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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손 - 임포스터 서평, 메타인지로 가면 날려버리기 ft.전지적 부모 시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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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손 - 임포스터 서평, 메타인지로 가면 날려버리기 ft.전지적 부모 시점

유하우스 2022. 10. 7. 11:16


임포스터(IMPOSTOR)
란, 쉽게 말해 가면증후군을 뜻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늘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 하고, 내 민낯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될까봐 불안해 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것이죠. 듣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해요. 저 또한 임포스터이즘을 겪는 임포스터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메타인지 능력을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참고로 '메타인지 학습법'의 저자세요.)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아는 능력인데, 자신이 이제까지 걸어 오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숱한 실수를 잊지 않는 동시에 자신의 잘한 점은 인정을 해서, 남들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 자기비하적 겸손을 떨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하지만 임포스터에게 가면을 벗는 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가면이 언제나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고요.

우리가 쓰는 가면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세 가지가 있는데, 본격적으로 말씀을 한 번 드려볼게요.

 

 




첫째, 천재가면. 자신은 처음부터 머리가 좋았던 사람인 것처럼 노력을 숨기고 결과만을 보여주려 애쓰는 사람들의 가면을 이르는 말입니다. 밥맛이죠.

둘째, 완벽가면. 완벽가면은 주변의 평가나 어른들의 말로부터 오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또 흔하디 흔한 육아팁을 드립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너는 머리가 좋아!' 같은 칭찬을 하지 말라고들 하잖아요? 아이가 본인의 머리를 믿고 공부 하지 않을것을 염려해서요. 화려한 포장 뒤에 숨겨진 초라한 자신을 들키기 싫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이 완벽가면은, 부모가 아이에게 무심코 씌우기 쉬운 것이라 육아를 하며 늘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겸손가면.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아도 제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거예요. 사람들이 칭찬을 하는 덴 적어도 한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데, 그 자리에 서기까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까지 늘 꽃길만 걸어오진 않았을 거 아니예요?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눈물 젖은 빵도 먹고, 배신도 당하고, 매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쉽지 않은 시간을 걸어왔을텐데 겸손가면을 쓴 사람들은 자신의 이 눈부시고도 영광스런 시간을 부정합니다. 일명 '자기비하적 겸손'을 떨어요.

자신이 겸손가면을 쓴 사람이라면요, 앞으로는 이렇게 해 보세요. '이제까지의 실수와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라고요. 똑같은 겸손인데 느낌이 사뭇 다르죠?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주사 맞을 때도 우는 법이 없어. 너무 기특하지 않아?"라며 잘 참는 아이의 모습을 칭찬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칭찬받을 만한 일인지는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면을 쓰는 아이는 온순하고 착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착함이 아니라 일종의 자기 숨기기다.


이런식으로 아이의 인생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는 저의 말을 돌아보았어요. 주사는 아프고 무서운 거예요. 심지어 어른들에게도, 일순간 아픈 것임에는 명백해요. 그런데 아프지 않다고, 주사를 씩씩하게 잘 맞는 아이가 멋진 아이라고 우리는 얘기하죠. '거봐, 아무렇지 않잖아.' 스치듯이 흘린 제 말 한 마디에 아이는 조심스레 가면을 만들어 쓰고 다닐 준비를 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병원에서 소란을 일으키면 내가 귀찮으니까, 울면 달래기 힘이 드니까 아이에게 올바른 말을 해주지 못 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주사는 처음 맞을 때만 따끔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네 병을 낫게 해주는 거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마.'라고 얘기 해줘야겠어요.

 

내 딸 세린이도 망친 시험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시험에 대해 얘기하기를 아예 피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세린아, 엄마는 시험점수에는 큰 관심 없어. 시험지 가져와봐. 엄마랑 틀린 문제 같이 풀어보자."라고 하면, 아이도 시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훨씬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메타인지 능력이 좋은 학생들이 성적도 좋다는 건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인지를 활용하여 공부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모니터링.

어디부터 어디까지 모르고, 어떤 부분은 알고 있는지를 파악해요. 그리고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면 됩니다.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어디서 틀렸는지, 아는 문제는 왜 맞았는지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요. 또한, 자기가 현재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둘째, 컨트롤. 시험 점수가 나왔다면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학습 방향을 스스로 설정해 보는 것이에요. 참고로 첫번 째와 두번 째 모두 타인이 해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인이 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목적과 목표 의식을 갖고 공부를 하면 효율은 물론이고 집중도도 좋아지지요.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자녀가 스스로 하게끔 만들려면 부모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요?

저는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은 동기부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실수하고 굴러가며 깨닫는 과정인 것 같아요. 공부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공부를 하면 좋은 점을 알려주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도록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진짜 부모역할 아닐까요?

가령 사르트르에 관한 에세이를 잘 써냈다는 이유로 "넌 철학자구나" "전문가 같은데?"같이 과한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더이상 배움이 필요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런 착각에 빠진 아이는 자신이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이 분야를 다 알지 못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창피하게 여길 수 있다. 성공에 대한 두려움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지나친 칭찬이 아이에게 독이 된 경우다.


아이를 향한 칭찬이 독이 되는 경우에 대한 좋은 예시네요. 사람은 자신이 한 일에 비해 거창한 평가를 받으면 다음부터 이전과 같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을 탈 수가 없게 됩니다. 의식을 하기 시작하죠. 예시처럼, 나는 이제 도움이 필요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과신하거나 '저번에 받은만큼(칭찬) 하지 못 하면 실망할텐데, 차라리 시작하지 말까?' 하며 내 의도와는 다르게 스스로의 잠재력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칭찬은 독이라고 하죠.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라고도 하고요.

 

아이의 목표가 이뤄졌다면 그것은 아이의 노력과 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인정하자.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균형 잡힌 양쪽의 사고가 가능하다면, 아이가 '나 혼자서는 잘 못한다'고 느낄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면을 벗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성공엔 수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결합하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면을 벗는 손쉬운 방법은 그냥 들켜버리는 것인데요. 남의 손 말고 내 손으로요.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알면 됩니다. 그럼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고요. 불안감이 완화 돼요. 또한, 가장 좋은 점은 이제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내 자녀가 어리다면 이미 쓰고 있는 이 가면을 '네 스스로 벗어라'라고 한들 손끝 하나 대지 않을거란 건 자명하잖아요? 그럴 때 저자의 육아팁을 활용해보세요.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운과 너의 노력, 그리고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줘 보세요. 모든 것이 균형을 이뤄 지금을 만들었고, 너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고, 자격이 있다고요. 물론, 아이 스스로 메타인지를 발휘해 깨닫는 게 가장 베스트겠지요.

메타인지에는 내가 해낸 모든 과정을 인정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자신이 못한 것뿐만 아니라 잘해낸 것, 성공한 것까지 모두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있다.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쉽지 않겠지만, 아이가 메타인지를 발휘해 스스로의 성공에 칭찬을 해줄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요. 저자는 이런 자세가 진정한 겸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도 저를 돌아봤어요. 늘 못 하는 것만 부각해어 보곤 했는데, 저도 잘하는 게 꽤 있고, 이루어놓은 것도 있더라고요. 늘 목마른 사슴처럼 부족하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 시간들이 모두 모여 지금이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진하게 고생한 제가 기특하게 느껴져요.

 

 




가면증후군, 임포스터. 책은 메타인지를 이용해 임포스터이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가면이 꼭 필요한 때도 놓치지 않고 언급하는데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생존하기 위해 가면을 씀은 불가피해요. 하지만 그 행위가 나를 위한 것이냐 타인을 위한 것이냐 스스로에게 솔직히 물어보는 게 중요하겠죠.

실험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맛보기 실험을 했대요. A그룹에는 초콜릿을, B그룹에는 무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모두에게 퍼즐을 풀게 했다는데요. 과연 어떤 그룹이 퍼즐을 더 오래 풀었을까요?

결과는 초콜릿을 먹은 그룹이었습니다. 무를 먹은 B그룹은 무를 먹을 때 이미 자제력을 상당 부분 사용해서 퍼즐을 풀 에너지가 없었던 거예요.

눈 앞에 보이는 초콜릿을 먹고 싶지만 꾹 눌러참는 그 순간, 참가자들은 가면을 썼습니다. 가면을 쓰는 행위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입니다.

 

 

저는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해요. 마음 편한 삶을 살았으면 해요. 제가 살아보니 임포스터의 삶은 피곤합니다. 매번 가면을 쓰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는 인생은 그야말로 불행한 시간의 연속이에요. 그래서 부모로서 저는 아이에게, 제가 저의 모든 것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는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아이가 임포스터의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요. 오늘도 저부터 잘해야겠다는 결론이 나네요.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올바른 칭찬과 제대로 된 말 한 마디를 해주는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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