶지 않아 그랬던거니 그건 직접 맛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읽고 원작을 읽으시면 김빠지는 느낌보단 몰랐던 사실이 채워지며 탄탄한 집을 짓는 느낌일거예요.

요즘 SNS 사이에서 배우 임지연님의 연기 영상이 많이 돌아다니던데요. 가장 최근에 본 건, 남편이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었어요. 얼마나 홀가분하면 저렇게 대학에 합격한 것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밥을 먹을까... 싶었거든요.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떠올리니 먹방보다는 배우의 눈빛이 다시금 아른거리네요. 텅빈 상은의 그 눈빛.

드라마 완결이 나면 저도 한 번에 몰아볼까 하고 있어요.

드라마를 먼저 보신 분들께도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미세하고 촘촘하게 짜여진 복선과 감정선, 상황들이 이미 아는 것도 더 빠져들도록 몰입을 도와줄겁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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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굿 걸>, <프리티 베이비>, <디 아더 미세스>, <돈트 유 크라이>라는 책을 써냈어요. 그녀의 책들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 '사라진 여자들'은 출간 전부터 TV 드라마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요. 그로인해 그녀에게 붙여진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별칭은 몇 번이고 불러도 아깝지 않은 정도입니다.

2022년 후반기에 나온 작품인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어요. 나름 최신작이잖아요. 뜨끈한 선물을 받았는데 내용물까지 환상적이라 벅찬 기분마저 드는. 후에 그녀가 낼 작품들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등장인물 소개 & 스포 없는 줄거리




한 소녀가 갇혀 있어요. 그녀는 개죽을 먹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그녀를 가둔 이들은 그녀가 죽건 말건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앙상하고 더러운 그녀의 이름은 OO. (이름이 스포가 되어 자제합니다.)

한 남자가 있어요. 어린 아이와 남편을 두고 밤늦게 외출을 나가는 아내는 하루사이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옵니다. 왜, 대체 누가, 어떻게? 그녀를 죽였을까요. 그녀의 이름은 셸리입니다.

조시와 레오, 메러디스와 딜라일라. 여기서 조시는 아빠, 메러디스는 엄마, 레오와 딜라일라는 각각 남동생과 누나입니다. 여기서 메러디스와 딜라일라가 사라졌어요. 엄마와 딸이 사라진거죠. 이 역시 왜? 누가?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볼게요. 메러디스(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거가 발견 되었어요. 딜라일라(딸)는 무려 11년이나 실종 되었고요. 아, 11년... 그럼 혹시 아직 해답이 나오지 않은 첫 장의 불쌍한 개죽 먹는 소녀가 이 주인공은 아닐까요?

비아와 케이트. 그들은 조시의 이웃사촌입니다. 아내와 딸을 잃은 그를 위로하며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줘요.





이 책의 핵심은 메러디스와 딜라일라를 찾는 것입니다. 그들을 데려간 범인을 찾는거죠.

그런데 정말 찾기 어려워요. 중간 중간 작가가 쳐놓은 덫에 쉽게 빠지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인데요. 겨우 빠져나왔다 싶으면 또 다른 덫이 있고 그런 식이에요. 그런데 또, '짜증나. 안 해!' 라는 말은 나올 수가 없게 독자를 내용에 몰입하게 하는데, 그 매력은 작가의 장기인 것 같더라고요.

가정과 일에 있어 부족함이 없어 보이던 메러디스(엄마). 사라진 딸은 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생에 이별을 고한 이유는 뭘까요?

그러던 어느 날... 조시는 딜라일라(딸)를 찾게 되는데요. 편의상 '여자'라고 할게요. 여자는 자신이 딜라일라 라고 주장해요. 하지만 조시는 또 한 번 무너지죠. 망가질대로 망가진 이 '여자'가 내 딸 딜라일라라니... 받아들이기 힘들어 괴로워합니다.

'여자'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점, 레오. 그는 딜라일라의 남동생인데요. '여자'의 몰골과 행색 때문에, 그 꼴로 찍힌 기사 사진들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요. 여과없는 소년다운 시점이 인상적입니다.

자, 이야기는 이렇게 평탄하게 흘러가다가... 마침내 범인을 알려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작가는 우리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엄마와 딸의 실종과 죽음. 동네에서 벌어지는 느닷없는 범죄사건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셸리가 소송을 준비 중이었고 메러디스가 증인을 준비 중이던 셸리의 주치의, 폭력적이던 셸리의 남편, 어느 날엔가부터 레오가 거부를 시작한 아이들의 아이돌보미, 레오는 아랑곳 않고 조시의 이성적인 매력에 관심을 보이던 한 여자형사, 아니면 또 다른 그 누군가일까요?



 

함께 보고 싶은 하이라이트🧩

 

메러디스와 딜라일라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레오도 알고 있을까? 네 살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이야기인지라 아마도 모를 것 같았다. 크레파스는 없어질 수 있다. 퍼즐 조각도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엄마와 누나가 없어진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다양한 사람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 중 가장 어린 레오의 시점은 분위기를 전환 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참고로 레오는 일이 벌어졌던 때 너무 어렸기 때문에 과거의 시간을 이야기 해 줄 수는 없고 현재 고등학생이 된 레오의 눈에 지금 보이는 것을 아이의 관점에서 들려주고 있는데요.

엄마와 누나를 잃고 저 자신도 잃어버린 아빠를 보는 레오는, 아빠를 이렇게 만든 누나가 싫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빠를 유혹하는 듯한 형사를 혐오하기도 합니다. 가감없고 직설적이죠.

그런데 저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가운데, 작가가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서술할 기회를 주는게 어쩌면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하나의 힌트가 아닐까 싶어 레오도 용의선상에 집어 넣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어쩌면 레오보다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셸리와 그의 남편, 비아의 시점은 따로 조명이 되지 않는 게 의아했었거든요.

그래서... 과연 제 예상은 맞았을까요, 틀렸을까요?

분만실에서도 섬뜩한 일들을 여럿 목격했다. 내가 출산할 때 경험했던 일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였다. 출산할 때 태아의 욕구가 산모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모를 때가 많다. 어쩌면 산모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있다 해도 스스로 결정을 내릴 시간이나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에게 동의를 받는 과정 없이 의료진의 결정이 내려진다. 또 출산 과정에서 괜히 번거로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침묵하는 여성들이 너무도 많다. 산모를 향한 부당한 대우가 의료적 처치라는 미명하에 만연하게 행해진다.


그러고보면 출산할 때 저도 마음 편한 수술을 한 것 같지는 않아요. 설명은 짤막했고, 어떤 건 제 동의 없이 진행이 되기도 했었거든요. 수술실에서는 저 포함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기를 낳는 산모보다 세상에 나올 아기를 더 우선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출산도우미 메러디스의 역할은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산모의 옆에서 위해주고 격려해주는 메러디스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히 느껴졌어요.

메러디스가 일을 하는 장면 중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런거예요. 산모에게 지금 우리가 이러이러한 수술을 하려고 하고, 후에 이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들려준 거요. 그리고 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을 해도 되는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의견을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러디스가 출산 도우미다보니 출산을 돕는 장면이 당연히 나오는데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훗날 우리 딸이 겪게 될 분만실 그림이 그려져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여자는 아기 낳는 기계가 아니고, 희생이 당연시 되어야 하는 건 아닌데.

아, 문득. 제왕절개 수술에 동의하느냐고 고함을 치던 간호사가 생각나네요. 고통에 몸부림 치느라 대답을 못 했는데 산모에게 소리소리를. 다시 생각해도 역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여성의 실종이라는 큰 틀 외에도 저자는 여성들만이 느끼는 미묘한 불쾌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조용한 주차장을 거닐며 누군가 내 뒤를 따르는 것만 같은 불안감, 내 집인데도 눈치를 보게 되는 인테리어 작업자들의 불편한 시선, 아이들을 따라 형성된 학부모 커뮤니티 내 신경전, 임신으로 불어난 몸을 향한 압박감, 불쾌하고 적나라한 산부인과 진료,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이유만으로 출산 과정에서 완벽히 묵살되고 마는 산모의 고통,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하원시키는 아빠보다 등원시키는 엄마가 자연스럽게 악역이 되고야 마는 현실.

저자는 이런 일상적이고도 어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하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면 묘하게 뒷맛이 씁쓸해지는 이야기들로 알게 모르게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슬쩍슬쩍 독자를 건드리는 언짢은 요소들은 가랑비에 진창이 되고 마는 땅처럼 독자들의 발을 무겁게 잡아끈다.


밤늦은 시간에 뒤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움찔하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아니 사실, 움찔 정도가 아니죠.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많이 들어왔어서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이 걸음을 재촉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남편에게 이 얘기를 하니 공감을 잘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반대로 남자가 늦은 시간에 혼자 길을 걷다 몹쓸 짓을 당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그 땐 당신도 나처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어요.

아이를 낳고 아이 친구 엄마들 사이에서 느끼는 신경전, 불쾌하고 적나라한 산부인과 진료, 내 집인데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없게 만드는 작업자 인부들의 노골적인 시선들. 읽기만 하는데도 불편해서 씁쓸한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요즘은요. 이로인해 불편한 것보다 이 사실을 불편하다고 말했을 때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아'라고 말하는 무신경이 더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공감도 역시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악행에는 끝이 없다.


사람보다 무서운 건 없는 것 같아요. 귀신? 안 무서워요. 제가 유일하게 귀신을 무서워 할 때는 그 귀신의 얼굴이 사람 형상일 때 입니다.  

자기는 초대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상한 아이가 거실 창문 앞에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초대 받았다고 해도 내가 못 가게 했을 테지만 말이다. 파이퍼와 릴리는 앞마당에서 손을 잡고 웃으며 춤을 췄다. 내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저열한 방법을 쓰는 카산드라에게 소름이 끼쳤다.


이런 것도 소름끼쳐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 주기 위해 그 사람의 약점을 노리는 행위. 저에게도 소중한 약점이 있어서 남일 같지 않았고 카산드라의 이런 행동에 화가 났어요.

'시간이 지닌 치유의 힘', 이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꾸준하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하지만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희망적인 결론은 아닐지라도, 불행에 '방점'을 찍고 미래로 나아가는 인간의 의지가 더해질 때만 시간이 지닌 힘 또한 발휘될 수 있다.


요즘들어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의 효력에 대해 생각해요. 내버려둔다고 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반드시 방점을 찍고, 후에 자신이 의지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길이 열리는 그런 일들도 있는 듯 해요.

나는 그 말 뒤에 숨어 무엇을 덮어두고 살고 있는지 돌아봤어요.





작가는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음습하게 가지고 갑니다. 질척거리는 땅, 흐리고 안개낀 하늘 같은 날씨 묘사도 많고요. 그렇게 어두운 배경 가운데 등장인물들도 유쾌한 사람들이 아니다보니 다 읽고나면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책인데도 불구하고 꼭 '보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마치 영화처럼요.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이렇게까지 자극하는 건 상당한 재능인 것 같다고 생각했네요.

오랜만에 진짜 재밌게 봤어요. 강추하는 책이에요. 저 개인적으론 이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고요. 이다음에 바로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이어 볼 생각입니다.

여름에 딱 읽기 좋은 소설, 서늘하고 오싹한 <사라진 여자들>. 평소에 스릴러 영화를 즐겨 보는 분들이 계시다면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네요. 모쪼록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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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화
된 바 있는 종이달. 우리나라에서는 스카이캐슬에서 쓰앵님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김서형 배우가 주연을 맡으셨더라구요. 드라마는 보지 않고 캡쳐된 화면만 몇 개 보았는데, 눈빛만으로도 리카의 허망한 마음을 잘 표현하셨다고 생각했어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10부작, 일본에서는 5부작으로 방영이 되었어요. 10부작을 이끌어가야 해서인지 원작과는 내용에 있어 조금 다른 바가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큰 인기와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같았습니다. (리뷰를 쓰려고 너튜브를 좀 뒤적거려봤거든요.)

여하튼... 이 작품이 마음에 드신다면 드라마로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 시작부터 주절거려 보았어요 :) 우리나라 <종이달>은 '넷플릭스' 그리고 '티빙'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등장인물



* 우메자와 리카 : 은행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게 된 후 1억 엔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주. 일을 하기 전에는 41세의 평범한 주부였다.
* 오카자키 유코 : 리카와 고등학교 동창. 지나치게 검소한 타입.
* 야마다 가즈키 : 리카의 전 남자친구. 검소한 리카의 횡령 소식을 듣고 놀랐다. 리카의 예전 모습과는 정반대의 낭비벽이 심한 부인과 사는 중.
* 주조 아키 : 리카와 함께 요리교실에 다녔다. 쇼핑중독으로 이혼 당했으나 현재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해 힘겹게 살아가며 혼란스러워 하는 중.
* 히라바야시 고타 : 리카의 애인이자 은행에서 리카가 담당하는 VIP회원의 손자.
* 우메자와 마사후미 : 리카의 남편. 리카에게 관심이 없고, 화목한 가정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아기를 가지기 위한 의지가 하나도 없다.)
* 야마다 마키코 : 리카 전 남자친구의 현부인. 부유했던 친정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재를 비관하다 쇼핑중독에 빠지고 만다.

 

줄거리



리카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남편을 기다리며 저녁을 요리하는 평범한 주부였어요. 아니, 사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는 불행한 주부였죠.

그러던 어느 날, 은행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 일에 도전해 보기로 하는데요. 조금 들뜬 마음으로 남편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해요. 남편은 축하한다, 열심히 해봐라, 라고 했지만, 꼭 말에 어떤 저의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모호한 느낌에 리카는 혼란스러웠어요.

안타깝게도 그렇게 느끼는 순간이 한 순간은 아니었어요. 쌓이고 쌓여 리카는 폭발하고야 맙니다.

그 폭발이라는 것은 리카에게도, 그리고 남편인 마사후미에게도 끔찍한 방향으로 표출이 되었는데요. 리카는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어요. 그러다 알게 된 한 할아버지의 손자 히라바야시 고타라는 어린 청년을 좋아하게 되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고타는 나이는 어리지만 꿈이 있었어요. 돈은 없지만 영화를 만들겠단 꿈이 있었죠. 리카는 그에게 필요한 모든 돈을 고객들에게서 착복한 돈으로 충당해 주었어요.

어디 그 뿐이면 족했을지도요. 고타와 함께 보내고 싶어 잡은 고급스러운 호텔과 룸서비스 비용, 식당에서의 모든 비용, 그리고 고타에게 잘 보이고 싶어 관리를 위해 다니게 된 에스테틱, 화장품, 옷... 심지어 고타가 혼자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부족한 돈을 채워주기까지 했습니다.

리카는 계약직 사원일 뿐이에요.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고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남편이 돈이 꽤 많은 설정으로 나오는 것 같던데 원작에선 아닙니다.) 써도 써도 끝이 없는 그 모든 돈은 고객들의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이었습니다.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었던 행위. 리카는 누군가 자신을 멈춰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낭만적이지 않았고 낭만적인 사람도 곁에 한 명도 없었고 리카는 도망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타는? 리카는? 고타와 리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읽고 느낀 점



돈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너무 근검절약 해도 좋지 않은 것 같고요. 리카처럼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는 자신을 불행에 빠뜨리고, 아키같은 구두쇠 마인드는 주변 사람들을 힘겹게 만들어요.

그리고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마음이 허하면 자꾸만 누군가에게 돈을 쓰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식으로밖에 상대의 시간과 웃음과 마음을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심리를 슬쩍 엿본 느낌이라 그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애잔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주변에서의 대우가 달라지는 건 분명해요. 옷가게에만 가도 그렇죠. 옷을 살 것 처럼 하면 점원은 친절하게 대해주고, 살 것 같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거나 급기야 냉랭해질 때도 있으니까요. 작품 속에서도 누군가가 한 번 옷가게에 갔는데, 들고 있던 옷을 내려놓는 걸 보고 점원의 태도가 달라지자 점원 보란듯이 그 옷을 살 마음도 없었는데 구매하는 장면이 나와요.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물론 어린 마음에 울컥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었다지만.. 참 복잡미묘했습니다.

그럴 때 내 마음 가는대로 옷을 그냥 두고 나오는 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것 같아요. 살 마음도 없는데 점원에게 잠시 잠깐 복수하기 위해 옷을 구매하는 건 그냥 자기애만 충만한 것 같고요.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나는 돈으로 누군가를 휘두르려 하고 있진 않나, 도 생각해봤어요.



 

인상깊었던 하이라이트 모음

 

내가 제일 먼저 기부한 아이는 처음에만 편지를 보내왔어. 감사의 말 뒤에 '나는 당신이 해준 것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더라. 그거, 분명 틀에 박힌 문구야. 그런데 나 그걸 보고 무척... 복잡한 기분이 들었어. 아직 여섯 살이나 일곱 살일 아이가, 평생 잊으면 안 될 무거운 짐을 짊어진 거잖아. 감사라는 무거운 짐을. 그런 틀에 박힌 말을 쓰게 하는 어른도 미쳤다고 생각했어.


내용과 크게 관련 있는 부분은 아니에요. 어... 그런데... 이거 정확히 맞는 말 아니에요? 내가 기부를 했다고 해서 그 어린 아이들이 그 고마움을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의무가 있나요?

물론 현재 내게 없는 것을 베풀어 준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아이 자신의 내적성장에 도움이 되니까 좋아요. 하지만 그렇게 할까 말까는 아이가 정하는거지 어른이, 사회가 꼭 그래야 한다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 편한 감사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어깨가 무겁겠어요. 안그래도 무거운 짐 때문에 혹시 도와줄 수 있느냐고 도움을 청한걸텐데.

붐비는 전철을 탈 때면, 주위에 자각 없이 뿌려진 채 방치된 악의에 새삼 놀랐다. 먼저 가기 위해 노인을 밀치고 가는 여자가 있고, 그 인간 X졌으면 좋겠어 하고 깔깔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금발의 여자아이들이 있고, 가방에 손을 찔러 넣고 표를 찾는 리카에게 혀를 차며 어깨를 부딪치고 가는 젊은 남자가 있고, 할머니를 밀어내고 빈자리에 앉는 중년 남자가 있고, 고맙다는 말도 없이 잔돈을 던지는 역내 매점의 판매원이 있었다. 전봇대 아래에 토사물이 펼쳐져 있고, 약국 계산대에는 긴 줄이 있고, 번화가 보도에는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주위에 자각 없이 뿌려진 채 방치된 악의'라는 말에 놀랐어요. 이렇게 섬세하고 또 섬세하게 관찰한 바를 잘 표현해내는 사람만이 작가가 될 수 있는가봐요...

리카는 고객에게 '빌린'돈을 진심으로 갚을 생각이었다. 갚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


종이달 전체가 리카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불쌍한 사람으로 보여지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걸 보면 조금 모자란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이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야...

리카

 

새 비누 같던 고교생 시절 리카의 웃는 얼굴이 저절로 떠오른다. 리카. 유코는 그 웃는 얼굴을 향해 물었다. 넌 무얼 샀니? 무얼 손에 넣으려고 한 거니? 그 물음은 어느새 유코 자신에게 향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절약을 한 거지. 무엇 때문에 저축하려고 한 거지. 그래서 무엇을 얻을 생각이었던 거지.


과도하게 근검절약 하던 유코의 생각이에요. 그러게 말이에요. 리카는 횡령을 해서까지 그토록 손에 넣고자 했던 게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안정적인 사랑? 젊음? 불안이 없는 생활? 들뜨는 마음?

이 책에서는 리카가 자신이 성실히 일해 번 돈이 아닌 가로챈 고객들의 돈으로 호의호식 했다는 게 큰 문제로 보여지지만 자신이 번 돈이라 할지라도 방향을 잘못 설정하면 결과는 비슷한 것 같아요.

돈은 사람 마음을 크게 움직이니까 그 사실을 자각하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한때는 언제였을까. 소설 속에서의 그들은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돈을 너무 아끼다 오히려 강박관념을 안고 사는 오카자키 유코도, 어린 시절 부유했던 기억 때문에 늘 현재의 처지를 비관하며 돈타령만 하는 아내를 둔 야마다 가즈키도, 마구잡이로 긁어댄 카드빚 때문에 남편에게 이혼당한 주조 아키도 '돈'에 끌려 다니며 행복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돈을 펑펑 쓰는 순간은 행복했을까, 돈을 목숨처럼 아끼는 순간은 행복했을까.


이 책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니 이 부분은 꼭 읽고 가세요.

여느 소설처럼 작가가 정답을 내려주고 있진 않은데요. 대놓고 교훈을 주고 있지도 않고요. 그저 한 번 생각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어른들의 동화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반면교사 역할은 확실하게 하는 소설. 아직 경제관념이 확립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경제관념을 확실히 잡아주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 수 있어요. 애초에 그런 책이 아니니까요. 저는 책이란 건 차곡차곡 내 안에 쌓이다가 삶의 어느 순간 번뜩 하고 떠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주 읽는 편인데 종이달 같은 책은 맘 한 켠에 저금해둘 만한 가치가 있는 책 같아요.

과소비를 할 때 혹은 너무 근검절약 하고 있을 때 리카와 유코를 떠올릴래요.





제가 좋아하는 학원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너희가 공부를 소중하게 생각하면 공부는 너희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을 해 줄 거고 반대로 하찮게 여기면 너희에게 보복을 할 거라고. 공부는 생명체니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에서 해주신 말씀이었죠.

저는 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돈을 버는 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수중에 있는 돈을 친절하게 잘 다루는 법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밀리의서재 평도 좋은 편이더라구요. 시간 나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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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당일치기로 제부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짧은 여행이라 달리 멋드러지는 기록을 남길 건 없어요. 어쩌다보니 올리는 글이 전부 식당에 대한 리뷰네요? 왠지 모르게 살짝 머쓱해지지만.. 흠, 암튼.

저번엔 '서해회센타'의 바지락칼국수 리뷰를 남겼었어요. 이른 시간이라 뷰가 좀 아쉬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인지 또 가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는 곳이에요.
 

 

제부도 오션뷰식당 '서해회센타' 바지락칼국수 후기

남편이랑 아기랑 당일치기로 제부도에 다녀왔어요. 맛집이며 해야 할 리스트 같은 건 하나도 정하지 않고 말그대로 '무턱대고' 간 거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녀온 지금은

hyunaver.tistory.com


그래도 바다에 왔는데 조개구이는 먹어줘야 되지 않아?! 싶은 마음에 또 횟집에 들어갔어요. 오늘 리뷰 할 식당은요.

티비에도 방영 된 적이 있고,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다른 블로거분들이 올려주신 리뷰들이 벌써 잔뜩 있었어요.

저는 무엇보다 이 곳에 아이 놀이방이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돈까스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간 곳입니다!

자, 이제부터 가감없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

[매바위횟집]

✔️ 주소: 경기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230-1 1층 매바위횟집
✔️ 영업시간: 월-금(09:00-22:00), 토-일(08:00-24:00)
✔️ 전화번호: 031-356-8477, 0507-1381-8477

🍀 생방송 투데이 3200회&생방송 오늘 저녁 1794회 방영, 단체석구비, 주차, 포장, 예약, 반려동물 동반, 유아시설(놀이방), 화장실 구분

 


 


주차는 가게 앞에 했어요. 일요일 오후 6시쯤 방문한 거였는데 앞에 차가 한 대도 없더라고요. 다른 곳에 대야한다고 하면 옮길 의향도 당연히 있었는데 아무 말이 없으셔서 고자리에 고대로 두었어요.


아이가 있어서 일부러 놀이방이 있는 집으로 골라 들어간 거였다고 했었잖아요. 음,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돌에서 두돌아기들이 놀 수 있을만한 곳인 것 같죠. 네 살인 저희 아이는 패스했답니다.

게임기 두 대는 화면이 꺼져있네요. 작동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안 들어가봤거든요. (의욕상실)

그래도 이왕 온 거... 아이에게 '돈까스라도 맛있게 먹이자!' 는 생각으로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아, 자리는 입식 좌식 모두 있어요. 원하면 야외에 앉아도 되고요.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해가 지고 석양이 지면 그림이 아주 멋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특코스 2인을 시켰어요. 광어와 우럭 중에 저희는 광어, 바지락칼국수와 매운탕 중에는 매운탕을 택했네요.

근데, 다른 블로그 후기글들을 보면 <조개구이 무한리필>이 가능한 집이라고 하던데요. 어떤 코스를 시켜야 무한리필이 되는 지를 모르겠어요. 설명도 듣지 못 했고, 안내도 되어 있지 않아서요. (당시에는 당연히 리필이 되는 줄 알고 여쭤보지 않았거든요. 배가 불러 리필을 하지 않고 나오는 바람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 해드릴 수가 없네요.)

어떤 분께서는 인원 수에 맞게 주문을 하면 무한리필이 된다, 라고 글을 써 주셨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해요. (가장 정확한 건 직원 분께 여쭤보는 것이겠죠?)

직원 분들은 모두 외국인이셨어요. 중국, 동남아, 유럽 섞여 계신 것 같았네요. 그래서인지 한국말이나 응대가 약간은 서툰 편이었지만 소통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광어&우럭, 칼국수&매운탕 중 어떤 걸 먹을 것인지 물어보지 않으시고 저희도 정신이 없어 말씀을 못 드렸다가 식사 도중에 직원 분을 불러 원하는 걸 말씀 드렸어요. 대학생인 듯 어려 보이는 남자 직원분이 주문을 친절하게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답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음식은 금방 나왔어요. 특코스로 주문했는데 아직 광어랑 돈까스, 새우는 나오지 않은 상태네요. 모듬조개구이, 콘치즈, 양념라볶이, 생선구이(호일), 석화(호일)가 보여요.


돈까스는 만원이에요. 맛은 왜 우리 어렸을 때 학교 앞에서 팔던 피카츄 있죠? 그 맛이 나더라고요. 아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정겨운 맛.

밥은 그냥 흰 밥이 아니라 좋았어요. 소스는 약간 탕수육 소스처럼 덩어리 지는 느낌이라 신기했답니다.


이 날 음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광어회에요. 깐깐한 입맛의 남편도 회가 참 맛있다고 했어요. 두툼했고요. 입에 넣자마자 신선하다, 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평소에 라볶이를 엄청 좋아하는데 다른 먹을거리가 많아 손이 별로 안 갔네요. 그래도 부지런히 손을 놀려 떡에도 양념이 배게 해두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불판 위라 살짝 기울어져서 떡에는 양념이 잘 안 배더라고요. 중간 중간 섞지 않으면 타버려요. 콘치즈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 보시면 당근과 피클, 번데기가 있어요. 어릴 땐 뭣도 모르고 잘도 사 먹었는데 이상하게 크니까 더 못 먹겠는 거 있죠?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럴 때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호일 안에는 석화랑 생선구이가 있어요. 석화는 입이 벌어지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20여분 기다린 듯 해요) 생선구이는 타지 않을 정도로만 익힌 다음 적당한 때 뒤적거려주고 잘 발라먹었어요.

왕새우는 사진이 없어 아쉬운데... 처음부터 익혀져 나왔답니다. 대여섯개 나왔던 것 같아요. 왕새우라 크기가 큼지막해서 좋았고요. 맛은 우리가 아는 그냥 그 새우 맛이에요.


벽에 이런 팁이 안내되어 있었어요. 직원 분이 따로 구워주시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구우셔야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팁일 것 같아요.

🍀매바위 횟집 사장님이 알려주는 조개구이 맛있게 먹는 TIP.

1️⃣ 조개는 뒤집어서 반대편까지 골고루 굽는다.
2️⃣ 조개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 껍질이 튈 수 있으니 자리를 옆으로 살짝 옮겨주세요.
3️⃣ 조개에서 나오는 국물을 라볶이에 넣으면 조개 육수로 더욱 맛있어져요. 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짜서 못 먹을 수 있으니 적당히 넣어주세요.
4️⃣ 조개가 입을 활짝 벌리고, 부드럽게 떨어지면 다 익은거예요.
5️⃣ 조개 리필은 배 터질만큼 가능! (하지만 남기면 지구가 아파요)

 

조개구이가 처음이신 분들은 '언제 먹을 수 있지?', '지금 먹어도 되나?' 고민 하실 수 있어요. 사장님이 알려주신 팁 기억해 두셨다가 맛있는 식사하시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2번 보면 껍질이 튈 수 있으니 그럴 땐 옆으로 이동 해달라고 적혀 있잖아요. 실제로 튀어서 제가 맞아봤거든요? 아픈 것보다 되게 뜨거워요. 진짜 조심하세요.


원래 야외에서 먹으려다 해가 강해 안으로 자리를 옮긴거예요. 그런데 저녁 7시가 다 되었는데도 해가 쨍쨍이라 안에 있는 저희는 너무 더웠답니다. 하지만 이미 음식 세팅이 다 된 후라 어쩔 수가... 야외에서 드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 더울까 싶기도 했는데, 뷰가 좋으니 참고 드신 걸까요? (바로 앞에 바다가 있거든요.)

저는 식사하는 내내 '해떨어져라 해떨어져라' 속으로 소원을 빌었어요.


식사를 다 마치고 매운탕을 달라고 직원분께 요청을 드렸더니 요것도 금방 나왔어요. 매운탕은 국물 아니겠어요? 신라면 맵기 정도로 맵고 칼칼했어요. 배가 꺼져있는 상태였다면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아예 말아먹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음식에 문제는 없었지만... 주변의 파리들 때문에 화가 났던 기억이 나요. 음식 위에 허락도 없이 앉아 영 떠나가질 않더라고요. 손으로 휘휘 저어도 날아가지도 않고. 그래서 나중엔 파리가 앉은 음식은 그냥 먹지 말자, 가 되어 아쉽게 마무리를 해야만 했어요. 맛있게 생선 발라먹고 있었는데...





특코스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왕새우랑 광어에요. 조개구이는 저희 가족 입맛엔 맞지 않았던 모양으로 아쉽지만 많이 남겼고요. 아이도 돈까스보단 새우를 잘 받아먹었네요.

총 금액은 특코스 100,000원, 돈까스 10,000원, 주류 5,000원 해서 115,000원이 나왔어요.

다양하게 많이 먹으라고 이것저것 한상가득 차려주셨는데 불청객 파리와 너무 뜨거운 해가 식사를 방해한 탓에 야무지게 먹고 나오지 못 한 듯 해 아쉬움이 남아요. 다른 분들은 만족스런 식사 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제부도 여행은 당일치기였어서 전해드릴 소식은 요게 끝이에요. 다음엔 요트도 타고, 바이크도 타고, 또 가고 싶은 맛집을 발견해서 더 재미있는 글을 써볼게요.

갈수록 날이 뜨거워지고 있어요. 저는 다녀온지 얼마 안됐는데 또 가고 싶네요.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제부도에서 저보다 더 좋은 기억을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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